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2자
파파고 기반
의역
허접임
오타오역 지적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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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이 달려나가는 소리를 들으며, 저 이오치 마리는 문패가 붙은 기숙사의 제 방으로 귀가합니다.
"후우..."
학원에서는 나오지 않게 조심하는 한숨을 쉬자 가슴이 내려앉으면서, 저는 내일 수업 등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목욕을 합니다.
따뜻한 욕조에 몸을 담그고, 생각에 잠긴 것도 아니고 멍해져서 평소보다 오래 목욕해 버렸습니다.
실내복으로 사용하는 흰 원피스로 갈아입고, 머리를 드라이어로 말리고 저는 침대에 몸을 그냥 폭 던져버립니다.
엎드린 채 얼굴을 창분으로 돌리자 완전한 밤의 횃대가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이런 말은 하면 안 되지만, 오늘은 조금...힘든 일이 있었습니다.
시스터후드의 활동 중에는 시스터가 참회실을 사용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있습니다. 참회실이라고는 하지만 대부분은 고민 상담입니다. 얼굴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은 상담을 하러 오시는 학생분들이 많습니다.
활동이 결실을 맺고 있는지, 점점 찾아와주시는 인원이나 빈도가 늘고 있어서, 이런 저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실감이 나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늘 오신 분은 실연을 당한 분이었습니다. 그런 분의 말씀을 듣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고민을 해결해 달라기보다는,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좋겠다,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오신 것 같았습니다.
"나...뭘 잘못한 걸까..."
울먹이며 말씀하시는 일의 전말에, 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되어 버렸습니다.
가까웠던 어떤 사람을 사랑하고, 그리고 자신을 갈고닦아 어필하고, 고백에 도달했고, 유감스럽게도 차이고 말았다.
누구도, 말씀해 주신 그 분도, 상대방도 잘못하지 않은,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별 볼 일 없는, 어디에나 있는 실연의 이야기. 하지만 칸막이를 둔 눈 앞의 분께는 인생의 중대사입니다.
저는 치사하게도, 딱히 해결을 원하지 않았다는 걸 다행이라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이 이야기에 제가 뭐라고 맞장구를 쳤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내가 그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그런 것들이 머릿속을 맴돌았었습니다. 그 생각을 쫓아내려고 해도, 내쫓지 못했었습니다.
지금도 계속. 원래는 실연당한 그 마음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어떻게 다가가야 할 지를 생각해야 하는데, 제 생각만 해 버립니다.
죄송해요.
원래, 저는 그 사람을 사랑해서는 안 됩니다. 시스터라는 것도 그렇고, 신분이 다릅니다... 분명 제가 그녀처럼 고백을 하면, 그 사람을 곤란하게 만들 겁니다. 게다가 분명, 그녀와 마찬가지로......
꾸욱, 하고 가슴이 조이는 것 처럼 괴로워지고, 머릿속이 불안으로 가득해져 뉘여있던 몸을 일으킵니다.
사이드 테이블 서랍에서 저는 손수건을 꺼냅니다. 연한 파랑색의 그 손수건은 제가 쓰기에는 조금 어른스럽습니다.
이건, 선생님의 손수건입니다.
죄송해요.
저는 어쩌다 보니, 선생님의 손수건을 훔쳐 버리고 말았습니다.
한 달 전, 종이에 베인 제 손가락을 누른 손수건. 처음에는 단순히 타인의 소지품을 더럽힌 것이기 때문에, 세탁해서 돌려주겠다며 이 손수건을 맡겼습니다.
하지만, 여기 제 방으로 돌아와서, 우연히 손수건에 코를 갖다 댔을 때, 그 생각이 날아가 버렸습니다.
"선생님의...냄새."
그래요, 다시 침대로 돌아와서, 옆으로 누워 손수건을 얼굴에 대고 있는 지금의 저와 마찬가지로, 머리가 고장나 버렸습니다. 무심코, 소중한 물건을 넣어 둔 서랍에 손수건을 넣어 버렸습니다.
죄송해요.
스읍...하고 들이쉬면 가슴이 후끈후끈해지고, 제 불안이 해소되어 가는 게 느껴집니다.
하아...하고 내뱉으면 이번에는 반대로 죄책감으로 가슴이 답답해지는 게 느껴집니다.
죄송해요. 원래는 지금 당장이라도 돌려드려야 하는데.
선생님은 바쁘셔서 손수건을 돌려드리는 정도로 시간을 내 달라 하기에는 마음이 불편하다. 이런 건 준비된 변명일 뿐이에요.
왜냐하면 선생님의 냄새를 남겨 두고 싶어서 세탁 같은 건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죄송해요.
죄책감을 지우고 싶어서 저는 다시 숨을 들이쉽니다. 가능하면 계속 들이쉬고 싶지만, 인간의 신체 구조 상 그럴 수가 없어요.
견디지 못하고 숨을 내쉬면 쥐어뜯고 싶을 정도로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잊고 싶어서 다시 들이마시고, 꿈과 같은 느낌을 맛보고, 내뱉고는 현실이 떠오르며 괴로워합니다.
고문 같은 그 행위를 반복할 때마다, 제가 점점 타락해 가는 걸 자각합니다.
이건, 모두 해서는 안 되는 것.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 함부로 발칙한 일에 이용하는 것, 그리고 애초에, 연모를 품는 것.
그러니까, 선생님. 죄송해요.
몸을 무의식적으로 둥글게 말며 숨을 들이쉬면, 희미하게 피 냄새. 제 상처에 닿은 부분. 다정함을 받은 부분. 그런 스스로의 냄새조차 사랑스러워 지고, 저는 또 열심히 숨을 들이마십니다.
이젠 이 냄새가 선생님 것인지, 아니면 거듭된 사용으로 옮은 제 냄새인지도 모르겠어요.
어쩌면 두 사람의 냄새가 섞여 있는 지도 모릅니다.
그건 마치......
"~~~읏."
또 발칙한 생각을 하게 되어, 저는 얼굴이 몹시 뜨거워지는 걸 느낍니다. 별이 깜빡이는 듯 한 '기쁨'을 느끼고는 휙휙 고개를 저어 지웁니다. 지우면 지운 만큼 가슴의 고통이 커집니다. 마음은 불안하고 차가워져 갑니다. 이런 모습을 누군가에게, 하물며 선생님에게 들켜 버리면...상상하니, 슬픔으로 뺨에 눈물이 흐르는 걸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슬픔은 분명 오늘 들은 이야기와 같을 겁니다.
......선생님, 죄송해요. 언젠가는 돌려드려야 할 텐데.
조금만, 조금만 더. 제 것으로 할게요. 용서해 주세요.
선생님. 저는 불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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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원문은 다른건데 살리기가 어려워서 일단 저렇게 밀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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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탕한년
불교로 개종 어디
이 음란수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