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919자
선생님이 노아를 향한 마음을 깨닫는 이야기와 노아가 선생님을 향한 마음을 깨닫는 이야기 이후 시점
파파고 기반
의역
허접임
오타오역 지적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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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노아의 상태가 이상해.
그 사실을 알게 된 건 노아의 생일을 코앞에 둔 어느 날.
상태가 이상하다고 해도, 딱히 평소에 이상한 건 아니다. 오히려 몸이 안 좋아 보이던 얼마 전에 비하면 상당히 상태가 좋아 보인다. 일을 하는 속도도 빠르고, 나를 놀리는 것도 평소랑 똑같다.
그럼 대체 어디가 이상하냐, 그건 어떤 단어를 들었을 때.
"노아, 이 서류 선생님한테...노아?"
"...아, 네, 알겠습니다."
맞아. 선생님이라는 단어. 이 말을 듣는 순간 노아의 상태가 이상해진다.
지금은 조금 멈추는 정도로 끝났지만, 조금 전에는 심했다. 선생님의 이름이 나오는 순간 커피를 쏟거나 중요한 서류를 찢어버리거나, 급기야 얼마 전 선생님이 세미나에 놀러 오신 날에는...
"유우카, 노아- 놀러왔어~"
"아, 선생님! 어쩐 일로?"
"좋은 과자를 얻어서 둘이랑 같이 먹으려고."
그 때, 말소리가 들렸는지 노아가 방 안쪽에서 얼굴을 내밀었고,
콰당!!
어째선지 노아가 아무 것도 없는 데서 혼자 넘어졌다. 심지어 만화 같은 소리랑 같이.
나도 노아랑 같이 지낸 지 한참이지만, 저렇게 넘어지는 건 처음 봤어.
선생님이랑 둘이 어이없어하는 가운데, 손에 들고 있던 대량의 서류가 날아가는 모습을 배경으로 노아는 천천히 일어나 치마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고.
"선생님, 오랜만이에요, 오늘은 어쩐 일로 오셨나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행동하는 거지.
"아니...노아 지금"
"무슨 일 있었나요? 저한텐 아무 일도 없었는데요."
노아는 늘 웃는 얼굴이지만, 몸에 둘러진 압박감이 압도적이다.
"그, 그래..."
선생님도 역시 그 압력을 이기지 못한 모습. 그 후 셋이서 선생님이 가지고 온 과자를 먹었다.
어쨌든 최근 노아의 상태가 이상한 건 선생님이 얽힐 때라는 걸 알았다. 게다가, 본인은 아무 일도 없다는 것처럼 행동해서, 뭐라고 하기도 곤란하다.
처음에는 선생님이랑 싸우기라도 한 줄 알았는데, 둘을 보면 험악한 분위기는 없고 오히려 예전보다 가까워 보인다. 그리고 선생님이랑 얘기할 때 노아의 표정, 저건 마치...
돌이켜보면 노아에게 여러 변화가 일어난 건 그 날. 노아가 후배의 상담을 함께 해 달라고 부탁한 날 부터다.
나로서는 언제나 냉정하고 올바른 답을 도출해내는 노아가 그렇게 고민할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사실 그건 노아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선생님과 노아에게 등장인물을 대입하면 앞뒤가 모두 맞는다.
즉, 노아는 선생님을 사랑하게 된 건 아닐까.
설마 노아가 선생님을 의식한 것만으로도 그렇게까지 될 거라고는 상상하기가 어렵지만...그것밖에 원인을 생각할 수 없는 것도 사실.
그리고, 선생님과 이야기할 때 노아의 얼굴을 떠올려 보면, 답은 그것밖에 없다. 저건 어디서 어떻게 봐도 사랑에 빠진 소녀의 얼굴이야.
자,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그럼 이건, 말을 해야 되는 걸까...?)
나는 그럭저럭 노아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 자부하고 있다. 그런 나로서는 부디 상담을 해 줬으면 하지만, 아마 노아도 나를 신경 쓰고 있을 것이다.
나도 선생님을 평범하게 생각하지 않고, 노아도 그걸 알고 있다. 지금까지 마구 놀려 왔으니까. 분명, 책임감이 강한 노아에게는 지금의 상황이 나에 대한 배신으로 보였을 것이다.
딱히 나로서는 노아가 선생님을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어. 둘 다 그런 거와 상관없이 내게 소중한 사람이고, 먼저 좋아하는 게 더 좋은 거라는 규칙도 없다. 애초에 선생님을 좋아하는 학생은 우리 말고도 많이 있고. 음, 노아가 라이벌이 된다니 여러모로 무서운 부분도 있지만.
어느 쪽이 문제냐 하면, 세미나로서의 활동 쪽이다. 선생님 얘기가 나올 때마다 중요한 서류가 찢기거나, 커피나 흩어진 서류들을 뒷정리하게 할 수는 없다.
이걸 고려하면, 건드리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게 결정했다면 서둘러야 한다. 나는 일이 조금 마무리되기를 기다렸다가 노아에게 말을 걸었다.
"고생했어 노아, 잠깐 괜찮을까?"
"네, 괜찮아요. 무슨 일이죠?"
"어, 그...선생님 말인데."
그 단어를 꺼내는 순간 노아의 얼굴에 순간적으로 동요가 보였지만, 곧 원래 표정으로 돌아간다.
"선생님이 왜요? 아, 혹시 선생님이 보고 싶어졌나요?"
"아, 아니야! 아니, 아니...그게 아니라!"
한 번 심호흡, 파고들 각오를 하고 입을 연다.
"뭔가, 선생님 일로 고민하고 있는 거 아니야?"
"...아니요, 그렇지 않아요."
역시, 그렇게 간단하게 말해주진 않겠지. 하지만 여기서 물러설 수도 없다.
"숨겨봤자 소용없다구, 나도 그렇게까지 둔하진 않아. 요즘 노아를 보면 알 수 있어."
"어디 이상한 부분이라도 있었나요?"
"아니, 이상한 부분 투성이인데...?
아무것도 없는 데서 넘어지고, 커피 흘리고, 중요한 서류 찢고, 지금까지 그런 적은 한 번도 없잖아."
"그건,"
"그리고, 노아에게 그런 일이 생길 때마다 어디선가 선생님이 관련되어 있어. 그걸 생각해보면 답은 하나밖에 없지. 아니야?"
노아는 반박할 말을 찾다가 찾지 못했는지 고개를 돌렸다. 이쪽에선 표정이 보이진 않지만, 조금 떨고 있는 건 알 수 있다. 절친의 평소 보지 못했던 모습에 어떤 감정보다도 걱정이 앞선다. 힘이 되어주고 싶다고 강하게 느낀다.
"나라면 들어줄 수 있으니까. 할 수 있으면 얘기해 줘."
내 말에 노아의 떨림이 멈추고, 고개를 든 노아의 표정에서는 각오가 보인다.
"역시, 유우카짱에게 숨길 수는 없네요. 속수무책이에요."
"그, 그렇지는 않을텐데.
오히려 노아가 진심으로 숨기면 나는 못 알아볼 것 같아. 이번 건 노아가 전혀 숨기지 못했을 뿐이니까."
"글쎄요...확실히, 저는 지금 선생님 때문에 고민하고 있어요."
"역시, 무슨 일 있어?"
계속 재촉하듯 노아의 눈을 본다. 부끄러웠는지 노아는 시선을 돌리며 계속했다.
"그, 그..."
"응."
"선생님은, 제 생일을 축하해 주실까요?"
"음...응?"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말이 날아온 것 같다. 어, 좀 다르지 않나?
"아니 노아 그게 아니ㄹ"
"알고는 있어요, 선생님이 축하해주지 않을 리는 없겠죠. 그런데 얼마 전에, 제가 허세를 부리다가 쓸데없는 말을 해서..."
말하자면, 태어난 날을 기록하고 회상하는 행위에 특별한 의미는 없다, 고.
확실히 그 말은 생각해볼 게 있지만, 그 정도로 선생님이 학생의 생일을 무시하는 일은 있을 수가 없다. 그리고 지금 듣고 싶은 얘기랑 좀 어긋나.
"그 정도로 선생님이 학생 생일을 축하하지 않을 리가 없잖아. 괜찮아."
"그 정도라니...유우카짱이 뭘 안다구요!"
"에, 엥?!"
왠지 노아한테 혼났다. 확실히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지금 상황이라거나.
"선생님은 자상하신 분이니까, 제 말을 신경 써서 굳이 아무 말도 없이 넘어가려고 하실 지도 몰라요. 만약 그렇게 되면 저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어, 어..."
충격이 안 가신다. 뭐랄까, 스트레이트를 받을 자세를 잡고 있었는데 라이트 훅이 연달아 날아온 것 같은 느낌. 처음 보는 노아의 흥분한 모습에 당황하고 말았다.
"어, 일단 진정하자...?"
"유우카짱은 좋겠어요, 그렇게 멋진 서프라이즈로 축하받을 수도 있어서."
"그, 그건 지금은 상관없지!?"
뭐랄까, 상상 이상이다. 연애가 얽혔을 때 노아의 독특한 상태를 맛보고 있다. 노아의 평소 모습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혼란스러움이다.
노아는 그런 나의 곤혹스럽다고 해야 되나, 약간 마음에 걸린 모습을 보고 침착해졌는지 한 번 헛기침을 한다.
"미안해요, 조금 흐트러졌네요."
"조금이 아닌 것 같은데..."
커피를 끓이고 둘이서 한 숨 돌린다. 서로 침착해진 채로 다시 들었다.
아무래도 노아는 선생님께 생일을 축하받을 수 있을 지 불안한 것 같다. 그리고 아마 나한테 마음이 들통난 걸 눈치채지 못한 것 같다.
(노아를 처음으로 이길 수 있을 것 같은데, 왠지 전혀 기쁘지가 않아...)
차분한 몸짓으로 커피를 마시는 노아는 노아의 분위기와도 맞아서 굉장히 어른스러워 보였다. 지금까지 이 모습에 익숙해져 왔을 텐데, 아까까지와 비교하면 마치 이쪽이 이미지 만들기가 아닌가 의심될 정도다.
여러모로 하고 싶은 말이 떠오르지만, 일단 제일 먼저 해야 할 말은 이것일 것이다.
"안심해, 노아. 선생님이 네 생일을 건너뛰는 일은 절대 없을 거니까."
"어떻게 그렇게 단언할 수 있죠?"
"어떻게라니, 그건..."
...내가 선생님이랑 선물을 고르러 만났기 때문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딱히 서프라이즈는 아니지만, 내 입으로 그걸 전해 버리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선생님의 성격 상 그것밖에 생각이 안 나서 그래. 게다가 나도 축하받았는데 노아만 축하하지 않을 리는 없어."
"......"
아, 역시 이건 좀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사실대로 말할 수도 없고...
"그렇죠. 선생님이라면 분명 괜찮을 거에요."
라고 생각했지만 노아는 납득해 준 것 같다. 뭔가 지금이라면 수상한 항아리라도 살 기세다. 괜찮은거야 얘...?
뭐, 그치만.
(그 표정을 보여주면, 아무 말도 못 하겠네...)
안심한 듯한 노아의 표정, 처음 보는 절친의 그 얼굴은 왠지 무척 익숙했다. 마치 거울이라도 보는 것 처럼.
즉, 똑같다는 것이다. 평소에는 어른스럽고 초연한, 결점 따위는 전혀 없는 것 같고, 날 놀리면서도 중요한 때는 잘 받쳐주는 소중한 친구도.
사랑에 빠지면 한 명의 소녀일 뿐이다.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다. 우리 중 하나가 선생님과 맺어질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가 맺어질 수도 있고, 애초에 선생님이 아무도 뽑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 마음만은, 우리가 사랑을 했었다는 그 경험은.
결코 헛되지는 않을 것이다.
(왠지, 아무래도 좋아졌어.)
노아가 좀 나사 빠진 짓을 해 봤자 그게 뭐가 어떻다고, 오히려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절친의 소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평소 놀림받던 만큼 가끔은 나도 놀려주면 될 일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는 노아를 더 추궁하는 건 그만두기로 했다.
"아, 커피가 떨어졌네요. 내려올게요."
"고마워, 노아."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노아의 등을 지켜본다. 왠지 평소보다 노아의 존재가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이번에 노아랑 연애 이야기라도 해버릴까?)
분명 서로 놀려댈 거고, 창피해하기도 할 거고. 그래도 나쁜 시간은 되지 않을 것이다. 평소에는 볼 수 없는 노아의 귀여운 표정도 보고 싶고.
그런 망상을 하고 있자니 노아가 돌아왔다. 손에는 두 개의 컵.
"아, 노아, 이번에 둘이서..."
그렇게 노아에게 말을 건 그 순간.
"유우카, 노아 있어? 부탁할 게 좀 있는데."
선생님의 목소리가 울린다. 멈춰버린 시간. 천천히 다가오는 컵을 보며 나는 후회하고 있었다.
(역시 좀 더 따졌어야 했을지도...)
그리고 나의 상쾌한 생각은 후회와 함께 커피로 도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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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빠...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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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ㄱㅋㅋㅋㄱ노아 너무 귀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