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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오역 지적 환영
루비문자는 단어[윗첨자] <- 이렇게 표기함
다음에 번역할 소설 추천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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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샬레는 언제나처럼 평화로웠다.
다시 말해, 일은 산더미, 서류는 무너질 듯했고 내 집중력은 바람 앞의 등불이었다.
「……이럴 때만 아무도 안 도와준단 말이지……」
투덜거리며 손을 움직이자, 휙──
「윽, 아야……!」
종이 모서리에 손가락을 베이고 말았다.
은근히 아픈 상처다. 보니, 피가 희미하게 배어 나왔다.
「정말…… 운도 없지……」
바로 그 순간이었다.
「자, 반창고예요, 선생님.」
「──어?」
놀라서 돌아보기도 전에 등 뒤에서 쓱 내밀어진 살색 반창고.
그곳에 서 있던 건 트리니티 구호기사단의 스미 세리나였다.
「가벼운 상처니 응급처치로 괜찮을 거예요.」
「어, 어…… 고마워. 근데 어떻게 알았어?」
「선생님의 “아파하는 기척”을 감지했어요.」
뭐야, 그 스킬은.
그보다, 이 샬레에 들어오는 소리, 난 못 들었는데.
「그보다, 아까부터 있었어?」
「아뇨, 방금 왔어요.」
「……만약 내가 “살려줘”라고 외치면?」
「물론이죠. 어디라도 달려갈 거예요.
선생님이 부르신다면, 화산이든 우주든.」
눈을 반짝이며 말하는 세리나가 무섭다.
아니, 오히려 조금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그렇게 말하며 웃는 세리나에게 나는 무심코 농담조로 말했다.
「그럼, 다음에 “살려줘”라고 외치면 잘 부탁해.」
「네! 선생님을 위해서라면 어디든지!」
세리나는 기쁜 듯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휙 샬레를 나섰다.
몇 시간 후. 보고서를 다 정리하고 나서 나는 문득 그 대화를 떠올렸다.
「……시험 삼아, 말해볼까.」
샬레에 혼자. 나는 작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소리를 냈다.
「살려줘~」
──그때.
콰아아아앙!!!!
천장이 부서졌다.
바람의 압력에 종이가 흩날리고 서류가 날아가는 가운데.
내려온 것은 양팔에 의료 키트를 든 소녀, 세리나였다.
「선생님! 늦어서 죄송해요……! 낙하산이 잘 안 펴져서……!」
「……어? 나, 낙하산!?」
「하지만 괜찮아요, 구호 훈련에서 몇 번이고 떨어졌으니까요!」
「아니 잠깐, 어디서 그런 훈련을 하는 거야!?」
「구호기사단, 실기 연습이에요! 선생님을 구하려면 언제든 하늘에서 내려올 수 있어야죠!」
이상하다. 뭔가 잘못됐다.
「어, 일단은…… 고마워, 세리나.」
「아뇨, 당연한 일인걸요. 이게 제 사명이니까요.」
샬레 바닥에는 그녀가 착지한 흔적.
내 안에는──알 수 없는 “기대”가 싹트고 있었다.
……정말로, 어디든 오는 걸까? 어떤 장소든?
좋아, 시험해 보자.
내 호기심이 지금, 조용히 불을 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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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정말 가벼운 흥미였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 낙하산 사건――아니, "사건"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리라――이 일어난 날부터 내 안의 무언가가 후련해졌다.
「……정말, 어디까지 오려는 걸까. 세리나는」
나의 "어디든지 세리나 검증 계획"이 조용히 막을 올렸다.
검증 기록 1회차
바람이 불어오는 샬레의 옥상.
학생들의 목소리도 멀고,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다.
「……후우……」
일하는 중간에 잠깐 기분 전환을 한다는 명분 아래, 나는 이곳에 와 있었다.
그것도 검증을 위해서다.
세리나가 "어디든지 나타난다"는, 이제는 도시 전설과도 같은 현상에 정말 한계가 있는지 시험해 보기 위해서이다.
「……뭐, 여기라면 오지 않겠지. 하늘에 비행기도 안 날아다니고, 위에서 떨어지는 일은 없을 테고」
애초에 입구도 잠겨 있었고, 엘리베이터는 점검 중이었다.
이 옥상에 오려면 계단을 40층이나 올라와야 한다.
보통 사람이라면 오기만 해도 숨이 턱까지 찰 정도다.
「……좋아」
나는 난간에 기대어 적당히 소리를 냈다.
「살려줘요~」
바람에 섞일 정도의 가벼운 목소리. 물론 누군가에게 닿을 리가――
──철컥
「……응?」
난간 너머에서 무언가 "걸리는 소리"가 났다.
──턱… 타닥… 슉…
「……어?」
그리고 불쑥, 벽에서 무언가가 기어 올라왔다.
……아니, 무언가가 아니다.
분홍색 머리카락. 간호사 모자.
――스미 세리나였다.
「선생님! 여기는 위험해요!」
「!?!?!?」
어떻게 지금 여기에!?
자세히 보니 허리에는 하네스. 등에는 얇은 로프가 달려 있다.
빌딩 벽면을 클라이밍해서 온 모양이다.
「자, 잠깐만! 평범하게 문으로 들어와 줘!」
「지나갈 수 없어서, 허가는 받아 뒀습니다.」
「어디에!? 누구한테!? 난 모르는데!?」
세리나는 말없이 내 허리에도 하네스를 채우기 시작했다.
아니, 왜 그렇게 자연스럽게 생명줄을 다는 거야!? 무섭다고!
「돌풍이 불 수도 있으니까요. 만일의 사태에 미끄러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예요.」
「……그냥 산책하고 있었을 뿐인데……」
「그게 제일 위험해요. 산책하다가 떨어지는 사람, 많다구요?」
그게 무슨 소리야.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나는 로프로 묶인 내 허리를 내려다보았다.
왠지…… 안정감이 드네.
아니, 이건 아니야. 그런 게 아니라고.
하지만…… 눈앞에서 바람에 휘날리면서도 진지하게 생명줄을 묶고 있는 그녀를 보니――
「……세리나.」
「네?」
「너, 오늘 뭐 했어?」
「…………」
세리나는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고, 이쪽을 향해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머리카락을 흩날리며――말없이 옥상 출입문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어, 저기, 어?」
검증 기록 2회차!
오후 세 시.
트리니티의 카페 「카페 세라핌」에서
나는 창가 자리에 앉아 아이스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약간의 실험이다.
무대는――평화 그 자체인 카페 안.
「설마 여기에는 안 오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가볍게 이마에 손을 짚고,
――휘청, 하고 일부러 몸을 기울여 보았다.
「……살려줘요~」
연기다. 거창한 건 아니다.
그저 가벼운 농담일 뿐이었다.
──딸랑♪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선생님, 케이크와 응급 키트입니다.」
「……어? 아, 고마워――가 아니라, 세리나!?」
눈앞에 쟁반을 들고 서 있는 사람은――
웨이트리스 차림의 스미 세리나였다.
프릴 달린 하얀 에이프런에, 교복과 어울리는 카페 의상.
그 손에는 초코 케이크와 평소의 의료용 가방이 들려 있었다.
「선생님, 아까 조금 휘청거리셔서, 혹시나 해서요.
분명…… 단 게 부족해서 그런 게 아닐까, 하고요.」
「어, 아니, 그건 농담이랄까…… 연기였는데……」
「……연기, 였나요?」
아, 하면 안 되는 말을 해버린 것 같다.
하지만 세리나는 아무렇지 않은 듯 미소를 지으며
테이블에 살며시 케이크와 응급 키트를 놓았다.
「하지만 정말 피곤하실지도 몰라요. 일, 너무 열심히 하시는 거 아니에요?
가끔은 제대로 쉬셔야 해요……」
그렇게 말하며 세리나는 가방을 어깨에 메고 빙글 등을 돌렸다.
「그럼 저는 이만――」
「……아, 잠깐만.」
「네?」
나는 웃으며 말을 걸었다.
「이 케이크, 혼자 먹기엔 좀 심심하네. ……괜찮다면, 같이 먹고 싶은데.」
「읏…… 어, 아…… 그, 그건……」
세리나의 움직임이 딱 멈췄다.
그리고 돌아본 그녀의 뺨이 희미하게――아니, 명백하게 새빨갰다.
「가, 가, 갑자기 그런 말씀을 하시면…… 그, 마음의 준비가……!」
「어라, 이게 "갑자기"였나?」
목소리가 뒤집혔다.
「그럼, 지금부터 같이 준비해 볼까.」
「~~~~~! 정말, 선생님!」
하지만 그런 그녀의 뺨에 떠오른 수줍은 미소가
케이크보다 조금 더 달콤해서――나는 무심코 입꼬리를 올렸다.
나의 호기심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어쩌면.
이건 이제 호기심 이상일지도 모른다.
다음 "살려줘요"가 조금 기다려졌다.
검증 기록 세 번째 파이널입니다!
……검증은 최종 단계에 접어들고 있었다.
어떤 장소에서 「살려줘요」라고 말해도 나타나는 세리나.
샬레, 옥상, 카페――이제 오지 않을 곳은 없다.
그렇다면, 여자 출입 금지인 이 장소에 그녀는 나타날까?
나는 지금, 샬레 남자 화장실 칸 안에 있었다.
「……간다……」
꿀꺽 침을 삼키고, 나는 조용히, 아주 조용히 중얼거렸다.
「살려줘요……」
──5초 후. 노크 세 번.
「선생님? 안에 계신가요? 응답이 없으면 긴급 대응으로 진입하겠습니다!」
「잠, 잠깐만 세리나!? 왔어!? 지금 여기에 와버린 거야!?」
「네. 부름을 받은 이상, 확인해야만 합니다.」
「아니, 아니, 여기 남자 화장실이라고!? 알고 있어!? 이거 그냥 아웃이라고!?」
「걱정돼요. 선생님, 지금 안색이 얼마나 안 좋은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아니, 그냥 평범하게 건강하다고!? 너무 건강해서 춤이라도 출 수 있을 정도라고!!」
「오히려 부자연스러워요. 뭔가 숨기는 거 있으세요?」
「안 숨겼어! 그보다, 내 프라이버시는 어디에!?」
「선생님의 안전과 프라이버시라면, 안전을 우선하겠습니다.」
완벽한 대응이다(구급대원이라면 말이지)!
「세리나, 진정해. 지금 이건 말이지, 실험이었어. 장난. 조크. 개그라고, 개그!」
「선생님, 저는 개그라도 목숨을 지킵니다. 웃다가 쓰러진 학생도 있다고요.」
「그건 어떤 경우야!? 그거 과로야!? 갑작스러운 심장마비인가!?」
──철컥철컥(피킹 소리)
「우오오오오오오오이!? 지금 따려고 하고 있잖아!?」
「구호기사단에서 피킹 훈련도 받았습니다.」
「그거 하면 안 되는 훈련 아니야!?!? 긴급 상황이라도 지금은 아니라고!!」
「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내가 제일 걱정이라고!!」
화장실 문 너머로 전해지는 진지한 기척.
……이건, 한계다.
나는 마침내 항복의 말을 쥐어짰다.
「……알았어, 알았으니까. 지금 나갈 테니까, 들어오는 것만은 제발 봐줘…… 부탁이야……!」
「정말인가요? 그럼, 3초만 기다리겠습니다.」
「빠, 빠르잖아!? 좀 더 기다려줘!?!?」
문 너머에서 느껴지는 시선을 느끼며
나는 서둘러 나갈 준비를 하며 이 실험을 두 번 다시 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세리나는, 정말로 "어디든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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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공원.
주변은 완전히 어두워졌고, 가로등 불빛이 잔디에 희미하게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벌레 소리와 이따금 들려오는 멀리서 들려오는 차 소리만이 정적을 깨지 않으려는 듯 울렸다.
나는 벤치에 앉아 캔커피를 한 손에 들고 하늘을 멍하니 올려다보고 있었다.
「……좀 심했나.」
검증이다, 실험이다, 장난이다――
그렇게 말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세리나를 불러낸 것이 오늘만 세 번.
화장실, 카페, 옥상. 전부 장난 같은 호출이었는데,
그 아이는 전부 진지한 얼굴로 달려왔다.
「……설마, 이렇게까지 해줄 줄은……」
차가운 밤바람이 이마를 스친다.
조금, 가슴이 아팠다.
나는, 아마도――조금, 우쭐해져 있었다.
「……살려줘……인가.」
무의식이었다.
나 자신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의, 약한 소리.
30분 후
──타닥, 타닥, 타닥, 타닥!
멀리서 누군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이 시간에? 이런 곳에서? 설마, 하고 생각했지만――
「선, 생님……!」
밤의 공원에, 전력 질주로 뛰어 들어온 소녀가 있었다.
숨을 헐떡이며, 헉헉거리며 어깨로 숨을 쉬면서도,
그래도, 나를 발견하자마자 똑바로 달려온다.
「세리나……!?」
「하아……, 죄, 송해요……! 오늘은…… 도저히 빠질 수 없는 임무가 있어서……!」
그녀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교복 소매도 조금 흙으로 더러워져 있어, 서둘러 달려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선생님이…… 부르시는 것 같아서…… 이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내가, 불렀던가……?」
그렇게 생각하며, 문득 아까 내가 한 말을 떠올린다.
――“살려줘”, 라고.
그저, 중얼거림.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을 것 같은, 하늘을 향해 던진 말이었다.
「……들렸어?」
「아뇨, 들린 건 아니고…… 아마, 느꼈을 뿐이에요.」
세리나는 가슴을 누르며, 작게, 쑥스러운 듯 웃는다.
「하지만…… 그럴 때가 있어요. 선생님께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아서…… 안절부절못하고, 진정할 수가 없게 돼서……」
「……」
「선생님이 쓰러져 계시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면,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요.」
「……」
「선생님이, 혼자 힘들어하고 계실 거라고 생각하면……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요, 저는……!」
말끝이, 떨리고 있었다.
눈을 내리깔면서, 소매를 꽉 쥐고,
그래도 정면으로 나를 마주하는 그 모습이――
너무나 올곧아서, 눈이 부셨다.
「……세리나.」
「……네.」
「정말…… 치사하네, 너는.」
「……네?」
이렇게 온 힘을 다해 걱정해주고.
성실하고, 진지하고, 어디까지나 헌신적이고.
조금 엉뚱하지만, 그래도 열심히고.
부르면 온다.
……아아, 이건 이제――
단순한 “검증”으로 끝나지 않는다.
「뭐, 뭐예요, 갑자기. 치사하다니……. 선생님이 더 치사해요……!」
세리나는 뺨을 붉히며, 눈을 피하듯 옆에 앉았다.
아주 조금, 어깨가 닿을 거리.
나는 그대로, 하늘을 올려다본다.
확실히 나는, 조금 후회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여기 있어주는 세리나를 보고 있으면――
역시, 부르길 잘했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부를 때는 분명――
정말 의미 그대로 「살려줘」라고 말할 때겠지, 하고.
그러니 지금은 아직,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어리광 부리고 싶다.
본편은 여기까지, 다음은 보너스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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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며칠이 지났다.
세리나는 오지 않았다.
그렇게나 어디에 있든 「도와줘」라고 중얼거리기만 하면 나타났던 그녀가,
정말 감쪽같이 모습을 보이지 않게 되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부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스로 정한 일이었다.
이제 그런 식으로 장난처럼 부르는 건 그만두자고.
그건 분명 세리나의 진심을 몇 번이고 보았기 때문이다.
옥상에서도, 카페에서도, 공원에서도.
부르면 와주었다.
그게 얼마나 무리한 상황이든,
세리나는 진지한 얼굴로, 진심으로, 망설임 없이 내게 나타나 주었다.
……그렇기에.
부르지 않으면 오지 않는다는 걸 통감했다.
업무 중, 문득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아 돌아봐도,
그곳에는 아무도 없다.
「……부르지 않으면, 안 오는 건가……?」
그건 당연한 일이다.
세리나는 초능력자가 아니니까.
스스로 거리를 둬놓고, 참 제멋대로인 소리다.
하지만.
나는, 다시 한번만──
아니, 만약 가능하다면 몇 번이라도.
그 올곧고 갸륵한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
「선생님, 수고 많으세요.」
「……어?」
샬레의 자료 선반을 정리하고 있던 내 등 뒤에,
마치 「기척을 지우고 있었던」 것처럼,
소녀가 서 있었다.
세리나였다.
「오늘은, 「도와주세요」라고 말하시기 전에, 와봤어요.」
「……어째서……」
나도 모르게 입에서 말이 나왔다.
세리나는 변함없이 온화한 미소를 띠고서.
「최근…… 선생님, 불러주시질 않아서요. 조금 걱정돼서.
식사는 제대로 하고 계신지, 잠은 잘 주무시는지……」
「하지만, 부르지 않으면…… 안 오는 거 아니었어?」
「네. 불러주시지 않으면 눈치채지 못할 때도 있어요.
하지만…… 선생님에 관한 거라면, 왠지 모르게 알 수 있어요.」
세리나는 살며시 가슴에 손을 얹고 말했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 아이는, 정말.
어째서 이렇게──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 전에 움직이는 게, 진정한 구호니까요.」
그 한마디에, 내 가슴에 줄곧 막혀 있던 무언가가,
툭 하고 가벼워졌다.
……당했네.
이런 건 반칙이잖아.
「그럼 말이야.」
「네?」
「이제 「도와줘」라고 말하지 않도록 해야겠네.
와줬으면 할 때 와주지 않으면 곤란하니까.」
세리나의 눈이, 순간 동그랗게 뜨였다.
「……하지만.」
「?」
「가끔은, 내가 먼저 만나러 가도 괜찮을까?」
그 말에, 세리나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빨개져 간다.
「저, 저기요! 서, 선생님!? 그건, 그게, 그러니까……!」
주머니를 만지작거리거나, 시선을 피하거나,
분명히 허둥대는 모습이 이제, 귀여워서 어쩔 수가 없다.
「따, 딱히! 선생님께서 와주시는 건 상관없지만요!
하지만, 하지만 갑자기 그런 말을 하시는 건……!」
「응? 뭔가 부끄러워?」
「안 부끄러워요➰➰➰!!」
귀까지 새빨갛게 물들이고 외치는 그녀가,
아무리 봐도 부끄러워하는 게 대답이었다.
……그 뺨에 떠오른 미소가,
붕대보다 따뜻하고, 주사보다도,
날카롭게 가슴에 박힌다.
나는 「도와줘」라고 말하지 않았지만──
세리나는, 제대로 와주었다.
그러니 이제 알았다.
──이제 「도와줘」라고 말하지 않아도.
세리나가 있다면, 그걸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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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줘」라고 말하면, 정말로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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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캬
뭔가 무섭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