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토스.me
홈모음집마이페이지
SUBSCRIBED
EXPLORE
BA블루 아카이브BR봇치 더 록!ZZZ젠레스 존 제로GI원신HSR붕괴: 스타레일모든 채널 보기
문의하기
블루 아카이브
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밤하늘 빛 설탕물에 가라앉듯이 #아오바
/블루 아카이브
광고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7214072

원문 기준 6478자

번역 피드백 대환영

-------------------------------

달빛과 가로등이 비추는 거리를 걷는다. 사람의 기척은 느낄 수 없었고, 들리는 것이라곤 벌레의 울음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자동차 달리는 소리, 자신의 발소리 뿐.

앞이 흐릿해 보이는 건 피곤함에서 오는 졸음 때문일까, 아니면 가로등이 낡았기 때문일까. 좀처럼 떨쳐지지 않는 피로를 어깨에 짊어매고 발걸음을 옮긴다.

"... 하아... 지치네요..."

그때의 커다란 열차 소동으로부터 몇 주가 지났다. 눈에 비친 이상은 모두 허상이었고, 누구와도 잘 어울리지 못했으며, 매일 당연한 듯이 잔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나날들.

돈도 적고, 놀 시간도 없이, 의욕이 끓어오를 만한 체력도 없다. 블랙이라는 건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겠지. 아오바는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을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으으... 그만두고 싶은... 데요... 응?"

어차피 앞으로 일어날 일 따위는 뻔해. 라고 말하려다, 아오바는 문득 길 한편에 쓰러져 있는 사람을 발견했다.

이 시간에, 이 길에서 잠든 사람을 보는 건 드문 일은 아니다. 잘 곳이 없는 불량배, 지친 샐러리맨, 또는 술 취한 주정뱅이.

눈만 마주치면 방아쇠를 당기고 불꽃을 튀겨대는 키보토스에서 무방비로 잠들어 버린다는 것은 곧, 누가 털어가도 할 말이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체력도 정신도 닳아버린 아오바가 손을 댈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어차피 이 주변에 사는 사람이겠지. 딱히 신경 쓸 필요 없어. 그렇게 생각하던 아오바는 그 사람에게서 어딘가 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응?"

주름진 셔츠. 커다란 가방. 느슨한 넥타이. 일반적인 어른처럼 보이는 복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 목에 걸려 있었던 것은.

"...서, 선생님?!"

샬레 고문이라고 적힌 명찰, 바로 그 선생님이. 평소에는 굳건해 보였던 선생님이, 술에 취해서 쓰러져 있었다.

----------------------------------

"...으, 으으... 미, 미안해, 아오바..."

선생님을 부축해 걸은 지 수 분. 근처의 공원에 도착하고, 선생은 벤치에 앉아 아오바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아직도 머리를 꾹꾹 누르고 있는 것으로 보아, 상당히 취한 듯 하다.

"무, 무슨 일 있으셨나요...?"

"... 잔업... 일까나..."

샬레는 아오바와 비교했을 때,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블랙이었다. 멈추지 않고 밀려드는 서류, 확인 메일, 전화에다가 학원과의 회의까지 있다. 거기다 학생들과의 만남까지 진행하다 보면, 쉴 시간 같은 건 일체 없고, 개인적인 시간도 한정되어 있다.

그런 주제에 월급은 비교적 적어서, 만족할 만큼 놀 수도 없다. 결론적으로, 선생님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알코올 밖에 없었다.

"...아오바, 조금 어깨 빌려줘..."

"네..."

선생님의 말에 아오바는 귀찮아 하면서도 내심 싫지 않은 듯이 선생님을 끌어당겼다. 입으로부터 새어나오는 술 냄새는 조금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선생님이 자신에게 의지하고 있다는 것이, 조금은 기뻤다.

평소에는 가까이 붙지 않는 선생님이, 껴안아주고 있다는 것도.

"우으... 아오바 좋아해..."

"...농담이라도 그런 말은 하지 않아주셨으면 하는데요"

"진심이야..."

선생님에게 있어서, 이렇게 취한 게 한두 번 있는 일은 아니었다. 길거리에서 뻗어있다가 아침이 되어 일어나는 일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당번 학생이 돌아가고 업무가 끝난 주말에, 선생님은 날을 잡고 술을 마셨다.

그러나, 아오바에게 있어 술 취한 선생님을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선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것부터 이미 드문 일이었지만, 그곳이 아오바의 귀갓길 주변에 있던 것도 운이 좋았다. 평소라면 볼 수 없는, 선생님의 약한 모습. 그런 부분을 혼자서 독점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아오바는 별로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그것도 있고, 아오바는 선생님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생겼다.

"...선생님?"

"으응...?"

"술은, 맛있나요...?"

언젠가, 술을 마신다면 선생님과 마시고 싶다. 선생님이 추천하는 술을 마시고 싶어서, 같은 맛을 느끼고 싶어서. 자신이 술에 취한다면, 선생님이 옆에서 돌봐줬으면 한다. 그런 류의 망상을 하며 꺼낸 질문이었다.

"전혀 아니야. 마시고 싶어서 마시는 건 아니야"

"에..."

하지만, 선생님의 대답은 그런 꿈을 산산이 부숴버리는, 재미없는 말이었다.

"안 좋아. 저건 좋아서 마시는 게 아니야. 독이야"

"그러면, 왜 마시는 건가요"

"...힘든 일을, 잊고 싶으니까. 그것 말고는 없어"

선생님은 술기운이 조금씩 가시는 듯 했다. 이런 모습 보여주고 싶지 않았는데, 라고 읊조리는 것에서부터, 지금 상황을 학생에게 보여진 것을 부끄러워하고 있는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선생님은 점점 정신이 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망상 이야기같은 건 그만두는 쪽이 좋겠다, 같은 생각을 하면서도 아오바는 질문을 계속했다.

"그러면, 만약 제가 마실 때가 된다면... 함께 마셔주시겠어요?"

처음의 술은, 선생님과 마시고 싶다. 그런 의미를 담아, 마음에 품었던 말을 선생님에게 건냈다. 기대 같은 건 하지 않는다는 강박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었다.

"...후후. 좋아, 나 같은 걸로 괜찮다면"

꾸욱, 하고 선생님이 아오바의 팔에 안겼다. 그 말이 정말 의미가 있을까, 아니면 술기운과 함께 잊어버리게 될까. 언젠가 사라질지도 모르는 애매한 대답이었지만, 아오바는 행복했다. 선생님과 약속했다는 것만으로도 기억 속에 남을 테니까.

"...으, 조금... 두통이..."

"괜찮으신가요?"

"으, 응... 역시, 샬레로 돌아가서 자야..."

시간은 꽤 지났지만, 알코올은 여전히 선생님의 머릿속을 괴롭혔다. 그런 선생님을 보면서, 아오바는 조금 고민하다 선생님에게 어떤 제안을 했다.

"아... 그렇다면, 제... 그, 무릎 베고 누우실래요?"

"...응"

"네? ―히얏?!"

아오바에게 있어서는 그냥 던져본 말이었지만, 선생님은 예상 외로 덥석 받아들이고, 아오바의 말을 듣지도 않고 머리를 허벅지에 가져다 댔다. 그것도, 엎드린 채 허벅지에 얼굴을 파묻으면서.

"...음... 아오바 허벅지, 부드러워..."

"선생님도, 참..."

평소라면 무릎베개 같은 건 거절했을 테고, 하물며 허벅지에 얼굴을 파묻는 일 같은 건 있을 수조차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런 선생님이 지금 바로 자신의 허벅지에 얼굴을 비벼대며 행복해하고 있다. 나만이 볼 수 있는, 자그마한 특별함이, 좋아한다는 감정을 더 강하게 만드는 것 같아, 왠지 미워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아오바가 특이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저기, 그, 선생님?"

"응...?"

이대로, 행복이 쭉 이어진다면. 그런 기분이 불현듯 고개를 들었고, 아오바는 이대로 "좋아해요 선생님"이라고 말해버릴 것만 같았다. 이런 말을 해버려도 괜찮은 걸까. 이런 상황에서 물었다가 만약 거절당하면 어떡하지. 만약 받아들여 주더라도 만약 취해서 잊어버렸다고 하면 어떡하지. 일순간 다시 떠오른, 잃는 것에 대한 공포를 생각하며, 아오바는 그 말을 삼켰다.

"...여, 역시, 아무것도 아니에요"

선생님이 취한 틈을 타서 말하고 싶지는 않다. 이왕 말할 거라면 취하지 않았을 때, 제대로 얼굴을 마주하며, 직접 말하고 싶다. 하지만, 거절당하고 싶지는 않다. 그런 갈등을 게속하면서도, 아오바는 선생님을 생각하며 결국 단념했다.

"에이... 뭐야, 알려줘"

"네, 네?"

그러나 선생님은 히죽히죽거리는 표정으로 일어나서, 그대로 아오바를 껴안았다. 갈등하던 아오바에게 장난치고 싶었던 선생님의 행동을, 아오바는 이해하지 못하고 당황했다. 두통 같은 건 무릎베개 덕분에 사라진 건지, 아니면 호기심의 승리인 건지, 선생님은 아오바에게 얼굴을 향했다.

"알려줘. 아오바가, 물어보고 싶었던 거"

"엣, 아니, 그, 없, 없어요"

선생님에게 그런 걸, 말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오늘의 관계가 무너질지도 모른다. 얼굴을 마주하고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에서 오는 부끄러움, 거절당할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사로잡혀, 아오바는 즉시 없다고 말했다.

"거짓말이네. 뭔가 숨기고 있지"

하지만, 술에 취한 선생님은 평소보다 집요했다. 몸을 밀착하고, 얼굴을 가까이 대, 아오바를 압박해왔다. 지긋이 바라보는 눈, 조절되지 않는 힘에, 아오바는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그, 아, 아니..."

"숨기지 마. 지금 여기 있는건, 나와 아오바 뿐이니까"

술 냄새. 아오바는 문득 선생님의 숨결을 가까이서 느꼈다. 평소라면 기분 나빠졌을 냄새였겠지만, 지금만은 어딘가 조금, 싫어할 수 없었다. 그것도 그렇지만, 그 냄새가 자신의 마음을 묶어놓던 사슬을 풀어주는 것 같아서, 입이 조금 열렸다.

"...그, 저기"

좋아한다고 말해버리면, 선생님에게 미움받을지도 모른다. 거리를 둘지도 모른다.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니까, 일부러 이렇게 신경 써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런저런 실망스러운 예측이 아오바의 입을 다물게 하려고 했지만, 그것들보다 "행복해질 지도 모른다"라는 어정쩡한 희망이, 말을 끄집어내려고 했다.

"이, 이상하면, 웃으셔도, 괜찮은, 데요"

"으ー응, 안 웃어"

"혹, 혹시라도, 기, 기분 나쁘게, 해버릴 지도, 몰라요"

"기분 안 나빠할게"

"저, 저기, 떨, 떨어지지 말아 주세요..."

"괜찮아, 안 떨어질게. 우리 둘만의, 비밀"

이제부터 수직낙하 해버릴지도 모르는 감정의 벼랑 끝에서, 이런저런 방어선을 간단히 돌파해나가는 선생님. 이상하다고 여겨진다거나, 미움받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불안감을 전부 없애고 아오바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런 말을 해버리면, 감추고 싶은 것도 감출 수 없게 되어버린다. 거기다 손마저 잡혀버리면, 남은 선택지는 선생님에게 전부 토해버리는 것 밖에 남지 않았다.

"읏, 아..."

입안에 말이 맴돈다. 말하고 싶은 것이, 자신에게 있어서 너무나 큰 것이어서. 말해버리면, 앞으로의 일이 너무나 크게 변해버릴 것만 같아서. 지금의 행복한 꿈이 깨져버릴 것만 같아서. 두려웠다.

"...으, 그, 저, 기"

언제나 현실을 비관적으로 바라보았을 아오바가, 행복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힌 것은 꽤나 드문 일이었다. 자신의 일상에 색을 불어 넣어준 선생님이, 좋으니까, 떨어지고 싶지 않으니까, 쭉 함께 있고 싶으니까, 사랑하고 있으니까.

"...서, 선, 생, 님"

목소리가 떨린다. 심장 소리가 요동친다. 주위의 소리가 사라져간다. 빛줄기가 왜곡되어 선생님만이 홀로 남겨진다. 호흡 소리도 유독 크게 들려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을까 불안해진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더는 말을 멈출 수 없다. 멈추고 싶지 않다.

"다, 당, 당신을"

말하고 싶지 않다. 말하고 싶다. 도망치고 싶다. 도망치고 싶지 않다. 절망이 두렵다. 희망을 원한다. 정반대의 자신은 그만두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자신은, 더는 도망치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이 이상, 진실되지 못한 행복에 젖어있고 싶지 않다고. 눈앞에서 선생님의 대답을 듣고 싶다고.

무겁디 무거운 말이, 천천히 내뱉어진다. 목구멍이 꽉 막혀서, 숨을 쉴 수 없다. 머릿속이 새하얘지고, 의식이 날아갈 것만 같다. 하지만, 여기서 도망치고 싶지 않다. 말하고 싶다. 도망치지 않고, 마음을, 전하고 싶다.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다.

"좋, 좋아, 해요!"

드디어 토해낸 말. 시간이 멈춘 듯, 세계가 정지했다. 그것은 아오바 자신이 그 대답을 듣는 걸 두려워해서, 뒤로 미루려고 애쓰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조금이라도, 진정할 시간이 필요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눈앞의 선생님만은, 그런 세계의 법칙조차도 무시한 채.

"...나도, 좋아해"

싱긋, 상냥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에"

"나도, 아오바가 좋아. 일에 엄청 열심인 점도, 힘들지만 힘내려고 한다는 점도, 모두를 위해 신경 써주고 있는 점도. 아오바도 힘들텐데 나를 챙겨주면서 다정하게 대해주는 것도. 내가 연락하면 바로 답장해주는 것도. 아오바의 행복한 목소리도, 즐거운 표정도, 전부 좋아해"

아오바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그렇게 말하는 선생님의 얼굴은, 어느새 취한 사람의 얼굴이 아니었다. 학생의 눈을 마주하고, 어떤 일이라도 맡겨달라고 말하는. 하지만, 그렇기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엉망이 되도록 노력하는. 그만큼 학생을 위해 무리해버리는 선생님이었다.

"...아, 으, 앗"

"선생이니까, 말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말하는 게 조금 늦었나... 아하하"

쑥쓰러움을 감추며 웃는 선생님. 설마, 선생님이 자신을 좋아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기에, 그러한 갑작스러운 고백에 아오바는 가슴속 감정이 넘쳐 흐르는 것 같았다. 그렇게 바라봐 주고, 칭찬해 준 끝에, 드디어 자신의 괴로움을 전부 보상해주고, 의미가 있었다고 알려주는 것 같아서.

"...울 것 같아? 괜찮아, 울어도"

"읏, 아"

선생님이 아오바의 얼굴을 감싸고, 벤치에 누웠다. 선생님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으며 쓰러진 아오바는, 선생님의 포근하고 상냥한 따뜻함과 냄새에, 더는 견디지 못했다.

"으, 윽, 흑, 흐극...!"

"얼마든지 울어도 돼. 힘냈구나"

아기를 달래듯이 등을 두드려주는 손길. 모든 것을 받아들여주는 목소리. 지금만은, 항상 억눌려왔던 슬픔이, 기쁨이, 눈물이, 터져 나왔다.

볼품없고 서툰 울음이, 선생님의 가슴 속에서 쏟아져 나왔다.

------------------------------

"...응, 진정됐어?"

"...네"

수 분이 지났다. 쌓여있던 눈물은 전부 흘린 듯한 아오바는, 눈시울을 붉히며 품속에서 나와 일어섰다. 조금 부끄러웠는지, 얼굴도 어딘가 발그레해져 있었다.

"앞으로 뭔가 힘든 일이 생기면, 주저하지 않고 나에게 말해줘야 해?"

"...하지만, 선생님은..."

"괜찮아, 어른이니까"

마찬가지로 몸을 일으켜, 싱긋 웃어보이는 선생님. 그것은 평소와 같이 의지되는 선생님의 웃는 얼굴이었지만, 아오바는 어째서인가 좀 전에 본 취해 쓰러진 선생님의 모습을 잊을 수 없었다. 그렇게나 약한 모습을 봐버린 이상, 선생님도 걱정되었다. 그리고, 선생님만 멋진 모습을 보이는 것도, 조금이지만 불만이었다.

"...그러면 선생님. 약속하고 싶은 게 하나 있는데요"

"좋아. 뭐든지 말해줘"

똑바로 아오바를 바라보는 선생님을 향해, 아오바는 선생님을, 순진무구해 보이는 미소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그것은 마치 진지한 대화를 시작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아오바는 그대로 입을 여는 대신.

"...이얍"

"우왓?!"

아오바가 어깨를 스윽 밀치자, 선생님은 저항조차 해보지 못하고 간단하게 밀려 쓰러졌다. 몸을 일으키기 전에 아오바는 그 위로 올라탔다. 달빛에 비쳐 반짝이는, 주황색 눈동자가 선생님을 꿰뚫어보듯 응시했다.

"...그러면. 이제부터는, 무슨 일이 있으면, 저에게 의지해주세요"

"응? 아, 아니, 내 얘기가 아니라―"

"―더 엉망이 된 선생님을, 저에게 보여주세요"

그것은 어떤 보호욕이면서도, 독점욕이기도 했다. 계속해서 무리하는 선생님을 보고 싶지 않은 것뿐만 아니라, 그런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는 약한 모습을, 나 말고 다른 사람에게는 보여주고 싶지 않다. 그런, 조금 무거운 감정이었다.

"...아, 알았어"

"그렇다면, 약속, 하는 거에요―"

아오바는 그렇게 말하며, 선생님의 입술을 빼앗았다. 흠칫, 작게 떨리는 선생님의 조금 가냘픈 몸. 코와 입을 간지럽히는 짙은 술 냄새. 절대 달콤하다고는 말할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아오바는 조금이지만 기쁜 감정을 느꼈다. 아오바가 선생님과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것은, 누구에게도 주지 않았던, 첫 키스를 선생님에게 주는 것이었다.

"...푸하"

"...읏, 아, 아오바"

선생님의 얼굴이 점점 달아올라가는 것을 보며, 아오바의 얼굴도 붉어졌다. 그럼에도, 이 키스는 아오바에게 있어 결의를 나타내는 것이기도 했다.

"...야, 약속... 이니까요"

조금 떨리는 목소리. 드디어 학생과 선생의 선을 넘어버린 것에 대해, 심장 박동 소리는 가라앉을 줄을 몰랐다.

광고
BA블루 아카이브·26.02.12번역

소설핫산) 밤하늘 빛 설탕물에 가라앉듯이 #아오바

#우츠미 아오바#소설
좋아요 0댓글 5저장 0
광고
HP
henkotu__kasi작가
게시물 32개
SDC
Sh0wTime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6.02.12 23:39
조회0
광고

댓글 5

나
ㅇDC
ㅇㅇ126.02.12
디시콘
ㅇDC
ㅇㅇ226.02.13

개연성 선생님 처신을 배웠어야지

SDC
Sh0wTime작성자26.02.13

아오바 앞에서는 전신발기해도 괜찮을까

ㅇDC
ㅇㅇ26.02.13

으읏 아바오

ㅇDC
ㅇㅇ326.02.13
디시콘
광고

henkotu__kasi님의 다른 게시물

전체 보기 ›
번역
소설번역) 포근포근한 이불
Hhenkotu__kasi013
TEXT
번역
[소설핫산] 이자요이 노노미의 경우─학생들을 쓰담쓰담하는 시리즈
Hhenkotu__kasi06
TEXT
번역
[소설핫산] 일부러
Hhenkotu__kasi08
TEXT
번역
[소설핫산] 우자와 레이사의 경우─학생들을 쓰담쓰담하는 시리즈
Hhenkotu__kasi08
TEXT
번역
[소설핫산] 케이의 경우─학생들을 쓰담쓰담하는 시리즈
Hhenkotu__kasi012
TEXT
번역
[소설핫산] 텐도 아리스의 경우─학생들을 쓰담쓰담하는 시리즈
Hhenkotu__kasi010
TEXT
번역
[소설핫산] 쿠다 이즈나의 경우─학생들을 쓰담쓰담하는 시리즈
Hhenkotu__kasi09
TEXT
번역
[소설핫산] 이오치 마리의 경우─학생들을 쓰담쓰담하는 시리즈
Hhenkotu__kasi016

비슷한 태그의 게시물

번역
아오바!!!!!!!! 생일 축하해!!!!!!!!!!!!!
Ttapiika0141323
창작
소설) 유우카쨩이랑은 만나고 싶지 않으시데요
Ccoly040
번역
날먹,핫산,보빔)술에 취해서 노조미에게 키스하는 아오바
ㅇㅇㅇ223
창작
아오바로 이해하는 현장 1
카카페인송사리141
TEXT
창작
소설)약피폐) 선생님이 우울장애를 진단받는 이야기 - 1
슈슈퍼물라매075
창작
소설) 코유키 진짜 울 것 같을 때에는 필사적으로 참는거 좋지 않냐?
진진정한사나이082
창작
(소설피폐) 유우카에게 장난치는 쓰레기 선생
ㅇㅇㅇ044
TEXT
창작
소설) 선생님이 학생들 이름 까먹으면 재밌을 것 같지 않냐
LLament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