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8자
#마리
원문 過変's
────────────────────
《학생들을 쓰담쓰담하는 시리즈》
이오치 마리의 경우
────────────────────
하늘이 주황색으로 물들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트리니티 대성당에서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다는 히나타의 부탁을 받고 왔지만 공교롭게도 도착하기 직전에 해결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 할 일이 없어져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히나타에게 마리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말을 들었다.
구체적으로는 항상 웃던 마리가 요즘은 표정이 오묘하거나 스마트폰을 잡고선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거나 한다는 것이다. 본인이 상담해줄 수 없기에 부탁한다고 했다. 지금은 참회실에서 고민을 들어주고 있을 테니 그곳에 가면 만날 수 있을거라고 들었다. 급히 진행 방향을 출구에서 참회실로 바꿔 가급적 소리를 죽이며 달렸다.
참회실에 도착했을 땐 마침 참회가 끝났는지 마리가 지친 표정으로 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나를 알아채자마자 안색을 바꾸고 달려왔다.
"서, 선생님...?! 오늘은 이제 끝날 시간입니다만..."
당황하는 표정의 마리. 평소에는 이렇게 당황하지 않는데... 무슨 고민이 있는 걸까. 손을 흔들며 아니라고 말하자 이번에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하지만 그 표정도 어딘가 어색해 보인다. 단순한 착각일수도 있지만 그래도 물어보는 것이 제일이다. "마리의 상태가 궁금해서."라고 말하자 그녀는 어깨를 움찔했다.
"... 그, 그랬나요... 제 상태를..."
마리는 중얼거리더니 고개를 푹 숙이고 말았다. 그 얼굴은 왠지 말하기 곤란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어 무슨 사정이라도 있는지, 아니면 나에게 말하기 어려운 일인지, 어쩌면 그냥 피곤한지 모르겠다. 어쨌든 쉽게 말할 내용은 아닌 듯 해서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하려던 때였다. 결심했는지 마리는 고개를 들고 나보다 빨리 입을 열었다.
"... 죄송합니다, 선생님. 잠깐 시간 되시나요?"
그 얼굴에 하려던 말을 목구멍으로 삼키고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인다. 이쪽으로, 라고 말하는 마리에게 끌려 그녀가 방금 나왔던 참회실로 들어갔다. 그러나 그녀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안쪽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아버렸다.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할 수 없는 걸까, 아니면 참회하려는 걸까.
"... 그러면... 으음... 참회를 하겠습니다."
아직 진실은 알 수 없는 채 고요함을 깨트리는 그녀의 독백이 시작된다.
"사실은 최근 어떤 사람과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특별히 그 사람과 다툼이 있던 건 아니고 그냥 제가 과하게 신경쓰는 것이지만..."
마리가 말을 멈추는 동시에 다시 정적이 방을 채운다. 주변에 아무도 없어서인지 마치 이 공간만 잘라내어 우주 공간으로 던져놓은 것 같다.
"저는 그 사람에게 다가가고 싶은데 그 사람은 항상 바빠 보이고 주변에 다른 사람도 많아서... 제가 시간을 뺏는 것도 민폐가 아닐까 해서..."
목소리가 서서히 애수를 띄고 공간의 분위기가 점차 무거워진다. 그러나 그 말을 듣고 하나의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혹시 마리는...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녀의 말을 계속 들었다.
"그래서 그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된다면...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녀의 목소리가 떨린다. 마리가 신경쓰는 사람이 설마... 예측이 서서히 확신으로 바뀌어가는 것을 느끼며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머릿속으로 정리한다.
"... 이런 생각을 해버리다니... 저, 나쁜 아이죠?"
나쁘지 않아, 라고 벽 너머에서 말한다. 그리고 마리는 어떻게 하고 싶은지 묻는다. 그녀는 본인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그녀가 말하기 편하도록 유도한다.
"... 저는..."
마리는 무엇을 하고 싶냐고 다시 묻는다. 조용히 문을 열자 마리는 후드를 꼭 움켜쥐고 있고 얼굴에는 갈등이 보인다. 한 번 더 물어야 하나 생각하던 때였다. 그녀는 나를 힐끔 보더니 이윽고 고개를 돌리고... 팔을 벌리고 입을 열었다.
"... 저, 저는... 자... 잔뜩... 쓰다듬 받고 싶어요..."
그 목소리는 사라질 듯 작았고 후드를 눌러썼는데도 얼핏 새빨개진 얼굴이 보였다. 그 마음에 부응하기 위해 천천히 안아주자 흐느끼는 소리를 냈다.
천천히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하자 목소리가 더욱 새어나온다. 마치 감정을 억제하던 댐이 무너진 것처럼.
"우으으, 우우, 우우우우...!!!"
마리는 나를 꼬옥 껴안고 더욱 요구한다. 쓰다듬을수록 그 힘은 강해지고 마리의 감정도 강해진다.
"우읏, 우우우으... 안 되는데... 우으...!!!"
마침내 참을 수 없었는지 이번에는 머리를 꾹꾹 눌러왔다. 아무리 쓰다듬어도 머리를 떨어트릴 기색이 없다. 후드 너머로 쓰다듬는 것도 귀찮아져서 후드를 벗기자 얼굴 뿐만이 아니라 귀도 빨갛게 물들어 있고 동물귀는 계속 쫑긋쫑긋거리며 반응하고 있다.
"후으으... 우읏...!"
더이상 쓰다듬으면 마리의 머리카락이 엉망이 될 것 같아서 머리에서 손을 떼자... 그녀의 손이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으려 했다. 그녀 본인도 본인의 행동에 놀란 듯 했다.
"... 조, 조금만 더... 부탁드려도 될까요?"
그만큼 부끄러워 하면서도 연장을 요구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그 다음 주위가 어두워진 뒤에도 마리가 만족할 때까지 머리를 쓰다듬었다.
... 그 후 의문의 소문이 퍼지게 되었지만 모르는 척 하기로 했다.
댓글 16


이 음란수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