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토스.me
홈모음집마이페이지
SUBSCRIBED
EXPLORE
BA블루 아카이브BR봇치 더 록!ZZZ젠레스 존 제로GI원신HSR붕괴: 스타레일모든 채널 보기
문의하기
블루 아카이브
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황혼의 유스티티아 - 우자와 레이사
/블루 아카이브
광고

파파고 기반 번역

일섭 방디부 이벤 내용

1 / 2

제라늄꽃처럼 새빨간 하늘을 가공의 선이 가르고 있었다.

까악까악, 까마귀 모녀가 갈라진 하늘을 날아다니고 레이사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작디작은 한숨을 내쉰다.

레이사는 강가 울타리에 등을 기대고 인근 편의점에서 변덕스럽게 산 사탕 포장을 열었다. 그러고는 그 속을 손으로만 뒤져 손에 남은 하나를 꺼낸다. 부스럭거리며 개별포장된 사탕을 하나 꺼내 휙, 던져 입에 넣는다. 몇 초 정도 사탕의 단맛을 특정할 수 없는 시간이 이어진 후에 코를 뚫는 청량함이 입안을 채웠다. 박하의 맛이다. 그렇게 중얼거리며 눈살을 찌푸리고는 손안에 남은 포장지를 습관처럼 익숙하게 상의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 쏴, 하네요."

박하의 맛은 싫어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먹고 싶은 맛도 아니었다.

더 짜거나 쓴 게 먹고 싶었다고 생각하면서 자꾸 입 안에서 사탕을 굴린다.

해질녘의 거리를 걷고 있는 사람은 적었다.

그들의 대화와 발소리가 레이사의 귀에는 거의 닿지 않을 정도로 작고, 들리는 것은 자신의 호흡이나 강의 물결 소리, 바람에 흔들리는 가로수 잎 소리 정도.

조용하네요, 하고 레이사는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조용한 공간이라는 것에는 익숙해졌다고 레이사는 스스로 인식하고 있지만 왠지 오늘따라 이 정적이 답답했다.

어깨 멘 총기의 방아쇠를 당기면 이 정적도 조금은 나아질까. 애총을 멍하니 바라보며 생각하다가 이런 야외에서 엉뚱하게 발포해서 되겠냐고 고개를 흔들었다. 누군가 전투할 상대가 있는 것도 아닌데 갑자기 그런 짓을 하면 주위 사람들에게 폐가 된다.

누군가에게 폐가 되고 싶지 않아.

그래서 결국 얌전히 황혼을 맞이하는 것 정도가 레이사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입안에서 작아지는 박하사탕의 맛을 느끼며 기대어 있던 울타리를 잡고 강 쪽으로 몸을 돌린다. 그리고 흐르는 강을 내려다보았다. 석양을 반사해 반짝이는 수면 아래로 몇 마리의 크고 어렴풋한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었다.

그림자들은 떼 지어 등지느러미를 흔들며 모두가 한결같이 같은 방향을 향해 헤엄치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가야 할 목적지를 확실히 알고 있겠지, 그 모습을 보면서 레이사는 그렇게 생각했다.

"――― 뭐 하고 있는 거야?, 레이사."

그렇게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는데 레이사의 등 뒤에서 부드럽고 낮은 톤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목소리에 눈을 크게 깜빡이며 등 뒤를 돌아본다. 정장 차림의 남성이 바스락거리는 편의점 봉지를 들고 레이사에게 미소를 보내고 있었다.

안녕, 하고 웃는 얼굴 그대로 인사를 건네고 레이사도 안녕하세요, 하고 답한다.

"선생님이야말로 뭐 하고 계시나요?"

그러고는 강 울타리에 등을 기댄 자세로 돌아와 선생님께 되물었다.

잠깐 볼일이 있어서, 하고 선생님은 웃으며 레이사 옆에 나란히 서듯이 울타리에 기댄다.

선생님은 들고 있던 편의점 봉지에서 캔 커피를 꺼내 그 고리를 당겼다. 커피 향이 레이사가 있는 곳까지 닿아 코를 자극한다.

향기로 보아 설탕이나 우유는 들어 있지 않은 모양이다. 블랙으로 추정되는 커피를 선생님은 주저 없이 꿀꺽이며 마신다. 블랙커피를 마신다니 어른이구나, 하고 레이사는 그 모습을 보며 생각하다가 왠지 참을 수 없는 기분이 되어 시선을 선생님으로부터 땅으로 옮긴다.

"...뭔가, 고민거리라도?"

그런 레이사의 모습에서 뭔가 느꼈는지 캔에서 입을 뗀 선생님이 레이사에게 물어왔다.

그 말에 레이사는 작게 숨을 내쉬고 모르겠어요, 하고 중얼거린다.

"저는... 고민하고 있는 걸까요."

아주 작아진 입 안의 박하 맛을 깨물고 봉지에서 두 번째 포장지를 꺼낸다. 그 내용물을 꺼내려고 손가락에 힘을 주다가, 그 후 역시 됐어, 하고 봉투 안으로 그것을 되돌려 놓았다.

"... 혼란스러워요."

그리고 입에서 흘러나온 것은 한숨처럼 가냘픈 속삭임.

이렇게 조용한 곳이 아니면 쉽게 지워질 게 틀림없는 레이사의 그 목소리에 선생님은 응, 하고 똑같이 작은 맞장구로 계속하길 재촉한다.

"저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 저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우자와 레이사는 트리니티 자경단의 일원이다.

스케반을 쓰러뜨리고 치안을 지키며 내건 이상을 수행한다.

그것이 레이사의 정체성이라고 레이사라는 소녀의 나아갈 길이라고 그렇게 믿었다.

믿고, 있었는데.

"혼란스러워요. 저는 뭘 하고 싶은 걸까요?"

쿄야마 카즈사는 스케반이었다.

무력과 공포로 자신을 확고히 한, 레이사가 타도해야 할 숙적이었던 소녀.

그 강함을 쫓던 날들을 레이사는 헛수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분명 레이사에게 있어서 둘도 없는 날들의 조각임이 틀림없었으니까, 그렇기에 마음속 어딘가에서 그녀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쿄야마 카즈사는 달라졌다.

레이사가 둘도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날들을 잊고 싶은 과거라고 끊어버리고 그녀는 바뀌기를 선택했다.

"쿄야마 카즈사는 흔들리지 않았어요."

적어도 레이사의 눈에 비치는 그녀는 강하게 거기에 서 있었다.

자신을 바꾸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망설임 없이.

어떤 고난이 거기에 있어도 되고 싶은 자신이 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역시, 코야마 카즈사는 강하네요. 저보다도 훨씬."

딱히 레이사는 자신을 바꾸고 싶은 건 아니다.

스스로가 그린 이상을 위해서, 그렇게 결정한 길을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조금.

정말, 아주 조금.

레이사를 두고 변해버린 소녀의 그림자가 눈에 밟혀 떠나지 않을 뿐.

그 그림자의 존재가 레이사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구나."

애매하게 말한 레이사에게 선생님은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레이사는, 외로운 거야."

"외로움... 인가요...?"

전해진 말의 의미를 잘 이해할 수 없어 레이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선생님을 쳐다본다.

선생님은 눈을 내리깔고 캔 커피를 마시며 천천히 레이사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레이사는 카즈사가 멀어진 줄 알았구나."

"멀어져..."

"그래. 카즈사와 레이사가 어떤 관계였는지 나는 전부 알 수는 없지만... 레이사에게 있어서 카즈사는 소중한 친구였겠지?"

"친구가 아니라 숙적입니다!"

"아하하, 그런가, 그럼... 소중한 숙적이었던 거네."

소중한 숙적.

어쩐지 이상하게 느껴지는 그 말이, 하지만 아주 딱 들어맞게 다가온다.

확실히 레이사에게 있어서, 코야마 카즈사는 소중한 존재였다.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소녀로, 반드시 쓰러뜨리고 싶은 유일한 숙적.

과연, 소중한 숙적이라는 단어는 묘하게 들어맞는다.

고개를 끄덕이는 레이사를 곁눈질하며 선생님은 말을 이었다.

"그런 아이가 어느 날을 기점으로 변해 버렸다. 내가 아는 그 아이가 아니라서, 왠지 모르는 누군가 같아서."

말하면서 선생님은 캔 커피의 가장자리를 손가락으로 쓰다듬는다.

그 시선은 어딘가 먼 과거를 바라보는 듯 했다.

어쩌면 이것은 선생님의 실체험일지도 모른다고 레이사는 그 시선을 보며 막연하게 느낀다.

"갑자기 손이 닿지 않는 느낌이지."

"그건... 조금이지만, 알 것 같아요."

"나는 그게 『멀어졌다』는 거라고 생각해."

"그런... 가요?"

"응. 그래서 말이야... 분명 그건 외롭다는 말이기도 하지 않을까?"

"외롭다... 그렇네요..."

다시 던져진 『외롭다』는 단어에 이번엔 아까보다 더 수긍했다.

"저는 외로울지도 모르겠어요."

소중한 숙적이었던 소녀가 자신을 두고 멀리 가버려서.

보물처럼 생각했던 기억에 『잊어버리고 싶은 과거』라는 이름이 붙었고.

레이사에게는 손이 닿지 않는 장소를, 쿄야마 카즈사는 선택했다.

『어른이 돼라』고, 레이사에게 그런 말을 남기고.

―――아아, 그렇구나.

문득 계시가 내려온 것처럼 이해한다.

쿄야마 카즈사는.

레이사와 같은 아이였을 그 소녀는.

"쿄야마 카즈사는 어른이 되려고 하는군요..."

레이사보다 한발 앞서 아이로 남기를 그만둔 것이다.

언제까지나 순진하게 있을 수는 없다고 스스로에게 타일러, 어른이 되기를 바라기 시작한 거다.

"쓰러뜨릴 수 없는 거죠. 왜냐면 전... 계속 변하지 않고 어린아이인 채니까요."

스케반을 쓰러뜨리고 치안을 지킨다.

트리니티의 기사라든지 심판자라든지 그런 직함을 순진하게 내걸고.

그게 이상이라니. 그런 건 분명 아이의 어리광일 텐데.

――― 하지만, 그래도.

그래도 레이사는 그게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바꾸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그것이 우자와 레이사니까. 그런 것이 레이사의 절대적인 존재 증명이니까.

설령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마음은 꺾이게 하지 않는다.

꺾이지 않아야... 할 텐데...

"... 선생님. 가르쳐 주시겠어요?"

레이사는 선생님을 올려다보며 손가락으로 소매를 꾹 잡는다.

캔 커피에 고정되어 있던 선생님의 시선이 레이사 쪽을 향했고, 그 검은 눈동자에 레이사 머리 위의 별이 희미하게 반짝이는 자국을 남겼다.

레이사는 똑바로 그 검은 눈동자를 시선으로 꿰뚫고 매달리듯 말을 꺼냈다.

"저는... 이대로 괜찮을까요..."

흔들리고 있다. 레이사는 계속, 흔들리고 있다.

쿄야마 카즈사가 그랬듯이, 레이사도 바뀌어야 하는 걸까.

지금까지의 자신에게 『아이』라 이름 붙이고 어른이 되어야 하는가.

"죄송합니다, 선생님. 이건 고민거리가 맞았어요. 저는 고민하고 있는 거였어요."

아까는 모르겠다던 말을 수정한다.

레이사는 고민하고 있었다.

자신을 바꿔야 한다는 초조한 마음과 내세워온 이상을 관철하고 싶은 아이의 어리광 그 자체.

그 어느 쪽이 옳은지를 레이사는 혼자 결정할 수 없었다.

"선생님... 저는 변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요?"

소매를 잡은 손가락에 힘을 준다.

서서히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느낌이 들자 레이사는 그 열기를 뿌리치듯 고개를 흔들었다. 왠지 우는 것만은 싫었다.

그런 레이사의 머리에 살짝 큰 손바닥이 얹힌다.

선생님의 손이었다. 크고 따스한 감촉이 부드럽게 레이사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 손놀림에 고조된 열기와 생각의 탁류가 진정되는 듯한 느낌이 들자 레이사는 작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괜찮다, 며 손짓이 말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 있잖아, 레이사."

따스하고 상냥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한 사람 몫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한 사람 몫, 인가요?"

"응. 뜻은 알고 있어?"

"네. 어떻게든 알고는 있지만..."

전해진 말의 의도를 읽지 못하고 있자 선생님이 미소를 지으며

"뭐든 좋아. 무슨 일이든, 어쨌든 누군가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무언가를 발견하는 거야."

"뭐든, 인가요."

"응. 사소한 것도 좋아. 걷는 태도라도 좋고, 공부도 좋아. 남을 돕는 친절 같은 거라도, 혹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정도의 작은 일이라도 상관없어. 아무튼 한 사람 몫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거야

."

"한 사람 몫..."

선생님의 말을 되새긴다.

한 사람 몫을 할 수 있게 된다. 누군가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된다.

그건, 무엇을 위해서일까. 그 앞에는 대체 뭐가 있단 걸까.

레이사는 아직 선생님의 의도를 파악할 수 없었다.

"레이사."

선생님이 레이사의 이름을 불렀다.

울타리에 기대어 있던 등을 떼고 선생님이 레이사의 정면으로 온다.

그리고는 레이사와 시선을 맞추듯 쪼그리고 앉아 레이사의 손을 꼭 잡았다.

"변하지 않아도 좋아. 레이사는 레이사 그대로여도 좋아."

"... 하지만, 쿄야마 카즈사는..."

"카즈사는 변했을지도 몰라. 하지만 카즈사는 카즈사야. 레이사가 아니야."

훗, 하고 선생님이 살며시 웃는다.

늦여름 저녁 바람이 선생님의 앞머리를 흔들며 레이사의 뺨을 간질인다.

"카즈사가 바뀌는 걸 선택한 것은 잘못된 게 아니야. 하지만... 변하지 않는 걸 선택하는 것도, 잘못되지 않았어."

선생님은 이어서 말한다.

"중요한 건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하는 거야. 누가 시켜서 그런 게 아니라. 자신의 의지로 결정하는 것."

그러니까 레이사는 레이사가 좋을 대로 해도 돼.

천천히 레이사에게 타이르듯 선생님은 말을 해나간다.

"레이사는 『변해야 하는가』하고 내게 물었지."

선생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것을 보고 선생님은 장난꾸러기처럼 순진한 얼굴로 미소 지었다.

"사실은 이미 정해져 있을 거야. 레이사는 어떻게 하고 싶은지."

"내가, 어떻게 하고 싶은지..."

"맞아. 중요한 건 그거야. ...저기, 레이사."

다시 이름을 불리며 쥐어진 손에 힘이 실린다.

황혼이 레이사와 선생님을 비춰 순간 주위에서 모든 경치가 사라진 착각이 들었다.

그런 착각이 들 정도로, 그 정도로 선생님은 그저 똑바로 레이사를 마주하고 있었다.

선생님이 천천히 눈을 깜빡인다. 몇 초 동안 숨소리만 레이사와 선생님 사이에 흘렀고, 선생님은 천천히 말을 꺼냈다.

"카즈사와 완전히 같아질 필요는 없어."

숨을 삼킨다. 몸을 휘감던 망령에게서 해방된 기분이 들었다.

주륵, 하고 눈꼬리가 뜨거움으로 가득 차 그 뜨거움이 레이사의 뺨을 천천히 미끄러져 내려간다.

울어버렸네요, 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리고 레이사는 번지는 시야 사이로 미소 지었다.

"선생님."

"응, 레이사."

"저는, 바꾸고 싶지 않아요."

"응."

"제가 원했던 자신 그대로, 제 정의를 지키고 싶어요."

결국 그것이 레이사의 바람임이 틀림없었다.

레이사가 원하는 우자와 레이사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하며 말을 잇는다. 선생님은 상냥한 미소를 머금은 채 레이사의 말을 기다려 주었다.

"그와 마찬가지로, 변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렇구나."

"쿄야마 카즈사에 대한 대항심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레이사가 내세우는 이상은 제멋대로인 아이라는 말을 들어도 반박할 수 없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만약 레이사가 조금이라도 어른이 되는 일이 생긴다면,

그렇게 된다면 분명 레이사의 이상은 그에 상응하는 가치가 될 것 같으니까.

변하지 않았으면 좋았을걸, 그렇게 생각해 버리는 것이다.

"혼란스러워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러면서 레이사는 교복 소매로 눈물을 닦는다.

그러던 중 선생님이 레이사의 손을 두고 일어섰다. 선생님의 손은 다시 레이사의 머리 위로 돌아와 손질하듯 머리를 만진다.

"... 그럼, 답을 들려줄까?"

그 말에 레이사는 물음표를 띄우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까 한 말대로야, 라며 선생님은 말하고, 조금 거칠게 레이사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한 사람 몫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돼. 레이사."

"―――!"

"누가 뭐라고 해도 좋아. 자신을 바꾸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을 만큼, 한 사람 몫의 뭔가를 얻으면 돼."

선생님의 말에 깜짝 놀랐다.

한 사람 몫을 할 수 있는, 누군가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된다.

그것은 무엇을 위해. 그 앞에는 뭐가 있는 걸까.

그건 분명. 그 대답은, 분명히.

"――그렇게 되면 나 자신도 인정받을 수 있을 테니까."

분명 그게 전부였다.

선생님의 말에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강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제야 선생님이 하고 싶었던 말을 다 알 것 같았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혼란스럽던 마음이, 혼란스럽던 처지가 이제야 굳어지는 것 같았다.

다른 누가 말해도 흔들리지 않도록,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그런 것을 손에 넣을 수 있다면 ――― 분명 레이사는 강해질 수 있을 테니까.

변하는 것을 선택한 쿄야마 카즈사와는 달라도, 그녀처럼 흔들림도 망설임도 없이 있을 수 있을 테니까.

"정했어요. 저는, 찾을 거예요!"

뭔가 한 가지, 가슴을 펼 수 있는 것을.

누군가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스스로 인정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을.

"꼭 찾아내서 보여드릴게요!"

헤헤, 하고 눈을 가늘게 뜨고 레이사는 말했다.

황혼은 완전히 숨을 죽이고, 늦여름의 남은 빛이 하늘에 반짝이고 있었다.

레이사는 오른손을 하늘로 들고 머리 위에서 가장 먼저 빛나기 시작한 일등성을 가리키고는,

휙! 하고 손가락 끝을 선생님에게 향한다. 그렇게 손가락 끝이 그린 궤적을 유성 삼아 레이사는 그 줄기에 맹세하듯 말을 꺼낸다.

"그러니까 ――― 저를 보고 있어 주세요. 선생님!"

이것은 선서다.

언젠가 미래에 그것을 달성해 보이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은 결의의 표명.

선생님이 오늘 주신 말들이 하나도 헛되지 않도록.

"저의 ――― 유일하고 절대적인, 유스티티아를!"

언젠가 한 사람 몫을 할 수 있게 될 그날까지.

자신의 정의를 다하자고, 우자와 레이사는 자신 있게 웃었다.

2 / 2

소설모음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rojectmx&no=2463136

원본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8262560

광고
BA블루 아카이브·22.09.01번역

소설핫산) 황혼의 유스티티아 - 우자와 레이사

#우자와 레이사#소설
좋아요 0댓글 6저장 0
광고
SP
sumisumi_rain작가
게시물 16개
ㅇDC
ㅇㅇ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2.09.01 22:54
조회0
광고

댓글 6

나
ㅇDC
ㅇㅇ122.09.01
ㅇDC
ㅇㅇ222.09.01

섹스

ㅇDC
ㅇㅇ322.09.02
디시콘
ㅇDC
ㅇㅇ422.09.02
디시콘
ㅇDC
ㅇㅇ522.09.05
디시콘
광고

sumisumi_rain님의 다른 게시물

전체 보기 ›
TEXT
번역
소설 핫산) 꽃을 경계하라
Ssumisumi_rain02
TEXT
번역
소설 핫산) 캔디 팝 플래닛
Ssumisumi_rain07
TEXT
번역
소설핫산) 꿈꾸기 좋은 별이 빛나는 하늘
Ssumisumi_rain06
TEXT
번역
소설핫산) 기간한정 푀이타주 로망
Ssumisumi_rain05
TEXT
번역
소설핫산) 자연을 현혹시켜 군색을 알다
Ssumisumi_rain05
TEXT
번역
소설핫산) 여명이 떠들썩한 아침을, 당신과
Ssumisumi_rain05
TEXT
번역
소설핫산) 여름날 해피 엔딩
Ssumisumi_rain07
TEXT
번역
소설핫산) 세상을 바꾸는 단 3초의 마법 - 시모에 코하루
Ssumisumi_rain09

비슷한 태그의 게시물

번역
4
tatsuro 작가 - 프로레슬링 연습하는 레이사
Ttatsuro_i3i343
TEXT
창작
소설)약피폐) 선생님이 우울장애를 진단받는 이야기 - 5(재업)
슈슈퍼물라매079
창작
쨔무쨔무 당하는 마법소녀 레이사
유유상370
번역
레이사를 카페에 초대한 방디부
Iimonoiruku219
창작
새 해 기념 한복 레이사 그려왔음
Uujuro135
창작
2
(만화) 레이사의 생일
ㅇㅇㅇ239
번역
3
같이 축제 돌자 레이사!
Rrakurax245
번역
사춘기 레이사
Rramune_himiya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