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84자
파파고
의역
허접임
오타오역 지적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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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하아, 하아..."
머리가 흐트러지는 것도 신경쓰지 않고 뛴다. 익숙한 거리를 벗어나 평소 보던 모퉁이에서 돌아 목적지로 달린다. 숨을 헐떡이며 도착하면 자동문이 열리기를 기다리지 않고 몸을 들이민다.
엘리베이터를 부르는 게 느려서 의미 없이 버튼을 연타한다. 간신히 도착한 엘리베이터에 올라타고 망설임 없이 버튼 하나를 누른다.
원하는 층에 도달할 때까지 호흡과 흐트러진 머리를 다시 정돈한다. 머리 괜찮고, 화장 좋고, 복장 깔끔하고, 응, 완벽해.
문이 열리는 순간, 나는 달리기 시작해서 원하는 곳까지 일직선으로 간다. 문 앞에서 한 번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가다듬는다.
그리고,
"선생님 죄송해요, 늦었어요...!"
문을 여는 동시에, 입에서 나온 건 사과의 말이었다.
"안녕, 유우카."
"안녕하세요 선생님, 죄송해요, 이렇게 늦어서..."
"무슨 문제 있었어? 괜찮아, 연락도 됐고."
오늘 나는 샬레에서의 당번 업무를 위해 선생님께 방문했다...만, 3시간이나 늦어 버렸다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실과 함께.
물론 지각한 데는 이유가 있다. 아침, 평소와 같은 시간에 기상해 샬레로 향할 준비를 하고 있던 내게 보내진 건 신소재개발부가 일으킨 폭발 사고 보고 메시지였다. 폭발 사고는 밀레니엄에선 그다지 드문 일도 아니지만, 이번에는 그 규모가 문제였다. 신소재개발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인접한 방을 포함해서 도합 세 개의 방이 날아가 버렸다고 한다. 연락을 받는 나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 일의 처리 때문에 바빴다.
그 바람에 아침부터 뛰게 되어서, 선생님께 꼴불견인 모습을 보였다, 엉망이 되어 버렸다.
신소재개발부는 내년 예산은 각오해.
"일단 유우카가 해줬으면 하는 서류는 정리해놨으니까...확인 부탁해."
"네, 바로 시작할게요."
'천천히 해도 돼-하는 선생님의 김빠진 목소리를 들으며 당번용 책상에 앉는다. 지각을 만회하기 위해 나는 정신을 차리고 업무에 착수했다.
하지만 3시간 늦게 업무를 시작하면, 금방 점심 시간이 찾아오기 때문에.
"딱 좋은 시간인데, 슬슬 점심 먹을까? 근데 유우카는 온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정말 선생님...놀리지 마세요!"
선생님의 장난을 즐기면서 점심 준비를 한다.
"네, 선생님. 오늘의 도시락입니다."
"항상 고마워, 늘 도움을 받아서."
"따, 딱히요, 1인분이나 2인분이나 양은 별로 달라지지 않으니까요. 선생님, 눈을 떼면 컵라면처럼 건강하지 못한 식사를 하시니까요."
맞다, 나는 선생님의 건강을 챙겨주고 있을 뿐이다. 거기에 다른 의미는 없다.
그리고 내 몫의 도시락을 꺼내려는데, 내 가방에서 작은 병이 같이 굴러나왔다.
"어, 유우카, 뭐 떨어졌는데? 이거 뭐지."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감사합니다!"
빠르게 감사를 표하고 선생님 손에서 작은 병을 빼앗아 든다. 선생님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다지 흥미도 없었는지 시선을 도시락으로 돌렸다.
(위험했다...라벨은 못 보셨겠지...?)
병에 붙은 라벨에 적힌 건 솔직해지는 약이라는 글자. 그래, 이건 말 그대로 마신 사람이 솔직해지는, 자백제 같은 거...인 것 같다.
(이거 진짜 효과 있을까?)
소유자인 나도 회의적인 이유는, 이게 내 것이 아니라 오늘 아침 입수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폭발 사고 현장을 조사하던 중, 기적적으로 이 병만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기에...신소재개발부에 물어보니, 어느 실험 중 우연히 생긴 물건인 것 같다. 사실이라면 꽤나 대단한 발명이라고 생각하지만, 신소재개발부는 별 관심이 없었는지 가져가도 좋다는 말을 들었다.
만약 이게 정말로 효과가 있다면, 꼭 확인해 보고 싶은 게 있다.
(선생님이 지금, 마음에 둔 사람을 누구일까.)
선생님은 이 키보토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그 선생님을 좋아하는 학생들도 많이 있다. 뭘 숨기겠어, 나도 그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선생님은 자신의 마음을 밝혀줄 것 같지는 않다. 전에 은근슬쩍 물어본 적이 있는데,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라고 말을 돌...아니 선이 그이고 말았다.
분명 선생님에게 그건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선일 것이다.
그런 선생님의 마음을 억지로 꺼내는 건 아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아무래도 선생님의 마음을 알고 싶다는 생각이 이겨버렸다.
"선생님, 같이 차 한 잔 하실래요?"
"오, 좋다, 고마워, 잘 먹을게."
"내려 올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그렇게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컵을 가지러 탕비실로 향한다.
나와 선생님, 두 명 분의 컵에 차를 따르고, 한 쪽에 그 약을 넣었다. 약은 녹아서 겉모습으로는 판단이 안 갈 거다. 냄새도...괜찮을 것 같다.
집무실로 돌아와서 선생님께 약이 든 쪽의 차를 건넨다.
"기다리셨습니다, 선생님."
"고마워, 마침 차를 마시고 싶었어."
그렇게 말하고 선생님은 얼른 차를 마시기 시작한다. 나는 두근거리며 지켜보았다.
"음...?왠지 오늘은 좀 달달한 것 같아."
"기, 기분 탓 아닐까요? 저는 평소랑 같은 거 같은데요."
이런 일이 있었지만, 선생님은 무사히 차를 다 마셨다.
이제, 약의 효과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조용한 방에 서류 작업 소리가 울린다. 선생님이 약을 먹은 지 2시간 정도 지났다. 나는 내 몫의 서류를 치우며 힐끔힐끔 선생님의 모습을 살폈지만, 별다른 변화가 나타난 기색은 없다. 선생님은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서류더미와 씨름하고 있다.
그 약은 미숫가루였던 게 분명하다. 냉정하게 생각하면, 사람의 마음을 그렇게까지 조종할 수 있는 약이 우연히 생길 리가 없다.
(선생님께 나쁜 짓을 해버렸어...)
책상 위에는 아직 서류가 많이 남아있다. 안 그래도 시작이 늦어진 데다가, 오후에는 약의 효과가 신경쓰여서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선생님께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얼른 남은 일을 끝내버리자.
라고, 생각했을 때 였다.
"유우카, 잠깐 괜찮아?"
"선생님? 왜 그러시죠?"
선생님이 부르셔서 선생님 책상으로 향한다.
그러자 선생님은 벌떡 일어나 날 껴안았다.
"잠깐, 선생님!?무슨...?!"
"미안, 유우카, 근데, 좀 억제가 안 될 거 같아."
그렇게 말하며 선생님은 더욱 나를 안는 힘을 키운다. 갑작스러운 일에 혼란스러워하는 나는 그대로 당하고만 있었다.
"선생님 진정하세요!"
"유우카가 너무 귀여워서 못 참겠어. 싫으면 쳐내도 되니까."
"시, 싫은 건 아니지만...!"
오히려 좋다. 하지만 선생님의 생각지도 못한 행동에 기쁨보단 불안이 컸다.
선생님의 손이 내 뺨을, 그리고 머리를 만진다. 온 신경이 선생님이 만지고 있는 곳에 집중되고 있었다.
서로 껴안은 상태로 선생님을 지근거리에서 바라본다. 내 얼굴이 새빨갛게 물든다.
"저기 유우카, 키스해도 돼?"
"키스...?!잠깐만 선생님, 그러면 안 돼ㅇ-"
"미안, 기다리기 힘들 것 같아."
다음 순간 닿는 입술과 입술. 내가 답하려던 거절의 말은 선생님의 입술에 덧씌워졌다.
선생님과의 첫 키스, 그 순간을 그렇게 고대해왔을 텐데, 내가 느낀 건 공포였다.
"죄송해요 선생님...!"
충동적으로 선생님을 뿌리치고 나는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
"하아, 하아..."
샬레에서 뛰쳐나온 나는 근처 공원의 벤치에 앉아 있었다.
(설마, 저런 아양 떠는 약 같은 거였다니...)
처음 마주한 선생님의 성인 남성으로서의 얼굴, 아직 어린 나를 두렵게 하기엔 충분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도망쳐 버렸다.
(나, 최악이다...약을 쓴 건 나인데...)
그래도 ,어딘가에 선생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던 것 같다. 선생님이라면 분명 약을 먹어도 헤롱헤롱한 얼굴로 '유우카, 무슨 일 있어?' 라고 말해줄 거라는, 그런 제멋대로의 믿음.
이 얼마나 이기적인 환상인가.
(당연하지...선생님도 사람이니까.)
그래도, 선생님께 품어버린 공포심은 속일 수 없을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데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다.
"여보세요? 노아?"
세미나 동료, 노아로부터의 것이었다.
[여보세요?
유우카짱, 선생님이랑 무슨 일 있었나요?]
"어...!?"
뜻밖의 한마디에 생각이 멈춘다.
[방금 유우카짱에게 서류를 전해주려 샬레에 찾아갔습니다만, 어째선지 선생님뿐이고...게다가 선생님이 상당히 초췌해진 상태로 유우카짱을 찾고 계서서, 무슨 일이 있나 해서요."
선생님의 모습이 어떤지 듣고 마음이 아팠지만, 그보다 더 한 건 그 앞부분이다.
"잠깐만, 노아, 방금 선생님이랑 만났어?"
[네, 만났는데...뭔가 이상한가요?]
"선생님이 그...이상한 짓은 안 했고?"
최악이다. 약을 넣은 사람이 자기 자신이 무슨 일을 당하든 자업자득이지만, 다른 사람이 말려드는 건 이야기가 달라진다. 피해자가 생기면 선생님에게도 책임이 생긴다.
[이상한 짓이요? 아뇨, 많이 초조해하시는 것 같았지만, 평소와 같은 선생님이었어요.]
"어...그래? 그럼 다행이지만..."
약의 효력이 끝난 걸까? 하지만, 조금 전의 일로부터 아직 1시간도 지나지 않았다.
[유우카짱,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얘기해 주세요.]
"노아..."
[둘의 이런 모습을 보고도 모른 체 할 수는 없어요. 일단 얘기해 보세요.]
지금은 어쨌든 누군가에게 매달리고 싶었던 나는 일어난 일들을 낱낱이 이야기했다. 솔직해지는 약이라는 걸 얻은 것부터. 선생님에게 그걸 먹여본 거, 선생님의 예상 밖의 행동에 겁이 나서 도망쳐 버린 것.
모든 걸 말없이 들어주던 노아는 이야기가 끝난 걸 확인하고 입을 열었다.
[유우카짱...당신은, 최악이네요.]
"......"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평소에 별로 쓴소리를 하지 않는 노아에게 그런 말을 들으니 와닿는다. 게다가 내가 제일 느끼는 감정인 만큼 쓸데없이 많이.
"그치, 나...멋대로 선생님을 알려고..."
[유우카짱, 제가 최악이라고 한 건 약을 쓴 게 아니에요.]
"...? 그럼 대체 뭐 때문에...?"
[선생님의 마음을 마주하지 않고 도망간 것. 그걸 최악이라고 하는 거에요.]
"...읏!"
[그건 유우카짱이 알려고 했던 거겠죠. 선생님은 약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하야세 유우카에 대해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고, 그렇다면 유우카짱은 그 마음에 대답할 의무가 있겠죠.]
"그건..."
전화기 너머로 노아의 한숨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유우카짱, 눈치채지 못한 게 있는 것 같은데요.]
한 번 말을 끊은 노아는 무언가 망설이는 듯, 잠시 뜸을 들이고 계속했다.
[솔직해지신 선생님은, 제게는 평소와 같았습니다. 즉, 유우카짱에 대해서는 평소에 숨기고 있던 마음이 있다는 게 아닐까요?]
"...그, 그럴 수도 있구나."
[뭐, 저는 선생님이 아니니까 선생님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그러니 빨리 선생님과 대화하는 걸 추천합니다.]
유무를 가리지 않는 노아에게서는 평소와는 다른...분노 같은 것이 느껴졌다.
"노아, 나..."
[빨리 선생님께 가 주세요, 선생님, 그만둔다는 말을 꺼낼지도 모르는 모양이던데요?]
"고마워, 노아. 나 갔다 올게."
[네, 그렇게 해주세요.]
나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일어선다. 행선지는 하나다.
통화를 끊는 휴대폰에서 노아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지만, 뛰기 시작한 내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선택받은 사람이 유우카짱이라니, 친구로서 기쁘기도 하고...같은 입장이었던 사람으로서 조금 속상하네요."
샬레의 집무실로 돌아오니 선생님이 책상에서 머리를 싸매고 있었다. 멀리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선생님은 착잡해 보여서...그만한 일을 했다고, 내 마음에 강하게 새겨오는 광경이었다.
"저...선생님."
내 목소리를 듣고 선생님이 번쩍 고개를 든다. 거기에는 잠깐의 기쁨과 격렬한 후회의 빛이 보였다.
"유우카, 들어줘."
"아, 저기-"
"나는 정말, 용서받을 수 없는 짓을 했어. 우선 사과하게 해 줘. 정말 미안해."
"선생님."
"무슨 일을 해도 유우카의 상처는 사라지지 않겠지만, 그래도 책임은 질 테니까. 유우카가 원한다면 난 뭐든지 할게. 그렇게 해서 유우카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풀린다면."
"저는."
"그런 다음 나는 선생님을 그만두고 키보토스를 떠날게. 다시는 유우카에게도 얼굴을 보이지 않을 거야, 그리고-"
"...선생님! 진정하세요!"
강한 의지가 담긴 선생님의 사과의 말에 나도 목소리를 높인다.
사과를 받았을 텐데, 선생님의 한마디 한마디는 내 마음을 깊게 파고들었다.
"유우카...?"
"선생님이 사과하실 필요는 없어요. 그러니 고개를 들어주세요."
"그렇지만, 이건 다 내 잘못이야. 그러니 나는 이걸 감수해야 해."
나는 각오를 하고 선생님께 모든 일을 이야기했다. 물론 숨기는 거 없이.
선생님은 잠자코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이상이 이번 사건의 전모입니다. 그러니까 선생님은 책임지실 필요가 없어요. 다 제 잘못이니까요."
방에 침묵이 찬다. 선생님의 얼굴은 무서워서 볼 수가 없었다.
선생님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 실망하셨을까, 화가 나셨을까.
"유우카."
"...!"
선생님이 입을 열었다. 나는 두려워하면서 선생님의 말이 계속되기를 기다렸다.
"유우카가 나에게 약을 썼다는 건 알았어. 근데 상관없어. 그 약이 말 그대로 솔직하게 한다는 거라면, 그 행동은 내 뜻이니까."
"그,그건..."
"그러니까, 유우카가 신경 쓸 건 없어. 다 내 책임이야."
선생님이 해주신 말은 내 상상에서 벗어난 것이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선생님다운 말, 내가 짊어져야 할 것까지 짊어지려는 선생님의 상냥함.
"어,째서"
정신 차려보니, 말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눈물도.
"왜, 선생님은 항상, 그렇게...! 제가, 미안한데...!"
말의 기세를 타고 선생님과 부딪힌다. 선생님의 몸은 크고 따뜻해서 이런 때에도 나를 안심시켜 주셨다.
선생님의 가슴을 몇 번이나 두드리며 어린아이처럼 감정을 쏟아낸다.
"제가, 나쁜 애라서...선생님 마음 멋대로 파헤치려다가, 선생님이 보여주신 마음에 겁먹고...선생님은 나쁘지 않은데 그렇게 학생들을 감싸주시고..."
말을 할수록 강해지는 주먹. 선생님은 아팠을 텐데 불평 없이 받아주셨다.
"좀 더, 스스로를 아껴주세요...! 당신의 상냥함을, 따뜻함을...! 제가 정말 좋아하는 선생님을, 선생님이 부정하지 마세요."
눈물과 함께 쏟아져 나온 말. 틀림없는 내 진심이었다.
선생님의 손은 잠시 망설이듯 허공을 헤매다가 이윽고 내 머리에 툭 하고 놓였다.
그리고 선생님이 쓰다듬어 주시면서, 한동안 나는 어린애처럼 흐느꼈다.
시간이 흘러, 샬레의 집무실에서 작게 울음소리가 들릴 무렵.
"......훌쩍"
"유우카, 진정됐어?"
"네...폐를 끼쳤네요."
나는 아마 지금 눈물 콧물로 엉망일 것 같아. 그런데 더 심한 걸 오늘은 많이 보여줬어. 그러니까 이젠 신경 안 쓸래.
나는 선생님을 껴안은 채 선생님 등에 손을 두르고 더 세게 껴안았다.
선생님이 내게 해주신 것처럼.
"유우카 잠깐..."
"싫어요, 절대 안 놔요, 선생님이 아무 데도 못 가게."
"그건 곤란한데..."
선생님이 난처한 듯 시선을 위로 돌린다. 그러면서도 선생님은 나를 뿌리치는 법이 없었다.
"유우카는 화나지 않았어?"
"화 안났어요."
"싫지는 않았어?"
"좀 무서웠지만 싫지는 않았어요."
"...이런 나를 용서해 줄래?"
"오히려, 선생님이야말로 이런 저를 혼내지 않으셔도 되는 건가요?"
나도 질세라 응하자, 선생님은 천천히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유우카를 혼낼 일은...너무 매력적인 것 정도일까?"
"무ㅅ...! 서,선생님! 장난치지 말아주-"
그러려던 내 말이 멈춘다. 나를 보는 선생님의 눈동자는 진지했다.
그리고 생각난다. 솔직해진 선생님이 나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그, 선생님은...항상 저한테 그런 짓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셨나요...?"
"항상, 은 아니지만...그래, 평소에 안고 싶다고는 생각했을지도."
선생님의 자백에 침착했던 내 심장이 갑자기 뛰기 시작했다. 거짓말을 하기엔 미안해서 솔직하게 말해주고 있는 것이겠지만, 조금 자극이 강하다.
"저, 귀엽다고...?"
"항상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그럼, 키스, 하고 싶다는 것도..."
"그럼 물론이지."
"선,선생님은 저를...좋아, 하는 거에요...?"
내 말에 선생님은 내 머리를 쓰다듬던 손을 멈추더니 자세를 바로잡고 이렇게 말했다.
"응, 나는 하야세 유우카, 너를 좋아해. 물론. 한 명의 여자로서."
"...윽!"
숨이 막힌다. 심장이, 맥박이 들어본 적도 없을 정도로 빠르게 뛴다.
마음은, 당장이라도 뛰쳐나갈 것 같다.
하지만, 이젠 도망가지 않아.
"저도...선생님, 좋아해요. 너무 좋아요."
선생님의 눈을 똑바로 보고 마음을 고한다. 그리고 나는 이번에는 스스로 선생님과 입술을 포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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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빠...없나?
댓글 16
오
제대로 대화가 이어지지않고 선생이 키보토스 떠나버리는 것도 보고싶구나..
ㄹㅇ 이것또한 미식일듯

노아의 눈물의 패배자위 ㅇㄷ?
선생 사직서 ㅇ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