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77자
파파고 기반
의역
허접임
오타오역 지적환영
이전편 선생님이 노아를 향한 마음을 깨닫는 이야기 의 노아 시점 이야기
시점이 다를 뿐이라 이전꺼를 안 봐도 이해하는데는 지장없음
------
요즘 저 우시오 노아는 큰 고민이 있어요.
"흐아아 졸려..."
그 고민이란, 방금 22번째 하품을 한 선생님이 원인입니다.
선생님. 학생이 주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키보토스에 있어서는 거의 유일하다고 해도 되는 '어른'이라는 존재, 그리고 우리를 지켜보고 가르치고 이끌어 주는 사람.
평소에는 칠칠치 못하거나 어딘가 나사가 빠져 있다거나, 미덥지 않은 부분이 눈에 띄지만, 학생을 먼저 생각해주고, 만일의 경우에는 매우 의지가 되는, 신기한 사람입니다.
자, 그럼, 그런 선생님이 왜 내 고민의 원인일까요. 그건 아마도 제가 선생님에게 이끌리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처음에는 그냥 특이한 사람이라는 인상이었어요. 유우카짱에게서 재미있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고, 실제로 만나보니 그 사람은 우리와는 다른 존재고, 근데 왠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은 또 아니고, 놀릴 구석도 있고.
그래도 만일의 경우엔...조금 멋지고.
그런 선생님과 같이 지내다 보니 저는 서서히 이 사람에게 끌렸던 것 같습니다.
듣는 사람은 이건 사랑이라고 하겠죠.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겠죠? 하지만 저는 이 기분을 사랑이라고 정의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선생님에게는 끌리고 있습니다만...그건 딱히 더 엮이고 싶다, 같이 있고 싶다 같은, 일반적으로 연인에게 품는 마음은 아닙니다.
선생님이 어떤 행동을 할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그걸 알고 싶다, 기록하고 싶다, 같은 것이고, 말하자면 학술적인 흥미 같은 것.
그리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선생님에게 끌리는 학생은 저 말고도 많고, 그 한사람 한사람이 선생님을 향해서 나보다도 훨씬 큰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 그리고 제 친구, 하야세 유우카도 그 사람 중 한 명이라는 것.
그 학생들에 비하면, 제가 선생님에게 품는 마음 따위는 사소한 것. 오히려 학생들이 가져올 선생님의 변화를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마저도 듭니다.
그래서 이 마음은 사랑이 아니다. 맞아요. 저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저는 한 발 물러선 위치에서 선생님과 선생님이 엮어내는 일상을 기록한다. 그걸로 된 거라고 생각했는데...
"선생님, 오늘치 업무는 모두 완료했습니다."
웬일인지 요즘 샬레의 당번으로 자주 불립니다. 당번이라는 건 선생님이 소속된 연방수사부...샬레가 맡은 여러 업무를 보좌하는 일로, 요점은 날마다 바쁜 선생님을 돕는다는 것. 샬레에는 여러 종류의 의뢰나 업무가 날아들기 때문에, 당번 학생은 기본적으로 선생님이 그 날에 맞춰 최적의 학생을 지명하는데, 왠지 요즘 제가 자주 불리고 있습니다. 물론 선생님과 일을 할 수 있는 게 나쁜 건 아니지만.
저도 밀레니엄의 학생회, 세미나에 소속된 몸. 서류 정리나 업무 처리에 대해서는 남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최근의 업무는 그렇게까지 전문성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딱히 제가 아니더라도 해결할 수 있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당번 업무는 선생님과 하루 같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인기도 높고, 사실 유우카짱으로부터는 [왠지 요즘 노아가 당번으로 자주 불리는 거 같은데...? 따, 딱히 내가 가고 싶은 건 아니지만.]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 유우카짱은 귀여웠지만 미안하기도 합니다.
선생님의 결정이니까 뭔가 생각이 있으시겠지만...나중에 은근슬쩍 살펴봅시다.
선생님은 피곤하신지 말을 걸어도 어딘가 정신없는 모습.
"...선생님? 왜 그러세요?"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고마워, 역시 노아는 일처리가 빠르구나."
"아니요, 오늘은 간단한 서류작업 뿐이었으니까요. 선생님은 잘 되어 가고 있나요?"
"나도 순조롭달까, 급한 안건도 없고, 이 정도만 끝내면 일단락될 거야."
그렇게 말하고 선생님이 가리킨 서류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일단은 선생님에게 도움이 된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노아 덕분이야, 고마워."
"후후,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네요. 하지만, 일을 너무 많이 떠안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면목없네, 다음부턴 조심할게."
실제로 일 자체는 상당한 양이 쌓여 있었습니다. 분명 기억력이 뛰어난 제가 연일 담당하는 게 편했을 겁니다. 조금 사무적이고 쓸쓸하지만,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건 나쁘지 않습니다.
"요즘, 꽤 자주 당번으로 와 버렸는데, 세미나는 괜찮아? 유우카는 화나진 않았어?"
화가 났다기보다는 오히려...아니요, 이건 제가 말씀드릴수가 없네요.
"황륜대제도 끝나고 세미나 쪽은 정상적으로 업무에 복귀했으니 문제없습니다. 유우카짱은 선생님을 만나지 못해서 서운해할지도 모르지만요."
넌지시 유우카짱을 만나러 가도록 바람을 넣어 봅니다. 상냥하게 학생을 생각해주시는 선생님이라면, 분명 말하지 않아도 만나러 가실 거라 생각했지만, 만약을 위해서.
"그러네, 유우카한테도 폐를 끼쳤을 테고, 다음에 선물이라도 사 가지고 갈까."
"좋을 것 같네요. 유우카짱도 분명 좋아할 거에요."
역시. 선생님은 학생에 관한 일이라면 정말 뛰어나십니다.
"참, 노아도 뭐 갖고 싶은 거 있어?"
"? 저요?"
"응, 이번에 노아한테 신세도 많이 졌으니까, 답례로 뭐든지."
"...후후, 뭐든지요?"
"내, 내가 해줄 수 있는 범위에서 말이야."
분명히 저질렀다는 표정을 짓는 선생님을 보니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집니다. 왜 이렇게, 이 사람은 자기 일이 되면 이렇게 나사가 빠져 버리는 걸까요?
무심고, 어떤 트집을 잡아 볼까 하는 장난기가 솟구치지만, 선생님의 호의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만둡니다. 뭔가 부탁하고 싶은 게 있었을까요?
그 때, 문득 지난번 세미나에서 했던 대화가 생각납니다.
"그럼, 선생님이 운전해주시는 차를 타보고 싶어요."
"...차? 어디 가고 싶은 데라도 있어?"
"아뇨, 그런 건 아닌데요, 예전에 유우카짱이 선생님의 운전하는 모습이 너무 멋졌다고 즐겁게 말해서, 그 모습을 꼭 기록해 두고 싶어서요."
그 이야기를 할 때의 유우카짱의 즐거운 표정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그 때 하던 [평소와는 다른 선생님을 볼 수 있었다]는 말도.
딱히 부러운 건 아니에요. 그저 평소와 다른 선생님이라는 게 어떤 선생님인지, 서기로서 기록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을 뿐입니다.
"딱히 상관없긴 한데,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닌데?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상관없어요. 게다가 키보토스에서는 누군가의 차를 타는 것 자체가 귀중한 경험이니까요." 조금 거짓말을 했습니다. 밀레니엄에 있으면 차를 탈 기회는 얼마든지 있어요. 선생님의 차라는 부분이 가치 있는 거라고, 저는 역시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 알았어. 그러면 마침 밤도 늦었으니 밀레니엄까지 가 볼까."
그 말에 저도 모르게 가슴이 뜁니다. 귀갓길이 편해졌을 뿐인데.
"감사합니다, 선생님과의 멋진 드라이브. 기대되는걸요?"
그래서 그 후에 나온 말은 분명 선생님을 기쁘게 하기 위한 방편일 겁니다.
그 후 우리는 남은 일을 정리하고 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동안 몇 번인가 선생님의 시선을 느꼈는데...어딘가 이상한 부분이라도 있었던 걸까요?
그렇게 생각해서 화.장실에서 확인을 했지만 딱히 이상한 부분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유를 생각해보며 차에 오르자 선생님이 뭔가를 털어버리듯 머리를 흔들고 있었습니다. 분명 선생님도 피곤하시겠지요.
선생님께 조금 미안함을 느끼면서 그런 선생님의 모습을 수첩에 기록합니다.
"그보다, 역시 기록해두는구나."
"물론이죠, 모처럼의 귀중한 체험이니까, 확실히 기록하겠습니다."
기록하는 행위는 이제 제게는 일종의 의무가 되었습니다. 설령 누구에게도 필요하지 않더라도, 제가 잊지 않더라도, 일어난 일을 문자로 남긴다는 데에 의미가 있습니다. 이 세계에 그 일이 있었다는 확실한 증명을 남기는 것이니까.
그래서 저는 선생님이 운전하실 때 손목시계를 푸는지도, 소매를 걷어붙이는 것도 잘 기록해 둡니다. 이 기록에서 의미를 찾는 건 제 일이 아닙니다.
"그럼 갈까?"
"네,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하여 선생님과의 특별한 밤이 시작되었습니다.
밤의 고요한 키보토스를 선생님이 운전하시는 차가 달려갑니다. 확실히 조수석에서 보는 선생님은 평소보다 어른스러워 보여서 왠지 다른 사람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째서인지 선생님의 얼굴을 볼 수가 없어서 저는 그런 기분을 애써 무시하듯 운전 중인 모습을 기록해 나가는 데 전념합니다.
하지만 아까부터 제 주의를 어지럽히는 게 있었습니다.
(저건...휴대용 재떨이 맞죠?)
제가 알기로는 선생님이 흡연자라는 걸 보여주는 행동은 본 적이 없습니다. 즉, 지금까지 숨기고 있었을 겁니다. 이유도 어쩐지 짐작이 갑니다.
입 밖에 낼지는 망설였지만, 왠지 선생님께 제가 모르는 비밀이 있다는 게 속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신 차려 보니 저는 입을 벌리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은...담배 피우시는군요."
"어...?"
제 말을 들은 선생님은 자신의 옷과 차 냄새를 맡기 시작합니다. 혹시 냄새 때문에 들킨 줄 알았을까. 그 모습이 재미있어서 저도 모르게 웃어버립니다.
"아, 미안해! 혹시 이 차 담배 냄새 나?"
"아뇨, 그런 건 아니니까 안심하세요. 역시 선생님답네요."
그렇게 말한 저의 시선을 쫓던 선생님이 그제서야 휴대용 재떨이의 존재를 깨닫습니다.
"아...실수했네."
"선생님이 흡연자인 줄은 몰랐네요. 제가 알기로는 지금까지 그런 모습은 없어서."
"학생들 앞에서는 숨기고 있었으니까. 담배 냄새는 싫어하는 학생도 많을 테고, 싫었을까?"
"아뇨, 아니에요. 오히려 선생님은 역시 어른이구나 하는 생각이에요."
"가능하다면 그 어른스러움은 다른 곳에서 보여주고 싶었는데."
상상했던 대로 선생님다운 이유라서 조금 안심이 됩니다. 그래서 그런 건 신경 쓰지 않는다고 전하기 위해 최대한 솔직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우리의 선생님에 대한 믿음은 그 정도로는 흔들리지 않는다고.
그리고 아까 한 발언부터 생각해보면...
"혹시, 이 사실을 아는 학생은 저뿐인가요?"
"그렇지 않을까. 지금까지 들킨 적은 아마 없을거야."
나만 아는 선생님의 비밀. 다른 어떤 학생도 모르는 나만의 비밀.
그 때 이것만은 기록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네요. 다만 모든 일을 공평하게, 있는 그대로 적어내는 서기로서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평소였다면 절대 떠오르지 않을 생각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엄청난 비밀을 알아버린 것 같네요, 선생님?"
"그러니 가능하면 이 일은 다른 학생들에겐 비밀로 해 줄 수 있을까?"
선생님의 부탁. 평소의 저였다면 기록에 있어서 객관성의 중요성을 설파하면서 기각했겠지만.
이 일을 어떻게든 제 기억에만 간직하고 싶었습니다. 서기로서의, 자신의 역할에 반해서라도.
"...글쎄요, 제 마음에만 담아두기로 할까요?"
눈치챘을 땐 그 말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선생님이 의외라는 표정을 짓습니다. 당연하지요, 저도 저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실을 선생님이 알아주시는 게 왠지 기쁘지만 눈치채지는 않았으면 하는, 모순된 생각을 안고 속이기 위해서 말을 이어갑니다.
"이번에는 샬레에서의 활동 기록도 아니고...게다가 선생님이 숨기던 걸 공표해버리는 건 꺼림칙하니까요."
"그, 그래? 그러면 좋지만."
그래도 역시 선생님은 납득하지 못하는 눈치. 그 정도로 제 발언은 의외였을 겁니다. 그래서 비겁한 수를 씁니다.
"무엇보다도 저만 아는 선생님의 비밀, 그 이용 가치는 헤아릴 수가 없는 수준이고요♪"
늘 짓던 미소를 짓고, 평소처럼 말을 돌려서, 선생님과 마주하는 것에서 도망칩니다.
그 후 무슨 말을 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왜 저는 선생님의 비밀을 기록하기를 거부했을까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선생님에게 평소의 저를 연기하기 위해 필사적이었습니다.
눈치챘을 때 차는 밀레니엄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이 시간이 끝나버리는 게 서운하지만 안심하는 마음도 뒤섞여 복잡한 심경입니다.
"도착했어. 고생 많았어."
"네, 감사합니다, 선생님."
하지만 왠지 이대로 헤어지면 안 될 것 같았습니다. 왠지 이대로 헤어지면 자신이 사라져 버릴 것 같은 그런 직감.
그래서 저는 어떻게든 선생님을 붙잡을 이유를 찾았습니다. 그 때 가로등과는 다른 불빛이 눈에 띄었죠.
"선생님, 조금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선생님의 승낙을 받고 그 빛의 근원, 자판기로 향합니다. 이거라면 자연스럽게 붙잡아둘 수 있고, 무엇보다 선생님에게서마음을 드릴 수 있어요.
(지금의 이 기분은 선생님 때문이니, 조금만 복수하게 해주세요.)
제가 생각해봐도 호의에 복수를 하는 꼴이지만, 지금의 저는 그것밖에 감정을 부딪힐 곳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망설이지 않고 두 버튼을 누릅니다. 평소 같으면 누르지 않을 버튼. 나온 음료를 들고 선생님께 돌아갑니다.
선생님은 차에서 내려서 기다려 주셨습니다. 차에 기대어 팔짱을 끼고 하늘을 올려다보는 모습은 왠지 모르게 화가 납니다.
저는 선생님께 사온 음료, 하나는 블랙 커피, 하나는 설탕을 넣은 캔커피입니다.
"선생님도 피곤하실 테니까요. 가시는 길에 혹시라도 졸음운전 하시지 않도록 말이죠."
거짓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최근 장시간 근무가 계속되었고, 제 이기심으로 밤늦게까지 어울려 주시게 된 거니까요. 물론 걱정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고마워, 그럼 사양않고."
그러면서 선생님은 설탕을 넣은 쪽을 받으려 하십니다. 그걸 빼고 저는 블랙 쪽을 내밉니다.
"노아? 난 블랙은-"
"못 마시시죠, 그렇죠? 물론 알고 있어요. 그리고 학생이 없는 곳에서는 선생님이 블랙을 마신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선생님이 놀란 표정을 짓습니다. 당연합니다, 선생님은 이 일도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셨을 겁니다. 제게 걸리면 선생님에겐 비밀 같은 건 없지요.
사실은 샬레에 물건을 가지러 돌아왔을 때 우연히 목격해 버렸을 뿐이지만요. 담배 얘기 때랑 똑같이 선생님은 눈을 깜빡깜빡합니다.
하지만 그런 건 내색하지 않아요, 저에게서는 숨길 수 없어요, 그렇게 어필하기 위해서,
"그, 그럴 리가? 우선 무슨 이유로 그걸."
"유우카짱이 블랙을 못 마시는 건 선생님답다고 했으니까요. 아닌가요?"
"......"
이에 대해선 뒷받침해줄 게 있습니다. 유우카짱 외에도 몇 명의 학생이 선생님으로부터 같은 질문을 받은 게 확인되었습니다. 아마도 학생들이 원하는 선생님의 모습일 겁니다. 선생님답다고 하면 선생님답네요.
"맞아, 완패네."
"후훗, 제 기록에 오류가 없었다니 다행이네요."
그렇게 말하고 저는 평소처럼 웃습니다. 선생님을 놀릴 때면 항상 웃는 얼굴.
"그건 그렇고, 설마 노아, 담배도 알고 있었던 거 아닐까."
"으음, 글쎄요?"
물론 몰랐지요. 하지만 그걸 인정하는 건 조금 억울했고, 뭣보다 선생님 안에 있을 이상형의 제가 무너지는 게 싫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선생님에게 허세를 부립니다.
진짜 모르겠네요. 언제부터 저는 이런 추악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까요. 마음 속이 혐오감으로 가득 찹니다. 그래도 저는.
문득 선생님이 하늘을 쳐다보십니다. 그리고 무엇인가 중얼거렸습니다. 목소리가 작아서 무슨 말인지는 못 알아들었지만, 신기하게도 제게 나쁜 건 아닌 것 같았습니다.
다음 날, 결국 선생님과 헤어지고 나서 거의 잠을 이루지 못한 저는 잠이 부족해서 아픈 머리에 억지로 채찍질을 하며 세미나로 향했습니다. 도착해서 문을 열자 이미 일하고 있는 유우카짱이 보입니다.
"안녕하세요 유우카짱..."
"안녕 노아...근데 표정이 왜 그래!? 어디 아파?"
아무래도 지금의 저는 유우카짱에게 한눈에 간파당할 정도로 심한 몰골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뇨, 그냥 어제 잠을 잘 못 자서."
"희한하네...무슨 고민이라도 있어?"
유우카짱에게 말하려니 조금 주눅이 들었지만...어쨌든 저는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정신 차려 보니, 저는 유우카짱에게 지금의 제 마음을 털어놓고 있었습니다.
물론 후배로부터 상담을 받았다는 식으로요.
"흠...정리하자면, 그 사람 앞에서는 평소 같으면 절대 하지 않을 것 같은 행동을 해서, 그 사람이 자신에게 비밀로 하고 있는 일이 있으면 화가 나고, 꼴불견인 모습을 보이기 싶지 않다는 거네."
"네, 그런 거에요. 근데 그게 왜 그런지를 모르겠다는 것 같아서요."
제 말을 들은 유우카짱은 길게 숨을 내쉬더니 입을 열었습니다.
"미안한데 노아, 내가 듣기에는,"
"유우카짱?"
"그 사람, 좋아하는 거 아니야? 걔."
제게는 그렇다고 밖에 생각이 되지를 않습, 아니, 설마 그럴 리가...
"그거야말로 요즘 내가 느끼는 기분이랑 똑같...아니, 미안, 지금 껀 아무것도!"
뭐라고 하는 유우카짱의 말도, 지금은 귀에 들어오질 않습니다.
"그렇지만...만약 그 사람을 좋아한다면, 그런 추악한 감정이 나오진 않을 거에요! 정말 좋아한다면!"
"그래? 추악한 것 같지는 않은데."
유우카짱의 대답에 숨이 멎습니다. 무심코 입을 다문 저를 보며 유우카짱은 말을 이어갑니다.
"왜냐면, 그건 좋아하는 사람이 좋고, 싫어하고 싶지 않다는 거잖아. 난 그게 추악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오히려 멋진데."
번개라도 맞은 듯한 충격...정말, 그런가요? 저의 이 기분은 추악하지 않은 걸까요?
그리고 만약, 유우카짱의 말이 사실이라면, 저는...
"뭐, 뭔가 자화자찬한 것처럼 되어버렸지만, 노아?! 왜 그래, 얼굴 빨갛잖아! 역시 몸 상태가."
"아뇨...괜찮아요, 그리고..."
미안해요, 유우카짱.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나의 이 마음. 선생님을 향한 넘쳐서 멈추지 않는 이 마음.
만약에 이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 그건.
사랑, 이라는 이름이, 어울리겠죠.
------
찐빠...없나?
댓글 13

으윽... 넘 달아...

유우카 불쌍해

제길 또 화.장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