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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마에스트로 「학생들의 호감도를 반전시키는 물약을 개발했다」 下 (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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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나 「유우카 씨! 오셨군요!」

유우카 「후욱…후으…선, 선생님은, 괜찮으신가요?」

세리나 「일단 숨 좀 가다듬으세요. 자세한 얘기는 병실에서 들려드릴게요.」

유우카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니… 사, 사망진단서에 이름을 쓸 준비를 해야 한다니.」

유우카 「무,무슨 일이 있었던 거에요?」

세리나 「그게 사실은…」

세리나 「그렇게 된 거에요. 아마도, 내일쯤에는 키보토스 전역에 소식이 닿겠죠.」

유우카 「아…아…선생님…왜, 또, 그런 바보같은…」

세리나 「하지만 괜찮아요! 고비는 넘겼으니까요. 외상 쪽으로는 치료가 끝났어요.」

유우카 「외상…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세리나 「…괴로울 텐데요?」

유우카 「꼭, 듣고 싶어요.」

세리나 「…우선 파편이네요. 선생님의 몸을 강타한 저주가 하필 직전에 돌기둥을 관통했기 때문에, 돌기둥이 유산탄처럼 터졌어요.」

세리나 「그래서 그 조각난 돌기둥의 파편이 선생님의 몸… 정확히 말하면, 사지 전체에 박혀버렸어요. 살갗을 절개해서 그걸 전부, 일일히 제거해야만 했습니다.」

세리나 「책상에 수북한 이 파편들, 전부 선생님의 몸 속에서 나온 거에요.」

유우카 「이.. 이게 다요? 1kg는 될 것 같은데…」

세리나 「정확하시네요. 그 정도를 적출했어요. 신경을 끊고 틀어박힌 것도 많아서, 조금만 실수했어도 다리나 팔, 어쩌면 양쪽 다 영영 못 쓰게 되었겠죠.」

유우카 「…그런!」

세리나 「제일 위험한 건 심장을 비스듬히 찌른 파편이었어요. 이상한 마력까지 띄고 있어서, 종양처럼 내측을 침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세나 씨와 미네 단장, 아케보시 히마리 씨까지 나서서 외법에 가까운 대수술을 해야 했어요. 히마리 씨는, 앉은뱅이를 걷게 하는 게 이것보다는 쉬울 거라고 농담하셨죠. …아무도 웃진 않았지만.」

세리나 「거기에 패혈성 쇼크까지 지속적으로 터져서, 자꾸 경련 증세가 일어나는 바람에… 바닥 전체를 적실 정도로 피를 흘리셨어요. 심장도, 두 번 정도 멈췄구요.」

유우카 「아아… 그럼, 사, 사망 진단서, 그 연락은…」

세리나 「가장 예후가 안 좋을 때, 임종은 지켜보게 해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연락을 드렸던 건데…」

세리나 「이젠 괜찮아요. 수술은 성공으로 끝났으니까요.」

세리나 「물리적, 외상적인 측면에서는, 선생님은 이제 완전히 건강해요.」

유우카 「그, 렇구나. 감사합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유우카 「…잠깐만요. 외상적 측면에서는, 이라니… 그럼, 왜 지금도 눈을 안 뜨시는 건가요?」

세리나 「몸은 괜찮아지셨지만, 아직 마음은 고통받고 있으신 것 같아요.」

유우카 「마음, 이라면…」

세리나 「수술 전에, 어떤 약을 먹고 있었는지 알아둬야 했기 때문에… 선생님 집에 들어가서 약장을 뒤졌는데, 이런 걸 드시고 계셨더라구요.」

유우카 「이건, 수면제…?」

세리나 「그것도 처방을 받아야만 먹을 수 있는 아주 독한 종류에요. 아마도 불면증에 시달리셨던 게 아닐까요.」

세리나 「많이 괴로우셨던 것 같아요. 지난 일주일 간, 어떤 신비 때문이라고는 해도… 다들 선생님을 모질게 괴롭혔으니까요.」

세리나 「선생님 집의 대문, 누가 못으로 명패의 이름을 마구 긁어 놔서… 집을 찾기도 힘들 정도였어요.」

유우카 「…」

세리나 「히마리 씨의 진단에 따르면, 마음이 너무 지쳐서, 어떤 저주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하던데…」

유우카 「저, 저주요?」

세리나 「’전지’라는 히마리 씨도 그 이상은 확답하지 못하셨어요. 그냥, 선생님이 이겨내길 바라야 한다는 말을 하셨을 뿐.」

세리나 「그러니까 유우카 씨, 곁에서 선생님을 도와주세요.」

유우카 「제가…왜, 왜 하필 전가요?」

세리나 「선생님은 가족이 없으세요.」

세리나 「혼자 살고 계시기 때문에, 법정보호자도 없죠.」

세리나 「옛날에, 총에 관통상을 당해서 여기에 왔을 때, 그것 때문에 문제가 된 적이 있어서… 누굴 보호자로 등록하면 좋겠냐고 여쭤보았을 때, 유우카 씨로 해달라고 부탁하셨어요.」

유우카 「…왜…」

세리나 「’가장 어른스럽고 믿을 수 있는 학생이니까, 유우카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내 편이 되어줄 거라고, 나는 멋대로 믿고 있어.’ 라고, 하셨어요.」

유우카 「아…」

세리나 「선생님이 가장 가족처럼 여기는 학생이 유우카 씨라는 거겠죠.」

세리나 「그러니까 부탁드릴게요. 선생님이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세요.」

유우카 「…네…알, 알겠…습니다.」

세리나 「분명히, 회복하실 테니까요.」

세리나 「너무 그렇게 울 것 같은 표정 짓지 마세요.」

유우카 「네? 네…」

세리나 「그럼, 저는 이만…」

유우카 「…」

유우카 「무슨 일이 있어도, 내 편이 되어줄 거…라니…」

유우카 「…선생님…」

유우카 「미안…해요. 저, 저는. 실격이에요. 이렇게… 곁에 있을 자격 같은 거, 없어요.」

유우카 「…바보 같아.」

유우카 「맨날 잘난 척, 선생님을 위해서라면서, 일찍 자라, 몸에 안 좋은거 먹지 마라, 잘난 척 잔소리를 해 놓고서…」

유우카 「이렇게, 제일 힘들 때, 오히려 상처입혀버리고.」

유우카 「왜… 왜, 그랬을까…」

유우카 「늘 생각했는데. 이 사람은, 강한 척하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외로운 사람이니까… 그래서, 너무 쉽게 다른 사람을 위해서 자신을 포기해버리니까.」

유우카 「한 명 쯤은 대신해서 이 사람을 걱정해줘야 한다고… 그러니까, 늘 곁에서 붙잡아주자고, 결심했었는데…」

유우카 「나는… 끔찍하다, 고, 그런, 말이나, 하고…」

유우카 「…미안해요… 정말로, 미안해요…」

유우카 「…? 거기 누구 있어요?」

유우카 「…착각인가…」

검은 양복 「후우, 들킬 뻔했군.」

검은 양복 「그래도, 소득은 있었습니다. 저주에 마음을 붙잡혀 깨어나지 못한다라…」

검은 양복 「당신을 관통한 저주는 ‘사막의 고행’. 그런가. 성 히에로니무스의 시련을 재현한, 그 저주에 붙들려 있는 겁니까, 선생.」

검은 양복 「그렇다면 아마도 지금쯤은, 사막의 환영 속을 헤매고 있을 텐데…」

검은 양복 「…마에스트로를 만나봐야겠군요.」

선생 「…하늘이, 잿빛이다.」

선생 「여긴…」

선생 「사막?」

선생 「나,는, 분명히… 시가지에서, 싸움을… 그리고, 꿰뚫려서…」

선생 「왜, 왜 여기에 있는 거지?」

그림자 「지혜의 열매를 먹고 낙원에서 추방된 인간은 영원히 사막을 헤매이게 되었다…」

그림자 「…이제는 스스로가 운명의 주인이라는 가냘픈 긍지, 단 하나만을 손에 쥔 채.」

선생 「…?」

선생 「넌, 넌 뭐야? 뭘 읽고 있는 거야?」

그림자 「아아, 드디어 깨어난 모양이군.」

그림자 「나는 네 그림자다.」

그림자 「그리고 이 곳은 네 마음 속의 사막이다.」

선생 「마음 속의 사막?」

그림자 「네가 이 불모의 땅을 종주할 때까지, 또는 죽어 사토에 파묻힐 때까지.」

그림자 「곁에서 너를 지켜보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그림자 「어느 쪽이 되었건, 이 사막에는 너와 나. 둘 중 하나만이 남게 되겠지.」

선생 「…하하. 그러니까, 악몽 같은 건가.」

선생 「이 사막을 벗어나면, 악몽에서 깰 수 있는 거야?」

그림자 「그렇다.」

그림자 「현실의 너는 잠들어 있다. 이 사막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너는 영영 잠들게 될 터다.」

선생 「…그런 빨간 거적이나 뒤집어 쓰고, 안 더워?」

그림자 「우선 움직이는 것이 좋지 않겠나? 별 쓸모도 없는 질문을 할 힘이 있다면.」

선생 「안 그래도 그러려고 했어.」

마에스트로 「아아, 검은 양복. 나의 벗이여. 내 누추한 공방에는 무슨 일인가?」

검은 양복 「추심을 하러 왔습니다.」

마에스트로 「추심? 무엇을?」

검은 양복 「시치미떼지 마시지요. 마에스트로, 당신은 내기에서 졌습니다.」

검은 양복 「당신의 말과 다르게, 선생은 지금 빈사 상태가 되었고.」

검은 양복 「또, 모두에게 배신당하고도, 마지막까지 선생으로 남았지요.」

마에스트로 「…아! 그것 말인가. 꽤나 유쾌한 막간극이었지. 그래서?」

검은 양복 「내기에서 패배했으니, 값을 치르십시오.」

마에스트로 「자세하게 설명해보게.」

검은 양복 「선생은 지금 ‘사막의 고행’, 그 고약한 저주에 붙잡혀 있습니다.」

검은 양복 「’예로니무스’는 당신이 제작한 것. 그 저주의 내용은 당신도 알고 있겠지요.」

마에스트로 「그렇다.」

마에스트로 「그리고 자네도 알고 있을 터다. 그 저주를 이겨내는 방법은, 스스로가 사막을 횡단하는 것밖에 없다는 것을.」

검은 양복 「하지만, 도움은 받을 수 있지요.」

검은 양복「 ‘그 물건’을 쓰면.」

마에스트로 「…! 자네, 그건 어떻게…」

검은 양복 「’삼두사자상’을 넘기십시오. 마에스트로.」

마에스트로 「그걸 어찌할 생각인 건가?」

검은 양복 「믿을 만한 선생의 조력자에게 건네서, 선생을 돕도록 하겠습니다. 그가 저주에서 깨어날 수 있도록.」

마에스트로 「…」

마에스트로 「뭐, 다 알고 있다면, 발뺌하는 것도 헛된 일이겠지.」

마에스트로 「그러나 검은 양복이여, 나도 한 가지는 묻고 싶다.」

마에스트로 「왜 이렇게까지 그 자에게 집착하는가?」

검은 양복 「…」

마에스트로 「게마트리아에 그를 끌어들이고 싶어서, 라고 하기엔. 자네의 행동은 지나친 데가 있는데.」

검은 양복 「…글쎄요.」

검은 양복 「당신과 마찬가지로, 개인적인 탐구심 때문이라고나 할까요.」

마에스트로 「탐구심?」

검은 양복 「’마지막까지 후회 따윈 하고 싶지 않다’고, 그 남자는 말했습니다.」

검은 양복 「그렇다면, 그 남자는 과연 언제까지 그 최초의 맹세를 지킬 수 있을지.」

검은 양복 「그것을 확인하고 싶을 뿐입니다.」

아유무 「카야 선배, 정말로 죄송했습니다!」

모모카 「미안했어, 카야… 내, 내 명란맛 감자칩, 먹어도 좋아…」

아오이 「…그동안 카야 실장을 오해하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신비에 당해서, 선생을 괴롭혔을 때…」

아오이 「카야 실장만이 유일하게 선생을 위해 움직여주었더군요. 지위를 모두 내버릴 각오까지 하고…」

모모카 「정말로, 정말로 감동했어! 이 사워크림맛 감자칩도 먹어도 좋아!」

아유무 「모두가 카야 선배의 얘기를 하고 있어요. 대단해요…」

카야 「뭐… 뭐어, 그렇죠?」

아오이 「나도, 머리 숙여서 감사를 표할게. 대체 카야 실장은 어떻게 그 신비를 이겨낼 수 있었던 거야?」

카야 「음… 음… 진, 진정한 사랑의 힘? 야수를 왕자로 바꾸는 미녀… 뭐 그런거?」

하이네 「대단해! 역시 사랑과 우정과 노력은 모든 걸 이기는구나!」

하이네 「모두에게 이걸 전하고 올게! 카야 실장!」

카야 「…하아. 모두 갔네.」

카야 「대, 대체 뭐였을까요, 지난 일주일간의 나는…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해지는데.」

카야 「잠깐 미쳤던 걸까?」

카야 「뭐, 뭐어… 모로 가도 수도만 가면 된다고, 덕분에 인생에서 가장 인정받고 또 칭찬받고 있기는 한데요…」

카야 「노크? 아, 모모카인가… 들어오세요!」

린 「실레하겠습니다, 카야 실장.」

카야 「린 행정관?」

카야 「(어, 어쩌지… 사실, 쿠데타를 꾸몄었다는 걸 들킨 건가…?)」

린 「…역시, 표정이 밝지 않군요.」

카야 「그게, 저… 어?」

린 「지난 주에 보인 추태, 정말로, 폐를 끼쳤습니다.」

카야 「(린 행정관이… 고개를 숙였다고? 이 나한테?)」

린 「…부족하군요. 그렇다면, 엎드려 절이라도…」

카야 「그, 그럴 필욘 없어요!」

린 「…아뇨. 이런 걸론 부족합니다.」

린 「학생회장의 대행 자리를 맡고 있는 주제에… 사사로운 감정에 휩쓸려서, 저는, 수많은 사상자를 만들 뻔 했습니다.」

린 「…선생님도… 저 때문에, 저렇게, 깨어나지 못하고 계십니다.」

카야 「음… 그건, 그 사람이 그냥 멍청하게 오지랖을 부린 게 아닐까요… 딱히 린 행정관 책임은 아닌…」

카야 「…흡!」

린 「…후후. 카야 실장은, 상냥하군요.」

린 「하지만, 그 상냥항이 지금의 저에겐 오히려 괴롭습니다.」

린 「…저는, 역시 학생회장의 대행 따위, 맡을 그릇이 안 되었던 겁니다.」

카야 「…」

린 「…학생회장, 그 사람한테 가지고 있는 제 감정은, 동경이기도 하고, 원망이기도 하고, 집착이기도 합니다.」

린 「저 자신도 명확히 정의내릴 수 없는 그런 응어리를, 화풀이하듯이… 선생님에게 보여버렸어요.」

린 「…사실, 좋았습니다. 선생님이 ‘린’이라고 불러주는 것도, 칠칠치 못한 것도, 늘 곁에 있어주는 것도.」

카야 「린 행정관…」

린 「그런데 그럴수록, 내 안에서 학생회장이 지워지는 것 같아서… 이렇게, 꼴불견으로 화를 내 버렸습니다.」

린 「…만일 선생님이 다시 깨어난다고 해도, 아마도 다시는… ‘린’이라고, 이름을 불러주는 일은 없겠지요.」

린 「제가 한 짓에 대한 벌이라면, 너무나 과소한 벌입니다만…」

린 「…그래도, 견디기 힘들어요.」

카야 「그렇게 힘들다면… 내려놓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구요?」

린 「감사합니다. 카야 실장. 조금만, 어깨를 빌려 주세요…」

카야 「(…? 운다?)」

카야 「(린 행정관이, 내 품에 파묻혀서, 아이처럼 엉엉 운다고? 이거 가짜 아니야?)」

카야 「(힘, 힘들다면 대행 자리를 내놓으라는 말을 하려고 했는데, 그런 분위기가 아닌데?)」

린 「카야 실장의 품은, 참 따뜻하군요…」

카야 「…그 말, 최근에 들은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린 「… 그럼, 개인적인 용무는 여기서 끝. 다시 업무로 돌아가야겠죠.」

린 「카야 실장은, 선생님의 병문안을 가도 좋습니다.」

카야 「…? 예?」

린 「들었어요. 선생님이 혼수상태에 빠진 지 벌써 며칠이나 지났는데, 카야 실장은 한 번도 병문안을 가지 않았다고…」

린 「…혹시라도, 정치적 문제가 생길까봐 배려한 거겠죠.」

카야 「뭐, 뭐어.. 그렇죠?」

린 「그래서, 제가 대신 예약을 잡아두었습니다.」

카야 「(쓸, 쓸데 없는 짓을…)」

카야 「…아! 시급한 할 일이 있어서!」

린 「오늘 오후 업무는 저에게 맡겨두고, 솔직하게… 오늘은, 선생님의 병문안을 다녀와도 괜찮습니다. 그럼.」

카야 「린 행정관! 잠깐만요!」

카야 「…가버렸다…」

카야 「…으으… 안 가면 노쇼라고 말이 나올 테고… 갈 수밖에 없잖아요.」

카야 「…그래서, 제일 싼 과일선물세트를 사서 선생님의 병실에 왔는데…」

카야 「여기도 들어갈 분위기가 아닌데요…?」

노아 「유우카. 이제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눈 좀 붙여줘. 그 동안은 내가 간호할 테니까.」

유우카 「…괜찮아.」

노아 「벌써 며칠째 한 숨도 안 잤잖아? 그러다 몸 상하면, 선생님이 돌아왔을 때 뭐라고 하려고…」

유우카 「나 때문이야.」

노아 「뭐?」

유우카 「나… 나, 선생님한테, 너무 싫다고… 다시는 보기 싫다고, 해버렸어.」

유우카 「그래서, 안 돌아오시는 거야…」

유우카 「…내가, 싫어져서. 지긋지긋해서, 꼴도 보기 싫어서… 그,래서…」

노아 「유우카…」

유우카 「선생님과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가, 그런 게 되는 건 싫은데… 나, 나, 어떻게 하면 좋아?」

노아 「…일단, 자자. 자고, 식사도 하자. 끼니도 며칠째 걸렀잖아.」

노아 「일어난 일은, 지워버릴 순 없는 거지만… 사과할 순 있잖아. 내가 손잡고, 같이 사과해 줄게. 」

노아 「그러니까 일단, 지금은 자자. 자아, 유우카가 좋아하는 무릎베개 해 줄게?」

유우카 「노아… 흣, 흐으, 흐으으…」

카야 「…저러고 있는데, 갑자기 어떻게 들어가라는 거에요…」

카야 「진짜, 모든 곳이 개판이네요…」

검은 양복 「동감입니다.」

카야 「?!」

카야 「저, 저어… 당신은…?」

검은 양복 「이거 실례. 당신과는 초면이었죠. 게마트리아의 ‘검은 양복’이라고 불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검은 양복 「시라누이 카야 방위실장, 당신이라면 제 이름은 알고 있을 거라 사료됩니다만.」

카야 「확실히… 카이저 프레지던트한테, 들은 적이… 게마트리아? 그런 이름의 비밀결사가 있다고.」

검은 양복 「그렇다면 이야기가 빠르겠군요.」

검은 양복 「이번 사태는, 우리 게마트리아가 일으킨 겁니다.」

카야 「…!!」

검은 양복 「그렇게 적의 띈 눈으로 바라보지 말아 주십시오. 악의는 없었습니다.」

검은 양복 「그저 탐구가 조금 과했을 뿐이지요.」

카야 「후후. 이만한 사태를 벌이고도 악의가 없었다구요?」

검은 양복 「그 증거나 보상이라기엔 뭐하지만, 그래서…」

검은 양복 「선생을 저 혼수 상태에서 회복시킬 성물을 들고 왔습니다.」

카야 「예?」

검은 양복 「우선 지금 선생이 붙잡혀 있는 저주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야겠군요.」

검은 양복 「재해 ‘예로니무스’는, 게마트리아에서 제작한 겁니다.」

검은 양복 「’성 히에로니무스’라는 태고의 성인. 그에 관한 전승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지요.」

카야 「그, 그 괴물을, 당신들이… 흐응, 좀 하는군요. 그래서요?」

검은 양복 「성 히에로니무스, 그는 홀로된 몸으로 여러 기적을 선보이며 사막을 가로질러서, 불가타의 경전을 완성시켰기에 성인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검은 양복 「선생이 당한 ‘사막의 고행’이라는 저주는, 그 전승을 바탕으로 합니다.」

검은 양복 「히에로니무스가 겪은 사막의 난행, 그것을 겪게 만드는 저주이지요.」

검은 양복 「그 옛날 히에로니무스가 그랬던 것처럼, 맨 몸으로 마음 속의 사막을 가로지르는 데 성공하면, 저주는 끝납니다.」

카야 「그러지 못하면요?」

검은 양복 「영영 잠들게 됩니다.」

카야 「…태연하게 말하시는군요.」

검은 양복 「그래서 준비한 것이, 이 성물. ‘삼두사자상’입니다.」

카야 「…이건? 비취? 비취로 만든 머리가 셋 달린 사자 조각상인가요?」

검은 양복 「성 히에로니무스는, 사막의 고행을 겪던 중 우연히 사자와 만나서, 그 사자를 길들이고 도움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검은 양복 「이 성물은 그 일화를 모티브로 만든 물건.」

검은 양복 「이것을 사용하면, 홀로 마음 속에서 헤매고 있는 선생에게, 유대의 힘을 전할 수 있습니다.」

검은 양복 「머리 하나당 한 번씩… 그러니까, 세 번 가능하겠군요.」

카야 「잠, 잠깐만요. 그러니까, 이게 뭐라구요?」

검은 양복 「마음 속의 사막을 종주하기 위해서는, ‘의지력’이 필요합니다.」

검은 양복 「선생이 다시 돌아와주었으면 한다는 ‘의지’. 그것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을 세 사람 골라서, 삼두사자상에 기도하도록 해주십시오.」

검은 양복 「…그래도, 저주를 극복할 수 있으리라고는 장담할 순 없습니다만… 어느 정도 도움은 되겠지요.」

카야 「스탑! 멈춰요! 그러니까, 궁금한건 그거에요.」

카야 「이, 이런 걸 왜 나한테 맡기는 거에요? 그러니까, 선생님을 사랑하는 사람 세 사람을 골라서 여기다 기도하라고 시키라는 거잖아요? 이런 걸 왜 나한테…」

카야 「아아, 그거 때문에요? 제가 선생님을 도와서? 그게, 사실…」

검은 양복 「후후. 알고 있습니다. 당신은 선생을 싫어하지요?」

카야 「…윽!」

검은 양복 「이 사태는 저희가 일으킨 것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 정도 사실은 알고 있었습니다.」

검은 양복 「이 삼두사자상으로 유대의 힘을 전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검은 양복 「그것은, 의식을 집전하는 사람도, 기도하는 사람도. 어떤 죄책감도 느끼고 있어선 안 된다는 겁니다.」

카야 「…아…」

검은 양복 「당신은 딱히 선생에게 죄 지은 것이 없으니, 의식의 집전자로서 적임자지요.」

카야 「그치만… 나는 그 사람에 대해서 아는 게 하나도 없는걸요? 누, 누가 기도해야 할 사람일지, 제가 어떻게 골라요?」

검은 양복 「삼두사자상의 머리가 빛나는 곳에 적임자가 있을 겁니다. 그 인도를 따라가십시오.」

검은 양복 「그럼, 무운을.」

카야 「잠깐만요!」

카야 「…가버렸네.」

카야 「…흐흥. 아까 그 검은 양복, 철저한 척 하면서도 감정적이군요.」

카야 「저는 지난 주의 아수라장에서 유일하게 선생님의 편을 들었던 사람… 그래서, 모두가 저를 미망인? 뭐, 정실? 그런 걸로 여기고 있어요.」

카야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이대로 선생님이 영영 깨어나지 않는 게, 나을 수도 있다구요?」

카야 「감히 누가 저한테 토를 달겠어요? ‘미망인’에게.」

카야 「옛 사람이 이르기를, 가마는 가벼울 수록 좋다고 했죠. 죽은 영웅은 산 영웅보다 훨씬 쓸모가 많으니까!」

카야 「후후, 그럼, 이런 비취 사자상 같은 건 전당포에 팔아버리고…」

카야 「…」

카야 「…그래도.」

카야 「뭐, 뭐어.」

카야 「노력했다는 체면치레는 해야 하니까. 일단, 쓰는 흉내는 내 줘야겠죠.」

카야 「!」

카야 「삼두사자상의 오른쪽 머리가 쪽빛으로 빛난다..」

카야 「이 빛이 이끄는 곳은…」

카야 「…아비도스? 그리고 이건… ‘타카나시 호시노’라고 읽는 걸까요.」

카야 「체면치레로, 본의 아니지만. 일단 아비도스로 가보도록 하죠.」

선생 「…푸하!」

선생 「모래바람, 너무 심하네… 머리까지 파묻힐 뻔 했잖아.」

그림자 「…못 봐주겠어.」

그림자 「지금까지 이 사막에 발을 들인 고행자 중, 가장 나약하고 볼품없는 육체를 가지고 있군. 너는.」

선생 「시끄러.」

선생 「웃, 자, 그럼 다시 움직여 볼까.」

선생 「저기 말이지, 이 사막은 어디까지 이어져 있는 거야?」

그림자 「이 곳은 네 마음 속의 사막.」

그림자 「이 모래바람도, 먼지도. 모두 네가 품어왔던 죄의 티끌들이 뭉쳐 만들어진 것이다.」

그림자 「고로 이 사막의 넓이는, 네가 지금까지 쌓아온 죄업의 깊이만큼 넓겠지.」

선생 「…그렇구나.」

선생 「유우카 몰래 비상금을 만들기도 했고… 호시노가 잘 때, 낙서를 하기도 했고. 이런저런 나쁜 짓, 많이 했으니까. 응. 모두에게 돌아가려면 힘내야겠네.」

그림자 「모두?」

그림자 「모두라면, 누구 말인가?」

선생 「…」

선생 「학생들, 모두에게…」

그림자 「그러니까, 누구를 말하는 것인가.」

그림자 「’모두’ 같은, 부정형의 대명사로 스스로를 속이는 짓은 그만둬라.」

그림자 「네 귀환을 바라는 사람 따위, 없을 텐데.」

그림자 「잊은 건가?」

메시지 「죽어!」

메시지 「꺼져서 속이 시원해!」

메시지 「쓰레기.」

메시지 「괴물.」

선생 「…비웃을 테면 비웃어.」

선생 「그래도 난, 반드시 돌아갈 테니까.」

그림자 「확실히 비웃고 있지만, 이유는 다르다.」

그림자 「그런 어설픈 거짓말로 자아도취하여 극복할 수 있을 만큼…」

그림자 「이 난행은 만만하지 않다.」

선생 「읏!」

선생 「또, 모래바람이…」

선생 「발이 빠져서, 움직일 수가…」

선생 「아아…」

카야 「여기가 아비도스인가요. 윽, 모래바람.」

카야 「망한 학원답게, 공기부터 매우 더럽군요.」

아야네 「저기…」

카야 「이야! 공기가 맑고 좋은 학원이네요! 반가워요!」

아야네 「카야 실장님! 이렇게 다시 뵙게 되네요!」

카야 「…? 아? 아! 그 안경!」

아야네 「총학생회의 임원 분이, 아비도스에는 어쩐 일로…?」

카야 「후후. 아주 중요한 임무 때문에 파견되었답니다. …윽, 또 모래바람이.」

아야네 「괘, 괜찮으세요?」

카야 「자세한 얘기는 모래바람을 피할 수 있는 실내에서 하죠!」

아야네 「이 곳이 우리 아비도스의 대책위원회실이에요.」

카야 「흐응. 빚에 시달린다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잘 해놓고 사는군요?」

시로코 「…아야네. 이 염소는 뭐야?」

카야 「염소라니! 말 조심하세요!」

세리카 「뭔가 흑막 같은 관상인걸. 저번에 ‘관상 MBTI 사주 통합 설명회’에서 들었는데, 이런 관상은 속이 음험할 확률이 99%래.」

카야 「그, 듣기만 해도 지능지수가 떨어질 것 같은 설명회는 대체… 」

세리카 「하아? 너 관상을 무시하는 거야? 관상은 통계라고!」

노노미 「세리카 쨩? 손님한테 그렇게 대하는 건 좋지 않아요?」

카야 「후우. 이 대화만으로도 당신들의 지능 레벨은 대충 알겠어요. 얘기를 길게 해봤자 시간낭비겠죠.」

카야 「제가 지시하면, 얌전히 협조하세요.」

카야 「자. 저는 지금 선생님에게 걸려 있는 저주를 풀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중이랍니다.」

시로코 「…선생님? 저주? 당신, 뭔가 알고 있는 거야?」

카야 「갑, 갑자기 얼굴을 들이대면!」

시로코 「대답.」

카야 「무슨 힘이…! 어깨에서 손 떼세요! 아, 아파…」

시로코 「응. 대답해주면, 떼 줄게. 말해. 빨리…!!」

노노미 「자, 자☆ 시로코 쨩도, 절박한 건 알겠지만, 박력 때문에 염소 씨가 무서워서 울고 있잖아요?」

시로코 「…아.」

카야 「누, 누가 울었다고… 훌쩍. 여, 염소도, 아니거든요. 으우, 이거 절대로 멍들었어…」

시로코 「…미안. 마음이 조급했어. 잘못했어요.」

시로코 「응. 그러니까, 말해줘.」

카야 「히익! 알았어요. 다 말할게요. 그러니까, 선생님이 맞은 건 예로니무스의 저주라는 건데…」

노노미 「…뭔가 심문처럼 됐지만…」

노노미 「응응☆ 이것도 친해지는 방식 중 하나겠죠!」

카야 「…그러니까, 타카나시 호시노를 찾아서, 이 삼두사자상에 기원을 올리게 해야 한다는 거에요.」

시로코 「…응. 이해했어.」

노노미 「호시노 선배라…」

아야네 「…이거, 곤란하게 됐네요.」

카야 「…? 왜죠?」

카야 「그러고 보니, 이 교실에 타카나시 호시노의 모습이 없네요. 어디 간 거죠? 그 사람은.」

아야네 「그게…」

세리카 「…선생님이 그렇게 된 다음부터, 호시노 선배도 종적을 감췄어. 지금 찾는건 무리일지도.」

카야 「예?」

시로코 「…응. 내가 하루종일 뒤진 끝에, 사막 한 가운데에서 찾아내긴 했는데… 바로 도망쳤어. 후배들한테 얼굴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면서.」

세리카 「저래 봬도 호시노 선배, 실력은 확실하니까… 우리들한테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다고 한 이상, 우리가 찾는 건 무리일지도.」

카야 「왜… 왜요?」

시로코 「그게…」

아야네 「아하하…」

노노미 「모두가 말하기 힘들어하는 것 같으니, 제가 말할까요.」

노노미 「…호시노 선배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 같아요.」

카야 「죄책감?」

노노미 「이런 저런 일이 있어서, 호시노 선배는, 선생님이 가장 믿는 학생 중 한 명이었거든요.」

노노미 「그런데 선배도 그 선생님을 미워하게 만드는 무언가에 당해서…」

노노미 「도움을 요청하는 선생님한테, 못된 말을 하고. 편지를 갈기갈기 찢어서 버려버렸다고 해요.」

카야 「…아. 대충 이해가 가기 시작했어요.」

노노미 「그래서, 그게 풀리자마자, 멍한 표정으로 찢어진 편지를 하나하나 테이프로 이어붙여서 복원하더니…」

노노미 「…사라졌어요.」

시로코 「응. 이게 그 편지야.」

편지 「스승의 날 선물로 시로코가 준 자전거, 잘 받았어. 정말 고마워. 그거, 사실 아비도스의 모두가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서 사 준 거라면서? 특히 호시노가 제일 노력했다고 들었어.」

편지 「후배들을 배려하고, 생각해서, 항상 한 발 뒤로 물러서는 모습. 언제나 착하고 다정한 모습을 보여줘서 고마워. 나는 그런 호시노가 대견하면서도, 어떤 측면에선 걱정돼. 그렇게 혼자서 다 짊어지려고 하지 않아도 되니까, 앞으로는 나도, 후배들도 좀 더 믿어줬으면 좋겠어.」

편지 「스승의 날 찬스로, 고백해도 괜찮으려나? 사실, 저번에 우연히, 호시노가 잠꼬대로 내 걱정을 하는 걸 들었어. …누가, 어른의 카드가 뭔지 말해줘버린 것 같았는데.」

편지「이 자전거로 앞으로 열심히 운동하고 출퇴근해서, 건강도 되찾을 테니까.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 ‘어른의 카드’라는 건, 호시노 생각만큼 수명을 많이 쓰는 것도 아니니까. 잠꼬대까지 하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구? 그냥 담배 같은 거야. 담배도 수명이 줄어들지만, 하는 사람은 수천만 명이나 있잖아.」

편지 「그러니까 사과하지 않아도 괜찮아.」

편지 「그 날 카드를 사용한 결정, 절대로 후회하지 않으니까. 거꾸로, 나는 이렇게 착한 아이들을 만날 수 있어서, 그리고 호시노를 만날 수 있어서, 그 날에 오히려 감사하고 있어.」

편지 「앞으로도 쭉, 지금 같은 모습으로 행복하게 지내줬으면 좋겠어. 항상 고마워.」

카야 「…우와. 최악.」

카야 「그러니까, 정신을 차리자마자 읽은 게, 선생님이 죽어간다는 소식이랑, 자기가 갈기갈기 찢은 이 편지였단 말이죠?」

시로코 「…응.」

카야 「타이밍도 참 최악이네요. 저였으면 자살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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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3.07.11창작

마에스트로 「학생들의 호감도를 반전시키는 물약을 개발했다」 下 ( 1 )

#마에스트로
좋아요 0댓글 123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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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DC
ㅇㅇ작가
게시물 14개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
게시일2023.07.11 16:25
조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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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3

나
ㅇDC
ㅇㅇ작성자23.07.11

파멸적 분량조절실패로 인해 하편을 둘로 쪼개게되었음.... 하편만 3만자 가까이 나올거같아서.. 본문도 15000자 정도임...

ㅇDC
ㅇㅇ2423.07.11
디시콘
ㅇDC
ㅇㅇ3923.07.11

내놔!!

ㅇDC
ㅇㅇ123.07.11
ㅇDC
ㅇㅇ223.07.11
ㅇDC
ㅇㅇ323.07.11

다음화 언제나옴? ㅅㅂ 왜 여기서 끊는거야

ㅇDC
ㅇㅇ423.07.11

소설의 신은 블갤에 있고 그는 드라마틱하게 잘라 애간장을 태운다

ㅇDC
ㅇㅇ423.07.11

다음화 언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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