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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데레
"........."
똑딱이는 오래된 시계 소리만 내 귀에 들어오고 그 밖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무음만이 남는 방.
「음...」
가볍게 몸을 뻗어도 내 목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그러던 중 오래된 시계에서 장식용 새가 얼굴을 내밀어 소리를 낸다.
「그렇군, 점심인가.」
햇빛이 들지 않는 이 방에서는 정오인지 자정인지 구분할 수 없어 시간의 존재를 잊어버리게 된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지상에서 계단을 내려오는 발소리가 들린다.
발소리의 정체가 나를 둘러싼 쇠창살 앞에서 멈춘다. 입맛을 돋우는 냄새를 풍기는 점심식사를 손에 들고.
『안녕하세요, 선생님.』
『점심을 가져왔습니다.』
「너희들은 티파티의...」
『격조했습니다.』
『선생님, 들어갈 테니 제멋대로 행동하지 말아주세요.』
그 인물은 티파티 소속 학생 두 명이었는데, 그녀들은 자주 회의실 문지기를 하고 있어 만날 기회가 많아 그때마다 셋이서 이야기를 나눌 정도였다.
두 사람은 철창 옆의 문을 통해 들어와 한 명은 나에게 음식을 전해주고, 다른 한명은ㅇ 문 앞에 서서 내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이건 항상 하는 행동이다.
『선생님, 식기 전에 드세요.』
「고마워.」
(스윽...)
「...」
음식을 담은 쟁반을 받으면 손을 잡고 쓰다듬는다. 그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러고 있으니 몇 번이고 만지작거렸고, 마지막에는 허리에 손을 얹으려 했다.
『너무 많이 만지는 거 아냐? 더 이상은 당번에서 해제될 거야.』
『...알고 있어.』
한 소리 들은 학생은 아쉬운 듯이 나에게 가볍게 인사하고 거리를 둔다. 그 때, 나에게 일부러 들리도록 다른 학생에게 말을 건넨다.
『이런 제약이 없었다면 바로 선생님을 밀어 넘어뜨릴텐데...』
『뭐 어쩔 수 없지, 그렇지만 선생님은 분명 귀여운 목소리를 낼 거 같아.』
『아~ 알아. 그 기분.』
「큭...」
듣고 싶지 않은 나는 마음을 달래기 위해 점심에 손을 댄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는 나는 두 사람에게 시선을 돌린다.
두 사람은 의자에 앉아 식사하는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데, 눈이 마주쳐서인지 기뻐하는 눈치다.
「저기, 보고 있으면 부끄럽다고 할까...」
『죄송합니다만, 아직 퇴실 시간이 30분 정도 남아서요.』
『겨우 돌아온 당번이니 참아주세요, 선생님.』
내가 먹는 것을 보며 상상도 하기 싫은 말을 둘이서 하고 있다. 그 도중에 아무래도 신경 쓰이는 말을 듣게 된다.
『처음에 비해 선생님도 솔직해졌지. 정말 힘들었어. 다같이 말이야.』
『그래, 지금은 드셔주지만 처음에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았을 때는 미네님이 없었다면 어떻게 됐으려나 싶지.』
확실히 처음과 비교하면 이 생활에 익숙해져 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날부터 지금까지 세는 것을 포기해 버렸다.
기억을 떠올리기 전에 다시 나를 바라보는 두 사람을 돌아본다.
『♥』
『♥』
어딘지 모르게 일그러진 애정을 사랑하는 자에게 모든 감정을 쏟아 붓듯이. 그것은 이곳에 오는 「모든 학생」들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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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레에서 업무를 보던 어느 날. 나기사의 연락으로 평소의 회의실로 가는 길에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정의실현부 아이들이 길을 열어주고, 시스터후드 아이들에게도 인사한다.
그런 여느 때와 다름 없는 일상이었기에 나는 아무것도 경계하지 않았고, 아무것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기사와 세이아, 미카와의 상담이 끝나고 넷이서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나기사가 문득 말했다.
『선생님, 아직 시간 괜찮으신가요?』
「응, 괜찮아.」
『미안하군, 선생. 잠깐 들릴 곳이 있어 와줬으면 해서.』
『미안해~ 선생님, 잠깐이면 끝나니까 부탁해!』
「완전 괜찮아. 셋이랑 이야기하고 싶어서 비워뒀으니까.」
『와~ 역시 선생님!』
『정말이지 자네는 좀더 목소리를...』
『후훗, 그럼 갈까요?』
세 사람은 나를 데리고 긴 복도를 걸었는데, 당시에는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지만 트리니티 부지 내인데도 뒤에 호위가 많았다.
게다가 트리니티 굴지의 힘을 지닌 미네와 시스터후드의 수장인 사쿠라코를 동반한 것도 혹시 내가 눈치채고 도망치면 강제로 잡기 위해서였다고 나중에 들었다.
다섯 명은 지하로 들어간 나에게 의문을 갖지 않게 하기 위해 계속 말을 걸어왔고, 그러는 동안 목적지에 도착한 듯 걸음이 멈췄다.
「음... 여기?」
『네』
대답하는 나기사를 곁눈질하며 본 「그것」은 견고한 철창으로 된 방이었다. 에덴조약 때 미카가 들어갔던 방과 조금 비슷하지만 이쪽이 더 넓어 보인다.
미네가 문을 열자 기다렸다는 듯이 세이아가 곁으로 온다.
『자, 선생. 들어가주게.』
「어...」
들어가 달라고 해도 그곳은 감옥 같은 곳. 대체 여기서 뭘 하려는지 잘 모르는 나는 주저하고 만다.
『자자, 선생님. 들어가 들어가!』
미카에게 이끌려 문까지 끌려가면서 옆에 있는 미네와 사쿠라코에게 시선을 돌리자 사쿠라코는 나를 향해 살짝 미소지었다. 그 모습에 당황하면서도 나는 안으로 들어갔다.
「음... 그러니까...」
내부를 확인해봤지만 역시 크다. 폭이 남을 정도의 침대에 푹신푹신한 소파, 그리고 고급스러운 물건들. 망가뜨리면 몇십만은 족히 될 것 같은 물건들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그래서 뒤에서 움직이는 학생들을 알아채지 못했다. 평소처럼 학생들과 어울리다 보니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알지 못했다.
(철컥)
뒤에서 들린 소리에 몸을 돌리자 문이 닫혔다. 여기는 지하라 풍압으로 닫힌 게 아니라 미네가 스스로 문을 닫고 있었다.
「어...?」
나는 혼란스러웠다. 대체 무슨 일인가 생각이 무디어지는데 다음 광경에 눈을 의심한다.
『아싸ーーー! 대성공ー!!!』
『후후, 이 성공에는 나도 뺨이 느슨해지는군.』
『다들 수고하셨어요, 이렇게 잘 될 줄은 예상 밖이었네요.』
『선생님께서 저희를 신뢰해 주신다는 증거죠. 덕분에 도움이 됐습니다.』
뒤따르듯 뒤에 호위하던 학생들도 박수로 이들을 치켜세우고 나에게도 축하하듯 몸을 돌려 박수를 친다.
나는 의미를 알 수 없었고, 묘한 두려움에 휩싸여 여기서 나가고 싶은 마음에 문을 향해 달려가 미네에게 물었다.
「미, 미네...? 문 좀 열어줬으면 하는데.」
『죄송하지만 선생님의 부탁이라도 그건 들어드릴 수 없습니다.』
「미네...? 어, 어째서? 아, 농담인가? 하지만 이건 웃을 수 없다고 할까...」
『아뇨.』
내가 따져도 미네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담담하게 내 질문에 답하며 전부 부정한다. 나는 뭔가 농담인 줄 알았다. 내 학생들이 이럴리가 없다고.
하지만 그런 생각을 깨뜨리듯이 나기사와 세이아가 현실을 들이민다.
『선생님, 농담이 아닙니다. 이건 저희 의지로 정한 결과예요.』
『음... 선생님이 알기 쉽게 말하자면...』
『선생은 여기서 생활해 줘야겠어, 우리 트리니티의 보호 아래 행복하게.』
『선생님이 이곳에서의 생활을 거부하는 일이 없어지면 트리니티 부지 내에 한해서 자유롭게 지낼 수도 있어요.』
『그래그래! 그때까지는 좀 어두운 곳이지만 괜찮아♪ 우리가 만나러 오고 교대제로 당번인 애들도 선생님을 보러 올 테니까.』
『네, 선생님은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세요. 선생님은 구호받는 거예요. 아무것도 두려워 할 것 없는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주세요.』
「.........」
다들 웃고 있었다. 그건 마치 일상적인 대화처럼 내 말에 귀를 기울이고 미소짓는 그녀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나에게는 모두의 눈매가 웃지 않는 두려운 광경이 보였다.
「다들... 무슨 소리야? 내가 뭔가 했어? 내가 잘못을 한건가... 만약 그렇다면 사과할테니... 몰래 카메라라면 지금이라도 화내지 않을 테니까...」
어딘지 모르게 다른 그녀들에게 겁을 먹고, 어쩌면 울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두려웠다. 단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저항하는 마지막 행동이었다.
『...그럼 그걸 보여주지. 가져와주게.』
뒤에서 호위하는 학생에게 말을 걸자 한 학생이 소중히 두 손으로 들고 있던 자료를 세이아에게 건네준다.
「뭐야 그거...」
『이건 평의회에서 결정한 내용이고, 선생이 봐줬으면 해서 가지고 왔다네.』
세이아는 철창을 통해 나에게 자료를 건넸고, 거절할 수도 있었지만 나는 그것을 받아들었다.
『아, 엄청 길고 귀찮다고 생각하니까 보는건 마지막 한장이면 돼. 선생님☆』
그 말에 순순히 따라 마지막 한 장까지 넘기는데, 한 장 한 장 모두 글자가 빽빽하게 채워져 있고 내용도 확인할 수 있었지만, 그보다 마지막 한 장까지 계속 넘겼다.
그리고 그것을 보는 순간 나의 마지막 저항은 거기서 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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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재차 확인을 위해 기입함
본회의의 샬레 보호 계획 대상자인 선생님에 대한 각 계파, 각 대표 36명의 찬성표 및 반대표 투표 결과는 아래와 같음
대표 36명
찬성표 36표
반대표 0표
투표 결과 만장일치 36명의 투표로 샬레 소속 선생님은 트리니티의 보호 아래 안전한 생활을 약속받는다
파벌 및 각 대표 총합으로 약
2162명이 찬성한다
반대자 0명
이하의 제약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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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란 정직해서 지금에 이르고, 시간이 다 된 당번 두사람은 분한 듯이 방을 나갔다.
이 상황을 믿고 싶지 않았지만, 매일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학생들을 보며 조급해진 나는 이런저런 행동에 나섰다.
방에서 벗어나려고 해도 힘없는 나로서는 철창을 부술 수 없다. 빈틈을 보려 해도 학생들에게는 한 손으로 제압당해 버린다. 세 끼의 식사를 거절해도 미네가 금방 달려와서 억지로 먹인다.
그런 마음과는 달리 샬레의 격무에 시달려 피로와 수면 부족으로 지쳤던 내 몸이 건강 그자체가 되어버리는 건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정기적으로 일광욕을 위해 건물 밖으로 나가는 것 외에는 아무 불편함이 없는 생활이었다.
그리고 어느새 잊어버리고 있었다.
찾아오는 학생들과 즐겁게 담소를 나누고 있는 내가 있었다. 어느새 물들어 있는 자신을 깨닫지 못했다.
그런 생활을 계속하던 어느 날. 서로 마주보고 홍차를 즐기고 있는데 나기사가 갑자기 말문을 열었다.
『선생님. 처음 여기 오셨을 때 사쿠라코씨의 말을 기억하시나요?』
「음, 뭐였더라... 기억이 안나는데.」
손에 들고 있던 컵을 내려놓고 진지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나기사. 그리고 몇 초 고민하는 듯 하더니 입을 연다.
『선생님이 거부하는 일이 없어지면 트리니티의 부지 내에 한해서 행동이 자유로워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선생님만 괜찮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
『선생님?』
「.........아.」
「무, 물론이지.」
『...♡ 좋은 대답을 받았네요. 그럼 바로 호위를.』
어째서 지금 고민한거지? 여기서 나갈 수 있는 기회인데도 바로 말이 나오지 않았던 나는 자신에 대해 의문을 가지면서 나기사의 말을 받아들였다.
오랜만에 건물 밖으로 나오자 공기는 신선하고 햇살이 따갑지만 반대로 기뻤다. 건물 밖에서는 당번때 자주 만나던 학생들이 안색을 바꾸며 내게 다가와 질문 공세를 퍼붓고, 거기에 도움을 준 사쿠라코와 미네에 의해 무사히 빠져나오자 광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축하해주었다.
그래, 지금 도움을 요청하면 누군가 들어줄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견뎌왔던 감정을 폭발시키듯 심호흡하며 나는 말을 가다듬었다.
「다들, 고마워.」
그래도 나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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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재차확인
트리니티 소속 이사장 보좌 겸 고문 【선생님】
각 계파, 각 대표 및 총 2162명 누구 하나 수 개월이 지나도 밀고자가 나타나지 않아 선생님의 행동제한이 해제됨을 여기에 선언
추가 찬동자 수 약 1265명
총 3427명으로 트리니티 전 학생 만장일치 투표 완료
제약
・만일 선생님이 자신의 의지로 트리니티 부지를 떠날 경우, 다시 지하로 연행 및 24시간 감시하고 구속구 사용
・선생님에게 과도한 접촉을 한 학생은 근신, 거기에 당번일 연장, 최악의 경우 출입 금지
・다른 학원은 선생님의 공언도 있어 진정중이나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상황, 더욱 경계를 강화할 수 있도록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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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
이건 놀라운 일이야. 트리니티 평의회는 삼분의 일이 출석하면 다행이고 역사상 삼분의 이 이상이 출석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아.
하지만 지금 상태는 어떨까? 그동안 계파싸움이나 서로를 경계하던 대표들끼리 「선생님을 위해」라며 전원 출석, 심지어 매번 논란을 일으키고 반드시 반대하며 난색을 표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마저도 없다네.
우리는 자네를 잃는 게 두려워서 견딜 수 없어, 분명 이 감정은 세상 사람들에겐 범죄로 보이겠지.
나기사는 자네를 눈앞에 두고 싶어 할 테고, 미카는 자네를 더 독점하고 싶어 하네.
시스터후드 전원은 자네를 숭배할만큼 사랑하고, 구호기사단도 자네가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할테지.
정의실현부는 정의라는 명분으로 자네에게 해가 되는 존재를 배제하고 있어.
그리고 찬성표도 동조하라는 압력으로 투표한 사람은 없어. 어째서냐고? 눈을 보면 알 수 있지. 선생을 보는 그 눈은 어디까지나 일그러진 사랑을 자네에게 쏟아 붓고 싶어한다는 게 보일 정도야.
나도 자네를 사랑하기에 망가뜨린 후 고쳐서 언젠가 나만 볼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매일 생각하고 있어.
트리니티의 모든 학생은 선생에게 여기서 나가는 걸 제외하고는 무엇이든 하겠지. 그것이 3대 욕구의 마지막이라고 해도 주저하지 않고.
전 학생, 선생에게 모든 것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어.
그러니 자네는 우리에게 사랑을 쏟아 주게.
사랑하는 선생.
소설모음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rojectmx&no=2463136
원본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9794427

댓글 27
아니 히나 네루 와카모 체리노 뭐하냐고
단체로 저러니까 개무섭네
히나 구해줘

어지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