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까지 가는 방향이 같아서 늘 같이 퇴근하는 니코와 선생...
그동안은 일이 너무 바빠서 맨날 일에 쩌든 상태로 니코랑 퇴근한 선생이었지만
오늘은 일이 좀 줄어서 시간이 생겼음...
니코의 지속적인 어프로치 때문에 좀 니코를 의식했던 선생은
말끔하게 면도도 하고 옷도 캐쥬얼하게 입고 퇴근함...
아저씨 냄새날까봐 향수도 뿌림...
거울에 비친 오늘의 선생의 모습은 대학생 같았음...
근데 그러니까 니코 반응이 이상함...
평소에는 억지로 팔짱도 끼고 귀도 팔락거리고 엄청 앵겼는데
오늘은 실망한 표정으로 가방 두 손으로 쥔 채 다소곳이 걷기만 함...
그러다 주저하면서 '선생님, 오늘은 왜 면도 깔끔하게 다 했어요? 아깝게...'
하고 물어봄...
뭐가 아깝다는건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면도할 시간이 있어서 그랬다고 답함...
그 다음에는 '그럼 그 비즈니스 정장은요?? 소매 팔뚝까지 걷어올린 와이셔츠는 어디가고 후드티를 입으셨어요?'
함...
오늘은 외근나갈일 없어서 대학생 시절 옷 입었다고 하니까
음영진 얼굴로 말없이 쳐다봄...
그 책망하는 듯한 시선에 아저씨 주제에 젊은척하려는게 주책이었나 하고 반성함...
그리고 마지막으로 '평소의 그 오크통 숙성된 것 같은 수컷 향기는요?? 설마 향수 뿌리셨어요??'
하고 물어봄...
향수 뿌렸다고 하니까 무슨 문화재에 불지른 방화범을 보는 경멸의 눈빛으로 바라봄...
그리고 한숨을 크게 쉬고 '선생님이 그게 좋다면... 제가 뭐라고 할 순 없지만요.' 라고 하고
그렇게 서먹서먹하게 헤어짐...
그리고 다음날
'아저씨 주제에 사심을 품어서 경멸당했다' 라고 생각한 선생...
평소처럼 면도도 안하고 후줄근한 비즈니스 정장에 헝클어진 머리로 퇴근함...
근데 그러니까 니코는 30m 떨어진데서부터 귀 쫑긋거리면서 달려오더니
"선생님!!! 돌아오셨군요!!!"
하고 팔짱낌...
그 모습을 보면서 선생은 속으로
'역시 나같은 아저씨가 꾸미는건 역겹구나.'
'니코와는 혹시라도 연인 관계가 되지 않을까 해서 신경썼는데, 주책이었어. 그런 마음을 접으니까 이렇게 스스럼없이 받아주잖아.'
라고 생각하고
니코가 아무리 살갑게 대해도
앞으로 절대로 선생으로서 손대지 않을 것을 맹세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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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맛있네
맛있네
니코는안그래ㅅㅂ
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