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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샬레의 고문 교사인 나는 지금 한 가지 어려운 문제를 안고 있다. 그 어려운 문제는 인간관계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일의 시작은 한 달 반쯤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 달 반 전, 내 생일이라는 이유로 학생들이 샬레에서 대대적으로 파티를 열어주었다.
그것만으로도 고마운데 다들 각자 내게 선물까지 보내준 것이다.
학생들에게 이렇게 존경받고 있다는 사실에는 선생님으로서 과분하기 짝이 없다. 그녀들의 생일에는 성의를 보여야 하겠지.
줄줄 늘어놨지만, 내가 안고 있는 문제는 그 선물에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선물 중 하나, 밀레니엄 사이언스 스쿨의 학생회인 세미나의 회계, 하야세 유우카의 선물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이다.
그녀가 보내준 것은 손목시계였다.
총격전에 휘말렸을 때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던 시계가 망가졌다고 이야기했지만, 설마 유우카에게 손목시계 같은 걸 받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이런 고가의 물건을 학생에게 받는 건 괜찮을까 싶었지만, 유우카의 압박이 강해 받아들이고 말았다.
그 때, 새빨간 얼굴로 「기다릴테니까요」라고 말했지만, 그때는 전혀 알지 못했다. 아마 유우카에게 줄 생일선물을 기대하고 있다는 뜻일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생일날로부터 보름 후, 손목시계를 닦으려고 무심코 시계 뒤를 살펴봤을 때, 거기에 숫자가 새겨져 있는 걸 발견했다.
「140」
이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모르겠다. 시계 제조사의 홈페이지를 봐도 그런 숫자를 새긴 것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즉, 이것은 유우카가 어떠한 의도로 메이커에 주문해 조각한 특별 주문품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하야세 유우카는 총명한 아이다. 아무 의미도 없이 이런 일을 할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그런 이유로 숫자를 발견한 지 한 달 동안 나는 계속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노아에게라도 물어보거나 인터넷으로 알아보면 한 방에 알 수 있을 것 같지만 왠지 모르게 그건 꺼려졌다.
나와 유우카에게 관련된 숫자들... 여러가지를 알아봤지만 도무지 알 수가 없다.
한 달간의 고민 끝에 나는 백기를 들고 노아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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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사이언스 스쿨, 세미나
「과연, 그래서 제게 오셨다는 건가요.」
"유우카에 대해서라면 노아에게 물어보는 게 가장 확실하니까. 그래서, 뭔가 짚이는 건 없을까?"
「죄송하지만 기억력이라면 몰라도 저는 유우카쨩만큼 숫자에 강하지는 않아서...」
"그렇구나, 노아라도 안 되는 건가."
「선생님과 유우카쨩에게 관련된 숫자가 아니라면 숫자 자체에 의미가 있을지도 몰라요.」
"그렇게 되면 속수무책이네, 지식이 없으니 처음부터 모르겠어."
「하지만 알 것 같은 사람이라면 알고 있습니다.」
"누구?"
「물론 밀레니엄 최고의 지성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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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상특무부
「그렇군요, 그래서 밀레니엄 역사상 3명밖에 없는 전지 학위를 가진 이 초천재 청초계 병약 미소녀 해커, 아케보시 히마리에게 오셨다는 거네요.」
「부장, 여전히 자기소개가 길어.」
「무슨 소린가요, 에이미. 이건 약속이라는 거예요.」
「자자, 진정하시고, 그래서 이 숫자의 의미를 아시겠나요? 히마리 부장.」
「네 물론이죠. 제가 모르는 건 없어요. 하지만 그 전에 한 가지, 선생님은 이 숫자에 대해 얼마나 고민하셨나요?」
"음, 한 달 내내 머리를 싸맸었는데. 나랑 유우카의 생일도 아니고, 내 폰 비밀번호도 아니고, 유우카와 무슨 일이 있었던 날도 아니고, 최종적으로는 유우카가 써준 가계부 사본까지 다시 봤어."
「흐음, 그 정도로 고민하셨다면 제가 알려드려도 괜찮겠죠. 애초에 이 140이라는 숫자의 의미는 이것만으로는 불완전한 것입니다.」
"무슨 말이야?"
「이건 혼약수의 일부예요.」
「혼약수? 그게 뭐야?」
「혼약수란 다른 2개의 자연수의 쌍으로, 1과 자기 자신을 제외한 약수의 합이 서로 다른 쪽과 같아지는 수를 말합니다.」
"어, 그 말은?"
「실제로 시도해 볼까요. 그럼 선생님, 48의 약수는 무엇인지 아시죠?」
"음, 1, 2, 3, 4, 6, 8, 12, 16, 24, 48이네."
「이번 경우 1과 48은 사용하지 않으니 그 이외의 수를 더해주세요.」
「75네요.」
「그럼 다음은 75의 약수를.」
"1, 3, 5, 15, 25, 75네."
「아까와 마찬가지로 1과 75 이외의 수를 더해주세요.」
「48이네요.」
「이것이 혼약수입니다. 48과 75는 커플이 되는 숫자라는 얘기죠. 이런 조합의 숫자를 준우애수라고도 부릅니다.」
「우애수라면 들어본 적이 있네요. 다른 2개의 자연수의 쌍으로 자기 자신을 제외한 약수의 합이 서로 다른 쪽과 같아지는 수, 였던가요.」
「혼약수와 우애수의 차이란 1을 더할지 더하지 않을지 뿐이야?」
「네, 하지만 그 1을 더하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차이가 있어요.」
"그게 뭔데?"
「현재 밝혀진 바로는 우애수는 반드시 짝수와 짝수, 홀수와 홀수의 조합이 되고 혼약수는 반드시 짝수와 홀수의 조합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수학의 세계에서는 옛날부터 홀수를 남성, 짝수를 여성으로 나타냈습니다. 그래서 짝수끼리, 또는 홀수끼리 이루어진 우애수는 그야말로 동성끼리의 관계라는 데서 우애수라는 말이 쓰인 거죠.」
「한편 짝수와 홀수로 이루어진 혼약수는 이성끼리의 관계를 말하는데 우애수처럼 『자기 자신을 제외한 약수의 합이 다른 쪽과 같음』 이 아니라 『1』이라는 숫자도 제외되어 있기 때문에 결혼이 아닌 그 한 단계 전이라는 것으로 『혼약』이라는 말이 쓰이게 됐습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았으나 만약 짝수와 홀수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우애수가 발견된다면 그건 『결혼수』라 불리게 되겠죠.」
"그럼 이 시계의 숫자는..."
「수학에 능한 그녀다운 최대한의 애정 표현, 아니 프로포즈라고 하는 게 좋을까요.」
"......그렇구나, 큰일인걸."
「흐응, 무슨 뜻인가요, 선생님. 설마 유우카쨩의 호의가 폐가 되기라도?」
"아니, 의미를 알면 바로 유우카에게 가려고 했는데, 이런 해를 얻어서야, 대답하는 방법을 다시 생각해야겠어."
「과연, 해는 나와 있지만 식을 다시 생각한다는 거군요?」
"그런 거지. 정말이지 너희 밀레니엄 학생들은 합리적이면서도 누구보다도 로맨티스트라서 곤란해."
「저희 밀레니엄 학생들은 천년난제의 해결을 위해 모였으니까요. 과학자의 시작은 『지금 할 수 없는 것』을 『언젠가 할 수 있게 되고 싶다』라는 로망이에요.」
"그렇구나... 고마워, 세 명 다. 오늘은 여기서 실례할게."
「아, 선생님. 구하는 방법은 알고 계시죠?」
"응, 확실히."
~선생님이 나간 후~
「그런데 부장, 이 우애수와 혼약수는 뭔가에 쓸 수 있는 거야?」
「아뇨, 전혀. 어떤 공식에 사용되는 것도 아니고, 원주율처럼 계산에 사용되지도 않습니다. 그냥 그런 조합이 있다는 거죠. 하지만 에이미, 이 경우 중요한 건 실리가 아니라 로망이에요.」
「알고 있어. 그리고 또 하나 의문인데, 왜 유우카는 140으로 했을까? 48로 하는 게 눈치채기 쉽지 않아?」
「이건 추측이지만, 눈치채줬으면 하면서도 눈치채는 건 부끄럽다는 유우카쨩의 모순된 소녀심이 아닐지.」
「냉혹한 산술사도 귀여운 부분이 있네요. 실로 풋풋해요.」
「부장, 할머니 같은 느낌이야.」
「에이미? 이 초천재 청초계 병약 미소녀를 붙잡고 할머니라니 무슨 소린가요? 어라? 에이미? 어디간거죠?」
「부실을 나갔습니다만...」
「에이미!」
이 대화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밀레니엄에는 어떤 소문이 돌았다.
아무래도 세미나 회계의 생일에 선생님이 무려 반지를 보냈다는 듯.
그 반지에는 어떤 숫자가 새겨져 있었다던가.
아~ 완벽히 이해했어! (이해못함)
댓글 11
유우카는 안 나오지만 굉장히 유우카스러운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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