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7자
#미야코
원문 与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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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명의 하늘은 깊고 어두웠고 별무리의 반짝임을 지배하는 창백한 달과 광활한 암흑과 희미한 빛의 낱알들은 세상의 끝처럼 아름다웠다.
야토우라의 밤하늘──나는 그 신비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분명 이것은 현지 어부들밖에 모르는 진정으로 은닉된 비경이었다. 사방이 온통 밤하늘과 해수면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검은 세상. 자칫하면 두려움마저 느껴질 지 모른다. 하지만 내 안에서 솟아오르는 감정은 『해저인』이 나올 것 같다는 두려움이 아닌, 어디까지나 고요히 작게 빛나는 밤에 대한 감탄이었다. 오늘의 이 경치는 내 안에 깊게 새겨진다. 그 확신이 너무나도 선명하게 느껴졌다.
"──선생님, 선생님."
부드러운 목소리. 상냥한 목소리. 그 안에 항상 깃든 고지식함도 오늘은 느슨하게 풀어져 있다.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던 눈을 다시 바다로 돌리자, 오늘 나를 이곳으로 초대한 소녀와 눈이 마주쳤다. 조금은 즐겁고 조금은 곤란한 듯한 사랑스러운 미소. 한 갈래로 묶은 그녀의 머리카락이 바람에 크게 휘날리고──먼 발치의 바닷내음이 왜인지 강하게 느껴져 바다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소녀는 자신의 입가를 검지로 가리키며,
"입. 헤벌레하게 벌어져 있어요."
합. 그녀의 지적을 받고 스스로도 조금 바보같다고 느껴지는 동작으로 입을 다문다. 현실로 의식이 돌아오는 것이 조금 늦었다. 부끄럽다. 큭큭, 하는 웃음소리가 선내에 울려 퍼진다. 비웃어도 어쩔 수 없는 몹시 얼빠진 모습을 보였다.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서... 깜짝 놀랐어. 초대해줘서 고마워, 미야코."
"기뻐해 주셔서 다행입니다. 저희가 아름답다고 생각한 것을 선생님도 똑같이 생각하셔서... 후후. 왠지 모르게 조금 신나지네요."
육지가 보이지 않는 선상에서 단 둘이. 내 옆의 여자아이는, SRT 특수학원의 1학년. 눈부시게 변치 않는 정의를 소중히 여기는 RABBIT소대의 소대장. 나의 소중한 학생.
"사키도 모에도, 너무 예쁘다고 어제는 난리였어요. 미유는... 처음에는 조금 겁먹긴 했지만요."
사건의 발단은 얼마 전 태풍. 새우를 둘러싼 소동으로 소대원들이 응급처치한 장비가 강풍과 경파로 무용지물이 될까봐 야토우라 마을을 찾은 것이 시작이었다. 소대원들의 응급처치는 완벽했고 태풍으로 인한 피해는 미미했지만, 모두가 빨리 전문 업체의 수리를 받으라고 강조하는 모습을 보며 왠지 모를 존경심을 품은 기억이 난다.
RABBIT소대원 모두 조합장 어부(날카로운 안광, 검은 체모, 늘어진 귀, 흰 눈썹과 수염을 가진 사람)의 손에 이끌려 어선을 타고 바다로 나간 것이 엊그제. 그 때 나는 같은 어부인 쿠마가야 씨 일행과 최고로 즐거운 술자리를 갖고 있어서 소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지만, 이런 멋진 광경을 소중한 동료들과 함께 바라볼 수 있었다면 나와 보는 것 따위보다도 훨씬 귀중한 경험을 그녀들은 쌓았을 것이다. 조합장에게는 선생님으로서 몇 번이고 감사 인사를 해도 부족할 수준이다. 무서운 모습에 비해 정말 친절하고 좋은 분이다. 믿을 수 있는 어른 지인이 늘어나는 것은 나에게도 무척 기쁜 일이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RABBIT소대원들이 모두 어선을 타고 바다로 간 다음 날 내가 묵고 있는 방에 저녁에 찾아온 것은 미야코였다. 어제 어부가 데려다 준 장소가 정말 멋졌으니 선생님도 와줬으면 좋겠다──그런 취지의 말을 듣고 거절할 리 없다. 나는 물론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RABBIT소대원들에겐 말할 수 없지만 이 아이들의 기뻐할 때의 얼굴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사랑스럽다고 생각한다.
"동트기 전의 가장 어두운 바다. 무지의 공포를 두려워하지 않게 된 것은 저희들 덕분이다... 그렇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미야코는 어제 일을 나에게 가르쳐 준다. 아마 그 말이 가장 기뻤을 것이다. SRT 대원으로서 한 마을을 구한 것. 그것은 분명 그녀들이 쟁취한 영광이다. 진심을 담아 짧은 한 마디를 건넨다.
"수고했어, 훌륭해."
미야코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만면의 미소를 보여줬다.
"선생님은 괜찮으신가요? 배멀미라던지..."
"응. 아마도 괜찮은 것 같아. 미야코는──물을 것도 없지?"
"토끼는 물을 무서워한다고 하지만... SRT 대원이 멀미라니 당치도 않은 일이에요."
하늘과 미야코를 바라보며 말을 나눈다. 어둡고 고요한 시간을 둘이서만 보내는 것이 왠지 사치스럽게 느껴졌다. 도중에 가벼운 식사와 음료로 배를 채웠다. 야토우라의 새우는 역시 씹을 때의 감촉과 넘치는 감칠맛이 최고였다. D.U.에 이 맛을 되살린 것은 질서 유지 뿐만 아니라 미식가들의 찬사를 받을 위업일 것이다. 작은 입으로 오물오물 먹는 미야코는 굉장히 토끼 같았다.
"아핫... 선생님."
"응...? 미야코?"
담소를 나누는 와중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눈을 가늘게 뜬 미야코가 허리를 조금 펴고 나에게 얼굴을 들이댔다. 바다에 어울리지 않는, 마음을 조금 두근거리게 하는 달콤한 향기가 난다. 샴푸의 향일까. 한 손을 부드럽게 내 뺨에 댄 미야코는 다른 한 손 검지로 내 입가를 살며시 닦았다.
"소스 묻었어요."
싱글벙글 기분 좋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검지를 내밀고 있다. 핥으라는 뜻일까. 너무 무방비 상태여서 조금 곤란하다.
주머니에서 휴지를 한 장 꺼내 미야코의 손가락을 꼼꼼히 닦았다. 사실 물티슈가 더 좋았겠지만 조금 촉촉한 타입의 휴지니까 괜찮을 것이다.
정성스럽게 닦아낸 뒤 조금 멍하니 있는 미야코의 눈앞에 손으로 가위표를 만든다.
"미야코는 남을 너무 잘 믿는 경향이 있어. 믿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금은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도록 해."
그녀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음, 하고 목 깊은 곳에서 잘 알 수 없는 작은 목소리를 냈다.
"선생님에게만 이러는 거에요?"
심장 깊숙하고 뜨거운 부분에 순간 불이 들어온 것 같았다. 좋지 않다. 매우 좋지 않다. 믿는 것은 매우 기쁘고 그 믿음에 부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지만,
"아니. RABBIT소대의 아이들이나... 언젠가 좋아하게 되는 사람에게만 해야지, 그런 건."
"저는 선생님을 지금 좋아해요. 알고 계시죠?"
──선생님. 저희는 당신같은 어른이 제일 싫습니다.
무슨 당연한 소리를 하냐는 얼굴로 미야코가 나를 올려다본다. 쌓이고 쌓인 소중한 나날들이 그래서 기쁘다. 입꼬리가 올라가서 조금 곤란했다.
처음 만났을 때의 활기찬 모습. 공원 생활을 안정시키기 위해 분주한 모습. 폭우에도 굴하지 않고 자부심을 갖고 싸웠던 모습──여러 추억이 떠오른다. 조금씩 나란히 걸으며 우리는 서로 신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까──"
미야코의 검지가 내 입술에 살짝 닿는다. 하늘의 빛을 머금은 그녀의 눈동자가 부드럽게 가늘어진다.
"저와 선생님 사이라면 이 정도는 당연하죠."
내게서 떨어진 손가락 끝이 미야코의 입술에 닿는다. 츄, 하고 자그마한 물소리가 울려 퍼진다.
잠시 그러고 난 뒤 그녀는 별빛이 빛나는 눈동자로 내 눈을 사로잡는다.
"소대원들한테는 이러지 않아요? 선생님에게만 하는 거에요."
정말 곤란하다.
더 이상 할 말이 없어 하늘을 올려다본다. 이 영역에서 싸우면 아마 어른은 여자아이를 이길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쩐지 굉장히 교활하다. 그것을 기쁘게 생각하게 되는 점이 특히나.
하늘 중앙은 여전히 암흑이 별들의 반짝임을 지배하고 있었지만 끝만은 붉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아침이 오기 직전 아직 빛이 미치지 않는 새벽 하늘. 세상을 둘로 나눈 듯한 착각. 그날 밤 야토우라의 외딴 섬, 혹은 길잃은 토끼들의 낙원에서 미야코가 말했던 단 둘만의 세계를 생각한다. 그 유혹에 조금 취해──
"선생님은 하늘만 보고 계시네요."
이상한 목소리 톤이었다. 아주 잔잔하고 고요한 목소리. 미야코의 시선은 위가 아닌 아래를 향해 있었다.
"바다는 마음에 들지 않으시나요?"
칠흑처럼 어두운 밤바다를 내려다본다. 파도는 거의 없고 큰 물결이 조용히 선체를 흔든다. 웅장하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꾸만 자꾸만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나 하늘과 바다가 뒤섞여 붉게 타오르는 새벽의 시작에 시선을 뺏기고 있었다.
문득 이유없는 공포가 온몸을 지배한다. 츠키유키 미야코를 영원히 잃어버릴 듯한 공포.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전혀 모르겠다. 하지만 내 내면의 아마도 가장 원초적인 부분이 이 학생을 지켜야 한다고 외치고 있었다.
"선생님을 초대하고 싶어요."
미야코의 몸이 허공에 떠오른다. 난간을 넘어 바다로. 어딘가 흐릿한 눈동자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나도 허공에 몸을 맡겨──
첨벙, 하고 떨어진다. 바다 위에 미야코의 모습은 없다. 곧바로 잠수하려고 하자 심한 저항이 느껴진다. 잠깐 혼란에 빠졌지만 서둘러 구명조끼를 벗었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단숨에 바닷속으로 향했다.
칠흑이라고 생각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이 기다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해저의 형형색색의 산호들조차도 어두워 보일 정도의 은은한 밝음이 있었다. 물고기들은 잔잔하게 떠다니고 있었고 잠든 것일지도 몰랐다. 귀는 꼬르륵거리는 물소리를 담담하게 받아들여 바다 위보다도 조용했다. 여름이라고 해도 외해는 조금만 잠수하면 수온이 급격히 떨어질 텐데, 따끈따끈하다고 할 정도로 따스했다. 마치 다정하게 초대받은 듯한 기분 속에서,
해상과 바닥 사이 미야코가 조용히 떠다니고 있었다.
"──!"
소리는 낼 수 없다. 물속이기 때문이다. 거품이 된 내 말이 수면 위로 사라진다. 그녀의 표정에 조급함은 없다. 그 사실에 우선 안도했다. 부드러운, 오히려 상냥한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미야코의 눈동자는 아마도 나를 완전히 믿고 있는 듯 했다. 흔들리는 머리카락과 프릴은 전부 흰색이고 선정적일 정도로 아름다웠다. 당황했던 마음이 조금씩 진정되는 것을 느낀다. 이유 모를 두려움이 이유 모를 안심으로 변해간다.
물 속에서 발을 구르며 미야코를 손쉽게 따라잡는다. 뻗은 손을 미야코가 부드럽게 잡았다. 고요했다. 무엇보다도 고요했다. 잔잔한 바다 속, 따뜻하고 신비한 바다 속, 미야코의 손바닥이, 그 체온이 가장 따뜻했다.
"──"
미야코의 입술이 작게 움직인다. 예쁘죠, 그녀가 말했다.
잔잔히 출렁이는 밤바다. 넓고 깊게 감싸져 방금 전보다 더 강하게 둘만의 시간이라는 것을 느낀다. 내 숨결이 바다로 녹아내린다. 다른 한 손도 미야코가 부드럽게 잡아준다. 그녀의 눈동자 속 나도 어딘가 멍한 얼굴이었다.
"──"
미야코의 입술이 다시 작게 움직인다. 예쁘네요, 라는 말을 꺼냈다.
그녀가 조금 움직인 시선을 따라 바다로 눈을 돌렸다. 흔들리는 별들이 멀리서 반짝였다. 하얗게 뜬 달이 지켜보는 느낌이 들었다.
츠키유키 미야코가 조금 기쁜 듯 이마를 내 이마에 톡톡 부딪혔다. 작은 이마가 느껴졌다. 학생의, 여자아이의 이마. 나와 그녀의 앞머리가 장난치듯 물속에서 엉키고 있다.
맞잡은 한 손이 내 가슴에 닿는다. 고요한 심음이 손바닥을 통해 느껴졌다. 아마 미야코도 같은 것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다른 한 손은 미야코의 가슴에 부드럽게 가라앉았다. 두근두근, 그녀가 살아있다는 평온한 증거가 느껴진다.
아름답다. 정말 아름답다. 그런 생각과 함께 왠지 모를 확신이 들었다.
지금 원한다면 우리는 영원히 여기에 있을 수 있다.
미야코가 나를 올려다보고 있다. 거기에는 어떤 조급함도 없었다. 상냥한 두 눈은 그저 조용히 나를 믿어주고 있었다. 미야코는 늘 그랬다. 내 안의 두려움이 금방 사라진 것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두근두근. 서로의 심장이 조용히 소리를 낸다. 영원이 바로 곁에 있다. 그래서.
──돌아갈까, 미야코.
"──"
그렇게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곤란하게도 나는 더 이상 산소의 여유가 없었다. 소녀는 작게 어깨를 들썩였다. 곤란한 사람이네요, 라고 웃는 것 같기도 했다.
맞닿아 있던 이마. 그것이 코끝이 되고, 미야코가 내뱉은 작은 거품이 나를 건드린다. 서로의 눈동자 속에 서로가 빠져든다. 미야코의 안에서 타락할 듯한 행복한 불을 느끼고,
"......"
얇고, 따뜻하고, 무엇보다도 섬세한 것이 내 입술에 닿는다. 따뜻한 생명 그 자체가 조용히 불어넣어진다. 몸이 거짓말처럼 쉽게 떠오른다. 빙글빙글 서로의 위치가 뒤바뀌어 미야코가 위, 내가 아래가 된다. 올려다보는 나는 별들과 미야코를 눈동자에 담고, 그녀는 나와 고요한 바다를 그 눈동자에 비추고 있었다.
한 번 입술이 떨어지고, 다시 한 번 쪼아내듯 닿는다. 단지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서라면 그러할 필요는 없었다. 떨어지고, 다시 닿고, 미야코의 호흡이 나를 채워간다. 떠오르면서 미야코에 의해 생명의 불씨가 살아난다.
두근두근두근. 미야코의 가슴이 부드럽게 두근거리고 있다. 그것을 알아달라는 듯 그녀는 손바닥을 가슴에 꾹꾹 눌렀다.
"......"
입술을 맞대고 미야코의 소중한 것을 받아간다. 바닷속이니 알 수 있을리가 없지만 왠지 그녀의 눈동자가 눈물로 촉촉하게 젖은 듯 보였다. 그 모습에 이상하게도 가슴 속이 찢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꾹꾹, 강하게 미야코를 껴안는다. 감싸는 그녀의 힘은 어디까지나 부드러웠다.
──첨벙.
맥없는 소리와 함께 우리는 바다에서 머리를 내밀었다. 미야코의 눈꼬리에서 흘러내리는 물방울은 아마도 눈물이라고 생각했다.
물소리는 파도에 가려 우리에게만 울려퍼진다. 입술이 맞닿는 소리. 금기의 소리.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바짝 달라붙는 소녀의 감각이 지금 내 행복의 전부였다.
선상. 새벽의 붉음이 어둠을 몰아내고, 하늘은 암흑에서 자색 새벽으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더 이상 새벽이라고 부를 수 없는 시간이다. 흠뻑 젖은 내 옆에 미야코가 바짝 붙어 있다. 허리에 손을 두르고 꼭 밀착되어 있어 떨어질 수가 없다.
"신기한 느낌이었어요. 바닷속이 꾀어내는 것 같아서. 선생님을 초대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미야코가 툭 중얼거린다. 그때의 묘한 모습이었을 것이다.
"정말로 등골이 오싹했어."
콩, 하고 미야코의 머리를 가볍게 두드린다. 걱정했다는 것을 전하기 위해서다. 그녀는 왠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기뻐하는 것 같았다.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듯 했다.
"저는... 공포는 느끼지 않았어요. 아무런 악의도 느끼지 못했고요. 하늘만 올려다보고 계셔서 질투가 났는지도 몰라요."
"... 무엇에?"
"음, 뭘까요. 『해저인』일까요?"
그렇게 무서웠던 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요, 라고 미야코가 중얼거렸다. 하늘은 점점 맑아진다. 붉은색, 황금색, 보라색. 마침내 파란색이 보이기 시작한다. 가장 청량한 여름의 색, 투명한 푸른색.
"좀 더 나를 봐줬으면 좋겠다... 그런 기분은 잘 아니까요."
미야코의 눈동자 속에 자신이 또 사로잡힌 것을 느낀다. 조금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맞닿은 미야코의 체온을 기분좋게 느끼며 여전히 심장이 강하게 뛰는 것을 자각하고 있었다.
"아아, 그러고 보니 선생님──"
아무렇지도 않은 듯 미야코가 얼굴을 가까이 하며 중얼거린다. 무슨 말인지 되물으려고 나도 그녀에게 얼굴을 가까이 한다.
──쪽.
입술끼리 바다 위에서 달콤하게 체온을 교환했다. 단 한 번. 1초도 채 되지 않는 시간. 미야코가 부드럽게 내게서 멀어진다.
"방금 건 키스가 아닙니다. 인공호흡은 구명행위니까요."
씨익, 미야코가 요염하게 웃는다. 마치 생각을 읽을 수 없는 바다의 신이 편을 들어주는 듯한, 몸을 움찔거리게 하는 모습이다. 나는 이제 와서야 굉장한 것에 사로잡힌 것이 아닐까 새삼 조금 자각한다.
진의를 물으려던 나에게 미야코가 다시 한 번 몸을 기댄다.
입술이 닿는다. 잠깐 떨어졌다가 다시 닿는다. 미야코가 꽉, 나를 세게 껴안는다.
그리고 휙 내게서 떨어지더니 온화한 소녀의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돌아가죠, 선생님. 다들 기다리고 있어요."
빙글 돌아서서 내게 등을 돌린다.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그녀의 머리카락이 크게 흔들렸다. 이제 하늘에 별은 없고, 어디까지나 맑고 푸르렀다.
"돌아가면 모두의 선생님이지만..."
미야코는 뒤돌아보지 않고서,
"그래도 선생님은, 저만의 선생님이에요."
조금은 쑥스러운 듯 둘만의 하늘에 선언했다.
동쪽 하늘에서 태양이 빛난다.
오늘도 여름이 시작된다.
──돌아온 나와 미야코를 보고 모에가 "색골선택적흰토끼"라고 말했다. 진의는 알 수 없다.
──샬레로 돌아간 뒤 편지 한 통이 왔다. 조합장으로부터 미야코를 소중히 여기라는 내용이었다.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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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작가 분위기정말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