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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슬립 워킹 레이지니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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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화 이로하가 젊은 선생님에게 고백하는 이야기

「기다렸지, 나츠메.」

그리고 젊은 선생님은 지금까지의 망설임이 바보처럼 느껴질 정도로 담담하게 나타났다.

「......지금 몇 시쯤 됐죠.」

「5시 반은 지나지 않았을까. 오래 기다렸지.」

「얼마나 기다렸는지도 모르겠네요.」

「미안, 중요한 일일 텐데 기다리게 해서.」

젊은 선생님이 미안하다는 듯 나에게서 시선을 돌린다. 그것은 나를 기다리게 한 것에 대한 죄책감일까, 아니면 나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죄책감일까. 어느 쪽이든 내가 할 일에는 변함이 없다.

「선생님, 저를 봐주시겠어요.」

「어, 보고 있는데......」

「제대로 봐주세요. 두 눈으로 똑똑히.」

두 다리에 힘을 주고 선다. 그러면 나 자신도 젊은 선생님을 직시하는 게 두려워지지만, 여기서 눈을 돌린다는 건 곧 도망친다는 뜻이다. 입을 굳게 다물고 젊은 선생님과 시선을 맞춘다.

「......미안해, 나츠메.」

「뭐가 미안하단 건가요.」

「아니, 눈을 마주치지 않는 건 실례였나 싶어서.」

「그렇죠, 실례예요. 앞으로는 하지 마세요.」

바람이 분다. 이게 만약 영화나 드라마라면 두 사람은 칼이나 총이라도 들고 서로 목숨을 앗아가겠지. 앞으로 일어날 일도 그런 부류다.

나는 진다는 걸 알고 있는 결투를 젊은 선생님에게 신청한 것이다.

「......나츠메가 기다리고 있어서, 바로 여기에 왔어.」

「하야세씨에게 들었나요?」

「아니, 그 녀석에게서는 아무것도.」

「그런가요. 저는 조금 전에 하야세씨를 만났어요.」

하야세. 그녀의 성을 딴, 선생님과 가장 가까운 사람. 나 자신의 선생님에 대한 두려움을 구현한 것 중 하나.

「만났구나. 뭐라고 했어, 그 녀석.」

「적당히 얘기하고, 그게 끝이에요.」

「......그런가.」

그만두라는 말을 들었다. 여기서 물러나라는 말을 들었다. 그것은 나 자신의 공포심이 그렇게 말하게 만든 거겠지.

지금도 두렵다. 「어쩌면」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못하는 나는, 지금부터 있을 질 싸움에서 반드시 상처받는다. 그래도 나는 이제 선생님에게 고백해야 한다.

「......답답한 건 싫어요. 선생님,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두 가지입니다.」

「......응.」

「제대로, 마지막까지 들어주세요.」

「알았어. 전부 들을게.」

폐가 빌 때까지 숨을 내쉰다. 그러자 그 날숨에 실려 가슴 깊이 솟아나는 불안과 초조가 날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조금이지만 마음이 편해진다.

심장이 시끄럽다. 뇌가 두 개 들어찼나 싶을 정도로 머리가 무겁다. 목 안쪽은 메마르고, 긴장을 풀면 숨이 멎어 죽을 것 같다.

「......우선, 첫 번째입니다.」

「응.」

눈물이 날 것 같다. 눈 안쪽이 뜨거워지고 손이 떨리기 시작한다. 말한다. 말해버린다. 말해야 해. 말해. 말하지 않으면, 시작되지 않아.

「――――선생님. 저는, 선생님을 좋아합니다.」

말했다. 단숨에 말해서인지 조금 숨이 찬다. 젊은 선생님은 「역시」라는 듯 눈썹을 찡그리고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어째서, 그렇게 생각했어?」

젊은 선생님이 침통한 어조로 내게 묻는다. 그것은 마치 보채던 아기를 달래는 아버지 같아서, 그렇게 말하게 만든 자신이 무엇보다 한심했다.

「이유 같은 건...... 선생님은, 계속 모두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까.」

「잠깐만, 나는――――」

「학생들을 위해, 분골쇄신하고 있으니까. 그래서, 저는 그걸 돕고 싶어서......」

「나츠메, 무슨 얘기를 하는 거야?」

「......선생님을, 죽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러니까......」

눈물이 나온다. 알고 있다. 이런 말, 젊은 선생님에게 해봤자 의미가 없다. 결국 나는 눈앞의 소년을 한 사람의 남학생이 아닌 「선생님」으로밖에 볼 수 없었다. 그건 분명 내가 선생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모르기 때문에 나는 부족한 요소를 순정 만화에서 끌어와서 채웠다.

지금 눈앞에 있는 것은, 한심한 거울에 비친 선생님의 허상이다.

「처음, 이었어요. 잃고 싶지 않다고, 손을 뻗은 건......」

이부키에겐 마코토 선배가 있다. 만마전 사람들이 있다.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자연스럽게 이부키는 미소를 지어준다.

하지만 선생님은 다르다. 선생님은 날마다 학생들에게 시달리는 와중에도 웃는 얼굴을 멈추지 않는다. 설령 죽더라도, 죽는다 해도 그가 걸음을 멈추지는 않겠지. 나는, 그것이 참을 수 없었다.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해요. 그러니까......」

그 이상으로 누구보다도 선생님 곁에 있고 싶었다.

한심한 이기심이다. 그것을 나는 눈물 흘리며 말로 이어가고 있다.

「저를, 곁에 있게 해주세요......」

「......나츠메.」

젊은 선생님의 눈은 경악과 의심으로 가득 차, 마치 눈앞의 내가 100년의 원수인 것 같다.

「나는, 달라. 『선생님』이라고 해도, 평범한 학생이야. ......그건 알고 있잖아. 그런 말을 들어도, 나는 어떻게 할 수 없어.」

「......알고 있어요.」

「게다가, 나는 지금 동아리 활동이 즐거우니까......」

알고 있던 일이다.

「그러니, 나츠메의 마음에는 답할 수 없어. 미안.」

처음부터 알고 있던 일인데, 어째서 이렇게 분한 걸까.

「선생님에게 고백을 거절당했다」라는 사실이 어째서 내 가슴을 이렇게 도려내는 걸까.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었어요. 선생님은, 하야세씨 일행과 함께 있는 게 즐거운 거죠.」

「......응.」

「저로서는...... 어떻게 해도, 그 울타리 안에는 들어갈 수 없고......」

시야가 일그러진다. 땅 자체가 흔들리는 것처럼 발밑이 불안정하다. 그럼에도 나는 마지막까지 굳게 서 있고 싶었다.

「이해, 하고 있던 일입니다. ......죄송해요, 갑자기 이런 말을 해서.」

「응...... 그럼, 나 돌아갈게.」

젊은 선생님은 그렇게 말하며 서둘러 돌아가려 한다. 처음에 한 말을 벌써 잊은 걸까.

「――――기다려주세요. 아직, 있어요.」

「......?」

이쯤 되면 젊은 선생님에게는 공포나 다름없겠지. 방금 고백을 거절한 상대가 곧바로 자신을 붙잡고 있으니까. 스토커가 될지도 모른다. 이상한 소문을 퍼뜨릴지도 모른다. 우려 사항은 잔뜩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더 이상 젊은 선생님에게 폐를 끼칠 생각이 없었다.

「두 번째, 있어요. 지금이 첫 번째...... 아직 두 번째가 남았어요.」

「아...... 그랬었지......」

「도망치지 말아 주세요, 제게서.」

그리고 다시 두 사람이 마주 본다. 아까와 다른 것은 내가 울어버린 탓에 눈이 새빨갛게 된 것. 어쩌면 콧물도 나오고 있을지 모른다. 꼴사납지만 그런 걸 신경 쓸 여유는 없었다.

「그래서...... 두 번째는, 뭐야?」

「두 번째는...... 결의 표명입니다.」

나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숨을 크게 들이마신다. 구름은 옅은 오렌지색으로 물들어, 거칠어진 마음이 가라앉아 가는 것을 느꼈다.

이게 내가 이 자리에서 정말로 하고 싶었던 말이다.

「선생님, 이 공간은...... 제 꿈이죠?」

「나, 나츠메, 갑자기 무슨......」

「꿈인지 황천길인지 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저는 현실 세계에서 죽을 뻔해서 지금 여기에 있는 거죠?」

「......」

폭발에 휘말려 머리를 다쳐 현실 세계의 키보토스에서 잠든 내가 꾸고 있는 게 이 꿈이다.

젊은 선생님과 만나고, 그 청춘을 보고, 교류하고 사이가 가까워진다. 그리고 「그리고 어쩌면 한 번 더 찬스가 있을지도 모른다」라는 달콤한 망상 속에서 이 한순간의 학생 생활을 보낸다.

그것은 분명 멋진 일이다. 자칫하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해 버릴 정도로.

「선생님. 저는, 살고 싶어요.」

하지만 그래선 안 된다. 내게는 분명 키보토스에서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다. 이부키. 마코토 선배. ......그리고, 선생님.

아직 게헨나 학원을 졸업조차 하지 못했다. 아직 선생님과 충분히 가까워지지 못했다.

아직, 현실세계에서 선생님에게 마음을 전하지 못했다.

「살아서, 제대로 성장해서, 선생님과 함께하고 싶어요.」

「......응.」

처음에는 「이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던 공간이 지금은 몹시 불쾌하다. 돌아가고 싶다. 키보토스로 돌아가고 싶다. 눈앞의 소년 따위는 날려버리고 날아서라도 바로 돌아가고 싶다.

하지만, 아직 해야 할 말이 있어서 나는 여기에 있다.

「그러니, 지금 한 말은 현실 선생님에게 반드시 말하겠습니다.」

「......거절당할지도 몰라.」

「알고 있어요. 그래도 행동하지도 않고 끝내기는 싫으니까요.」

이 결의는 분명 흔들리지 않는다. 꿈속의 일은 언젠가 잊어버리겠지만, 나의 등을 조용히 힘차게 밀어주는 이 감정만은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저는 가겠습니다.」

"......그렇구나."

어느새 눈앞의 소년은 모습이 바뀌어 있었다. 쾌활해 보이던 외모는 수척해졌고 축구부 유니폼은 흰옷과 정장으로. 키도 조금 자란 것처럼 느껴지는 건 내가 아이라서일까.

"이로하는, 살려는 거구나."

「네. 저는, 제대로 살 거예요.」

1인 연극이다. 나는 내 안의 선생님에게 그렇게 맹세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살아서...... 후회하지 않도록, 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하겠습니다.」

"그런가. 그렇지. 그게 분명 제일 좋을 거야."

공간에 빛이 차오른다. 노을빛이 아닌, 푸른 하늘 아래 있는 듯한 따스하고 하얀, 그리고 투명한 빛.

"잘 가. 이로하. 약속은 제대로 지켜야 해."

「네, 선생님. 가보겠습니다.」

어느새 빛의 저편에 보이지 않게 된 선생님에게 그렇게 맹세하고, 제 의식은――――

「선생님, 이로하 선배 아직 안 일어나?」

"응, 그래도 언젠가 꼭 일어날 거야."

「선생님도, 이로하 선배 못 깨워?」

"이것만은, 어떻게 할 수 없어."

무기질적인 병실 안, 박동을 나타내는 전자음이 간헐적으로 울리는 가운데 나와 이부키는 잠든 이로하의 침대 옆에 있었다.

「선생님, 매일 여기 오네.」

"그건 말이지. 이로하는 소중한 학생이니까."

「일은 괜찮아?」

"린ㅉ...... 학생회 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고 당분간 일을 줄여달라고 했어. 그러니 괜찮아."

이로하의 머리는 최근 1주일 사이에 많이 자랐다. 원래도 머리숱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 1.5배 정도로 부풀어 있는 건 아닐까. 침대 위에 있을 수 없게 된 와인 레드색 머리가 삐져나와 바닥에 떨어져 있다.

「선생님은, 이로하 선배가 소중해?」

"응, 소중해."

「이로하 선배도 선생님을 항상 걱정하고 있었거든.」

"그랬어?"

의문형으로 답했지만, 이로하와 이야기하고 있으면 알 수 있는 일이다. 이로하는 항상 나를 땡땡이치게 하고 싶어 한다. 그것은 땡땡이의 공범을 원한다는 표면상의 이유도 본심이기는 하지만, 그 이면에는 아마 격무에 쫓기는 나에 대한 걱정도 적지 않겠지.

그 선의를 헛되이 하고 싶지 않기에 나는 종종 이로하의 비밀스러운 휴식 공간을 찾아 함께 쉬거나 만화를 교환하곤 했다. 사실 이로하가 잠든 지난 일주일 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이로하 선배랑 선생님은 상사상애구나~」

"아하하, 그러려나."

「그런 거야, 틀림없이. 이부키, 만화에서 읽었어!」

그건 그렇고, 이로하는 잘도 잠들어 있다. 귀를 기울이면 호흡소리도 들려온다. 마치 정말로 잠든 것처럼......

"......이로하. 다들 걱정하고 있어. 마코토도 이로하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어."

「이로하 선배......」

이로하의 왼손을 양손으로 감싼다. 힘없는 그 손은 그럼에도 따스하다. 이로하가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다.

"그러니, 빨리 눈을 떠――――"

순간, 깨달았다.

두 손안에 있는 이로하의 손가락이 움직였다는 걸.

"......!"

「이로하 선배......? 선생님......?」

꾹, 양손에 힘을 준다. 돌아와, 눈을 떠. 그런 선생님답지 않은 어조의 마음을 양손 가득 담아, 맞닿은 손을 통해 이로하에게 보낸다. 의미 없는 일이기는 해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이부키, 세나를 불러와 줄래?"

「어? 세나 선배를?」

"응. 어쩌면 이로하가 곧 깨어날지도 몰라."

「와아......!」

그러더니 이부키는 튀어오르듯 병실에서 달려나갔다. 남겨진 나는 그저 이로하의 각성을 계속 바라고 있었다.

"이로하...... 이로하......!"

처음에는 거리를 잘 잡지 못했다. 기세에 넘어가서 끝나지 않는 일에 이를 악문 일도 적지 않다.

그래도 그것이 이로하 나름의 성의라는 걸 알고는 얼굴을 보지 않으면 불안해질 정도로 내가 키보토스에서 보내는 매일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

"돌아와줘......!"

네가 없으면 사는 것 같지가 않아. 그러니까.

"이로하......!"

「――음, 으으......?」

그리고, 이로하는 천천히 그 두 눈을 뜬다.

나는 소리치고 싶은 마음을 애써 억누르고 「선생님」으로서의 가면을 다시 썼다.

"......일어났어?"

「아...... 엄청 긴 꿈을 꾸고 있었던 거 같아요......」

"잠들어 있었으니까. 꿈도 길겠지."

「그렇구나...... 그런, 거군요......」

목은 쉬었고, 내 손을 맞잡는 힘도 약하다. 그럼에도 이로하는 지금 이렇게 움직이고 있다. 말하고 있다. 살아있다.

그것뿐인 사실이, 내게는 너무나 기뻤다.

"지금 이부키가 세나를 부르러 갔어. 이제부터 검사가 있겠지만......"

「아, 네. 알고 있어요. 괜찮습니다...... 힘낼게요......」

"재활이라든가 힘들겠지만, 나도 할 수 있는 한 도와줄게."

「아하하, 감사합니다. 선생님, 상냥하시네요.」

이로하가 웃는다. 그 눈동자에는 눈물이 맺혀있다.

나의 시야도 점점 번지기 시작해, 눈 깜짝할 사이에 이로하의 웃는 얼굴이 보이지 않게 되고 만다.

「......선생님.」

"......왜? 이로하."

이로하가 부드러운 어조로 내게 말한다.

「전부 끝나면, 할 말이 많아요. 하고 싶은 것도, 잔뜩 있어요.」

"응...... 응......!"

「그러니까...... 앞으로도, 선생님의 시간을 받아 갈게요.」

그것은 푸른 하늘이 눈부신, 한낮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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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4.10.26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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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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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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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14개
ㅇDC
ㅇㅇ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4.10.26 22:33
조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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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나
ㅇDC
ㅇㅇ124.10.27

삶은 한번 뿐이니까

ㅇDC
ㅇㅇ224.10.27

아 너무 좋다

ㅇDC
ㅇㅇ224.10.27
디시콘
ㅇDC
ㅇㅇ324.10.27
ㅇDC
ㅇㅇ424.10.27
디시콘
ㅇDC
ㅇㅇ52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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