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99자
#와카모
원문 夜の機動戦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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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과 외출》
달인(와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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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당번표를 확인하고 나는 다시 커피를 홀짝였다.
코사카 와카모가 찾아온다.
그녀가 샬레에 방문하는 날에는 안 좋은 일이 일어나곤 한다. 건물 입구의 보안을 파괴하거나 집무실의 잠금 장치를 폭파하기도 한다. 그럴 땐 당연히 꾸짖지만 자아가 강한 그녀에게 신중하게 말하지 않으면 필요 이상으로 우울해지고 의도가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는다. 정학 처분을 받고 교정국에서 탈옥한 일곱 죄수 중 한 명인 코사카 와카모. 그녀는 손이 많이 가고 내버려둘 수 없는 학생 중 하나였다.
수정한 서류를 프린터로 출력하고 있으면 집무실 문이 조용히 열렸다.
"수고하셨습니다, 당신."
"아아... 와카모, 어서와."
경보 없이 와카모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굽 높은 부츠를 또각거리며 책상 옆으로 다가온 와카모는 『재액의 여우』라는 이름에 걸맞는 여우 가면을 벗고 얼굴을 보였다.
"이 와카모, 약속대로 정문으로 조용히 입장했습니다."
"응, 고마워. 얌전히 와줘서 다행이야."
백귀야행의 학생들은 외형이 강렬하다. 바람에 휘날리는 넓은 소매의 교복은 물론이고 와카모처럼 눈꼬리를 올리고 눈꺼풀을 붉게 물들인 학생도 많아 특유의 눈빛이 있다.
"선생님, 오늘은 어떤 도움을 드릴 수 있나요?"
"응, 그 얘길 하려고 했는데──앗."
프린터 잉크가 다 떨어졌다. Y 캐트리지는... 재고도 없다. 오늘 저녁이 마감인 서류다. 인터넷 쇼핑은 배송까지 오래 걸리고 직접 사는 것이 제일 빠르다.
"우선 쇼핑할까. 서둘러 가전 매장으로 가야겠어. 그 김에 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살까?"
"그럼 선생님을 모시겠습니다."
"응. 외출할까."
"당신과 외출... 네♡"
그녀를 혼자 내버려두는 것은 위험하다. 곁에 있는 것이 서로에게 더 나을 것이다. 신난 와카모와 함께 집무실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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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이 틀어진 쾌적한 건물을 벗어나면 곧바로 작열하는 지옥이다. 눈부신 태양과 아스팔트의 복사열이 키보토스를 태워버릴 것만 같다. 태양 아래로 나가기 전부터 우울해졌지만 갑자기 온몸에 그늘이 졌다.
"괜찮으시다면."
와카모가 양산을 씌워줬다. 감물색에 초승달이 그려진 우아한 일본식 양산이다. 직사광선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체감온도가 몇 도는 낮아질 것이다.
"고마워, 큰 도움이... 됐..."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여 즉석으로 만들어진 그늘에 들어가자 와카모도 망설임없이 거리를 좁혀왔다.
"둘이서 쓰기엔 좁지만 저 혼자 태양 아래 있는 건 당신이 용납하지 못할 것 같아서요."
"그것도 그렇네."
그럴듯한 구실이지만 내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녀는 입을 조금 꽉 다물고 팔을 휘감아 왔다.
"그러니까, 후후, 아이아이가사네요♡"
밀착해오는 와카모 때문에 나는 곤란했다. 폭염의 근원인 태양으로부터 나를 지켜주는 것은 매우 고맙지만──분명 고의다. 어깨를 기대고 걸을 때마다 몸이 부딪히고 팔뚝에는 부드러운 무언가가 꾹 눌린다. 보송보송한 꼬리도 다리와 허리에 휘감겨서 이것대로 덥다.
"잠깐, 너무 달라붙는데..."
"당신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어쩔 수 없어요♡"
아로나의 프로텍트에 대해 모르는 학생이 많다. 나는 전투에선 무력하고 총알 한 방에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학생들은 나를 보호하려고 하고 와카모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렇다 해도 인파가 많은 D.U.를 이렇게 닭살커플처럼 걷고 있으면 주변 시선이 따갑다. 빨리 여러 의미로 시원한 실내로 도망치고 싶다. 한 걸음 한 걸음 황홀경에 빠진 와카모를 조금씩 잡아당기며 나는 걸음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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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체온을 나누며 여름의 거리를 걷다 보니 양산도 소용없이 땀이 잔뜩 흐른다. 4층 쇼핑몰은 여기저기 에어컨이 틀어져 있어 천국같았지만 서둘러 볼일을 봐야 한다. 땀이 식어가는 것을 느끼며 목적의 가전 매장으로 향했다.
여분을 포함한 잉크 캐트리지는 금방 구할 수 있었지만 아직 열기가 남아 있다. 땀이 마를 때까지 시원함을 느끼고 싶어서 별 이유 없이 쇼핑몰을 돌아다녔다.
손수건으로 땀을 닦고 손으로 얼굴을 가리면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산뜻한 바람이 불어왔다.
"아직 더우신가봐요."
와카모가 파닥파닥 부채질을 해주고 있다. 얼굴을 부드럽게 스치는 바람은 은은하고 달콤하고 상쾌한 향이 난다.
"향이 좋네."
"백단향 부채입니다. 후훗... 이 향기가 마음에 드시나요?"
"응. 디자인도 독특하네."
"백단향목을 겹쳐 만든 것입니다. 예로부터 산해경에서 전해져 온 방식이라고 합니다."
와카모가 미소를 지으며 살랑살랑 부채질한다. 그러고 보면 부채도 어디론가 사라졌었다. 공짜로 받은 것이라 그런지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부채라. 하나 살까?"
"이 더운 시기라면 취급하고 있겠지요. 아, 저기 있네요."
에스컬레이터가 끝나자마자 탁상 선풍기와 서큘레이터가 즐비한 피서 코너가 있었다. 다양한 부채도 진열되어 있었다. 100엔짜리의 간단한 부채부터 고급스러운 무늬의 부채까지 폭넓게 있었다.
"와카모가 가진 것과 비슷한 백단향 부채는 없는 것 같네."
"백귀야행의 공예전문점에서 드물게 볼 수 있는 정도입니다. 이건 물려받은 물건입니다만 구입한다면..."
"이십만...?!"
"그 정도 한다고 하더군요."
가격을 듣고서 식은땀이 흐른다. 평범한 나무에 향료를 뿌린 모조품과 달리 진짜 백단나무를 사용한 진품은 명품이라고 한다. 와카모가 가진 투각이 새겨진 부채를 갖고 싶었지만 내 형편으로는 무리였다.
잘 아는 유형의 부채를 고르려 했지만 다들 눈길을 끄는 디자인이라 좀처럼 결정할 수가 없다. 이런 미적 감각을 여자를 의지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뭘 고를지 모르겠네. 와카모가 골라줄 수 있을까."
"괘... 괜찮으신가요?"
호박색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당신의 부채를 이 와카모가..."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진지한 눈빛으로 그녀의 소지품에 비하면 싸구려에 불과한 부채를 살피기 시작했다. 진지한 표정으로 고민하던 와카모는 이내 하나를 골라 긴장한 표정으로 나에게 건냈다.
"... 이것이 당신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검은색 부챗살에 검은색 선면. 하얀 매화꽃과 검은 매화꽃이 금테로 장식되어 있다. 가격에 비해 고급스러운 검은색. 너무 화려하지도 밋밋하지도 않은 적당한 모양이다. 손에 쥐고 부채질할 때마다 청명한 소리가 들린다.
"음... 좋네, 예쁘다."
계산을 마치고 곧바로 써보자 백단향 부채같은 향은 없지만 부채질할 때마다 상쾌한 바람이 불었다. 나란히 걷는 와카모에게 부채질하자 눈을 가늘게 뜨고 기뻐했는데 이내 고개를 숙이고 손가락 끝을 쭈뼛쭈뼛 꼼지락거리기 시작했다. 여우귀는 축 내려와 있고 꼬리도 축 늘어져 있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아, 아니, 그, 눈치채셨나요, 당신...?"
펄럭.
와카모가 양팔을 벌려 교복 소매를 보인다.
금테의 매화꽃이 검은 천 위에 피어 있다.
"아, 같은 모양이네."
"그렇습니다. 장난삼아 고른 것을 당신께서 당당하게 가져가셨기에 멈출 기회를 놓치고... 제, 제 몸이 선생님의 수중에서 사랑받는 것 같아서..."
고급스러운 검은색에 꽃무늬가 잘 어울려서 내 마음에 든 것은 맞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일종의 커플룩이다. 호의를 숨기지 않는 와카모의 의도를 깨닫고 조금 부끄러움이 몰려온다.
"샬레의 데스크에서도, 작전 중에도, 자택에서도, 화장실이나 욕실에서도, 같은 침대에도, 당신께서 저를 동반해 항상 함께... 아앗, 안 됩니다... 이 와카모, 아직 그런 것 까진...♡"
"... 화장실이나 욕실에 갈 땐 두고 가겠지만..."
내 태클은 이미 본인만의 세상에 빠진 와카모의 귀에는 들어가지 않은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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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출구가 가까워지고 다가오는 열기에 대비한다. 와카모는 양산을 꺼낼 준비를 하지만 망상이 계속해서 과열되고 부끄러워하며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오히려──
"죄, 죄송합니다.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아 지금 당신과 마주보면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아서."
라며 귀를 붉게 물들이고 가면으로 얼굴을 가려 버렸다. 꼬리도 바둥바둥 흔들리고 있다.
그 때 입구에서 발키리 경찰 세 명이 나란히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순찰 중일까. 밖에서 좀처럼 민낯을 드러내지 않는 와카모는 가면을 쓴 모습이 더 유명하다. 좋지 않은 상황이 나올 수도 있겠다, 라고 생각한 순간 그 생각이 현실이 되었다.
"코, 코사카 와카모! 이런 곳에서 뭘 하고 있지!"
"샬레 선생님을 유괴할 작정이냐!"
"선생님, 이쪽으로 오세요!"
세 사람이 총구를 겨눈다. 와카모도 반사적으로 적의를 향한다.
"눈엣가시같은... 기다려 주세요, 당신의 앞길을 막는 것은 전부──"
뛰쳐나가면 더는 말릴 수 없다. 왼손을 잡고 확 끌어당겼다.
"내 곁에서 떠나지 마."
"아아... 부, 분부대로! 이 와카모, 항상 선생님의 곁에... 앗♡ 그렇게 세게 손을 잡으시면...♡"
──아니, 가볍게 잡았을 뿐인데...
뚜둑 소리가 들릴 정도로 와카모는 내 손을 꽉 움켜쥐었다. 방금 전 동요가 다시 떠올랐는지 어깨가 흔들릴 정도로 심하게 숨을 헐떡인다. 짙은 홍조를 띈 얼굴이 흰 여우 가면 너머로 비치는 듯 했다.
"허억... 허억... 아아, 당신...♡ 그렇게 바라보시면 저, 더 이상은...♡"
"──앗."
털썩──
와카모의 몸에서 힘이 급격히 빠지고 무릎부터 바닥으로 쓰러졌다. 벚꽃을 닮은 헤일로가 빛을 잃고 사라져 간다.
"... 기절했어..."
세 경찰관도 나와 마찬가지로 어리둥절했다.
"코, 코사카 와카모가 제압당했어!"
"총도 없이 맨손으로...! 손을 잡고선 뭘 했는지 너무 빨라서 전혀 보이지 않았어..."
"샬레의 선생님은 무서운 실력은 가진 달인이셨군요...!"
"...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지만 일단 와카모의 신병은 샬레에서 맡을 테니까..."
쓸데없이 일을 키우지 않기 위해 그렇게 말하자 세 사람은 필요 이상의 경외감을 품으며 자리를 떴다. 남겨진 것은 기절해 쓰러진 와카모 뿐이다. 뺨을 툭툭 때려보지만 반응이 없다.
──등에 업고 돌아갈 수 밖에 없을까...
우회로인 것을 알면서도 나는 최대한 지상을 피해 샬레로 돌아갔다. 가는 길 내내 등에 눌리는 강렬한 존재감을 머리에서 떨쳐내기 위해 아무 생각 없이 걸었다.
집무실로 돌아올 때쯤 와카모는 깨어났다. 하지만 업고 돌아온 사실을 말하자마자 몹시 부끄러워한 와카모는 도주를 시도했고 사무실 층이나 거주구에서 추격전을 벌이게 되었다.
서류 제출은 늦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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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친암컷폭스련 지 교복 소매랑 똑같은 부채 골라주는거 진짜 개꼴리네 진짜 뒤졌다 넌 오늘 ㅋㅋ

이거 시리즈였구나
와카모좋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