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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선생님 『남자의 무서움을 알려주고 싶어』 2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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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오역 지적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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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문자는 단어[윗첨자] <- 이렇게 표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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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레의 사무실.

평소처럼 책상을 마주하고 서류를 정리하던 나였지만──

갑자기 머리를 감싸 쥐고 소리쳤다.

「……안 돼!! 이런 건 안 돼!!」

벌컥!!

의자를 걷어차고 일어섰다.

「선생님, 무슨 일이세요!? 갑자기!」

「우와, 선생님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태블릿 화면이 켜지고, 아로나와 프라나가 모니터 너머로 나를 쳐다보고 있다.

「아니…… 요즘 들어 학생들과의 거리가 너무 가깝다고 생각해서……」

「거리요?」

「그래! 나는 남자라고!!」

나는 책상에 손을 짚고 심각한 얼굴로 단언했다.

「아무리 학생이라지만, 이렇게까지 가까운 거리감은 장래에 문제가 되지 않겠어!?」

「……」

「……」

아로나와 프라나가 서로를 마주 보았다.

「……확실히, 그건 일리가 있네요.」

「선생님께서 신경 쓰시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그렇지!? 나는 항상 대충 넘겼지만, 잘 생각해 보니 이 거리감은 이상하다고!!」

나는 테이블을 쿵 하고 치며 말을 이었다.

「만약 내가 나쁜 아저씨라면 어쩔 건데!? 만약 내가 착각해서 학생에게 들이대면 어떻게 되는 거냐고!? 남자의 무서움을 가르쳐 줘야만 해!!」

「……」

「……」

아로나와 프라나가 다시 말없이 서로를 쳐다봤다.

그리고, 다음 순간.

「둔감 똥멍청이 선생님.」

「……뭐?」

「선생님은 둔감하시네요!」

「정말로 둔감한 똥멍청이 선생님이에요!!」

「야, 뭐야!? 나 지금 진지하게 얘기하고 있는데!?」

「아니 선생님…… 학생들이 선생님한테 들이대고 있는데, 무슨 소리 하시는 거예요?」

「뭐!? 들이댄다고!? 그럴 리가 없잖아!」

「이젠 틀렸네요, 이건……」

「끝났네요.」

프라나가 담담한 목소리로 중얼거렸고, 아로나는 「하아~……」 하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쨌든, 선생님께서 뭘 하시려는지는 알겠어요.」

「어, 잠깐만, 그 『이미 끝났다』는 분위기는 뭔데!?」

「뭐, 괜찮아요!」

「마지막엔 저희가 제대로 뒷수습해 드릴 테니까요!」

아로나와 프라나가 의뭉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아로나가 모니터 너머로 손가락을 튕겼다.

「그럼, 실험 시작이네요♪」

「……어?」

다음 순간, 태블릿의 전원이 꺼졌다.

내 방에, 묘한 정적이 흘렀다.

「……왠지, 불안감밖에 안 드는데.」

불온한 분위기 속에서, 나는 다음 전개를 맞이하게 되었던 것이다──.

---

코타마의 경우

샬레의 사무실.

평소와 같은 조용한 시간이 흐르는 가운데, 나는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우선은 코타마에게 알려준다.

코타마가 샬레에 도청기를 설치하고 있다는 사실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학생의 자주성을 존중하는 방침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못 본 척해왔다.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코타마는 남자에게 도청기를 설치하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가르쳐 줘야겠지.

나는 살며시 사무실 한쪽 구석에 설치된 도청기로 다가갔다.

화분에 설치하다니, 제법이네.

나는 도청기 앞에 주저앉아, 낮고,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이기 시작했다.

「코타마.」

나는 달콤하고, 깊고, 느릿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마치 귓가에 숨결을 불어넣는 것처럼.

「……너는, 나한테 가까이 오고 싶었던 거지?」

「계속, 나를 엿듣고 있었잖아?」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부, 알고 싶었던 거지?」

나는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띠며, 더욱 낮고 달콤하게 속삭였다.

「흐음…… 그렇게 내가 신경 쓰여?」

「나에 대해…… 더, 더 많이, 알고 싶어?」

「좋아. 나만 보도록 해.」

「어딜 가든, 누구와 있든…… 너는, 내 목소리를 찾게 될 거잖아?」

「그럼…… 이제, 계속 곁에 있어.」

「내게서, 이제 떨어지지 마.」

「……읏!!」

도청기에서 숨소리가 들려온다, 아무래도 스피커 기능도 있는 모양이다.

나는 더욱 몰아붙였다.

「있지, 코타마.」

「지금, 너는 내 말을 들으면서, 어떻게 생각해?」

「……두근거리고 있어?」

「……내 목소리에, 몸이 뜨거워지고 있어?」

「……이대로, 더 듣고 싶다고 생각해?」

말 한마디 한마디를, 천천히, 귓가에 휘감기듯 속삭인다.

「너는, 계속 내 목소리를 듣고 싶은 거지?」

「그렇다면…… 내 것이 되어줘.」

나는 마지막 결정타를 날렸다.

「……네가 좋아, 코타마.」

「내 목소리만 듣고…… 나만을, 보도록 해.」

「너는, 이제…… 내 거잖아?」

그 순간.

──펑!!!!

도청기 몇 개가 폭발했다.

「……어이?」

「서, 선생님!?!? ㅈ, 지금 건 아니에요!!!」

코타마의 허둥대는 목소리가, 도청기의 스피커 너머로 울려 퍼졌다.

「아니라니, 뭐가?」

「모, 모르는 사이에, 도청기가 폭발해 버려서……!! 그, 그럴 생각은……!!」

역시 엔지니어부 제품이다, 폭파 기능까지 제대로 달려 있네.

나는 작게 웃었다.

「그렇게 내 말이…… 마음에 와닿았어?」

「……읏!!」

코타마가 숨을 들이마시는 소리가, 마이크 너머로 들렸다.

나는 마지막으로 천천히 미소 지으며 결정타를 날렸다.

「이런 기분 나쁜 목소리…… 이제 듣고 싶지 않지?」

「그러니까── 도청은, 이제 그만두라고.」

그리고, 나는 도청기의 전원을 껐다.

이걸로, 코타마는 이제 내게 도청기를 설치하지 않겠지.

──그래, 이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생각했다.

다음 날 아침

샬레의 사무실.

평소처럼 출근하자──

「선생님!!!!」

우당탕콰장창!!!

크로노스 보도부 멤버 몇 명이, 사무실 문을 걷어차 부수며 난입했다.

「……어?」

「선생님,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어떻게 된 일이냐니……」

「어젯밤, 어떤 음성 데이터가 인터넷에 유출되었습니다!!!」

「……뭐라고?」

「이걸 들어보세요!!!」

크로노스 보도부 기자가 태블릿을 꺼내 음성 데이터를 재생했다.

──『나만 보도록 해.』

──『……내 것이 되어줘.』

──『나만 보도록 해.』

──『이제…… 내 거잖아?』

「!?!?!?!?!?!?!?!?!」

「……어떻게 된 일이죠, 선생님?」

「이건 즉…… 선생님께서 학생에게 사랑을 속삭이던 음성 데이터라는 거 아닙니까?」

「선생님, 혹시 억지로 들이대신 건가요?」

「선생님…… 최악이에요!!」

「어, 자, 잠깐만 기다려!!」

「이건, 완전 빼박입니다!!」

학생 한 명이 스마트폰으로 전화를 걸고 있다.

「여보세요, 발키리 경찰학교입니까? 지금 미성년자에 대한 범죄가……」

「아이고, 선생님은 이제 끝났네요.」

「아니야, 오해야아아아아!!」

나는, 완전히 궁지에 몰렸다.

---

미카의 경우

샬레의 사무실.

나는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미카와의 거리감.

예전부터, 미카는 내게 묘하게 거리가 가까웠다.

평소라면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도록 했겠지만, 그래선 의미가 없다.

이대로라면, 미카는 남자의 진짜 무서움을 모른 채 자라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가르쳐 주는 수밖에.

「……좋아.」

나는 미카를 샬레의 수면실로 부르기로 했다.

【수면실】

「선생님, 왔어~♪」

활기찬 목소리와 함께, 날개를 퍼덕이며 미카가 들어왔다.

「에헤헤, 선생님이 개인적으로 부르는 건 드문 일이네!」

(그렇겠지, 하지만……)

나는 미소 지으며 문을 조용히 닫았다.

「미카, 잠깐 앉아봐.」

「응!」

미카는 순순히 내 옆에 앉았다.

그 거리는, 역시나 가깝다.

나는 천천히 미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다음 순간──

나는 미카를 침대에 넘어뜨렸다.

「……어?」

미카의 눈동자가 놀라움으로 흔들렸다.

「미카는…… 속은 거야.」

「……」

「너는, 남자가 무서운 존재라는 걸, 제대로 모르고 있어.」

「선생님……?」

「이런 일도 있는 거야. 사적인 공간인데, 남자 방에 무방비하게 찾아오고……」

나는 미카의 얼굴에 다가갔다.

「그러면 안 되잖아.」

「……」

「너의 그 무방비함이, 남자를 짐승으로 만드는 거라고.」

「……」

미카는, 한순간, 나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그리고──

「……훗.」

「어?」

미카의 입술이, 천천히 휘어졌다.

「후훗……」

「……미카?」

「미안해, 선생님. 좀 재밌어서.」

내가 당황하는 사이,

미카의 손이 내 어깨를 붙잡고, 힘껏 끌어당겼다.

「……선생님이야말로, 속은 거야.」

「……?」

미카의 목소리가, 어딘가 즐거워 보였다.

──그와 동시에.

내 어깨에 살짝 얹혀 있던 손이, 힘껏 나를 끌어당겼다.

「읏!?」

시야가 기울었다.

균형을 잃은 나는, 침대 위로 쓰러졌다.

다음 순간──

내가 있던 자리에는, 미카가 올라타 있었다.

「……어?」

「……알고 있었어, 선생님이 무슨 생각 하는지.」

미카는 내 위에 올라타, 사뿐히 미소 지었다.

「이래 봬도, 나, 파테르 분파의 전 리더였거든. 사람 생각 같은 건 훤히 보여.」

그 미소에는, 아까까지의 순진함은 없었다.

「결국, 선생님도 『남자』구나?」

「……읏!!?」

(뭐야…… 이 상황은!?)

미카의 손끝이, 내 뺨을 천천히 어루만졌다.

「있지, 선생님.」

「이런 거, 하고 싶었던 거지?」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

내 이성이 경종을 울렸다.

「읏…… 아니야……」

「흐음……?」

미카의 손가락이, 천천히 내 셔츠 옷깃에 걸렸다.

그리고, 천천히 옷감을 당기듯, 손가락이 미끄러졌다.

「……읏!!」

내 심장이, 쿵 하고 뛰어올랐다.

(위험해, 이건……!)

나는 순간적으로 미카의 손을 붙잡았다.

「미카……!」

「……」

미카는, 순간 놀란 듯이 나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역시, 선생님은 선생님이네.」

툭, 하고 긴장이 풀리듯 미카는 미소 지었다.

「……알겠어?」

나는 나도 모르게 숨을 삼켰다.

미카의 손이, 천천히 내 옷깃에서 떨어졌다.

「선생님?」

「뭐, 뭔데……」

「……속은 건, 어느 쪽이었을까?」

귓가에서, 미카의 달콤한 속삭임이 울려 퍼졌다.

이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

노노미의 경우

샬레의 사무실.

나는 책상에 팔꿈치를 괸 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노노미는, 거리감 조절도 잘하고, 상냥한 학생이야.」

다른 학생들처럼, 유난히 거리가 너무 가깝지도 않다.

그렇다고 너무 멀지도 않고, 딱 좋은 거리에서 나를 대한다.

……하지만.

「쇼핑 버릇만큼은, 어떻게 생각해도 위험해.」

노노미는 부잣집에서 태어난 탓인지, 금전 감각이 완전히 망가져 있다.

뭔가 마음에 들면 바로 구매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가격은 신경 쓰지 않고 최고급품을 산다.

「……만약, 나쁜 남자에게 속으면?」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돋았다.

「상냥한 만큼, 남을 의심하는 일도 적어…… 만약, 노노미를 이용해서, 바칠 수 있는 만큼 다 바치게 하면?」

상상해 본다.

노노미는, 분명 처음에는 눈치채지 못하고 계속 돈을 쓸 것이다.

그리고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었겠지.

「……위험한데.」

그대로 파멸하는 미래까지 보인다.

그렇다면, 내가 가르쳐 주는 수밖에.

나쁜 남자에게 돈을 쓰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실제로, 내가 한번 돈을 쓰게 해보는 거다.

나는 스마트폰을 꺼내, 노노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DU 쇼핑몰로 와줘.」

몇 시간 후

「선생님, 오늘은 쇼핑을 즐겨요♪」

노노미는, 우아하게 미소 지으며 내 팔에 살며시 손을 얹었다.

그 미소는, 언제나처럼 온화하고, 품위 있었지만…… 나는 지금부터 그녀에게 돈을 쓰게 할 생각이었다.

「……아아, 오늘은 잘 부탁할게.」

나는 노노미를 부른 이유를 아직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선은 쇼핑 데이트 같은 형태로, 노노미를 쇼핑의 쾌락 속으로 끌어들인다.

「저기, 선생님, 뭔가 갖고 싶으신 거 있으세요?」

쇼핑몰에 진열된 수많은 명품들.

나는 적당히 눈을 굴리는 척하다가, 문득 한 상품을 가리켰다.

「……이 시계, 멋있네.」

「어머, 그럼 제가 사드릴게요♪」

노노미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골드 카드를 꺼냈다.

(……정말, 아무런 거리낌이 없네.)

나는 조금 마음이 아팠지만, 다음 시련을 주기로 했다.

「이 정장, 한번 입어보고 싶은데.」

「잘 어울리실 것 같아요! 그럼 사요♪」

──구매 완료.

「……이 구두, 걷기 편해 보이네.」

「선생님께는 최고급품을 신겨 드려야죠♪」

──구매 완료.

「오, 이 커프스 버튼, 괜찮은데.」

「어머, 멋져요! 선생님께 딱이에요♪」

──구매 완료.

나는, 차례차례 노노미에게 물건을 사달라고 졸랐다.

하지만, 노노미는 단 한 번도 의아한 표정을 짓지 않고, 즐거운 듯이 카드를 긁었다.

(……위험한데, 정말 아무 의심 없이 사주잖아.)

「후훗, 선생님께서 이렇게 쇼핑을 즐기시다니……♪」

「……있지, 노노미.」

나는, 팔에 다 안을 수 없을 정도의 쇼핑백을 든 채, 느릿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만약, 내가 나쁜 남자였다면?」

「네?」

노노미의 표정이, 순간 굳었다.

「만약, 내가…… 이대로 계속 너한테 돈을 쓰게 했다면?」

「……선생님?」

나는, 쇼핑백 더미를 가리켰다.

「여기 있는 거, 전부 네가 산 거 맞지?」

「……네.」

「내가 만약, 노노미를 이용해서, 영원히 돈을 쓰게 할 생각이었다면?」

「……읏.」

노노미의 표정이, 아주 약간 흐려졌다.

그리고──

「……우으…… 선생님, 너무해요……」

노노미의 눈동자에, 희미하게 눈물이 고였다.

(……연기인가? 아니, 진짜 울 것 같은데.)

「선생님께서 그런 분이셨다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 말이 가슴에 와닿아, 나는 무심코 입을 열 뻔했다.

「노노미, 나는──」

「하지만, 이렇게 하면 되는 거죠?」

노노미의 목소리가, 순식간에 차갑게 변했다.

내가 말을 잇기 전에, 그녀는 천천히 미소 지었다.

「선생님을…… 살게요♡」

「……어?」

그 순간──

내 스마트폰이 울렸다.

발신자는…… 린짱이다.

「……선생님.」

린의 목소리는, 평소처럼 냉정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무언가가, 피부 밑을 기어 다니듯 얽혀왔다.

「선생님을 해고합니다.」

「……뭐?」

「이유는, 말씀드리기 곤란합니다만.」

「……잠깐만, 나, 뭐 잘못했어?」

「……다수의 유력가로부터 선생님에 대한 불만이 접수되었습니다.」

「그리고, 익명으로 연방학생회 앞으로 은행 강도 혐의나 사생활 침해 등의 혐의에 대해서도……」

「………………」

나는, 떨리는 손으로 스마트폰을 천천히 내렸다.

설마── 아니, 그럴 리가──

내가 노노미를 돌아보았다.

그녀는, 완벽한 미소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선생님은, 제게 있어 돈으로 살 수 있는 상품이랍니다♪」

「……」

「선생님으로 돌아오고 싶으시다면…… 아시겠죠?」

노노미의 눈동자가, 어딘가 광기 어린 빛을 띠었다.

「선생님은…… 제 것이니까요♡」

나는 스마트폰을 쥔 채, 그저 서 있을 뿐이었다.

손바닥 안에는 구원이 없었다.

현실은, 눈앞에서 미소 짓는 그녀의 것이었다.

──그렇게 나는, 노노미의 소유물이 되었던 것이다.

---

아코의 경우

동전 던지기가, 그렇게 편리한 것이었던가……?

나는 오늘도, 학원 한쪽 구석에서 작은 은화가 허공을 나는 것을 보며, 조용히 머리를 감싸 쥐었다.

「선생님, 승부해요.」

아코의 입버릇 같은 말.

무슨 일만 있으면 승부, 승부.

마치 그것이 이 세상의 진리인 양 행동한다.

물론, 지금까지는── 내가 이기기만 했다.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전부, 내 승리였다.

하지만 문득 생각한다.

만약, 아코가 다른 누군가와 내기를 했다면?

더 교활하고, 악의를 가진 상대였다면……?

(지면, 이상한 계약을 받아들이게 돼서, 전부, 빼앗기는 거 아닐까……?)

그런 상상이 스치는 것만으로도, 위가 조여드는 기분이었다.

바로 그때── 태블릿에서 밝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선생님, 통계적으로 말하자면, 아마우 아코 씨의 동전 던지기는 극히 부자연스러운 편향을 보이고 있어요.」

「아로나……?」

「네! 확률상, 동전을 10번 던져서 10번 전부 뒷면이 나올 가능성은 약 0.098%예요.

즉 선생님의 걱정은──」

「아니, 그래도 말이야.」

말을 꺼내려던 아로나를 막고, 나는 고개를 저었다.

「만일이라는 게 있어. 아코 같은 학생이, 동전 따위로 소중한 걸 잃는다면── 나는 후회할 거야.」

「선생님……」

「그러니까 좀, “어른의 무서움”이란 걸 가르쳐 주려고 해.」

태블릿 너머에서 아로나가 「그거, 오히려 사망 플래그인데요」라고 중얼거린 것 같았지만,

나는 더는 듣지 않았다.

내 마음속에서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게헨나 학원, 선도부 본부.

평소라면 들려올 서류 소리나 누군가의 발소리도, 오늘은 유난히 조용했다.

(……있으면 좋겠는데.)

가벼운 마음으로 문을 열자──

다행히도, 실내에 있는 건 단 한 명.

아코였다.

(……기회는 지금뿐이다.)

마음속으로 깊이 고개를 끄덕이고, 최대한 자연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안녕, 아코. 잘 지내?」

「……선생님, 또 무슨 용무시죠?」

서류를 정리하던 아코가, 살짝 눈썹을 찌푸리며 이쪽을 보았다.

언제나처럼 날카로운 목소리. 하지만 그 귀가 희미하게 붉은 것이 눈에 들어왔다.

「유감이지만, 위원장님은 부재중입니다. 풍기를 문란하게 하러 오셨다면, 돌아가 주시죠.」

「아니. 오늘은, 아코를 만나러 왔어.」

그 한마디에, 아코의 손이 딱 멈췄다.

「……읏, 뭐, 뭡니까, 갑자기……. 정말…… 알 수 없는 어른이시네요.」

눈을 피하며 중얼거리는 그 목소리는, 희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 부끄러움을 감추는 듯한 행동마저, 어딘가 사랑스럽다.

「하지만, 어차피 또…… 저한테 목줄이라도 채우려는 거겠죠?」

농담조로 말하며, 아코는 가슴팍을 고쳐 잡았다.

그 몸짓에는, 마치 “준비 만반”이라고 말하는 듯한 기색이 있었다.

「좋습니다. 승부를 원하신다면, 받아들이죠.」

그녀의 눈동자가, 똑바로 나를 꿰뚫었다.

그 안에는, 불타는 듯한 호기심── 아니, 그보다 더 가까운 감정이 있었다.

(……이 아이는, 역시 위태로워.)

그 순수함이, 어디까지나 진지하고, 무서울 정도로 올곧아서.

그렇기에, 시험해 볼 거라면 지금밖에 없다.

「오늘은 말이지…… “진짜 승부”를 하러 왔어.」

나는 천천히 다가가, 아코의 눈앞에 섰다.

「후후…… 좋아요. 그래서, 규칙은?」

「간단해. 평소처럼 동전 던지기로 하지.」

그 말과 함께, 아코의 시선이 날카로워졌다.

「만약 아코가 이기면…… 어떤 부탁이든 들어줄게.」

「……네?」

「하지만, 내가 이기면── 어떤 소원이든, 아코가 이뤄줘야겠어.」

한 박자 쉬고, 나는 의미심장하게 눈을 가늘게 떴다.

「그게, 어떤 내용이든 말이야.」

그대로, 천천히 시선을 훑듯이 보냈다.

옆이 크게 파인 가슴, 단정하게 갖춰 입은 스커트 자락, 매끈한 다리 라인.

일부러 길고, 음흉할 정도로 “핥는” 듯한 시선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녀의 눈동자를 가만히 응시했다.

「……읏!?」

아코의 어깨가 움찔 떨렸다.

자기도 모르게 가슴팍을 꽉 쥐고 얼굴을 돌리는 그 옆모습에는, 분명히 붉은 기가 돌고 있었다.

「뭐, 뭡니까…… 그 눈은……」

「아니? 어떤 “소원”이든 가능하다고 한 건 나니까.」

「아, 알고 있습니다!!」

퉁명스럽게 쏘아붙이는 목소리.

하지만, 귓가까지 새빨개진 게 다 보여서── 그 반응이, 오히려 사랑스럽다.

「……파렴치하네요. 이게 “어른”이라는 건가요. 최악이에요, 정말.」

투덜투덜 불평하면서도, 아코는 더 이상 거부하지 않았다.

오히려, 손안의 동전을 빙글빙글 돌리며, 어딘가 즐거워하는 표정마저 짓고 있었다.

「좋습니다, 선생님. 받아들이고말고요.」

품에서 꺼낸 은화가, 손가락 사이에서 반짝이며 춤을 췄다.

「아마우 아코가 내기에서 질 리가 없다는 거…… 증명해 드리죠.」

결전의 분위기가, 두 사람 사이에 조용히 감돌았다.

이기는 것은, 어른의 교활함인가, 아니면 소녀의 올곧은 진심인가.

「……나는, 앞면으로 할게.」

그렇게 말하자, 아코는 손안의 동전을 손끝으로 튕겼다.

쨍──

정적을 가르는 듯한 금속음이, 공간에 울려 퍼졌다.

솟아오른 은화는, 공중에서 빙글빙글 돌며 천장의 빛을 가늘게 반사했다.

중력에 이끌리듯, 서서히 호를 그리며, 천천히 떨어져 간다.

또르르……

마치 운명의 종소리처럼, 작게 테이블 위로 떨어졌다.

그 면에는── 앞면.

「읏……」

아코의 어깨가 움찔 떨렸다.

입술을 꾹 깨물고, 살짝 고개를 숙였다.

「거짓말……이겠죠……읏」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아코. 분함을 드러내면서도, 어딘가 그 얼굴에는,

아주 희미하게── 부정할 수 없을 정도의 기쁨의 빛이 섞여 있었다.

그것이, 왜인지 내 가슴을 강하게 조여왔다.

「그럼, 약속대로.」

나는 살며시 손을 뻗어, 아코의 몸을 끌어안았다.

「뭣……!?」

아코는 놀라움에 눈을 크게 떴다.

「도, 도대체…… 무, 무슨…… 짓을…… 할 생각이시죠……읏」

목소리는 강했지만, 몸은 조금 떨리고 있었다.

그것은 두려움이 아니라── 당혹감과, 어딘가 흥분과 비슷한 것이 섞여 있었다.

「……만약, 내가 나쁜 어른이었다면,」

아코의 귓가에, 살며시 속삭였다.

「더 심한 꼴을 당했을 거야.」

그녀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나는 말을 이었다.

「이번에는, 운이 좋았던 거야. ……내가, 나였으니까.」

아코는 말을 잃은 채, 굳어 있었다.

그 작은 어깨가, 조금씩, 힘을 잃어가는 게 느껴졌다.

「……이건, 부탁이야. 아코.」

조금 거리를 두고, 그녀의 은색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이제…… 동전 던지기로, 뭔가를 정하는 건 그만두자.」

아코의 눈동자가, 지그시 흔들렸다.

「나는 이제, 아코가 무모한 짓을 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아.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

그 말을 들은 순간이었다.

「……아……」

아코의 눈에서, 또르르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렸다.

뺨을 타고 흐른 물방울을 닦지도 않은 채, 그녀는 입술을 떨었다.

(어째서……?)

나는 문득, 의문을 느꼈다.

내 말은, 그저 그녀를 지키고 싶었을 뿐인데──

아코의 표정에는, 마치 절망과 비슷한 빛이 어려 있었다.

왜, 그런 얼굴을 하는 거지──?

나는 아직, 그 답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끌어안은 그녀의 고동만이,

조용히, 확실하게, 전해져 오고 있었다.

정적 속에서, 아코는 선 채로,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눈물 자국이 뺨을 적시고, 눈동자는 어딘가, 이제 돌아오지 않을 먼 곳을 보고 있는 듯했다.

「……그렇다면,」

작은 목소리가, 공기를 떨었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한 번만, 큰 승부를 하게 해주세요.」

나는 눈을 크게 떴다.

「……아코?」

「이걸로…… 정말 마지막으로 할 테니까요.」

아코는 손등으로 눈물을 닦고, 품에서 다시 동전을 꺼냈다.

그 손가락은, 희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10번…… 10번 연속으로, 동전 던지기를 하겠어요.」

「……읏.」

「그게 앞면인지 뒷면인지…… 얼마나 맞힐 수 있는지, 승부예요.」

그녀의 목소리는, 더는 떨리지 않았다.

그저 똑바로, 차가운 공기처럼 날카롭게 들려왔다.

(……확률적으로는 무모해. 거의 맞힐 수 없어. 그러니까……)

나는, 문득 이해했다고 생각했다.

이건, 분명── 아코 자신이, “동전 던지기를 그만두고 싶었던” 거다.

그래서 마지막에, 스스로 마무리를 짓고 싶었던 거다.

나는, 무심코 입을 열고 말았다.

「……알았어. 그럼, 이게 마지막이야.」

그 말에, 아코의 속눈썹이 살짝 떨렸다.

「만약…… 아코가 전부 맞히면, 아코의 어떤 소원이든 들어줄게.」

「그게 아무리 무모해도, 어떤 내용이라도.」

무의식적으로, 나는 그렇게 단언했다.

침묵.

아코의 입가가, 아주 살짝 풀렸다.

하지만── 그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정말로, 뭐든지요?」

「……그래.」

그 대답에, 아코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방의 공기가 바뀐 것은, 첫 번째 은화가 허공을 나는 순간이었다.

아코의 손가락에서 튕겨 나간 동전은, 높고, 조용하게, 허공으로 솟아올라──

쨍그랑.

「앞면.」

아코가 말한 뒤,

금속 소리를 남기며, 테이블 위로 떨어졌다.

앞면이었다.

첫 번째── 정답.

나는, 숨을 골랐다. 아직, 우연이다. 있을 수 있는 확률의 범위 안이다.

하지만 아코는 이미, 다음 동전을 손가락 사이에서 튕기고 있었다.

「두 번째.」

「뒷면.」

촤르륵…… 또르르.

두 번째── 정답.

(……어이.)

소리 없는 웅성거림이, 가슴속에서 작게 소용돌이쳤다.

「세 번째.」

「앞면.」

동전이 다시 하늘로 솟아올라, 바닥으로, 아니, 운명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세 번째── 정답.

아코의 얼굴에는, 미소도, 초조함도, 감정의 빛이 거의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은색 눈동자만이, 사냥감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날카롭게, 날카롭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이상해. 너무 침착해…… 아니, 이건, 정상이……)

「네 번째.」

「뒷면.」

정답.

「다섯 번째.」

「앞면.」

정답.

무언가 잘못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공기가 무겁다. 팽팽하게 긴장된, 소리 없는 지뢰밭 같다.

아코는 이제, 동전의 표정마저 읽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여섯 번째.」

「뒷면.」

정답.

목이 마르다. 숨이 막힌다. 땀이 나는데도 한기가 들었다.

(잠깐…… 이대로 전부 맞히면……)

「일곱 번째.」

「앞면.」

정답.

아코의 표정은 변함없다. 하지만, 그 모습은 이제 “학생”이 아니었다.

마치, 무언가를 초월한 존재처럼, 조용하고── 무서웠다.

「여덟 번째.」

「뒷면.」

정답.

쿵.

심장 소리가, 귓속에서 울렸다.

나 스스로도 알 수 있었다. 내 안에서, 확실한 “공포”가 싹트고 있었다.

「아홉 번째.」

「앞면.」

정답.

앞으로 한 번.

앞으로 한 번만── 맞히면.

내가 말했던, “어떤 소원이든 들어준다”는 말은, 현실이 된다.

설마, 그런 일이 있을 리 없다고, 어딘가에서 믿고 있었다.

(하지만, 만약…… 이대로……)

「……마지막.」

아코는 천천히, 동전을 들어 올렸다.

그 모습에서, 어딘가 “신성함”마저 느껴버린 자신이, 끔찍하게 두려웠다.

「열 번째.」

쨍그랑.

「뒷면.」

──정답.

그 순간, 공기가 소리를 내며 무너지는 것 같았다.

열 번 연속── 정답.

정적이, 얼어붙을 듯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

내 손끝은 차갑고, 심장은 목구멍까지 차오른 것 같았다.

몸은 움직일 수 있을 텐데, 왜인지 미동조차 할 수 없었다.

아코는, 조용히 동전을 책상 위에 내려놓고는, 마치 일상의 한 장면처럼 담담하게 일어섰다.

「……자.」

「……」

「“소원”을, 이뤄주셔야겠네요. 선생님.」

목소리는 조용했다.

하지만, 무언가 결정적으로── 이상했다.

「……뭐, 뭔데…… 그, “소원”이라는 게……」

나 스스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목소리가 잠겨 있었다.

가슴속이 술렁이고, 불길한 예감이 피부 밑을 기어 다니고 있었다.

그러자, 아코는 책상 옆으로 걸어가, 서랍에 손을 댔다.

달칵── 하고 가벼운 소리.

그리고, 그녀가 꺼낸 것은──

은색 목줄과, 희미하게 빛나는 쇠사슬.

「……이제, 아시겠죠?」

아코가 천천히 돌아보았다.

그 입술에 떠오른 미소는 우아하고, 완벽한 “선도부원”의 그것이었다.

하지만── 눈동자 속에 깃든 빛은, 달랐다.

차갑고 맑은 눈동자.

거기에 깃든 것은, 승리의 여운도, 사랑의 설렘도 아닌.

집착과, 광기.

「“복종”이에요. ……선생님께서, 저에게.」

철컥, 하고 쇠사슬이 바닥에 떨어져, 마른 소리를 냈다.

「약속은, 지켜주셔야죠.」

「……아, 아코……」

다리가, 저절로 뒷걸음질 쳤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생각의 소용돌이에 휩쓸리면서도, 차마 눈을 돌릴 수는 없었다.

아코는 천천히 다가왔다.

마치, 그 거리가 당연하다는 듯이.

「괜찮아요. 무서워하지 않으셔도…… 제대로, 상냥하게 대해드릴 테니까요.」

눈앞에 내밀어지는, 목줄.

내 호흡이 얕아졌다.

뇌리에, 수많은 「그 후」가 떠올랐다가, 금세 사라져 갔다.

현실감이 없다. 하지만, 끔찍할 정도로 현실이었다.

아코는 한 걸음, 또 한 걸음 거리를 좁혔다.

그대로 내 앞에 쭈그려 앉아, 천천히 속삭이듯 말했다.

「자…… 선생님. 목을, 내밀어 주세요.」

그 후의 일을, 나는 이제, 똑똑히 기억하지 못한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날부터, 나의 자유가――――――

---

「만약 내가 나쁜 아저씨라면 어쩔 건데!? 만약 내가 착각해서, 학생에게 들이대면 어떻게 되는 거냐고!? 남자의 무서움을 가르쳐 줘야만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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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5.10.02번역

소설핫산) 선생님 『남자의 무서움을 알려주고 싶어』 2회차

#선생#소설
좋아요 0댓글 9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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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
kuruton_360작가
게시물 13개
ㅇDC
ㅇㅇ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5.10.02 07:32
조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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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나
ㅇDC
ㅇㅇ125.10.02

매번 정말 고맙습니두아악

ㅇDC
ㅇㅇ225.10.02

제목부터 웃기네 키보토스 최약체 주제에 무서움 ㅇㅈㄹ ㅋㅋㅋㅋ

ㅇDC
ㅇㅇ325.10.02

미카랑 아코ㅋㅋㅋ

ㅇDC
ㅇㅇ425.10.02
디시콘
ㅇDC
ㅇㅇ525.10.02
디시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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