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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드디어 염원하던 업무 자동화 시스템, AIBOT이 도입되었다.
이게 제대로 작동한다면 귀찮은 사무 작업이 대폭 줄어들고, 내 야근도 확 줄어들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만 해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드디어…! 이걸로 드디어 정시에 퇴근할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몰라.)
산더미처럼 쌓인 미처리 서류도 분명 이 시스템이 처리해 줄 것이다.
어쩌면 지금까지 미뤄 왔던 취미나 자유 시간을 만끽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카페에서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거나, 가끔은 영화를 보거나… 상상만 해도 설레는걸.)
「선생님, 뭘 하고 계신가요?」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세미나의 서기, 우시오 노아였다.
그녀는 평소처럼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그 눈동자에는 어딘가 날카로운 빛이 깃든 것처럼 보였다.
「어, 노아. 새로운 AI 시스템을 시험해 보고 있어. 이걸로 업무가 꽤 편해진다고 하더라고.」
「그런가요. 하지만 선생님. 정보 처리와 기록은 사람의 손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노아는 미소를 잃지 않은 채 내 옆에 섰다. 그 거리가 이상할 정도로 가깝다.
「하지만 AI 쪽이 더 정확하고 빠르지 않아?」
「선생님, AI는 분명 편리하지만 감정이나 뉘앙스를 이해할 수는 없어요. 인간의 미묘한 표정이나 말 뒤에 숨은 의도를 읽어내는 것은 저희의 역할입니다.」
노아의 손가락 끝이 화면으로 뻗자 AI 시스템의 전원이 갑자기 꺼졌다.
「어?」
「선생님께 AI는 필요 없어요. 제가 전부 기록할 테니까요.」
나는 쓴웃음을 지으면서도 노아의 조용한 압박에 저항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 알았어, 노아. 네 말이 맞아. 앞으로도 노아에게 의지할게.」
「감사합니다, 선생님. 앞으로도 모든 것을 기록해 드릴게요.」
노아는 만족스럽게 미소 지으며 조용히 방을 나갔다. 그 뒷모습을 보며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노아는 못 당하겠네…)
다음 날.
노아의 「모든 것을 기록해 드릴게요」라는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조금 긴장하며 샬레로 향했다. 사무실에 들어가자 이미 노아가 기다리고 있었고, 미소를 띠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7시 32분, 샬레에 도착하셨네요.」
「아, 안녕, 노아…」
책상으로 가 커피를 타려고 하자, 노아가 잽싸게 다가왔다.
「8시 15분, 커피를 타실 시간이네요. 도와드릴게요.」
「고맙지만, 나 혼자 할 수 있어.」
「아니요, 선생님을 위해서니까요.」
노아는 능숙하게 커피를 준비해서 내게 건넸다. 그 후에도 서류를 훑어보려 하면 노아가 먼저 나서서 자료를 내밀었다.
「9시 00분, 서류 확인하실 시간이네요. 필요한 자료는 여기에 정리해 두었어요.」
「고마워, 노아.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내 일정을 잘 알아?」
「선생님의 행동 패턴은 전부 기록하고 있으니까요.」
「그, 그렇구나…」
그 후로 어디에 있든 노아의 시선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샬레의 복도, 카페테리아, 자료실… 마치 모든 것을 감시당하는 것 같았다.
「설마…」
이 이상은 학생에게도 좋지 않다고 느껴, 서류를 제출하는 김에 연방학생회의 나나가미 린에게 상담하기로 결심했다.
「최근에 노아가 감시하는 것 같아서.」
「노아 씨가… 그건… 심각하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 린쨩?」
「선생님,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린쨩』이라고 부르는 것은 삼가주세요.」
「부탁할게, 린쨩.」
린은 한숨을 쉬고는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우선, 직접 노아 씨와 이야기해 보셔야 합니다. 만약 그래도 개선되지 않는다면 상담사에게 상담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죠.」
「그렇겠지… 린쨩, 정말 고마워…! 보답이라면 뭐든지 할 테니까, 사양 말고 말해줘.」
그렇게 말하자 린은 순간 무언가 생각하는 듯한 몸짓을 보이며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었다.
「……그런가요? 그럼 나중에 부탁할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농담처럼 말했지만 그 눈에는 어딘가 기대하는 빛이 비쳤다.
나는 결심하고 노아와 마주하기로 했다.
샬레의 문을 열자, 그곳에는 노아가 서 있었다.
평소와 같은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그 눈 속에는 무언가 강한 빛이 깃들어 있었다.
나는 한 번 심호흡하고 그녀의 정면에 섰다.
「노아, 네가 도와주는 건 고맙게 생각해. 하지만 요즘 네 행동은 조금 과한 것 같아.」
내 말에 노아의 표정이 희미하게 흔들렸다.
그녀는 눈을 깜빡이고, 마치 무언가 계산하듯 시선을 떨구고는 손가락 끝을 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음 순간, 마치 무언가 끊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노아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고, 그 눈동자에서 이성의 빛이 사라져 있었다.
「선생님께서 저를 피하시다니… 그런 일은, 있어서는 안 돼요. 선생님은 저를 필요로 하시잖아요? 제가 선생님의 모든 것을 기록하고, 지지하고, 이끌어 왔는데, 그걸 거절하시다니… 그런 건, 그런 건,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선생님께서 잘못된 길을 걷지 않도록, 제가 바로잡아 드려야 해요. 그러니까… 이제 선생님께서 어디로 가시려 해도, 저는 절대로 놓지 않을 거예요.」
「노, 노아, 진정해. 얘기로 풀ㅈ…」
다음 순간, 시야가 암전되었다.
눈을 뜨자 나는 새하얀 방에 있었다.
「여기는…?」
스피커에서 노아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일어나셨네요, 선생님. 이곳은 안전한 장소예요. 이걸로 24시간, 선생님의 행동을 기록할 수 있어요.」
「기록이라니… 노아, 이건 너무 심하잖아!」
「아니요, 선생님. 저는 그저, 선생님을 영원히 기록하고 싶을 뿐이에요. 바깥세상에서는 기록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으니까요.」
나는 주먹을 꽉 쥐었다.
(나는… 열어서는 안 될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 버린 건가…?)
나는 즉시 방 구석구석을 확인하고, 천장 근처에 있는 환풍구 격자에 눈길을 주었다.
(여기밖에 없어…!)
숨을 죽이며 의자를 끌어당겨 그 위로 올라섰다.
필사적으로 손가락을 걸어 격자를 당기자, 금속이 삐걱거리는 둔탁한 소리를 내며 떨어져 나갔다.
생각보다 낡아서 고정이 헐거웠던 것이 다행이었다.
안에서 차가운 공기가 흘러나오고, 환풍구 안쪽으로 이어지는 어둠이 보였다.
(갈 수밖에 없어…!)
팔을 집어넣고 어떻게든 몸을 끌어올렸다.
환풍구 안은 좁아서 기어가는 것도 겨우였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네 발로 기어가며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아갔다.
숨을 죽이며 금속 벽을 더듬으며 나아갔다.
커브를 몇 개 돌자 출구로 보이는 통풍구를 발견했다.
조심스럽게 덮개를 열고 천천히 몸을 내밀었다.
(제발, 아무도 없기를…!)
조심조심 아래를 내려다보고 조용히 뛰어내렸다. 무기질적인 하얀 복도가 이어졌지만, 지금은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나는 망설임 없이 달리기 시작했다. 어디든 좋다, 아무튼 여기서 멀어져야 한다.
모퉁이를 몇 번이나 돌며 출구를 찾았다.
하지만 어디든 비슷한 풍경이 이어져 초조함이 가슴을 옥죄었다.
(어디야… 출구가 어디 있는 거야!?)
갑자기 노아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선생님… 어디로 가시려는 건가요?」
등골이 오싹해졌다.
반사적으로 돌아보자, 그곳에는 노아가 서 있었다. 서늘한 미소를 띤 채 조용히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도망치려 해도 소용없어요. 선생님의 행동 패턴은, 전부 기록하고 있으니까요.」
그녀의 발걸음은 초조한 기색 없이, 천천히 이쪽으로 다가온다.
마치 사냥감이 덫에 걸리는 것을 즐기는 것처럼.
나는 숨을 삼키고 등 뒤의 통로를 보았다.
하지만 어느 길이든 노아가 이미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도망치는 것은 어려웠다.
(끝장이다…)
노아가 천천히 손을 뻗어 온다.
「선생님은, 계속 저의 기록이 되어 주실 거죠?」
그 목소리는 다정했지만,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을 고하는 것처럼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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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아니 AI 어디갔노 ㅋㅋ

린쨩 도와줘
아리스 한번 썼다고 감금은 너무하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