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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학생을 따끔하게 지도해야 한다.
그게 선생이자 어른이 해야 할 당연한 책임이니까.
…근데 그랬다가 진짜 미움받으면 어쩌지?
이 나이대 학생들은 사소한 일로도 감정이 상하고,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한 일도 마음 속 깊이 담아두고 두고두고 되새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니, 꽤나 자주 있다.
키보토스처럼 위험한 곳에서 혹시라도 학생에게 미움을 산다면…
특히 오늘 만날 학생은 더더욱 조심스럽다.
어쩌면… 오늘 샬레를 폭발시킬지도 모르니까.
“오랜만에 뵙는군요. 선생님.”
문제의 학생, 쿠로다테 하루나가 샬레 사무실의 문을 열고 모습을 드러낸다.
“그래. 쿠로다테 양. 잘 지냈어?”
“...네. 덕분에.”
흔쾌히 돌아오는 대답과 달리, 하루나의 얼굴은 누가 봐도 분간할 수 있을 정도로 홀쭉해진 데다가 핏기가 가신 채 창백함마저 느껴진다.
‘선생님. 제발 도와주십쇼.’
‘상점가 전체가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합니다요.’
‘예전엔 살아남는 가게도 많았는데 이젠 무조건 터뜨린다니까요?’
최근 들어 샬레에 민원 폭탄이 쏟아지게 만든 주인공.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얼마 전부터 하루나의 식당 폭파 빈도수가 어마어마하게 늘었다.
분명 그전까진 본인의 기준에 맞지 않는 가게만 터뜨렸는데, 이젠 식당에 들어가서 음식을 한 입 먹곤 바로 터뜨린다는 것이다.
미각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닐까도 생각했지만, 후우카의 요리를 먹고 나선 아무 일도 없었다는 걸 보면 그건 또 아닐 거다.
주리의 요리를 맛있게 먹었다면 당장 응급의학부에 연락했겠지.
즉, 지금 하루나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본인의 의지로 자영업자들을 괴롭히고 있다는 얘기다.
“오늘은 어쩐 일로 부르셨나요?”
“쿠로다테 양도 짐작하고 있지 않아?”
“...그렇군요. 그럼 여기서…”
“아니, 준비한 게 있으니 자리를 옮기자.”
의아해하는 하루나와 함께 사무실을 나서 이동한 곳은…
“여긴… 샬레의 휴게실이군요.”
“잠시 앉아서 기다려줄래?”
하루나를 푹신한 소파에 앉혀두고, 휴게실 한켠에 위치한 부엌으로 걸어간다.
“선생님?”
“요리를 준비할 테니 얌전히 쉬고 있어. 쿠로다테 양.”
예전에 사소한 오해로 공안국에 잡혀가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 먹고 취조당했을 때, 무서운 얼굴로 으름장을 놓던 칸나가 슬쩍 가져왔던 오야코동.
그날따라 범죄자들과 트러블이 많았는지 여기저기 반창고를 붙인 손으로 내려놓던 오야코동은 정말 맛있었고, 너무 감격스러워서 앞으로 발키리가 하는 일이라면 뭐든 도와주겠다고 했었다.
…그러고 보니 그 말을 했을 때 칸나의 표정이 좀 묘했었지…?
아무튼 그때 내가 느낀 감정을 하루나에게 비슷하게 전달할 수 있다면…
그게 무턱대고 혼을 내는 것보다 더 낫지 않을까.
“자. 다 됐어.”
식탁에 놓인 내 야심작을 바라보는 하루나의 눈빛이 반짝인다.
“처음 보는 형태의 음식인데… 이름이 뭔가요?”
“해물비빔소스덮밥이야.”
원래는 칸나가 준비했던 오야코동을 만들려고 했지만, 그때의 맛을 재현하려고 칸나에게 오야코동을 만든 가게를 알려달라고 했더니 화를 내고 연락을 끊어버려서 알아내지 못했다.
그래서 군대 시절에 맛있게 먹었던 해물비빔소스를 써서 덮밥을 만들었다.
뭐, 둘 다 같은 덮밥이니까...
“선생님이 직접 해주신 요리라니,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하루나가 천천히 첫 술을 떠 입에 넣은 순간.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눈썹이 심하게 떨리는 게 보인다.
뭐지? 저혈당 쇼크? 아니면 설마…
“...맛있어요.”
하루나의 표정에 미소가 돌아오자, 속에서 안도의 한숨이 새어나온다.
“다행이야. 쿠로다테 양의 입맛에 맞을까봐 걱정했는데.”
“걱정하셨나요?”
“물론이지. 쿠로다테 양도 요즘 고민이 많은 것 같은데, 너무 힘들면 다른 가게들 말고 샬레로 와. 언제든 배부르게 해 줄 테니.”
원래대로라면 따끔하게 혼을 내야 하는데… 오랜만에 본 하루나의 모습이 평소와 너무 달라서 차마 그럴 수 없었다.
뭔가 사연이 있는 것 같은데, 그것조차 함부로 물어볼 수 없을 분위기기도 하고.
그리고 괜히 이럴 때 혼냈다가 제대로 미움받을지도 모르니까…
“다 먹었어?”
“네. 요즘 통 음식을 들지 못해서 위장이 줄어든 것 같네요. 후후.”
절반 정도 남은 덮밥을 남겨두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하루나.
“이제 고민이 좀 해결됐네요. 그간 걱정을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럼 앞으로는…”
“...어떨까요? 후훗.”
다행이다. 진짜 뭔가 고민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이렇게 말하는 걸 보면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면 되겠지?
“휴…”
한층 밝아진 표정과 혈색의 하루나가 샬레를 떠나고, 아침 일찍부터 준비하느라 고조됐던 긴장이 탁 풀어지며 급격한 배고픔이 밀려온다.
그리고 눈앞에 보이는 반쯤 남은 해물비빔소스덮밥.
너무 배가 고픈데 조금만 먹어볼까…
“...엌!?”
이게 뭐야!?
짜!!! 매워!!!
…뭐지? 실수했나? 분명 조리법대로 했는데?
조리법을 한 번 다시… 뭐야!? 통조림 한 캔을 쓰는 거야? 한 통이 아니라?
잠깐, 이런 맵고 짜기만 한 음식을 반이나 먹었다고?
…하루나가 정말 배가 많이 고팠구나…
아, 아니… 이게 문제가 아니지.
설마 하루나가 내가 맛없는 음식을 먹였다고 화가 나서 더 열심히 가게들을 폭파하고…
날 진짜로 미워하게 되면 어쩌지?
상점가 여러분, 죄송합니다. 제 실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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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착하지만 조?금 소심하고 겁?이 많은 선생이 자신이 미움받는다고 착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고 학생들은 선생을 여전히 좋아하는 이야기입니다
너무 글이 안써져서 못쓰고있다가
오늘부터 내부전쟁 하러가면 진짜 못쓸거같아서 열심히 써서 올림
댓글 27


충격)학생을 식고문하는 선생이 있다???
의도는 그게 아니었지만 생각해보니 그렇네 ㄷㄷ

악 해물비빔소스
난 솔직히 해빔소 맛있었음 ㄷㄷ
미식이네요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