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고 기반 / 의역 있

차가운 하늘을 올려다보는 나.
하얀 입김이 무산되어 어딘가 쓸쓸함을 느끼게 된다.
서서히 내려가는 체온, 심지부터 차가워지는 것이 쓸데없이 외로움을 더해서 불안하다.
하지만 그런 기분은 금방 날아간다.
낯익은 검정 양복이 나한테 손을 흔들고 걸어왔으니까.
"안녕 히나."
선생님 보고싶었어.
이 사람을 만난 것만으로 조금 전까지의 불안함은 날아가 버린다.
분명 지금의 나는 한심한 얼굴이 되어 있을 거야. 다른 애들에게는 보여줄 수 없을 정도로.
선생님은 내 얼굴을 보자마자 자신이 차고 있던 목도리를 벗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에게 조용히 천천히 감아준다. 자신의 코끝이 빨간 것은 신경쓰지 않으면서.
"추웠지? 자."
나는 입술을 깨물면서 목도리를 꽉 잡았다.
배려를 기쁘게 생각하지만, 그 상냥함이 심하게 박혀 버린다.
별로 아무렇지도 않은데….
"…고마워……."
분명 당신은 다른 애들한테도 이렇게 해주겠지. 자기도 추운데 아무렇지도 않은 미소로.
나 말고도…….
그럼에도 좋다. 평소에는 많은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선생님이지만 지금은...
지금은 나만 향해주고 있으니까.
손을 내미는 선생님, 아무도 없는 걸 알면서도 주위를 신경쓰게 된다.
두근두근 가슴 소리가 심해지기 시작하는 것을 억제하듯 눈을 감고 손을 뻗는다.
"그럼 갈까?"
장갑 너머로 잡힌 손은 직접 만지고 있는 것은 아닌데, 매우 따뜻하다.
"휴우~ 완성!"
선생님은 완성된 책상을 앞으로 코를 킁킁거린다. 담요를 장착시키고 스위치를 켰다.
그리고 책상에서 서서히 열이 나기 시작한다. 나의 싸늘한 시선을 옆으로.
"이거 있었어?"
난방이라면 에어컨으로 충분히 내 방을 따뜻하게 해주고.
선생님은 내 생각과 달리 단호히 양보하지 않겠다는 듯이 주먹을 쥐었다.
"있었어~! 새해 휴가니까 코타츠는 꼭 필요해!"
"흐음……"
실내복에 소매를 꿰맨 후 코타츠에 발을 넣는다.
애초에 왜 선생님이랑 이렇게 같이 있냐면.
"선생님 크리스마스 후에 한가해?"
"아니, 예정은 없어."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연말 전에 만나고 싶어. 같이 있어 줬으면 좋겠어."
"응, 좋아."
이런 흐름이 있었으니까.
꽤 용기를 내어 말해 보았지만…간단하게 승낙을 받았다.
그런 점이 치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천진난만하게 기뻐하는 자신도 있다.
머리끝을 만지작거리며 책상 위에 턱을 올린다. 선생님도 들떠서 코타츠 안에 몸을 담그고 있다. 내 마음도 모르고.
"그러고 보니 히나, 왜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사이에 만나고 싶다고 했어?"
나는 연말연시에도 괜찮았는데. 라고 선생님은 말한다.
그런데 나도 그냥 생각 없이 제안한 건 아니야.
"경험에 의한 것이지만, 크리스마스와 연초의 양대 행사가 오면 사고를 치는 아이들이 나오니까."
"아, 아아..."
납득하는 목소리, 게헨나의 학생과 접촉하고 있으면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니까.
"그래서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연말 조금 전인 오늘로 했어."
조그만한 피로의 한숨이 새어나온다. 어제까지의 격무와 연초부터의 폭주를 생각하면...
그렇구나. 하고 선생님은 열이 조그맣게 새어 나오는 코타츠에 들어온다.
"히나는 매일 열심히 하는 구나."
히죽 웃고 리모컨을 들은 손으로 손짓한다.
그 미소를 보내주는, 그것만으로 내가 열심히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은 그걸 모를 테지만.
"자자, 같이 텔레비전이나 보자."
시선을 코타츠의 끝에 있는 텔레비전을 향해서, 쉬기 위해 뒹굴거리려고 한다.
하지만 시선이 지그시 나를 사로잡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무슨 일이야 선생님."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선생님에게 의아한 표정을 지어버렸다.
도대체 뭐야.
선생님은 서둘러 자세를 바로잡고 명랑한 미소로 돌아가며 무릎을 툭툭 쳐 보인다.
"자자, 이쪽으로 와."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머리가 순간 이해를 거부할 것 같지만 일상에서 넘쳐흐르는 이해하기 힘든 일보다 훨씬 다정하다.
평소에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 이벤트, 그래서 당황스럽기도 하고 몸이 경직되어 버린다.
"어, 하지만.."
"아무튼 좋으니까 괜찮아."
"올해의 상이야, 히나를 위한."
선생님의 빛 같은 미소를 지으면 강하게 나올 수 없다. 입술을 깨물어 눈을 돌릴 것만 같다.
웨이브진 머리를 만지작거리며 당혹감을 속이고 일어섰다.
"그럼, 응…."
다른 누가 보고 있는 것도 아닌데 주위를 둘러보며 쭈뼛쭈뼛 선생님 곁으로.
그리고 내 몸은 선생님의 다리 위에 쏙 들어간다.
"무겁지는 않아?"
"히나가 잘 먹고 있는지 걱정될 정도로 가볍다고 생각해."
선생님의 허벅지를 꼬집는다.
"아야야."
"그런 건 다른 애들한테 말하면 안된다니까?"
정말...
그래도 무겁다는 말을 듣지 않아서 다행이라며 안도하고 있는 자신도 있다.
뚱뚱하다, 무겁다라고 말하면 아마 무너져내렸을 테니까.
선생님은 그런 무신경한 말은 안하는 걸로 아는데 역시 생각을 하게 된다니까.
"뭔가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지 않을까?"
"…대체로 시시한 것 밖에 없다고 생각해."
그리고 적당히 채널을 돌리며 반복하는 시간이 흘러 선생님은 문득 중얼거린다.
"그러고 보니 히나는 떡이면 어떻게 먹는 걸 좋아해?"
떡을 먹을 기회도 거의 없고 고집도 없고 딱히 좋아하지도 않지만.
너무 솔직하게 대답하는 것은 너무 똑부러진 것 같고, 무엇보다 귀엽지 않다고 생각해.
"...어..."
그래서 조금 망설이는 내색을 하며 등을 맡기고 있는 상대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선생님은 뭐가 좋아?"
물어본 쪽에 되묻음으로써 이쪽의 대답을 속이는, 귀엽지 않은 것은 알고 있다.
나의 고식적인 방법을 의심하지 않고 선생님은 뇌를 돌고 있는 내색을.
"음……팥도 좋고 콩가루도 좋네……."
발랄하게 다양한 먹는 방법을 내놓는 선생님.
"아, 하지만 역시 설탕 간장인가!"
새콤달콤한 건 좋지, 하고 느슨한 미소를 짓는 선생님.
"…나도."
"오, 정말? 마음이 맞네."
선생님은 천진난만하게 취향이 맞아떨어지는 것을 좋아해 주지만 가슴이 따끔따끔 아프다.
그래도 선생님 취향을 알 수 있어서 가슴 속이 따뜻해진다. 선생님과 좋아하는 것을 함께 할 수 있었다.
"그럼 그렇게 먹을까? 지금 구울게."
선생님이 미안하다고 말하고 일어선다.
나도 외롭기 때문에 선생님의 소매를 잡으며 주방에 도착한다.
"그런데 갑자기 왜 떡을?"
"음...아마 히나도 나도 연초부터 바쁘겠지?"
똑딱똑딱 시간을 새기는 토스터.
주황색이 강해지는 것을 바라보면서 선생님이 의문에 대답해 주신다.
"그래서 좀 일찍 설날 기분을 느껴보려고."
당신의 배려가, 당신의 상냥함이 나를 미치게 해.
얼굴이 뜨거워지는 건 평소 같으면 절대 일어나지 않을 텐데.
가슴이 꽉 조이는 것은 당신 앞 이외에는 있을 수 없을 텐데.
선생님은 내 모습 따위는 모르고 비밀 이야기를 하듯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수줍어한다.
"약간의 선점, 둘만의 설날로 하는거지."
치사하다고 생각해 버렸다.
분명 당신은 평소처럼 행동하고 있을 뿐인데.
나는 당신 얼굴을 똑바로 보는 것도 어렵다니.
솔직하게 말로 하는 것도 부끄럽고, 무엇보다 억울하니까…….
"…음."
작게 중얼거리는 것은 사소한 저항. 당신은 신기하다는 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기만 할 텐데.
끝을 알리는 소리가 정확하게 들렸다.
"맛있네 떡."
"응."
불룩한 하얀색의 떡이 눈앞에 쌓여 있다.
선생님은 아무렇게나 위에서 꺼내 입으로 옮겨간다.
나도 그에 따라 떡 먹어볼래.
설탕과 간장이 섞인 작은 접시에 떡을 찍어 입으로.
끈적끈적한 감촉, 달콤함과 짠맛이 뒤섞인 맛. 가끔은 나쁘지 않다.
끈적끈적한 입안에서 움직이는 것을 씹으면서 삼켰다.
산 위에서 또 하나를 선생님은 손에 쥐더니 작게 채썰어 나를 향해 왔다.
"자, 히나. 아앙."
"…애 취급하지 마."
좀 무디게 말해버렸다.
하지만 선생님의 마음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입을 벌리고, 건네준 떡을 받아들인다.
"아앙..."
한입 크기의 하얀 덩어리를 입에 넣고 뭉근뭉근 움직인다.
선생님 무릎 위에서 선생님한테 아앙받으면서 먹는 떡.
이 시간만큼은 나만 특별 취급이라고 느껴져서 아까보다 훨씬...
"맛있다…."
"후후, 다행이다."
좋지 않아, 이쪽은 말하고 싶었지만 아까의 '아앙'으로 불문이라고 하기로 했다.
텔레비전에서 낯익은 적당한 말을 하는 소리.
특정 학생과 음모론 같은 이론을 연결하는 방식, 바보같다….
"크로노스 프로그램은 헛소문뿐이네."
"아하하...."
선생님은 쓴웃음을 지으면서도 부정은 하지 않았다, 당연하지.
화면 너머에서 나의 생각 따위로는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다음 코너로 넘어간다.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어요! 여러분, 아직 해야할 일들이 있으신가요!? 길거리 인터뷰!"
"남은 일이구나."
남은 일이야, 일에 관해서는 전부 오늘을 위해 확실히 끝냈지만.
그거 때문에 이틀 안 잤지만 문제없어, 선생님의 온기가 나한테 주는 보수.
"나 사실 있어."
"우와..."
이 사람은 항상 바쁘다. 그 정도는 있는건가, 가슴에 등을 맡기면서 생각한다.
"그럼 그 남은 거를 지금 할게."
에?
나의 물음표를 뒤로 하고 선생님은 근처에 놓아둔 짐에 손을 뻗고 고기잡이(?)를 시작했다.
"짜잔."
물색이 끝나고 선생님 손에는 포장된 상자가 있었다.
예쁘게 포장된 그게 해야할 일이라니 무슨 말일까.
선생님의 행동을 추리하는 내 앞에 그 예쁜 상자가.
"남은 일은 히나에게 선물을 건네는 것이었습니다!"
"뭐...?"
나도 모르게 엉뚱한 소리를 내고 말았다.
어떡하지, 이렇게 될 줄은 생각하지도 않았으니까…….
입가를 손으로 가리고 떨어버렸다.
선생님은 싱글벙글하면서 당황하는 나의 무릎 위에 살짝 놓았다.
"열어봐."
"으음……"
천천히 깨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끈을 풀어 나간다. 소중한 사람의 선물을.
열린 상자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입자들이 둥근 공간으로 날아와 나를 비추는 신기한 공간이 있었다.
"우와..."
이른바 스노우돔이라는 것이었다.
손에 들어보고 다시 한번 바라보았다.
돔 안, 커다란 트리와 한 쌍의 커플이 서 있는 환상적인 설경이 내 시야에 펼쳐졌다.
"예쁘다..."
"마음에 들었다면 기쁘겠지만."
벌써 크리스마스는 지났지만 히나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고 싶어서 사버렸어.
그렇게 쓴웃음을 짓는 선생님.
어쩔 수 없지 하고 다시 웃지만, 그 이상으로 크리스마스에도 나를 생각해 주었다.
그 일이 무엇보다도...
"음…."
하늘거리는 작은 설경. 이렇게 선생님이랑 못 지냈지만.
이렇게 선생님의 상냥함을 접하며 함께 지낼 수 있어서...
"기뻐"
손등을 쓰다듬고, 생각을 하는 사람의 가슴에 몸을 맡긴다.
그리고 선생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내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어 주었다.
시간이 천천히, 하지만 확실히 나아간다.
시계 째깍이는 소리와 TV의 잡음만이 방 안에 울려 퍼졌다.
평소에는 생각할 수 없는 질질 끄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심지어 둘이서만.
하지만 그 시간도 끝이 난다, 선생님 단말기에서 들리는 소리로 인해.
"음…? 하루나로부터네."
모모톡을 열고 화면을 두드리는 선생님.
몇 번 주고받은 뒤 낮은 소리로 나에게 미안해하는 얼굴로 말하는 선생님.
"음…미안해, 히나."
"알고 있어. 가야 하잖아."
진심으로 사과하는 선생님.
"미안해, 진짜."
"괜찮아, 나만의 선생님이 아닌걸."
고개를 계속 숙이는 선생님, 상냥한 사람이야. 정말로...
양복을 다시 입고 나갈 준비를 마치는 선생님.
이런 모습도 멋있다, 랄까나.
"그럼 히나."
"그래, 오늘 고마웠어."
목도리를 감아주고 현관까지 바래다준다.
선생님은 현관문 손잡이에 손을 뻗었다가 나에게 돌아서서 웃는 얼굴로 말해준다.
"내년에도 새해 복 많이 받자!"
빨리 가도 되는데 나를 챙겨주고 그런 말을 해준다.
끝까지 상냥한 사람이다.
"함께!"
함께, 그 말이 무엇보다도 나에게는 기쁜 말이야 .절대 입에 대지는 않지만.
분명 말로 할 수 있는 애가 귀여운 애라고 생각하겠지만.
"…응."
지금의 나에게는 조금 이기심이 지나치다고 생각했으니까. 지금의 나에게는 너무 충분한 보상이니까.
하지만 조금만 더 이기적인 것을 용서해줬으면 좋겠어.
"아, 선생님. 잠깐만."
조금 기지개를 켜고, 뭐라고 말하고 싶은 듯한 선생님의 얼굴에 바싹 다가간다.
한순간 공백의 시간이 흐른 뒤 선생님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다녀오세요."
"…! 응!"
힘차게 현관에서 뛰쳐나오는 선생님, 그걸 배웅하는 나.
성야를 함께 보낸 것도, 연초를 함께 맞이한 것은 아니지만….
올 한 해에 대한 보수라고도 할 수 있는, 무엇보다 기쁘고 특별한 최고의 하루.
선물용 스노우돔을 천장에 비치고 춤을 추고 있는 눈을 바라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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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다
이 썩겠다
고기잡이가 손으로 뒤적거리는걸 비유한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