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고




유우카와의 공방으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적당히 쉴 수 있게 되었다. 그 전부터는 어떻게든 나를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만들려고 공격해오는 학생들 vs 나 라는 슬픈 싸움을 하고 있었는데 「선생님... 쉬어줘」라면서 눈짓을 하며 간청하는 히나를 이길 수 없어서 내 업무 형태는 약속된 완전 주5일 근무제로 변화한 것이다. ...너무 이런 말을 하면 자만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어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렇게까지 학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은 선생님으로서는 기쁘게 생각한다. 입 밖에 내면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발설할 생각은 없지만.
다만 주5일 근무제가 된 것은 기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딱히 할 일이 없다. 낭비하고 싶어도 유우카에게 가계부가 쥐어 잡혀 있는 이상 섣불이 5천엔 이상은 사용도 못한다. 그래서 나는 지금 아비도스 자치구에 와 있다. 사실 아비도스에는 대개 일을 하거나 대책위원회 활동을 위해 찾아가긴 했지만 천천히 관광한 적은 없다. 딱 좋은 기회니까 둘러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벌을 받는 것도 아니니까.
그건 그렇고 여기는 넓다. 다른 자치구보다 인구 밀도가 적지만 도시에서 주택지까지 걷는다면 지도가 있다고 해도 헤멜 것 같다. 게다가 지도에는 나와있지 않는 뒷골목도 많다. 그런 곳에는 숨은 맛집 같은 것이 있기 마련이기에 가보고 싶지만 블랙마켓을 본거지로 하는 학생들도 많다. 아비도스 초심자인 내가 가는 건 그쪽에서 보면 좋은 먹잇감이 오는 것과 같을 것이므로 이번에는 그만두겠다. 다음에 호시노한테 근처라도 가보자고 해볼까... 아직 가보지 못한 맛집을 생각하니 배고프다. 여기는 단 하나, 잘 알고 있는 맛집의 맛에 입맛을 다시도록 하자.
「어서 오세요... 오! 선생, 오랜만이네! 편한 데 앉아줘.」
『오랜만이에요. 시바세키 라멘 하나, 거기에 반볶음밥도 세트로』
반볶음밥 - 0.5인분 짜리 미니 볶음밥을 반볶음밥이라고 하는듯?
「예이!」
매번 친숙하고, 모두가 매우 좋아하는 시바사키 라멘에 왔다. 사실 아비도스에서의 건이 끝난 뒤에도 틈틈이 먹으러 올 정도로 이곳 라면을 좋아한다. 점주도 선심성이 좋고 밝은 분이라 얘기하고 있다보면 즐겁다. 마음에 드는 것은 간판 메뉴인 시바사키 라멘에 볶음밥 세트. 감칠맛이 강한 국물, 간이 배어 씹을수록 깊은 맛을 즐길 수 있는 차슈나 멘마, 거기에 담백하고 고급스러운 볶음밥이 아주 잘 어울린다. 예전에 서비스로 갓 지은 밥과 푼 달걀로 마무리를 해주셨을 때는 나도 모르게 절하던 기억이 새롭다.
「기다렸지. 라멘에 반볶음밥 세트다!」
『감사합니다』
건네받은 상 안에는 라멘과 반볶음밥, 그리고 만두가 4개가
『저기, 점주...』
「오랜만이라 나도 모르게 의욕이 솟아서 말이야. 서비스니까 괜찮으면 먹어봐.」
『앗! ...고맙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뜻밖의 서비스에 신이 난다. 자, 면이 불기 전에 먹어버리자.
『후우.. 잘 먹었습니다.』
「이야. 다행이네.」
만족감이 대단하다. 오랜만에 먹은 것도 있지만 나에게 딱 맞는 양이니까 무리 없이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이곳이 마음에 드는 포인트중 하나이다... 말하자면 단순한 이기심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섣불리 커스텀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그냥 국물까지 다 마신 건 과식이였을려나? 입안이 좀 느끼하다.
「그렇지 선생, 한 가지 소문이 들렸었는데...」
『?』
「팬클럽 창설했다는 게 진짜야?」
『푸흡!!!!!!』
「어이 괜찮아!?」
마시던 물을 성대하게 뿜어버렸다. 점주한테는 미안하지만 설마 여기서 이 팬클럽 얘기를 들을 줄은 몰랐다. 이곳은 아비도스에서도 인기가 많은 편이라고 하지만 어디까지 이야기가 퍼진걸까
「아니, 세리카 씨나 우리 단골 게헨나 학생들이 자꾸 얘기하니까... 괜히 미안한데 선생. 이 화제는 민감할려나?」
『아, 아뇨... 솔직히 제 팬클럽이 있다는게 아직도 실감이 안납니다.』
「허어... 그 정도야?」
『네. 애초에 제가 모르는 사이에 생겼으니까요...』
들었을땐 진짜 놀랐다. 설마 검은 양복이 이런 걸(내 팬클럽) 만들었다니.
참고로 검은양복은 샬레로 팬클럽을 인정받기 위해 찾아온 그 날부터 가끔 한밤중에 선물을 들고 놀러 오게 되었고, 나중에는 마에스트로나 골콩트, 데칼코마니까지 따라오게 되었다. 조심스럽게 샬레의 보안을 해제하고 안 들키게 찾아오는거다. 앞으로 놀러 오는 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을 테니까 보안 돌파만은 그만두지 않을래? 나 알고 있어. 얼마 전에 베리타스 멤버가 진심으로 보안 대책을 세우고 있었으니까. 보안을 돌파할 수 있는 머리가 있다면 치히로한테 「선생님, 뭔지 몰라?」라는 순수한 질문을 받는 나도 좀 생각해주라.
「...선생은 어떻게 생각해? 모르는 사이에 팬클럽이 생기는 일은 좀처럼 흔한 일이 아니야. 조금은 겁이 나거나 하지 않아?」
점주의 의문은 타당하다. 사실은 많이 놀랐다. 하지만 그 질문에는 NO를 한다.
『확실히 놀라긴 했지만 그건 그녀들 나름대로의 응석받이일 테니까요. ...틀림없이. 그러니 특별히 추궁할 생각도 나무랄 생각도 없어요.』
「그렇구만... 그릇이 크구만 역시.」
『아뇨, 인정하는 것도 선생님의 몫이니까요. 「실례합니ㄷ... 선생님!?」 응?』
「오! 게헨나 학생들이구만. 어서 오세요.」
목소리가 난 쪽으로 향하니 흥신소68의 얼굴들이 있었다. 아까부터의 점주의 말투로 미루어 보아 아비도스에서 한 건을 이러쿵저러쿵 해결하고 여기로 온 것일까.
아루「이, 이런 곳에서 만나게 되다니 신기하네! 괜찮다면 함께 어떨까!?」
무츠키「아루쨩 텐션 너무 올라갔어~ 목소리 뒤집히고 있는데?」
하루카「서, 선생님이 계시다니... 죄송합니다지금 당장 나가서 몸 깨끗이 하고 오겠습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카요코「하아... 소란을 피워서 죄송해요 점주. 맞다, 선생, 시간 돼? 그 애들의 상태좀 보러 가고싶은데.. 같이 갈래?」
아루「잠깐만!? 도망치게 놔두진 않을 거니까!?」
조금 잔잔하던 공간이 순식간에 시끄러워진다. 내가 좀만 젋었었으면... 친구가 있다는 것이 참 좋구나 생각하고 있더니 여기저기 그녀들 속으로 끌려들어간다. 아무래도 나랑 오후를 보내려고 가볍게 다투는 것 같다. 아, 카요코가 왼팔에 바싹 붙는다. 귀엽다.
아, 아루가 지지 않겠다며 오른팔에 바싹 붙는다. 창피한 모양인지 좀 떨고있다. 귀엽다. 응? 무츠키가 뭔가를 속삭였는데... 기다려, 둘 다 잡아당기지 말고 너희들의 힘으로 잡아당기면 내 팔 뜯길테니까 그만둬. 아파아파아파아파으아아아아아아아악...
내 팔이 뜯겨지기 전에 어떻게든 일단락되었으니 일단 밥을 먹고 결정하자는 결론이 나왔다. 당연히 내가 한턱 냈다. 여기서 우연히 만난 것도 뭔가 인연이 있겠지.
「이야, 선생.」
一자초지종을 바라보던 점주가 말한다.
「사랑받고 있구만」
『...그렇네요.』
댓글 12
소설핫산개추
팔에붙는거 너무귀엽다
매우인기만발인

옹 제목이 은근 어그로가 끌리는데 그거로 끝나니까 몬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