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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나기사가 선생님과 통화하며 잠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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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0자

원본

연애

눈이 뜨이는 홍차의 향기는, 오늘 밤이 아니다.

대신 가끔 들리는 작은 숨소리와 나지막이 들려오는 목소리뿐이었다.

『선생님, 아직 일어나 계세요...?』

대답은 바로 돌아오지 않는다.

이미 잠드신 건가, 라고 순간 생각했지만 그 생각은 작은 숨소리에 지워진다.

「......일어나 있어. 나기사야말로 아직 깨어 있었구나?」

부드럽게 울리는 목소리.

그 파장이 내 의식을 진정시킨다.

『잘 생각이었는데 목소리를 들었더니 눈이 뜨였습니다. 선생님 때문이에요.』

그렇게 말하며 이불 속에서 조금 몸을 뒤척인다. 이불의 무게가 기분 좋다.

「나 때문인가~ 그건 곤란한걸.」

선생님의 목소리가 조금 미소를 머금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눈을 감으면 마치 그 목소리만이 가까이 있는 것처럼 귀를 간지럽힌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책임져주세요. 잘 때까지 얘기해 주셔야 해요?』

「잘 때까지...... 나기사. 하지만 어제도......」

선생님의 목소리가 조금 낮아지면서 미소를 머금은 목소리가 이어폰 너머로 전해져 온다. 심장이 조용히 뛰는 게 느껴진다.

『오, 오늘은 괜찮아요! 선생님이야말로 먼저 주무시면 화낼 거예요?』

「후훗...... 응, 알았어. 그럼, 무슨 얘기를 할까.」

밤 그 자체를 녹이는 듯한 대화가 방의 고요함을 감싼다. 가벼운 업무보고에서 시작된, 선생님과의 심야 통화. 덤이라고 생각하던 그것은 어느샌가 두 사람의 일상이 되어 있었다.

『그렇네요... 오늘은 뭔가 즐거운 일이라도 있으셨나요?』

아무렇지 않게 꺼낸 말. 대답을 기다리며 손끝으로 이불 끝을 만지작거린다. 사소한 시간이 어째선지 굉장히 사치스럽게 느껴진다.

「음, 즐거운 일이라......아, 둘러보다가 발견한 건데, "굿나잇 홍차"라는 카페가 있었거든. 조금 신경 쓰이긴 했지.」

나온 화제가 내 자존심을 자극한다. 선생님이라는 존재에게 자신의 흔적이 늘어나는 것처럼 느껴져서 왠지 자랑스럽다.

『굿나잇 홍차...... 좋네요. 밤에도 마실 수 있게 카페인을 줄인다거나 그런 걸까요...』

「그럴지도. 다음에 같이 갈까.」

『ㄴ, 네! 약속입니다!』

자연스럽게 목소리가 들뜬 것을 스스로도 알 수 있다. 상상만으로 이렇게 좋아하는 나는 조금 쉬운 여자가 아닐지 생각한다.

「응, 약속. 또 홍차에 대해서 여러 가지 가르쳐 줘.」

『물론입니다! 괜찮으시다면 홍차의 역사부터 특징까지 전부 말씀드릴게요!』

「아하하, 믿음직스럽네. 그럼 그때는 나기사 선생님에게 맡겨볼까.」

농담처럼 나온 말이지만, 왠지 그 말에 가슴이 따스해진다. 선생님과 보내는 미래를 생각하며, 자연스레 입가가 풀어지는 것을 멈출 수 없다.

「그러고 보니 저번에 나기사가 알려준 밀크티에 꿀 넣는 거. 해봤는데 엄청 맛있더라.」

『에, 정말인가요!?』

「응, 나기사 말대로 우유가 아니라 두유로 만들었는데, 엄청 부드러운 맛이어서...... 깨달았을 땐 몇 잔이나 마시고 있었어.」

『후후... 그건 다행이네요. 하지만 너무 많이 마시는 건 주의하셔야 해요?』

「네~ 나기사 선생님에게 혼나지 않도록 조심하겠습니다.」

『우으, 놀리는 건 그만둬주세요!』

「그러고 보니... 세이아씨가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하셨어요. 드디어 낙원을 찾았다나 어쨌다나...』

「거짓말이지...? 설마 벌써 찾을 줄이야......!」

『어, 어......낙원이라니, 무슨 이야기인가요?』

「아, 미안. 오목눈이 카페 이야기야.」

『헷갈리게 말씀하지 마세요!』

「후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

선생님의 목소리는 부드러웠고 어딘가 졸린 듯했다. 그런 잔잔한 음색이 귓가에 흐를 때마다 온몸이 따스해진다.

『......졸리신 거 같은데요?』

「...그래? 나기사야말로 몽롱한 거 같은데?」

그 물음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온다. 내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아닌데 왠지 간파당한 것 같아서 조금 부끄럽다.

『......선생님의 목소리가 너무 기분 좋아서 그래요. 이런 건 졸리지 않는 게 신기할 정도예요.』

「에~? 그럼 잠들지 않게 노래라도 불러? 아니면 나기사에게 이야기라도 해달라고 할까?」

농담처럼 말하는 그 목소리에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진다. 선생님과 보내는 시간은 무엇을 이야기해도 특별하고, 소중하고, 행복하다.

『......선생님이 뭔가 이야기해 주신다면, 그걸로 괜찮습니다. 저는 선생님의 목소리를 듣고 싶을 뿐이라서.』

「아...... 음...... 그렇게 말하면 조금 긴장되는데......」

아주 조금 수줍은 듯한 목소리에 가슴이 조여온다.

그리고 그 고요함을 달래듯 작게 속삭인다.

『......좋아합니다.』

「어?」

『아......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귓가가 뜨거워지는 걸 느끼고 이불에 얼굴을 파묻는다. 이어폰 너머로 들리는 선생님의 곤혹스러운 목소리가 부끄러움을 더욱 부추겼다.

「으! 뭐라고 한 거야? 가르쳐줘~!」

평소에는 보여주지 않는 선생님의 아이 같은 측면. 그걸 당연하게 보여주는 게 너무 기뻐서, 조금 곤란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자, 빨리 자죠! 내일도 바쁘시지 않나요...!?』

정면으로 말할 수 있을 리도 없고. 변명하며 발뺌하는 것 같아서 조금 부끄럽다.

「흐응...... 뭐, 됐어. 다음에 또 만났을 때 가르쳐줘?」

선생님의 목소리는 온화하고, 조금 아쉬워 보였다. 어딘가 진심이 아닌 듯한 그 가벼움이 구원이기도 하고, 아주 조금 분하기도 했다.

『......네.』

내 목소리가 조용히 방안에 녹아내리자, 이어폰 너머 대화도 자연스럽게 끊겼다. 이어폰 너머로 약간의 숨소리만 들린다. 무언의 시간이 서서히 퍼져 간다.

달빛 아래서 지그시 눈을 감고 고요한 밤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선생님의 존재를 느끼며 잠이 들기를 기다리는 시간은 한없이 평온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선생님...... 아직 깨어 있으신가요......?』

......대답 없음. 들리는 건 일정한 리듬으로 흐르는 조용한 숨소리뿐.

『......』

매일 계속하고 있어도 이 수간만은 언제나 허무하다. 다음에 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건 24시간 후. 그 사실이 이렇게도 무겁게 느껴지는 건 이 사람의 존재가 내게 크기 때문일까.

이어폰을 벗지 않고 스마트폰의 화면에 손을 뻗는다. 붉게 빛나는 통화 종료 버튼이 조용히 존재감을 발한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선생님...... 좋아합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빈틈을 노린 사랑의 말.

어차피 들리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

――그랬을 텐데.

「......나도 좋아해.」

『......!?』

무심코 눈을 크게 뜬다. 머릿속이 하얘진다. 이어폰 너머로 들린 선생님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잔잔하면서도 빠져나갈 곳이 없을 정도로 직접적이었다.

『어, 어째서 일어나있......!? 이미 자고 있던 게......!!!』

목소리가 높아지는 걸 스스로도 알 수 있다. 말하면 할수록 머릿속이 엉망이 되어 간다. 그 초조함에 불을 지르듯 선생님이 웃는 소리가 들린다.

「아하하! 아까 전 답례! 그럼 나기사! 잘 자~!」

『......네!? 자, 잠깐 기다려주세요!!』

반사적으로 스마트폰 화면을 확인한다. 거기에는 무심하게도 「통화 종료」의 글자가 표시되어 있었다.

『어, 어째서 끊으시는 건가요......!?』

그렇게 외쳐도 당연히 대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오히려 돌아오지 않는 걸 알고 있기에 괴로워하는 마음이 점점 부풀어 오른다.

『뭐, 뭔가요!? 이거 무조건 일부러 그러는 거죠!? 사람이 부끄러운 말을 했는데, 갑자기......!』

심장이 두근두근 시끄럽다. 이불 속에서 몸을 비틀며 이어폰을 빼고 머리맡에 내던진다.

『갑자기 그런....... 하지만, 저도......!』

얼굴이 뜨겁다.

귀까지 새빨갛게 된 걸 스스로도 알 수 있다.

「나도 좋아해.」

머릿속에서 반복되는 선생님의 목소리와 그 말. 몇 번이고 되살아나면서 부끄러움과 기쁨이 번갈아 몰려든다. 내 몸은 마치 귓가에 속삭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아아아아아...... 으으으......!』

베개를 끌어안고 몸부림친다. 열을 띤 뺨을 식힐 길이 없어 답답함에 몸을 비틀고, 그럼에도 입꼬리가 올라가는 걸 멈출 수 없다는 게 또 분하다.

밤이 깊어져 간다.

무언이 쌓인다.

아아, 진짜.

꿈에서 만나면 복수할 거예요.

소설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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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4.11.24번역

소설핫산) 나기사가 선생님과 통화하며 잠드는 이야기

#키리후지 나기사#선생#소설
좋아요 0댓글 22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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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leooon0907작가
게시물 23개
ㅇDC
ㅇㅇ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4.11.24 19:27
조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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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2

나
ㅇDC
ㅇㅇ124.11.24

달다 달아

ㅇDC
ㅇㅇ224.11.24
ㅇDC
ㅇㅇ324.11.24

읽지는 않지만 나기사님은 일단 개추

ㅇDC
ㅇㅇ424.11.24

역시 순애물은 존나 달구나

ㅇDC
ㅇㅇ524.11.24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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