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오역 지적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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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니티에 오는 건, 오랜만이었다.
본래 목적은 트리니티와 샬레의 연계에 관한 회의였지만,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 시계를 보니 아직 오후 이른 시간. 날씨도 좋다. 그렇다면, 하고 선생님은 생각했다.
「……티파티 아이들을, 오랜만에 만나러 가볼까.」
문득 생각이 났다, 그뿐인 일이었다.
생각해 보면, 최근에는 업무가 정신없어서 좀처럼 트리니티에 얼굴을 비추지 못했다. 나기사, 미카, 세이아. 다들 바빠 보였고, 애초에 내 쪽 일정이 꽉 차 있었으니까. 하지만 관계가 소원해지는 건, 아주 조금 쓸쓸하다.
오랜만에 얼굴 보고, 가볍게 잡담이라도 나누고 운 좋으면 홍차 한 잔이라도 얻어마시면 좋겠네, 하고. 그런 가벼운 마음으로 티파티의 테라스로 발길을 옮겼다.
하지만.
「……어?」
그곳에는, 명백히 기이한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테라스 앞의 하얀 아치 아래. 육중한 문 앞에서, 미카와 세이아가 어깨로 문을 짓누르고 있었다.
그 두 사람이, 필사적인 형상으로 문을 막고 있는 것이다.
「이, 이제 무리야아아아앗!!」
「크윽…… 적어도, 적어도 앞으로 몇 분만!! 버텨주게 미카!!」
쾅, 쾅, 쾅!!!
안쪽에서 두들기는 엄청난 소리가 하얀 기둥에 울려 퍼지고 있다.
「……어? 어? 무슨 일이야?」
선생님은 할 말을 잃은 채 다가간다.
「미카? 세이아? 뭐 하고 있어……?」
「서, 선생님!?!?」
미카가 절규에 가까운 목소리를 질렀다.
세이아도 뒤를 돌아보며,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이런, 선생! 이 무슨 타이밍인가! 올 거면 30분만 더 늦게 오지 그랬나!」
「……어, 뭐가?」
선생님은 쓴웃음을 지으며 당황해한다. 하지만 상황이 너무나도 비일상적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세이아는 으으윽 하고 문에 체중을 전부 실으며 외친다.
「묻지 말아주게! 아니 그보다, 지금 당장 돌아가! 여긴 너무 위험해!!」
「자, 잠깐만 기다려!? 뭐가 있는데!? 이 문 너머에!?」
선생님의 의문에, 미카는 입술을 꽉 깨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기 쨩……」
「어?」
「문 너머에 있는 거, 나기 쨩이야……」
설마, 하는 표정을 짓는 선생님.
침착하고, 냉정하며, 규율을 중시하는 그녀가, 어째서 이렇게 날뛰는 듯한……?
선생님은 놀란 김에, 무심코 목소리가 커진다.
「나기사가!? 이 문 너머에 있다고!?」
다음 순간이었다.
콰아아아앙!!!!!
문이 비명을 지르듯 삐걱거렸고, 안쪽에서의 충격으로 살짝 떠올랐다.
「꺄아아악!? 나, 나기 쨩 진정해!!」
「함부로 소리를 내면 안 되네 선생! 크윽…… 쓸데없이 힘이……」
미카와 세이아가 거의 동시에 절규했다.
선생님이 무심코 몇 걸음 물러나자, 세이아가 진지한 표정으로 뒤를 돌아본다.
「선생, 마지막 충고일세. 건어물이 되고 싶지 않다면 지금 당장 이곳을 떠나게. 이건 협상의 여지가 없어!」
「거, 건어물!?」
「선생님…… 미안해……! 우리, 나기 쨩을 막지 못했어……」
미카의 비통한 목소리에, 선생님은 아연실색한다.
그리고, 그때였다.
콰아아아앙!!!
엄청난 파괴음과 함께, 문이 완전히 날아갔다.
폭풍 같은 충격이 일었고, 미카와 세이아는 날려가듯 벽에 격돌했다.
「우에에에엥…… 무리야아……」
「크윽…… 선생…… 도, 도망쳐…… 털썩」
그 자리에, 두 사람이 쓰러진다.
문의 잔해가 산산조각이 되어 흩날리는 가운데, 그 안쪽에서 천천히, 조용히, 한 소녀가 나타났다.
그것은, 틀림없는 나기사였다.
하지만, 평소 그녀의 모습이 아니다.
언제나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던 머리카락은 살짝 헝클어졌고.
눈동자에는, 사냥할 때의 사자처럼 먹잇감을 찾는 안광이 서려 있다.
게다가, 하얗고 아름다운 날개가 기이할 정도로 크게 펼쳐져 있었다.
「하아…… 하아…… 후우…… 으……」
호흡이 거칠다.
양팔을 살짝 벌리고, 몸을 앞으로 기울인 그 모습은 마치 맹금류의 자세 같았다.
입김이 하얗게 서리는 것도 아닌데, 공기가 따갑게 느껴진다.
선생님은 한 걸음, 뒷걸음질 쳤다.
「나…… 나기사……?」
말을 걸자, 나기사의 눈동자가 순식간에 록온한다.
「…………선생님.」
그 목소리는 떨릴 정도로 달콤했고, 그리고 무서울 정도로 앳되게 들렸다.
다음 순간.
「――읏!?」
선생님은, 갑자기 껴안겼다.
하얀 날개가 펄럭이며 닫히고, 시야가 부드럽게 하얀색으로 감싸인다. 부드러운 깃털과, 은은하게 풍기는 홍차의 향기. 무심코 비틀거릴 뻔한 몸을, 나기사의 팔이 단단히 끌어안고 있었다.
「나, 나기사……?」
놀라서 말을 걸었지만, 대답은 없다.
「……선생님……」
귓가에서,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
「……후후…… 선생님……」
그것뿐이었다.
의미가 있는 말은 아니다. 그저, 이름을 부르는 것 자체가 목적인 것처럼,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상태가 이상한데?)
선생님은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안긴 채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날개의 힘은 생각보다 강했다. 마치, 매달리는 듯한 힘 조절이다.
「나기사, 왜 그래? 일단 진정할까?」
그렇게 말을 건, 그때.
나기사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젖어있는 눈동자. 열을 띤 뺨. 하지만 어딘가 어린, 불안해 보이는 표정.
「……선생님.」
「응.」
「……쓰다듬어 주세요.」
「…………어?」
무심코, 선생님은 굳어버렸다.
나기사가, 그런 말을 할 리가 없다.
평소의 그녀라면 거리를 유지하며, 이런 부탁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쓰, 쓰다듬어……?」
당황하고 있자, 나기사의 표정이 조금씩 흐려진다.
「……안, 되나요?」
목소리가, 떨렸다.
커다란 날개 틈새로 보이는 눈동자가, 순식간에 눈물로 젖어간다.
「……선생님……」
그 모습을 보고, 선생님의 이성은 허무하게 패배했다.
「……안 될 거 없지.」
그렇게 말하며, 살며시 손을 뻗는다.
손끝이 나기사의 머리에 닿았다.
천천히, 깨지기 쉬운 물건을 다루듯 쓰다듬는다.
「……읏.」
나기사가 숨을 죽인다.
다음 순간.
「……더.」
「어?」
「……더, 마구마구 해주세요.」
「……」
순간, 사고가 정지한다.
하지만, 이미 되돌릴 수는 없었다.
「……아, 알았어.」
선생님은 각오를 다지고, 양손으로 나기사의 머리를 감싼다.
쓰담쓰담. 슥슥.
머리 모양이 망가지는 것도 상관하지 않고, 과감하게 마구 쓰다듬었다.
「……♪」
나기사의 표정이 단번에 밝아진다.
입매가 풀리고, 날개가 파닥파닥 작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후후……♪」
「자, 잠깐…… 머리, 엉망진창이 되는데……」
「괜찮아요…… 선생님이, 해주시는 거라면……♪」
완전히 기분이 좋아진 나기사는, 선생님의 가슴에 이마를 비비적거리면서, 더욱 거리를 좁혀온다.
그리고, 이어진 한마디.
「……선생님.」
「뭐, 뭐야?」
「……뽀뽀도, 해주세요.」
「――에엑!?」
이상한 소리가 나왔다.
「뽀뽀, 라니……」
「해주세요.」
다급했다.
「아니, 나기사, 기다려 봐. 아무리 그래도 그건――」
「……싫어어!!!」
나기사가, 날개를 홱 펼친다.
「안 해주면, 싫어요!!」
「애 같은 말투 쓰지 말고!?」
「선생님이, 안 해주시면……」
그렁, 하고 다시 눈물이 맺힌다.
선생님은 머리를 감싸 쥐었다.
(……나기사한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알았어, 알았으니까.」
한숨을 내쉬고, 선생님은 살며시 나기사의 어깨에 손을 얹는다.
「입은 안 되니까…… 볼이라면.」
그렇게 말하고, 살며시.
뺨에, 가볍게.
쪽, 하고 소리가 나지 않을 정도로, 닿기만 하는 키스.
「…………」
순간, 나기사는 멍하니 있었다.
이어서, 무늣 하고 볼을 부풀린다.
「……입이, 아니에요.」
「안 되는 건 안 돼.」
「……무우……」
불만스러운 듯하지만, 그래도 어딘가 만족한 것처럼
나기사는 얌전해졌다.
하지만.
「……선생님.」
다시금, 거리가 좁혀진다.
몸을 밀착시키고, 숨결이 닿을 정도로 가까이서, 나기사는 자신의 몸을 선생님의 다리에 딱 붙이고 꼼지락거리기 시작했다.
「……응……」
「스톱!!」
선생님은 즉시 양어깨를 잡고, 거리를 벌린다.
「여기까지! 이 이상은 안 돼!!」
그 순간이었다.
「거기까지일세 나기사!」
「나기 쨩, 스톱!!」
좌우에서, 그림자가 뛰어든다.
세이아와 미카였다.
「어――」
나기사가 뒤를 돌아보는 것보다 빨리, 두 사람은 호흡이 딱 맞는 움직임으로 그녀를 밀어 넘어뜨렸다.
「이거 놔아!! 노오라고오오!!」
「자자, 여기까지! 여기까지야 나기 쨩!!」
「이 이상은 자네가 부끄러운 꼴을 당할 뿐이야!」
둘이서 달려들어 나기사를 구속한다.
「서, 선생님……!」
뻗어오는 손.
하지만, 세이아가 날카롭게 고했다.
「선생, 오늘은 이만 돌아가 주게.」
「어?」
「설명은 후일 하겠네. 그때 전부 이야기하지.」
미카도 필사적인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부탁이야 선생님! 지금은 떨어져 있어!!」
선생님은 한순간 망설이다가, 결단했다.
「……알았어.」
발길을 돌려, 달리기 시작한다.
등 뒤에서, 나기사의 목소리가 들렸다.
「선생님……!!」
하지만, 돌아보지 않았다.
이렇게 선생님은
부서진 문과, 쓰러진 티파티와,
조금은 돌이킬 수 없는 예감을 뒤로하고
트리니티를 떠난 것이었다.
후일, 선생님은 세이아의 호출을 받고 티파티의 테라스로 향했지만, 안쪽 자리에는 이미 세 사람이 앉아 있었다.
「여어, 선생.」
먼저 말을 걸어온 건 세이아였다. 차분한 미소는 평소와 같지만, 어딘가 피로가 배어 있다.
그 옆에서는, 미카가 턱을 괴고 손을 흔들었다.
「선생님, 여기 여기~」
그리고―.
또 한 명, 자리에 앉아 있는 나기사는, 자신의 하얀 날개로 얼굴을 반 이상 가리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
선생님은 순간,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지 망설였다.
「그게…… 부르길래 왔는데……」
그 애매한 말을 받아들이듯, 세이아가 헛기침을 하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오늘은, 지난번 건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와달라고 했네.」
「역시, 그때의……」
「음. 일단 전제부터 이야기하지.」
세이아는 깍지를 끼고, 조용히 말을 잇는다.
「트리니티에서 날개를 가진 학생에게는, 몇 개월에 한 번 생리 현상으로서, 대규모 발정기가 찾아온다네.」
「……발정기.」
「평소에는 억제약으로 완전히 관리되고 있지.
이성도 행동도 문제없이 유지되도록, 오랫동안 연구되어 온 물건이야.」
선생님은 떠올린다.
그때 나기사의 모습. 이성이 빠져나가고, 감정만이 앞에 나와 있던 그 상태.
「……나기사가?」
「그렇다네.」
세이아는 딱 한 번, 힐끔 나기사를 본다.
「그녀는 최근, 하드 스케줄이 계속되었지. 회의, 조정, 서류, 외부 절충…… 그 와중에, 복약을 한 번, 완전히 잊어버리고 만 거야.」
「……그래서, 그렇게 됐다, 이건가.」
「음.」
테이블 위에,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는다.
그 침묵을 깨듯, 가녀린 목소리가 들렸다.
「……서, 선생님……」
날개 그늘에서, 나기사가 살짝 얼굴을 내민다.
「……이번 일은…… 정말로…… 면목이, 없습니다……」
모기 우는 듯한 목소리.
평소의 늠름한 그녀에게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작게, 떨리고 있었다.
선생님은, 천천히 숨을 내뱉었다.
「……그런 거였구나.」
그리고, 온화하게 미소 짓는다.
「괜찮아, 나기사. 사정은 알았으니까.」
나기사의 어깨가, 움찔 움직인다.
「……정말, 인가요……?」
「응. 누구에게나 실수는 있으니까.」
선생님은 이어서, 조금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제 약은 잊지 말고 챙겨 먹어야 해?」
「……명심, 하겠습니다……」
나기사는 깊이 고개를 숙였다.
그 모습을 보고, 미카가 활짝 표정을 밝힌다.
「다행이다~! 이걸로 한 건 해결이네⭐+」
「……그래.」
세이아도 어깨의 힘을 뺐다.
「솔직히, 이제야 안심이 되는군. 다음엔 약을 잊지 않도록 나기사의 수행원에게도 설명해 두겠네.」
「자 그럼 이야기도 끝났으니까 말이야!」
미카가 기세 좋게 일어선다.
「모처럼인데, 홍차라도 마시면서, 이야기라도 나누고 가지 않을래? 선생님!」
「어?」
「여기까지 왔으니까 말이야. 그치, 나기 쨩?」
미카는 나기사 쪽을 본다.
나기사는 한순간 망설이다가, 이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상관없어요.」
「앗싸!」
나기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포트를 집어 든다.
그 움직임은 평소대로 정중하고, 신중했다.
찻잔에 따르는 홍차는, 옅은 호박색.
은은하게 달콤한 향기가 감돈다.
「드세요……」
선생님은 나기사에게서 찻잔을 받는다.
「고마워.」
미카와 세이아도 각각 찻잔을 손에 들고, 넷이서 가볍게 들어 올렸다.
「자, 잘 마시겠습니다~!」
한 모금.
……그리고, 수십 초 후.
「……어라……?」
미카가 눈을 깜빡였다.
「뭔가…… 갑자기……」
「……졸음이……! 설…… 마.」
세이아도 눈살을 찌푸리며, 턱을 괸다.
선생님도, 시야가 천천히 흐려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이거…… 는……)
그렇게 생각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찻잔이 손가락에서 미끄러져 떨어지고,
세 사람은 각각, 테이블에, 의자에, 천천히 쓰러져 갔다.
정적.
테라스에 남는 것은, 바람 소리뿐.
……그리고.
「……♪」
작고, 즐거운 듯한 목소리.
나기사는, 천천히 날개를 내렸다.
잠든 선생님을 내려다보며
혀로 입술을 싹 핥는다.
그 눈동자는, 어딘가 짐승처럼 날카롭고
그러면서도, 기쁜 듯이, 가늘게 휘어지고 있었다.
「……후후.」
나기사의 하얀 날개가, 조용히 흔들리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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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해요.
R-18 요소 따위 없습니다!!
실제로 있을까요 발정기.
있으면 조금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뭐라 말하지 않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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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거 안잘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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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흐
어흐어흐어흐
블끼야아악 자지 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