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기
얀데레
"후아암..."
오후의 샬레. 이곳은 햇볕이 잘 드는 탓에 졸음이 엄습하는 경우가 많아 자기도 모르게 잠에 들 때가 많다.
무심코 하품하는 나를 놓치지 않는 당번 학생이 여기에 있다.
『14시 32분에 선생님이 너무 피곤함을 느껴 하품했다...』
"으윽, 들켜버렸네."
『후훗, 귀여운 하품이었어요♪』
미소짓는 그 학생은 오늘의 당번인 우시오 노아, 그녀에게 걸리면 내 행동은 메모에 적혀버린다.
노아는 회의를 완벽하게 기억하기도 하고 감별, 등록 변리사도 맡고 있는 만큼 샬레의 업무도 가볍게 처리해주기에 든든한 존재다.
『선생님, 괜찮으시다면 커피 한 잔 더 드시겠어요?』
"응, 부탁할게."
『네~♪』
미소짓는 노아의 눈동자에 시선을 빼앗긴다. 여전히 아름다운 눈을 갖고 있다. 그리고 어딘가 내 마음을 꿰뚫어보는 것 같아서 참을 수 없지만 기분 탓일까.
"(호감도......)"
아로나의 말대로 호감도를 측정하기 위해 아침부터 그 기회를 엿보고 있었지만...
『선생님? 아까부터 8번 정도 제 쪽을 쳐다보셨는데 뭔가 붙어 있나요?』
"윽, 아무것도 아니야."
『...그런가요♪』
보다시피 노아는 완전 기억 능력에 더해 통찰력도 뛰어나기에 측정할 기회가 없다. 이대로라면 앞으로 같은 일만 벌어질 것 같아서 연극을 하기로 한다.
"아~ 복사기 용지가 다 떨어져버렸네... 예비도 다 써버렸고..."
노골적으로 노아에게 들리는 목소리를 내자, 그 덕분인지 업무에 집중하던 노아가 이쪽을 알아차리고 다가와 주었다.
『그렇다면 제가 사러 갈까요?』
"그럼 부탁할 수 있을까?"
『네♪』
물론 거짓말이다. 용지라면 린쨩에게 말해서 옆 방에 산더미처럼 쌓여있지만, 어떻게해도 노아의 호감도를 알고 싶다.
"자, 돈. 넉넉하게 줄테니까 뭐 좋아하는 거 사와도 돼."
『후후, 그럼 선생님이 좋아하는 에클레어라도 사가지고 올게요♪』
"응, 부탁해."
그렇게 말하고 노아는 가볍게 준비를 마친 후 방문을 향해 갔다. 배후가 무방비 상태가 되는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이 나는 집중했다.
"(음~~~~~~~~)"
문이 닫힘과 동시에 싯딤의 상자가 소리를 내며 빛을 내뿜는 것을 보니 성공한 모양이고, 노아도 돌아오지 않는 것을 보니 들키지 않은 듯 하다.
"자 그럼......."
숫자를 보기 전 가볍게 심호흡한다. 자신 있다고 하면 거짓말이기 때문이다. 내 행동에 대해 어딘가 한심함을 느끼고 있지는 않을까.
그런 감정 때문인지 싯딤의 상자를 들여다보려고 해도 자꾸만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게 되고, 그런 짓을 반복하다 보니 우연히 시선을 돌린 곳에서 무언가를 발견했다.
"이건 노아의 수첩인가..."
책상 위에는 노아가 소중히 여기는 수첩이 놓여 있었는데, 그러고 보니 나는 노아의 수첩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개인적인 것인 줄은 알지만 호기심은 이길 수 없었다.
"미안해, 노아."
손에 쥔 촉감만으로도 꽤 많이 쓴 것 같았고, 나는 천천히 페이지를 넘기며 읽기 시작했다.
【4월 19일 : 오늘은 샬레의 당번 날. 이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일을 생각하며 일상을 보내고 있었으니까~~~...】
수첩에는 모든 행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역시 노아라고 할까, 나는 다음 날을 본다.
【4월 20일 : 아침에 금방이라도 잠들 것 같은 선생님이 나를 반겨주셨다. 평소의 당당한 모습과는 달리 연약한 선생님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당번 학생의 특권이리라. 하지만 이것은 모두에게 주어져 있는 것, 그러니 오늘 할 일은~~~...】
"이건 오늘인가..."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으니 당연한 일이지만 평소에도 이 정도 분량을 썼던 걸까. 내 기억속에서는 옆에만 계속 있었는데.
"중간쯤엔 뭘 적으려나."
나는 아이같은 감정으로 수첩의 한가운데를 펼쳤는데 【노아에게 의외의 취미가 있다거나?】 뭐 그런 가벼운 마음으로 있었기에 더더욱 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 수첩을 펼친 나는 그에 비례하듯 몇 분 전의 기억이 되살아난다.
"나, 노아에게 에클레어를 좋아한다고 했었던가?"
【2월 17일 : 선생님은 좋아하는 디저트 가게에 방문했다. 오늘은 혼자인 걸까, 「전에는」 내가 아닌 다른 학생들과 갔기에 그날은 기분이 기분이 나빠서 그다지 듣지 못했지만 혼자라면 아무 생각 하지 않아도 되니까 편하다. 「음성」 너머로 선생님이 좋아하는 에클레어를 뺨을 채워가며 먹는 소리는 내 기분을 춤추게 했다. 하지만 그 뒤에 온 네 명의 학생과 기쁨의 감정을 드러내며 이야기하는 선생님은 듣고 싶지 않았다.】
【2월 18일 : 음성 너머로 선생님의 신음이나 한숨이 주로 들린다. 그것은 얕은 지식만 있을 나이인 나에게도 선생님이 하는 행동은 이해된다. 지금 선생님이 하는 행동에 나도 어느새 기분이 좋아져서 자신도 모르게 손이 아래로 향해 있엇다. 선생님은 지금 모르는 여자의 여체를 보고 있는 걸까. 지금 상태의 사진을 보내면 선생님의 머릿속은 나만을 생각하고, 나 아니면 생각할 수 없게 되겠지, 같은 기분 좋은 얘기.】
【2월 19일 : 나를 봐줬으면 한다. 나에게만 모든 감정을 향해줬으면 한다. 선생님이 원한다면 모든 것을 해주고 싶다. 그것은 어제 선생님이 발산한 욕망이라도 상관없다. 나는 이렇게도 선생님을 사랑하는데 어째서 돌아봐주지 않는 걸까. 선생님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 걸까. 당번날 일부러 겉옷을 눈앞에서 벗거나 확실하게 몸을 밀착시키고 있는데 선생님은 피하기만 한다. 그러나 나는 선생님이 그 와중에 105번 정도 눈치채지 못하고 나를 보고 있다는 걸 알고 있기에 뭔가 계기가 있었으면 좋겠다.】
"뭐야... 이거..."
말을 문장으로 만드는 게 어려웠다. 그 전 1월에도 나에 대해 매일같이 적혀 있었다. 게다가 당연히 노아를 만나지 않았을 때도 모든 행동이 수첩에 적혀 있다.
이 수첩이 오래전부터 사용하던 게 아니라 매일 사용하기에 그렇게 느꼈을 뿐 그 밖에도 수첩이 있지 않을까 하고 찾자 근처에서 또 수첩이 나왔다.
그 수첩에도 매일같이 내 일이 모든 페이지에 새겨져 있었다.
또 다른 수첩에도, 또 다른 수첩에도.
또 다른 수첩에도, 또 다른 수첩에도.
또 다른 수첩에도, 또 다른 수첩에도.
한계에 도달했는지 나는 책상에 얼굴을 박는다. 뇌가 혼란스러워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 우연히 마지막 페이지를 연 수첩이 보였다.
그것은 모든 줄에 빼곡히 적혀있던 것과는 달리 마지막 한 줄만 적혀 있는 수첩이었다.
"........."
나는 그것을 보고, 후회한다.
【당번날, 나는 굳이 다른 행동을 해보기로 했다. 그 때 선생님이 볼 수 있도록 지금까지 쓴 모든 수첩을 놓아두고 선생님에게 지금까지의 감정을 알려주자.
왜냐하면 이제 한계니까.
나는 그것을 문앞에서 끝나기만을 기다릴 뿐.】
『선생님.』
"아."
『부족한 몸이지만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저만의 선생님♡』
노아의 표정은 미소 그 자체였다. 그 얼굴은 맑고 순수한 미소를 내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위치가 맞았는지 싯딤의 상자에 뜬 숫자가 마지막에 보였다.
우시오 노아→선생님 【125】
선생님→우시오 노아 【48】
【【【100이상????♥♥♥♥】】】
――――――――――――――――――――
선생님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유우카쨩으로부터 였습니다. 『그 사람은 칠칠치 못해』 『내가 도와주지 않으면 안 돼』 일반적으로 보면 푸념 같은 느낌이지만 저에게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도 그럴게 선생님에 대해 이야기하는 유우카쨩은 진심으로 즐거운 듯이 이야기하고 있었으니까요. 항상 업무에 쫓기고 있는 탓에 샬레에서의 하루가 더욱 특별하기도 했겠죠. 그런 유우카쨩을 보고 저도 선생님에게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찾아온 첫 당번날에 저는 선생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같은 어른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처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상냥하고, 저를 잘 봐주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들어주고, 어른으로서의 책임과 그 외의 많은 것들. 그것은 정말 처음 느껴보는 감각으로 샬레에서의 생활은 저의 일부가 되어 당번 날이 매일 기다려지는 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런 선생님에게 끌리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뉴스를 봤을 때 순간 몸이 먼저 반응하여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그건 선생님이 복부에 총을 맞은 날. 병원에서 선생님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날 정도로 괴로웠지만, 그래도 선생님은.
"노아, 울지 마. 노아가 울면 나도 슬퍼질 테니까."
『선생님...』
그런 순간에도 선생님은 저를 걱정해 주셨습니다. 선생님은 아프고 괴로워도 저만 바라봐 주셨습니다.
【저만】
『에...?』
그 때 뭔가 제 안에서 일렁였지만 기분 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날부터 제가 선생님을 지켜야겠다고 생각하고 행동에 옮겼습니다.
선생님이 사건에 휘말리게 하지 않기 위해 밀레니엄에 부탁해서 최첨단 도청장치를 구했습니다. 그리고 당직일에 몰래 숨겨놓고 매일 선생님을 도청했습니다.
그것은 범죄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선생님을 위해서라면 가만히 있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도청을 하면서 선생님의 사생활도 알게되고, 도청을 들키지 않을 정도로 유우카쨩에게 【그 디저트 가게에 가는 거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헤에~ 그렇구나, 그건 노아만 아는 거 아냐? 좋겠네~』
'자신만이 그것을 알고 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그날 병원에서 느꼈던 감정의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저만 보고 있고, 저만 선생님의 정보를 알고 잇다고, 유우카쨩도, 다른 학생들도 모르는 저만 아는 선생님이.
그런 「저만」아는 선생님이지만 당연하달지 타인과의 교류가 많습니다. 저만의 선생님인데, 어떤 학생은 밀착하거나 허그를 하는 학생도 있고, 저만의 선생님인데.
나날이 강해지는 감정을 억누를 수 없는 날은 선생님을 만나러 가지만, 이제 저는 한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만의 선생님이 다른 여자를 본다니.
그러니 선생님.
다음 당번 때,
『저만의 선생님이 되어주시겠어요?』
소설모음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rojectmx&no=2463136
댓글 26


계속 나오네 이 시리즈 얼마나 나와있음?
7편까지 나와있음
오
헤으윽 노아
이런거 진짜 너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