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 #S #드라마 #코타마 #???
원본 by 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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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 상태 양호, 노이즈도 없다.
오토세 코타마는 새로운 집음 장치의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었다.
이번에 장치를 설치한 곳은 샬레 휴게실의 침대 부근이었고, 어느 정도까지 소리가 또렷한지 확인하기 위해 근처의 카페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진짜로 설치하고 싶은 장소는 집무실이지만, 이미 몇 번이나 들켜서 혼이 난 데다 또 걸리면 정말 화낼 거라며 단단히 주의를 들은 상태였다.
화가 난 선생의 목소리에도 꽤 흥미가 있었지만, 미움받는 건 싫었기에 자중하고 있었다.
“…라고는 해도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이 시간대에 휴게실 침대를 쓸 리가 없죠.
누가 좀 와주면 좋을 텐데요.”
이번 마이크는 성능이 뛰어난 물건은 아니다.
철저하게 소형화하여 들키지 않는 것에만 특화한 모델이다.
출력도 그다지 강하지 않아서 전파가 간신히 닿을락 말락 한 거리에 방을 빌려 중계 지점을 만들거나
무료 와이파이에 접속할 수 있게 개조해 인터넷의 바다로 흘려보내지 않는 한, 밀레니엄에 머물면서 소리를 수집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코타마가 그런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또각또각 발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 온 모양이다…….
아무 의미 없다는 걸 알면서도 무심코 목소리를 낮추고 몸을 작게 웅크렸다.
발소리는 복수…적어도 두 사람 이상의 발소리였다.
그리고 옷자락이 스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누울 때 교복이 구겨지면 안 되니까, 벗어두는 건 평범한 일…이겠죠.”
남이 있는데도 굳이 옷을 벗나 싶었지만, 허물없는 사이라면 그럴 수 있을지도 모른다.
벗은 것이 재킷 같은 겉옷일 가능성도 있었다.
『이힛…선생님은 자는 얼굴도 멋지네……. 전생에도 그랬었지.』
선생님이 자고 있었다고!?
코타마는 귀를 기울여 보았지만, 마이크의 성능 한계 탓인지 선생의 숨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아니, 그보다 선생이 잠들어 있는 침대에 어째서 이 학생이 다가간 것인지 의문이 솟구쳤다.
사르륵, 하고 마이크가 한층 더 선명한 옷 스치는 소리를 잡아냈다.
『전생에서는 내가 장난치면 기뻐해 줬는데…지금은 어떨까나…….』
학생의 목소리가 한결 가까워졌다.
집음 장치를 설치해 둔 곳은 침대 머리맡의 작은 물건을 올려두는 수납공간…그곳에 얼굴이 가까워졌다는 건 침대에 드러누웠다는 뜻이다.
선생이 누워 있는 바로 그 침대에 말이다.
『엄청 딱딱해져 있네? 피곤했을 텐데…….
뭐, 내가 만든 푹 자면서 기운이 솟아나는 묘약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흐으으읍!?”
코타마는 자신이 카페에 있다는 사실조차 잊고 소리를 지르며 벌떡 일어섰다.
손님들의 시선이 일제히 자신에게 쏠린 것을 깨닫고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꾸벅 숙인 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얌전히 자리에 다시 앉았다.
의문의 학생이 선생을 덮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당장 계산을 마치고 샬레로 달려가는 편이 좋겠다.
『그나저나 크네……. 손가락이 다 안 감길 정도잖아? 입 안에는 다 들어갈까나?』
쪽, 쥬르르르르르륵, 츄릅…푸하, 하아, 하아…츄, 쥬르르륵, 츄팟…츄우, 쪽.
코타마는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이어서 들려온 소리에 그만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말았다.
이 소리에는 기억이 있었다.
뭔가 재미있는 대화가 들리지 않을까 싶어 커다란 무전기를 등에 메고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주웠던 소리……
러브호텔에 설치된 도청기의 전파를 우연히 수신했을 때 들려왔던 그 소리와 판박이였다.
코타마는 얼굴을 붉히면서도 뒤늦게 녹음 스위치를 켰다.
어디까지나 증거로서 녹음해 두는 것일 뿐, 결코 불순한 마음으로 녹음하는 게 아니라고 변명하며 이번에야말로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후우우웁…하아, 하아, 엄청 많이 나왔네…….
자고 있는 선생님 눈에는 안 보이겠지만 말야.
누르스름한 흰색에 탱글탱글하고, 걸쭉해서…오징어 냄새 같기도 하고…잘 먹겠습니다.』
호로록, 쥬르르르륵.
무언가 액체…점성이 있는 물질을 들이마시는 소리가 들려왔다.
천박해서 차마 못 들어줄 소리일 텐데도 코타마는 일어서는 것조차 잊은 채 홀린 듯 귀를 기울이고 말았다.
꿀꺽, 하고 목울대를 울리며 삼키는 소리까지 생생하게 들려왔다.
『꺼억…앗, 선생님한테 안 들려서 다행이다…….
그나저나 아직도 이렇게 팔팔하다니 기쁜걸. 슬슬 이쪽 준비도 해 볼까.』
찌걱, 찌걱찌걱찌걱찌걱.
“헉…당장 안 달려가지 않으면 큰일 나겠는데요.”
매일 같이,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신체 건전한 여고생이라면 일주일에 몇 번쯤 들어볼 법한 소리다.
게다가 흥건하게 젖어 있다는 것이 청각만으로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선생님을 핥아주다가 혼자 달아올라 그렇게 되어버린 모양이다.
고작 그 정도 행위만으로 그렇게 젖어버릴 수가 있는지 코타마는 의문을 품었지만,
일전에 선생님께 조르고 졸라 청진기를 통해 들었던 선생의 심장 소리…
단지 그 고동 소리를 들었을 뿐인데 속옷을 적시고 말았던 자기 자신이 떠올라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겠다며 생각을 고쳐먹었다.
어찌 되었든 소리만 놓고 보면 이미 언제든 대기가 끝난 상태임은 틀림없었다.
코타마는 부리나케 계산을 마치고 최대한 빠른 걸음으로 샬레의 휴게실을 향해 달렸다.
『아파아앗…아프지만 기뻐, 선생님…….
으응, 윽, 후우, 빨리 처녀를 주고 싶은데 미안해, 너무 아파서…조금만 더 기다려 줘.』
잠시 귀를 뗀 사이에 목소리의 주인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단계까지 진도를 나가버렸다.
이대로면 정말로 큰일이다.
코타마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지만, 하필 최상층에 멈춰 있어서 내려오기까지 한참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잠시 망설이다가 들고 있던 짐과 몸에 걸친 무거운 장비들을 구석에 숨겨 몸을 가볍게 만든 뒤 계단으로 뛰어 올라갔다.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는 없게 되지만, 아예 늦어버리는 것보다는 백배 낫다.
“헉, 헉…도, 도착했다. 도착했어.”
휴게실이 있는 층까지 간신히 도달한 코타마는 풀려버린 다리로 비틀거리며 휴게실로 향했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휴게실 안에는 다른 학생들의 기척이 전혀 없었고, 침대 위에 오직 하나의 그림자가 자리하고 있을 뿐이었다.
“자, 잠깐만 기다려…주세…어라?”
“이힛…안녕, 왜 그래? 그렇게 다급하게 뛰어오고.”
“아, 어, 저기, 서, 선생님…은요?”
“오늘은 게헨나 학원으로 출장 간다고 적혀 있던데?”
연한 분홍색과 회색이 오묘하게 섞인 듯한 긴 곱슬머리의 소녀가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띤 채 침대 위에 걸터앉아 있었다.
자그마한 인형 같은 소녀였고, 원피스 형태로 된 교복 디자인과 맞물려 마치 초등학생처럼 보이기도 했다.
신고 있는 스타킹도 반듯하고 깨끗했고…옷매무새가 흐트러진 구석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그, 그렇습니까…저, 저기.”
코타마가 거친 숨을 몰아쉴 때마다 코끝을 스치는 것은 향긋하고 달콤한 요거트 냄새였다.
침대에 앉아 있는 학생의 손에는 편의점 비닐봉지가 들려 있었다.
“여기에 선생님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는 건…저거, 네 물건이구나? 그러면 못 써.”
학생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방향에는 완벽하게 숨겨두었을 터인 집음 장치가 보란 듯이 훤히 드러난 채 놓여 있었다.
아무래도 코타마는 눈앞의 학생에게 완전히 놀아난 모양이었다.
철저히 자업자득이었기에 불평 한마디 할 수 없었다.
“하아, 하아…후우, 후우…그, 그렇네요. 얼른 치우겠습니다.”
코타마는 얌전히 반성하면서도 어딘가 석연치 않은 위화감을 느끼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중요한 것을 잊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무언가…무언가를…….
“아, 맞다, 그래요. 하, 한 명 더, 이 침대로 다가온 사람이 있었죠? 당신과 동시에 말이에요.”
“? 무슨 소리일까?”
코타마는 그때 분명히 들었었다.
두 사람 이상의 발소리를…녹음 스위치를 켜기 전이었기에 기록으로는 남아 있지 않지만, 두 귀로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나 혼자뿐이었으니까 그런 계략을 꾸민 게 아닐까? 이힛.”
침대에 걸터앉은 소녀는 즐거운 듯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 보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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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네 했어
어흐
카노에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