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고
파반느 2장 스포일러 - 딱 짧은 문장 하나고 내용상 크게 중요하지도 않지만 일단 있음
익명 게시판에 갑자기 올라온 자신의 자는 얼굴 도촬 사진. 그 범인을 찾아 세미나의 우시오 노아는 행동을 개시한다.
제시간에 스마트폰 알람이 울린다. 이불이 꿈틀거리며 춤추고 손만 불쑥 뻗어나와 그 알람을 멈췄다.
눈을 비비며 그 이불을 걷고 나타난 것은 잠옷 차림의 학생회―세미나 서기 우시오 노아다.
항상 초연한 모습만 보던 밀레니엄 사이언스 스쿨의 다른 학생들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무방비 상태인 멍한 모습으로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다시금 스마트폰을 집어들었다.
그 화면을 보고 나서야^감정이 드러난다.
"오늘도 귀엽네요."
노아가 화면을 향해 피식 웃었다. 그리고 죄책감으로 조금 그녀의 가슴이 아파온다. 그것이 최근 아침 일과가 되어 있었다.
"우애애애애앵! 어째서―――――!"
밀레니엄의 반성실 앞에 정좌한 것은 분홍색 긴 트윈테일 소녀 쿠로사키 코유키다.
도덕과 준법정신을 전부 버리고 온 듯한 그녀는 또 불법행위에 손을 대다 붙잡혀 이곳에 있다.
눈앞에 우뚝 서 있는 것은 물론 세미나의 회계, 분노에 어깨를 떠는 하야세 유우카. 코유키의 배후에는 도망치지 못하도록 서기인 노아도 서 있다.
"코유키쨩, 이번에는 뭘 했나요?"
"이번에는 좋은 일이라구요―――!"
"거짓말 하지마! 또 자기 계좌에 부정입금을 시도했잖아! 게다가 공들여서 밀레니엄이 아니라 게헨나 자치구의 은행 계좌로!"
"단지 금융상품 보험료를 이중으로 걸고 차액을 받았을 뿐이잖아요! 보험료가 두 배니까 은행에도 좋은 일이고!"
피보험자에게도 은행에도 무단으로 하고 있으니 물론 위법행위다. 그러나 코유키는 마음을 고쳐먹기는커녕 진심으로 자신이 나쁘지 않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유우카의 정신적인 피로는 헤아릴 수 없다.
그리고 유우카에게 가장 불행한 점은 이러한 인물인 코유키가 디지털 암호라면 모두 직감으로 풀 수 있는 특수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일 거다.
"어차피 모을 만큼 모아놓고 쓰지 않는 노인의 돈이니까 쓰는 편이 사회를 위해서후갹!!"
도중에 유우카의 철권이 박혔다. 늘 온화한 인상의 노아도 그만 한숨을 쉰다.
"너에겐 소유권과 재산권에 대해 제대로 강의할 필요가 있을 거 같네."
애초에 코유키는 법을 몰라서 어기는 건 아니므로 쇠귀에 경 읽기겠지만.
"이러면 샬레에 당번으로 보내는 일도 이제 없을지 모르겠네요."
"엑, 노아 선배! 그것만은~!! 거긴 저에게 안식처예요! 유일하게 밀레니엄을 떠날 수 있는 때고!"
"그럼 이런 범죄 저지르지 말고 얌전히 당번만 해!"
코유키는 세미나에 복귀해 약간의 자유를 얻었지만 당연하게도 관찰 처분 중이다.
어제 샬레의 선생님으로부터 당번을 요청받았을 때, 손이 비어 있는 게 코유키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보냈다. 당연히 샬레에까지 감시가 붙는 건 아니기 때문에 코유키는 몰래 빠져나와 해당 사건을 일으키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이지, 모처럼의 휴가인데 어째서 이렇게 되는 거야?"
유우카가 그렇게 투덜거렸다. 찬스라는 듯이 코유키가 그 투덜거림에 반응한다. 화제를 돌리기 위해서다. 노아는 그렇게 틈을 보이니까 코유키쨩이 파고드는 거예요, 라고 생각했지만 두 사람이 투닥대는 건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아서 잠자코 있었다.
"유우카 선배도 노아 선배도 같이 외출하시는 건가요?"
"그래, 맞아. 우연히 둘 다 일이 비었으니 센트럴 스퀘어에 말이야."
센트럴 스퀘어는 밀레니엄의 대형 상업시설이다. 밀레니엄다운 첨단 가전부터 옛날부터 가게를 꾸려온 고서점, 그 외에는 신선식품점 등 다양한 것이 모인다. 물론 패션이나 액세서리도.
"이제부터 데이트네요, 유우카쨩."
"데이트라니, 친구와 쇼핑하러 가는 것 뿐이잖아."
노아의 놀림에 유우카는 얼굴을 붉히며 외면했다.
"에에~ 좋겠다! 나도 데려가 주세요~! 계속 학원 밖으로 나가게 해주지 않으니까, 나도 가끔은 쇼핑하러 가고 싶어!"
"너, 무슨 낯짝으로 그런 말을..."
조금 전까지 혼났다고는 여겨지지 않는 듯한 태도에 유우카는 어이가 없다.
"착한 아이가 되면 다음에 데려다 줄게요."
저희가 감시로 붙으면 밖에 나가는 허가도 받을거고, 라는 노아.
"아니, 다음이라니! 둘의 휴일이 맞는 날은 1년에 몇 번 없잖아요! 저는 지금! 지금 가고 싶어요! 지~금~!"
완전히 아이처럼 떼를 쓰기 시작한 코유키에게 유우카는 상냥하게 말을 건다.
"어쩔 수 없네, 코유키."
"유우카 선배! 역시 유우카 선배는 상냥하네요."
"금고 1주일!"
"어째서――――!!"
코유키는 옛날의 외계인처럼 두 사람에게 양쪽 겨드랑이부터 안겨 반성실에 수감되고 말았다.
그러나 끌려가는 코유키의 입가에서 웃음이 흘러나오는 것을 유우카도 노아도 눈치채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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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유우카가 세미나 사무국을 찾자 먼저 와 있던 노아가 자신의 자리에서 관자놀이를 누르고 있던 걸 마주했다.
"아, 유우카쨩. 조금 곤란하게 됐어요. 아뇨, 딱히 밀레니엄 운영에 관련된 일은 아니지만."
유우카의 입실을 눈치챈 노아가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을 건다. 늘 달관하고 있다 해야 할까, 동요하는 일이 거의 없는 노아가 이런 표정을 짓는 건 드물다.
"개인적인 고민이란 얘기야? 물론 상담은 받겠지만."
"개인적인 고민이라기보다는... 아뇨, 말로 전달하는 것보다 보는 게 빠르겠죠. 이거, 어제 심야에 올라온 건데요."
그러면서 노아는 자신의 스마트폰에 비친 것을 유우카에게 보여준다.
그것은 어딘가의 익명 전자 게시판이었고, 거기에는 한 장의 사진같은 이미지가 게시되어 있었다.
"엑!"
유우카는 놀라서 소리를 지른다. 바로 눈앞의 친구 노아의 잠든 얼굴 사진이었다. 본인이 자고 있기 때문에 아마 몰래 찍은 사진일 것이다.
"유우카쨩?"
놀란 듯한 유우카에게 노아는 의문을 가졌다.
"아, 아무것도 아니야."
"거짓말이네요. 유우카쨩이 거짓말을 했을 때의 표정 패턴은 몇 가지 기억하고 있으니까."
"으..."
기억력이 뛰어난 그녀가 그렇게 말하니 그렇겠지. 나중에 제대로 그 패턴을 알아내고 대책을 세워야겠어. 그런 생각을 하면서 유우카는 두 손을 들고 항복했다.
그리고 유우카는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같은 사진을 불러내 노아에게 보여줬다. 유출된 것과 구도는 물론 픽셀 단위로 완전히 동일한 사진이다.
"...틀림없이 내가 찍은 사진이 원본이야."
"유우카쨩~?"
노아의 간드러진 목소리가 사무실에 퍼진다. 위험해, 화가 많이 났을 때 반응이야.
"하, 하지만, 노아가 무방비한 모습을 보여주는 일은 좀처럼 없고, 귀여워서...... 『나 혼자만』 즐길 생각이었고!"
노아는 한숨을 쉬었다.
"어쩔 수 없네요. 여기서 화낸다고 유출 사진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범인은 그 아이가 틀림없겠죠?"
그 아이라는 말할 것도 없다. 어제 반성실에 들어간 코유키 얘기다. 법에 저촉되는 짓을 쉽게 저지르는 그녀이니 이 정도 장난은 식은 죽 먹기겠지.
그러나 유우카의 반응은 분명치 않다.
"하지만, 코유키는 이번에야말로 전자기기가 없는 방에 넣었고 이 사진은 내 스마트폰의 로컬 폴더에 저장되어 있어서 확보하려면 물리적으로 훔치는 수밖에 없어."
그리고 유우카는 코유키 앞에서 스마트폰을 꺼내거나 조작한 기억이 없다.
즉, 어제 이 시간에 코유키는 투고할 수 없다는 얘기다.
"...확실히 그건 그렇네요. 그렇지만..."
거기서 다시 한번 노아는 유우카를 보았다.
"뭐, 뭐야?"
"아뇨. 어쨌든 코유키쨩이 범인이든 아니든 한 번 이야기를 들어 보죠."
그렇게 말하고 반성실을 향해 걷기 시작한 노아를 유우카는 안절부절못하며 쫓아갔다.
다시 반성실. 은행 금고처럼 두꺼운 문 개폐 핸들을 돌려 유우카가 안을 확인하자 문이 열린 걸 눈치챈 코유키가 곧바로 나타났다.
"에, 벌써 일주일 됐어요!? 체감상 하루 정도 된 거 같은데, 벌써 석방?"
싱글벙글한 얼굴의 코유키가 유우카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그렇게 말했다. 전혀 반성의 기색 따위는 보이지 않는 후배에게 유우카는 탄식하며 고개를 흔든다.
"그럴 리가 없잖아. 당신에게는 한 가지 혐의가 있습니다."
취조관이 말하듯이 굳이 정중한 어조로 유우카가 말했다. 그리고 노아가 예의 유출 사진을 코유키에게 보여준다.
"어젯밤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사진이예요. 뭔가 짚이는 것은?"
"자는 얼굴 사진이잖아요. 처음 봤어요. 노아 선배도 자는 군요."
"코유키쨩?"
"앗,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용서해주세요."
코유키는 유우카를 너무나 깔보고 있지만 노아는 진심으로 두려워하고 있다.
"코유키쨩이 저를 평소에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알았어요."
"아니 정말 진심이 아니고 그만 무심코 말을 꺼냈다고 할까..."
무심코라는 부분은 진심이란 거네, 라고 유우카는 내심 생각했다. 그 화제를 덮으려고 코유키는 사진 유출로 이야기를 되돌리기로 한다.
"앗! 그래서, 그 사진이 왜요?"
노골적인 유도를 느꼈지만 원인 규명을 우선시해 대략적으로 코유키에게 설명하고 상황을 지켜봤다. 유우카에게 했던 것과 똑같다. 상대의 반응에서 범인인지 아닌지를 살핀다.
(한가지 의아한 반응이 있었네요.)
노아가 코유키의 반응에 위화감을 느낀 것은 유출된 화상은 유우카의 스마트폰 로컬 폴더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을 때이다.
노아가 유출 사진을 발견하고 난 후부터 조금 전 유우카와의 대화까지를 엮어 이야기 한뒤 코유키의 말을 듣는다.
"그렇군요. 엑? 그래서 제가 의심을 받고 있는 건가요!? 어째서!?"
"그거야, 이런 장난을 칠 거 같고, 동시에 할 수 있는 건 너 정도니까."
허리에 손을 얹고 말하는 유우카에게 코유키가 분개했다.
"어이가 없네요! 대충 어제부터 핸드폰을 뺏기고 아무것도 없는 이 방에 갇혀 있었는데 어떻게 제가 그 사진을 올린다는 건가요! 게다가 그 사진은 유우카 선배 핸드폰 로컬 폴더에 들어있었다면서요?"
"......그래."
유우카의 그 대답에 코유키는 만족스럽게 웃었다.
"그렇다면 물리적으로 훔치거나 스마트폰을 해킹하는 수밖에 방법이 없잖아요. 저는 비밀번호를 풀 수는 있어도 해킹은 못해요!* 게다가."
심야에는 반성실에 있었기 때문에 누구와도 만나지 않았어요. 그건 선배들도 알고 있죠? 득의양양하게 말하는 코유키에게 노아는 어깨를 으쓱했다.
"노아, 증거 불충분이야. 코유키가 말하는 건 분하지만, 정말 분하지만! 말 그대로야."
"뭔가요! 논리적인 답변이었죠!?"
"확실히 지금 단계에서는 코유키쨩을 범인으로 삼는 건 무리네요."
그 결론에 코유키는 흐흥, 하고 가슴을 폈다. 그리고 이때다라는 듯이 석방 요구를 한다.
"저는 누명을 썼으니 뭔가 위자료를 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구체적으로는 석방이 안 되더라도 기간 단축..."
"네네, 방으로 돌아가."
"어째서――――――!"
코유키와의 면담을 마치고 유우카와 함께 사무국으로 돌아온 노아는 턱에 볼펜을 대고 생각에 잠겼다.
(코유키쨩의 태도에 뭔가 위화감이 있었죠......)
『감』이라는 것을 자신이 가진 기억이나 경험에서 오는 미래 예측이나 통찰력이라고 한다면 뛰어난 기억력을 가진 노아는 감이 날카롭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노아의 『감』으로는 이 사건에서 노아의 자는 얼굴 사진을 유출시킨 주범은 코유키다. 그러나 코유키를 범인으로 확정하기에는 두 가지 부족한 증거가 있다.
"노아, 말한대로 익명 게시판 운영측에는 삭제 요청을 했어. 하지만 원본을 지워도 디지털 데이터는 확산되니까 그다지 의미는..."
"네, 고마워요. 유우카쨩."
그대로 생각에 잠긴 노아의 곁에 찻잔을 놓고 조금 말하기 어렵다는 듯이 유우카가 입을 열었다.
"있잖아, 노아. 그게 말이야..."
유우카의 말에 노아는 생각에 잠기는 걸 멈추고 생긋 웃었다.
"알고 있어요, 범인을 특정한다고 유출된 사진이 사라지지는 않죠."
"에? 아, 뭐어. 그렇지. 리오 회장이 사라진 지금 우리에겐 엄청난 양의 일이 있어. 시큐리티 재확인은 필요하지만 더 이상 이 문제를 해결하는 건 효율적이지 않을지도 몰라."
그 말에 노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속으로는 유우카가 보인 당혹스러운 얼굴의 이유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유우카쨩 말이 맞아요. 하지만, 단순히 신경쓰여서요. 범인이. 일뿐인 일상에서 약간의 숨돌리기라고 생각하고 넘어가 줄 수 없을까요?"
이제 유우카가 고개를 끄덕일 차례였다. 그러나 그 표정에는 긴장의 빛이 역력하다.
노아는 그걸 모른 척하고 노트 한 권을 꺼내 페이지를 뜯어낸다. 거기에 깔끔한 글씨로 쓰기 시작한다.
"제 감으로는 틀림없이 사진을 유출시킨 건 코유키쨩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유우카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유우카도 뭐 그렇겠지, 하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코유키쨩이 범인이라고 단정하기에는 부족한 정보가 두 가지 있어요. 그것이."
노아가 쓰기 시작한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어떻게 사진을 입수했는가. 그리고 또 하나는.
"어떻게 반성실에 있으면서 사진을 익명 게시판에 올렸는가. 겠지."
"네, 그리고 제가 의심하는 게."
노아는 다시 펜을 놀려 선을 긋고 그 끝에 한 단어를 쓰기 시작했다.
"공범자?"
"네 ...그걸 찾으러 가죠."
사무국이 있는 동을 나와 노아와 유우카는 밀레니엄 사이언스 스쿨 연구동으로 오고 있었다. 거기에 원하는 집단이 있다고 노아는 말했다.
"왠지 모르게 예상은 되지만. 해킹을 의심하는 거야?"
"으음, 그건 모르겠지만 장난꾸러기는 딱히 코유키쨩 뿐인 것도 아니고, 그건 유우카쨩이 더 잘 알지 않을까요?"
하긴, 하고 유우카는 한숨을 쉬었다.
유우카의 예상대로 노아가 발을 멈춘 곳은 해커집단 베리타스의 방이다. 이 부는 세미나 비공인 집단이지만 제대로 방 설비를 하나 확보하고 있다. 그건 부장인 히마리의 수완인 것 같지만...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회장인 리오는 알고 있으리라 여겨지나, 두 사람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일이었다.
"뭐, 지금은 그건 상관없지."
그렇게 말하고 유우카가 문에 다가가자 자동문이 열렸다.
어두컴컴한 서버룸에 블루라이트가 비친다. 다수의 컴퓨터가 가동된 아무리 봐도 해커 집단의 거처라는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노아는 거기에 발을 들여놓았다.
"노크도 없이 들어오지 말아줄래?"
매정하게 말한 사람은 베리타스의 부부장으로 푸른 안경과 세미 롱헤어의 3학년, 카가미 치히로였다.
"아니, 자동문이잖아요."
그리고 유우카가 대답한다. 평소의 농담이다.
"익, 세미나!?"
치히로 옆에서 얼굴을 찡그린 것은 1학년 코누리 마키다. 지금까지 두 사람이 담소라도 나눈 모양.
(어라?)
"어, 어, 어째서 세미나가?"
마키의 그 표정과 동요에 노아는 『뭔가』를 느낀다. 하지만 그건 일단 제쳐두자.
"한 가지 곤란한 일이 있어서 왔어요."
유우카가 지금까지의 경위를 설명한다. 노아의 자는 얼굴 사진이 유출된 것, 출처가 유우카의 스마트폰이라는 것, 코유키가 범인일 거라고 의심하지만 알리바이가 있다는 것 등이다.
다 듣고 치히로는 한숨을 쉬었다.
"그렇네. 그 상황이라면 확실히 코유키가 사진을 업로드하는 건 불가능하지. 그래도 그렇다고 제일 먼저 우리를 의심하는 건 좋지 않은 기분이라고 할까."
치히로는 입술을 삐죽거린다. 당황한 것은 유우카쪽.
"그건... 정말 죄송해요. 하지만 이번 사건을 일으킬 만한 능력이 있는건..."
치히로가 뭔가 숨기고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유우카는 인정으로 밀어붙이는데 약하다는 걸 노아는 알고 있다. 이대로는 아무 수확도 없을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건, 조금 강하게 나가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코누리 마키씨."
"에엣. ㄴ, 나?"
갑자기 노아에게 이름을 불린 마키는 굳어졌다.
(알기 쉬운 반응, 고마워요.)
베리타스의 1학년, 마키라는 인물을 노아는 그리 자세히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그녀가 코유키만큼은 아니더라도 나름대로 문제아인건 기억하고 있었다. 게다가 코유키와 비슷하게 악당이 되기에는 너무 어리다는 것도.
"마키씨. 자신이 한 짓을 알고 있나요?"
"무, 무, 무슨 얘기려나?"
노아의 말에 마키는 분명히 동요하며 시선을 돌렸다. 이건 당첨일지도 모른다는 확신을 얻었고 노아는 놓치지 않겠다는 듯 마키를 바라보았다.
"그건 자신의 마음에 물어보세요. 하지만, 지금이라면 『돌아갈 수 있게 해줄게요』?"
"헉! ......저기, 나..."
"마키, 너 설마..."
"미안해! 이렇게 금방 들킬거라고는!"
마키는 즉시 사과했다. 그러고 나서 꺼낸 것은 스마트폰이었다.
"어, 그러니까... 어떻게 했더라..."
마키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다루기 어려운 듯 스마트폰을 조작한다. 노아는 그것을 보고 말했다.
"그거, 마키씨 것은 아니네요?"
그 말에 마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유우카는 조금 고민하더니 납득했다.
"아아, 조작이 서투르네. 자기거라면 그렇게는 안 되겠지."
"확실히 마키가 가지고 있는 거하곤 다른 물건이야."
치히로가 보충했다. 그렇다면 저 스마트폰의 출처는...?
"코유키쨩이 건네준 거죠? 마키씨?"
"응."
코유키의 스마트폰은 어제 반성실에 보낼 때 몰수했을 테니 또 하나 숨겨두고 있었을 것이다. 보험금의 이중 징수가 가능하니 혹시 스마트폰 이용요금도 누군가에게 부담시키고 있을 가능성에 유우카는 골머리를 앓았다.
"하지만, 마키와 코유키는 아는 사이였어?"
유우카는 생겨난 의문을 꺼냈다. 노아도 그건 신경쓰였다. 코유키가 베리타스와 교류가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 없다. 마키는 뭔가 말하기 어려운 듯 우물쭈물했다.
노아는 생글거리며 마키에게 웃었다. 그것만으로도 순간 마키의 얼굴이 파랗게 질린다.
"어어, 그러니까 말이야. 그저께 무심코 너무 많이 노는 바람에 통금시간이 지나서... 기숙사 현관문이 잠겨서 쫓겨났는데..."
거기까지 듣고 감이 오지 않는 노아가 아니었다. 즉 말하자면.
"똑같이 통금시간이 지난 코유키쨩이 찾아와 전자잠금을 해제해 버렸군요."
"여전히 흉악하네."
밀레니엄 기숙사 전자잠금장치의 견고함과 코유키의 능력을 알고 있는 치히로는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그런거야, 너무 쉽게 열어서 깜짝 놀랐어. 거기서 코유키에게 제의를 받은 거야. 일해 보지 않을래? 하고."
그런 악마의 권유에 넘어가다니, 라고 유우카가 말한다.
"그렇지만 하이엔드 PC라도 얼마든지 고르고 싶은대로라고 하니까..."
유우카와 치히로가 나란히 한숨을 쉬었다. 그 PC를 사기 위한 돈의 출처는 제대로 된 것 일리 없다.
"그래서, 그 일이라는 건?"
결정적 단서를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한 노아는 마키에게 물었다.
"간단한 일이야. 자정에 이 전송 버튼을 눌렀을 뿐."
"빙고네."
유우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노아. 마키가 연 웹브라우저에는 익명 게시판의 URL이. 투고 내용은 노아의 자는 얼굴 사진이다.
"설마 bot이 아니라 인력일 줄이야."
절레절레 고개를 흔드는 치히로. 베리타스 최고의 고생꾼이다.
"마키씨. 당신은 코유키쨩의 부탁을 받고 제 자는 얼굴 사진을 익명 게시판에 올렸습니다. 틀림없죠?"
"? 맞아, 하지만. 알고 있었던 거 아니야!?"
노아는 혀를 살짝 내밀며 유도신문이었음을 밝혔다. 마키의 반응이 수상한 것을 간파하고 자백하게 만든 것이다.
"우와아! 속았어! 귀신! 악마!"
"아니, 네가 잘못했어."
매도를 시작한 마키에게 부부장 치히로가 딱 잘라 말한다.
"우후후, 귀신인가요, 악마인가요?"
"히익."
"노, 노아? 그 정도로 해두자?"
파랗게 질린 마키를 보고 유우카가 노아를 멈춰세운다. 노아도 그다지 화난 건 아닌데. 조금 더 이야기하는 것도 재밌을 거라 생각했을 뿐이다. 유우카가 말을 잇는다.
"어쨌든 이것으로 공범자의 존재와 코유키의 알리바이가 무너졌으니까. 또 하나, 어떻게 이 사진을 얻었는지 의문이 남아 있긴하지만."
노아가 생긋 웃었다.
"아뇨, 유우카쨩. 이제 체크메이트예요. 코유키쨩에게 돌아갈까요?"
반성실로 향하는 복도를 걸으며 노아는 옆을 걷는 유우카를 곁눈질한다. 그녀는 긴장한 표정으로 평소라면 시선을 눈치챘겠지만 똑바로 앞만 바라보고 있었다.
"저기, 노아."
노아가 뭔가 말을 걸려고 했을 때, 반대로 유우카가 말을 걸어와 노아는 순간 대답하기 난처해진다.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유우카는 말을 이었다.
"전부 알아버렸다는 게 사실이야?"
그 물음에 노아는 그저 네. 라고만 대답했다.
그 말을 들은 유우카는 한숨을 쉰다. 그러고나서 유우카는 각오를 다진 듯, 아니면 뭔가 체념한 듯한 얼굴로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그래, 알았어. 코유키가 있는 곳에서 이야기하자."
노아는 다시, 네. 라고 대답했다.
---
"니하하, 또 무슨 일인가요? 전에도 말했듯이 저에게는 알리바이가 있거든요?"
반성실에 돌아오면 우쭐한 얼굴의 코유키가 마중 나온다. 유우카는 허리에 손을 얹고 노려보며 말한다.
"마키가 입을 열었어."
"에엑!? 어째서!?"
금방 여유로운 표정이 벗겨져 떨어지는 코유키에게 노아는 씩 웃고만다.
"코유키쨩, 죄를 청산할 시간이에요."
그러나 코유키는 포기하려 하지 않는다. 다시 표정을 가다듬고는 으스대며 도리어 목소리를 높였다.
"호, 혹여나 제가 자는 얼굴 유출의 주범이라고 해도 어떻게 사진을 입수했는지는 모르시죠? 유우카 선배가 말하길 핸드폰 폴더에서 이동시키지는 않은 거 같고?"
마키의 증언만으로 거의 확실하게 주범이지만, 알고 있는 건지 아닌 건지. 노아는 여유로운 미소로 대답했다.
"『유우카쨩이 말하기로는』 그렇죠. 그것도 이미 알고 있답니다. 코유키쨩. 그저께 선생님의 PC에서 찾았죠?"
"헉!"
노아의 말에 숨을 들이킨 것은 두 사람. 코유키와 유우카다.
딱 들어맞았는지 코유키는 어깨가 처졌고 유우카의 시선은 방황했다. 역시, 라고 하는 유우카의 작은 중얼거림을 노아는 놓치지 않았다.
"으으... 역시 노아 선배에게 감추는 건 무리였나. 그런데 어떻게 알았죠...?"
코유키의 항복 선언을 들은 노아는 턱에 손을 얹고 어떻게 대답할까 궁리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둘의 모습이 이상했기 때문일까요?"
"너무 대충이에요!"
"어머?"
그럼 어쩔 수 없지, 노아는 말하는 순서를 머릿속으로 정리한다.
"처음에 이상하다고 생각한 건 지금이 아니라 조금 전 반성실에서 이야기 했을 때. 『자는 얼굴 사진이 유우카쨩의 스마트폰에만 있다』고 말했을 때 코유키쨩의 표정이에요. 그거야 그렇겠죠. 코유키쨩이 보기엔 선생님 PC에 있었을 사진을 썼을텐데 유우카쨩만이 가지고 있을 거라고 하니까."
"그, 그렇게 오래 전부터? 그것만으로?"
높아진 목소리로 유우카가 말한다.
"네, 그리고 또 하나. 그 후 사무국에서 이야기했을 때 유우카쨩의 표정입니다. 저, 유우카쨩이 거짓말 할때의 표정 패턴, 기억한다고 했죠?"
"......그래서 최대한 얼굴에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고 있었는데."
"네, 하지만 사실 거짓말을 숨기려고 할 때 표정 패턴도 기억하고 있고..."
코유키가 무서워... 라고 중얼거리는 게 들린다. 아까의 코유키와 마찬가지로 유우카의 어깨가 처진다.
"일찍부터 의심받고 있었네."
"네, 뭔가 저에게 비밀로 하고 있는 게 있구나, 라고. 여기서부터는 제 추리에요."
노아는 한박자 쉬었다.
"우선 그저께. 코유키쨩은 예의 보험금 건과는 별개로 선생님의 PC에서 제 자는 얼굴 사진을 발견합니다. 코유키쨩은 샬레의 유실물 스마트폰에 그것을 다운로드. 그날 밤 우연히 만난 마키씨에게 그것을 맡깁니다. 여기까지가 그저께의 얘기."
잠깐만, 하고 유우카가 노아를 멈춰세운다.
"그럼 어제 코유키는 일부러 반성실에?"
그것은 코유키 자신이 즉석에서 부정했다.
"그럴 리가 없잖아요! 노아 선배의 자는 얼굴 사진이든 돈 얘기든 붙잡히고 싶지 않아요!!"
그럼 둘 다 하지 말라고, 그렇게 유우카는 생각했다. 그러나 코유키의 말도 당연하기에 우연이겠지.
"마키씨에게 스마트폰을 건넨 것은 수사교란도 노린 거겠죠. 여전히 운이 나쁜건지 좋은건지 모르겠네요. 코유키쨩. 그래서 잔꾀를 부린 코유키쨩은 반성실에 들어가는 것도 알리바이 만들기에 이용하려 했군요."
"잔꾀라니 너무하잖아요! 하지만 반성실과 유우카 선배만 사진을 갖고 있다는 발언으로 미궁에 빠질거라 생각했는데 말이죠!"
"어제 유우카쨩에게 그것이 들켜서 코유키쨩 자신은 반성실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마키씨에게 줬기 때문에 어제 밤늦게 제 자는 얼굴이 올라온 거죠."
노아는 다시금 피식 웃는다.
"그럼 오늘 얘기는 안 해도 되겠네요. 저는 공범 마키씨를 발견하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했습니다. 사진을 발견하고 무심코 우발적으로... 그렇게 말한 코유키는 거기서 문득 깨닫는다.
"어라? 그래서 결국 어째서 선생님 PC에 노아 선배의 자는 얼굴 사진이?"
아아, 그게 있었네요. 라고 말하며 노아는 유우카에게 시선을 준다.
"그 『마지막 비밀』은... 유우카쨩 자신에게 말해달라고 할까요?"
움찔, 하고 유우카의 어깨가 떨렸다... 유우카는 왠지 목이 바짝 말라 있다. 유우카는 잠시 침묵하다가 이윽고 짧게 진상을 밝혔다.
"내가 선생님에게 보낸거야. 스마트폰에서 PC의 유선통신으로. 미안, 노아. 말을 꺼내지 못했어."
고개를 숙인 유우카에게 노아는 상냥하게 말을 걸었다.
"알고있어요, 유우카쨩이 생각하는 건 선생님을 감싸려고 한 거죠?"
"그래. 나 때문에 선생님이 공범자가 돼버리니까. 그것만은 피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정말 미안해. 어떤 벌도 달게 받을게."
"에엑!? 노아 선배의 벌을!?"
"코유키쨩, 무슨 뜻인가요?"
"아앗,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고개를 숙인 채인 가장 친한 친구를 보며 노아는 가슴이 조여드는 기분이 든다.
턱에 손을 얹고 무언가를 궁리하던 노아는 유우카에게 말했다.
"그렇네요. 선생님 일은 일단 내려놓고. 그렇다면 3가지, 유우카쨩에게 부탁이 있어요."
"에엑!? 3개나!?"
코유키의 리액션은 일단 무시하고 노아는 유우카를 바라본다. 고개를 숙였던 유우카가 겨우 고개를 들어준다.
"그래, 좋아. 뭐든지 말해."
"그럼 처음에는 가장 중요한 부탁을... 저도 공범자로 넣어 줄 수 있을까요?"
노아는 유우카에게 자신의 스마트폰을 보여준다. 거기에는 요즘 매일 아침 노아가 보는 사진이 있다.
"어? 잠깐."
유우카가 놀라 당황한 듯한 얼굴을 한다. 그 사진은 유우카의 자는 얼굴 사진이었다. 물론 몰래 촬영한 것으로, 그 존재를 유우카는 모른다.
그리고 유우카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노아는 그대로 송신 버튼을 눌렀다. 송신지는 물론...
"선생님에게 보냈어요."
"뭐?"
노아는 오늘 가장 큰 웃음을 짓는다. 한편 유우카는 눈을 깜빡이더니 이후 선생님에게 잠든 얼굴을 보여줘버린다는 사실을 깨닫고 얼굴을 붉히며 당황했다.
"에? 내 자는 얼굴. 거짓말이지? 보여준다니! 노아!"
"네, 저도 보여줬으니 피차일반이네요."
혀를 내밀며 말하는 노아에게 유우카는 발을 동동 구른다.
"정말이지~~~~!! 무슨 일을 해버린거야!!"
"후후, 보내버린 건 취소할 수 없어요. 사무국에서 유우카쨩이 한 말이죠. 깔끔하게 포기해주세요."
그렇긴 한데... 라고 이번에는 힘이 빠져 중얼거리는 유우카. 하지만 조금 전까지의 답답한 분위기는 더 이상 없었다.
"그래서!? 두번째 부탁은?"
자포자기한 기색으로 유우카가 물었다. 그런 건 이미 정해져 있다.
"물론 몰래찍은 유우카쨩 사진의 존재와 선생님에게 보낸 걸 용서해주세요."
잘도 태연하게 그런 말을 하네, 그렇게 유우카는 생각했지만 자는 얼굴 사진으로 유우카도 같은 일을 하고 있었기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알겠어, 그래서 세 번째는?"
노아는 어느새 살금살금 이 반성실에서 빠져 나가려는 코유키에게 달려가 그 몸을 붙잡는다.
"으갹!"
개구리가 으스러진 듯한 비명을 지르는 코유키를 껴안고 미소지으며 말했다.
"이번엔 셋이서 쇼핑하러 가죠."
제시간에 스마트폰 알람이 울린다. 이불이 꿈틀거리며 춤추고 손만 불쑥 뻗어나와 그 알람을 멈췄다.
눈을 비비며 그 이불을 걷고 나타난 것은 잠옷 차림의 학생회―세미나 서기 우시오 노아다.
항상 초연한 모습만 보던 밀레니엄 사이언스 스쿨의 다른 학생들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무방비 상태인 멍한 모습으로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다시금 스마트폰을 집어들었다.
그 화면을 보고 나서야^감정이 드러난다.
"오늘도 귀엽네요."
노아가 화면을 향해 피식 웃었다. 일어난 직후의 환한 얼굴. 이 일과에 그 뒤의 죄책감은 더 이상 없었다.
「그래서? 유우카쨩, 선생님은 뭐라고 하셨나요?」
「어? 아, 그러니까, 귀엽다고...」
「용서해드릴게요.」
소설모음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rojectmx&no=2463136
원본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9564549
*코유키 실장 전에 짠 플롯이라 안 맞는 부분이 있다고 함
댓글 9

유우카 사진은 언제찍었대 ㅋㅋ
너가 해야할 일을 기억해라.
뫗있네!
뫗?
캬 노아 너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