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오역 지적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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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위에 산더미처럼 쌓인 서류와,
쉴 새 없이 도착하는 전자 메시지를 훑어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요즘 학생들이랑 거리가 너무 가까운 것 같아… 뭐랄까, 이상할 정도로 어리광을 부린단 말이지…」
펜을 빙글빙글 돌리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그때, 근처에 있던 태블릿 단말기가 빛나며 화면에 아로나와 프라나가 나타났다.
「선생님, 거리감 때문에 고민이세요?」
「거리감을 잘못 판단하면 위험합니다.」
「학생이랑은 좀 더 이렇게, 적절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자꾸만 다가온단 말이야.」
「그건 선생님이 인기가 많아서 그래요~! 솔직하게 받아들이시면 될 텐데」
「선생님, 둔감.」
「무, 무슨 소리 하는 거야!? 그런 거 아니야! 이건 그거야, 어른 남자로서의 위엄이 부족해서 그래! 맞아, 한번 "어른
남자는 무섭다"는 걸 보여줘서… 깨닫게… 해주면 되는 거야!」
아로나와 프라나는 순간 침묵했다.
「하아… 또 시작이네요」
「빌어먹을 둔감 연애고자 선생님」
「괘, 괜찮다니까. 학생에게 "어른 남자와의 거리감을 잘못 판단하면 어떻게 되는지" 깨닫게 해주고 싶을 뿐이야」
「플래그가 선 것 같은데요~♪」
「이건 카오스가 될 겁니다」
「시끄러워! 이래 봬도 난 선생이라고! 자, 어른 남자의 위엄을 보여주실까!」
선생은 결심을 굳히고, 기세 좋게 자리에서 일어섰다.
「또 뭔가 일어날 것 같네요~!」
「선생님 인생의 위기입니다.」
우선은, 그래, 와카모부터 남자의 무서움이란 걸 깨닫게 해주러 가볼까.
책상에 앉아 모모톡 화면을 열었다.
요즘 와카모의 거리감이 아무래도 너무 가까운 것 같다.
(어른 남자의 무서움을 가르쳐서,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게 할까…)
그렇게 결심하고, 메시지를 입력하기 시작했다.
(…근데, 어떻게 불러내지?)
평범하게 「할 얘기가 있어」라고 하면 경계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너무 딱딱한 것도 부자연스럽다.
(음… 좀 더 자연스럽게, 그러면서도 확실히 와주도록…)
그렇게 생각하며 메시지를 입력했다.
나:
「와카모, 잠깐 할 얘기가 있어.
백귀야행에서 만날 수 있을까?」
전송 버튼을 누르자마자, 바로 읽음 표시가 떴다.
(빠르네… 역시 와카모야.)
하지만 몇 초가 지나도 답장이 오지 않았다.
(어라? 혹시, 너무 퉁명스러웠나…?)
말을 조금만 더 덧붙여 보자.
나:
「중요한 얘기가 있어.
단둘이서 얘기하고 싶어.」
전송 버튼을 눌렀다.
곧바로 와카모에게서 답장이 왔다.
와카모:
「단둘이서」
「당신께서… 저에게」
「…백귀야행에서… 단둘이서」
「네엣! 반드시 찾아뵙겠습니다!」
「…저, 저기… 기모노, 예쁘게 입고 갈게요」
(뭐, 뭔가 이상한 방향으로 얘기가 흘러가는 거 아니야…?)
불안감에 휩싸였지만, 나는 화면을 닫았다.
(좋아, 어른 남자의 무서움을 보여줘서 깨닫게 해준다는 걸 해볼까.)
그렇게 각오를 다지고, 백귀야행으로 향할 준비를 시작했다.
――이렇게 나의 무모한 계획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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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모의 경우
밤의 장막이 내리고, 백귀야행의 거리는 에도 시대의 정취에 휩싸여 있었다.
등롱의 부드러운 빛이 돌바닥을 비추고, 붉은 초롱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좋아, 여기라면 분위기도 있고, "어른 남자"라는 걸 보여줄 수 있겠어.)
(와카모한테는, 조금 거리감을 배우게 해야지…)
나는 팔짱을 끼고, 자신만만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 밤의 분위기를 이용해서, 어른의 무서움을 가르치면…)
「…당신…♡」
속삭이는 듯한 달콤한 목소리에 돌아보니, 그곳에는 분홍색 기모노를 입은 코사카 와카모가 서 있었다.
평소의 교복 차림과는 전혀 다르게, 차분한 일본 옷차림이 그녀의 긴 머리카락을 돋보이게 했다.
선명한 분홍색 기모노에는 옅은 벚꽃 무늬가 수놓아져 있어, 고상한 섹시함이 느껴졌다.
(뭐, 뭐야 이거…! 왜, 왜 이렇게 요염해…!)
와카모는 살짝 뺨을 붉히고, 부끄러운 듯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긴 속눈썹 사이로 나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오늘은… 당신과, 밀회…」
「…아, 아니요, 데이트…를, 하게 되었다고 들어서요…」
「그래서… 그… 조금이라도… 당신께 어울리는 모습으로…」
부끄러운 듯 말하며, 와카모는 옷자락을 살짝 쥐고 우아하게 절을 했다.
그 몸짓이, 마치 요조숙녀 같아서 내 가슴이 두근 하고 뛰었다.
(…뭐, 뭐야 이 파괴력은…!?)
(아, 아니지, 이건 어디까지나 "거리감을 가르치기" 위한 작전이라고!?)
「…어, 어떤가요…?」
「…당신께… 어울린다고… 말씀해주시면…」
와카모의 눈동자가, 불안한 듯 이쪽을 살피고 있었다.
그 시선이, 마치 강아지 같아서 내 심장은 더욱 쿵쾅거리며 소리를 냈다.
「…잘 어울려. 정말 예쁘다.」
나도 모르게 진심이 새어 나왔다.
와카모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물들고, 기쁜 듯이 미소 지었다.
「…고, 고맙습니다… 당신…♡」
(야, 위험해… 너무 귀여워…!)
(자, 잠깐… 오늘의 목적을 잊지 마…!)
나는 헛기침을 하고, 마음을 다잡았다.
「좋아, 그럼 갈까. 백귀야행을 안내해줄게.」
「네엣…♡ 당신과… 단둘이서…」
「…밀회라니… 꿈만 같아요…♡」
(미, 밀회!?)
나는 조금 혼란스러웠지만, 와카모의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나는 것을 보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되었다.
(…뭐, 뭐어… 이건 어디까지나 "교육"의 일환이고…)
(분명… 아니, 아마도… 괜찮겠지…)
「그, 그래. 그럼, 갈까.」
나는 조금 어색하게 걷기 시작했다.
「네엣…♡ 당신…♡」
와카모는 기쁜 듯이 내 뒤를 따라왔다.
그 보폭은 나에게 맞춰, 살며시 곁에 다가오듯 가까웠다.
(…어라? 뭔가, 반대로 거리가 더 가까워진 거 아니야…?)
거리를 걷다 보니, 가면 가게 앞에 수많은 요괴 가면이 진열되어 있었다.
텐구, 여우, 한냐… 모두 박력 있는 디자인이었다.
「어라, 와카모. 가면이 신경 쓰여?」
내가 묻자, 와카모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네… 당신과… 커플로, 써보고 싶어서요…♡」
(…커플로…!?)
「…그, 그래. 그럼,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봐.」
와카모의 눈동자가 빛났다.
「…정말인가요!? 당신과… 커플로…♡」
그녀는 기쁜 듯이 가면을 고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눈을 반짝이며, 분홍색 여우 가면을 손에 들었다.
「이걸로 하겠습니다…♡」
분홍색 기모노에 딱 어울리는 사랑스러운 여우 가면이었다.
「그렇구나, 그걸로 하는구나. 그럼, 나도…」
나는 옆에 있던 하얀 여우 가면을 손에 들었다.
「후훗…♡ 당신과, 커플… 기쁩니다…♡」
와카모는 활짝 웃으며, 내 팔에 살며시 기댔다.
(…어라, 이거 완전히 밀회잖아…!?)
(아니, 아니야… 이건 교육의 일환이야…!)
백귀야행의 거리를 걷다가, 번화가의 소란스러움에서 벗어나 교외의 산길로 들어섰다.
좁은 돌바닥 길에는 등롱의 희미한 빛이 켜져 있고, 기묘한 그림자가 흔들리고 있었다.
「와카모, 이리 와줄래?」
선생은, 일부러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며 좁은 샛길 앞으로 와카모를 유인했다.
인적 없는 숲속, 단둘만의 공간.
섬뜩할 정도의 고요함이 주위를 감싸고 있었다.
「당신…?」
와카모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불안한 듯 이쪽을 바라보았다.
그 눈동자가, 불안과 기대에 흔들리고 있었다.
(좋아, 여기다… 어른 남자의 진심을 보여줘서, 남자는 무서운 존재라는 걸 가르쳐주겠어.)
선생은 와카모의 등 뒤로 돌아가, 커다란 나무 그늘로 몰아붙였다.
한 손을 벽에 짚고, 와카모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덮치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이런 어두운 곳에 남자랑 단둘이 있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낮고, 잠긴 목소리로 속삭였다.
얼굴을 가까이하고, 지근거리에서 날카로운 시선을 보냈다.
와카모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빨갛게 물들었다.
커다란 여우 귀가 쫑긋쫑긋 움직이고, 꼬리가 격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당신… 그… 그런…♡」
「…저를… 덮칠 셈…이신가요…♡」
(좋아, 무서워하고 있어… 이걸로 무서운 어른 남자를 깨닫게 할 수 있을 거야.)
「그래… 남자란 건, 이럴 때 진심이 되면 봐주지 않는다고.」
일부러 낮고, 차가운 목소리로 쏘아붙였다.
와카모가 놀란 듯 눈동자를 적시며, 떨리는 목소리를 냈다.
「…저, 저는…♡」
「…당신이라면… 덮쳐져도…♡」
「…네?」
와카모의 눈동자가 촉촉해지고, 뺨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떨리는 입술을 열었다.
「…저는… 당신이라면… 전부… 바칠 수 있어요…♡」
「…부디… 저를… 마음대로…♡」
「아니아니아니, 잠깐만 잠깐만!」
선생은 황급히 뒷걸음질 쳤지만, 와카모는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한 걸음 내디디며, 선생에게 몸을 기댔다.
「당신… 진심이시군요…♡」
「…저… 각오는 되어 있습니다…♡」
(잠, 잠깐만! 왜 그렇게 되는 건데!?)
「왜, 왜 그런 전개가 되는 건데…!?」
「그, 그렇지만… 당신의… 그 눈…♡」
「마치, 사냥감을 노리는 짐승의 눈…♡」
「지, 짐승의 눈…?」
「네… 이렇게나… 차갑고… 멋진 눈…♡」
와카모가 눈을 적시며 몸을 기대왔다.
「당신… 저를… 삼켜주세요…♡」
「아, 안 먹어! 안 먹는다고!」
「…하지만… 당신은 진심이시잖아요…♡」
「…저를… 놓아주지 않을 거잖아요…♡」
「그래서… 나무 그늘로… 몰아붙이시고…♡」
(위, 위험해… 완전히 오해하고 있어…!)
필사적으로 변명하려 했지만, 와카모는 한결같은 눈빛으로 계속 바라보았다.
그 눈동자는, 사랑에 빠진 소녀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자, 잠깐, 와카모…! 오해야, 이건…!」
「오해…?」
와카모가 촉촉한 눈으로 올려다보았다.
「…그럼, 당신은… 저를 덮치지 않으신다고…?」
「그, 그래, 나는 그런 짓…!」
「…아아, 그런가요…」
와카모가 순간, 쓸쓸한 듯 눈을 내리깔았다.
그 표정이, 어딘가 슬퍼 보여서 가슴이 찡하게 아팠다.
「…저… 계속, 당신에게 먹히고 싶다고…♡」
「…계속, 꿈꿔왔는데…♡」
(도, 도대체 무슨 꿈을 꾸는 거야 이 녀석은!?)
「…하지만, 당신께서 원치 않으신다면… 어쩔 수 없네요…」
와카모가 휙 고개를 들었다.
그 눈동자에는, 강한 각오가 깃들어 있었다.
「…그렇다면, 제가… 덮치겠습니다…♡」
「…네?」
「당신… 이제… 참을 수 없어요…♡」
다음 순간, 와카모가 기세 좋게 달려들었다.
바닥에 넘어뜨려지고, 와카모가 위로 올라탔다.
「엣!?」
「당신……하아……♡」
와카모가 요염하게 미소 지었다.
그대로, 와카모는 자신의 옷에 손을 대고, 스르륵 옷을 벗기 시작했다.
「당신… 이제 놓치지 않아요…♡」
「…저… 당신께…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잠깐, 기다려, 진정해 와카모! 얘기 좀 들어어어어!」
(위험해, 거리감은커녕… 더 거리가 가까워지고 있어…!?)
초조해하면서도, 어떻게든 와카모의 틈을 노려 그늘에서 빠져나왔다.
숨을 헐떡이며, 어두운 골목을 전력으로 내달렸다.
(위, 위험해… 완전히 오해받고 있어…!)
뒤를 돌아보니, 분홍색 기모노를 펄럭이며 쫓아오는 와카모의 모습이 보였다.
멀리서, 달콤하고 녹아내릴 듯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당신♡」
(으아아아아! 도망쳐, 전력으로 도망치는 거야아아아!)
선생은 돌아볼 여유도 없이, 더욱 속도를 높여 어두컴컴한 숲속을 내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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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의 경우
밤의 밀레니엄 사이언스 스쿨.
복도에는 아무도 없고, 정적이 감돌았다.
나는 평소에 쓰지 않는 교실 안에서, 노아를 기다리고 있었다.
(요즘, 노아의 거리감이 너무 가까워…)
(마치, 내 행동을 전부 파악하고 있는 것 같아…)
돌이켜보면, 항상 절묘한 타이밍에 나타나, 슬쩍 거리를 좁혀온다.
하지만, 그뿐만이 아니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위태로운 빛이 깃들어 있었다.
(…여기서, 어른 남자의 무서움이란 걸 가르쳐서 깨닫게 할 수밖에 없겠군)
(잘 들어, 노아… 오늘은 내가 진심을 보여주겠어)
그렇게 결심했을 때, 조심스러운 노크 소리가 들렸다.
「…선생님, 계신가요?」
조용하고 우아한 목소리가, 문 너머로 울렸다.
「들어와, 노아」
문이 천천히 열리고, 노아가 모습을 드러냈다.
평소와 다름없는 표정이지만, 그 눈동자에는 희미한 빛이 깃들어 있었다.
교복 치마가 살랑 흔들리고, 윤기 나는 검은 머리가 스르륵 흘러내렸다.
「이런 시간에… 저를 부르시다니, 선생님…」
「무슨, 중요한 이야기라도?」
(…여전히, 감정을 읽을 수 없는 얼굴이야)
(하지만, 오늘이야말로 그 냉정한 표정을 무너뜨려주겠어)
교실에 단둘.
창밖은 어둡고, 교실 안은 희미한 빛이 감돌고 있었다.
「요즘, 노아… 나에 대해서, 좀 거리가 가깝다고 생각하지 않아?」
노아는, 순간 눈을 가늘게 떴다.
하지만, 곧바로 원래대로 돌아와 조용히 대답했다.
「…그런가요? 저는, 선생님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가까이서 서포트하고 있었을 뿐입니다만…」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예를 들면, 방과 후 사무실에 항상 있다거나, 내 행동을 전부 파악하고 있는 것 같은…」
노아는, 작게 고개를 갸웃거리며, 마치 순진한 아이처럼 미소 지었다.
「그건, 선생님의 업무를 서포트하기 위해서입니다」
「…게다가, 저는 기억력이 좋아서, 선생님의 스케줄 정도는 파악할 수 있어요」
(…어라, 정말 그냥 기억력 문제인가?)
(하지만, 아니야… 분명히, 내 사적인 시간까지 알고 있어)
「노아, 솔직히 말할게」
「네 행동은, 조금 지나치다고 생각해. 평범한 학생이라면, 좀 더 거리를 둘 거야」
노아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살짝 입술을 떨었다.
하지만, 그건 한순간이었고, 곧바로 냉정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그럼, 저는 선생님께 폐를 끼치고 있었군요」
「정말, 죄송합니다…」
그 말은, 조용하고 차가운 울림을 가지고 있었다.
마치, 감정이 전혀 담겨 있지 않은 것처럼.
(…뭐지, 이 위화감은?)
(어디까지나 냉정해… 아니, 너무 냉정해)
「노아, 잘 들어」
「어른 남자란 건, 때로는 무서운 존재야」
「남자와의 거리감을 잘못 판단했다간, 어떻게 될지…」
그렇게 말하며, 나는 노아 앞에 가로막아서서, 벽가로 몰아붙였다.
일부러 낮춘 목소리로 다가갔다.
「만약, 네가 진심으로 나에게 다가온다면…」
「각오가 필요할 거야」
「…선생님…」
「그런… 강압적인 행동을…」
노아는 살짝 눈을 내리깔고, 뺨을 붉혔다.
희미하게 떨리는 목소리와, 불안해 보이는 몸짓이, 마치 겁먹은 것처럼 보였다.
(오, 먹히는데 먹혀!)
(역시 어른 남자의 무서움을 보여주는 작전은 완벽하군!)
노아가 시선을 피하고,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그 모습이, 나에게 더욱 자신감을 주었다.
(하하, 역시 거리감이 중요하다니까.)
(이걸로 노아도, 좀 더 조심하겠지.)
나는 가슴을 펴고, 더욱 다가가려고 했다――그때.
노아의 입가가, 순간 미소를 띤 것처럼 보였다.
(어라… 방금, 웃었나…? 아니, 기분 탓인가.)
(뭐, 뭐 괜찮겠지. 이대로 밀어붙이면 괜찮을 거야.)
완전히 기세가 오른 나는, 더욱 「어른 남자의 위압감」을 보여주기 위해, 노아에게 한 걸음 다가갔다.
노아의 어깨가 움찔 떨리고, 더욱 시선을 피했다.
(하하, 이게 진짜 어른의 무서움이란 거다!)
나는 얼굴을 가까이하고, 노아의 귓가에 속삭였다.
「…남자란 건, 때로는 이성을 잃는 법이야」
「이렇게 말이지…」
그렇게 말하며, 가볍게 그녀의 어깨를 누르고 벽에 등을 기대게 했다.
양손을 머리 옆에 고정해서, 도망갈 곳을 없앴다.
「이렇게 되면, 이제 도망칠 수 없어…」
「너는, 내 거야」
(우와, 내가 말해놓고도 느끼한 대사… 그래도, 겁주려면 이 정도는 해야지!)
그런데, 노아는 놀라기는커녕, 얼굴을 붉히며 입술을 떨고 있었다.
귀까지 빨갛게 물들고, 눈동자가 촉촉해졌다.
「…선생님…♡」
「그런… 강압적인 선생님… 멋져요…♡」
(…에?)
「…더… 선생님의 진심을… 보여주세요…♡」
「…저, …무서워지고 싶어요…♡」
(잠깐, 이거 역효과 아냐…!?)
초조해진 나는, 더욱 남자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노아의 교복 옷깃에 손을 댔다.
「이렇게, 옷을 만지는 일도… 있을 수 있다고」
「…이게, 어른 남자의 무서움이야」
그렇게 말하며, 옷깃을 살짝 당기고, 교복 단추에 손을 댔다.
(어라, 이거 어떻게 푸는 거지)
(뭐 괜찮아… 이걸로, 설마 겁먹겠지…)
(거리를 두게 하려면, 이 정도는 해야 해…)
하지만, 노아는 더욱 얼굴을 붉히고, 촉촉한 눈동자를 빛냈다.
「…선생님…」
「…더…」
「…더 무섭게 해주세요…♡」
(에에에에에에에에!?)
예상 밖의 반응에, 나는 동요하며 뒷걸음질 쳤다.
하지만, 그 순간――
찰칵 하고, 열쇠를 잠그는 소리가 울렸다.
「에…?」
등 뒤에서, 노아가 교실 문을 잠그고 있었다.
그리고, 천천히 나를 향해 돌아서며, 요염한 미소를 지었다.
「…선생님…」
「…이번에는, 제가…」
「…무섭게 해드릴게요…♡」
또각, 또각 하고, 천천히 다가오는 노아.
그 눈동자는 바닥 모를 광기를 품고 빛나고 있었다.
(위, 위험해… 완전히 역전당했어…!?)
「서, 적어도 대화로 풀자!? 냉정하게…!」
「…대화 말인가요?」
「하지만, 선생님은…」
「…저를 억지로 밀어붙여서, 도망가지 못하게 하셨잖아요?」
노아는 피식 웃으며, 내 넥타이를 잡았다.
꽉 하고 당겨, 얼굴이 가까워졌다.
「…선생님이 잘못하신 거예요…」
「…저를 무섭게 하려고 하셨으니까…」
「…이번에는, 선생님이… 무서워하실 차례예요…♡」
(위험해위험해위험해!!!)
「노, 노아, 진정해! 말로 하면 알잖아!」
「…괜찮아요, 선생님」
「…제가… 듬뿍, 가르쳐드릴 테니까요…♡」
(에, 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도망치려 하지만, 문 앞에는 노아가 있어, 완전히 막혀있다.
그 눈동자는 사냥감을 놓치지 않는 맹수처럼 빛나고 있었다.
「…자, 선생님」
「…저를 위해 영원히 기록되어 주세요…♡」
덜덜 떨면서, 나는 교실 구석으로 몰렸다.
(위, 위험해… 완전히 역전당했어…!!)
또각, 또각 하고, 노아가 천천히 다가와 도망갈 곳을 없애갔다.
그 미소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광기와 집착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 이게… 진짜 무서움이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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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즈사의 경우
「…카즈사 일, 어떡하지…」
샬레 사무실에서, 서류를 정리하며 생각에 잠겼다.
최근, 카즈사의 거리감이 이상하게 가깝다.
정신 차려보면 등 뒤에 서 있거나, 말없이 가만히 쳐다보거나….
(여자친구같이 움직이니까, 깜짝 놀란단 말이야…)
얼마 전, 갑자기 카즈사에게 「집에 놀러 와」라는 초대를 받았다.
어른 남자인 선생을, 설마 집에 초대하다니.
(…뭐, 가끔은 학생 집에 얼굴 비추는 것도 괜찮겠지, 재밌을 것 같고.)
(게다가, 이걸 기회로, 어른 남자의 무서움을 깨닫게 해주겠어.)
카즈사는, 이상하게 거리가 가까운 걸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너무 무방비해서, 선생으로서는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남자의 무서움을 가르쳐서, 깨닫게 해주자』
(이걸로 카즈사도, 조금은 남자에 대한 경계심을 갖겠지.)
결심하고, 카즈사의 집으로 향할 준비를 했다.
카즈사의 집은, 학교에서 조금 떨어진 조용한 주택가에 있었다.
현관 앞에서 인터폰을 누르자, 곧바로 카즈사가 마중 나왔다.
「…선~생, 잘 왔네.」
「실례할게, 카즈사.」
카즈사는 무표정이지만, 어딘가 기뻐 보이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오늘도 고양이 귀 후드를 쓰고 있지만, 실내복인 듯, 헐렁한 원피스 차림이다.
(…왠지, 평소보다, 얼굴이 빨갛고, 뭔가, 땀이 심하네, 감기인가.)
방으로 안내받자, 카즈사가 준비해 준 차가 놓여 있었다.
차분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방이다.
「…이거라도 마셔, 선생.」
「고마워, 카즈사.」
단둘만의 공간에,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방에는 카즈사 특유의 달콤한 향기가 희미하게 풍기고 있었다.
(…뭐지, 이 묘한 분위기는…?)
이상하게 마음이 진정되지 않으면서도, 카즈사를 마주 보았다.
여기는 계획대로, 카즈사에게 남자의 무서움을 가르쳐서 깨닫게 해준다.
「카즈사, 잠깐 할 얘기가 있어.」
「…응, 알고 있어…」
(…되게 순순하네.)
「카즈사, 너, 요즘… 나랑 거리가 너무 가까워.」
「…그래?」
카즈사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쪽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무표정이지만, 그 눈동자에는 옅은 빛이 깃들어 있었다.
「나는 네 선생이야. 학생과 선생은, 좀 더 거리를 유지해야 해.」
「…왜?」
「남자라는 건, 언제나 위험하다고.」
「어른 남자에게, 너무 무방비하게 다가오는 건… 위험해.」
카즈사의 귀가 쫑긋 움직였다.
하지만,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선생이, 위험해?」
「그래. 나도 남자야. 너처럼 무방비하게 다가오면…」
여기서 결정타를 날리기로 하고, 카즈사에게 한 걸음 다가갔다.
카즈사는 놀란 기색도 없이, 이쪽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네.)
「…이렇게 되는 거야.」
단숨에 카즈사를 덮쳤다.
선생은, 카즈사를 침대에 넘어뜨리고, 위에서 내려다보았다.
방의 희미한 불빛이, 두 사람의 그림자를 벽에 비췄다.
카즈사는,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지만, 이내 뺨이 붉게 물들고 입술이 떨렸다.
카즈사는 저항하지 않았다.
말없이 선생을 바라보고 있었다.
(……되게 얌전하네.)
선생은 카즈사의 원피스를 걷어 올렸다.
하얀 피부가, 선생의 눈앞에 드러났다.
깨끗한 피부에 나도 모르게 꿀꺽 침을 삼켰다.
「…서, 선생…?」
「이게… 어른 남자의 무서움이야. 너, 좀 더 경계하라고」
낮게 속삭이듯 말하자, 카즈사는 눈을 내리깔고, 입술을 깨물었다.
(…좋아, 이걸로 조금은 거리감을 알아주겠지)
(남자에게 무방비하게 다가가면, 어떻게 되는지… 이걸로 알아줬나)
하지만, 카즈사는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랬…구나…」
「…역시… 선생이라서…」
「…나도 모르게… 이끌리고 있었구나…」
「엣?」
선생은 순간, 이해가 되지 않아 당황했다.
카즈사는 눈을 적시며, 가만히 선생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눈동자에는, 애절함과, 무언가 강한 감정이 깃들어 있었다.
「…나, 무의식이었어…」
「…발정기…라서…」
「…바, 발…정…?」
선생의 머리가 순간 하얘졌다.
「…그래서, 선생을 불러버렸어…」
「…무의식적으로… 원하게 됐었어…」
「…선생을…」
그 말에, 선생의 등골이 오싹 떨렸다.
카즈사는 입술을 떨면서, 뺨을 붉혔지만, 눈동자만은 강하게 선생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선생이 여기 왔을 때…」
「…기뻐서… 기뻐서…」
「…스스로를 억누를 수 없을 것 같아서… 무서웠어…」
선생의 가슴이 두근두근 고동쳤다.
이건… 완전히 예상 밖의 전개다.
(잠, 잠깐만… 이거, 내가 깨닫게 해주는 거 아니었어…!?)
하지만, 카즈사는 조금씩 표정을 바꿔갔다.
그 눈이, 마치 사냥감을 노리는 짐승처럼 날카롭게 빛나고, 입술이 요염하게 미소 지었다.
「…있지, 선생…?」
「…정말, 내가… 무방비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에?」
다음 순간, 카즈사의 가는 팔이 선생의 목에 휘감겼다.
놀란 선생은, 자세가 무너지고 말았다.
「…바보네, 선생…」
「…내가 보기엔…」
「…선생 쪽이… 덫에 걸린 먹잇감이야…」
그 말과 동시에, 카즈사가 몸을 뒤집어, 선생을 덮쳤다.
침대가 삐걱 소리를 내고, 선생은 카즈사의 무게에 짓눌렸다.
「에, 잠… 카즈사…!?」
「…안 놓쳐…」
카즈사의 눈이, 마치 잡은 사냥감을 놓치지 않겠다는 결의로 가득 차 있었다.
「…왜냐면… 발정기인걸…」
「…선생을… 손에 넣기 위해서라면…」
「…나, 뭐든지… 할 거니까…」
「……선생…… 내 것이 되어줘……」
「카즈사……읏!?」
카즈사가, 선생을 짓눌렀다.
「잠, 잠깐! 기다려! 아직 이르다고!」
「……괜찮아」
「아니, 뭐가!?」
「……상냥하게 할 테니까……」
「그런 문제가……!」
(아…… 이거, 위험할지도……)
선생은, 자신의 정조의 위기를 깨닫고 있었다.
(어어어어떡하지……!)
선생은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렸다.
카즈사의 눈동자가 요염하게 빛나고, 입술이 천천히 다가왔다.
선생은 필사적으로 저항하려 하지만, 역시나 키보토스인, 이길 리가 없다.
「잠깐, 기다려…! 카즈사! 진정해, 얘기 좀 들어!」
「…왜냐면, 이제 정했는걸…」
「…선생을… 내 것으로 만들겠다고…」
(위, 위험해… 완전히 역전당했어…!)
(이, 이 이상, 같이 있으면… 진짜로 덮쳐져…!?)
필사적으로 도망치려 하지만, 카즈사는 팔을 휘감고 놓아주지 않았다.
그 눈동자가, 마치 사랑스러운 것을 바라보듯 촉촉했다.
「…선생…」
「말했었지, 언젠가 덮쳐질지도 모른다고」
선생의 등골이 오싹 떨렸다.
그 순간, 이성이 날아갈 뻔했다.
「…이래선… 깨닫게 해주기는커녕…」
「…내가, 깨닫게 되어버렸잖아…!?」
필사적으로 뿌리치고, 어떻게든 카즈사의 틈을 타 침대에서 도망쳤다.
방문을 열고, 복도를 전속력으로 달려나갔다.
어떻게든 카즈사의 집에서 도망쳤다.
선생은 이제 두 번 다시 학생에게 「남자의 무서움」을 가르치려 하지 않겠다고 깨닫게 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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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나의 경우
오후의 햇살이 온화하게 비치는 샬레의 사무실.
책상 위에는, 쌓아 올린 서류와, 과할 정도의 반창고.
(세리나, 너무 무방비하단 말이야…)
스미 세리나, 구호기사단에 소속된 그녀는, 어디에든 나타나, 언제든지 상처를 치료해준다.
너무나도 상냥한 그 성격은, 학생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그건 위험해.)
그녀는 너무 무방비하다.
다치기만 하면, 반드시 걱정하며 달려오고, 거리감도 너무 가깝다.
(만약, 나쁜 남자에게 찍히기라도 하면…)
그 생각이 뇌리를 스치자, 가슴이 술렁거렸다.
세리나는 순수하고 너무 착하다. 그렇기에 위험한 거다.
(좋아, 가르쳐주겠어. 어른 남자의 무서움을…)
나는 책상에서 일어나, 결심을 굳혔다.
적절한 거리감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러 무서움을 보여주는 거다.
「좋아, 깨닫게 해주겠어.」
「남자란 녀석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말이야.」
나는 깊게 숨을 내쉬고, 비품실로 향했다.
인적 없는 비품실.
어둠 속에 낡은 비품들이 쌓여 있고, 소리 하나 없는 정적.
나는 그 안에서 셔츠 단추를 풀고, 반쯤 벗은 상태로 소매를 걷어 올렸다.
(밀실, 반쯤 벗은 상태, 어른 남자다움…)
완벽한 상황이다.
여기서, 밀실로 몰아넣으면, 무방비한 태도도 고치겠지.
「좋아, 이걸로 남자의 무서움이란 걸 가르쳐주겠어」
그리고, 그 방법.
"스스로 다쳐서 불러버리자 작전"
세리나는, 상처 치료에 민감하다.
조금이라도 상처를 만들면, 바로 날아올 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스스로를 다치게 하는 건 아프단 말이지…)
나는 커터칼을 손에 들고, 팔에 댔다.
(역시, 아픈 건 싫은데…)
스윽…
아주 약간, 붉은 줄이 떠올랐다.
(아얏…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겠지.)
「…좋아, 이걸로 세리나는 무조건 온다.」
「자, 깨닫게 해주겠어.」
드르륵!
비품실 문이 기세 좋게 열렸다.
「선생님!!」
숨을 헐떡이며, 세리나가 뛰어들어왔다.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서, 선생님… 괜찮으세요!? 다치셨다고 들어서…!」
「…아아, 잠깐 부주의해서 말이야.」
(…좋아, 예상대로야.)
나는 세리나의 손을 잡고, 확 끌어당겼다.
놀란 얼굴로 올려다보는 세리나.
「…선생님…?」
「너, 너무 무방비하다고.」
쿵!
나는 세리나를 벽가로 몰아붙이고, 팔을 벽에 짚어 도망갈 길을 막았다.
셔츠를 반쯤 벗고 있어서, 남자다운 근육이 드러나 있었다.
「…이렇게, 밀실에서 남자에게 몰리면… 어쩔 거야?」
「서, 선생님…?」
세리나의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도망칠 수 없잖아?」
얼굴을 가까이하고, 귓가에 속삭였다.
「내가 진심이 되면… 너, 어떻게 될지 알고 있는 거야?」
세리나의 몸이 움찔 떨리고,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아, 안 돼…」
「…도망칠 수 없다고?」
나는 더욱 얼굴을 가까이하고,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꽉 힘을 주었다.
「이렇게, 팔을 잡히면… 이제, 움직일 수 없잖아?」
「…선생님, 무서워요…」
세리나의 눈동자에 눈물이 고이고,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좋아, 뭔가 죄책감이 들지만)
나는 천천히 손을 뻗어, 세리나의 옷깃에 손가락을 댔다.
「이게… 남자의 무서움이야. 기억해 둬.」
세리나는 얼굴을 새빨갛게 하고, 눈을 감고 몸을 움츠렸다.
(좋아, 이걸로…)
「…세리나, 이해해 줬어?」
「…선생님… 어째서, 이런 짓을…」
「…네가, 너무 무방비해서 그래.」
「만약, 다른 남자였다면… 너는 더 심한 꼴을 당했을지도 몰라.」
나는 세리나의 손을 놓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래서, 무서워해 줬으면 했어.」
「…네?」
「그러면, 좀 더 남자에 대해 경계심을 가질 테니까.」
세리나의 얼굴에 곤혹스러움이 떠올랐다.
「하지만, 선생님이 다치신 건…」
「…아아, 내가 스스로 다치게 했어.」
「너를 부르려고, 일부러 상처를 만든 거야.」
그 순간, 세리나의 표정이 얼어붙었다.
(…어라?)
「…스스로, 상처를…?」
「…그래. 너를 깨닫게 해주려고.」
툭…
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세리나의 눈동자에서, 온기가 사라졌다.
「…선생님, 심한 분이시네요.」
「에…?」
「저를, 이렇게나 걱정시키다니…」
「…세리나?」
「그런 짓을 하다니…」
「…선생님은, 나쁜 어른이네요.」
철컥!
방의 열쇠가 잠기는 소리가 울렸다.
세리나의 눈동자가, 광기를 품고 미소 지었다.
마치 망가진 인형처럼, 그 미소는 기이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선생님, 스스로를 다치게 하다니, 안 돼요.」
「그런 나쁜 어른에게는, 제가 『벌』을 줘야겠네요…」
「그러니까…」
천천히, 세리나가 거리를 좁혀왔다.
그 눈동자는, 사냥감을 놓치지 않는 포식자처럼,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선생님의 시간, 전부 제 것으로 할게요?」
「…계속, 영원히…」
차가운 손가락이 뺨을 어루만지고, 목덜미에 닿았다.
도망치려고 몸을 움직이려 하지만, 마치 가위에 눌린 것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이제, 어디에도 못 가게 할 거니까요…」
「선생님은… 저만의 것이에요…」
정적이 지배하는 방 안,
희미한 비명이 울렸다.
그것은 누구에게도 닿지 않고,
광기에 물든 미소만이, 어둠 속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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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쇼 ㅋㅋㅋ
왜 노아 검은머리
번역하면서 이게맞나 싶긴 했는데 원문이 制服のスカートがひらりと揺れ、艶やかな黒髪がさらりと流れた。 고 여기서 黒髪 <- 이게 단어장 보니까 검은머리라길래 그냥 그대로 번역함
@ㅇㅇ 오..감사해요
개꿀잼이당 잘보고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