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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이로하가 악몽을 꾸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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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나쁜 꿈이라고 한눈에 확신했다.

미사일이 직격해 잔해더미로 변한 트리니티의 대성당. 잔해에 짓눌려 찌그러진 수녀복 학생의 팔이 튀어나와 있다. 총격 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려오고, 지금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창백한 불꽃을 두른 학생 같은 무언가가 시야의 가장자리를 달려나갔다.

외침, 노성, 단말마. 목숨이, 생명의 기운이, 여기저기서 사라져 간다.

「......뭔가요, 이건.」

휘청거리며 어디론가 걷기 시작한다. 「가야만 한다」라는 조바심이 「어디로 가느냐」고 묻는 이성을 억눌러 몸을 움직이게 한다.

피투성이가 된 정의실현부 학생 몇 명과 엇갈렸다. 그녀들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무엇과 대치하는가, 그 다음엔 어떻게 되는가. 어렴풋이 알아버렸지만 생각을 정리하려고 내민 입에서 나온 것은 거친 숨소리 뿐이었다.

「자각몽, 일까요...... 이거......」

꿈이라고 자각하면서 꾸는 꿈. 자신이 지금 그 안에 있다는 건 본래 있을 수 없는 장소에 있다는 사실로도 쉽게 상상할 수 있다. 기록으로서 열람한 것을, 나는 지금 추체험하고 있는 것이다.

아니, 추체험 같은 간단한 게 아니다. 죽은 사람은 나오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이 꼴로는 죽은 사람이 나오지 않는 게 이상하겠지.

사이렌 소리가 들린다. 응급의학부인지 구호기사단인지는 몰라도 인명 손실 여부의 고비라는 건 알 수 있다.

「이거, 몇 명이나 죽었을까요.」

에덴조약. 일찍이 트리니티 종합학원과 게헨나 학원 사이에 맺어지려 했던 평화조약. 내 상사인 하누마 마코토의 손에 의해 부서진, 화해를 위한 첫걸음.

지금 그녀는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어차피 아프로 머리로 시끄럽게 소리를 질러대고 있겠지. 뭐, 그 사람이라면 죽는 일은 없을 거다. 문제는, 이 자리에 있던 사람들.

「......」

바로 맞은편에서 방금 본 창백한 수녀복의 학생 같은 무언가가 달려온다. 한눈에 알 수 있다. 저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기댈 곳도 없는 지금, 내가 표적이 되면 죽는 건 필연이다. 홀스터에서 뽑아낸 권총이 무겁다.

「온다면....... 큭, 안 돼!」

조준을 맞추고 방아쇠를 당기려 한다. 하지만 그 속도가 내 반응보다 더 빠른 것 같았다.

지척까지 다가오고, 무엇을 비추고 있는지도 알 수 없는 눈동자에 시야 전체가 점령당한다.

이제 틀렸다. 적어도 통증은 없길 바라며 기도하듯 눈을 감았다.

「......아?」

그리고 몇 초쯤 지나 자신의 몸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걸 확인했다. 아무래도 이 꿈 속에서 나는 완전히 없는 것으로 취급되고 있는 모양이다.

「투명인간, 인가요.」

이게 정말 꿈이라면 빨리 깼으면 좋겠다. 공상이라고 해도 너무 질이 나쁘다.

마음이 진정되자 다시 반자동적으로 휘청휘청 걷기 시작한다. 「가야만 해」라고 내 안의 무언가가 강하게 외치고 있다. 총소리와 비명이 들려오는 방향으로, 불안한 걸음으로 나아간다.

「뭔가, 잊고 있어.」

소중한 것. 나를 구성하는 나사 중 하나가 없는 것 같은 불쾌감. 없다는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다고도 이해하지만 그렇기에 오는 간지러움.

걸음을 진행할 수록 그 응어리는 점점 강해져 간다. 마치 지금 그쪽으로 가면 안 된다고 자신의 본능이 말하는 것 같다.

호흡이 빠르고 얕아진다. 긴장하고 있어? 무엇에? 무슨 일이 있는지 알고 있는 건가? 그런 의문이 들었지만 그럼에도 발길은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도착한다. 발이 딱 멈추었다. 막대기가 된 것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어?」

인식한 두 사람의 모습. 그중 한 명이 누군지 알았다.

숱이 많은 순백의 머리카락은 피로 얼룩지고 신체 곳곳에는 총상이 있다. 그러나 게헨나 학생이 그 특징적인 외모를 잘못 보는 일은 없다.

소라사키 히나. 게헨나 선도부장으로서 최강의 폭력장치. 그런 그녀가 만신창이로 무릎을 꿇고 있었다.

「어째서.」

그리고 또 한 명. 누군지 몰라. 아니, 거짓말이야. 알고 있어.

잔해 아래 누워 있는 그의 체내에서는, 옆에서 봐도 더 이상 생명 활동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장소에 있는 건 이해하고 있었다. 죽을 뻔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렇기 때문에, 지금 그 사람이 지금 내 눈앞에서 죽어있다는 사실과 도저히 연결되지 않았다.

「......선생님.」

「선생님......! 선, 생님......!」

샬레의 선생님이, 죽었다. 소라사키 히나가 그 옆에서 한탄하고 슬퍼하고 있다.

어째서 죽었지? 그것은 만마전의 계략에 의해 발사된 미사일에 직격당한 대성당 내에 있었으니까. 그리고 운 좋게 그 순간에 살아남았더라도 그 시스터같은 무언가, 혹은 아리우스 분교의 누군가에게 포착당해 총살당했을 것이다.

어째서 여기 있지? 그건 에덴조약이 키보토스에 연루된 일대 이벤트이기 때문에. 트리니티의 누군가에게 초대받았는지 소라사키 히나에게 초대받았는지 실상은 알 수 없다. 중요한 건 「이 자리에 있어서」 「이 자리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흉탄에 쓰러졌다」라는 사실 뿐.

「......어.」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이해가 따라가지 못한다. 정보로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어도, 지금 눈앞에서 전개되고 있는 현실이 어떻게 해도 현실로서 처리되지 않는다.

「......어, 째서.」

간신히 입 밖으로 나온 건 대답을 뻔히 아는, 그리고 대답을 안다고 해도 무의미하기 짝이 없는 질문.

그리고 소라사키 히나가 째릿, 이쪽을 노려본다. 「인식되고 있는 건가」라고 어딘가 냉정한 사고가 흘렀다.

「어째서...... 냐고?」

「......어째서, 선생님이.」

「죽었어. 죽었다고. 미사일이 직격해서, 잔해에 짓눌려서......!」

감정이 따라잡지 못한다. 필터가 걸린 것 같다.

「너희들 때문이야.」

소라사키 히나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시각에서 들어오는 정보가 몇 초가 지나도 처리되지 않는다.

「너희들이, 그 바보를 막지 않았으니까......!」

선생님이 죽었다. 지금까지 몇 번을 같이 있었는지, 몇 번을 얘기했는지, 몇 번을 같이 시간을 보냈는지도 모르는 선생님이.

「너희들 때문이야! 나츠메 이로하......!」

「아, 아아....... 선생님...... 선생님!!」

등을 떠밀린 듯 달려가지만 넘어져 소라사키 히나의 발밑에 무릎을 꿇는 모습이 되었다. 그럼에도 선생님이 보고 싶고, 가까워지고 싶어서 그 모습 그대로 기어가려 했다.

「네가, 선생님에게, 다가가지 마!」

그리고 노호, 일순간 성대하게 발차기를 먹었다.

충격으로 뒤로 구른다. 아파, 얼굴 뼈가 부러졌어. 무심코 내려다본 땅에 코피가 뚝뚝 떨어진다.

「선, 생님......! 선생님......!」

「......선생님의 시신은, 내가 응급의학부에 인도하겠어. 더 이상 선생님을 밖에 놔둘 수도 없으니까.」

숨이 끊어질 듯한 모습의 소라사키 히나가 선생님을 짊어진다. 매달린 오른팔에선 역시 생명의 기색은 느껴지지 않는다.

없어져 버린다. 선생님을 만날 수 없게 되어 버린다. 아무런 이별도 고하지 못했는데. 선생님에게 책망받지도 못했는데.

「잘 있어.」

「그, 그만......」

아파서 움직일 수가 없다. 고개를 들어 선생님을 보려고 해도 너무 아파서 시선이 낮아진다.

발소리가 멀어진다. 싫어. 그만둬. 두고 가지 마.

하다못해 나를 욕해줘. 이런 헤어짐은 너무 하잖아. 아무 말도 듣지 못한 채라니, 그런 잔혹한 일이 있을 수 있을까.

「그만해......!」

의식이 흐려진다. 꿈이다. 이것은 꿈이다. 그렇게 믿으려 해도 아픈 건 아프고, 피의 감각도 지독하게 리얼하다. 이게 현실이라고, 몸 전체가 말하고 있다.

「――――아아아아아아악!」

벌떡 일어난다. 가쁜 숨을 쉬는 내 눈앞에 펼쳐진 것은 익숙한 침실이다.

커튼에서는 아침의 부드러운 햇살이 들어온다. 적당한 기온이겠지만 내 온몸은 땀에 젖어 있다.

두 손을 접었다 폈다 하며 감촉을 확인하고서야 비로소 지금 있는 세계가 현실이라 이해한다. 머리는 무겁지만, 지금은 이 감각조차 훌륭하다고 곱씹게 된다.

「......아아, 꿈.」

그 악몽은 그저 꿈이라 웃으며 정리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있을 수 있는 세계. 우리의 폭거로 인해 일어났을지도 모르는 풍경. 키보토스에 사는 사람 중 아마 가장 최약체일 선생님은 총알 한 발 조차도 치명상이 될 수 있다.

비틀비틀 침대에서 벗어나 기지개도 켜지 않은 채 옷을 갈아입는다. 축축한 잠옷을 빨래 바구니에 던져 넣고 이어서 벽걸이 달력으로 오늘 일정을 확인한다.

해당 칸에는 붉은 글씨로 「샬레 당번!」이라고 크게 적혀 있었다.

「......당번. 당번!」

지금 나가면 너무 이르겠지. 그래도 나는 교복을 입고 구르듯 밖으로 뛰쳐나갔다.

만약 그 꿈이 진짜였다면? 내가 가깝게 지냈던 그 선생님은 이미 죽었고 집무실에 낯선 인간이 있다면?

빨리 확인하고 싶었다. 그건 꿈이었다고, 그런 일은 현실로 일어나지 않았다며 안심하고 싶었다. 「오늘은 조금 일찍 찾아뵙겠습니다.」라고 선생님에게 보낸 모모톡에 읽음이 뜨지 않는 걸 빨간불 때마다 확인하며 그때마다 역정을 냈다.

그리고 샬레의 빌딩으로 뛰어든다. 엘리베이터의 위로 버튼을 연타하며 집무실이 있는 층으로 곧장 향한다. 시야가 흔들린다. 그러고 보니 아침을 먹지 않았던 게 이제야 떠올랐다.

엘리베이터가 열린다. 그리고 집무실의 문을 거칠게 열었다.

"어라, 이, 이로하!?"

「아...... 선생님......」

데스크 너머에는 낯익은 선생님의 얼굴이 있었다. 내 모습을 보고 놀란 듯 이쪽으로 달려온다.

익숙한 목소리, 탄탄한 몸. 오감 모두가 눈앞의 인간을 「샬레의 선생님」이라 판단했다. 크게 안심하고 그대로 선생님의 품으로 뛰어들어 버렸다.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이로하? 무슨 일이야? 괜찮아?"

「답변, 왜 해주지 않았나요......!」

"아...... 아아, 미안. 까맣게 잊고 있었어."

사실은 여기서 화내는 내색을 보여야겠지만 그럴 여유도 없다. 선생님이 「선생님」이라는 걸 알았다면. 이젠 아무래도 좋아.

백의의 옷자락을 붙잡는다. 눈 안쪽에 뜨거운 것이 지나가면서 점점 시야가 흐려진다. 숨을 잘 들이마실 수 없고 발성조차 흐려져도 지금 눈앞에 있는 사람을 놓아주고 싶지 않았다.

「선생님, 죄송해요, 죄송해요......!」

"무슨 일이야? 뭐에 사과하는 거야? 모르겠는데......"

「죄송, 해요......!」

그리고 선생님은 난처한 듯 한 번 숨을 크게 쉬고 내 머리를 천천히 부드럽게 쓰다듬기 시작한다.

몇 분쯤 어린아이처럼 흐느끼는 나를 선생님은 이유도 묻지 않고 계속 달래주었다. 감정이 가라앉고 눈물이 멈추자 선생님은 내게 손수건을 내민다. 눈물과 콧물로 얼굴이 범벅이 된 걸 감촉으로 알게 되자 순간 부끄러워진다.

"이유는 묻지않겠지만...... 괜찮아."

선생님은 평소의 미소를 지으며 내게 말을 건넨다. 그 모습은 그야말로 평소와 같은 선생님이었고, 그것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났다.

나는 그렇게나 괴로웠는데 선생님은 평소대로인가. 순간적으로 든 생각이지만 가소롭기 짝이 없다. 그때 제일 괴로웠던 건 선생님일 텐데.

「......오늘은, 함께 있어 주세요.」

"물론이지. 당번이니까, 함께 있어 줄게."

「오늘 아침은 먹지 못했으니 함께 먹어주세요.」

"오, 좋아. 그럼 커피숍에서 아침 먹자."

짐을 내려놓고 둘이서 조금 전에 뛰어든 빌딩을 나선다. 그동안 나는 선생님의 백의 소매를 잡고 놓지 않았다. 놓아버리면 그 틈에 선생님이 어디론가 가버릴 것 같다는 망집이 심해진 나는 선생님의 눈에는 그야말로 어린아이로밖에 비치지 않았겠지. 그래도 다행이다. 어쨌든 다행이야.

그리고 큰길로 나온다. 카페까지 앞으로 백 수십 미터쯤 되는 곳. 바람을 가르는 작렬음도 평소대로. 그리고.

"......음, 오늘은 한층 더 심하네."

「......아, 아아.」

쿵. 멀리서 땅울림처럼 무겁게 들려온다.

아아, 오늘도 키보토스 어딘가에서 폭발음이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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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4.08.25번역

소설핫산) 이로하가 악몽을 꾸는 이야기

#나츠메 이로하#소설
좋아요 0댓글 11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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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P
自産自消작가
게시물 14개
ㅇDC
ㅇㅇ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4.08.25 19:40
조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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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나
ㅇDC
ㅇㅇ124.08.25

결말이 먼가 무섭네...

ㅇDC
ㅇㅇ224.08.25
디시콘
ㅇDC
ㅇㅇ324.08.25
디시콘
ㅇDC
ㅇㅇ424.08.25
디시콘
ㅇDC
ㅇㅇ524.08.25

피폐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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