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nVsJv8hzDq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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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대관절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후후. 오늘은 제법 날씨가 좋네요."
물론 동의한다. 날씨가 좋은 것은 명백히 사실이다.
아니, 그런 레벨이 아니다.
온몸을 짓이기던 더위도 한풀 꺾인 느낌이고,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하다 못해 서늘하다.
하늘은 맑고, 구름 한 점 없이 높고 푸르다.
가을이 왔나 싶을 정도로, 트리니티의 하늘은 맑음 그 자체였다.
"동의합니다. 실로 신의 축복이 함께 하는 듯하네요."
저 쪽의 말에도 물론 동의한다.
바야흐로 조금씩은 숨통이 트이는, 눈부시다 못해 눈아픈 햇볕이 약해지기 시작하는 시기다.
신이 없다고 외치는 무신론자라도 '맙소사, 신이시여, 드디어 저희를 더위에서 구원하셨습니다' 라며 기뻐할, 그런 시기가 온다.
...구구절절 맞는 말이다. 지당하신 말씀이다.
"......저기, 부원들이 도착한 모양이니, 마중을 나가도......될까요?"
"아아, 네. 물론이지요. 부탁드리겠습니다."
참으로 고마우신 말씀.
덕택에 몸을 일으킬 수 있었고, 천근만근 무겁게 느껴지던 엉덩이가 그렇게 가벼울 수 없었다.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행여나 소리가 들릴세라 조심스럽게 의자를 민다.
혹시나 심기를 거스를까, 자신의 발소리조차 죽여가며, 하지만 과하게 경직되지 않은 '척 하는' 발걸음으로 문을 향한다.
오늘따라 멀게만 느껴지던 부실 문에 마침내 다다르고, 아주 살짝, 눈치채지 못하게 열려 있던 문고리를 잡는다.
역시나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지는 않을까, 아주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이바라기 요시미가 부실의 밖에서 문을 닫는다.
지금까지 모으고 모았던 숨을 조심스레 내뱉는다.
길게, 아주 길게, 끝도 모를 정도로 길게,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처럼 길게 숨을 내뱉는다.
"...야. 묻고 싶은 게 많은데, 이것부터 좀 묻자."
부실 문 밖에서 숨을 죽이고 있던 쿄야마 카즈사가, 문이 완전히 닫힌 것을 확인하더니, 이내 그녀에게만 들릴 정도로 세심하게 입을 열었다.
"......저 사람들이, 대체 왜 우리 부실에 있냐?"
"후우우우우우......"
너무나도 당연스럽고 이치에 맞는 질문에, 이바라기 요시미는 또 한 번의 깊고 깊은 한숨으로 대답한다.
심히 놀랍게도, 이번 일은 요시미와는 관계가 없었다. 자신은 대답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비극적이게도, 카즈사 역시 그것을 알고 있었다. 이 질문을 이바라기 요시미에게 건네봤자 하등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것을, 그녀 역시도 놀라우리만치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질문해야했다.
허나, 이 상황은 도저히 납득할래야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그렇기에 요시미의 맥없는 대답에도 아무 대꾸를 할 수 없었다.
"......내가 알겠냐?"
왜. 대체 왜. 어째서. 무엇 때문에.
...트리니티의 높으신 분들이, 대체 왜 자기네 부실에 있는 것인가.
"아니, 우리같은 별 볼 일 없는 서민 동아리에 대체 왜..."
쿄야마 카즈사는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티파티의 호스트가 여기 있는 이유는 무엇이며, 시스터후드 수녀원장은 왜 또 같이 있는가.
그것도 아침 댓바람부터. 대체 왜. 어째서.
"......짐작가는 이유는 하나 있는데 말이야."
이바라기 요시미는, 아무래도 이빨을 부득부득 갈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녀는 이 원인을 짐작할 수 있는 듯했다.
정치와는 오만 광년 정도 떨어진 자신들에게, 트리니티의 수뇌부가 방문할 만한 단 한 가지 변수.
높으신 분들조차 아무렇지 않게, 어떻게든 초대해 상황을 개판으로 만들 위인.
그저 사차원 꽃밭 속에서, 세상이 불타는 것을 보고 즐길 만한 단 하나의 '싸이코'.
...그런 규격 외의 존재가, 심히 유감스럽게도, 마침 자기들의 동아리에 하나 있었다.
"......나츠."
요시미는, 마침내 이 사단의 원흉에 도달했다.
"......나츠 어딨어."
* *
부실의 문이 스르륵 열린다.
키리후지 나기사와 우타즈미 사쿠라코는, 잠시간 문을 향해 시선을 돌리더니, 긴장을 풀어주려는 듯 싱긋 웃어 보였다.
호스트의 그런 미소는, 정치적인 면으로 본다면 필수불가결하며 흠 잡을 곳 없는 미소였다.
회담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거나, 겉보기에라도 유화적인 제스처가 되거나, 해석을 쉬이 하지 못하게 하는, 그런 백점 만점의 백점짜리 미소.
......그게 다른 세상과도 같은 서민들에겐 그저 위압감 있는 기선제압이라는 것을, 물론 그녀가 알 리는 없었다.
"이렇게 얼굴을 직접 마주한 건 처음이지요?"
나기사는 언제나처럼의 부드러운 말투로, 테이블 옆에 비어있는 네 개의 의자 쪽으로 그녀들을 유도한다.
그 행동이 짐짓 자연스러워, 하마터면 이 곳이 디저트부 부실이 아닌 티파티 다과회실이라고 착각해버릴 수준이었다.
네 사람이 꽤나 경직된 움직임으로 자리에 앉는다.
그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어쨌든 나기사 자신의 직책이 직책이니만큼, 평범한 학생들 앞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는 것도 드문 일이고, TV의 담화 등이 아니라면 얼굴을 아는 것도 신기할 것이라고, 나기사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럼, 정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나기사가 긴장을 풀어주려는 듯 미소짓고는, 고개를 비스듬히 숙이며 자신을 소개한다.
"트리니티 종합학원 3학년, 필리우스 분파 대표, 현 티파티의 호스트, 키리후지 나기사입니다. 다망하신 와중에도 이렇게 시간을 내어주신 점, 정중히 감사드립니다. 편하게 이름으로 불러주시길."
이바라기 요시미가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킨다.
3학년 선배. 필리...뭐시기 대표, 티파티. 호스트. 이 모든 난잡한 이름과 직책의 사람하고 어울리기에는, 자신이 너무 작고 아담했다.
그저 TV에서나 가끔 나와 온갖 무거운 말을 하던 사람. 정확한 이름조차 모르던 높으신 분. 무슨 생각인지 모를 표정. 말 한 마디에 자신들의 동아리 정도는 어떻게 해 버릴 수 있을 사람.
그것이, 키리후지 나기사를 향한 요시미의 생각이었다.
......정확히 따지자면, 머리가 새하얘진다고 봐야 하려나.
"시스터후드의 우타즈미 사쿠라코입니다. 여러분께는, 제법 흥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 옆에 앉은 사람은 한 술 더 떠서, 자신들 쪽을 바라보며 마치 악당이 지을 법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네. 언제나 지켜보고 있으니까요."
그 말에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아버려, 딸꾹질이 튀어나오려던 것을 간신히 참아낼 수 있었다.
사쿠라코는 그저 진짜 평범한 동아리라는 것이 궁금했을 뿐이라는 것을, 물론 알 방도는 없었다.
그 두 사람은 대관절 무엇이 그리도 즐거운 것인지, 저들끼리 키득거리고 있었다. 말 한 마디 잘못 내뱉었다간 어떤 사단이 닥쳐 올 지도 모를 그 상황이, 저들에게는 그저 웃음거리에 불과한 것인가.
...이게 대체, 무슨 일일까.
"네. 오늘 여러분들을 찾아 뵌 것은 이렇게 저희 둘. 모쪼록 지도편달을 부탁드리겠습니다."
나기사가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기 때문인지, 네 사람도 저도 모르게 고개를 두 배는 더 숙이고 말았다.
얼굴도 모르던 자기네 학생회장이 몇 발치 앞에서 자기들에게 정중히 인사하는데, 이걸 그냥 무시할 위인이 얼마나 되겠는가.
( 무소불위의 권력자 쯤 되면, 미천한 서민 쯤은 간단히 고개숙이게끔 하는가...... )
유토리 나츠의 입에서 흘러나온 그 미미하고 나지막한 중얼거림은 운 좋게도 카즈사의 귀에만 닿은 듯했고,
(...제발 그 입 좀 닥쳐, 나츠......)
카즈사는 그런 나츠의 등 뒤를 몰래 가격했다.
아무래도 유토리 나츠는, 죽음을 목전에 둔 아슬아슬한 스릴 쪽을 즐기기로 결정한 모양이었다. 아니라면 저 기이할 정도의 자신감이, 준비된 용기가 설명이 되지 않았다.
...아마 오늘 카즈사 자신이 그녀를 막지 못한다면, 방과 후 디저트부에게 내일은 없겠지.
아득해지는 정신을 간신히 붙잡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방과 후 디저트부 여러분에 대해서도 들어보지 않을 수 없군요. 언뜻 무례한 부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부탁드려도 될까요?"
"아, 아아, ㄴ, 네!"
"나기사 씨도 악취미가 있으시네요. 거진 다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요시미의 옆구리 공격에 등떠밀렸던 카즈사의 대답은, 사쿠라코의 묘한 화살에 밀려 멀리멀리 사라진다.
TV에서나 보던, 암암리에 벌어지던 최고 권력층 간의 기싸움이, 전혀 예상치 못하게도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저도 모르게 답답해지는 속이 실로 끔찍하기 그지없어, 디저트 생각이 머릿속에서 날아가버릴 지경이었다.
...그것이 사쿠라코 나름의 아이스 브레이킹 격의 농담이었다는 건, 역시 알 도리가 없을 것이다.
"아......그, 1학년, 쿄야마 카즈사입니다......"
애석하게도, 높으신 분들과 마주한 상황에서 자기소개를 한다는 것도 제법 곤혹스러운 일이다만, 다름아닌 1번 타자라고 한다면 그 무게감은 곱절로 늘어난다.
...그 선두 타자를 다름아닌 카즈사 자신이 맡아야만 하는 이 상황이, 놀라우리만치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 하지만, 그런 그녀의 본모습은 트리니티 뒷골목을 누비던 전설의 카스ㅍ- )
카즈사는 진기명기스럽게도, 상체의 움직임 없이 하반신만으로 옆자리 골칫거리의 종아리를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고, 감사하게도 나츠는 움찔거리며 말을 멈춰주었다.
"그...취미......는, 디저트 먹기......입니다..."
숨이 막힌다.
분명 말이라는 것은 숨을 내뱉는 것을 약간 뒤틀어놓은 행위일 터인데, 어째서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 갇히는 지 모르겠다.
혹시 이 사람이 자신의 과거를 아는 게 아닐까?
그 과거를 명분 삼아, 사소한 실수로 발을 걸어 넘어뜨리려는 것은 아닐까?
자칫하다간 폐부 판정을 받아, 아이리나 모두와 함께 있을 수 없게 되진 않을까?
...권력이라는 것은 실로 놀랍게도, 저 혼자 스스로 절벽으로 밀어내는 힘이 있는 듯했다.
카즈사 자신이 지금 그러했으니까.
"네, 쿄야마 카즈사 씨. 잘 부탁드려요."
나기사가 싱긋 웃으며 화답한다. 당최 속을 알 수 없는 눈부신 저 미소가, 아이리의 것과는 다른 의미로 어렵다.
물론, 그것보다도 어려운 것은 우타즈미 사쿠라코의 시선이었다.
사쿠라코는 카즈사가 자기소개를 하는 내내 또렷하게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고, 눈빛만으로도 상대를 잡아먹어버릴 맹수의 향기를 풍기고 있었다.
"...마음에 드네요."
그렇기에 마침내 사쿠라코가 내린 판결에, 카즈사의 온몸에 쭈뼛쭈뼛 소름이 돋아버린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납치되어 손톱을 뽑힐지도 모른다고.
아니면 정치적 행위의 장기말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고.
그런 근거없는 망상이 뭉게뭉게 피어오를 정도로, 사쿠라코의 목소리는 낮고 날카로웠다.
...그게 그저, 카즈사의 머리핀이 귀엽다며 부러워하는 사쿠라코의 사소한 투덜거림이었다는 것을, 이번에도 역시 알 수 없었겠다.
"다음은...네, 옆 자리에 앉으신 분."
쿄야마 카즈사도.
이바라기 요시미도.
하늘이 점지하셨을지도 모를 불안감에, 일순간 숨이 멎고 말았다.
...그래.
그건 아마도 미래 예지였을 것이다.
죽음을 앞에 둔 시한부 환자가 자신의 죽음을 직감하는, 그러한 미래시였을 것이다.
두 사람의 실책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아이리가 있다면 유토리 나츠라도 어떻게든 될 거라고 생각했다는 것.
나머지 하나는, 유토리 나츠에게 '설마 이런 자리에서까지 깽판을 치겠어?' 하는 알량한 생각을 품었다는 것.
......두 사람이 마침내 잘못된 예측을 뒤엎고 시선을 돌렸을 때는, 유토리 나츠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였다.
"......환영하지, 트리니티의 권력자들이여."
망했다.
그것이 두 사람의 결론이었다.
"찰나의 순간이기에 아름다운 혜성처럼, 푸르른 청춘의 시기에만 탐닉할 수 있는 것을 찾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녀의 입을 틀어막았다.
카즈사의 손이 먼저였는지, 요시미의 손이 먼저였는지는 구태여 신경쓸 문제가 아닐 것이다.
"아하, 아하하! 나츠도 참, 얘가얘가 뭐라는지! 하하! 하하하!"
"죄송합니다! 우리 아이가 잠깐 할 말이 있다고 해서! 잠깐만! 다녀! 오겠습니다!"
요시미의 능청스러운 대처?
카즈사의 본능적인 도주?
두 사람은 유토리 나츠를 사실상 연행하다시피 끌고 나간다.
이미 글러먹은 상황을 어떻게든 수습하고자 하는 두 사람의 용기는 심히 가상한 것이겠다만, 반쯤 이성을 잃은 웃음이 뿜어낸 어색한 공기는, 그러한 노력이 부질없다고 외치는 듯 부실을 잡아먹었다.
약간은 어안이 벙벙해진 나기사와 사쿠라코를 향해, 결국 쿠리무라 아이리도 오묘한 웃음을 지어 보이고 말았다.
"...금방 돌아올 거니까, 걱정하지 말아주세요!"
"으음......자주 있는 일인가요? 굉장히 태연하시네요."
"친구들끼리 투닥거리는 건 그만큼 친하다는 이야기...이지 않을까요?"
나기사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하기사, 같은 부원의 입을 틀어막고 연행하듯 질질 끌고 나가는 꼴이, 그녀의 눈에는 사뭇 정상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아니. 아니구나.
미소노 미카의 입에 롤케이크를 쑤셔넣던 자신의 모습이 머리 속을 스치고 지나가, 이내 나기사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필사의 오리발을 내밀던 아이리에게는 실로 행운이었다.
"저......그런데요."
화제를 돌리는 것은, 작금의 위기상황에서 최대한 빠르게 도망칠 수 있는 방법.
쿠리무라 아이리가 대화에 콤마(,)를 찍었다.
"두 분께서...저희 동아리에는......왜......"
아이리가 고개를 찔끔 숙였다.
방문자에게 방문 의도를 묻는 것은 당연한 행위이겠지만, 그 방문자가 트리니티의 최고권력자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야, 그렇지 않은가.
부대의 최고지휘관이 보잘것없는 일개 대대에, 아니, 중대에 방문한 꼴이다. 예고없는 방문은 곤혹스러운 법이다.
모두의 의문.
요시미와 카즈사를 혼돈 속으로 밀어넣고, 나츠의 이성을 날려버리고, 이윽고는 아이리를 이런 1대2 독대의 살얼음판에 밀어넣은, 바로 그 근본적인 질문.
...도대체 왜? 어째서?
"어머, 그러고 보니 말씀을 못 들으신 모양이네요."
나기사는 의외라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평범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디저트 콘테스트를 계획하고 있었습니다만, 어쩌다 보니 그게 유출된 모양입니다. 그 정보를 나츠 씨께서 들으신 것 같구요."
...어라?
분명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
나츠는, 자신들에게 아무런 언질도 주지 않았다. 디저트 콘테스트라니, 그런 것은 들어 본 적이 없었다.
"심사위원은 분명 저희 티파티였죠. 그런데 나츠 씨께서 [ 심사위원은 디저트의 미학에 대해 알고 있는가! ] 라는 종이 비행기를 티파티 건물에 날려주셔서......그 호기심에 이렇게 결례를 무릅쓰고 찾아왔습니다. 그 자리에는 마침 이 쪽의 사쿠라코 씨도 계셨구요."
같은 언어의 말이, 놀라울 정도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태연한 얼굴의 티파티 호스트는, 그렇게 엄청난 소리를 지껄이고 있었으니까.
"......뭐어. 보아하니, 나츠 씨께서 따로 언질은 주지 않으신 모양이네요."
나기사는 간신히 미소를 유지하는 아이리를 보며, 흥미롭다는 듯 생글생글 웃어보였다.
무려 '티파티' 에게 디저트에 대한 진심을 묻다니.
그 과감하고 용감한 행동도 경이로웠지만, 그것을 자신의 동료들에게도 알리지 않고 행동한 그녀에게, 그리고 그 동료들에게도 깊은 흥미가 돋았다.
반면, 쿠리무라 아이리에게 있어서 이는 재앙이었다.
디저트 콘테스트라는 것도 처음 들었다. 아니, 그건 그렇다 칠 수 있다. 아직 완전히 결정된 것도 아니었으니까.
심사가 티파티라는 것도 좋다. 트리니티에서 주취하는 행사에 티파티가 끼어있는 것은 당연하니까.
무슨 바람이 불었던 것일까.
혹시 나츠는, 지금의 이 자리를 단순히 디저트에 대한 각계각층의 열띤 토론의 장이라고 생각했을까.
......티파티의 호스트를 불러놓고? 단순히 토론?
"솔직히 전 반신반의했습니다만......방금 전 나츠 씨의 대담한 발언으로 보면 그 태도가 납득이 가는군요."
우타즈미 사쿠라코는, 기어이 불난 집에 석유를 드럼통 째로 집어던져넣었다.
"나기사 씨. 아무래도 오늘, 저희가 마냥 헛걸음을 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동아리 이름도 그렇고, 단순한 부원일 나츠 씨의 자세도 그렇네요."
그녀의 미소는 제법 음흉해보이기까지 했다.
마치 '좋다, 니들이 어디까지 할 수 있나 보겠다' 따위의 으름장처럼, 보는 아이리의 간담을 서늘케 할 수준이었다.
사쿠라코는 그저 단순히 나츠에게 속았고, 정말로 '그 날의 한정판 케이크' 를 넘을 '디저트학개론' 이 궁금했을 뿐이었지만.
"네, 사쿠라코 씨. 제 뜻도 그렇습니다."
이 시점에서 쿠리무라 아이리는 확신했다.
급작스런 최고 지도층의 방문은 나츠가, 스스로 불러온 재앙이라고.
...멸망의 신호탄이라고.
"오늘은, 흥미로운 하루가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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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시절 경험에 의하면 때때로 누군가는 이성을 잃은 패기로 모두를 재앙으로 몰고 간다
호스트님 입장하십니다
부대차렷
댓글 29
전라니티 수준... 나츠 무친년...
평범한 애들 중에서 제일 평범하지 않은 그 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