4545자
파파고 기반
의역
허접임
오타오역 지적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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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선생님! 집무실이 서류로 어지럽잖아요!"
그러면서 태블릿을 한 손에 들고 샬레의 집무실로 들어온 것은 세미나의 회계 하야세 유우카였다.
"요즘 바빴어서."
"그래도 얼마 전에 아리스가 와서 청소해 줬으니까."
그 말에 유우카는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확실히 서류가 쌓인 곳 말고는 평소보다 정리가 되어 있다.
"그래요? 뭔가 오히려 어지럽히고 돌아가는 모습이 상상이 되는데."
아리스가 치웠다기보단 선생님도 같이 청소한 게 아닐까? 하고 유우카는 의아해 한다.
최근 메이드복을 입고 찾아온 텐도 아리스가 지내는 게임개발부의 참상을 보면, 아리스와 그 동료들은 청소를 잘 못한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생각해낼 수 있다.
평소 아리스에게 친철한 유우카의 신랄한 말에 선생님이 후훗, 하고 웃는다.
"여기 말고, 부실 청소를 도와주는 건?"
그 말에 유우카가 울컥한다.
"안 돼요. 세미나인 제가 도와주면, 공평하게 모든 부를 청소해줘야 하니까요."
선생님은 제가 청소해드리는 게 싫나요?
라고는 물어볼 수가 없었댜.
조금 침울해진 유우카를 아는지 모르는지 선생님은 유우카에게 상담을 하나 해주지 않겠냐고 말문을 연다.
순간 유우카의 표정이 확 풀렸다. 일단 가져온 태블릿은 제쳐 두고, 선생님께 다가간다.
"있잖아, 그 게임개발부, 모모이랑 미도리 말이야."
"그 둘이요? 또 선생님께 폐를 끼쳤나요?"
"폐랑은 좀 다른데, 좀 봐줬으면 좋겠는게 있어."
그러면서 선생님은 자신의 스마트폰 화면을 유우카에게 보여준다. 열린 건 모모톡이었다.
"우선은 모모이."
[선생님 제발! 이번 주 일요일에 같이 오락실에 가 주지 않을래? 갖고 싶은 게 있어서! 목요일까지 답장해줘! 아, 미도리한테는 몰래!]
모모이다운 말투로 써진, 같이 놀자는 메시지를 보고 유우카는 한숨을 쉬었다.
"선생님은 바쁜데 놀러가자니..."
"아냐아냐, 그건 괜찮아."
"그보다."
놀자는 모모이가 곤란한 건 아니라고 말하며 선생님은 미도리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보여주었다.
미도리도 모모이와 같은 날짜에 메시지를 보냈었다.
[선생님, 갑자기 이런 부탁 해서 죄송해요. 일요일에 옷 고르는 것 좀 도와주시겠어요?
그, 어른의 시각이 필요해서요. 목요일 정도까지 답장 주세요. 그리고 언니한테는 비밀로 부탁드릴게요.]
유우카는 눈을 지그시 뜨고 선생님을 본다.
"어른의 시각인가요, 헤에."
왠지 등골이 서늘해진 선생님은 '하하하.'하고 마른 웃음을 짓는다.
그리고, 흐음, 하고 유우카는 머리를 굴린다. 이건 분명 문제가 맞다. 공교롭게도 게임개발부 쌍둥이 자매가 서로 같은 날 약속을 받아내려 하고 있다.
"시간을 물었더니 둘 다 점심 즈음이래."
"어쩌면 좋을까?"
답장을 해야 하는 목요일은 내일이다. 일이 정말 밀려있어서 선생님은 지금까지 대답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좋아하시는 사람과 데이트하면 되는 거 아니에요?"
눈을 지그시, 가늘게 뜨고 약간 싸늘한 어조로 유우카는 내뱉었다. 당황하는 쪽은 선생님이다.
"유우카, 도와줘!"
"대체, 이 두 명의 메시지를 저한테 보여주는 건 무슨 생각이에요?"
"아니, 서로 비밀로 해달라니까."
"유우카한테 보여주는 건 괜찮지?"
그럴 리가 없잖아요, 하고 유우카는 생각했다.
"유우카라면, 두 명에게 신뢰를 받고 있으니, 괜찮다고 생각해."
"그, 그런가요?"
"그래서, 어쩌지? 어느 한쪽으로 가면 곤란해질 거고."
"서로에게 비밀로 한다고는 해도, 둘은 자매니까 한 쪽과 약속하면 금방 티가 나겠죠. 둘 다 거절하는 게 무난하겠는데요."
"그치만, 둘 다 거절하는 건 불쌍하지 않아...?"
"그 마음은 압니다만, 끝이 안 나잖아요."
저랑 데이트하기로 해서 일정을 채우는 거는요? 같은 건 말할 생각도 없다.
선생님의 일은 힘들다. 모든 학생을 공평하게 대해야 하니까. 그런 상황에 나만 특별 대우해 달라는 말을 할 리가 없다.
"하아...역시 쌍둥이라서 생각이 비슷한 걸까요? 우연히 이렇게 부킹하지 않아도...응? 우연?"
위화감을 느낀 유우카는 입을 다물었다.
"왜 그래, 유우카?"
"아뇨, 혹시 이건...잠시만요."
머릿속으로 주판을 튕기듯 궁리하는 유우카. 점차 단순한 직감이었던 것이 현실처럼 인식되었다.
"선생님, 이건 제게 맡겨주실래요?"
그렇게 말하고는 유우카는 선생님에게 씨익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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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게임개발부의 부실 문이 열리고 두 명이 안으로 들어온다.
유우카에게 더럽다는 말을 들었던, 물건들이 어질러진 이 방에 비치된 소파에 주저앉은 쌍둥이 언니 모모이가, 그대로 소파에 등을 맡기고 천장을 올려다봤다.
"오늘도 피곤해~!"
같이 들어온 여동생 미도리의 맞장구를 기대했던 그 말은 갑자기 헛스윙으로 끝나버린다.
이상하게 여긴 모모이가 여동생을 보자 방에 들어와선 그대로 머뭇머뭇거리고 있다.
......
둘 사이에 잠시 침묵이 내린다. 정확히는 3명. 모모이는 캐비닛 안에서 다른 낌새를 알아차렸다. 부장 유즈가 거기 있을 것이다. 유즈는 딱히 숨을 필요가 없을 때에도, 마음이 진정되는지 캐비닛에 숨어있을 때가 있다.
지금은 딱히 일이 없기 때문에 모모이는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두기로 했다. 그보다 지금은 미도리다.
"왜 그래 미도리?"
"드디어구나, 언니."
각오를 다진 듯 그런 말을 하는 미도리. 또 침묵이 내려앉는다.
"뭔데?"
시치미를 떼는 게 아니라, 진짜 기억을 못 하는 걸 안 미도리는 '정말!' 하고 화를 내 보인다.
"언니가 말을 꺼냈지. 그거말야, 그..."
끝부분은 목소리가 작아서 모모이는 못 알아들었다.
"뭐가?"
"진짜 기억 안 나? 어느 쪽이 선생님과 데이트할지 승부!"
그걸 듣고 모모이는 손뼉을 치고 떠올린다.
"아! 맞다!"
일의 발단은, 며칠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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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야, 미도리!"
방에 있는 둘, 그날은 유즈도 아리스도 없어서 한가롭게 혼자 게임을 하던 미도리에게 모모이가 선언한다.
"뭐로?"
둘이서 승부라면 대전 게임이다. 지루해하던 미도리는 언니의 제안에 기꺼이 답했다.
"후훗."
하지만, 그런 미도리에게 모모이는 음흉한 미소를 짓는다. 미도리는 '아, 뭔가 안 좋은 일을 꾸미는 분위기다' 하고 짐작했다.
"오늘은 게임이 아니라 이거다!"
라면서, 모모이가 꺼낸 건 자신의 스마트폰이다.
"그거?"
"정말, 짐작을 못 하네! 그러니까."
모모톡에서 선생님에게 둘이 각자 놀자고 메시지를 보내, 선정된 사람의 승리라는 게임이었다.
그런 건 짐작을 못 하는게 아니라 언니 생각 맞추기잖아...하고 미도리는 깊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냥 민폐니까 관두자. 애초에 선생님은 바쁘시니까 둘 다 거절당하지 않겠어?"
너무 정론이다, 하지만 모모이는 기죽지 않는다!
"그치만 문자만 보내면 그다지 민폐도 아니고, 미도리도 선생님이랑 놀고 싶지 않아? 요즘 밀레니엄에도 와주시질 않고."
......
으음, 하고 미도리는 고민한다. 확실히 리스크는 적고 리턴은 큰 것 같았다.
둘 다 거절당해도 손해는 아니고, 문제는 언니가 뽑히는 건데...미도리는 음,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과 선생님을 믿기로 했다.
"알았어, 받아들일게!"
"좋아!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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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네, 기한인 목요일, 오늘이었지...누가 이길까?"
지금까지 잊고 있었는데, 갑자기 모모이의 몸에 생기가 돌아온다.
"변화가 너무 단순해..."
설레는 모모이에게는 미안하지만, 미도리는 왠지 둘 다 거절당할 것 같았다. 리스크가 작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둘의 메시지를 받은 선생님이 곤란했을 것이라는 사실에 죄책감도 든다.
(나중에 사과드리자.)
그건 그렇고, 자기가 뽑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모모이를 부추기기로 했다.
"언니는 휴일에 혼자서 외롭게 게임할 계획이나 세워두는 게 좋겠는데."
이에 모모이가 씩씩대며 대꾸한다.
"미도리야말로! 격겜 트레모로 휴일을 때우는 게 좋을걸!"
그러고 둘은 각자의 스마트폰을 보고 선생님의 연락을 기다린다. 하지만 다음 전개는 두 사람의 예상 밖이었다.
"역시, 그럴 줄 알았어."
찰칵, 하고 사물함이 열리고 나타난 것은 유즈...가 아니라, 세미나의 회계 유우카였다.
둘은 갑자기 비둘기가 총 맞은 듯한 얼굴이 되었다.
"엣"
"유,유우카! 유즈 아니었어?"
"그, 그보다 어떻게 들어온 거야?"
미도리의 의문에 사물함에서 튀어나온 유우카는 팔짱을 끼고 대답한다.
"잊었어? 원래 밀레니엄의 모든 시설은 세미나의 관리 하에 있으니, 긴급 상황엔 마스터키를 사용할 수 있어."
그렇지 않은 건 베리타스 정도다.
"아니, 긴급한 상황이 아니잖아! 우리의 사생활은 어쩌고!"
"맞아! 심지어 우리 대화도 엿듣고."
모모이와 미도리가 항의하지만 유우카는 개의치 않는다.
"긴급 상황이지. 밀레니엄의 학생들이 선생님을 괴롭히고 있으니."
실제로는 긴급상황이랄 건 없지만, 유우카는 단언했다. 이런 건 기세가 중요하다.
"읏!"
"그건..."
겁에 질린 두 사람을 보고 유우카는 만족스럽게 웃는다.
"어쨌든 변명은 선생님 앞에서 들을게, 따라와!"
그렇게 말하고는 유우카는 모모이의 귀를 잡고 그대로 밖으로 걸어나간다.
"아팟, 아아아파! 귀, 귀 찢어진다! 유우카의 횡포다! 100kg! 질량처형인! 아파! 미안, 너무 갔어!"
하아, 하고 미도리는 한숨을 내쉬며 두 사람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아깝네...하지만, 만날 수도 있고...좋겠다"
그 후, 결국 둘 다 같이 놀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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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이네요


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