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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2자
#코하루 #하나코
+원문 大木星+
#주의2 이 작품은 사람에 따라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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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코멘트》
※ 사망 소재 주의. 훌륭한 개념을 추천받아서, 계획에는 없었지만 써버렸습니다. 코하루 시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극복하지 못하는 사람은 언제나 존재하고, 하나코는 그쪽에 가장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코가 맞이한 결말에 대해서는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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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죽었다.
불의의 사고도, 중병도, 타살도 자살도 아니다. 정말로 갑자기, 배터리가 방전된 것처럼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세상을 떠났다고 들었다.
이상한 이야기지만, 선생님은 자신이 곧 죽을 거라고 알고 있던 것 같았다. 선생님의 서재 서랍에서 그의 부인, 하나코 앞으로 보내는 유서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내용은 알 수 없다. 하나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장례식은 더없이 비통했다.
한때 선생님에게 도움을 받았던 많은 학생들이 식에 참석하고 눈물을 흘렸다. 개중에는 울부짖는 학생도 있었다. 상주로 장례를 주관하는 하나코의 모습은 너무나도 담담해서 슬픔에 잠길 겨를이 없었나 싶었지만, 아니었다.
하나코는 우리 보충수업부가 찾아온 것을 보자 "감사합니다."라는 말 한 마디만 내뱉은 채 힘없이 웃었다. 가까이에서 본 하나코의 얼굴은 몹시 초췌했고, 눈 밑 눈물 자국은 화장으로도 가릴 수 없을 만큼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상주의 인사말은 마치 기계처럼 무기질적이었다. 너무 심해서 조문객들이 웅성거렸을 정도였다. 비난하는 경우도 있었다. 매정하다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분명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감정을 죽이지 않으면, 참지 못하고 슬픔이 넘쳐 흐르기 때문일 것이다.
화장터에서 선생님을 떠나보낼 때, 주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는 동안 하나코는 무표정하게 화장장으로 사라지는 관을 바라보고 있었다. 무슨 기분이었는지, 무슨 생각이었는지 나는 도저히 알 수 없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병원에서는 선생님의 주검을 앞에 둔 하나코가 광란한 듯 날뛰어서 힘들었다고 한다. 전 구호기사단원이 그렇게 말했다.
나는 밤 늦게까지 떠나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모두 떠나간 뒤에도 하나코는 관에 엎드려서 계속 울고 있었다. 하나코의 우는 모습을 보는 건 처음이었다. 결혼식에서조차 하나코는 울지 않았으니까.
장례식이 끝난 뒤 우리 보충수업부가 정기적으로 하나코의 집을 찾아가기로 했다. 다른 친한 친구 몇 명도 안부를 물으러 찾아오는 듯 했다. 그만큼 다들 하나코를 걱정했기 때문이다. 나같은 바보도 하나코가 마음에 씻을 수 없은 깊은 상처를 입었다는 것을 고통스러울 정도로 이해할 수 있었다.
집에 혼자 있기만 해서는 기분이 나아지지 않는다고 자주 밖에 데리고 나갔다. 맛있는 밥이나 디저트를 먹거나, 쇼핑을 하거나, 운동을 하거나. 하나코는 순순히 따랐지만 여전히 마음이 심란한지 우리의 말에 잠깐 미소를 짓다가도 금세 표정이 어두워졌다.
머지않아 하나코는 밖에 나가지 않게 되었다. 가는 곳마다 선생님과의 추억이 되살아나서 견딜 수가 없으니까, 라며 우리들에게 사과했다.
그리고 하나코의 집에서 물건이 사라졌다.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버렸다고 했다. 하지만 선생님과 산 커플 식기나 소품, 선생님이 생전 소중히 여겼던 물건은 남아 있었기에 하나코에게 추억은 꼭 필요한 것이구나 싶었다.
이윽고 하나코는 웃지 않게 되었다. 우리가 만나러 가도 더 이상 웃음을 보이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해도 적당히 고개를 끄덕이고 맞장구를 칠 뿐이었다. 솔직히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는지도 알 수 없었다. 점점 빈껍데기처럼 변해가는 친구 앞에서 우리는 무력했다.
어느 날, 우리 집에 택배가 도착했다. 상자 안에는 정성스럽게 포장된 몇 권의 앨범과 편지 한 통이 들어있었다. 발신자는 하나코였다.
나는 왠지 모를 불길한 예감에, 내용을 확인하지도 않고 집을 뛰쳐나갔다. 좌우지간 전속력으로 달렸다. 도중에 몇 번 넘어져 무릎에서 피가 났지만, 그런 건 아랑곳하지 않고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렸다.
거의 멈추지 않고 달려서 하나코의 집에 도착했다. 하나코의 집에는 더 이상 아무도 살고 있지 않았다. 영문 모를 상황과 익숙하지 않은 격렬한 운동 탓에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머리가 멍했다. 눈앞의 현실을 직시하고 싶지 않았다. 얼만큼의 시간이 흘렀을까, 나는 결국 비틀거리며 일어나 왔던 길을 터덜터덜 되돌아간 것까지는 기억에 있었다.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날은 저물고 어두운 방에 반듯이 누워 있었다. 극심한 권태를 느끼며 방의 불을 켜고, 그대로 놔두었던 택배에 다시 손을 뻗었다.
앨범의 내용은 우리 보충부업부 사진이었다. 학생 시절부터 졸업 후, 결혼 후, 그리고 선생님이 돌아가시기 전까지의 사진. 평범한 일상이 그곳에 늘어서 있었다. 다같이 수영장 청소를 한 날의 사진, 커다란 페로로 인형을 껴안은 히후미, 불만이 있는지 뾰루퉁한 표정의 나, 알몸이 되기 직전 모습의 하나코, 거대한 파르페를 보며 눈을 반짝이는 아즈사, 나와 히후미와 아즈사가 무언가 말다툼을 벌이고 조금 떨어져서 지켜보는 선생님.
하나코, 나, 히후미, 아즈사, 선생님. 사진에 찍힌 모든 인물은 즐겁게 웃고 있었다. 나는 울고 있었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앨범 위에 뚝뚝 흘린 눈물은 그대로 흘러내려 카페트에 얼룩을 남겼다.
한참을 울다가, 동봉된 편지를 집어들었다. 심플한 무늬의 봉투를 열고 꽃무늬 편지지를 꺼냈다. 편지의 서두에는 『친애하는 시모에 코하루 님에게』라고 하나코다운 예쁜 글씨체로 쓰여 있었다.
『
친애하는 시모에 코하루 님에게
코하루가 이 편지를 읽고 있을 즈음이면 이미 저는 이 도시에 없을 것입니다
직접 작별인사를 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씨를 잃고 실의에 빠진 저를 보충수업부 여러분들은 계속해서 격려해 주셨지만 이렇게 끝을 내다니 도리에 어긋난다고 비난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
끝까지 제멋대로여서 정말 죄송합니다
이 도시, 이 세계는 제가 앞으로 혼자 살아가기에는 너무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멀리 떠나기로 했습니다
저의 청춘과 추억이 담긴 이 땅을 떠나기 전에 저의 가장 친한 친구인 코하루에게 저의 청춘과 추억을 맡깁니다
코하루와 함께한 나날들은 제게 둘도 없는 추억입니다
이런 저와 친구가 되어 준 것에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구원받았습니다
고마워요
안녕히 계세요
우라와 하나코
』
편지를 든 손이 떨렸다.
편지지를 꼭 쥐고 주름이 생겼다.
아까보다 훨씬 굵은 눈물이 흘러내리고 글자가 번졌다.
"미안하다고 하면 다냐고..."
이 감정을 어디로 향해야 할 지 나는 몰랐다.
하지만 둑이 터진 것처럼 끝없이 흐느끼는 소리와 눈물 방울이 쏟아졌다.
~~~~~~~~~~
우라와 하나코의 실종으로부터 3년이 지났다.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은 요동치던 마음도 차분하게 가라앉게 만들었다.
하나코의 실종은 그녀를 잘 아는 모든 사람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멀리 여행을 떠났다느니, 선생님을 따라갔다느니, 하는 근거 없는 소문이 한동안 떠돌았다. 하지만 실제로 어떻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고 보면 그 편지는 히후미와 아즈사에게도 보내졌다고 한다. 쓰인 문장은 내 것과 거의 같았다. 앨범에 관한 것만 빼고 말이다. 나는 숨길 이유도 없다고 생각해서 내 편지와 앨범을 두 사람에게 보여줬다.
보충수업부 모두의 추억이니까 누가 갖고 있을지 얘기를 꺼냈지만, 히후미가 "하나코 씨의 가장 친한 친구는 단연코 코하루니까 소중히 간직해 주세요."라고 말해서 결국 내가 보관하게 되었다.
선생님의 죽음에 대한 진상은 아직도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하지만 하나코는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해도, 무언가 짐작이 가는 듯한 말을 한 적이 딱 한 번 있었다. "그이는 신기루같아요. 항상 그랬어요."라고 말했지만 그 다음은 입을 닫아버려서 그녀의 말의 진의는 잘 알 수 없었다.
3년이 지난 지금도 하나코는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하나코의 모습을 봤다는 풍문조차 들어본 적 없었다. 누구도 이제 그녀를 만나는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하고 있다. 나도 마음속 어딘가에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마음 한편에서는 아직 포기할 수 없었다.
나는 오늘도 닿을 리 없는 편지를 쓰고 있다.
상쾌한 바람이 불고 나무가 바스락바스락 소리를 낸다. 봄볕을 받은 초목이 선명한 녹음을 내뿜고,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그 빛이 생동감 넘치게 반짝인다. 강가에 수놓인 형형색색의 꽃은 마치 봄의 융단을 깔아놓은 듯 하다.
"이걸로 좋아..."
~~~~~~~~~~
『
친애하는 우라와 하나코 님에게
오늘 하루 잘 지내셨는지요
저는 지금 새싹이 돋아나고 잔잔한 바람이 기분좋게 불어오는 봄날에 이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우리가 격동의 시대 속에서 만나고 몇 번째 봄이 되는지 이제는 모르겠습니다
미숙하고 소란스러웠지만 함께 달려온 청춘의 나날들이, 둘도 없는 충실한 시간이 너무나도 그립습니다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나요
무엇을 하고 있나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요
만날 수 없어 몹시 그립지만 소중한 친구가 슬픔을 이겨내고 건강하게 살아가고만 있다면 저는 그걸로 행복합니다
당신이 지금도 이 세상 어딘가에서 마음 편히 지내고 있기를 바랍니다
청춘의 나날에서 사랑을 담아
시모에 코하루
』
댓글 11
코하루 성장했구나...!!
노래틀고 봤는데….
마지막 청춘의 나날보다는 청춘의 나날에서가 맞지 않나
고민좀했는데 편지 양식이니 그게 더 맞을지도 수정함

이건 진짜 신유형인데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