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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3자

#히비키

원문 過変'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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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의 샬레 사무실. 당연하게 총성이 울려 퍼지는 키보토스도 이 시간에는 폭발음만 가끔 들리는 정도다.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고 낮에 비하면 익숙한 환경음 수준이다.

그런 와중 사무실에서는 선생님과 한 학생이 조용히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5분마다 한 두번 대화를 나눌 뿐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나 펜을 움직이는 소리가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한다.

작업이 한 시간정도 지난 뒤 종이에 무언가를 쓰던 선생님이 숨을 고르듯 심호흡을 하며 몸을 젖힌다. 그리고 의자에서 일어나 반대편에서 작업하던 학생에게 말을 건다.

"커피 좀 끓여올게. 히비키는 어쩔래?"

"나도... 한 잔..."

"알았어. 설탕 하나였지?"

"응..."

히비키라고 불린 그 학생은 눈을 반쯤 감은 채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다. 졸음이 그녀를 갉아먹으며 힘을 빼는 탓에 능률도 점점 저하되고 있다.

선생님도 그녀가 무리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었다. 작아지는 키보드 소리도 입에서 새어나오는 신음도 한계에 이르렀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원래 당번을 부탁한 것은 선생님이다. 가능한 한 무작위로 편파 없이 여러 학원의 학생들에게 부탁하는데 오늘은 히비키였을 뿐이다. 사정이 있다면 거절할 수 있지만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애초에 선생님의 업무를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돕는 것이 학생 당번의 일이다. 절대 학생을 억지로 불러 자유를 빼앗는 것은 아닐 터이다.

다만 실제로는 선생님이 당연한 듯 밤을 새우려 하거나 학생을 상냥하게 대하기 때문에 당번도 쉬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과자나 음료의 취향을 기억한다거나 칭찬받을 일이 적은 학생이 잔뜩 칭찬받는 등의 이유가 있으며 히비키도 그러한 학생들 중 하나였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녀가 졸린 이유는 이날 낮에 엔지니어부의 작업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그 작업을 위해 당번을 거절해도 괜찮지만 그러면 오롯이 선생님의 부담이 된다. 좀처럼 선생님을 만나기 힘들다는 이유도 칭찬을 받고 싶다는 마음도 있어 그녀는 이렇게 사무실에서 천천히 작업을 계속하던 것이다.

"(어떡하지... 자게 하고 싶지만 내가 말해도 그만두지 않으니...)"

커피를 내리며 선생님은 조금 고민한다. 카페인이 적은 커피로 한다거나 일을 끝낸 척 그녀를 쉬게하는 등 방법은 몇 가지 생각난다. 이대로 죄책감 없이 학생을 쉬게 하려면 카페인을 적게 먹여야 할까 일을 줄여야 할까.

몇 분 뒤 둘 다 하기로 정하고 트레이에 두 잔의 커피를 둔다. 카페인이 적다고는 해도 커피를 건넨 뒤 일이 끝났다고 하는 것은 그다지 좋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돌아오자마자 일이 끝났다고 말하는 것도 의심스러울 것이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데스크로 돌아온 선생님은 커피를 건넬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대신 고요한 숨소리를 내며 잠든 학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으음."

그렇게까지 무리하고 있었나 싶어 선생님은 쓴웃음을 짓는다. 그녀가 동아리 활동을 하고 왔다는 것은 본인 입을 통해 알고 있었지만 잘도 이렇게 늦을 때까지 당번 업무를 하고 있던 것이다.

참고로 그녀 머리 위의 헤일로는 느리게 깜빡이고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선생님은 볼 수 없었다. 정확히 말해서 볼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히비키의 헤일로는 노란색이다. 사무실의 전등 때문에 확인하기 어려울 뿐이다.

선생님은 히비키에게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한다. 그 쓰다듬는 행동에는 수고했다는 노고의 마음에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는 사과의 마음이 담겨 있다. 이런 행동으로 죄를 씻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쓰다듬으면 기뻐한다.

그런데 한 편으로 그녀는 이미 완전히 깬 상태였다. 눈을 번쩍 뜰 정도는 아니지만 지금 무엇을 당하고 있는지는 알 정도로 의식이 일어난 상태다. 그래서 지금은 선생님에게 들키지 않도록 어떻게든 기쁨을 억누르고 있다.

"수고했어. 항상 고마워, 히비키. 그치만 너무 무리하진 않았으면 좋겠어..."

"(우와아아아...!!!)"

히비키는 개의 꼬리와 귀를 지니고 있다. 의식하지 않으면 그녀의 감정에 따라 자유롭게 움직이지만 의식하면 움직임을 억제할 수 있다.

하지만 감정이 격해지면 꼬리와 귀가 폭주하기도 한다. 둘 모두를 억제하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신경을 쏟아야 하고 지금 그녀는 선생님이 건네는 말을 들을 여유조차 없다.

다만 숨을 멈춘 것과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으로 선생님은 이미 깨어났다는 것을 알아차린 채다.

"으음... 쓰다듬어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한가?"

그런 그녀를 보고 선생님은 장난을 조금 치고 싶어졌다. 그녀가 참지 못하고 꼬리를 붕붕 흔드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녀가 몸을 움찔 떤다. 지금보다 더한 자극을 받으면 선생님에게 깨어났다는 것을 들키고 자는 척 여러 가지를 당했다는 것을 들키면 얼마나 부끄러울까.

"그러고 보니 히비키는 포옹을 좋아했지?"

"(에.)"

선생님이 그녀의 앞에 선다. 의자에 앉은 그녀와 포옹하려면 그녀를 일으켜 세우거나, 아니면...

"(서, 선생님, 잠깐, 잠깐만, 지금 포옹하면 안 돼, 안 되는데.)"

"히비키는 안아주는 걸 좋아했는데 이걸로 기뻐할까?"

선생님이 무릎 위에 천천히 앉는다. 그녀의 심박이 빨라지고 얼굴이 붉어지기 시작한다. 지금부터 포옹을 당하면 무조건 몸이 반응한다. 억누르던 꼬리가 꿈틀거리기 시작하고 몸이 굳는다. 눈을 감고 있어 언제 올지 모르는 탓에 그녀는 견딜 수 없었다.

"..."

"(어, 언제, 언제 오는 거야...?!)"

언제 오는지 조마조마하며 기다리는 그녀의 이성과 달리 무의식적으로 팔을 벌리고 기다리는 모습을 보며 선생님은 저도 모르게 웃음이 터질 뻔 한다.

하지만 여기서 웃으면 눈치를 채고 만다. 선생님은 잠시 그녀를 바라본 뒤 똑같이 팔을 벌리고 그녀와 거리를 좁힌다.

겨드랑이 밑으로 팔을 넣고 그녀의 등에 손을 두르고 끌어당긴다.

"자... 꼬옥..."

"(으읏~~~!!!)"

그리고 목소리를 신호로 선생님이 몸을 껴안자 그녀의 꼬리가 참을 수 없다는 듯 붕붕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 뿐만이 아니다. 쓰다듬어지던 기쁨과 그동안의 스트레스 해소 등 여러 가지가 맞물려 결국 그녀는 스스로의 의지로 선생님을 껴안고 만다.

그녀의 머리에서 쾌락을 담당하는 물질이 방출되어 온몸을 휘젓는다. 후아아, 기분 좋은 듯한 소리가 새어나오고 졸음이 달아다며 눈꺼풀이 천천히 들린다. 그리고 보인 것은 자신이 선생님을 껴안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

"깨웠나보네, 히비키."

자기도 모르게 목소리가 나온 히비키에게 마치 처음부터 몰랐다는 듯 행동하는 선생님. 그녀의 얼굴을 점점 붉게 물들고 부끄러움에 머릿속이 뒤죽박죽이 된다.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껴안던 팔의 힘도 약해진다.

"선생님..."

"응?"

"사실 알고 있었지..."

"응."

"..."

히비키는 힘없이 선생님에게 기댄다. 쓸데없는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는 깨닫는 동시에 선생님이 일부러 그랬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한숨을 내쉬는 그녀에게 선생님이 말한다.

"미안, 히비키. 조금 놀리고 싶었어."

"심술쟁이."

"하하..."

그녀의 팔에 다시 힘이 들어가고 선생님도 화답하듯 힘을 더 준다. 조금 더 포옹해주자고 생각했다.

그리고 몇 분이 지났을까, 선생님의 체감으로는 20분 만에 졸음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분명 꽤 오래 포옹해줘야 할 것 같다고는 생각했지만 설마 전혀 힘을 풀지 않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본인 잘못이므로 이렇게 졸음이 올 때까지 말하지 않았지만 일이 남아있기도 해서 간신히 말을 꺼낸다.

"저기, 히비키. 슬슬 놓아줬으면 하는데..."

"안 돼. 그대로."

"그게, 일을 마저 해야 하는데... 그리고 이러니까 졸려서..."

"큰일이네. 이대로 같이 자야겠어."

"에에..."

화나게 해버린 것 같다. 그녀가 그렇게 말할 줄은 몰랐지만 그래도 사과하면 용서해줄 것이다. 아무리 그녀라도 농담일거라 생각했다.

"미안해... 사과할 테니까 좀 놔주면 좋겠어."

"안 돼. 이대로 침대까지 옮길게."

용서받지 못했다. 선생님은 큰일이 났다고 생각했다. 졸음이 생각을 둔화시키는 가운데 해결책을 생각하기는 매우 어려웠다. 힘으로 이길 수 없는 이상 그녀를 설득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이렇게 완고하게 거부당하면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그렇다고 업무를 남긴 채 잠들면 여러모로 곤란해진다. 무엇이 어떻게 곤란해지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할 수는 있지만 슬프게도 졸음 탓에 말로 표현하기는 어려웠다.

"그게, 그러니까 히비키. 아직 일이 남아 있으니까 그만..."

"안 돼."

"으읍..."

그녀가 껴안는 힘을 더 세게 하고 머리가 그녀의 가슴에 닿는다. 크지는 않지만 부드러운 그녀의 가슴이 졸음을 한층 가속화시킨다. 게다가 그녀의 좋은 향기가 난다. 더는 발버둥칠 수 없을 듯 했다.

"으음..."

"선생님은 그대로 같이 자는 거야."

"자, 잠깐만. 이대로 잠들면 업무가..."

"... 꼬옥..."

"..."

마지막으로 강하게 껴안는 힘에 선생님은 참지 못하고 그녀 쪽으로 쓰러졌다.. 승리에 도취된 히비키는 그대로 선생님을 끌어안고 사무실을 떠났다.

다음 날 행복한 표정의 히비키와 머리를 헝클어트린 채 졸려하는 선생님이 숙직실에서 나온 모습에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는 것은 구태여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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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4.01.15번역

[소설핫산] 일부러

#소설
좋아요 0댓글 8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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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henkotu__kasi작가
게시물 32개
ㅇDC
ㅇㅇ(소설핫산)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아카라이브pixiv
게시일2024.01.15 22:10
조회0
광고

댓글 8

나
ㅇDC
ㅇㅇ124.01.15
디시콘
ㅇDC
ㅇㅇ224.01.15

쎾...쓰....

ㅇDC
ㅇㅇ324.01.15
디시콘
ㅇDC
ㅇㅇ424.01.15
디시콘
ㅇDC
ㅇㅇ52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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