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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샬레 활동 기록⑥ ~날개 달린 야마토 나데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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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오역 지적 환영

루비문자는 단어[윗첨자] <- 이렇게 표기함

샬레 활동 일지 시리즈 1편~6편중 6편 번역임

기모노 옷이나 무늬 명칭은 그냥 일본어 발음 그대로 적어뒀음 보충설명은 나중에 추가로 적어봄

다음에 번역할 소설 추천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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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한 길

트리니티 종합학원 3학년, 정의실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하네카와 하스미는 줄을 서서 두근거리고 있었다. 위원회 일이 비번인 오늘이 백귀야행 상점가의 화제의 가게 「백야당」의 스페셜 스위츠 발매일과 겹치다니, 이 얼마나 행운인가――

단것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하스미는, 이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며칠 동안 좋아하는 음식을 참았다. 개점 시간에 맞춰 제일 먼저 먹으러 가려고 했는데, 이미 자기 앞에 몇 명이 줄을 서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길게 늘어선 인파를 곁눈질하며 사람들이 지나간다. 백귀야행 자치구 특유의 「와소」라고 불리는, 옷깃이 Y자 모양인 복장이 하스미의 눈길을 끈다. 색색의 소매를 펄럭이며 걷는 여학생들은 게다의 마른 발소리를 또각거리며 함께 웃음소리를 터뜨렸다.

조용히 스위츠를 즐기고 싶어서 혼자 왔지만, 누군가를 불러서 데려왔어도 좋았을지 모른다. 움직이지 않은 채 자기 뒤로 길게 늘어선 줄을, 하스미는 179cm나 되는 장신으로 내려다보며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많은 사람을 보고 들떠 있던 하스미의 마음에 구름이 낀다.

――생각해 보면, 정의실현위원회 멤버들과 스위츠를 먹으러 간 적은 없네요. 본부에서 티타임을 가진 적은 있어도…….

경찰 조직에 휴일은 없다. 자신의 정의감으로 문을 두드려 들어간 위원회였지만, 다 같이 휴가를 받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고, 누군가를 쉬게 하고 누군가가 그 자리를 메웠다. 그것이 반복되었다. 직무에 충실한 하스미라고 해도, 「만약 내가 정의실현위원회가 아니었다면」하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 될 것이다.

하스미의 제2 후보는 방과후 디저트부였다. 어쩌면 이 줄 어딘가에, 반짝이는 방과후의 청춘을 구가하는 그 네 명의 소녀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학내 정치, 파벌 다툼, 음습한 괴롭힘――그런 트리니티의 어둠에는 다가가지 않고, 양지에서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을 무엇보다 사랑하는 그 집단이, 하스미에게는 눈부셨다.

이렇게 혼자 줄을 서 있으니, 자신이 선택해 온 길에 자신이 없어질 것 같다. 하지만 이미 하스미는 3학년. 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하스미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줄 뒤에서 들려오는 담소 소리가 거슬렸고, 그것을 거슬리게 느끼는 자기 자신이 밉살스러워질 것 같았다.

백야당 개점 시간까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갑자기 하스미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 연방수사동아리(샬레)의 선생님으로부터였다.

『여보세요, 하스미, 지금 괜찮아?』

「……선생님. 무슨 일이세요?」

『실은 말이지, 긴급하게 샬레에 의뢰가 들어왔어. 그러고 보니 하스미가 오늘 백귀야행 자치구에 간다고 했던 게 생각나서.』

「네, 지금 바로 백귀야행 자치구의 백야당이라는 가게에 와 있습니다.」

통화 너머로 선생님이 한숨을 내쉬었다.

『하스미, 오늘 하루만 거기서 점원 일 좀 해 줄 수 없을까?』

「――네?」

『신작 출시일이라 인력을 늘렸는데, 고열로 홀 담당하는 아이가 한 명 못 오게 됐나 봐. 그래서 급하지만 도와달라고 점장님한테 의뢰가 왔어.』

손님으로서 스위츠를 먹으러 온 몸으로는 아직 생각이 따라가지 못했다. 고문인 선생님이 평소에 입에 담지 않기 때문에 하스미 자신도 자세히 들어본 적은 없지만, 연방학생회 직속 조직인 샬레의 권한은 막강하다고 한다. 「부탁」이라는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지시, 명령과 같은 것이다.

일한다고 해도 무엇을 하면 되는 걸까. 애초에 다른 학구의 인간이 백귀야행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 규칙상 문제는 없는 걸까. 하스미의 머릿속에 떠오른 수많은 의문에 대답을 받을 틈은 없었다.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괜찮으니까.」 「이야기는 다 해뒀으니까.」라며 격려하는 선생님에게 확실하게 예, 아니오를 말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하스미가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전화는 끊어져 버렸다.

「……곤란하네요…….」

점장이란 누구일까. 누구와 이야기하면 되는 걸까. 하스미의 미간에 주름이 잡히고 한숨이 절로 입술에서 새어 나왔지만, 하스미의 의문 중 몇 가지는 곧바로 해결되었다.

「……당신이 트리니티의 하네카와 하스미 씨!?」

「네? 아, 네, 그런데요…….」

머리 하나는 낮은 곳에서, 동안의 눈이 동그란 소녀가 말을 걸어왔다. 메이드 머리 장식을 하고 에이프런을 두르고 있지만, 하스미가 잘 아는 검은색을 바탕으로 한 에이프런 드레스와는 디자인이 달랐다.

――사랑스러운 색감…….

벚꽃을 연상시키는 분홍색을 바탕으로 긴 소매에 장식된 벚꽃이 하스미의 눈길을 끈다. 검은색 바탕에 빨간색――정의실현위원회 교복으로도 입고 있는 자신의 모습과는 대조적이라고 하스미는 느끼고 있었다.

「백야당의 점장이자 간판 아가씨인 카와와 시즈코입니다. 시간이 없어. 바로 가게로 와 줘!」

「네…… 잠깐만요……!」

줄에서 끌려가는 하스미를 개점을 기다리던 손님들이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었다.

---

뒷문으로 백야당 점내로 안내된 하스미는 홀 한쪽에 있는 테이블로 안내받았다.

「선생님한테 이야기는 들었어?」

「네, 뭐……」

「먼저 확인할 게 있는데, 음식점에서 일해본 경험은 있어?」

「임금이 발생하는 일은 없었지만, 봉사활동 시간에 비슷한 일은」

「봉사활동? 트리니티는 그런 것도 해?」

「네. 연간 활동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봉사활동이면서도 필수라는, 어떤 의미로는 모순된 활동이지만……」

하스미의 설명에 시즈코는 쓴웃음을 지었지만, 곧 친근한 시선을 보냈다. 살짝, 하고 높은 위치에서 양 갈래로 묶은, 고동색 긴 머리카락이 흔들린다.

「그럼, 문제없겠네…… 오늘은 바쁜 날이거든. 힘들겠지만, 매출에 따라 보수는 두둑하게 줄게. 샬레에서도 월급을 지급해 주기로 약속했지만, 신작 디저트 『디럭스 크림 안미츠』를 식사로 제공할게. 물론 그건 공짜야!」

「……!!」

시즈코의 제안에, 하스미가 흔들렸다.

「거기에, 『백야당 영구 50% 할인권』도 증정할게」

「!!!」

파도가 잠잠해진 순간을 노린 것처럼, 시즈코가 쐐기를 박았다. 분명, 시즈코는 선생님에게서 하스미의 취향을 들었을 것이다. 너무나도 효과적인 협상에, 하스미는 참지 못하고 침을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후후후, 계약 성립이네. 그럼, 바로 준비하자. 유니폼 준비할게」

「아…… 그, 그것 말인데요」

「괜찮아! 키 큰 사람에게도 맞는 사이즈가 있으니까!」

「그게 아니라……」

하스미는, 허리 뒷부분에서 돋아난 커다란 검은 날개를 펼쳐 보였다. 키보토스 여학생 평균 신장을 훨씬 웃도는 장신에 더해, 트리니티 학생 중에서도 유난히 큰, 이 날개다. 하스미가 오늘, 정의실현위원회 유니폼을 입고 백야당을 찾은 데에도,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

잠시 고민하던 시즈코였지만, 곧 납득하고, 손바닥에 탁, 하고 주먹을 얹었다.

「등 쪽에 날개를 통과시킬 구멍을 만들면 되겠네. 가위로 자르고, 코 모양으로 꿰매면, 눈에 띄지 않을 거야…… 좋아, 잠깐 몸 사이즈 좀 잴게! 자자, 탈의실로 들어와 줘」

「네? 네에……」

완전히 시즈코의 페이스였다.

등을 툭 밀려 탈의실(로 사용되는 빈방)로 안내되어, 옷 위로 줄자를 댔다.

「흐음…… 응, 괜찮겠네. 하카마는 맞는 사이즈가 있어. 그…… 가, 가슴……」

「……네……」

신장 체중과 비례하여 부피가 늘어난 부분이다. 운동복 지퍼가 배 위로 올라가지 않았을 때의 초조함이 되살아난다. 줄자를 대는 시즈코의 눈이 힐끗힐끗 하스미의 안색을 살피고 있어서, 어색함이 밀려온다.

「우으, 압도적인 볼륨…… 이 아니라, 이쪽도 괜찮아. 일본 전통 의상은 여유 있는 구조로 되어 있어서, 답답하지 않을 거야!」

「……그거, 다행이네요」

「그럼, 매뉴얼 읽고 있는 동안, 유니폼 준비할 건데, 그 전에……」

거울 앞에 놓여 있던 화장대에, 시즈코가 손을 뻗었다. 의자 앞에 앉으라는 재촉에, 하스미는 그대로 앉았다. 클립으로 앞머리를 올리고, 시즈코가 시키는 대로 눈을 감았다.

「우리 가게에서는, 가게에 나서는 사람은 『눈화장』을 해」

「눈화장?」

「응, 아이섀도 같은 거야. 눈꺼풀에 붉은색을 칠해서, 우리 가게에서는 장사 번창을 기원해. 화장 자체가 액막이가 기원이라고도 하지만, 지금은 그 해석도 다양해. 백귀야행에서는 눈화장을 한 학생이 많아. 꽤 제멋대로인 소원을 담거나, 아무 생각 없이 하거나……」

슥슥, 시즈코의 가는 손가락이 눈꺼풀을 지나간다. 손가락이 떨어진 순간 살짝 눈을 떠 보니, 암적색 자신의 눈동자보다 조금 밝은 붉은색이, 위 눈꺼풀에 그려져 있었다.

「하스미 씨, 피부가 하얗니까, 볼터치는 조금 밝게 할게. 립스틱은 연하게, 은은하게……」

화장을 하는 것은 하스미도 처음은 아니었지만, 트리니티에서 직접 하는 것과는 달랐다. 아이 메이크업이 끝나고, 거울 속에서 조금씩 변해가는 자신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신기한 기분이었다.

「그나저나 하스미 씨, 선생님 말씀대로네」

「선생님이…… 뭐라고 하셨는데요?」

「키가 크고, 정말 예쁜 아이, 라고」

「읏…… 좀 더 알기 쉬운 특징이 있을 텐데요……」

「하지만, 듣자마자 바로 알 정도 아니야? 정말 미인이네」

화장과는 다른 붉은색을 볼에 띄우는 하스미에게, 시즈코가 웃으며 말했다.

「그 선생님, 금방 사람 헷갈리게 하는 말 하는 거, 곤란하다니까. 조금만 꾸미면, 눈을 보면서 『귀여워』라든가 『잘 어울리네』라든가 이런저런 말을 하잖아」

시즈코는 투덜거리며 말하고 있지만, 사실, 입가에는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분명, 시즈코도 외모나 행동을 선생님에게 칭찬받았을 것이다.

――선생님은, 죄 많은 분이시네요.

속으로 하스미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뭐, 나쁜 기분은 아니지만 말이지」

「후후…… 그렇네요」

서로 은밀한 공감을 느끼는 사이 개점 시간도 다가왔고, 놀라운 솜씨로 만들어진 백야당 유니폼에 하스미는 소매를 넣었다. 치마처럼 보이지만 느낌이 다른 하카마나, 보라색과 흰색이 번갈아 배열된 야가스리라는 독특한 패턴의 일본 전통 의상에 신선한 당혹감을 느끼면서, 등에 뚫어준 틈으로 날개를 내밀고 거울 앞에 섰다. 걷어 올린 소매를 어깨띠로 묶으니, 드러난 팔이 시원했다.

――이것이, 나……。

평소와는 전혀 다른 복장의 자신을 보며, 하스미는 저도 모르게 숨을 삼켰다. 운동할 때처럼 검은 머리를 하나로 묶어 포니테일로 한 것 외에는, 거의 원래 모습이 남아 있지 않았다. 그 포니테일에도, 매듭에는 칸자시와 연지색* 리본이 달려 있어, 하스미에게는 익숙하지 않았다. 펌프스도 끈 달린 부츠로 갈아 신겨져, 발밑까지 조금 불안했다.

――하지만, 나쁘지 않네요……♪

――선생님이 보시면, 뭐라고 하실까요?

눈화장을 한 자신의 눈가는 어딘가 들떠 보였다. 평소와 다른 자신으로 변신한 기분으로, 갑자기 시작하게 된 서빙 일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긍정적인 기분이 들었다.

* 원문은 엔지로, 대충 #9B003F 이 색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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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명찰 달아, 명찰.」

「……나데시코……?」

「일단 외부 학원의 사람이니까. 본명을 그대로 쓰면 안 좋잖아.」

「그것도 그렇네요……」

시즈코가 안전핀이 달린 명찰을 건네주어 가슴팍에 꽂았다. 트리니티에서 경찰을 담당하는 자신이 가명을 쓴다는 사실에 하스미는 약간의 저항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 불안감을 비일상에 대한 설렘이 웃돌았다. 매뉴얼의 대략적인 내용도 숙지하고, 개점 직전 회의를 기다리고 있는데,

「……하스미 씨……?」

「아……」

예전 하스미의 동급생, 아사히나 피나가 같은 제복을 입고 홀에 나타났다. 하스미의 보라색과는 달리, 붉은 야가스리 무늬였다.

「오늘 도와주기로 한 사람이 하스미 씨였군요.」

「어머, 두 사람 아는 사이야?」

「네, 네…… 그게, 조금……」

하스미는 곧바로 시즈코에게 사정을 설명하려 했지만, 말을 머뭇거리는 피나를 보고 생각을 거두었다.

트리니티 고등부에 진학했을 무렵, 피나와 하스미는 같은 반이었다. 「아」로 시작하는 그녀는 출석 번호가 가장 앞이었다.

자리 바꾸기로 옆자리가 된 적도 있었다. 온화한 인사를 건네는 트리니티 학생들 속에서 피나의 「평안하신가요?」는 유독 활기찼고, 그것이 하스미의 뇌리에 오랫동안 남아 있었다.

2학년이 되어 반이 갈라진 후로는 모습을 보지 못했는데, 어째서 여기에 있는 걸까. 그 답을 본인에게서 듣기도 전에 회의는 끝나고, 곧 영업 시간이 다가왔다.

---

개점과 동시에 가게 안 좌석은 꽉 찼다. 줄을 선 사람 중에는 여학생뿐만 아니라 상점가 근처에 사는 주민1도 적지 않았다. 폭풍처럼 쏟아지는 주문에 하스미는 어떻게든 버텨냈다.

「칡묵과 흑당 파르페 주문하신 손님,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오오, 나왔다, 나왔다.」

「맛있게 드세요――」

「……나데시코 씨…… 새로 들어온 분인가?」

「네? 아, 네, 뭐, 도와드리러 온 거라.」

고양이 얼굴의 남자 손님이 말을 걸었고, 맞은편에 앉은 시바견 얼굴의 남자 손님도 말을 걸었다. 정신없이 주방과 홀을 오가는 하스미에게 이렇게 말을 거는 손님은 점심시간이 지나도 끊이지 않았다.

「엄청난 미인이 들어왔네, 백야당도. 내일 또 와야겠어. 헤헤헤, 눈 호강, 눈 호강.」

「아, 나데시코 씨, 이런 변태 고양이 말은 신경 쓰지 마.」

「뭐라는 거야, 이 시바 자식아. 네가 디저트 먹고 싶다고 해서 따라온 거잖아.」

「헤헤…… 너무 예민하게 굴지 마. 자, 먹자. 여기 흑당 말이야, 깊은 맛이 있어서 맛있어…… 앗, 미안해요, 아가씨. 붙잡아서 죄송했어요. 힘내세요.」

「네, 네…… 앗, 지금 갑니다!」

딩1동, 하고 가게 안에 차임벨이 울리고, 하스미는 호출된 자리로 급히 향했다. 주문을 서둘러 전표에 적고 주방에 전달했다. 그 김에 완성된 요리를 쟁반에 담아 다시 손님 자리로 가져갔다. 시야 한구석에서는 하스미와 말을 나눌 틈도 없이, 피나가 긴 포니테일로 묶은 금발을 찰랑이며 바쁘게 홀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가게 입구에서는 시즈코가 개점 전에 보여준 모습과는 전혀 다른 영업용 모습으로 줄 선 손님들을 차례로 안내하고 있었다. 다른 직원들도 멈춰 서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주문하시겠습니까?」

「이거! 디럭스 크림 안미츠 4인분으로!」

「음료 세트로 하시겠습니까?」

「앗, 그렇게 할게! 음…… 난 호지차. 다들 어때? 아, 그럼 호지차 1개, 녹차 3개로.」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키 엄청 크다……)

(좀 무서울지도……)

(트리니티 학생 같지 않아?)

(우와, 어색해……)

――저 교복, 게헨나 학생이었네요…….

――말투를 보니, 품위 없는……!

폭풍 같은 바쁨에 정신이 팔려, 하스미는 뒤늦게 알아차렸다. 증오스러운 게헨나 학원의 학생을 손님으로 대해야 하는 것은 굴욕이었지만, 짜증은 어떻게든 억눌렀다. 이건 선생님의 부탁이기도 하다. 시즈코가 그렇게나 신경 써서 하스미의 준비를 도와줬다. 일시적인 감정으로 가게의 번창을 망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어때, 하스미 씨, 괜찮아?」

「네, 어떻게든요. 항상 이렇게 붐비나요?」

「뭐, 그렇지. 하지만 오늘은 좀 심하네. 그만큼 매출이 기대되긴 하지만……!」

주방에 물을 마시러 온 시즈코는 관자놀이에서 땀을 흘리고 있었다. 근처의 물수건을 집어 땀을 닦고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입구 쪽으로 돌아가려 했다. 그때였다.

「! 저 두 사람, 계산을 안 했어. 앗, 도망친다! 먹튀야!」

「……하얀 교복. 죄송합니다, 저희[트리니티] 학생인 것 같습니다.」

「젠장, 늦었어. 내 샷건으로는 사정거리가――」

「제가 가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가게 안을 부탁드립니다.」

어깨에 메고 있던 저격소총[임페일먼트]을 하스미가 손에 들었다. 정의실현위원회로서 그냥 넘어갈 수 없는, 트리니티 학생의 범행. 바쁨에 머리가 지끈거렸지만, 순식간에 냉정해졌다.

「하지만――이라고 할 때가 아니네. 부탁해!」

부츠로 바닥을 박차고, 하스미는 가게 밖으로 뛰쳐나갔다.

――여러분, 소란을 피워 죄송합니다. 나중에 사과드리겠습니다.

잠깐 가게 안에서 웅성거리는 소리를 뒤로하고, 가게를 뛰쳐나온 하스미는 두 사람을 찾았다. 상점가 거리를 인파에 역행하여 달려가는 이들이 보였다. 붉은 머리와 하늘색 머리. 점점 멀어져 갔다.

사격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식품 컨테이너를 오르고 자판기 위에 섰다. 바람은 미풍. 목표는 북쪽으로 이동 중. 하스미가 총을 겨누자 통행인들이 바다 갈라지듯 양옆으로 피했다. 모퉁이를 돌기 전에 막아야 한다.

――명경지수.

――떨어지는 물방울을 쏘아 맞히는 마음가짐.

하스미의 저격에는 조준경이 필요 없었다. 자신이 조준하면 어디에 명중할지, 몸이 잘 알고 있었다.

「우선 안쪽. 다음은 앞쪽. 이 정도면 제 사정거리입니다.」

――이걸 놓치면, 정의실현위원회의 수치.

하스미의 총구는 도망치는 범인의 머리를 향하고 있었다. 목표는 뇌진탕으로 인한 기절. 이 정도는 해야 키보토스인의 움직임을 멈출 수 있다.

「……읏!」

숨을 멈추고, 하스미는 라이플의 방아쇠를 당겼다. 총알이 발사된 순간, 주위 공기가 찌릿찌릿 떨렸다. 음속을 넘는 총알이 일직선으로 목표를 향해――안쪽의 붉은 머리가 쓰러졌다.

「좋아. 다음은……」

쓰러지기 직전에 헤일로가 훅 사라지고, 정신을 잃은 것을 확인한 하스미는 재빨리 다음 발사 준비를 했다. 그동안에도 동료가 쓰러지고 허둥지둥 총을 꺼내는 하늘색 머리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그녀가 하스미의 존재를 눈치채도 이미 늦었다. 하늘색 머리가 총구를 향하기 전에, 하스미는 이미 일을 끝내고 있었다[・・ ・・ ・・・ ・・・].

「……후우.」

오늘의 명중률도 100%. 낭비 없이, 오발 없이, 제압 완료. 떨어진 탄피를 회수하고 있자, 사격에 집중하느라 희미해졌던 청각과 후각이 서서히 회복되었다.

자판기 위에서 천천히 땅으로 내려왔다. 백귀야행의 경찰 조직에 시즈코가 이미 연락을 해두었고, 먹튀 현행범으로 그녀들을 구속하기로 했다. 사정 청취가 끝나면 트리니티의 정의실현위원회에 인계해달라고 요청하여, 몇 분간의 소동은 곧 수습되었다.

사이렌 소리가 멀어져 갔다. 가게 밖에는 아직 영업 시작 전처럼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재료가 다 떨어지는 건 아닐까…… 불안해하며 하스미가 가게 입구에서 안으로 돌아가려 할 때, 줄 속에서 손을 흔드는 사람이 있었다. 헤일로가 없는 어른이라는 것만으로도 누군지 바로 알 수 있는, 키보토스의 유명인이었다.

「안녕, 하스미.」

「……선생님.」

줄이 끝나고 가게 근처 벤치에 앉아, 선생님은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옆에는 게헨나 학원의 히노미야 치나츠가 다소곳이 앉아 있었다. 선생님이 부임한 첫날 혼란스러운 집단에서 지휘를 받아, 하스미와 함께 전선에 섰던 사람 중 하나였다. 성실하고, 온화하며, 배려심이 깊다. 게헨나를 싫어하는 하스미가 우호적으로 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게헨나 학생이었다.

「수고하셨습니다, 하스미 씨. 아…… 아니, 나데시코 씨[・・・・ ・]라고 불러야 할까요?」

「아뇨, 편하게 부르셔도 괜찮아요, 치나츠 씨. ……그런데, 두 분은 어째서 여기에?」

하스미가 묻자, 선생님이 뒷머리를 긁적이기 시작했다.

「실은 말이야…… SNS에서 백야당이 살짝 화제가 돼서.」

내민 스마트폰 화면을 보니――

"백야당에 신메뉴 먹으러 갔더니 의문의 신입?"

"시즈코 보러 갔다가 최애가 늘었어"

"백야당 엄청난 미인을 고용했네"

"뭔가 모델 같은 사람이 있어"

"키 엄청 크고, 얼굴 작고, 섹시함 대박"

"선배? 뭐 하시는 거예요?"

"분위기는 무서운데 웃으니까 귀여웠어"

"홍차 마실 것 같아 (대충 느낌적인 느낌"

"나데시코 씨 진짜 예뻐"

"커다랗다 커다랗다 커다랗다"

「커다랗다 커다랗다 커다랗다……」

「아니, 주목할 건 거기가 아니야!?」

어깨를 축 늘어뜨리는 하스미를 보고, 선생님이 재빨리 끼어들었다.

「역시, SNS 사진보다 실물이 더, 늠름하고 예쁘네. 전통 의상이 잘 어울려.」

「……선생님은 또, 가볍게 그런 말씀을.」

손을 댄 목덜미가 뜨거워진다. 자신의 변신을 칭찬받고 싶다고 마음 한구석에서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하스미는 실감했다.

「이걸 보고 선생님이, '백야당에 가자, 당장 가자'며 일도 제대로 못 하시고…… 그렇게 하스미 씨를 보러 가고 싶으셨다니.」

「칫, 치나츠도, 디럭스 크림 안미츠 사진에 넋을 잃었잖아!」

「……그야 어쩔 수 없잖아요. 오늘 타임라인에 잔뜩 올라오니까…… 일도 아직 남았는데.」

빈정거리면서도 「그야」라고 말대꾸하는 치나츠의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 하스미에게는 흐뭇했다. 디저트가 궁금한 심리는 매우 공감되었다. 만약 자신이 같은 상황이었다면, 이런저런 이유를 대서 먹으러 왔을 것이다.

「……미안해, 하스미. 갑자기 힘든 일을 부탁해서 미안해. 내가 와도 손님 한 팀 늘어난 만큼 바빠질 뿐이겠지만, 역시 걱정이 돼서.」

선생님은 눈꺼풀을 비비고 있었다. 피로가 얼굴에 달라붙어 있는 것은 평소와 같았지만, 오늘은 눈가의 다크서클이 유난히 눈에 띄는 것 같았다.

「후훗, 괜찮아요, 선생님. 갑작스러운 일에 놀라긴 했지만, 백귀야행의 의상을 입고, 트리니티에서는 좀처럼 하지 않는 화장도 하고, 오히려 들떠 있답니다. 나중에 신메뉴 디저트를 주시기로 약속도 받았고요. 걱정은 안 하셔도 돼요.」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여기서 그걸 표현할 의미는 없었다. 선생님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생각으로 하스미가 그렇게 말하자, 「고마워」라며 선생님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럼, 저는 가게 안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순서가 올 때까지,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십시오.」

일하기 시작한 지 불과 몇 시간인데도, 하스미는 이미 가게 안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

시계를 볼 새도 없이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갔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백야당의 폐점 시간이었다. 밖은 이미 캄캄했고, 마지막 손님이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섰다. 오늘 마지막으로, 시원하고 상쾌한 방울 소리가 닫히는 문과 함께 울렸다. 그렇다고 손님이 없어졌다고 해서 폐점 작업이 끝나는 것은 아니고, 하루 동안의 뒷정리가 남아 있었다.

시즈코가 마감 정산을 하는 동안, 하스미는 주방 청소와 쓰레기 배출을 돕느라 여전히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중간에 휴식 시간이 있었는지조차 잘 기억나지 않았다.

가게 안팎을 몇 번이나 왕복하고 돌아오니, 바닥 카운터석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것이 놓여 있었다. 남은 재료로 만든 달걀죽이었다.

「배고프죠? 사실 밤에 먹는 건 별로 좋지 않은데」

――맛있겠다……

시즈코의 권유에 따라 자리에 앉았다. 그러고 보니 눈앞의 사태에 대처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먹는 것을 깜빡 잊고 있었다.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 위장이 맹렬하게 허기를 호소해 왔다.

「시즈코 씨,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뜨거움을 주장하듯 김이 얼굴에 닿았다. 추위를 느낄 정도의 기온은 아니지만, 한입 머금으면 분명 따뜻해질 것이다. 그렇게 확신하고 후후 불어 식힌 후, 숟가락을 입에 넣었다.

「…………」

――맛있어……!

국물 맛이 잘 우러나와 입안에 은은한 단맛이 퍼져나갔다. 탱글탱글한 달걀의 감촉에, 흩뿌려진 파가 향긋했다. 이 시간에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에, 하루의 피로가 스르륵 풀리는 듯했다.

일단 입안이 뜨거움에 익숙해지니, 더 이상 식히지 않아도 괜찮았다. 두 입, 세 입. 점점 식욕이 당겼다. 그릇 절반 정도에 담긴 죽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따뜻해진 몸으로 하스미는 한숨을 돌렸다. 그때, 카운터 옆에 누군가가 자리를 잡았다. 피나였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잠깐 이야기를 나눈 것이 전부였고, 일하는 동안에는 이야기할 여유도 없었다.

「하스미 씨, 수고하셨습니다」

「네, 수고하셨습니다, 피나 씨」

피나도 달걀죽이 담긴 그릇을 가지고 왔다.

「……죄송합니다, 재료를 거의 다 써버려서, 오늘은 이걸로밖에……」

디저트 몫은 남겨 놨어, 라고 주방에서 시즈코가 말했다. 냉장고 문을 여닫으며, 아직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듯했다. 피나는 국자로 떠낸 죽을 식히지도 않고 입에 넣었고, 뜨거움에 발을 동동 굴렀다.

「얼굴 마주한 게 얼마 만이죠」

「앗…… 그, 그렇네요」

피나의 푸른 눈에, 그늘이 드리워졌다. 국자로 죽을 빙빙 젓고 있었다.

같은 학원에 있었을 텐데, 언제부터 피나의 얼굴을 보지 않게 되었는지, 하스미 자신도 기억나지 않아 팔뚝 주변이 오싹했다. 식힌 죽을 입에 머금고 삼키자, 피나는 미세하게 목소리를 떨며 「트리니티에서 백귀야행으로 전학했다」고 입을 열었다.

「계기는 『무자비한 야옹야옹 펀치』였습니다. 협객 영화인데요, 엄청 재미있어요. 그래서, 성지 순례를 하러 가려고 백귀야행 자치구에 놀러 갔을 때」

「『여기로 다니고 싶다고 생각했다』는 건가요?」

피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백귀야행 자치구는, 각자의 조…… 그러니까, 동아리나 위원회마다 독자적인 규칙이 있습니다만…… 밝고, 자유롭고, 해방적이고…… 의리와 인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정말 멋졌어요」

밝고, 자유롭고, 해방적. 하스미의 뇌리에는, 저마다 형형색색의 일본 전통 의상을 입고 나막신 소리를 내는 여학생의 모습이 떠올랐다.

「백귀야행 이야기를 하니, 얼굴이 밝아졌네요. 좋아하는군요, 이곳을」

「……하스미 씨 앞에서 말하면 실례일지도 모르지만…… 트리니티는, 답답했습니다. 암묵적인 규칙이 많아서,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도와줬더니, 『쟤는 우리 적이잖아, 왜 도와준 거야』라고 친구들한테 비난받기도 했고……. 남을 돕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라고 항의해도, 뭔가 어색해지기만 하고, 제가 왠지 주위에서 겉도는 것 같다고 느끼는 일이, 날이 갈수록 많아졌습니다……」

하스미는 한숨을 쉬고 싶어졌다. 트리니티의 추악한 단면 중 하나였다. 겉으로는 뭉쳐 있는 것처럼 보여도, 속으로는 파벌끼리 서로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노골적인 폭력 사태는 적지만, 겉으로 드러나기 힘든 음습한 괴롭힘이나 끈질긴 괴롭힘이 횡행하고 있었다. 하스미는 의연하게 물리칠 수 있었지만, 눈앞의 피나는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표적 중 하나가 되어 있었을지도 모른다. 사교적인 미소 아래에는 총을 겨누고 있다. 슬프게도, 그것이 지금의 트리니티 종합학원이었다.

그런 학원의 어두운 부분을 바꾸고 싶어서 정의실현위원회에 들어갔는데, 두더지 잡기의 반복이었다. 결국, 역사가 길고 부지도 넓은 트리니티를 변혁시키지 못한 채, 3학년이 되어버렸다. 하스미는 그것이 분했다.

「백귀야행으로 이적해서, 매일이 즐겁습니다. 하지만…… 이걸로 괜찮았을까, 하고 생각할 때도 있어서. 하스미 씨 얼굴을 봤을 때, 생각났어요, 여러 가지」

「……자신의 선택에 자신감을 가지세요, 피나 씨」

「…………」

「지금의 당신이, 더 생기 있어 보여요」

피나는 여전히 죽을 젓고 있었다.

찻잔 너머의 열기를 느끼며, 하스미는 따라진 녹차를 들여다보았다. 녹차. 홍차가 선호되는 트리니티에서는, 녹차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도 많다. 하스미도 지식은 있지만, 조예는 그리 깊지 않다.

「……은은하게 단맛이 나는군요, 녹차는」

코 안쪽에, 상쾌하고 편안한 향기가 퍼져나갔다. 우유나 레몬, 설탕을 넣어 즐기는 홍차와는 맛보는 방식이 다르지만, 스트레이트로 즐기는 차도 괜찮다고, 하스미는 느끼고 있었다.

「문득, 생각했습니다」

「? 무엇을요?」

「우롱차도, 녹차도, 홍차도, 원래는 모두 같은 종류의 찻잎으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발효 단계의 차이로 맛의 차이가 나는 것이라고」

옆에서 그릇 바닥이 긁히는 소리가, 딱 멎었다.

「그러니까―― 본질은 변하지 않을 겁니다. 어디에 있든, 당신은 당신. 살기 편한 땅, 익숙해질 수 있는 문화, 『여기가 바로 내 자리다』라고 생각되는 곳을 찾았다면, 저는 그게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트리니티를 떠난 것을 비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저는 피나 씨의 결단을 지지합니다」

그렇게 말하고, 하스미는 어색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옆에 있던 피나가 가만히 쳐다본다. 적갈색 눈동자와 쾌청한 푸른 하늘 같은 눈동자가, 찰나, 시선을 교차했다.

하스미의 메시지를 받아들인 피나가, 미세하게 얼굴을 붉혔다. 「감사합니다」라고 멋쩍게 입을 열고, 국자로 떠낸 죽을 볼에 가득 넣었다.

「맛있네요!」

1학년 때 보았던, 거리낌 없는 환한 미소가 거기에 있었다. 하스미의 가슴속에 그리움이 북받쳐 올랐다. 같은 교실에서, 잊어버린 교과서를 보여주기도 했었다. 하스미가 수면 부족으로 임한 사격 시험 결과가 형편없어서, 방과 후에 주어진 과제를 하러 사격장에 갔더니, 피나도 그곳에 있었고, 나란히 묵묵히 표적을 쏘기도 했었다. 이제 돌아오지 않는, 하스미의 청춘의 한 장면이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분위기가 좋아진 참에, 디저트는 어떠세요?」

기억의 실타래를 더듬는 하스미 앞에, 카운터 건너편의 시즈코로부터 짙은 녹색 그릇이 내밀어졌다.

「약속한 디럭스 크림 안미츠예요. 품절됐었지만, 하스미 씨 몫은 남겨놨으니까」

「~~~~~읏!!」

가장자리에서 넘칠 정도로 담긴 과일에, 휘핑크림과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흰색. 삶은 팥과 시원한 한천을 이불 삼아, 팥소가 중앙에 자리 잡고 있다. 보기만 해도 쫀득쫀득한 감촉이 전해지는 흰떡에, 하스미는 금세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죽을 먹은 후에는 조금 무거울까요?」

「아니요, 단것은 다른 배니까요. 오늘은 많이 움직였고, 죄책감도 없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말이 빨라지면서, 하스미는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함을 음미했다.

「……!! ……♡♡♡」

깔끔한 팥소와 진한 휘핑크림이 어우러져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과일의 새콤달콤함이나 콩의 포슬포슬한 식감이 입안에 신선한 감각을 지속시켜 준다. 녹차를 마셔 단맛을 초기화하면, 천국을 몇 번이고 맛볼 수 있다. 눈이 휘둥그레진 하스미는, 이제 숟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시즈코와 피나가 바로 근처에서 보고 있다는 것도 잊고, 하스미는 이날 최고의 만찬에 온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다.

* * * * *

트리니티 방면의 마지막 버스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밤의 장막이 내려앉은 백귀야행의 상점가는, 가게 불빛도 드문드문했다. 구름이 적은 밤하늘에는, 모래를 흩뿌린 것처럼 별이 반짝이고 있었다. 화장을 지우고 익숙한 옷으로 갈아입고 가게를 나서니, 분주했던 하루가 마치 물거품 속 꿈이었던 것처럼 느껴졌다.

「하스미 씨,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바빴지만, 즐거웠어요!」

빨간색을 바탕으로 한 일본 전통 의상. 팔랑거리는 소매가 달빛에 요염하게 빛나고 있었다. 드러난 어깨 아래로는 커다란 가슴이 흘러내릴 듯했고, 트리니티 학생인 하스미에게는 자극이 강했다. 하지만, 요염한 향기가 풍기는 대담한 옷차림의 피나는, 어디까지나 당당했다.

「네, 수고하셨습니다, 피나 씨. 건강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니 좋았습니다」

「그렇죠! 하스미 씨도, 건강하세―― 아니」

상쾌한 밤바람이, 하스미의 뺨을 스쳐 지나갔다.

「――안녕히 가세요!」

「……후후, 안녕히 가세요」

길을 달리던 찰나, 눈을 마주치고 웃었다. 공기가 떨리는 쾌활한 인사에 힘을 얻어, 하스미는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렸다.

하스미는 생각했다. 자신의 선택은 옳았을까. 틀리지 않았을까. 사람의 선택의 옳고 그름을 보증해 주는 것은 있을 리 없다. 자신의 결단을 믿을 수 있는지, 마음의 강인함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지. 이적하여 자신의 자리를 찾고, 자유롭게 지내는 옛 동급생의 모습을 보고, 그렇게 실감했다.

――자신의 선택에, 좀 더 당당해져야겠네요.

버스 정류장을 향해 걷는 하스미는, 꼿꼿하게 허리를 폈다.

---

「……울퉁불퉁하고, 짠 쿠키군.」

「그건 센베예요, 츠루기.」

정의실현위원회 본부 한편에서, 켄자키 츠루기 위원장과 하네카와 하스미 부위원장이 회의를 하고 있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외부와의 창구는 하스미에게 일임되어 있는 이상, 츠루기와의 회의는 회의로서의 기능을 거의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트리니티에서 가장 흉포한 츠루기 위원장은 무력 행사가 본분이기 때문이다. 귀신이나 악마로 불리는 위압적인 외모의 츠루기와, 태평하고 우아하게 티타임을 즐기는 하스미는 기묘한 친구 관계라고 할 수 있었다.

「……이 차, 녹색이다. 상한 거 아닌가.」

「녹차입니다. 짠 음식에는 홍차보다 더 잘 어울려요.」

트리니티 외부로 잘 나가지 않는 츠루기는 센베도 녹차도 잘 몰랐다. 백귀야행에서 가져온 다과에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친구의 권유를 의심하지 않고 바삭바삭 센베를 씹었다.

「다른 곳에 다녀온 건가 했더니, 묘한 걸 들여왔군.」

「그래도, 이런 티타임 분위기도 나쁘지 않죠? 녹차로 입안을 축이면, 이 앙코마키의 산뜻한 단맛이 돋보일 거예요.」

「음…… 뭐, 응. 센베랑 녹차랑, 앙코…… 나쁘지 않군…… 히힛.」

날카로운 눈빛으로 입꼬리를 올리는 사악한 미소에도, 하스미는 익숙했다.

하스미가 회중시계를 확인하니, 벌써 트리니티를 출발할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아르바이트인가.」

「네, 오늘은 한 달에 한 번 있는 '나데시코 데이'라고 하더군요.」

「크크크…… 자치구 밖에서도 인기인이군, 하스미.」

「놀리지 마세요…… 정말.」

SNS에서도 화제가 되었던 그날, 백야당은 역대 최고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한다. 샬레로부터의 의뢰는 시즈코와의 계약으로 바뀌었다. 한 달에 한 번, 이벤트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하스미가 백야당에서 근무한다. 가게 측에서 예고가 있었고, 인터넷에서는 이미 백야당의 게시물이 여러 번 공유되고 있었다.

백야당으로서는, 관광업이 활발한 백귀야행에서 희소성을 부각해 손님을 집중적으로 유치하고, 상점가 전체를 활성화하기 위함이었다. 하스미로서는 후한 보수와 평소와 다른 자신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흥분감, 그리고 약속된 맛있는 디저트 때문이었다. 양측의 이해관계는 일치했다.

「그럼 츠루기, 다녀오겠습니다.」

낮고 갈라진 「다녀와」라는 말을 등 뒤로 하고 문을 열었다. 하스미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끝

--------

드디어 6편 번역이 끝났다

다음에 번역할 소설 추천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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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5.05.18번역

소설핫산) 샬레 활동 기록⑥ ~날개 달린 야마토 나데시코~

#연방수사동아리 샬레#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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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P
46no_kidou1004작가
게시물 23개
ㅇDC
ㅇㅇ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5.05.18 17:26
조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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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나
ㅇDC
ㅇㅇ125.05.18

핫산 오츠카레사마데시타

ㅇDC
ㅇㅇ225.05.19

자신의 변신을 칭찬받고 싶다고? 으윽.... 머리가...

ㅇDC
ㅇㅇ작성자25.05.19

어어 그거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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