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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오역 지적 환영
루비문자는 단어[윗첨자] <- 이렇게 표기함
샬레 활동 일지 시리즈 1편~6편중 2편 번역임
다음에 번역할 소설 추천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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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윈터 연방학원에서 용무를 마치고 샬레로 돌아가기 전에 들른 곳은 전기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듯한, 폐허라고 하기에 걸맞은 낡은 교사였다. 학교로 이용되었던 만큼 건물 자체는 꽤 넓지만, 그 넓이 때문에 난방 설비는 전혀 쓸모가 없었고, 아니, 아예 전원이 꺼진 것 같았다. 피부를 찌르는 듯한 매서운 추위에 점막을 보호하기 위해 분비되는 콧물도 금방 얼어붙을 것만 같았다.
복도 안쪽에는 손도 대지 않은 채 방치된 구역도 있었다. 얼마나 오래 방치되었는지 알 수 없는 쓰레기봉투가 정체된 공기 속에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그렇지만 이 혹한 속에서는 쥐는커녕 바퀴벌레조차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살아남을 수 있다면 두꺼운 모피로 몸을 보호하는 짐승 정도일까.
「……이거, 당분간은 그칠 것 같지 않네.」
이 낡은 교사에 들어서자마자――나는 갇혀버리고 말았다. 들어섰다기보다는, 휘몰아치는 눈보라를 피해 도망치듯 뛰어들었다고 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아직 본격적인 겨울은 아니지만, 때아닌 눈보라였다. 얼음처럼 차가운 창밖은 새하얘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끝없이 펼쳐진 설경 같은 건 없고, 어두컴컴한 하늘과 휘몰아치는 눈발만이 가끔 관측될 뿐이었다. 낮 동안 햇볕을 받아들이도록 설계된 큰 창문은, 아이러니하게도 바깥의 냉기를 전달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제대로 닫히지 않는 문을 열고, 이 교사에서 유일하게 조금이나마 따뜻한 공간으로 피신했다.
「선생님, 밖의 상황은 어떤가요?」
「밖으로는, 나갈 수 없을 것 같아. 설령 눈보라가 그친다고 해도, 밖은 이미 깜깜하고.」
아마미 노도카는 장작 난로 앞에서 손을 비비고 있었다. 바로 옆에는 눈에 젖은 장갑이 걸려 있었다. 과거 이 땅을 개척할 당시의 숙소를 증축하여 지은 낡은 교사에는 일부 교실에 굴뚝이 달린 장작 난로가 설치되어 있었다. 전기가 통하지 않아도 난방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연료는 직접 구해 와야 했다. 그것도 야생 곰이 서식하는 숲까지. 배급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생활필수품까지 부족한 일도 레드윈터 외곽 지역에서는 드물지 않다고 한다.
「우으…… 오늘은 한층 더 춥네요……!」
코트를 걸치고 긴 머리를 풀어 목도리처럼 목에 감았음에도, 노도카는 떨고 있었다. 레드윈터의 웅장한 대자연이 만들어내는 냉기는, 장작 난로 하나만으로는 견딜 수 없을 만큼 매서웠다. 특별반으로 보내진 것은 징벌이라고 하지만, 이건 완만한 사형이나 다름없다고 느껴졌다. 그렇지만 아무리 권한이 강한 샬레라도 학원의 자치에는 개입할 수 없다. 안타까움에 가슴이 답답해지는 심정으로 나도 노도카 옆에 앉아, 자그마한 온기에 감사하며 손을 쬐었다. 하지만 커튼으로 칸막이를 만들었다고 해도 교실 하나는 넓어서, 좀처럼 따뜻한 공기가 퍼지지 않았다.
「죄, 죄송합니다, 선생님. 모처럼 와주셨는데, 이런 일이 생겨서.」
「어쩔 수 없어. 날씨는 조종할 수도 없고, 예측조차 때로는 어려우니까.」
「적어도 하늘이라도 맑았다면, 함께 천체 관측을 즐길 수 있었을 텐데요……」
방구석에 놓인 커다란 천체 망원경에 노도카가 시선을 던졌다. 내가 방문한 레드윈터 자치구는 어디든 아름다운 별밤을 볼 수 있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 흩뿌려진 빛이 숨 쉬듯 반짝이는 밤하늘은 키보토스 시가지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물다. 차가운 바깥 공기에 귀가 떨어져 나갈 것 같으면서도 하늘을 보는 것도 운치 있는 일이라고, 하얀 입김을 가늘게 내쉬며 노도카가 알려주었다.
장작 난로 속에서 데운 물로 차를 끓여 받아 천천히 마셨다. 위 속부터 따뜻한 기운이 은은하게 퍼져나갔다. 난로 속에 깔아둔 철판 위에는 냄비를 올려 무언가를 끓이고 있는 듯했지만, 내용물은 비밀이라고 했다. 얼어붙었던 손가락 끝에 감각이 돌아올 무렵, 등 뒤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다녀왔어, 노도카. ……앗, 선생님, 왔구나. 이런 날씨에.」
마요이 시구레가 얼른 문을 닫았다. 여기까지는 조금 거리가 있을 텐데도 차가운 공기가 이쪽까지 흘러들어 왔다. 정작 본인은 코끝이 빨개져 있었지만, 칸폿을 품속에서 꺼내 한 모금 마시더니 금세 눈을 가늘게 뜨고 웃었다. 하얀빛을 띤 청록색 단발머리가 찰랑거렸다.
「그럼 시구레는 이런 날씨에 어디에?」
「응? 목욕하고 왔어. 좋은 물이었어.」
227호 온천향의 폭발을 면한 작은 노천탕. 대규모 리조트 시설을 운영하던 밀월처럼은 도저히 될 수 없었지만, 가끔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있어서 공무부가 오두막을 지어준 덕분에 낡은 교사에서 걸어서 온천에 갈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도 교사에서 해당 온천까지는 걸어서 수백 미터 거리다. 바람을 막을 수 있는 복도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하지만, 교사의 외풍을 막을 목재는커녕 땔감조차 구하기 어려운 형편이라 그것도 아직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나 마찬가지였다.
「내가 들어갔을 땐 아직 맑았는데…… 시구레 짱, 밖이 저렇게 눈보라가 치면, 따뜻하게 해도 열이 다 식어버렸을 텐데……」
「괜찮아. 아직 몸이 좀 따뜻하니까. 선생님도 들어가 볼래?」
「아니…… 실내가 이 정도로 추우니까, 밖에 나가는 건…… 얼어 죽을지도 모르고.」
「그렇구나. 선생님은 익숙하지 않으니까, 낡은 교사의 추위에는.」
코트도 벗지 않고 시구레가 자리에 앉았다. 왼쪽에 노도카, 오른쪽에 시구레. 불꽃의 흔들림에 쏟아지는 세 사람의 시선은 마치 투수의 등을 바라보는 외야수 같았다. 탁탁, 장작이 터지는 소리가 오가는 말 사이의 빈틈을 메워주었다.
「그래서, 자고 갈 거야, 선생님?」
「될 수 있으면 제대로 돌아가고 싶지만…… 그렇게만 말할 수도 없겠네.」
「우헤헤…… 선생님이 묵으신다니…… 후훗……!」
「노, 노도카?」
「호아앗!?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노도카는 정신없이 표정을 바꾸더니 무언가를 감추려는 듯 과장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헤헤, 선생님이 계시는 것만으로도 평소보다 좀 더 따뜻한 것 같아, 시구레 짱.」
「동감이야. 있잖아, 노도카, 모르스 마실래?」
「……발효되지 않은 거죠?」
「이쪽에는 최근에 담근 것만 떠 왔으니까, 괜찮아.」
그렇게 말하며 두 번째 칸폿이 시구레의 손을 떠나 작고 부드러운 호를 그리며 노도카의 손바닥에 안착했다. 그리고 손에 든 모르스를 한 모금 더. 꿈틀거리는 시구레의 목은 바깥 눈처럼 푸르스름했다. 통통한 입술이 떨어지자 그대로 마시는 쪽이 이쪽으로 향했다.
「선생님도 한잔 어때?」
「잠, 시구레 짱, 그거 간접――」
「괜찮잖아. 돌려 마시는 것 정도는 보통이야.」
오로라 빛에 포함된 보라색을 연상시키는 투명한 눈빛. 나를 유혹하는 것 같았다. 희미하게 이완된 표정은 편안해 보였지만……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
「시구레. 그 캄포트에 들어 있는 건?」
「음후후, 1년짜리야♪」
「……안 된다니까, 그건.」
「하아, 어쩔 수 없네.」
살짝 붉어진 얼굴의 시구레는 정학의 원인이 된 행위를 반성하기는커녕 그만둘 생각도 없어 보였다. 사무국의 눈에 띄면 어쩔 셈일까. 캄포트를 빼앗고 대신 찻잔을 건넸다. 방금 전까지 피어오르던 김은 이미 없었다. 피어오르는 온기를 잃고 싶지 않은지, 장작 난로에서 계속 끓여지고 있던 냄비에 노도카가 손을 뻗었다.
「슬슬 식사할까요, 선생님. 오늘은 무려 스튜랍니다! ……루를 사용한 스튜처럼 맛이 좋지는 않지만요.」
「비트가 있었으면 보르시치를 만들었을 텐데. 이번 배급에는 들어있지 않아서.」
수건 너머로 뚜껑을 잡고 시구레가 냄비를 열었다. 그러자 갑자기 시야를 가릴 듯한 증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냄비 안쪽에서는 묽은 붉은색 수프 속에서 뽀글뽀글 기포가 터지며 여러 가지 재료가 헤엄치고 있었다.
「배급품에 들어있던 채소랑 먹을 수 있는 들풀을 좀 넣었어. 토마토의 빨간색이랑 우유의 흰색이 섞여서 좀 분홍색이네.」
「꽤 제대로 된 고기도 들어있네. 의외다……」
확실히 존재감 있는 고깃덩어리는 숟가락에 올리니 무게감이 느껴졌다.
「아, 그건요. 사슴 고기예요. 그저께 잡았어요.」
「사슴? 잡았다고?」
「……사냥도 하고 있거든요, 저희는.」
「응. 강이 얼고 나서는 물고기도 못 잡게 돼서.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체면 차릴 여유가 없었어. 본교에서 식량이 오지 않는 건 흔한 일이니까. ……게다가 숲속에서는 늑대나 곰이 보통 하는 일이고.」
「……죄책감이 엄청났어요. 사냥감으로 마주 보고 눈이 마주친 순간, 눈물이 멈추지 않아서……. 하지만…… 굶어 죽지 않고 지낼 수 있는 것도 이렇게 생명을 받고 있기 때문이고…… 하아, 맛있어요……」
「…………」
조금 슬픈 듯한 미소를 지으면서도 노도카는 각진 고기를 입에 넣고 소중하게 씹었다. 도시 생활을 하는 나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세계에 두 사람은 살고 있다. 자세히 보니 바닥에 깔려 있는 이 깔개도 카펫이 아니라 사슴 가죽이다. 잡은 사냥감을 해체해서 가죽 무두질까지 하고 있다는 걸까. 이쯤 되면 그냥 사냥꾼이잖아.
「자, 선생님도 먹어. 식으면 맛없어지니까.」
「……응, 잘 먹을게.」
――말 그대로, 생명을.
얇게 썬 양파가 붙은 고기를 과감하게 입에 넣었다. 평소에 먹는 고기에 비해 담백하지만,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잡내가 있다. 그래도 은은한 짠맛이 도는 따뜻한 수프와 함께 삼키니 손끝까지 따뜻한 기운이 은은하게 퍼져나갔다. 우유로 끓여서 그런지 걸쭉해서, 잠깐 신경 쓰였던 고기 냄새도 금방 신경 쓰이지 않게 되었다. 확실한 식감과는 달리 무언가 부족한 밍밍한 맛의 스튜다. 하지만 감자의 포슬포슬한 식감은 틀림없이 익숙한 조림 요리의 그것이다. 냠냠 먹고 있는 두 사람의 만족스러운 얼굴과 분명 나도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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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에게는 호화로운 저녁 식사를 대접받고, 한두 시간. 바깥의 눈보라는 여전히 그칠 기미도 없이, 오히려 불어오는 바람은 점점 더 거세지고 있었다. 기회가 있으면 돌아갈까 생각했지만, 붉은겨울 지역에서 샬레 방면으로 향하는 열차는 이미 오래전에 끊겨 있었다. 역시 오늘 밤은 이곳에 묵게 될 것 같았다.
「노도카, 그거 꺼내 올게.」
「……그거라니?」
「"227 특제 특대 담요"입니다!」
종종걸음으로 돌아온 시구레는 둘둘 만 담요를 옆구리에 끼고 있었다. 펼쳐보니 얇은 담요를 억지로 꿰매 이어 붙인 물건 같았다. 몸 위에 덮는다는 느낌보다는, 말 그대로 몸을 칭칭 감기 위한 침구였다. 침실은 있긴 하지만, 난방이 고장 나서 잠을 자기에는 도저히 사용할 수 없어 계속 방치된 채라고 한다.
「……후ー……밥 먹어도 춥네요……!」
「오늘 눈보라는 특히 심하네. 선생님한테는 괴로운 추위일지도.」
「나는 괜찮아.」
웃어 보이려고 했지만, 입가가 떨리는 것을 숨길 수 없었다. 눈앞에서는 장작 난로가 필사적으로 타고 있는데, 건물 전체를 얼어붙게 만드는 냉기가 이 방을 짓누르려는 것 같았다. 이렇게 마음이 불안하고 쓸쓸한 폐허에서 서로 몸을 맞대고 있는 노도카와 시구레는, 항상 어떤 마음으로 밤을 지새우는 걸까.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기름등잔 불빛도 꺼지고, 오래갈 것 같은 장작을 노도카가 몇 개 난로에 넣고 공기 주입량을 줄였다. 두꺼운 털 양말을 신고, 두 사람 모두 잠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자, 선생님도 오세요.」
먼저 담요를 덮고 있던 시구레가 손짓했다. 어쩔 수 없이, 말하는 대로 담요 속으로 들어갔다. 체온이 담긴 담요 안의 공기는, 어쩌면 이 방에서 가장 따뜻할지도 몰랐다.
「멀어, 선생님. 더 붙어야지. 노도카가 못 들어오잖아.」
「아, 알았어, 알았어.」
「……실, 실례합니다……! 우헤헤, 여기, 이렇게, 선생님이랑 밀착해 버리다니……!」
구석에서 조용히 있으려고 했지만, 결국에는 가운데에 눕게 되었다. 분명 천장에서 보면, 머리 세 개 달린 테루테루보즈가 바닥에 누워 있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선생님과 학생 사이에는 지켜야 할 적절한 거리감이라는 것이 있다. 하지만, 침구도 부족한 이 상황에서는, 윤리를 내세우며 도망치는 것도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적어도 이상한 생각을 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두 사람이 잠들 때까지는 지켜봐야 한다.
마른 공기가 코 안쪽으로 스며들었다. 찡한 통증마저 느껴질 정도였지만, 목욕 후 남은 향기가 좌우에서 풍겨와 점막의 갈라짐을 메우는 듯했다. 누군가와 잠자리를 함께하는 것은 처음이 아니었지만, 이걸로 진정하라는 것은 무리였다. 바람이 건물에 부딪히는 소리, 학교 건물 어딘가가 삐걱거리는 소리, 처마에 쌓인 눈이 우수수 떨어지는 소리. 불필요한 생각을 청각에 기울여, 졸음이 오기를 기다릴 뿐이었다. 오른손에 닿는 것은, 노도카나 시구레가 가지고 있는 목도리일까. 담요를 뒤집어쓰고 있어도 추위를 느낄 정도다. 폭신하고 부드러우니, 잠깐 쥐고 있도록 하자.
그리고 잠시 후. 예민해진 귀를 걱정했는지, 아직 잠들지 않았다는 것을 시구레가 작은 목소리로 확인해 왔다.
「안 자?」
「응.」
「……"불쌍한 생활이구나"라고 생각했어?」
「…………」
그런 일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말 안 해도 괜찮아. 그렇게 생각해도 어쩔 수 없으니까. 틈새 바람이 여기저기서 들어오고, 음식도 물자도 언제나 부족하고. 게다가 전기도 자주 끊기니까, 이 추위 속에서.」
바로 누워 말하는 시구레의 입에서 하얀 입김이 피어올랐다. 노도카가 말없이 몸을 뒤척였다. 대답하지 못하는 나의 침묵을 도와주는 것은, 난로 안에서 타닥거리는 장작 소리뿐이었다.
「온천마을이 생겼을 때……그건 그대로 좋았어. 하지만 지금 생활도 좋아, 나는. 같이 있고 싶은 사람이랑 같이 있고, 마음껏 삶을 공유하는 실감에 젖어 있을 수 있으니까. 밖이 눈보라 쳐도, 전기가 끊겨도, 추위에 떠는 밤이 와도, 그것만 있으면.」
「……시구레는 행복을 찾는 걸 잘하네.」
「싸게 먹히니까 좋지? 위만 보면서 뭔가를 얻으려는 게 아니라, 발밑을 보면 거기에 있는 걸로 만족할 수 있으니까. 다음은 맛있는 음료려나.」
「술은 안 돼.」
「안 되나~」
시구레는 달관하고 있었다. 이미 가진 것에 만족할 수 있는 인생은 분명히 「싸게 먹히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소소한 기쁨을 소중히 할 수 있는, 깨달음을 얻은 수행자 같은 정신은 귀한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런 삶의 방식을 실천할 수 있는 인간이 키보토스에 얼마나 있을까. 금기를 어기고 술을 마시려는 점은 칭찬할 만한 일이 아니지만, 어른으로서의 나는 그녀에게 배울 점이 있는 것 같았다.
「……있지, 선생님. 선생님, 꽤 적극적이네.」
「응? 무, 무슨 소리야!?」
「아까부터 열심히 쥐고 있는 그거, 내 꼬리야. 그렇게 주물럭거리면 몸이 뜨거워져.」
손안에서, 푹신푹신한 것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 미, 미안해.」
「어이쿠.」
꼬리가 손바닥에 휘감겨, 손을 잡듯 그대로 쥐어졌다.
「그렇게 하는 게 더 따뜻하지? 노도카도 그래, 어릴 때부터 같이 잘 때는 자주 그렇게 했어. 응, 그렇지?」
「…………후우…………」
「노도카? 안 자지? 귀가 빨개졌어.」
왼팔에 느껴지는 압력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그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노도카가 숨을 헐떡이며 팔에 매달려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마……말하지 마……창피해……」
「괜찮잖아. 잡고 있는 편이 안심하고 잘 수 있고, 나도 좋아해.」
「히잉, 선생님이 듣고 있잖아요……!」
「아~……노도카, 자리 바꿀까?」
「후훗, 안 돼요. 이대로 아침까지, 오늘 밤은 선생님이 잡아주시게 할 거니까.」
「그, 그래요, 선생님. 저도, 잠들 때까지, 가까이서 얼굴을 보면서, 이 냄새를 몰래……킁킁……!」
――몰래라니, 뭐였더라……
꿈틀꿈틀. 부스럭부스럭.
세 사람의 체온이 모여 따뜻해진 담요 속은, 이제 장작 난로 못지않았다. 양쪽 다리에 두 사람의 발까지 달라붙었다. 그대로 잠 못 이루는 밤을 뒤척이며 보내게 될 것을 각오하고 있었지만――의외로, 졸음은 순식간에 찾아와 눈꺼풀이 무거워져 갔다.
내일 아침에는 눈보라가 그치기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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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구레랑 노도카 말투에서 이상한 부분 있으면 알려줘 아직 말투가 완전히 이해가 안된 부분이 있어가지고 애매한 문장이 있을수도 있음
댓글 4
시구레 요망해
새삼스럽지만 존나 너무하네
용역부가 미래다
@ㅇㅇ 탄원서를 빙자한 규탄 성명을 내보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