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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 핫산) 텐도 케이의 완벽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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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엄 #M #순애 #케이

원본 by 与吉

=====================

그녀의 하얀 손가락이 서툴게 건반을 더듬는다.

평이한 곡의 음 하나하나를 확인하듯이.

여우비가 내리고 있었다.

바람 한 점 없는 하늘에서 가느다랗게 떨어지는 빗줄기.

태양은 빗방울에 흐릿해진 채, 빌딩 숲 너머를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모모이 때문이라니까요―”

타건 음이 울린다. 이쪽은 내 업무 소리였다.

“―이번에는 클래식이 좋겠다나 뭐라나.

흥. 레트로랑 클래식의 차이도 이해 못 하면서 말은 잘해요.”

―게다가 변신 합체도 한다고요, 성이.

―좋잖아, 변신 합체.

―남 일이라고 정말. 휘말리는 건 아리스라고요!

손가락이 키보드를 두드린다.

글자가 채워진다.

다시 키보드를 두드린다.

음 하나가 새어 나온다.

서로의 소리가 서로를 방해하는 듯했다.

다만 그 사실 자체가 나쁘지는 않았고, 오히려 조금 기분 좋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생활의, 숨 쉬는 공기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종이컵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좋은 향이 났다.

한 모금 머금자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커피 자제요.”

“으음…….”

붉은 눈동자, 케이의 가시 돋친 말투는 분명 내 건강에 대한 지적이었지만, 모르는 척 넘어가 주는 기색도 있었다.

그 호의에 기대어 한 모금 더 마신다.

식기 전에 마시지 않으면 왠지 아까운 기분이 든다.

연주가 매끄러워진다.

케이의 의식이 악보를 쫓고 확인하는 단계에서 조금 벗어난 모양이다.

매끄러운 연주라고는 해도, 악센트 없이 이완된 매끄러움이다.

소일거리에 가까운.

나 역시 처음부터 그리 집중하고 있지는 않았다.

드물게 서류 업무가 쌓여 있지 않아 묘하게 여유가 있는 게 문제였다.

제시간에 끝낼 자신이 있다 보니 도무지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만약 케이가 없었다면, 학생에게서 긴급한 연락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을지도 모른다.

“케이 짱.”

“누가 케이 짱인가요.”

“한가해?”

“알고 있다면 일 좀 주세요!”

따당.

키보드에서 쏟아진 화음은 케이의 분노를 대변하는 듯했다.

문제는 부탁할 만한 일이 지금은 없다는 것이다.

아니, 있기는 있다.

있기는 하지만 언제 시작해도 상관없는 잡무였고, 거기까지 손을 대면 보기 드물게 한가한 시간이 단조로운 지옥으로 변할 게 뻔했다.

케이에게 이런 일들이 쌓여 있다는 걸 들켜서는 안 된다.

오늘 케이의 불행은 어제 당번이 유우카였다는 데 원인이 있다.

평소에도 척척 일을 해내는 유우카,

샬레의 잡무를 꿰고 있는 유우카.

그런 그녀가 내일은 케이 차례라는 걸 알고 케이가 편히 쉴 수 있도록 특별히 기합을 넣어 열심히 해준 결과,

모든 일이 너무나도 순조롭게 진행되어 오늘에 이른 것이다.

평소라면 그래도 급한 일이 얼마든지 있겠지만,

나와 케이가 묘하게 집중해 버린 탓에 그 모든 것은 오전 중에 끝났거나 상대방에게 공을 넘겨버린 상태였다.

상대의 회신이라도 오지 않을까 싶었지만, 해가 질 때까지 오늘의 샬레는 고요하기만 했다.

한가롭다.

노을진 하늘에 가랑비가 내린다.

여우비다.

창문도 송골송골 젖어 있었다.

키보드를 두드린다.

작성 중인 것은 보고서.

전례를 참고하며 템플릿에 끼워 맞춘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그런 마음가짐 탓에 정말이지 의욕이 나지 않는다.

혼자서 끝낼 작업이라 케이의 손을 빌릴 구석도 없다.

케이는 한동안 어깨를 잔뜩 치키고 나를 노려보더니, 이윽고 보란 듯이 요란하게 연주하기 시작했다.

Dies irae!

왕성에는 어울리지 않겠지.

게다가 단음으로 툭툭 치고 있으니 무척이나 어설펐다.

조금 웃음이 났다.

“뭐가 웃긴가요!”

“불합리해!”

“시끄러워요, 선생님이 나쁜 거예요! 웃지 마요―!”

케이의 분노에 호응하듯 빗줄기가 순간적으로 거세지면서 더욱 웃음을 자아낸다.

어떻게든 참고 있었지만, 발작적으로 몸이 떨리는 것을 억제할 수 없다.

“이―!”

달려온 작은 몸의 너무나도 배려 깊은 펀치.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다.

“자자. 케이도 커피 마실래?”

“누가 마신대요!

벌써 해가 진다고요, 건강에 나빠요!

선생님이 그러니까 다들 에너지 드링크를 벌컥벌컥 마시는 겁니다!”

“그건 밀레니엄의 기풍이라고 생각하는데.”

“지도하세요, 어른이잖아요!”

“나름대로 생활 지도도 하고 있어.”

“누구한테요.”

“…리오라든가.”

“…….”

케이는 한동안 천장을 올려다보며 팔짱을 끼고 으르렁거리더니, 나를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리오에 대해서는 저희도 노력하고 리오도 노력하는 걸로 치고요.”

“잠깐만. 일단 제쳐두는 정도의 감각으로 리오를 넘겨버리는 거야?”

“그 건에 대해서는 장대한 계획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가까운 곳부터 생각하죠.”

“혹시 부실이 또 어질러져 있어?”

“그것도 그렇지만, 여기도 문제입니다.”

케이가 허리에 양손을 얹었다. 이대로라면 장시간 설교 모드로 이행할지도 모른다.

“오늘 꺼내 온 키보드도 그렇지만, 여기는 물건이 너무 많아요. 혼돈 그 자체라고요.”

“그 키보드는 다 사정이 있어서…….”

“변명입니까?”

“원래는 문화실 물건이었는데 말이야.

샬레가 가동되기 시작하고 얼마 안 돼서…아리스가 깨어나고 조금 지났을 때인가?

있는 편이 좋겠다면서 그쪽에서 30km를 달려 트럭으로 이것저것 실어다 줘서.”

“총학생회에서 필요 없는 물건을 떠넘겼다는 뜻인가요?”

“의외로 다들 건드린다고! 오늘의 케이처럼!”

그 몇 달 후, 있어야 할 곳에 물건이 없다는 이유로 아오이와 이관 처리를 하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시스템상 폐기했어야 할 자산이 튀어나오기도 하고…회상은 그만두자.

그래, 이런 자잘한 업무들이 지금도 여기저기 잠들어 있다는 걸 케이에게 들켜서는 안 된다.

“그렇게 여러 학생에게 이것저것 대응해 주려다 보니 마굴이 완성되는 거군요…….

거기에 선생님의 취미 서적 같은 게 더해져서.”

“그 이야기는 그만!”

대청소 때 숨겨둔 것들을 몇 가지 케이에게 발굴당한 적이 있다.

일부 학생―예를 들어 미야코에게도 들켰지만, 여기서 더 전선을 확대할 수는 없다.

이런 이야기는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 일면을 의외로 배려해 주는 게 코유키…아니, 코유키는 그저 떠올리고 싶지 않을 뿐일지도 모른다.

케이는 깊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 건물이 샬레의 선생님이 어떤 사람인지를 증명해 주는 것 같네요…….”

긍정해도 부정해도 혼날 것 같아서 대충 넘겼다.

“지금 만드는 보고서 양식도 세미나…아니, 밀레니엄 것이죠?

다들 가벼운 마음으로 가져오네요.”

“양식이 자유라고 해서. 샬레는 과거의 실적 축적도 거의 없고…….”

“선생님은 규정 양식으로도 반려당하시잖아요.”

“말하지 마!”

“말할 건데요, 낙제 인간!”

뭐라 반론하고 싶었지만 케이의 서류 작업은 완벽하기에 대꾸할 말이 없었다.

―정말이지.

무언가 웅얼거리며 케이는 키보드를 제자리에 돌려놓기 위해 집무실을 나갔다.

나는 그 키보드의 제자리를 잘 모른다.

커피를 단숨에 비우고 보고서를 정리한다.

로어에 관한 간단한 조사 보고.

초현상특무부의 케이가 오늘 당번이었던 것이 도움이 될 법도 했지만, 딱히 그렇지도 않았다.

오늘의 그녀는 게임개발부의 잡무 담당이었다.

오후에는 서로 아무래도 좋을 대화를 하고,

소음을 공유하고,

아마 서로에게 조금 방해가 되었을 것이다.

기분 전환에는 그 정도가 딱 좋았다.

업무는 마침 끝났다.

오늘 안에 안 끝날 줄 알았는데 딱 맞았다.

무미건조한 하얀 종이컵.

약간의 물방울.

아직 커피 향이 남아 있다.

천장을 올려다보다 눈이 부셔 팔로 눈을 가린다.

지친 듯한 모습이 되어버렸지만, 반대다.

꽤 치유받은 기분이 든다.

케이 덕분이다.

어제가 유우카였던 것도 크다.

들릴 리 없는 빗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붉은색에서 남색으로 저물어 가는 하늘에 아직 비가 내리고 있었다.

여우비치고는 꽤 오래간다.

탁탁탁탁!

달음박질 소리. 문이 열린다.

케이는 우산을 두 개 들고 있었다.

그녀의 눈동자가 형형하게 빛나고 있었다.

뺨이 약간 상기되어 있다.

오늘은 목걸이를 하고 있었다.

예전에 신소재개발부에서 받았던 것과는 다른 물건―더블 포인트 라피스 라줄리가 흔들리고 있다.

“무지개예요, 쌍무지개예요!”

그녀의 하얀 머리카락이 살랑 흔들렸다.

꼭 쥔 우산 중 하나는 검은색, 다른 하나는 남색이었다. 호흡에 맞춰 어깨가 크게 들썩였다.

지금 당장 그것을 봐야만 해요.

강렬한 충동이 케이를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았다.

무지개―창밖으로 눈을 돌리려다 그만두었다.

“…옥상으로 가자!”

“네!”

무엇이 케이의 마음을 건드렸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녀는 기분이 아주 좋아 보였다.

둘이 옥상으로 향한다.

케이는 내 앞에서 보기 드물게 만면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 Wohl mir, dass ich habe,”

*주 : 내게 당신 계시니 복되도다, 바흐 칸타타 BWV 147

조금 쉰 목소리가 당치도 않은 노래를 흥얼거린다.

말랑. 케이의 볼을 잡아당긴다.

“――.”

우물우물하며 여전히 노래를 부른다.

어쩔 수 없으니 그대로 둔다.

옥상에 도착해 우산을 펼친다.

파다다닥…하고 가볍게 우산 천을 때리는 충격이 느껴진다.

케이는 펼친 우산을 빙글빙글 돌리고 있었다.

과연 아름다운 황혼이었다.

멀리 타오르는 붉은빛, 완벽한 호를 그리는 선명한 주무지개,

그 바깥을 감싸는 부무지개.

바깥쪽의 빨강,

안쪽의 빨강.

색의 순서가 반대라는 것을 확연히 알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아주 조금 시간을 놓쳤다는 것이다.

창밖으로 보았을 때 밖은 훨씬 더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지금은 완벽하다고 부르기엔 하늘이 어둡게 내려앉아 있었다.

케이를 기쁘게 했던 풍경 그 자체를 보는 것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어쩌면 케이가 본 풍경조차 조금 늦었을지도 모른다.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기엔 아까울 정도로, 아주 조금 때늦은 풍경이었다.

“장관이네요. 저한테 감사하세요, 선생님.”

케이는 별로…아니, 오히려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오늘은 바람이 없어 우산살이 꺾일 염려도, 케이의 하얀 장발이 산만하게 휘날릴 염려도 없다.

공기는 서늘하고 아주 쾌적하다.

그것을 마음껏 만끽하고 있는 케이를 보며, 조금 늦었다고 생각한 자신에게 약간 시선을 돌리고 싶어져서.

내 가슴―케이의 라피스 라줄리가 걸려 있는 근처를 쿡 찌른다.

“잘 어울리네.”

케이는 멍하니 자기 가슴에 손을 얹었고, 그녀의 손가락이 체인에 닿아 모양을 일그러뜨리더니 이윽고 두 눈이 나를 올려다보며 씩 웃었다.

“이제 와서요?”

미소 짓는 그 매끄러운 입술에 자꾸만 시선을 뺏겨, 절경으로 눈을 돌렸다.

아름다운 광경이다.

이 정도 아름다움이라면 과연, 시기를 놓쳤다 해도 딱 적당할지도 몰랐다.

툭.

케이가 가볍게 어깨를 부딪친다.

내려다보니 그녀가 우산을 접고 있었다.

억지로 내 우산 속으로 들어올 셈인 모양이다.

내쫓을 수도 없고 그럴 마음도 없지만, 조금 곤란하다.

우산을 조금 높이 들어 올린다.

“깜짝 놀랐어. 갑자기 기운차게 무지개예요! 라니.”

“그런 학생의 경거망동에 대응하는 것도 선생님의 책무입니다. 저는 학생이니까요.”

손가락이 얽힌다.

서로 조금 땀이 배어 있었다.

태양은 눈에 보이는 속도로 저물어 갔고, 마지막 광채가 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무지개는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그런데도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다.

“향유할 수 있을 때 향유해 둬야죠. 다음이 언제가 될지 모르니까요.”

케이가 가만히 나를 올려다본다.

우산 안쪽에서 그녀의 손이 내 손에 꽉 밀착된다.

마지막 빛의 그림자 속에 그녀의 붉은 눈동자가 반사광을 내뿜고 있었다.

빨려 들어가 추락하는 듯한 감각.

“좋지 못한 분위기가 됐네요. 다 알고 있으니까요.”

정면으로 시선이 마주친다.

황혼의 끝이 끝나고 밤이 시작되었다.

한 손에는 우산을, 한 손에는 케이의 손을.

어찌할 도리 없이 깨닫는다.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았다.

직전까지 전혀 의식하지 않았고 그런 분위기도 아니었다.

케이도 그런 것인지, 아니면 모든 게 계획대로인 것인지.

세세한 부분은 알 수 없었지만, 케이의 지적에도 분위기가 깨지지 않았다는 점이 특히 좋지 않게 느껴졌다.

“…커피 냄새가 나네요.”

그 목소리와 단어는 매우 금기적인 울림을 담고 있는 듯했다.

상처 딱지에 부드럽게 손가락 끝을 대는 듯한 달콤한 쾌감.

아마 서로 그것을 나누고 있는 듯한,

오늘 하루 내내 그랬던 것 같은.

“…안 돼요.”

속삭이는 소리.

케이가 눈을 감고 살짝 까치발을 든다.

어느 쪽이 안 된다는 것일까.

커피 냄새가 나는 것인가.

지금 이 상황인가.

여기서 벗어나는 것인가.

이제 라피스 라줄리의 선명함은 보이지 않는다.

그녀의 입술이 다시 한번 살짝 열린다.

“――, ―Darum lass ich nicht.”

*주 : 그래서 나는 당신을 떠나보내지 않네

톡.

가볍게 케이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튕겼다.

앞머리가 살짝 흩날리고, 떠진 그녀의 눈동자에 찰나의 순간 호전적인 빛이 깃들더니,

“――”

실수했다.

도발하지 말았어야 했다.

눈을 감는다.

젖고 부드러운 것이 입술에 닿는다.

가느다란 빗줄기가 우산을 때린다.

케이의 우산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한 손이 등에 감긴다.

가느다란 숨결이 내뱉어지는 것이 느껴진다.

천천히 서로의 몸에서 긴장이 풀려가는 것이 느껴진다.

서로의 온도를 느낀다.

서로의 마음은―여전히 잘 알 수 없는 채였다.

케이가 떨어진다.

그녀는 손등으로 입술을 거칠게 닦아냈다.

비가 그녀를 때린다.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기색이었다.

“사고 쳤네요.”

문득 시야에서 그녀가 사라진다.

눈을 깜빡이자, 그녀는 확고하게 그곳에 있었다.

“불량 교사! 불건전! 부도덕!”

케이가 한 거 아니었나.

형형하게 빛나는 눈동자에 그 말을 차마 던질 수는 없어서,

“키, 키보토스에서는……!”

“키보토스에서는요?”

케이가 비꼬는 듯한 미소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다.

정말로 말을 이어가도 되는 걸까?

방금의 행위를 그 말에 연결하는 게 허용되는 걸까?

우리 둘 사이에서 ‘키보토스에서는’이라는 변명이 얼마만큼의 의미를 가질까?

“으윽.”

대꾸할 말이 없었다. 케이가 실소를 터뜨렸다.

“이제 됐어요. 일주일 동안 커피 금지로 용서해 드릴게요.”

“케이 님!”

“누가 케이 님인가요.”

내 가슴을 툭 치고 케이가 옥상 문을 연다.

뒤돌아보니 밤은 어느새 깊어 있었다. 다시 앞을 보자,

“뒤돌아보는 건 감점이에요.”

말랑. 볼이 잡혀 당겨졌다.

케이는 장난스럽게 웃었다.

그것은 아주 좋은 일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케이의 우산이 떨어져 버렸으니까.”

아마 뒤돌아보지 않는 편이 좋았을 것이다.

케이는 엉뚱한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며,

“…그럼, 주워 오세요.”

그러기로 했다.

집무실까지 내려가는 동안 케이와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그러지 않는 편이 좋았을 것이다.

케이는 외면하고 있었다.

완전히 밤이었다.

케이는 아리스에게 연락을 넣었고, 그 너머에는 게임개발부 모두가 있는 모양이었다.

케이와 바꿔서 잠시 모두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통화를 마치자 케이가 가만히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무언가에 몹시 경악한 듯한 모습이었다.

그녀는 나를 빤히 보다가 딴 곳을 보고, 다시 나를 보고, 스마트폰을 보고, 나를 보았다.

“나는 아주 나쁜 짓을 저질러 버린 게 아닐까?”

끼긱, 하고 고개가 기운다. 라피스 라줄리가 작게 흔들리며.

“이제 와서요?”

케이가 소리를 질렀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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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6.08.20번역

소설 핫산) 텐도 케이의 완벽한 밤

#케이#소설
좋아요 0댓글 4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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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P
yokitimeira작가
게시물 12개
고DC
고관위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6.08.20 23:25
조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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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나
ㅇDC
ㅇㅇ126.08.20

아이 달달해

ㅇDC
ㅇㅇ226.08.21

어흐ㅋㅋㅋ

ㅇDC
ㅇㅇ326.08.21

개미친년 어흐

ㅇDC
ㅇㅇ42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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