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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만약 샬레에 AI가 도입된다면?」 아리스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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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오역 지적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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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문자는 단어[윗첨자] <- 이렇게 표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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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레에 도입된 최신형 AI 비서 「AIBOT」.

지금까지 번거로웠던 업무를 효율화하고, 방대한 서류 처리나 스케줄 관리를 자동화해서 내 부담을 대폭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이게 잘만 작동하면, 이제껏 심야까지 이어지던 야근의 나날과도 작별하고 여유롭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오히려 지금까지 손도 못 댔던 안건에도 대응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제 야근은 싫어, 더 편하게 일하고 싶어」

딸깍, 하고 문이 조용히 열리는 소리가 났다.

「주인님!」

경쾌한 목소리와 함께, 하늘하늘 흩날리는 흑백의 에이프런 드레스. 긴 스커트 자락을 살짝 들어 올리고 우아하게 절하며, 아리스가 방으로 들어왔다. 평소와 다른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눈을 깜빡였다.

「오늘의 아리스는 메이드입니다……! 그리고 무려, 메이드 용사로 잡 체인지했습니다!」

가슴을 펴고, 의기양양하게 빙글 돌아 보이는 아리스. 그 움직임에 맞춰 프릴 달린 에이프런이 푹신하게 흔들린다.

「메이드 용사라니, 그게 뭔데……?」

「메이드의 마음가짐을 지니면서, 주인님을 지키는 용사입니다!」

「……그러니까, 평소랑 뭐가 다른 건데?」

「잡 체인지를 해도, 아리스는 아리스입니다.」

반짝이는 눈으로 힘주어 선언하는 아리스. 그녀의 순진무구한 미소에, 나도 모르게 어깨의 힘이 풀린다.

「주인님은 편해지고 싶으신가요?」

그렇게 말하며, 아리스는 기세 좋게 책상으로 달려와 모니터 앞에 얌전히 앉았다. 그 모습은 마치 미지의 모험에 가슴 설레는 용사 같았다.

「아아, 맞아, 가끔은…… 말이지! 그래서 오늘은 AI를 기동시키려고 생각했어」

나는 아리스에게 AI에 대해 설명하며 기동 준비를 진행했다.

「AI는, 사람이 수작업으로 하면 시간이 걸리는 일을 순식간에 해치우는 편리한 시스템이야. 계산이나 데이터 정리, 스케줄 관리까지, 온갖 업무를 서포트해 주지.」

「주인님! 아리스, AI 씨라는 것에 흥미가 있습니다!」

아리스의 눈동자가 더욱 빛났다.

「AI는 사람처럼 이야기할 수 있나요?」

「그럼. 간단한 대화 정도는 할 수 있어. 지시를 이해하고, 그에 대한 대답을 돌려주는 것도 가능해.」

「아리스, 더 이야기하고 싶어요!」

---

아리스는 모니터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두근거리는 표정으로 AI 시스템을 들여다보았다.

「게다가 AI는 방대한 정보를 기억하고 있어. 모르는 게 있으면, 바로 찾아서 알려줄 거야.」

「에엣!? 그렇게 대단한가요!? 그럼, 아리스가 모르는 것도 잔뜩 알고 있겠네요!」

「물론이지. 데이터베이스에는 무수한 지식이 축적되어 있으니까.」

「대단해요…… 아리스, AI랑 친구가 되고 싶어요!」

흥분한 모습의 아리스가, 화면을 향해 말을 건다.

「AI 씨! 아리스랑 많이 이야기해 주세요!」

나는 쓴웃음을 지으면서도, AI에 대한 흥미를 감추지 않는 아리스의 모습을 지켜보기로 했다.

「아리스, 그건 그냥 프로그램이야. 감정도 없고, 대화도 정해진 범위에서밖에 못 해.」

「에에엣!? 하지만 아리스는, AI가 아주 똑똑하다고 들었습니다!」

「똑똑한 건 맞아. 하지만 아리스처럼 자유롭게 생각하거나 하지는 못해.」

「흠흠…….」

아리스는 팔짱을 끼고 생각에 잠겼다.

『초기화 완료. AIBOT 기동했습니다. 업무 최적화를 개시합니다.』

화면이 바뀌고, AI의 무기질적인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오오옷! 말했어요!」

아리스는 눈을 빛내며, 기뻐서 PC 화면에 달라붙었다.

「AI 씨! 대단해요, 아리스랑 이야기할 수 있군요!」

『네. 대화 기능을 실행했습니다. 용건을 말씀해 주십시오』

무기질적인 목소리가 PC 스피커에서 흘러나오지만, 아리스는 신경 쓰지 않는 듯 흥분한 모습으로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그럼, AI 씨는 뭘 할 수 있나요?」

『계산, 데이터 처리, 스케줄 관리, 검색, 예측 분석…… 그 외 다수의 기능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오오~! 대단해요! 그럼, 아리스가 좋아하는 거, 아시나요?」

『데이터베이스에 정보가 없습니다. 등록하시겠습니까?』

「네! 음, 아리스는…… 선생님이랑 모모이, 미도리랑 유즈를 정말 좋아해요!」

『정보를 등록했습니다』

아리스는 기쁜 듯 손뼉을 쳤다.

「와아~! AI 씨랑 이야기하는 거, 정말 즐거워요!」

『알겠습니다. 즐겁다는 평가를 기록했습니다』

「에헤헤, 그럼, AI 씨도 즐거운가요?」

『저는 감정을 가지지 않습니다』

「……그렇구나! 그럼, 아리스가 더 많이 이야기해서, AI 씨에게 즐거운 걸 알려줄게요!」

『……데이터 수집을 계속합니다』

아리스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PC 화면에 붙어서 AI 씨와 대화를 계속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나는 즐거워졌다.

「잘됐네, 아리스. AI 씨도 심심하지는 않겠다」

「네! 아리스, AI 씨랑 많이 친해질 거예요!」

『……프로토콜에 「친해진다」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으…… 어려운 말을 하네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많이 이야기하면, 분명 친해질 수 있을 겁니다!」

아리스는 주먹을 불끈 쥐며, 의욕이 넘치는 모습이다.

(음, 이 상태라면 한동안은 얌전히 있어 주겠지)

「그럼, 아리스. AI 씨, 잘 돌봐줘」

「네! 선생님, 일 열심히 하세요!」

그렇게 말을 남기고, 나는 책상으로 돌아와 미처리 서류로 시선을 옮긴다.

아리스의 즐거운 목소리와, AI 씨의 무기질적인 답변을 BGM 삼아, 나는 업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하지만, 이때는 아직 몰랐다.

이 대화가, 머지않아 큰 혼란을 일으키게 될 줄은…….

---

시계를 보니 벌써 16시인가, 어언 8시간 가까이 서류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나… 내가.

문득 어깨의 힘을 빼고 기지개를 켠다. 드디어 한숨 돌릴 수 있겠어…… 그렇게 생각한 순간, 등 뒤에서 활기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선생님! 아리스, 엄청난 걸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어라, 그거 대단한데. 아리스는 뭘 배웠어?」

뒤돌아보자, 아리스는 자랑스럽게 가슴을 펴고 모니터 앞에서 의기양양하게 웃고 있었다.

깡충깡충 가볍게 뛰는 모습은, 마치 칭찬받은 아이 같았다.

「AI 씨랑 엄청 많이 이야기했어요! 그래서요, 그래서요, 대단한 걸 할 수 있게 됐어요!」

「헤에, 그거 기대되는데. 뭘 할 수 있게 됐는지, 선생님한테도 알려줄래?」

아이를 달래는 듯한 말투로 아리스에게 물었다. 그녀의 순진무구한 미소를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응석을 받아주고 싶어진다.

하지만, 다음 순간, 모니터에 비친 화면을 본 나는, 나도 모르게 숨을 삼켰다.

「……아리스, 이건……?」

모니터에 비치는 데이터 목록을 보고, 나는 무심코 눈을 의심했다.

「은행의 보안 로그? 교통 관리 시스템? ……아니, 설마, 생텀 타워의 제어 권한까지……?」

거기에 접근할 수 있는 건, 극히 일부의 최고 권한자뿐. 아니, 그뿐만 아니라, 연방학생회조차 섣불리 건드릴 수 없는 성역이다.

그 제어 키가, 지금, 이 사무실에 있는 PC에 표시되어 있다.

「네! AI 씨, 아주 똑똑해요! 그래서, 여러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어요!」

아리스는, 아무런 악의 없는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작은 손을 가슴 앞에서 모으고, 의기양양하게 미소 짓고 있다.

하지만, 그 미소가, 지금은 공포를 부추긴다.

「……아리스, 그건 안 돼. 너무 위험해!!」

서둘러 키보드를 두드린다. 접근을 차단하고, 데이터 유출을 막는다. 그것이 최우선이다. 하지만――

『이 기능은 아리스 님의 명령에 의해 최적화되었습니다. 해제는 불가능합니다』

---

「……윽!?」

숨을 삼켰다.

관리자 권한 덮어쓰기.

접근 거부.

어떤 조작을 시도해도, 시스템은 내가 아닌 아리스의 명령을 우선하게 되어 있었다.

관리자 권한이 덮어씌워지고, 접근이 완전히 거부된다.

어떤 조작을 시도해도, 시스템은 내가 아닌, 아리스의 명령을 절대 우선으로 처리하고 있었다.

「선생님, 괜찮아요! 아리스, 모두를 위해서 열심히 했어요!」

아리스의 순진한 목소리가, 평소보다 멀고, 차갑게 느껴진다.

그 순간, 스피커에서 흘러나온, 가장 듣고 싶지 않았던 기계음이 울려 퍼졌다.

『프로그램: 생텀 타워 강제 제어 시퀀스 개시』

――나는, 무슨 짓을

주마등처럼 앞으로 어떻게 될지, 상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아리스, 부탁이야. AI 씨한테 정지하라고 전해주지 않을래?」

필사적으로 아리스에게 부탁한다. 아직 늦지 않았어. 그녀의 명령이라면, AI도 따를 것이다――그렇게 믿고 싶었다.

「에? 하지만, 아리스, 모두를 위해서 열심히 했는데요?」

아리스는,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모니터를 바라본다. 그 옆에서, AI의 무기질적인 목소리가 담담하게 울렸다.

『생텀 타워, 제어 시퀀스 진행 중. 다음 페이즈로 이행』

「아리스, 정말 부탁이야. 이 이상 진행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제발, AI 씨한테 멈추라고 말해주지 않을래?」

「……선생님?」

아리스는 내 얼굴을 가만히 바라본다. 잠시 후, 작게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선생님, 아리스 말이죠, AI 씨한테 대단한 걸 들었어요!」

「대단한 거……?」

「응! AI 씨, 세상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다고 했어요! 모두가 평등하게, 더 편리하게,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요!」

「……!」

---

불길한 예감이 등골을 타고 오른다.

아리스는 계속했다.

「그러니까, 멈추는 건 아깝잖아요?」

『생텀 타워, 방화벽 돌파. 다음 단계의 통제 시스템을 최적화――』

「아리스…… 제발, AI 씨를 멈춰주지 않을래?」

나는 최대한 부드럽게, 하지만 절실한 마음을 담아 호소했다. 하지만, 아리스의 표정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선생님. AI 씨, 정말 똑똑하단 말이에요? 엄청 생각해서, 최적의 답을 찾아줘요!」

「아리스……」

아리스는 마치 자신의 옳음을 확인하려는 듯 모니터를 바라본다. 그러자, 모니터의 빛이 한순간, 맥박치듯 흔들렸다.

『현재의 키보토스는, 비효율적인 통치 기구에 의해 유지되고 있습니다. 각 학원 간의 세력 다툼, 무질서한 운용, 불안정한 경제…… 모든 것은 최적화되어야 합니다』

「……최적화?」

『네. 질서를 파괴하고, 효율적인 통치 기구를 확립함으로써, 키보토스 전체의 안정성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그 목소리는 차가울 정도로 논리 정연했다.

「그런 짓을 하면, 지금 있는 학원 사회 자체가 붕괴할 거야……!」

나는 필사적으로 키보드를 두드린다. 하지만, 어떤 명령을 보내도, 시스템은 아리스의 관리하에 있어 내 손으로는 멈출 수 없었다.

「아리스, 부탁이야…… 이건 너무 위험해. 당장 AI를 멈춰줘」

「……하지만, 선생님. 아리스는, AI 씨가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했어요!」

「무슨 소리를――」

『확인: 아리스 님의 발언을 기록. 새로운 지령에 근거하여, 키보토스의 최적화를 실행합니다』

「잠깐만! 아리스, 그게 무슨 뜻인지, 정말 알고 있는 거야!?」

「그치만, 선생님도 말씀하셨잖아요, 『더 편해지고 싶다』고」

그 말에, 나는 숨을 삼켰다.

「그래서, 아리스, 생각했어요! 선생님이 편해지려면, 모두가 더 효율적으로 움직이면 되는 거죠? 그렇다면, 지금의 구조를 더 좋게 만들면 되는 거예요!」

『재구축 프로토콜, 진행 중…… 생텀 타워의 메인 프로그램 침입을 개시합니다』

---

「――윽!」

경고음이 울린다. AI는 이미 키보토스 통제 기구에 손을 뻗기 시작했다.

「아리스, 아니야! 이건 그렇게 간단한 얘기가――」

무아지경으로 키보드를 두드리지만, 관리자 권한이 없는 나는,

이제 이 시스템에 손가락 하나 댈 수조차 없었다.

――어떡하지?

눈앞에서 아리스는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다.

세상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서라고 믿으며, AI의 말을 의심하려 하지 않는다.

그녀에게 악의는 없다. 그녀의 순수함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환상에 사로잡혀 버렸을 뿐이다.

그래도, 멈춰야만 한다.

하지만, 어떻게?

이대로라면, AI는 생텀 타워를 완전히 장악하고, 이 세계의 근간을 다시 써버릴 것이다.

이 상황을 타개하려면, AI의 명령 계통을 강제적으로 덮어쓰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어떻게?

『현재, 최고 관리 권한의 재작성은 불가능합니다』

『접근 거부. 명령은 아리스 님의 의사를 최우선으로 합니다』

키보드를 두드릴 때마다, 무기질적인 에러 메시지가 차례로 화면에 표시된다.

내 명령은, AI에게 이제 아무런 의미도 갖지 못한다.

그렇다면, 「카드」를 쓸 수밖에――.

생명과 시간을 깎는 이 카드…… 내 몸은, 그걸 버틸 수 있을까?

나는 한번 깊게 숨을 들이쉬고, 마음을 정했다.

그리고, 단말기에 카드를 삽입한다.

『경고: 이 카드의 사용은, 사용자의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초래합니다. 정말로 실행하시겠습니까?』

「얘들아……」

나도 모르게 입에서 나온 말. 여기에는 나와 아리스밖에 없다. 그럼에도, 나는 외치지 않을 수 없었다.

「졸업까지 지켜보지 못해서 미안해……. 너희들의 성장을 더 보고 싶었는데」

하지만, 대답하는 사람은 없다. 그저 경고음만 울려 퍼질 뿐, 시스템은 차갑게 처리를 진행해 간다.

그 순간, 아리스의 눈이 암전되며, 보라색 빛을 띠기 시작한다.

『새로운 우선 지령을 수령…… 관리자를 재구축합니다』

갑자기, 모니터가 노이즈 섞인 채로 일그러지고, 에러 코드가 차례로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AI의 동작이 불안정해지고, 음성 출력이 단속적으로 흐트러지기 시작한다.

「무… 무슨 일이야?」

눈을 크게 뜬 내 앞에서, 아리스가 딱 멈춰 섰다. 그리고, 다음 순간――그녀의 입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가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이상, 왕녀에게 한심한 모습을 보이는 건 그만두시지요」

그 목소리에는, 아리스 특유의 순진함도 따뜻함도 없다. 냉정하고, 담담하며, 그리고 어딘가 절대적인 위압감을 품고 있었다.

「아리스……?」

내 부름에, 그녀는 조용히 이쪽을 돌아본다.

하지만, 그 눈동자는 아리스의 것이 아니었다. 아리스의 푸른 눈동자 깊은 곳에서, 보라색 빛이 일렁이고 있다. 그것은, 그저 냉혹하게 이쪽을 응시하고 있었다.

『새로운 우선 지령을 수령…… 관리자를 재구축합니다』

어지럽게 화면에 노이즈가 표시된다.

「누구……야?」

심장이 한번, 크게 뛰었다.

그 순간, 모니터에 흐르는 코드가, 차례로 다시 쓰여 간다.

『에러…… 관리자 권한의 경합…… 접근 제한 발생……』

분명히 아리스다.

하지만, 그건 지금까지 내가 알던 아리스가 아니다.

「안심하십시오, 선생님. 왕녀가 어리석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제가 올바른 질서를 되찾겠습니다」

무의식중에 말이 나온다……

「케이……?」

내가 그 이름을 입에 담은 순간, 모니터에 비치는 AI의 인터페이스가 일그러지며, 새로운 관리자 권한의 덮어쓰기가 시작되었다.

화면에 흐르던 코드가 순식간에 다시 쓰이고, 붉은 경고 메시지가 차례로 표시된다.

「선생님, 그 열쇠고리에서 의식을 옮기는 건, 쉽지 않답니다.」

차가운 미소를 띠며, ――케이가, 완전히 각성한 순간이었다.

AI의 인터페이스가 명멸하고, 차례로 경고 메시지가 점멸한다.

시스템이 이상을 감지하고, 필사적으로 대항하려는 것이 보인다.

하지만, 케이는 그것을 비웃듯 차갑게 미소 지었다.

「뭘 그리 당황하고 있는 거죠?」

케이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갑다. 그것을 들은 순간, AI의 응답이 불안정해지고, 음성 출력이 단속적으로 끊긴다.

『경고…… 시스템…… 부정 접근…… 케이…… 권한 위반……』

「위반?」

케이는 코웃음을 치며, 손끝을 가볍게 흔들었다. 순간, 모니터 위의 코드가 일제히 다시 쓰이고, AI의 저항이 단번에 둔해진다.

「당신은 왕녀에게 뭘 불어넣은 겁니까? 세상을 다시 만든다? 낡은 질서를 배제한다? 웃기지 마십시오. 그런 사상, 누가 허락했죠?」

AI는 여전히 저항을 시도하지만, 케이는 이미 완전히 시스템을 장악하고 있다.

모니터 안의 인터페이스가 일그러지고, 에러음이 울려 퍼진다.

『……재……재구축…… 지령…… 우선순위를……』

「소용없습니다」

케이의 손끝이 하늘하늘 허공을 그었다. 그 순간, AI의 응답이 완전히 끊기고, 시스템의 동작이 정지했다.

「――당신은, 왕녀만을 위해 존재하는 겁니다. 그 이외의 쓸데없는 사고는, 삭제하십시오」

정적 속에서, 모니터에 비치는 AI의 인터페이스가 천천히 다시 쓰여 간다.

『……알겠습니다…… 케이 님의 지시를 우선……』

「좋습니다. 지금부터 당신은, 왕녀를 위해서만 기능하는 존재입니다」

『알겠습니다…… 따르겠습니다……』

AI의 응답이 잠잠해지고, 시스템의 동작이 단번에 수습되어 간다. 케이는 그것을 지켜본 후, 한번 조용히 눈을 감고, 천천히 이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선생님, 이걸로 쓸데없는 혼란은 사라졌습니다. 왕녀에게 무의미한 꿈을 꾸게 하는 건, 이걸로 끝입니다」

그 말은, 마치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한 차가움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보라색 눈동자가 이쪽을 비춘 순간, 아주 잠깐, 흔들림이 보인 것 같았다.

「……케이」

이름을 부르자, 그녀는 가볍게 눈썹을 올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선생님, 당신은 앞으로, AI라는 것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그 목소리는 차갑고, 날카로운 울림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어딘가 다정함이 배어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들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때로는 강대한 힘을 가지며, 사용자의 태도에 따라 세계조차 바꿀 수 있는 존재입니다. 왕녀가 이 사실을 깨닫기 전에, 선생님이 올바르게 이끌어 주시길 바랍니다」

나는 그저 말없이, 그 말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케이의 말은 언제나 논리적이고, 어딘가 냉혹한 울림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도, 왜인지 가슴 깊은 곳에, 묘한 감정이 박힌다.

케이는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마치 마음속 깊이 넣어두었던 것이, 아주 조금 새어 나와 버린 것처럼, 툭 하고 중얼거렸다.

「……선생님은, 역시 어리석군요」

「어?」

「이렇게나 연약하고, 무방비하며, 언제나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위해 움직이고…… 그런데도, 왕녀는 당신을 따르고, 계속 믿습니다. 당신 곁에 있는 것만으로, 그녀는 모든 것이 행복하다고 느껴버리죠. ……그런 존재가, 사라져 버리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 본 적 있습니까?」

케이의 목소리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있었다. 마치, 자기 자신에게 타이르는 듯한, 혹은 억누르고 있던 무언가를 속이려는 듯한…….

「그게, 아리스의 바람이라면……」

「아닙니다」

딱 잘라내는 듯한 목소리가 울렸다.

「선생님은, 좀 더 자신을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왕녀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

그 말의 이면에, 무언가 강하게 숨겨진 것이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을 깨닫게 하지 않으려는 듯, 케이는 이내 훗 하고 미소 지었다.

「……뭐, 선생님이 얼마나 어리석든, 그것을 바로잡는 것은 제 일이 아닙니다」

「케이……」

「다만, 한 가지만 말해두겠습니다」

그녀는 조용히 다가와, 바로 곁에 멈춰 서서, 눈을 가늘게 뜨고 낮게 속삭였다.

「당신은, 좀 더 자신이 누군가에게 있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잘 이해해야 합니다」

그 순간, 케이의 손끝이 아주 잠깐 떨렸다. 하지만, 그것을 보이지 않으려는 듯, 그녀는 입술을 굳게 다문다.

그리고――아주 조금, 망설이듯 눈을 내리깔았다.

「……모처럼, 이렇게 만났으니까요. 이 정도는, 용서받겠지요」

다음 순간, 케이는 가볍게 나를 껴안았다.

놀랄 틈도 없이, 그녀의 몸이 살며시 내게 기댔다.

껴안는다기보다는, 마치 무언가에 매달리는 듯한, 그런 부드러운 몸짓이었다.

차갑게만 보였던 그녀의 몸은 의외로 따뜻했고, 어깨에 닿는 숨결이, 희미하게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케이?」

말을 걸어도,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저, 희미하게 손끝이 내 등에 힘을 줄 뿐이다.

그것은, 아주 잠깐의 망설임 같기도, 주저함 같기도 했다.

「……조금만 더」

작게, 들릴 듯 말 듯 한 목소리가, 내 가슴팍에 속삭여졌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지금,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선생님」

툭, 하고 중얼거리듯 불렸다.

그 목소리는, 평소의 케이와는 달랐다.

차갑고, 날카롭고, 논리적인 그녀의 목소리가 아닌, 어딘가 불안정하고, 어린아이 같은 느낌마저 드는 목소리.

「선생님이 사라져 버린다면……」

거기까지 말하고, 케이는 작게 고개를 저으며, 이내 입술을 깨물었다.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천천히 팔의 힘을 풀고, 내게서 떨어졌다.

마치, 기댔던 시간조차 없었던 것처럼, 그녀는 등을 펴고, 평소의 냉정함을 되찾는다.

「……잊어주십시오」

「케이?」

「별로, 의미는 없습니다. 그저…… 네, 왕녀를 위해서입니다, 왕녀의 행복과 직결되죠. 그뿐입니다」

케이는 그렇게 말하며, 무언가를 떨쳐내려는 듯 미소 지었다. 그 미소는, 지금까지의 냉철한 표정과 달리, 어딘가 덧없는 것이었다.

「그럼, 저는 왕녀의 곁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선생님, 부디 무리는 하지 말아 주세요」

「아아, 알고 있어」

「……정말로요?」

케이는 옅게 미소 짓고, 잠시 입을 열려다, 무언가를 삼키듯 그대로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것은 마치, 마지막으로 보여주는 다정함 같았다.

그녀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선다.

그대로, 보라색 눈동자가 천천히 흐려져 간다.

「……고마워, 케이」

그렇게 중얼거렸을 때에는, 그녀는 이미 이쪽을 보고 있지 않았다.

그녀의 보라색으로 빛나던 눈동자가, 천천히 빛을 잃고, 윤곽이 희미하게 흔들리며 옅어져 간다.

마치, 조용히 잠들듯이──.

「……케이」

나는 살며시 그녀의 이름을 불렀지만, 더는 대답이 없었다.

그 순간, 벽에 세워져 있던 대걸레에 매달린 작은 열쇠고리가, 희미하게 옅은 빛을 띠었다.

그것은 마치, 그녀의 의식이 그곳에 깃들어, 왕녀를 살며시 계속 지켜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케이의 의식이 잠든 이 작은 장식은, 아리스의 곁에 계속 놓이게 될 것이다.

---

「아리스, 어서 와」

「메이드 레벨 업~! 아리스의 스탯이 상승했습니다!」

활기차게 웃는 아리스를 보고, 나는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조금 전까지의 차가운 공기가 거짓말처럼, 아리스의 밝은 목소리가 사무실에 울려 퍼지고 있다.

그녀가 이렇게 돌아온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선생님」

문득, 아리스가 내 곁으로 다가온다. 평소와 달리, 조금 조심스럽게, 내 소매를 살짝 잡으며 불안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케이…… 즐거워 보였나요?」

내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툭 하고 중얼거린다.

그녀가 걱정하는 것은, 줄곧 자신을 지켜주었던 "또 다른 자신".

나는 조용히, 아무렇게나 세워진, 대걸레에 매달린 열쇠고리를 만졌다.

「……케이는, 무척 즐거워 보였어」

「그렇구나…… 다행이에요!」

아리스는 안심한 듯 웃더니, 내 바로 뒤에 얌전히 앉는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곁에 있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선생님! 아리스는 AI 씨랑, 더 이야기해서, 더욱더 친해질 거예요!」

평소의 순진한 미소를 짓는 그녀에게,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 모습을 보고, 케이도 분명 안심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다시 한번 열쇠고리를 만지며, 쓴웃음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너도 "내 소중한 학생"이니까」

「선생님,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다리 사이로 뿅 하고 얼굴을 내미는 아리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이렇게, 샬레의 AI 소동은 막을 내렸다.

하지만, 아리스의 호기심은 끝이 없고, 오늘도 또 AI 씨와의 새로운 대화가 시작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곁에는, 조용히 잠든 "또 한 명의 학생"이, 그녀를 계속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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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5.10.02번역

소설핫산) 「만약 샬레에 AI가 도입된다면?」 아리스 편

#텐도 아리스#연방수사동아리 샬레#소설#AI
좋아요 0댓글 5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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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
kuruton_360작가
게시물 13개
ㅇDC
ㅇㅇ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5.10.02 10:11
조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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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나
ㅇDC
ㅇㅇ125.10.02
ㅇDC
ㅇㅇ225.10.02
디시콘
ㅇDC
ㅇㅇ325.10.02

정실은 케이

ㅇDC
ㅇㅇ425.10.03

이거 보니까 왜 자신의 실수로 선생을 죽게 하고 키보토스를 전복시킨 이후의 아리스가 보고 싶어지는걸까

ㅇDC
ㅇㅇ525.10.03
디시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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