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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마에스트로 「학생들의 호감도를 반전시키는 물약을 개발했다」 下 (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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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미 「그래서 말인데요… 방위실장님. 부탁드려요.」

노노미 「호시노 선배를 찾아주세요.」

카야 「하? 왜요?」

아야네 「저희들이 다가가면, 호시노 선배는 바로 도망쳐버리니까요…」

아야네 「선배도 방위실장님은 피하지 않을 테니까. 부디 선배를 찾아주셨으면 좋겠어요. 탐지기, 자료 같은 건 준비할게요.」

카야 「말귀를 못 알아들은 모양이네요. 제가 말하는 왜요는, 내가 왜 굳이 그런 수고를 해야 하느냐 하는 뜻…」

시로코 「응. 부탁해.」

카야 「히익? 할게! 할게요!」

세리카 「정말?! 너 관상과는 달리 좋은 사람이잖아!」

카야 「하, 아하하…」

카야 「…그래서.」

카야 「얼떨결에 동의해버리는 바람에, 이런 쓰레기장까지 와버렸는데…」

카야 「정말로 이런 고철밖에 없는 폐허에 사람이 있을까요? 이 탐지기, 고장난 거 아니야? …한 번, 받은 자료나 검토해볼까요.」

카야 「타카나시 호시노. 아비도스 3학년. 부학생회장. 잠이 많음, 자신을 아저씨라고 자칭함, 잠 잘때 볼을 깨물면 하지 말라고 함, 고래를 좋아함… 정말 쓸데없는 정보만 적어놨네요. 이딴 걸로 뭘 어떻게 교섭을 하라는 거야?」

카야 「뭐어, 후배라는 녀석들의 지능 레벨을 봤을 때, 이 꼬맹이도 캐릭터 뻔하니까. 적당히 우는 소리 좀 하면 돌아가겠지만.」

폐기된 오토마톤 「―――――…」

카야 「아, 헤매는 사이에 해가 저물기 시작했네요.」

폐기된 오토마톤「―――――…침입자…」

카야 「노을 너무 예뻐. 우와, 저 구름, 도넛 모양이다…」

폐기된 오토마톤 「…경고, 3,2,1.」

카야 「…어?」

카야 「자, 잠깐, 이 오토마톤들, 뭐야?」

폐기된 오토마톤 「영격 모드 시동. 침입자 배제.」

카야 「으, 아? 꺄악!」

총성 「――――!」

단발의 소녀「어서! 이 쪽으로!」

카야 「히익!」

긴 총성 「――――! ――!! ―!!!」

단발의 소녀「얼간이처럼 웅크려 있지 말고 빨리 뛰어!」

카야 「네, 네에!」

카야「헉…허억… 폐, 폐가… 숨이… 이제, 이제 안 쫓아오죠?」

단발의 소녀「여기, 물.」

카야 「꿀꺽, 꿀꺽… 감, 사해요.」

단발의 소녀「차림을 보니 이 곳 사람 같지 않은데. 여긴 왜 들어왔어?」

단발의 소녀「여기는 키보토스의 모든 폐품이 버려지는 곳이니까. 밤에 함부로 돌아다니면 위험해.」

카야 「그게, 찾을 사람이 있어서…」

단발의 소녀「…그럼 나쁜 말은 안 하겠지만. 날이 밝으면 돌아가.」

카야 「아아, 최악이야… 어쩌다가 이런 꼴이.」

카야 「…저 사람, 계속 쓰레기더미를 뒤지고 있네… 고철에 베인 건가, 손에는 붕대까지 감고 있고.」

단발의 소녀 「큭!」

카야 「안, 안 아파요? 피가!」

단발의 소녀 「…괜찮아.」

카야 「그래도 지혈은 해야죠?」

단발의 소녀 「괜찮다니까.」

카야 「파상풍 걸려서 골골대고 싶어요? 멍청한 소리 하지 말고 얌전히 와서 손 내밀어요!」

단발의 소녀 「…나 참.」

카야 「구급 상자를 가져와서 다행이지…」

카야 「…어?」

단발의 소녀 「무슨 일이야?」

카야 「아뇨. 이 고물 탐지기가 당신한테 반응을 해서…」

단발의 소녀 「…탐지기라니?」

카야 「타카나시 호시노라는 얼빠진 사람을 찾도록 되어 있는 탐지기인데. 영 상태가 시원찮더니 고장났나봐요.」

단발의 소녀 「타카나시 호시노?」

호시노 「그거, 난데.」

카야 「으어?」

카야 「하, 하지만, 자료의 사진에서는, 머리가 긴데…?」

호시노 「잘랐어. 방해돼서.」

호시노 「아, 네가 찾는 사람이라는 게 나였던 건가.」

카야 「으, 저, 음…」

카야 「당신 후배들이 저한테 울면서 부탁했다구요? 다정하고 착하고 상냥한 호시노 선배가 너무 걱정되니까, 부디 찾아달라고.」

호시노 「…」

카야 「뭐어, 저는 방위실장이니까! 학생들의 간원을 무시할 수 없어서 친히 당신을 찾아헤맸다고나 할까?」

호시노 「…」

카야 「아니, 사람이 말하는데 무시하는 거에요? 왜 쓰레기를 뒤지고 있어요!」

호시노 「그런 거라면, 됐어. 돌아가.」

카야 「후배들이 모두 걱정하고 있다니까요?」

호시노 「그건…」

호시노 「그건, 내가 얼마나 끔찍한 사람인지 몰라서, 그런 거야.」

카야 「네?」

호시노 「나는 다정하지도…착하지도, 상냥하지도 않아.」

호시노 「날카롭고, 잔인하고, 붙임성이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고…」

카야 「…」

호시노 「그런 내가 너무 싫어서, 늘 흉내를 냈어. …그런 형편없는 꼬맹이도, 힘껏 아껴준 선배를.」

호시노 「그러니까, 그 녀석들이 다정하다고 생각하는 건 내가 아니라, 그 선배야.」

호시노 「나 같은 건 아무도 보고 싶어 하지 않아.」

카야 「그럼 그 선배도 당신을 찾고 있을 거잖아요? 그 선배 곁으로 가야 하지 않겠어요?」

호시노 「죽었어.」

카야 「아?」

호시노 「이미 죽었어.」

카야 「읍!」

카야 「마, 말실수를 했네요. 죄송해요.」

호시노 「…아니. 사과할 필요 없어.」

호시노 「그 시절의 나는, 지금보다도 더 최악이라서… 분에 넘치게 사랑받고 있었으면서도… 소중함을 잘 몰라서, 그래서, 죽게 만들었어.」

호시노 「그러니까, 변하자고…」

호시노 「다시는 그러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호시노 「똑같았어!!!」

호시노 「하나도 변하지 못했어…」

호시노 「한 꺼풀 벗긴 나는 여전히, 그때의 그, 끔찍한 꼬맹이 그대로였어.」

카야 「…선생님한테 한 일 때문에 그러는 거에요?」

호시노 「…」

호시노 「자전거, 내가 부쉈어.」

카야 「!」

호시노 「모두가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모아서 선물한 건데…」

호시노 「바디프레임에 한 발. 철갑탄으로 깔끔하게 관통했어.」

호시노 「그리고, 몰래 숨어서 지켜봤어.」

카야 「…」

호시노 「고작 자전거 한 대일 뿐인데, 나라라도 잃은 것 같은 표정이 되어서… 한참이나 매만지다가.」

호시노 「얼기설기 수선해서, 몇 번이나 타 보려고 하더라.」

호시노 「…해가 질 때까지 몇 번이나 넘어지고, 흙투성이가 되어서야 포기해서, 수거차에 버리는 걸 보고…」

호시노 「나, 나는, 나는… 드디어 포기했구나, 예상한 대로네, 하고… 비웃었어.」

카야 「당신…」

호시노 「알고 있었어. 그 사람은, 선물받은 걸 함부로 버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니까…」

호시노 「어설프게 부숴 놓으면, 반드시 저럴 거라고 알고 있어서…」

호시노 「조금이라도 더 상처입히고 싶어서, 계산해서, 그렇게 했어.」

호시노 「그 포스터를 찢을 때랑, 똑같이…」

카야 「그, 그치만, 당신도 들었죠? 그건 당신 잘못이…」

호시노 「…아니야.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호시노 「…나는, 선배 흉내를 그만두면, 여전히 최악의 인간이었던 거야.」

카야 「그럼, 당신이 여기서 쓰레기를 뒤지고 있던 건…」

호시노 「…찾을 거야.」

호시노 「그 자전거, 수거차가 가져갔고… 그렇다면, 여기 어딘가에 흘러들어와 있을 테니까.」

호시노 「…찾아서, 고쳐서… 돌려줄 거야. 선생님한테.」

카야 「…예?」

호시노 「그걸 찾을 때까지 안 돌아가.」

카야 「이, 이 쓰레기 산에서요? 자전거 하나를 찾겠다구요?」

호시노 「…사과하고 싶어.」

카야 「말도 안 돼! 그래서 붕대 투성이가 될때까지 고철을 뒤지고 있던 거였어요?」

호시노 「…」

카야 「사막에서 바늘을 찾는 게 낫죠!」

호시노 「선생님이 느꼈을 배신감에 비하면, 이런 건 아무것도 아니니까.」

카야 「불가능해요!」

호시노 「…그래도, 사과하고 싶어.」

카야 「좀 가능한 얘기를 해야 역성을 들어주죠? 이건 그냥 자해잖아요?」

호시노 「하, 하지만, 사,과… 하고 싶어.」

호시노 「비, 빈 손으로… 선생님을, 만나러 갈, 자신이, 없어…」

호시노 「하다못해, 이런 거라도… 있어야.」

카야 「바보짓은 그만둬요!」

호시노 「그럼…어떻게, 해야, 하는데?」

호시노 「어떻게…해야, 사과할 수 있는데에…」

카야 「…당신, 울어요?」

호시노 「나, 나라면, 나 같은 녀석, 절대로…」

호시노 「절대로, 용서 안 해… 그래서, 모르겠단, 말이야아…」

카야 「…」

호시노 「이, 이미, 내가 행복해질 권리 같은 건, 그 때 선배가 눈을 감을 때, 같이 죽어서…」

호시노 「뭔가, 건네주고 싶어도… 이미 나한테는 소중한 게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데…」

호시노 「그, 그건, 후배들이 같이 사준 거니까… 내가 미워도, 받아줄 지도 모르니까…」

시로코 「응. 그랬던 거구나.」

카야 「당신들? 여긴 어떻게?」

아야네 「아하하, 그게…」

노노미 「탐지기로 알았어요☆ …사실은, 아까부터 이야기도 듣고 있었구요.」

호시노 「…환멸했지? 어서 돌아…」

세리카 「지금부터 같이 찾자! 모두가 힘을 합치면 금방이니까!」

호시노 「…뭐?」

시로코 「응. 찾을 수 있어. 추격전을 대비해서 위치추적 어플에 등록시켜놨거든.」

아야네 「저, 저기… 무엇과의 추격전을 대비한건지 물어봐도 될까요?」

시로코 「…경찰?」

아야네 「선생님을 은행 강도에 끌어들일 생각이었어요?!」

호시노 「나, 나는, 분명히, 모두가 실망했을 거라고…」

노노미 「그럴 리가 없잖아요.」

아야네 「옛날에 무슨 일이 있었건, 우리한테 선배는 선배니까요.」

시로코 「…응. 선배는 자주, ‘이제 아저씨한테는 소중한 게 남아있지 않다’ 같은 말을 하지만…」

시로코 「선배를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잔뜩 있는걸.」

호시노 「…」

시로코 「그러니까 우리한테 맡겨줘.」

카야 「잠깐! 그러면서 저는 왜 끌고 가요!」

시로코 「응. 가자.」

카야 「미쳤어요? 이 옷이 얼마짜린데 쓰레기장에!」

시로코 「도와준다고 했어.」

카야 「히이익!! 할게! 할게요!」

노노미 「응응☆ 시로코 쨩도 참, 방위실장님이 마음에 들었나봐요☆」

아야네 「아하하, 저런 건, 마음에 들었다기보단, 상성관계라고 하는 게…」

세리카 「너희들도 떠들지 말고 빨리 와!」

세리카 「…찾았다!」

카야 「헉…헉…으으, 장갑, 다 찢어져버렸다…」

시로코 「응. 수고했어. 아야네, 이거 고칠 수 있어?」

아야네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상태가 좋네요! 이 키트로 충분히 가능해요.」

아야네 「…됐다!」

노노미 「수고했어요! 그럼 병문안 겸, 다 같이 갈까요?」

시로코 「…응.」

세리카 「시로코 선배? 매직으로 자전거에 뭘 쓰고 있는 거야?」

시로코 「병문안 메시지. 적어서 돌려주려고.」

아야네 「엣? 그래도 되는 거에요?」

세리카 「그, 그럼, 나도! 나도 쓸래!」

노노미 「좋은 생각이네요☆ 그럼 저도!」

호시노 「…」

카야 「왜 그렇게 멀뚱히 서 있어요? 당신도 쓰지 그래요?」

호시노 「하, 하지만…」

시로코 「자. 이제 선배 차례야.」

호시노 「…으, 으헤…」

호시노 「정말로, 아저씨도… 괜찮을까?」

세리카 「선배답지 않게 머뭇거리지 말고 빨리 와! 벌써 동이 트고 있잖아!」

호시노 「…그럼.」

호시노 「선, 선생도 아저씨만큼 부끄럽게 해 볼까.」

호시노 「…다 썼다.」

카야 「어?」

아야네 「왜 그러세요, 방위실장님?」

카야 「방금, 호시노 씨가 메시지를 쓰고 나서, 저 자전거랑 이 사자상이 빛나지 않았어요?」

세리카 「무슨 소리야? 」

카야 「그리고 이 사자상 위에 떠오르는 이름도 바뀌었는데… 안 보여요? 정말로?」

시로코 「응. 안 보여.」

세리카 「저기 말이지. 그런 이상한 오컬트는 믿지 않는 게 좋아. 사기당할지도 모른다고?」

카야 「당신이 할 말인가요!」

카야 「…」

카야 「(방금 그 빛, 정말로 아무도 못 본 것 같은데.)」

카야 「(그 세 번의 의식 중, 하나가 끝난 건가…)」

노노미 「자, 자☆ 싸우지 말고, 다같이 라멘이나 먹으러 가죠! 다들 배고프잖아요!」

카야 「하, 라멘? 아침부터 그런 정크 푸드를 먹겠다니, 숙녀로서의 자각이…」

시로코 「응. 가자.」

카야 「아야야야야!! 안 도망쳐! 안 도망치니까 어깨에서 손 놔요!」

선생 「쿨럭, 커헉, 커허억…」

그림자 「용케 일어섰군. 하지만 헛된 일이다.」

그림자 「이 곳은 유사. 발 딛은 자를 삼키는 모래지옥.」

그림자 「맨 몸으로 건널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선생 「해 봐야 아는 거잖아.」

선생 「으윽!」

그림자 「헛수고라고 했을 텐데.」

선생 「쿨럭, 우욱, 시끄러. 윽… 어?」

선생 「발에 걸리는 게… 뭐야, 이건?」

선생 「…자전거.」

그림자 「!」

선생 「그 자전거다. 분명히 망가졌을 텐데.」

선생 「말끔하게 수리되어 있고… 그리고, 겉에 쓰여 있는 건…」

세리카의 메시지 「딱히 전혀 걱정하지 않지만, 빨리 돌아와!」

시로코의 메시지 「선생님. 건강해져서 같이 라이딩 하자.」

아야네의 메시지 「쾌차하시기를 삼가 빕니다. 일일여삼추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노노미의 메시지 「너무 멋졌어요☆ 퇴원하면 꼬옥 끌어안아드릴게요!」

호시노의 메시지 「으헤… ‘다녀왔어’라고 말하는 거, 이제 선생 차례라구?」

그림자 「유대의 증거인가. 쓸데 없는 짓을.」

선생 「…응. 그렇구나.」

선생 「좋아. 가 볼까.」

그림자 「그 장난감으로 무엇을 하려고 그러나? 발버둥쳐도 더 깊게 가라앉을 뿐인데.」

선생 「조용히 보고 있어!」

선생 「흐아아아아압!」

그림자 「!」

선생 「후욱, 후욱… 어때?」

그림자 「…페달을 밟아 속도를 높여서 빠져나온 건가…!」

선생 「이제부터 빠르게 갈 테니까! 어디 잘 따라와 봐!」

그림자 「우습군.」

그림자 「한 번의 요행으로…」

그림자 「모래지옥은 어떻게 벗어난 모양이다만…」

그림자 「과연 이 앞에선 어떨까.」

선생 「…이건?」

선생 「모래산?」

그림자 「바람이 쌓아올린 초승달. 사구 ‘바르한’이다.」

선생 「…높다. 하늘까지 닿을 정도로…」

그림자 「그 장난감도 이 앞에선 쓸모 없겠지.」

그림자 「어떤가, 그만 포기하는 것이.」

선생 「같은 말 여러 번 하게 하지 마.」

선생 「해 봐야 아는 거잖아.」

선생 「가파르지만, 조심해서 올라가면…」

선생 「조심…조심스럽게…」

선생 「…엇!」

그림자 「추락하는군.」

선생 「뼈, 뼈가… 다행히, 부러지진 않았네…」

그림자 「괜찮나? 꽤나 꼴사납게 비명을 지르던데.」

선생 「시끄러.」

그림자 「성격이 나쁘군. 기껏 걱정해주었는데.」

선생 「이걸로 떨어져도 죽지 않는다는 걸 알았으니까, 오히려 이득이야.」

그림자 「…그래. 그렇겠지.」

그림자 「거듭 추락해라. 무내용한 노력을 계속해라.」

선생 「…윽!」

그림자 「네가 잘 할 수 있는 건, 그것밖에 없으니.」

카야 「하아, 겨우 벗어났네요.」

카야 「정말이지, 나도 참. 너무 상냥해서, 옛날부터 저런 막무가내한테는 약하다니까요.」

카야 「이 곳 트리니티는 그래도 교양 있는 아가씨들이 있는 곳이니까. 그런 여자는 부디 없었으면…」

카야 「…그런데, 광장이 어디야? 쓰잘데기없이 넓어가지곤…아!」

카야 「저 학생한테 길을 물어볼까요? 저기!」

트리니티 학생A 「뭐죠?」

카야 「반가워요. 총학생회 소속 방위실장, 시라누이 카야라고 해요.」

카야 「용무가 있어서 트리니티에 들렀으니, 저를, 어디보자… ‘미소노 미카’에게로 안내해주세요.」

트리니티 학생B 「…총학생회? 당신, 미소노 미카랑 무슨 관계인데?」

카야 「(그 여자는 분명히, 권력자였죠…)」

카야 「(여기서는 친분을 과시해주는 쪽이 편할지도?)」

카야 「절친이랍니다!」

카야 「롤케이크에 장식된 초콜릿까지 나눠먹는 막역한 사이죠! 후후, 그러니 빨리 안내하지 않으면 미소노 양한테 말해서 당신을…」

트리니티 학생이 들고 있던 팻말 「마녀 미소노 미카는 하야하라!」

트리니티 학생이 들고 있던 팻말 「티 파티는 미소노 미카를 제명하라!」

카야 「당신을… 어?」

카야 「어라라?」

트리니티 학생 A 「그 마녀가 학생회에 연줄이 있었다고?」

트리니티 학생 B 「다들 모여! 여기 마녀의 끄나풀이 있다!」

카야 「아,아아아, 아니에요! 그냥 해본 말이고 하나도 안 친해요!」

트리니티 학생 C 「거짓말!」

트리니티 학생 D 「이제와서 무슨 헛소리야!! 이 녀석, 구속해서 인질로 삼자!」

카야 「아야야야!! 아파!! 만지지 마!! 누가 살려줘!」

기괴한 비명 「――――!」

카야 「!」

카야 「뭐, 뭐야, 이건?」

카야 「깃털?」

기괴한 비명 「――――――――――!」

트리니티 학생 C 「또 시작했어?」

트리니티 학생 A 「큿, 운 좋은 줄 알아! 다 도망쳐!」

카야 「뭐냐구, 정말…」

카야 「이 피 묻은 깃털들은 다 뭐야? 저 시계탑에서 흩뿌려지고 있는 것 같은데.」

히후미 「아하하, 욕 보셨네요.」

카야 「당신은?」

히후미 「아우우, 카야 방위실장님이시죠?」

히후미 「나기사 님이 부르셔서, 제가 모시러 왔어요.」

카야 「!」

히후미 「이 쪽으로 따라오세요. 티 파티에서 실장님을 기다리고 계세요.」

나기사 「오셨군요, 실장님.」

나기사 「후후, 머리에 깃털이 붙으셨네요. 숙녀는 몸가짐을 가지런히 해야 한답니다. 」

카야 「머리에 손 대지 마요! 이제와서 그런 아가씨 흉내는 됐고!」

카야 「미소노 미카를 불러오세요! 이 학원에 1초도 더 있기 싫으니까.」

세이아 「이유를 물어도 괜찮겠나?」

카야 「하? 그런 건 왜 묻는거죠? 그냥 당장 데려오세요.」

나기사 「…혹시, 미소노 미카 양을 체포하려는 건가요?」

카야 「체포? 왜요?」

나기사 「근래 학내에서는 미카 양을 처벌하라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선생님을 중태에 빠지게 만들었다고…」

나기사 「총학생회에서도 그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 아닌가, 그렇게 추측해도 이상한 건 아니겠지요.」

카야 「그게 맞다면?」

나기사 「미카 양은 이미 근신 처분중이니, 티 파티의 재량에 맡기고 돌아가라고 답할 수밖에요.」

카야 「후후, 그런 거라면 걱정할 필요 없어요. 우민들이 뭐라고 짖어대든, 저는 신경쓰지 않으니까.」

세이아 「그럼 왜 미카를 찾는 건지 물어봐도 괜찮겠나?」

카야 「하아. 귀찮게. 두 번 말하지 않을 테니 잘 들어요.」

세이아 「…그런 일이 있었군.」

나기사 「정말 수고하셨군요, 카야 방위실장님. 트리니티 학생을 대표해서, 노고에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나기사 「유능한 실장님의 조력이 없었다면, 정말로 큰 일이 벌어졌을지도 모르겠군요.」

카야 「…엣?」

카야 「뭐, 뭐? 제가 좀 유능하긴 했지요?」

카야 「에헤헤…유능…응, 응.」

세이아 「자네, 생각보다 쉬운 사람이었군...」

나기사 「세이아, 조용히 해요. 그래서, 그 삼두사자상이 지목하는 다음 학생이 혹시,」

세이아 「미카라는 말인가?」

카야 「예. 그러니까 빨리 데려오세요. 선생님이 깨어나면 저 멍청한 시위도 없어질 테니까.」

나기사 「과연…」

나기사 「하지만, 그럼 좀 곤란하게 되었네요.」

카야 「네? 곤란할 이유가 있나요? 근신 중이라면, 당신들이 풀어주면 되잖아요?」

나기사 「그게…」

세이아 「…근신을 결정한 것이, 우리가 아니라 미카 본인이기 때문일세.」

나기사 「트리니티 시계탑의 최상층에는, 고귀한 신분의 죄인을 가두기 위해 만들어진 독방이 있습니다. 왕위 다툼에 휘말린 왕공족 여럿이 그 곳에서 숨을 거두었다는, 흉흉한 비사가 전해 내려오는 곳이지요.」

나기사 「선생님이 쓰러지신 날 저녁, 미카 양은 스스로가 가진 티 파티의 권한을 이용해서, 스스로 거기에 유폐되어선…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카야 「그, 그래요? 하지만, 당신들이 불러 보면…」

세이아 「우리가 아무리 불러도 묵묵부답이었다네. 아니, 애초에 말을 전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지.」

카야 「예? 왜요?」

나기사 「이 깃털 때문에요.」

카야 「깃털이요?」

나기사 「…이 깃털은, 시계탑의 최상층에서 흩뿌려지고 있는 거에요.」

나기사 「그리고, 우리들에겐 날개가 있죠.」

카야 「!」

카야 「그럼, 혹시…」

나기사 「눈치가 빠르시군요. 이 깃털은, 미카가, 아니, 미카 양이, 스스로 날개를 쥐어뜯어서 뿌리고 있는 겁니다.」

카야 「윽…」

카야 「그거, 아프지 않아요? 새는 깃털을 뽑히면 손톱이 뽑힌 것만큼이나 아프다고, 어디서 들었던 것 같은데…」

나기사 「아프죠. 구조적으로는 새의 날개와 똑같으니까, 깃털 하나만 부러져도 눈물이 날 정도로 쓰라립니다.

나기사 「새의 날개와 차이점이 있다면, 재생한다는 것.」

나기사 「미카 양은, 죄책감을 이기지 못해서… 계속 자해를 하고 있는 거에요.」

나기사 「비명을 지르면서 깃털을 뿌리고, 다시 자라나면, 또 뜯어서 뿌리고… 벌써 며칠째, 그걸 반복하고 있어요.」

카야 「아, 아까 보았던 게…」

카야 「말도 안 돼. 벌써 선생님이 쓰러지신 지 며칠이나 지났잖아요? 그 동안 계속 그 짓을 했다고? 그 여자, 살아있어요?」

세이아 「나와 다르게, 그 아이가 품은 신비는 아주 강인하니까…」

세이아 「하지만, 걱정이야. 이런 극기에 가까운 자해를 계속하면, 아무리 미카라고 해도…」

나기사 「세이아! 그만! 당신 입으로 불길한 소리 하지 말아요!」

세이아 「…무사하기 힘들 걸세.」

세이아 「그래서, 우리는 선생 뿐만 아니라, 미카도 걱정하고 있었지.」

나기사 「그러니 실장님, 부탁드려요.」

나기사 「부디 미카를 도와주세요…」

카야 「하아, 쉽게 가는 일이 없네요.」

카야 「뭐, 유능한 자의 책임이랄까, 도와드리죠.」

나기사 「감사합니다, 방위실장님…」

카야 「인사는 끝나고 나서 해도 충분하고. 아무튼 그 여자가 지금 시계탑 꼭대기층에 갇혀 있단 말이죠? 스스로?」

카야 「그럼 억지로 끌어내면 되는 거 아닌가요? 왜 가만히 있는 거죠?」

나기사 「…그게…」

세이아 「이건 말로 설명하기 힘들겠군. 직접 봐야 이야기가 통하겠어.」

나기사 「예. 그렇겠군요.」

나기사 「보여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함께 가죠. 시계탑으로.」

미카 「선생님, 그렇게 성큼성큼 걸어가면 쫓아가기 힘들다구?」

미카 「잡았다! 헤헤, 팔짱! 안 놓아줄 거야.」

미카 「오늘 데이트, 즐거웠어.」

미카 「학교 생활은, 음… 조금 힘들었지만, 오늘을 기다렸으니까. 참을 수 있었어.」

미카 「그러니까, 또 다음 약속도 잡아 주면… 또 참을 수 있을지도?」

미카 「라고 할까☆. 나도 참, 부담스러울 얘기를… 어? 선, 선생님, 어디로 가는 거야?」

미카 「…아.」

미카 「그때 그, 바실리카구나…」

미카 「오르골도, 교탁도, 그대로 있네.」

미카 「있잖아, 선생님.」

미카 「여기서 해줬던 말, 기억하고 있어?」

미카 「어쩌면 기억하지 못할 지도 모르지만… 그 때, 용기를 받았어.」

미카 「이 세상의 모두가 날 마녀라고 생각한다고 해도,」

미카 「뭐 어때, 그래도 선생님은 나한테 공주라고 해줬는걸… 이라고, 받아칠 용기.」

미카 「그러니까 선생님은 나한테 이 세상만큼이나 중요하다구?」

미카 「…와, 와오☆. 부, 부끄럽네.」

미카 「…선생님도 부끄러운 거야? 아까부터, 나 혼자만 말하고 있고… 에잇!」

미카 「…어?」

미카 「선생님, 피가…」

미카 「피… 피가… 온 몸에… 아.」

미카 「아, 아.」

미카 「맞아. 나, 때문에, 쓰러져서… 아, 아아…」

미카 「흐, 흐으아….으… 으!」

미카 「꿈… 꿈이구나…」

미카 「아, 아니야. 난… 아니야.」

미카 「아닌데… 날개에, 피가 잔뜩, 잔뜩 묻어서…」

미카 「으, 으아아아아아아――――!」

카야 「으왓! 또 깃털이 쏟아지는데요?」

세이아 「점점 주기가 짧아지고 있군.」

나기사 「서두르죠. 이 나선 계단을 올라서, 종루를 지나면 미카가 있는 방입니다.」

나기사 「…그리고, 저게 그 방으로 가는 길을 막고 있죠.」

날개 「――――――――――――!!!」

카야 「뭐, 뭐야 저게?」

카야 「웬 날개가 둥둥 떠다니면서 빛 같은 걸 뿌리는데?」

세이아 「가까이 다가가지 말게!」

세이아 「아마도, 미카가 뿌려댄 깃털이 뭉쳐서 만들어낸 날개로 추정되네만…」

나기사 「…가까이 다가가면, ‘오지 마’라고 소리치는 듯이, 이렇게 하얀 빛과 불꽃의 탄환을 뿌려댑니다.」

나기사 「저것 때문에 아무도 그 방에 접근하질 못했어요.」

날개 「―――――――――!」

카야 「흐이익! 머리, 머리에 불 붙을 뻔 했어!」

세이아 「방위실장. 방법이 없겠나.」

카야 「저런 걸 제가 어떻게 뚫어요!」

카야 「퇴각!!! 작전상 후퇴해요!」

카야 「하아. 일단, 방위실장의 권한을 이용해서 블랙마켓에 용병 공고를 올리긴 했는데요…」

카야 「좀 더 자세하게 말해주세요. 저거, 대체 정체가 뭐죠?」

세이아 「…우리도 정확히는 알지 못하네. 고서관의 자료를 조사한 결과, 태고의 천사들이 저런 형상으로 생겼다는 걸 찾아냈을 뿐.」

나기사 「그 아이는 어릴 때부터, 소녀의 몸으로 감당하기 힘들 만큼 아주 큰 신비를 품고 있었어요.」

나기사 「그렇다보니 상처를 입어서 신비가 조금만 새어나와도, 이런 저런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곤 했습니다.」

나기사 「…저것도, 그런 현상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요.」

카야 「그런 막연한 얘기 말고! 좀 더 자세한 설명은 없어요?」

세이아 「아마도 자네가 싫어할 테지만 말이야. 영지주의적인 설명은 가능하네만.」

카야 「그거라도 해 줘요!」

세이아 「여자의 머리카락과 마찬가지로, 깃털은 중층적인 마술적 역할을 가지고 있어.」

세이아 「’의지를 담는 그릇’이라는 역할이 그것이지.」

세이아 「…지금 미카는, 아마도, ‘죽고 싶어’ 라거나, ‘이젠 아무도 보고 싶지 않아’ 라거나, 그런 생각을 하며 계속 날개를 잘라내고 있겠지.」

세이아 「그 원념에 가까운 의지가 박리된 깃털 하나하나에 담겨, 마침내 날개를 이루어서, 그 불길한 소망을 체현하고 있다… 그렇게 추측해도, 크게 틀린 것은 아니겠지.」

카야 「미안. 그런 오컬트 같은 건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어요.」

세이아 「…」

나기사 「세이아, 저래봬도 손님이니까. 볼을 부풀리고 토라지면 못써요.」

세이아 「…」

나기사 「팔짱도 안 돼요.」

카야 「아무튼, 당신들도 잘 모른다는 소리군요?」

카야 「그럼 전문가인 당신들도 잘 모르는데, 공고를 올리는 게 의미가 있었을까요…」

카야 「블랙 마켓에 저런 괴물의 상대법을 아는 사람 같은 게 있을 리가…?」

히후미 「저, 나기사 님? 손님들이 찾아왔는데요?」

나기사 「들어오라고 해요.」

헬멧 1 「시, 실례합니다!」

헬멧 1 「우와, 여기가 티 파티의 회의실이군요! …괴롭네요. 여기 깔린 대리석 하나만 팔아도, 잡지 천 권은 살 수 있겠죠… 부자들이란…」

헬멧 2 「뭐든지 잡지로 환산하는거, 나쁜 버릇이야.」

헬멧 3 「…바보같아. 바보같아서 죽고 싶어졌어.」

헬멧 4 「조용. 고용주 앞에서 잡담은 그만해라.」

헬멧 4 「블랙 마켓에 올라온 용병 공고를 보고 찾아왔다. 미소노 미카가 폭주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인가.」

카야 「예에… 그렇긴 한데…」

헬멧 4 「부디 우리에게 그 일을 맡겨 주었으면 한다. 우리는 그 대처법을 알고 있으니까.」

나기사 「손님이라더니, 대체 무슨 생각이죠? 그런 하찮은 변장이나 하고.」

헬멧 2 「변장이 아니야. 우리는 꼬륵꼬륵 헬멧단이야.」

헬멧 3 「…더 좋은 이름은 없었던 거야?」

나기사 「아리우스 스쿼드, 됐으니 그 헬멧을 벗고 진지하게 얘기하도록 해요.」

히요리 「히이익! 드, 들켰어요! 이제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비참하게 귀갑묶기를 당하고 지하 감옥에 끌려가고 말겠죠. 그리고 세 끼 내내 장어 젤리와 홍차를 먹게 되는 거에요…!」

아츠코 「히요리, 뚝.」

히요리 「어, 좀 괜찮을 지도? 지금은 공원에서 뜯은 풀밖에 못 먹고 있으니까… 헤헤…」

미사키 「하아, 그러니까 처음부터 이런 짓 하지 말자고 했잖아.」

헬멧 4 「…」

사오리 「들켰나. 오히려 잘 됐군.」

나기사 「무슨 속셈이죠? 바른대로 말하세요.」

사오리 「속셈 따윈 없다. 처음에 말했던 그대로다. 지금의 미소노 미카를 상대할 방법을 알고 있는 건, 우리밖에 없기 때문에, 임무를 수행하러 찾아온 거다.」

세이아 「자네들이 어떻게 상대법을 알고 있다는 겐가?」

사오리 「별로, 아름다운 경위는 아니지만,」

사오리 「…마담에게 배웠다.」

나기사「!」

사오리 「마담은 티 파티의 호스트를 모두 암살하고, 이 학원을 손에 넣으려 획책하고 있었다.」

세이아 「알고 있다네. 그 때문에 죽을 뻔했으니 말이야.」

사오리 「미소노 미카는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그래서 마담은 미소노 미카의 신비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고, 우리에게 그 상대법을 가르쳤다.」

나기사 「그렇다면, 당신들은…」

사오리 「우리는 저 날개가 무엇인지, 처리할 방법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아마도 세계에서 유일하게.」

사오리 「그러니 우리에게 맡겨 주었으면 한다.」

나기사 「말은 그럴싸하지만, 어떻게 믿죠? 당신 같은 수배자들을?」

나기사 「오히려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나요? 제 입장에선 당장 여러분을 체포하지 않는 것만도 큰 관용을 베풀고 있는 건데요.」

히요리 「히익, 이건 글렀어요! 수감한다면, 부디 보일러랑 무선인터넷이 있는 방에 가둬 주세요…!」

아츠코 「선생님이 부탁했어.」

세이아 「선생님이?」

아츠코 「…응. 일주일 전쯤, 우연히 모두가 선생님을 만났는데, 그 때 부탁했어.」

아츠코 「미카를 너무 미워하지 말고, 트리니티의 모두와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카야 「참, 오지랖이 넓네요. 그 사람.」

나기사 「그런가요. 돈 한 푼 없는 당신들이 어떻게 도주를 이어가고 있는 건지 궁금했는데. 선생님이 도와주셨던 건가요.」

아츠코 「…이 정도면, 이유로 불충분할까?」

카야 「불충분하죠! 그럼 당신들은 선생님이 시켰다는 이유 하나로 사지 한 가운데 기어들어왔다는 거에요? 분명 속셈이…」

나기사 「그렇다면, 됐습니다.」

카야 「엥?」

사오리 「알아 주어서, 고맙다.」

카야 「진짜로? 이렇게 간단하게 믿는 거에요?」

사오리 「맡은 작전은 반드시 성공시키는 게 철칙이다. 내 긍지를 걸고, 미소노 미카를 저 방에서 꺼내오겠다.」

세이아 「든든하군. 필요한 지원이 있으면 기탄없이 말해주게.」

카야 「뭐, 뭐… 그렇다면, 저도 협조는 하겠지만?」

사오리 「그런가. 그럼 부탁할 게 있다.」

나기사 「뭐죠?」

사오리 「당신이 아니라, 저 사람에게.」

카야 「엥? 저요?」

카야 「히이야아아아아악! 싫어!!!」

미사키 「협조한다고 했잖아. 얌전히 있어.」

카야 「협조한다고 했지! 이렇게 무슨 줄에 매달려서 미끼가 된다고는 안 했잖아요! 내려줘요! 내려줘!」

아츠코 「어쩔 수 없어. 저 날개를 유인하기 위해선 미끼가 꼭 필요해.」

아츠코 「당신이 날개의 주의를 끄는 동안, 삿짱이 회랑을 돌파해서 타겟과 접촉할 거야.」

카야 「왜 저에요! 당신들이 하면 되잖아요!」

히요리 「헤헤… 이상하게 저 날개가 실장님한테 제일 격렬하게 반응하더라구요… 어쩔 수 없죠… 인생은 원래 괴로운 거니까요.」

미사키 「걱정하지 마. 아마도 죽지는 않도록 우리가 엄호할 테니까.」

카야 「’아마도’? 방금 아마도라고 했죠?」

사오리 「잡담은 그쯤 하고, 온다!」

날개 「―――――――――!」

카야 「히이이익!!! 방금, 내 머리카락!! 더듬이를 뚫고 지나갔어!」

총성 「――!! ――!!!」

히요리 「에, 헤헤… 저격, 명중했어요!」

아츠코 「연막탄과 치유 드론 전개 완료. 이 상태면, 앞으로 5분은 더 버틸 수 있어.」

미사키 「다시 온다! 미끼, 더 격렬하게 움직여!」

카야 「이런 건 이제 싫어어어어!!!」

미사키 「리더, 출발해!」

사오리 「확인.」

나기사 「과연, 이런 방식으로 돌파하는 건가요.」

나기사 「하지만, 불안한데… 저런 방식이, 대증요법 이상이 될 수 있을까요.」

세이아 「믿을 수밖에. 무언가 더 근본적인 해결책이 있을 걸세.」

날개 「―――――――――!!!」

나기사 「!」

히요리 「가, 갑자기 리더로 타겟을 바꿨어요?!」

사오리 「큭!」

미사키 「직격했어?! 리더가 오르던 계단째로, 박살이…」

아츠코 「…아니야! 저길 봐!」

아츠코 「팔 하나로 계단에 매달려 있어!」

사오리 「하아압!」

날개 「―――――――――!!!」

사오리 「어림없어! 이대로 주파하겠다! 조금 더 시간을 벌어줘!」

아츠코 「알았어. 에잇.」

카야 「왜, 왜 저를 더 흔드는 거에요? 아아! 저 놈이 다시 이 쪽을 본다! 살려줘요! 」

나기사 「…손 악력 하나로 저걸 기어올라오다니, 기예에 가까운 괴력이군요.」

세이아 「응. 비범하군. 저게 가능한 건, 트리니티에도 미카랑 히나타 정도밖에 없겠지.」

나기사 「꽤나 빠르게 비계를 올라가곤 있지만… 과연, 닿을 수 있을지…」

날개 「―――――――!!! ―――――!!! ―――!!!」

히요리「우왓, 갑자기 저게 광탄을 난사해서!」

사오리 「큭!」

아츠코 「삿짱! 피, 피가!」

사오리 「괜찮다. 어깨가 좀 찢어졌을 뿐이다! 작전을 속행해라!」

미사키 「좀 찢어진 수준이 아니잖아? 그냥 중지하고 돌아…」

사오리 「속행해라!」

미사키 「…하여튼.」

사오리 「후욱… 후욱… 여기까지 왔으면, 안전한가… 잠깐, 진통제, 스팀팩을…」

사오리 「윽…」

사오리 「…후우우. 약효가 돌 때까지, 3분… 쉬어야겠군.」

사오리 「(이 모퉁이만 돌면, 미소노 미카가 있는 방인가.)」

사오리 「(마담은, 그녀를 가장 경계했었지.)」

베아트리체 「미소노 미카. 그녀가 품은 신비의 정체를 알았어요.」

베아트리체 「그건 아마도 업화와 단죄의 대천사, 미카엘.」

베아트리체 「스스로를 불태우기에 충분한 장작을 걸머지고 언덕을 오른 죄인들에게, 용서 없는 죽음을 내리는 불꽃. 가장 우아하면서도, 냉혹한 천사지요.」

베아트리체 「이 마녀를 죽일 방법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 듯 보였습니다만… 단 하나, 방법을 찾았어요.」

베아트리체 「후후, 뻔하잖아요. 모든 숲을 태운 불은 꺼지기 마련이지요.」

베아트리체 「그래요. 그녀가 그녀 자신을 단죄하도록 만드는 겁니다. 스스로를 구제할 길 없는 죄인으로 느끼도록 만들어서.」

사오리 「(저 날개의 이름은 ‘잔불’. 꺼진 재를 사르는 마지막 불꽃.)」

사오리 「(미소노 미카가 죄책감을 견딜 수 없어서, 삶에의 의지를 완전히 잃어버렸을 때… 비로소 저것이 등장할 거라고, 마담은 말했다.)」

사오리 「(…마담의 그 계획은, 성공 직전까지 가서… 결국 실패했다.)」

사오리 「(시라스 아즈사, 그리고, 선생 때문에.)」

사오리 「(나는…)」

사오리 「약효가 다 돌았나. 이 정도면, 팔은 움직일 수 있겠군.」

사오리 「간다.」

날개 「―――――――!!!」

나기사 「됐다! 마지막 모퉁이를 돌았어요!」

세이아 「이제 저 여자가, 미카를 데리고 나오기만 기도하면 되는 건가…!!」

사오리 「후욱…후욱.. 이 문인가.」

사오리 「미소노 미카! 문을 열어라!」

미카 「…」

사오리 「데리러 왔다!」

미카 「누구… 야? 선생님이야? 난, 잘 해보려고 했는데, 미안해…」

미카 「선생님만 있으면 괜찮았는데, 그런데… 내가, 미안해… 미안해요…」

사오리 「정말로, 이 정도 상태까지 몰린 건가…」

사오리 「미소노 미카! 죠마에 사오리다! 나는 널 그 방에서 꺼내라는 임무를 맡고 이 자리에 왔다!」

미카 「아…」

미카 「사오리…야? 어? 왜, 여기에…」

사오리 「…말했다시피, 데리러 왔다. 문을 열고 그 좁은 방에서 나와라.」

미카 「오… 오지 마. 문, 안 열어줄 거야.」

미카 「나는, 마녀니까…」

미카 「잘 해보려고 해도… 항상 잘 안 됐어.」

미카 「이번이 마지막 기회니까, 정말로, 소중하게 아끼려고 했는데…」

사오리 「…」

미카 「나랑 가까운 사람일수록, 상처입어. 내가 다 망가뜨려버리고 말아.」

미카 「나기 쨩도, 세이아도, 선생님은, 선생님은 안 그러려고 했는데…」

미카 「...그러니까, 돌아가.」

사오리 「내가 돌아가면, 넌 어쩔 생각인가.」

미카 「…평생. 여기 갇혀 있을 거야.」

미카 「더 이상 아무도 다치지 않도록…」

미카 「응. 그게 나한테 딱 맞는 벌인 것 같아.」

사오리 「그럼, 선생은? 영영 보지 않을 생각인가?」

미카 「…보고 싶어. 너무, 보고 싶어. 하지만…」

미카 「이젠 선생님도, 나처럼 성가신 애는, 질렸을 걸…」

미카 「미움받았을 거야. 선생님한테 미움받느니, 그냥, 여기서 죽어버리는 게 나아…」

사오리 「미소노 미카. 나는 너를 안다.」

미카 「…뭐?」

사오리 「너는 불이다.」

사오리 「위험하지만, 바라보는 사람에게 빛을 내리는 불꽃이다.」

사오리 「상처를 좀 입혔으면 어떤가. 그 이상의 기쁨을 주면 되는 것 아닌가.」

사오리 「다음에 선생을 보면, 많이 아팠지? 라고 사과하고, 멋대로 손을 붙잡아 유원지에라도 끌고 가라.」

사오리 「…고양이가 있는 카페에 가고, 놀이기구를 타고, 평범한 여고생처럼, 팔짱을 낀 채 사진을 찍고… 이렇게 예쁜 나랑 어울려서 즐거웠지? 하고, 새벽까지 메신저로 귀찮게 해라. 그게 너답다.」

미카 「그런, 뻔뻔한…」

사오리 「그 제멋대로인 모습을 지켜보면서, 나는 몇 번이나 힘을 얻어 왔다.」

사오리 「그 날, 네가 가르쳐주었다.」

사오리 「…너는, 나라고.」

미카 「…아.」

사오리 「내가 행복해지지 못하면, 너도 행복해질 수 없다는 증명이 되기 때문에…」

사오리 「진심으로, 나의 행복을 기원한다고.」

미카 「사, 사오리…」

사오리 「그래서 나는, 네가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오리 「…임무와 관계 없는, 내 사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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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3.09.10창작

마에스트로 「학생들의 호감도를 반전시키는 물약을 개발했다」 下 ( 2 )

#마에스트로
좋아요 0댓글 52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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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DC
ㅇㅇ작가
게시물 14개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
게시일2023.09.10 20:47
조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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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2

나
ㅇDC
ㅇㅇ123.09.10

시발 드디어

ㅇDC
ㅇㅇ223.09.10

오래전부터 당신같은 글쓴이를 기달려 왔다우.

ㅇDC
ㅇㅇ323.09.10

왔다 내 섹스

ㅇDC
ㅇㅇ23.09.10

와 오래기다렸는데 나와서 좋네 다음편은 언제 올릴 예정이야?

ㅇDC
ㅇㅇ423.09.10

기다렸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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