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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오스트라네니, 혹은 츠키유키 미야코의 정의에 다가가는 연애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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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94자

#미야코

원문 与吉

────────────────────

시각은 밤 9시. 냉방이 잘 되는 샬레의 휴게실은 목욕 후 체온을 기분좋게 빼앗아 간다. 엔젤24에서 구입한 500ml짜리 스포츠 음료는 순식간에 바닥을 드러냈다. 녹아드는 피로감에 기지개를 켠다. 오늘 하루도 정말 잘 버텼다는 생각이 든다.

위이이이잉. 위이이이이이──딸칵.

에어컨의 낮고 단조로운 목소리를 덮어버리는 드라이기의 소리가 영원히 울려퍼지는 듯 했지만 그것에도 끝은 제대로 존재하고 있었다.

오늘은 손님이 있다. 조금은 푸르스름한, 하얗고 투명한 머리카락. 정수리에 우뚝 선 두 개의 뾰족한 귀는 지금은 없다. 목욕을 마친 그녀는 평소의 장비는 벗고 편안한 실내복 차림이다. 유하면서도──완고하다. 그런 상반된 두 가지의 인상이 지금의 그녀에게 강하게 어우러져 있었다. 앙다문 입술, 목욕 후 열기로 달아오른 뺨, 눈동자는 허공을 헤매다가 이윽고 어렴풋이 나를 향했다.

"선생님."

부드럽고 담담하다. 내면에 많은 감정을 품은 듯한 목소리. 나의 소중한 학생.

SRT 특수학원 1학년──츠키유키 미야코. 오늘 샬레의 당번인 그녀는 고개를 작게 갸웃했다. 붕붕, 정성스럽게 정리한 머리카락이 목의 움직임을 따라 가볍게 흔들린다.

"용서받을 수 없기에 아름다운 것을 정의가 용서할 수 있을까요?"

조용한 질문이었다. 목욕 뒤 고요한 순간에 던지기에는 다소 갑작스러운 질문이다. 하지만 그녀가 왜 그런 질문을 던졌는지 나는 잘 알고 있다.

우선 미야코답다고 생각했고, 다음에는 그 질문 자체가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녀를 이 질문으로 이끈 것은 한 권의 책이다. 미야코가 가장 좋아하는 책, 이 학원도시의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올해 키보토스의 베스트셀러 『총, 귀여움, 청춘』과는 다른 '문제작'이다.

인기 연애소설 작가 '사랑은 잉어' 작가의 최신작 『금단의 연애 ~허락되지 않아서, 더욱 아름다운 사랑~』

발키리의 지원 의뢰를 받고 D.U.를 찾은 켄자키 츠루기가 숨기듯 들고 있던 책 한 권이 아무래도 미야코는 신경이 쓰여 어쩔 수 없던 모양이다.

츠루기는 그 책을 소중하게, 정말 소중하게 다루고 있었다. 아마 책을 읽다가 호출이 들려와서 성실한 그녀로서는 한걸음에 달려갔을 것이다. 북커버와 책가방을 빌려 돌아가는 그녀는 무척이나 수줍어했다.

이 책은 논란을 불러 일으킨 작품이고, 찬반양론이 팽팽한 문제작이며, 또한 다음과 같은 아이들이 애독하는 책이라고 한다면 흥미를 가질 사람이 많을 것이다.

예를 들어, 밀레니엄 사이언스 스쿨이 자랑하는 세미나의 서기는 이 책의 마음에 드는 부분을 암송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게헨나 학원의 만마전에서 의장을 보좌하는 전차장은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에 이 책을 숨겨두고 있다. 예를 들어, 키보토스에서 서적에 관해서는 최고의 지식을 가진 고서관의 마술사는 이 책은 결코 폄훼할 만한 책이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아는 한 이 『금단의 연애 ~허락되지 않아서, 더욱 아름다운 사랑~』을 가장 사랑하는 학생은──정의실현부 위원장인 켄자키 츠루기다.

그녀를 가장 잘 아는 부위원장 하네카와 하스미라면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말할 것이다. 츠루기 다워서 귀엽지 않나요, 라고. 나도 그런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좋은 연애소설이구나, 정도.

그래서 미야코의 시점이 굉장히 신선하고 빛나 보였다.

정의의 실현을 내세우는 조직의 부장이 금단이자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을 어째서.

"선도부. 정의실현부. 어느 쪽이 내세우는 정의도 제가 추구하는 『정의』와는 본연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니, 뭐라고 할까요. 어렵네요."

그녀는 잠시 고개를 숙이고 끙끙거리더니 입을 열었다.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은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용서받을 수 없으니까요."

툭 내뱉은 중얼거림에 그녀의 진심이 담긴 듯 했다. 미야코 본인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래서는 아무 말도 안 한 것이나 다름없네요."

라고 말하며 본인의 말의 순수한 울림을 잘 이해하지 못한 듯 했다. 금단이기에 아름다운 것이 있다면 올곧은 정의이기에 아름다운 것도 존재할 것이다.

나는 소파에서 일어나 책장을 향해──손을 뻗었다.

"미야코는..."

그 한 권을 집어들었다. 이것이 문제작이라는 것이 지금의 나는 매우 기뻤다. 지금 이 작품은 확실히 문제작이었다.

"아마 이 사람의 책의 가장 좋은 독자 중 한 명이 될 수 있을 거야."

도발적인 제목과 상반되는 푸르고 아름다운 표지를 미야코에게 보여준다.

"금단의 연애..."

"읽어도 헛된 경험은 아닐거야. 첫 부분만 읽어보고 마음에 들면 가져가도 돼."

미야코는 그래도 어딘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렇기에 그런 그녀의 『정의』의 버팀목이 될 수 있는 책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괜찮아. 날 믿어."

조금은 교활한 말을 한다. 미야코의 큰 눈동자가 살짝 좌우로 흔들리고──그리고 양손으로 살짝. 용서받지 못하는 것이 담긴 한 권을 정의를 사랑하는 소녀가 받았다.

내 제안은──예상 이상의 효과였다. 평소같으면 이미 불이 꺼졌을 휴게실 소파에는 바른 자세로 묵묵히 독서에 몰두한 소녀가 있었다. 그 표정은 결코 즐거워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대부분의 시간을 미간을 찌푸리며 복잡한 표정으로 책장을 넘기고 있다. 가끔 자제심을 잃고 흥분한 모습으로 글에 빠져들기도 했지만 자아를 되찾으면 한결 엄격한 표정으로 돌아가 있었다. 음료수에도 손을 대지 않은 채 미야코는 묵묵히 그 한 권의 책에 도전하고 있었다.

선생님이라는 족속에게 있어서 학생들이 훌륭한 저서에 몰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미야코가 읽는 중인 그 책이 좋은 책인지 아닌지는 아마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녀에게는 이 한권이 의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시간이 지나고, 두 시간이 지났다.

몇 번 자제심을 잃거나 볼을 붉히기도 했지만 대체로 엄격한 표정이었던 미야코는──몹시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눈물을 흘렸다. 그것을 거칠게 닦고 코를 한 번 훌쩍이며, 그녀는 귀기 어린 모습으로 책을 넘겼다. 마음의 속도가 읽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지 때때로 책장을 앞으로 넘기며 다시 읽었다.

책을 읽는 것을 격투라고 표현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녀의 태도가 바로 그런 부류였다. 촉촉한 눈동자, 새빨개진 눈시울, 주르륵 흘러내리는 눈물을 몇 변이고 닦아내며 책을 읽어나갔다. 격투──사투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의 분위기였다. 입술을 조금 깨문 채 그녀는 전속력으로 달리듯 마지막 한 페이지를 넘겼다.

미야코는 조용히 탁상에 책을 내려놓고 정수리가 보일 정도로 깊이 고개를 숙였다.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이따금 그것을 닦으며 침묵을 지켰다.

이내 책을 다시 집어들더니 몇 군데를 다시 읽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탁상에 책을 내려놓았다. 그래도 옆으로 쓰러져 버릴 것 같았지만 그녀는 버텨냈다. 마치 노려보는 것처럼 나를 강하게 쳐다보았다.

그 순간 나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그것은 어느 쪽도 미야코에게 귀중한 경험이 되기에 나는 고민했다.

처음에 나는 미야코에게 일단 돌아가라고 권할 생각이었다. 독서 후의 충동을 홀로 음미하는 밤. 그것은 매우 사치스러운 시간이다. 그리고 첫 독서 직후에만 맛볼 수 있는 경험이기도 하다.

또 하나. 미야코의 모든 감정을 지금 부딪혀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 이 순간에 끓어오르는 열기를 마음껏 쏟아내는 것 또한 지금밖에 할 수 없는 귀한 경험이다.

"용서받을 수 없기에 아름다운 것을 정의가 용서할 수 있을까요."

미야코는 말하기로 한 듯 했다. 어쩌면 내 표정을 보고 그렇게 하기로 했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하나의 선택이다. 하나의 기회는 영원히 사라지고 다른 하나의 기회가 선택되었다. 나의 나날은 언제나 그러한 것들의 축척으로 이루어져 있다.

"... 용서받는 몇 안되는 장면이, 너무나도 가혹했습니다. 그건──그건 일부로 그런 것이죠?"

미야코가 말하는 것은 이야기 중반의 악명 높은──극도로 악명 높은 장면이다. 『사랑은 잉어』 작가의 성격이 고약하다고까지 말할 정도의 대목. 그저 달콤하게 허락된 사랑에 대한 묘사는 긴장을 강요하는 초반부터 풀리며 다소 장황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작품 속 두 사람 역시 그 사실을 점점 자각하고, 희미해지는 사랑의 아름다움에 점차 공포가 스며든다. 결국 파멸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전개가 찾아온다. 초반에 제시되어 중반에 희미해지고 종반에 다시 드러나는 윤리의 선. 그것이 두 사람의 모든 사랑을 부정하는 순간의 얼어붙는 미학이야말로 작가가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 분명하다.

그것은 용서받을 수 없다. 그러므로 그것은 더욱 아름답다.

처음 봤을 땐 진부하게 느껴졌던 제목에서 작가의 잔혹한 기교를 느꼈다. 차라리 웃을 수 밖에 없었던 그 날이 떠오른다.

"확실히, 중반의 평범하고 지루한 사랑은 결국 썩어버리는 결말을 가져왔을지도 몰라. 확실히, 올바른 도리는 이 사랑을 금기시하고 그것으로 아름다움을 증명했을지도 몰라."

내가 읽었을 때,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읽었을 때, 읽은 뒤 경험으로 각별하게 남는 것은 지독하게 아름다운 『사랑』의 모습일 것이다.

"『정의』는...!"

미야코는 쥐어짜듯 말을 내뱉었다.

"정의는! 선생님. 정의는... 그래서 끝인 건가요? 무언가. 광명이. 무언가. 정의롭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마 미야코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말을 잇는다.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은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용서받을 수 없으니까요."

미야코의 눈동자가 작게 흔들린다. 논쟁의 여지는 없다. 정의의 측면에서 두 사람의 사랑이 정당화되는 일은 절대로 없다. 그것이 이 책의 근간을 이루는 대전제다.

"하지만, 선생님! 저는...! 정의는...! 끊어내고 끝이라니, 그건 너무, 너무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 아름다움은 영원을 보장받은 셈이니까. 곤란하게도, 그렇지. 거의 보복적이라고 할 수도 있어."

티슈와 코코아를 미야코에게 전한다. 그녀는 패앵, 코를 풀고 나서 코코아를 소리 없이 조금 마셨다.

미야코가 공간을 조금 비워주었기에 나는 그녀 옆에 앉았다. 거절하지는 않았다.

"그래. 미야코는, 있다고 생각해?"

"네?"

그녀의 눈이 나를 올려다본다. 학생을 무시하는 선생 만큼이나 학생에게 너무 손을 대는 선생도 좋지 않다. 하지만 계속, 자꾸만 그렇게 하고 싶어진다... 용서받을 수 없는 유혹에 몸을 맡기고 싶어질 때가 있다. 사실 나는 그다지 좋은 어른은 아니다. 컵라면만 먹기도 하고, 수면 시간도 엉망이고. 하지만 사랑스러운 토끼에게 너무 많이 손을 대는 것은──분명 모든 어른들도 인정하는 죄악일 것이다.

"정의 속에서 두 사람의 사랑이 지켜질 가능성이 있었다고 생각하니?"

무구하게 빛나는 소녀는 책장을 몇 번이고 넘기며 신음했다. 그리고 분한 듯 나를 올려다보았다.

옆으로 흔들리는 목에 맞춰 머리카락이 힘없이 흔들렸다.

"초반에는 두 사람의 사랑이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중반에는 용서받았기에 사랑이 훼손되었습니다. 종반에는 역시 용서받지 못했습니다. 절대 양립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선 절대라고 했지. 초반과 종반, 두 사람의 사랑은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거지?"

미야코는 망설임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용서할 수 없습니다."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거기에 가능성은 없어."

이어서 입을 연다.

"그러면 중반은?"

"중반..."

약간의 요령은 냉정해지는 것이다. 작중 두 사람과 거리를 두는 것. 『사랑은 잉어』 작가는 한 치의 가능성도 없는 비극을 그려낸 것이 아니다. 가능성이 있었지만, 가능성이 없는 곳으로 떨어진다. 그 비극에 대다수의 독자는 오히려 고통스러워 하지만, 츠키유키 미야코는──아주 특별한 독자니까.

"정의 속에서 사랑이 퇴색되는 것... 그건 정말 피할 수 없는 일이었을까?"

미야코가 눈썹을 찡그린다. 분명 상상력을 총동원하고 있을 것이다. 사랑스럽다고 생각했다. 귀엽다고도 생각했다. 그 노력을 응원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이 행복했다.

"정말로 다채로워 보였어요. 죄가 많으면서도 서로에게 끌리는 두 사람의 모습에, 중후반부에는 없는 기적이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정의를 거스르는 것은 스릴 넘치고 비일상적인 경험이니까. 분명 회색빛 일상을 멋지게 물들이겠지."

미야코는 세모입을 만들며 불만있는 표정을 지었다. 정의를 거스르는 것에 멋진 매력이 있다고 듣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정말 성실하고 온화하면서도 완고하고 감정이 풍부한 아이다.

"그래도 미야코, 여길 봐."

불만을 품은 그녀의 커다란 눈동자 속 엷은 미소를 지은 나쁜 어른이 비친다. 조금씩 그녀의 눈동자 속으로 빠져든다. 도망치지 못하도록 무릎 위에 놓인 미야코의 작은 손바닥을 부드럽게 감쌌다. 그녀의 몸이 움찔하며 굳었다. 마치 육식동물에게 노려진 토끼같았다. 토끼는 사실 용기있는 동물이라고 저번에 들었지만, 지금 눈앞의 아이는 불쌍할 정도의 소동물이었다. 불만스럽게 조금 부풀었던 뺨이 뜨거운 열기를 머금은 주홍빛으로 물들었다.

코끝이 맞닿고, 다른 한 손으로 미야코의 뺨을, 귀를 달콤하게 만지작거렸다. 그녀의 커다란 눈동자 속 눈물이 빙글빙글 돌며 시계 방향으로 반짝였다.

숨결이 섞일 정도로 입술을 가까이 하고──웃음을 큭 터트렸다. 조금은 거칠게 귀여워하듯 그녀의 볼을 문질렀다.

나는 미야코를 풀어주었다.

토끼의 귀가 없는 것이 아쉬웠다. 분명 쫑긋한 귀가 아주 잘 어울렸을텐데 말이다. 그녀의 뺨이 점점 붉어지고, 뜨거워진다. 미야코는 아직 고등학교 1학년의, 아이이고, 순수하고, 무구하다고 생각한다.

"ㅁ, 무, 뭐..."

드디어 이상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나는 참을 수 없어서 몸을 떨며 큭큭 웃음을 터트리고 만다. 굉장히 싫어하는 검은 그 녀석을 방불케 하는 웃음이지만, 오늘의 나는 나쁜 어른이니 어쩔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뭐 하시는 건가요, 선생님!"

팡!! 미야코가 양손에 든 쿠션으로 내 안면을 사정없이 때렸다. 아프지만 기분 좋다. 팡팡팡!!!! 한 손에 하나씩 쿠션을 들고 두 배로 때리기 시작했다. 너무 귀여웠기에 맞으면서도 나는 즐거워 어찌할 줄 몰랐다.

한바탕 퍽퍽 때린 뒤 미야코는 SRT의 엘리트답게 숨 한 번 고르지 않고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마치 첫키스를 빼앗긴 처녀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런 표정을 짓고 있으니 정말로 빼앗고 싶었다.

"이런 것에 대체 무슨 의미가──!"

"응, 맞아. 원래는 이런 거지. 어때, 미야코. 두근두근했어?"

"당연하잖아요! 그런, 그런 터무니없는 짓을... 심장이 쿵쾅거렸다구요!"

샤아악, 하고 미야코가 화내며 소리지른다. 은발이 푸르게 휘날렸다. 예쁘다고 생각했다. 모처럼이니 머리카락도 조금 만지작거릴 걸 그랬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용서받을 수 있는 기회는 좀처럼 없으니까.

그런 발칙한 생각을 하고 있으니 쿠션이 얼굴에 꽉 눌렸다. 버둥거리며 변명을 계속했더니 1분 정도 뒤에 풀어주었다.

"선생님은 아주 나쁜 어른이에요! 저는 당신같은 어른이 제일 싫어요!"

"아하하, 그리운 대사네."

"웃을 일이 아니에요! 이 일은 RABBIT소대 모두와 공유하겠습니다! 믿을 수가 없어요!"

그렇게 한동안 나를 두들겨 패던 미야코는──그 파란 표지를 시야에 넣고 문득 팔이 멈췄다.

책을 보고, 나를 보고, 다시 책을 본다. 그리고 몹시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올려보았다.

"... 혹시 말이죠, 이것이 정의 속에서 사랑을 지키는 방법인가요?"

"물론!"

나는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 소파 밑에 숨겨져 있던 두 권의 책을 꺼냈다. 다른 학생이 보면 부끄럽지만, 미야코는 이미 알고 있으니까.

"『모두와 쉽게 친해질 수 있는 101가지 모모톡 필승법』... 『인기있는 어른을 위한 패션 코디북』."

"학생들의 하루하루는 빛나야 하니까. 나와 함께 있는 시간도 그랬으면 좋겠어."

"수상한 생각으로 숨기는 줄 알았어요."

"... 아하하, 그럴 리가 없잖아?"

청렴한 이유와 수상한 이유. 어느 쪽이 진실인지는 밝혀지지 않는다. 낙원의 진실을 증명할 방법은 없으니까. 그리고 미야코라면 분명 청렴한 이유를 들고 낙원에 이르렀다고 믿을 테니까.

──역시 나는 조금 나쁜 어른일지도 모른다.

"배덕감이란 극약이야. 아까 미야코에게 한 것도 그렇고. 하지만 그것에 너무 의존하면 안 돼. 언젠가 미야코에게 마음에 드는 사람이 생겼을 때, 나는... 미야코에게, 정의의 내면에서, 호의와 사랑을 얼마든지, 몇 번이라도, 아름답게 물들일 수 있는 멋진 아이로 자라줬으면 좋겠어."

"... 그러기 위해서는 SRT 학생으로서 선생님을 체포해야 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찰싹.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손바닥으로 뺨을 맞았다. 미야코는 희미하게 미소짓고 있었다.

"... 그렇네요."

"응?"

"... 후훗. 용서받을 수 없기에 아름다운 것을 정의가 이길 방법이 떠올랐습니다."

가르쳐 줄래? 그렇게 묻자 미야코는 작게 손짓했다. 내가 그녀의 입가에 귀를 가까이 하자 그녀는 더 가까이, 라고 말했다.

더, 더, 더──

은은한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가까이 미야코의 입술이 있었고, 그 다음 순간.

"정의에 다가서는 그 장소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하면 돼요."

비밀을 밝히는 속삭임과 함께 입술이 살짝 내 귓가에 닿았다. 닿았는지, 닿지 않았는지, 키스라고 부를 수 있는지, 부를 수 없는지. 모든 것이 모호한데도 몸이 타오를 것처럼 강렬한 순간이었다.

보복이라는 듯 토끼가 볼을 문질렀다.

그녀는 쾌활한 발걸음으로 내게서 멀어졌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선생님의 악행을 소대원들에게 알려야 하니까요."

득의양양한 미소를 짓는 여학생에게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승산 없는 반격을 가했다.

"그럼 미야코의 아까 악행은?"

가벼운 실내복 차림의 그녀는 그 작은 등을 나에게 돌리고, 그러면서도 얼굴만 살짝 돌려 나를 향했다.

"정의를 관철하는 SRT의 엘리트가 나쁜 짓을 할 리가 없잖아요?"

나쁜 아이다운 회심의 미소를 한 번 짓더니 기분좋은 표정으로 샬레의 휴게실을 빠져 나갔다.

남은 것은 한 권의 책. 파란 표지가 아름다운 키보토스가 자랑하는 연애소설 작가의 문제작.

"『금단의 연애 ~허락되지 않아서, 더욱 아름다운 사랑~』"

집어들고 책꽂이에 되돌려 놓는다.

귓가에 맴도는 미야코의 열기는, 아직 사라질 것 같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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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3.06.16번역

[소설핫산]오스트라네니, 혹은 츠키유키 미야코의 정의에 다가가는 연애감정

#츠키유키 미야코#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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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yokitimeira작가
게시물 12개
ㅇDC
ㅇㅇ(소설핫산)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아카라이브pixiv
게시일2023.06.1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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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

나
ㅇDC
ㅇㅇ123.06.16
ㅇDC
ㅇㅇ223.06.16
ㅇDC
ㅇㅇ323.06.16

달다달아

ㅇDC
ㅇㅇ423.06.16
ㅇDC
ㅇㅇ523.06.16

맛있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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