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 #S #드라마
원본 by マイタ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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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안 계실 때 학생들이 무슨 대화를 나누는지 알고 싶으시다고요?”
“응응, 조금 궁금해서 말이야.”
오랜만에 베리타스의 부실을 찾은 선생은 뒷머리를 긁적이며 그런 말을 꺼냈다.
샬레 당번으로 찾아오는 학생은 많을 때는 10명이나 된다.
가끔은 여러 학교 학생이 한자리에 모이기도 한다.
게헨나와 트리니티 학생을 같은 날에 부르는 짓은 최대한 피하고 있지만.
보통은 다들 무난한 화제만 입에 올리고 있는데, 자기가 없을 때는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신경이 쓰이는 모양이었다.
“선생님, 도청은 그리 좋은 취미라고 할 수 없어요.
음, ‘네가 할 소리냐’라고 말하고 싶은 듯한 눈빛은 뭐죠?”
자신의 도청은 어디까지나 선생에 대한 애정 표시인 것이다.
“에이, 그러지 말고. 딱 한 번뿐이라니까.”
“후회하실지도 몰라요?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여자애들은 훨씬 살벌한 이야기를 나누거든요.”
“하하하, 설마.
다들 착한 아이들이고, 분명 새로 생긴 디저트 가게 이야기 같은 걸 하고 있을 게 뻔해.”
머릿속에 꽃밭이 피어 있다.
여자애들이 설탕 과자 같은 거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 걸까.
아무래도 선생에게는 현실이라는 것을 가르쳐 줄 필요가 있어 보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X데이가 언제인지 알려주시면 준비해 두죠.”
“응, 잘 부탁해.”
방을 나서는 선생의 뒷모습을 배웅하고, 그 기척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한 뒤 코타마는 전화를 집어 들었다.
일주일 뒤, 묘하게 들뜬 얼굴로 다시 베리타스 부실을 방문한 선생에게 코타마는 질렸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만, 정말 후회 안 하시겠어요?”
“괜찮아. 난 모두를 믿으니까.”
“하아, 그럼 연결할게요.”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네.”
“뭐, 경력이 기니까요.”
“자랑스럽게 할 말은 아니야.”
“지금은 선생님도 공범이거든요.”
“으그윽.”
도청을 시작하고 한동안은 아무도 입을 열지 않은 채, 그저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와 종이 넘기는 소리만 흘러나왔다.
그렇게 10분 정도가 지나고, 의외로 다들 별말 안 하나 싶어 선생이 고개를 갸웃거릴 즈음 마침내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기, 아까부터 계속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리시는데 일 좀 해주실래요?”
“에? 아―미안 미안. 선생님한테 연락 안 왔나 싶어서☆”
“확인 같은 건 순식간이잖아요. 10분이나 시간을 들일 필요는 없지 않나요?”
“그야 모르지. 알다시피 난 선생님의 공주니까.”
“훗.”
“거기, 방금 비웃었어?”
“아뇨, 그냥 슬슬 꿈에서 깨시는 게 어떨까 싶어서요 공주님.”
“싸움 거는 거야?”
“글쎄요, 딱히?”
“싸우지 말고 일 좀 해주면 안 돼요?
애당초 연하한테 이런 소리 듣고 부끄럽지도 않아요?
정말이지, 이런 사람들을 부를 바에야 나 혼자 하는 게 훨씬 능률도 오르고 선생님 서포트도 잘할 수 있는데.”
“하?”
“아?”
“여러분, 거기까지 하세요. 미카 씨도 스마트폰 내려놓으시고요.”
“아코, 그쯤 해둬.”
“정말 부탁 좀 드릴게요.
선생님이 돌아오셨을 때 안 끝나 있으면 내 평가까지 깎인단 말이에요.”
“유우카 씨도 말이 좀 지나친 것 아닌가요?”
“아, 실례. 좀 짜증이 나서요.”
“뭐, 밀레니엄에는 신경질적인 분들이 많은 모양이군요.”
“하?”
“실례, 저도 모르게 본심이.”
“유우카 짱, 신경 쓰지 마세요.
트리니티 분들에게 음험함을 숨기라고 하는 건 숨을 쉬지 말라는 소리나 다름없을 테니까요.”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온 말뼈다귀 같은 학교가 건방지게…….”
“그 굴러 들어온 학교에서 전자 기기를 대량으로 구매해 주셔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트리니티의 수입량이 전년 대비 12% 정도 올랐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그건 피차일반 아닌가.
그쪽 학생회장에게서 트리니티 브랜드의 과자, 홍차 같은 게 유행이라고 들었는데 말이지.”
“다들, 거기까지 해. 선생님이 들으면 어쩌려고 그래.”
“선생님이 있는 데서 이런 이야기를 할 리가 없잖아. 그보다 슬슬 결판을 내야 하지 않겠어?”
“결판?”
“누가 가장 선생님이랑 가까운지 말이야☆”
“뭐야, 그런 거였나요.”
“호오, 제법 자신만만해 보이는군.”
“당연하죠. 선생님 업무부터 가계부까지 챙겨주는 건 저니까요.”
“푸흡, 형편 좋게 이용당하는 것뿐이 아니라?”
“하?”
“그보다 선생님 개인 수지까지 보고 있는 건가요? 솔직히 민폐 아닌가요?”
“그럴 리가 없잖아요. 그만큼 신뢰받고 있다는 뜻이라고요.”
“지나친 친절은 도리어 실례라는 말, 모르시나요?”
“친절에 의심부터 하고 보는 트리니티다운 발언, 다시 한번 기억해 두겠습니다.”
“하~ 연구만 파고드는 족속들은 맨날 음침한 소리만 한다니까.
선생님한테 공주라고 불린 나를 누가 제칠 수 있겠어?”
“그렇게 불린 건 당신뿐만이 아닌 모양입니다만.”
“아?”
“어?”
“그만해, 아코.”
“부장님은 그래도 말이 통하네. 아랫것들 교육만 좀 잘해주면 좋겠는데 말이야.”
“어차피 하찮은 헛소리일 뿐이야.
선생님이 가장 신뢰하는 학생이 나라는 사실은 굳이 입 밖으로 낼 필요도 없으니까.”
“방금 한 말 취소. 게헨나다운 근거 없는 자신감?”
“모르나 본데, 아비도스에서 발생한 사건의 중재자로 불려 간 건 나야.
타 자치구의 문제에 개입해도 나라면 괜찮다고 판단될 정도로 신뢰받고 있다는 뜻이지.”
“그냥 전투 능력을 높게 산 거 아니에요?”
“그럼 묻겠는데, 넌 타카나시 호시노를 전투로 저지할 수 있어?
경리 따위는 아무나 할 수 있을 텐데.”
“자기네 범죄자들부터 자치구 안에 잘 가둬두고 말했으면 좋겠군.”
“그러니까 트리니티에서 구속했을 때는 그쪽 규칙에 따라 처벌해도 좋다고 했잖아요.
다른 파닥이들과 달리 날개는 없는 것 같은데, 새 대가리인 건 마찬가지인가요?”
“뿔쟁이가 말은 잘하는군.
애초에 그쪽 자치구 밖으로 내보내지 말라는 이야기가 자네에겐 너무 어려운가?”
“진정해, 아코.
뭐, 요컨대 당신들이 선생님께 아무리 폐를 끼쳐도 결국 선생님이 가장 의지하는 내가 어떻게든 해줄 테니 안심하라는 소리야.”
“확 날려버린다?”
“무리야, 알고 있을 텐데?
확실히 네 완력은 강하지만, 평범하게 싸우면 내가 이겨.”
“싫다 정말, 폭력으로밖에 일을 해결 못 하다니.
이래서 무의미하게 역사만 길고 자존심만 센 …….
응? 전화? 잠시만요.
코타마 선배? 무슨 일이에요?
네? 선생님이 거품 물고 쓰러졌으니까 종료?
알았어요, 대충 구호 기사단에 부탁할게요.”
“선생님 괜찮대?”
“뭐, 좀 충격을 받으신 모양이니까 금방 괜찮아지겠죠.”
“조금 과했나.”
“좋은 약이 될 거예요. 남의 대화를 엿듣고 싶어 하다니 정말이지.”
“뭐, 도청에 관해서 선생님은 기본적으로 피해자 쪽입니다만…….”
“익숙하지 않은 연기라 힘들었네요. 롤케이크를 가져왔는데 같이 드실래요? 홍차 드실 분?”
“나!”
“음, 나도 한 입 받도록 할까.”
“그럼 사양 않고 먹을게요.”
“커피 드실 분은 제가 탈게요.”
“커피라면 제가…….”
“아코는 앉아 있어.”
이후, 샬레 당번은 기본적으로 같은 학교 학생들끼리 묶이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한다.
그리고 선생이 일부 학생의 이름에 ‘씨’를 붙여 부르게 되면서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는 후문이다.
댓글 15
이거죠
드라마 태그가 왜 있나했네
또 이런 맛난 태그는 못 참거든요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