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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스나오오카미 시로코와 함께 자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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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시간정도 기절한듯하다. 책상위에는 린한테 제출할 데카그라마톤 처리 관련 보고서, 모모카한테 제출할 지명수배범에 관한 서류, 앤젤24의 영수증 등등이 어질러져있다.

영수증을 쓰레기통에 던져넣으려고 집어들고 잠기운에 찬 머리를 좌우로 흔든다. 나한테 있어선 아무래도 좋은 서류지만 이걸 소홀히 하면 분명히 유우카가 호통칠 것이다.

시계를 보니 22시가 지난참이었다. 날짜가 바뀔때까지는 조금 느긋하게 일을 하려고 샬레 생활관의 휴게실에서 서류 체크를 하고있었다는걸 기억해낸다.

데카그라마톤 4번째 예언자인 헤세드에 관해서. 아비도스 고등학교를 둘러싼 일련의 사건에 대해서. 연방학생회로부터 샬레에 보낸 두꺼운 책같은 자료도 얼추 봐놔야겠지.

이 둘을 이으니 게마트리아의 검은 양복을 떠올려서 조금 기분이 안좋아졌다. 기분전환으로 단말기를 보자 모모톡의 안 읽은 메시지가 쌓여있다는 걸 깨달았다. 벌써 늦은 밤이다. 이건 내일보고 대답하는걸로 하자.

연방학생회에 보낼 자료는 내가 봐도 엉망이었다. 몽롱한 상태에서 만든탓인지 오타가 눈에 띈다.

하품을 참으며 기지개를 킨다. 철야하면 어느 정도는 정리할 수 있다 내일 아침 가져올것같은 산처럼 쌓인 일거리에 대해선 지금은 생각하지 않는걸로 한다.

샬레의 명성은 키보토스의 주요 학교들에게 완전히 퍼져버렸다. 생텀타워의 제어권은 연방학생회로 양도했지만 키보토스의 혼란은 전혀 진정되지 않는다. 회장의 행방을 알 수 없는 연방학생회의 기능마비도 현저하다보니 샬레에 도움을 청하는 것도 당연하다.

능력을 넘어선 양이라고 울부짖을 수는 없다. 나는 학생도 아니고 어린애도 아니다. 선생이자 어른이다. 모두의 학원생활에 대해 책임을 질 의무가 있다.

ㅡㅡ간단한 체크가 끝났을때는 시침이 1을 가리켰다. 슬슬 본격적으로 일과 씨름해야하겠지. 자료를 모아서 사무실로 돌아간다. 냉장고에서 에너지드링크를 꺼내서 한입. 핫도그 빵을 뜯어서 한입. 모니터에 붙은 포스트잇을 슬쩍본다.

《크로노스 보도부 인터뷰》최근 해결한 사건이나 합동전술대항전의 활약에 대해 《월간 키보토스 》에 게재하고 싶다는 의뢰가 왔다는것을 떠올린다. 이것 또한 샬레의 명성을 널리 알리는 원인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방치하고 좀 지났는데 슬슬 정리해야할 필요가 있는것 같다.

단말기의 전원을 키려고 손을 뻗ㅡㅡ

"선생님 뭐하고 있어"

조용한 사무실에 불쑥 소리가 울린다. 희미하게 화난 듯한 목소리. 뒤돌아볼 필요도 없이 누구인지 나는 알아챈다. 얼굴을 좀 풀고 의자를 휙 돌린다. 쫑긋 선 커다란 귀, 파란 두 눈, 검고 하얀 동공, 파란색 머플러, 십자가 모양의 헤어핀ㅡㅡ 역시 정답이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무슨일이야 시로코. D.U.에 볼일이라도 있었니? 아님 샬레?"

"선생님. 무엇을. 하는거야"

뚜벅뚜벅 들리는 발소리. 끝내 눈앞에 다가온 소녀한테서 도망칠 수 없을것같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스나오오카미 시로코. 나한테 있어서 특히 많이 친숙한 학생중 한명이다. 아비도스 고등학교 2학년. 조깅이나 라이딩이 취미고 내 생명의 은인이기도 하다.

언제나 쿨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좋게도 나쁘게도 뜨거운 마음을 품고있는 아이다. 오늘은 아무래도 조금 화난듯하다. 그때의 싸우는 도중이면 몰라도 일상에서는 드문 표정이다.

나는 전원 버튼에 뻗으려 한 손으로 얼굴을 긁으며 쓴웃음을 짓는다.

"일을 좀 하고있었지. 빠르게ㅡㅡ"

"안돼"

쌀쌀맞다. 나의 주의나 지시를 곧이곧대로 따라주는 아이지만 이것또한 드문일이다.

"선생님 여태껏 안 잤지. 그렇게 너덜너덜한데 일을 시킬 순 없어"

"괜찮아 방금 선잠을 잤으니까. 어른은 가끔 철야로 일할때도 있는거야"

"가끔? ......응. 지금 그건 그렇다쳐도 철야 몇 번했어"

"......방금 선잠 잤는데?"

"철야 몇 번했어"

시로코의 눈이 쭉 나를 응시한다. '이것도 키보토스를 위해서야'라던가 '연방학생회의 사무를 이 이상 지체해서는 안돼'라던가 '샬레에서는 평범한 일이야'같이 화제를 돌리는 것으로는 절대로 허용되지 않을것 같았다.

거짓말도 아마 들키겠지. 아니 무엇보다 용의주도한 시로코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어서 거짓말을 하는 날에는 심각한 일이 될지도 모른다. 나는 포기하고 사실을 말한다.

"네....네 번"

"......응"

시로코는 한번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그리고 금방 입을 연다.

"자자"

내 의사는 따지지 않는 모습이다. 나는 산처럼 싸인 서류를 본다. 단말기로 온 몇몇 정리되지 않은 연락을 생각한다. 조금만 좀만 더 힘내야해. 그러니까

"어른은 의외로 연속으로 철야를 해도 괜찮아. 시로코도 15킬로정도는 쉽게 달릴수 있지만 나한테는 말도 안되는 일처럼 보여. 그거랑 마찬가지야. 나는 괜찮아."

"다크서클이 엄청나. 게다가 어제 선생님은 비틀거렸다고 들었어. 무조건 무리하고 있어"

"아하하 선생이니까 그렇지 조금은 무리해야지"

시야가 순간 어두워진다. 뒤늦게 덜컹하고 뭔가가 쓰러지는 소리. 의식이 멀어지는 걸 기합으로 막는다. 어깨와 옆통수에 간헐적인 둔한 통증이 느껴지는걸 깨닫고 의자에 앉은채로 쓰러졌다는 걸 알았다. 시로코가 걱정할거야. 서둘러 일어나 두세 걸음 비틀댄다.

"응 좀 미끄러졌네"

내가 봐도 말도 안되는 변명이었다. 시로코의 귀가 한번 크게 움직였다. 그렇게 좋은 징조는 아니다. 평소의 쿨한 표정과 다르지않아 보이는 시코로지만 사실은 꽤 화났다는 걸 보면 알수있다.

결코 길진 않았지만 농밀한 나날을 아비도스와 지냈다. 지금 시로코는 꽤 위험하다. 카이저 PMC에 포위되었을때, 길거리 망량즈에 납치당했을때 아니 비나나 헤세드가 앞에 있을때보다 위기인 상황이었다.

"이제 됐어"

잠시만 하고 말도 하기전에 시로코는 내 눈앞으로 다가왔다. 결단이 확실한게 시로코의 특징이라는건 알고있었을텐데 피곤해서 멍해진 머리는 그걸 까먹고 말아서 방심하고 있었다. 시로코는 옷 소매를 쭉 잡아당긴다. 그녀의 푸른 눈동자가 질책하듯 나를 올려다 보았다.

"그럼 선생님. 방까지 데리고 갈거니까."

"아니 그 우와"

또 넘어지지 않도록 어깨를 빌려준다. 신장 차이가 꽤 있기때문에 보기 좀 그렇다. 업혀졌을때보단 낫겠지만. 시로코한테서 비누향이 난다. 생활관에서 샤워를 하고 왔을지도 모른다. 그것보다도

"그러고보니 시로코"

"응 왜? 선생님"

"어떻게 여기까지 숨어들어온거야"

"그렇네 일단은ㅡㅡ"

호시노의 근심이 생각났다. 시로코는 위태로운 학생이다. 주눅들지 않고 침입방법을 말하는 학생을 혼내야하겠지만 지금 혼나고 있는것은 내쪽이다. 이 일은 후일에 모모톡에 못을 박아두자고 생각했다.

밤의 복도는 고요하고 창밖에 보이는 달은 둥글고 휘영청 밝아서 오늘 밤은 보름달이라는걸 이제야 깨달았다.

"으음"

목적을 이뤘을터인 시로코가 돌아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의자에 앉아 심심하다는듯 빙글빙글 돌고 있는 모습은 조금 귀여웠다.

가볍게 샤워를 하고난 나는 (욕실에서 넘어져 시로코가 난입하는 사건이 있었지만 넘어간다.) 침대에 걸터앉아 3분정도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내가 목욕을 하고 난뒤 시로코도 두번째인듯한 샤워를 하고 평상시의 교복을 갈아입었다. 물론 처음부터 준비해놓은 것은 아니다. 내 잠옷임에 틀림없다. 널널한 소매는 시로코가 의자를 회전시킬때마다 흔들렸다. 덧붙여서 무단사용이다.

시로코가 아비도스 학생이라 다행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한다. 트리니티는 친숙해지기 힘들것같고 게헨나에 다니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다.

"시로코 씨 저기 어쩔 셈인가요?"

일단 여러가지 의미를 포함한 질문을 그녀에게 던졌다. 그녀는 평소처럼 응...... 하고 대답을 머릿속에서 정리하다가 이윽고 의자를 돌리는 걸 멈추고 또 나를 정면에서 응시했다. 조금 올려다보는 게 귀엽다고 생각했다. 물론 학생으로서.

"내가 돌아가면 선생님은 일을 할것같은 느낌이 들어"

"......안할건데?"

"음 그러니까 여기 머물면서 재우기로 했어"

내 의견은 묵살당했다. 그리고 옷을 갈아입었을 때부터 뭔가 그럴것 같았지만 시로코는 나의 방에 묵고갈 셈인것 같았다. 의자 등받이에 걸친 교복과 머플러, 방 구석에 놓은 가방이 묘하게 실감난다.

"거기다 지금부터 돌아가는건 현실적이지도 않고"

"그건 그렇네......"

정말로 용의주도한 아이다. 엉뚱한 일들을 정성들여 생각해오니 어찌할 도리가 없다.

목욕을 마친 시로코의 머리카락은 촉촉하다. 뺨에 조금 머리카락이 붙은 모습이 약간 고혹적이었다. 시로코는 나를 놓칠 생각은 없는것같으니 각방을 쓰는건 허락하지 않겠지.

어찌된 일인지 샬레 그리고 니는 지금 키보토스한테 있어서 주목의 대상이다. 이런 일을 들키면 아무런 짓을 하지않았다곤 해도 묘한 소문이 돌것이 분명하다ㅡㅡ 방에 침입당하거나 밤에 학생과 외출을하거나 하는것은 한두번 있던일도 아니지만 역시 같은 방에서 하룻밤 자는것은 위험하다. 너무 위험하지만 다른 방법은 없다.

"그러고 보니"

의자에서 일어난 시로코가 구석에 있는 가방을 뒤진다. 거기서 꺼낸것은 보온병. 평소에 사용하는 하늘색의 병과는 다른 밋밋한 검정색이다. 뚜껑을 열고 내용물을 붓는다. 멀리서 보면 노란빛을 띤 유백색의 걸쭉한 액체로 보인다.

뚜껑을 열었을때 김이 올라왔으니 따뜻한것이겠지. 그녀는 그것을 신중하게 붓고나서 컵을 나한테 내민다.

"옥수수 스프. 자기전에 따뜻한걸 마시면 좋지않을까 해서"

"고 고마워. 시로코는 준비성이 좋네......"

"응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한번 더 고맙다 말하고 컵에 손을 뻗자 내 손가락과 시로코의 손가락이 순간 닿았다. 표정은 변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귀가 크게 한번 쫑긋 움직였다.

평소에 하던 헤어핀과 머플러가 없는 것 만으로도 꽤 인상이 다르다. 무엇보다 나의 잠옷을 몸에 걸치고 있다는게 좋지않다. 뭔가 조금 배덕적이다.

순간 경직된 뒤 나는 무사히 컵을 받아서 스프를 입에 댄다. 에너지 드링크의 상쾌한 자극과는 다른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부드러운 단맛이 기분 좋다.

데이지 않도록 조금씩 마신다. 신기하게도 뻐근한 어깨와 피로가 녹아내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걸 자각하자 나는 심각하게 소모된 상태라는것을 깨닫는다. 열의만으로 좀 무리한걸지도 모른다. 옆에서 보면 나는 진짜로 위태롭게 보였을것이다.

"정말로 고마워. 제정신이 든것같아"

"그래? 다행이다. 응 조금 힘이 빠진것처럼 보이네"

빈컵을 돌려주자 시로코는 희미하지만 미소를 지어줬다. 보온병을 정리한 그녀는 한 번 더 의자에 앉는다.

"그럼 선생님 자도 돼"

태연하게 시로코는 말한다. 인사하기 곤란해하자 그녀는 조금 고개를 갸우뚱하고 흠 하며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소등 해야겠지"

"그게 아니라 시로코 넌 어떻게 할거야?"

"아침까지 지켜볼거야"

아무것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하듯이 망설임없는 대답이다.

"거기서?"

"응 여기서"

의자를 가리키자 톡톡 팔걸이를 두드리며 시로코는 끄덕인다.

현저하게 시야가 좁다. 내가 자는 사이에 시로코가 철야하는 일은 있어선 안되는 일이다. 내가 편하려고 학생을 힘들게하는것은 좋지않다.

"간과할순 없겠는데 시로코도 제대로 자야지. 철야는 좋지 않다고 한건 시로코잖아"

"으응...... 그럼 선생님이 잠들면 난 소파에서 잘게"

"반대로 할까. 내가 소파에서 잘테니 시로코는 침대에서 자. 시트를 바꿔야겠네......"

일어나려하는 나의 어깨를 시로코가 일어나서 쭉 민다. 눈이 맞았다. 지금은 내가 올려다본다.

"선생님은 침대. 이건 무조건이니까"

"그래도 시로코 나는 선생ㅡㅡ"

"음 됐으니까 빨리 쉬어"

시로코는 쭈욱 나를 밀어서 넘어뜨리고 그대로 이불을 덮었다. 솜씨가 너무 좋다. 힘이 없는 나는 전혀 저항도 못했다. 조금 힘을 준 정도로는 꿈쩍도 않는다.

내가 침대에서 잔다. 이것은 이젠 뒤집을 수 없는 상황인듯하다. 덮는 이불너머 나를 누르고 있던 시로코는 아직 만족 할수 없었는지 작게 신음했다.

"내가 위에 있으면 자기 불편하지"

"그건 뭐 그렇겠지? 무겁진않지만 움직일순 없으니......"

"응 그렇겠지. 그래도 선생님 도망칠지도 모르고 어떡할까"

이제서야 시로코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한듯 하다. 그래서 나는 장난기가 생겨서 농담을 했다.

"그럼 같이 자자"

이오리라면 "바보! 죽어!"라며 바로 대답하겠지만 시로코는 그야말로 말문이 막혔다고 해도 될정도인 표정이었다. 앙갚음도 할겸 조금 놀리고 싶어진다.

"침대가 넓기도하고 역시 학생을 소파에 재우는건 선생으로서 좀 그렇지. 그래도 시로코는 나를 침대에 재우고싶고 도망치게 하고 싶지않잖아. 이제 이건 같이 자는 수밖에 없겠네"

"......으ㅡ응"

시로코는 심각하게 고민하는 표정을 하며 말이 없어졌다. 조금 볼도 빨갛다. 목욕을 해서 원래 상기되어 있었지만 그래도 더욱 알기 쉬울정도로 빨개졌다. 당분간 귀가 위아래로 움직이고 있었지만 이윽고 시로코는 입을 열었다.

"그럴지도"

위험해. 저질렀다. 아비도스의 다른 아이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저 시로코한테 엉성한 말을 한건 완전히 악수(悪手)다. 알고 있었을텐데. 철야와 심야 텐션으로 이상해진 걸지도 모른다. 농담을 해도 될 상대와 해선 안될 상대가 있다.

상황도 상황이다. 시로코는 불을 끄고 다시 나한테로 돌아와 당분간 쭉 이쪽을 내려다 보았다. 그리고 작게 후우 하고 숨을 내쉰다. 각오를 한것처럼.

"어어 시로코 씨. 방금 건 좀 그거라 해야하나 다른 좋은 생각이 있다고 생각해. 진정해"

"꽤 합리적이라고 생각해 옆에서 잡아두면 선생님은 도망칠수 없겠지"

게헨나도 안되고 트리니티도 안된다. 시로코는 그런 아이지만 밀레니엄에 들어가는 것도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터무니없는 일을 계산을 마치고 실행한다. 그런 시로코의 자질을 거기는 개화시켜 버릴듯하다. 아비도스라 다행이다ㅡㅡ 아니 감회에 젖어 있을때가 아니다. 현실도피해서는 안된다.

"시로코 씨 잠시만"

"응 실례할게"

역시 놀랄 정도로 시원스래 시로코는 이불 속에 숨어들어왔다. 어두운 방안 이지 얼굴이 얼마나 빨간지는 알 수 없다. 어떡하지라고 생각하는 사이에 한팔을 가볍게 잡힌다. 나를 잘 따르는 학생과 밖에서 그런걸 해본적은 있지만 이불 속이라면 다르다. 너무나도 다르다. 어른인 나조차도 평정심을 잃을 지도 모를정도였다.

"시로코. 저기말야 나는 선생인데"

"알고 있어 그러니까 신뢰하고 있어"

"그럼 그 믿으면서 떨어져 줄순 없는걸까"

"안돼 그건 믿을 수 없어"

안색대신에 고동이 느껴진다. 두근두근 팔에 전해지는 고동은 굉장한 배덕적인 느낌을 나에게 주었다. 따뜻하다. 그리고 달콤한 향이 난다. 초조하진 않을 터인데 진정되는 듯한 이상한 혼란이 나를 감싼다.

"스킬을 습득했습니다." 라며 웃는 아리스의 얼굴이 떠오른다. 농담이 아니다. 하늘색 헤일로가 은은하게 빛나는 것도 있고 조금씩 어둠에 눈이 익숙해진다.

시로코는 눈을 감지않고 가만히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가까이서 봐도 시로코는 귀여운 얼굴이라 생각한다. 조금 졸려보이는 듯 한것은 기분탓은 아니겠지. 이미 심야이기도 하고.

더듬듯이 움직이던 시로코의 손바닥이 이윽고 내 손바닥과 만나고 깍지를 낀다. 놓지치 않겠다고 말하는듯 했다. 이것은 이미 내 패배겠지. 일과 함께 전부 포기할 수밖에 없다.

"졌습니다. 제대로 잘게요"

"응 그렇게 해"

깍지를 낀 손가락으로 톡톡 내 손등을 두드리고 시로코는 만족했다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심야의 샬레는 낮과는 반대로 정말로 조용하다. 서로 조금씩 몸을 움직일때마다 그 소리가 귀에 닿을 정도다.

서로 마주보는 것은 부끄러웠지만 이제와서 몸을 돌리는건 거부하는 것같아 하기힘들다. 나는 이런일에 익숙한건 아니다. 최선의 행동같은건 알리가 없다. 부드러운 이불 안에서 특히 팔과 마주잡은 손이 따뜻하다. 기분좋다고 느끼고마는 자신을 거부할 수 없다.

"그러고보니 선생님"

"응?"

역시 졸린건지 조금 멍한듯 한 시로코의 목소리. 어리광 부리듯 목소리가 녹아내리는 것처럼 들렸다. 왠지 모르게 머리를 쓰다듬고 싶은 충동이 덮쳐왔지만 교등학생 2학년에게 할 행동은 아니구나 하고 생각을 바꿨다. 거기다 가까운 쪽의 팔은 이미 잡혀있다.

"별똥별 봤어"

"전에 말한 유성군?"

"아니 그거랑은 달라. 오늘 진짜로 우연히 떨어졌어"

"그런가. 시로코는 운이 좋았네"

"그런가? 그럴지도"

키득하며 작게 그녀가 웃는다.

"음 선생님한테도 그런걸 볼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그렇네 진짜로"

나도 모르게 본심이 새어나왔다. 오늘이 보름달이라는 것도 시로코한테 잡히고 처음 깨달았을 정도다. 최근 나는 좀 너무 바빴다. 밤 하늘이나 길가를 바라볼 여유는 항상 가지는 편이 젛을지도 모른다. 릴랙스 시간은 분명 일의 능률도 올릴것이다. 오늘 이렇게 자는것도 분명 쓸데없지 않을거다.

"그리고ㅡㅡ"

시로코는 또 입을 열고 조금있다가 쓴웃음을 짓는다.

"미안 말 걸면 잠이 안오지. 이제 조용히 할게"

"괜찮아 좀 더 얘기를 듣고싶은데"

"그래? 그럼 5분만......"

시로코는 드문드문 입을 열었다. 그 페넥을 또 발견한일, 라이딩 동료는 역시 늘지 않는것, 바쁘지 않게 된다면 다시 같이 가게에 가고싶다는 것 두서없는 일상 이야기.

때때로 맞장구치고, 공감하며 점점 말을 던지는 간격이 길어진다. 10분 정도 지났을 때인가 그녀는 무거워지는 눈꺼풀을 이기지 못하고 눈을 감아버렸다. 꼬옥 내 어깨에 얼굴을 바짝대며 이젠 잘생각인듯 하다.

"선생님 제대로 쉬어야해.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말해도 어렵겠지만......"

"응 가능한한 무리하지 않도록 할게. 그렇지 않으면 또 습격당할지도 모르고"

"응. 그때는 다시 올테니까. 선생님 자신은 깨닫지 못한것같기도 하고"

"농담이지만 말야. 그래도 제대로 할게. 휴식도"

"응 그렇게 해줘"

시로코의 어깨에서 힘이 빠진다. 이제 말은 이어지지 않고 말할 필요도 없었다. 이윽고 새근새근 길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소리가 귀에 사랑스럽게 닿기 시작한다.

헤일로의 빛도 사라지며 방은 완전히 어둠에 뒤덮였다. 나는 참지 못하고 한번만 몰래 머리를 쓰다듬는다. 머리 모양이 망가지지 않도록 살짝.

까다로울 나이대다. 하지만 아직 어른은 아니다. 사실은 이렇게 내 걱정을 하지않고 이 아이는 이 아이의 청춘을 즐겨야한다. 아비도스의 아이들은 좀 더 행복해져야 한다.

나한테는 그녀들의 행복에 대해 책임이 있고 사실은 그것을 눈치채여선 안된다.

시로코한테 도움을 받은 것은 내가 미숙하다는 증거다. 그래도 역시 기쁜건ㅡㅡ 이것 또한 미숙하다는 증거겠지. 그리고 가장 좋지 않은건 이렇게 옆에서 자고있는 여자 아이를 귀엽다고 생각하고 마는것이다.

학생은 학생. 제대로 선을 그어야하는데 그 선은 맞잡은 손안에서 녹아내린듯 하다. 좋지 않다. 좋지않지만 오늘은 이미 쉬겠다고 결정해버렸다. 나도 뒤늦게 눈을 감는다. 오늘만이다. 오늘만은 특별하다. 내일부터는 다시 선생으로서 제대로 해두자.

기껏 시로코가 힘내줬으니깐. 나는 곤란한 생각을 전부 내려놓고 길게 숨을 내쉬었다. 내일 해야할일, 키보토스의 장래. 항상 침대에 누우면 1시간은 여러가지로 생각하던 것들을 오늘만큼은

"미안해. 고마워 시로코"

중얼대고 힘을 뺀다. 시로코가 조금 강하게 손을 쥔다. 나도 살짝 손을 쥔다. 한번만. 깊어가는 밤을 두고 나도 잠든다. 이윽고 태양이 떠오를때까지 이 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원문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4939781

핫산 모음 https://m.dcinside.com/board/projectmx/2708225

디시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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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2.07.17번역

소설핫산)스나오오카미 시로코와 함께 자고싶어

#스나오오카미 시로코#소설
좋아요 0댓글 8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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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P
yokitimeira작가
게시물 12개
ㅇDC
ㅇㅇ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2.07.17 04:36
조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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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나
ㅇDC
ㅇㅇ122.07.17
디시콘
ㅇDC
ㅇㅇ222.07.17

삭제된 댓글이에요

ㅇDC
ㅇㅇ작성자22.07.17

전체 이용가라서

ㅇDC
ㅇㅇ322.07.17
디시콘
ㅇDC
ㅇㅇ422.07.17

존나 달아 이가 썩어버리겠어

ㅇDC
ㅇㅇ522.07.17

모래늑대흰둥이 키우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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