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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케이의 경우─학생들을 쓰담쓰담하는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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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6자

#케이

원문 過変's

────────────────────

《학생들을 쓰담쓰담하는 시리즈》

스미 세리나의 경우

이바라기 요시미의 경우

타카나시 호시노의 경우

스나오오카미 시로코의 경우

소라사키 히나의 경우

네무가키 후부키의 경우

켄자키 츠루기의 경우

네코즈카 히비키의 경우

오니카타 카요코의 경우

하야세 유우카의 경우

아로나의 경우

우라와 하나코의 경우

미소노 미카의 경우

소라이 사키의 경우

유리조노 세이아의 경우

나츠메 이로하의 경우

시라이시 우타하의 경우

토요미 코토리의 경우

오마가리 하레의 경우

쿠로미 세리카의 경우

키리후지 나기사의 경우

치도리 미치루의 경우

이오치 마리의 경우

쿠다 이즈나의 경우

텐도 아리스의 경우

케이의 경우

────────────────────

"... 나세요. 일어나세요."

몸에 느껴지는 묵직한 무게감으로 꽤나 맑아진 정신과 함께 눈을 뜨면 집무실이 아니라 숙직실이었다. 그러고 보니 아리스의 부축을 받고 여기까지 왔었나. 그런 생각을 하며 목소리가 나는 쪽으로 눈을 돌리자 그곳에는 아리스가 아니라 Key라고 자칭하는 다른 인격 같은 존재가 내 위에 올라타 몸을 흔들고 있었다.

"하아... 이제 일어났나요. 대체 얼마나 자는 건가요? 열 시간도 넘게 자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 소리에 몸을 움직여 스마트폰을 보자 그녀의 말대로 약 17시간 정도 지난 시각이었고 밖은 비가 와서 알기 어렵지만 주황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한나절 넘게 잠들어 버린 것 같다. 일은 어쩌지, 하고 스마트폰을 서둘러 확인했지만 특별히 혼내는 내용이나 긴급한 용무는 없었다. 본래대로라면 린에게 한소리 들었겠지만... 그런 생각을 하던 차에 근처에 있던 붉은 눈동자의 소녀가 대답했다.

"그건 왕ㄴ... 아리스가 진작에 연락했기 때문이에요. 흔쾌히 승낙받았다고 합니다."

마치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 조금 자랑스럽게 말하는 Key. 고맙다고 전해줄 수 있을까 묻자 고개를 끄덕였다.

아리스의 다른 인격과도 같은 존재인 Key. 그 사건 이후 왕녀 아리스의 생각을 우선하기로 하고 세상을 멸망시키는 힘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게 되었다. 그것이 존재 의의라는 이야기도 했었지만 완고한 아리스에게 꺾인 것 같다. 때때로 아리스와 교대하면서 게임개발부와 사이좋게 지낸다고 한다.

"몸 상태는 괜찮은가요. 괜찮다면 빨리 일로 복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만."

아리스와 달리 직설적이고 여러 모로 가시 돋힌 듯한 말투의 Key. 잠들기 직전 상냥했던 아리스의 몸으로 하는 말이라 그런지 조금은 슬픈 마음으로 일어나려 하자 Key는 순순히 옆으로 비키며 침대에서 내려왔다. 바로 일하러 가려고 문고리에 손을 댔을 때 갑자기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

위화감을 느끼고 뒤를 돌아보니 그녀가 고개를 휙 돌리고 말았다. "무슨 일이야?"라고 물어도 아무 말도 없다. 어쩌면 기분 탓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며 문고리를 돌리고 밖으로 나가려다가 잠깐 기다린다... 하지만 딱히 별 말은 없었다. 역시 기분 탓이었던 것 같다. 그대로 숙직실을 나와 집무실로 향했다.

"..."

엘레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천천히 층 표시가 가까워지는 것을 지켜본다. 표시와 현재 층의 차이가 줄어들다가 0이 되는 순간 경쾌한 소리와 함께 눈앞의 문이 열린다. 눈앞의 그 방에 한 걸음 내딛으려는 순간... 옷이 확 잡아당겨지고 몸을 앞으로 움직일 수 없었다.

"자, 잠시만요."

조금 초조한 듯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 몸을 빙글 돌리니 방금 전의 소녀가 무언가 말하기를 망설이는 듯 입을 다물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른 채 그저 어색할 뿐인 시간이 지나간다. 이윽고 나를 기다리던 엘레베이터는 문을 닫고 아래로 떠나 버렸다.

"... 그게, 말이죠."

조금 몸을 숙여 눈높이를 맞추고 얼굴을 보자 왠지 묘하게 붉다. "조급하지 않아도 괜찮아."라고 말하자 이쪽을 힐끔 쳐다봤지만 다시 돌아가 버렸다. 그녀가 말하기 어려운 것일 테니 답이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 그러자 그녀는 주위를 한 번 둘러본 뒤 옷을 잡아당겨 아까의 숙직실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대로 돌아오고 문이 쾅 닫힌다. 그제서야 그녀의 귀가 붉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잠깐만 누워 주세요."

노려보는 눈빛에 위협을 느끼고 곧바로 침대에 눕는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하려는 건지, 그것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시키는대로 하지만 그녀의 목적은 무엇일까. 말하기 꺼리는 이유도, 귀가 붉은 이유도, 머리를 아무리 굴려도 그럴듯한 답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눈만이라도 움직여 조금이라도 정보를 찾으려 했지만...

"눈을 감아주세요."

하지만 그마저도 이루어지지 않고 손으로 시야를 가려지고 말았다. 그녀의 지시대로 눈을 감자 후우, 하는 한숨에 이어 심호흡 소리가 몇 번 들렸다. 그렇게나 긴장할 일을 지금 하려는 걸까, 조금 당황하던 차에 위에서 무언가가 덮히듯 올라왔다.

"... 읏...!"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꼬옥, 몸이 껴안기는 것이 느껴졌다. 그 포옹은 팔 뿐만이 아닌 다리까지 사용해서... 응석부리는 아이처럼 온몸으로 놓아주지 않겠다는 듯 껴안겼다.

"... 이상한 생각 하지 말아주세요...! 입 밖으로 내는 것도 금지니까요...!"

보기 좋게 생각을 읽히고 심지어 입막음조차 강요당해 쓴웃음을 지으며 "알았어."라고 대답한다. 애초에 이런 상황에서 선택지를 잘못 골랐다간 다음날 몸이 성하지 않게 될 것이다. 유일한 걱정거리는 아리스가 지금 상황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그보다도 왜 이런 짓을 하기 시작한걸까. 궁금해서 물어보니 그녀는 "절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세요."라고 전제한 뒤 가슴에 얼굴을 묻고 말하기 시작했다.

"저는... 오랫동안 왕녀와 마찬가지로 타인과의 만남이 없었습니다. 왕녀가 교류를 시작한 것도 정말 최근의 일이지만... 왠지 본인의 역할을 스스로 결정하고 나아간 왕녀를 보며 저는 지켜볼 수밖에 없고 뒤처져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나 그녀가 내뱉는 말에는 내심 예상하던 어리광 따위는 일절 없이... 굉장히 무거운 무언가를 느꼈다. 그녀가 품은 생각은 아마 태어날 때부터 새겨진 사명이자 살아갈 이유였을 것이다. 그것을 따르는 것이 행복이라고 여기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거부당하고 왕녀가 어디론가 가는 것을 지켜보며 새로운 장소에서 잘 지내는 것을 보며 상당히 괴로웠을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왕녀가 『케이도 바깥 세상으로 나아가죠! 분명 즐거울 겁니다!』라고 손을 내밀고... 그녀들은 제가 상처입혔는데도 불구하고 흔쾌히 맞아주고... 그때는 몹시... 즐거워서..."

그녀의 목소리가 점점 더 작아진다. 팔의 힘은 더욱 강해지고 마음 속 무언가를 억누르듯 강하게 조인다. 그녀는 그것이 환상이 아닌 현실이고 지금까지 간직했던 것들이 허무였다는 사실을 이해한 것이다. 자신의 모든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게 된 지금 그녀는 무엇을 붙잡을지 모르는 것이다.

"... 지금까지, 제가 노력했던 것은...? 왕녀를 위해, 분투한 것은...? 저는, 무엇을 위해...? 더 이상, 아무것도, 보고 싶지 않아요..."

그곳에 있는 것은 더 이상 전자의 존재가 아니다. 분명히 한 명의 학생이 오열하고 있다. 눈물을 쏟으며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흐느끼고 있다. 그녀를 쓰다듬어 달래려 해도 팔을 움직일 수 없고 안아주려고 해도 손조차 움직일 수 없다. 아무리 걱정하는 말을 한들 그 슬픔을 메워줄 수 없을 것이다. 머리를 최대한 굴려 그녀를 진정시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럴 때도 제대로 일하지 않는 뇌가 원망스럽다. 그래도 사고회로가 타버릴 정도로 생각하고 뇌를 최대한 쥐어짜... 문득 한 마디가 입 밖으로 새어나왔다.

"용사여, 지금이 바로 일어설 때입니다."라고.

"... 으, 에...?"

아리스가 항상 끌고갈 때 으레 하는 대사. 스스로도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Key는 그 말에 반응해 울음을 멈췄다. 지금의 Key는 나에게 의식을 돌린 상태다. 이 상황을 타개할 기회다. 이미 타버린 사고회로로 급하게 말을 이어나간다.

"지금까지 노력한 것은 헛되지 않아. 열심히 견딘 덕분에 지금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된 거야. 너는 아리스를 지켜줬고, 미소짓게 했어. 그러니까 절대로 헛수고가 아니야."

"... 후에."

울음을 그친 그 얼굴은 조금씩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변해간다. 그 울음을 멈추게 하고 달래기 위해 말을 계속한다.

"그리고 아리스는 Key와 함께 있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어. 『케이와 아리스는 최강의 마술사와 용사가 될 겁니다!』라고 떠들썩하게 말하는 모습이 즐거워 보인다고 세미나의 유우카가 말했어. 아리스는 너를 제일 친한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 그치만... 저는 민폐를... 왕녀의 친구에게도 상처를 주고..."

"으음... 확실히 모모이는 그것 때문에 의식불명이 되기도 했고 많이 아팠다고 했지만... 그건 Key도 마찬가지지?"

"... 네?"

문득 눈을 감으면 그때의 광경이 되살아난다. Key를 쓰러트리기 위해 아리스의 머리로 들어가고 그 안에서 결심한 아리스가 Key에게 레일건을 쏘았다. 머릿속이기 때문에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고 통증이 있는지도 알 수 없다. 다만 그 뒤 게임개발부에서 논의한 결과...

"아리스의 안에서 대치할 때 아리스가 너를 향해 레일건을 쐈지? 다들 그걸로 벌은 충분하다고 말했어."

"에, 아, 으..."

"그러니까 그렇게 자신을 탓할 필요는 없어."

"... 후으, 에, 그, 그치만..."

그 말이 끝나자마자 무언가 쏟아져 나오는 것처럼 Key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힘들고 괴롭지만 그럼에도 아무에게도 의지할 수 없었다. 지금도 어떻게 할지 몰라서 당황하고 있다. 당황하는 건 내 엉뚱한 소리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후에, 아으, 우읏, 우으으, 우으으으...!"

필사적으로 참으려는 얼굴을 보며 그녀의 등 뒤로 팔을 돌려 껴안는다. 그녀의 움직임이 멈추고 이내 흐느끼는 소리가 새어나온다. 천천히 등을 쓰다듬자 흐느낌은 조금씩 큰 울음으로 바뀌어 간다. 괴로운 추억이나 감정을 모두 토해낼 수 있도록 등을 부드럽게 톡톡 두드려준다. 이제는 조금이나마 편해지길 바라며 머리를 부드럽게 천천히 쓰다듬었다.

"우으, 히끄윽, 우와아아아아앙..."

... 그리고 울음을 그치기까진 꽤나 시간이 걸렸다.

~~~~~~~~~~

"... 이, 이제 진정했으니까 괘, 괜찮아요."

얼굴이 상당히 빨갛게 물든 Key에게서 팔을 떼자 큰 한숨을 내쉬었다. "언제든지 의지해도 좋아."라고 전했더니 하악질하는 고양이처럼 위협을 받고 말았다. 그렇게나 심한 짓을 한 걸까...

"이제 됐어요! 당신의 마음은 잘 알았으니까요! 그걸로 충분해요!"

그렇게 튕겨져 나가듯 떨어져 옷을 훌훌 턴 뒤 Key는 나가려다가... 문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문고리를 잡은 손은 부들부들 떨리고 얼굴은 아까보다 더 붉어져서 과열된 것이 아닐까 생각할 정도였다.

"... 에, 그... 그게... 그, 그러니까..."

빙글 돌아 이쪽을 향한 Key의 얼굴은 부끄러움으로 죽어버릴 듯한 표정이었고 이윽고 문에서 유턴하더니 이쪽으로 다가왔다.

"... 조금, 그... 부, 부탁이랄까... 그게..."

냉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지 표정은 아주 조금 미소짓고 있었지만 살짝 건드리면 폭발해버릴 정도로 한계인 것 같았다. 그 시선도 이쪽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이리저리 방황하며 말을 계속하고 있다.

"그게... 그러니까... 저, 그, 그래서... 우으으...!"

아무리 둔감한 나라도 이 정도면 무슨 의미인지 깨닫는다. 미소를 지으며 양팔을 벌리자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한계인 듯 쓰러지며 껴안겼다. 껴안는 정도가 아니라 팔뿐만 아니라 다리나 머리도 사용해 온몸으로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듯 안겨왔다. 온몸이 조금 아플 정도였다.

"... 당신은, 정말, 정말로... 치사합니다... 그리고, 이, 이런 것에 넘어가는 제 자신이... 부끄러워요...!!!"

머리에서 김이 날 정도로 뜨거워진 그녀는 순식간에 내 체온을 그녀와 가깝게 올려버린다. "조금 더 잘까."라고 중얼거리자 그녀는 "절대 싫어요."라고 시선을 피하며 말한 뒤 가슴에 얼굴을 묻고 눈을 감았다. 그녀를 재우듯 다시 머리를 쓰다듬자 "진심이에요, 절대 싫어요."라고 말하면서도 그것을 받아들였고 이내 그대로 고요한 숨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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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3.08.28번역

[소설핫산] 케이의 경우─학생들을 쓰담쓰담하는 시리즈

#케이#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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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henkotu__kasi작가
게시물 32개
ㅇDC
ㅇㅇ(소설핫산)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아카라이브pixiv아카라이브아카라이브
게시일2023.08.28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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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나
ㅇDC
ㅇㅇ123.08.28
ㅇDC
ㅇㅇ223.08.28
디시콘
ㅇDC
ㅇㅇ323.08.28

순애는 신이다 ㄹㅇ

ㅇDC
ㅇㅇ423.08.28
디시콘
ㅇDC
ㅇㅇ523.08.28

케이 순애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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