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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비 내리던 기억의 프래그먼트 - 오마가리 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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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고 기반 번역

밀레니엄 사이언스 스쿨 게임개발부 소속 텐도 아리스는 퀘스트 달성을 위해 복도를 걷고 있었다.

"슬슬, 일까요?"

아리스가 향하는 곳에는 밀레니엄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방 하나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 방은 밀레니엄이 자랑하는 메인서버룸이나 엔지니어부 실험실에 버금가는 엄청난 양의 전력을 소비하고 있어 비싼 전기료로 모 회계의 골머리를 앓게 하고 있다.

"라스트보스는 가깝습니다. 아무래도 세이브포인트는 없는 거 같네요. 불친절한 설계입니다."

복도의 벽면 내에는 밀레니엄의 것과는 독립된 고속 네트워크 케이블과 서버 냉각용의 액체가 지나는 배관이 깔려 있다. 아리스의 귀는 배관 내 저온 유체가 흐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여기가... 목적지입니다."

아리스는 거대한 서버룸에 인접한 한 방 앞에서 멈춰 섰다. 문으로는 실내의 서늘한 공기가 새어나오고 가운데에는 컬러풀한 로고 스티커가 붙어 있다. 베리타스. 그 방의 주인들은 그렇게 자칭하고 있다.

아리스는 문을 바라보다가 가슴에 손을 얹었다. 끓어오르는 감정을 확인하듯이. 기대와 불안과 호기심. 문은 언제나 새로운 모험의 입구다.

"이럴 때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아리스는 알고 있습니다."

작은 가슴 가득히 숨을 들이마신다. 목소리가 두꺼운 문 너머까지 들리도록.

"브리칭! 고! 고! 고!!"

아리스는 문을 차 부쉈다.

***

"그렇구나. 게임 개발에 참고하기 위해 최신 게임을 빌리고 싶다는 얘기지."

베리타스 소속 오마가리 하레는 찾아온 아리스에게 말했다. 바로 옆에는 찌그러진 문이 놓여있다.

"물론 괜찮아. 걔들에게는 자주 레트로 게임을 빌리기도 했으니 말이야."

아리스를 향해 미소 지으며 하레는 물리적 크래킹 위협에 관한 생각에 빠져 있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의 대책은 만전이지만 물리적인 습격에 있어서 해커는 극히 취약하다. 증거는 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엔지니어부에 현실에서의 방화벽 구축을 의뢰해야겠다고 머릿속 태스크리스트에 추가해 둔다.

"게임개발부 부실에는 레트로 게임밖에 없습니다. 아리스는 레트로 게임을 좋아하지만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새로운 것을 도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모모이가 말했습니다.

"그래, 그건 맞아."

의기양양한 아리스의 모습에 미소 지으며 하레는 어지러진 선반을 뒤진다. 대여도 대여지만 그전에 게임개발부 아이들에게는 신기하게 협력하고 싶어지는 매력이 있다. 분명 『즐거움』을 위해 일직선으로 달리는 아이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잠깐만 기다려. 그러니까 분명히 이 근처에..."

오래된 그래픽 카드, 빈 에너지드링크 캔, 공구, 빈 캔, 케이블, 빈 캔, 빈 캔, 빈 캔, 빈 캔 ――

"아, 있다 있어."

하레는 선반 속에서 링 모양의 단말기를 빼냈다. 그것은 머리에 딱 맞는 사이즈의 링으로 몇 개의 버튼이 달려 있다. 기다리기 힘들어하는 모습의 아리스에게 건네자 긴 머리 사이로 반짝이는 눈이 단말기를 응시하고 있었다.

"이게 최신 게임기야. 『브레인댄스 BD』라고 해."

"브레인댄스?"

"이 단말기를 사용하면, 기억된 특정의 씬을 등장인물이 되어 자유롭게 간접체험할 수 있어. 풀다이브 VR에 가깝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감정까지 포함해 재현된다는 데에 있지."

"감정재현... 인가요?"

아리스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쓰다듬고 싶은 충동과 싸우며 하레는 해설을 이어 나간다.

"응. 예를 들어 레이스 장면이라면 운전하는 사람의 스릴이나 골인 순간의 성취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 호러 게임이라면 오싹한 공포, 연애 게임이라면――"

하레는 잠깐 웅얼거렸다. 그러고 보니, 그때의... 추억을 기록한 BD를 어디에 뒀더라. 충동적으로 기록했던, 그 비 내리던 날의 추억을.

"상대가 좋아서 참을 수 없다는 감정을 말이야. 몰입감은 풀다이브 VR에 비할 바가 아니라고 생각해."

"감정..."

아리스는 건네진 단말기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아리스가 막 발견됐을 때는 지금보다 훨씬 감정이 없었다고 하레는 게임개발부로부터 들었다. 그녀들이 만든 게임을 플레이하는 중에 감정과 언어에 익숙해진 거라고.

그건 분명 아주 멋진 체험이겠지.

"영상 작품이나 개인적인 일기로도 쓰이고 있지만 지금 설치된 건 게임으로 만들어진 거야. 이런저런 선택지에서 스토리가 바뀌게 되어 있지만 내용은 직접 보는 게 즐겁겠지. 같이 줄 테니까 좀 해볼래?"

내용은 호러 게임이었을 거다. 문을 차 부숴 놀라게 한 것에 대한 약간의 답례.

"고맙습니다. 아리스는 너무 해보고 싶습니다. 뽜밤뽜밤! 퀘스트 목표를 갱신했습니다."

얌전히 앉은 아리스의 머리에 단말기를 씌운 뒤 부팅 버튼을 누른다.

"저쪽에서 작업하고 있을 테니까 무슨 일 있으면 말해. 앞으로 조금이면 괜찮은 루트를 확보할 수 있을거 같아서 말이야."

단말기에서 빛이 흘러넘쳐 아리스가 꿈의 체험으로 떠나는 것을 지켜보고 하레는 아리스의 곁을 떠났다.

***

비 냄새. 흰옷에서 뻗은 손가락에 들린 종이봉투. 옆에는 그 사람이 있다.

(여기는...? 하레씨...?)

"그럼 들어갈까...?

평소에는 절대 들어가지 않을 주상복합빌딩. 좁은 통로에는 약간 쉰 냄새가 감돌고 있다.

(장소는 하루하바라, 일까요?)

덜컹덜컹 흔들리는 작은 엘리베이터. 잠시 대화가 끊기고 어색함을 달래기 위해 층 표시를 바라본다. 아까까지 아무렇지 않게 볼 수 있었을 그 사람의 얼굴을 지금은 볼 수 없다.

현실은 언제나 이렇다. 인간관계에 법칙(code) 따위는 없는 것처럼 보이고, 실수(error)가 표시되는 일은 없고, 보낸 어필(ping)은 도착했는지도 모른다. 그런 당연한 일이 지금은 너무 답답하다.

도착한 엘리베이터의 전자음. 살며시 문을 잡아주는 그 사람의 손길. 좁은 매장 안. 얼굴이 보이지 않는 카운터. 방향제 향기.

"둘입니다."

그 사람의 입에서 나온 둘이라는 말에 가슴이 뛴다. 카운터 쪽 사람의 반응이 왠지 신경 쓰이고 만다. 자의식 과잉이다.

(아리스는 왠지 둥실둥실한 느낌이 왔습니다만...)

책장과 통로를 빠져나와 할당된 방의 문을 연다. 부드러운 것 같은 쿠션과 바닥과 일체화된 소파에 빈약해 보이는 PC. 따스한 공기와 쌓인 먼지. 베리타스의 방과는 전혀 다르지만 아늑하다.

젖은 운동화와 양말을 벗는다. 냄새가 신경 쓰여 그 사람에게서 최대한 멀리 둔다.

이상하게 여겨지진 않았을까. 힐끗 눈치를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그 사람의 얼굴이 가까이 있어서.

(이 감정은...)

고동이 가라앉지 않는다. 이렇게 가까이 있다가 들려버릴까 봐 불안하다. 소리가 새지 않도록 호흡을 억제하면 더욱 고동이 빨라지고 점점 머리가 멍해진다.

그 사람의 숨결. 그 사람이 같은 소파에 앉았을 때 가라앉는 감촉. 살짝 풍기는 그 사람의 냄새. 그리고 바로 가까이에서 전해지는 온기. 이 사람은 나보다 훨씬 체온이 높다는 걸 새삼 깨닫고 만다.

내가 푸드 메뉴에 관심을 가진 척하고 있는데 그 사람이 입을 열었다.

"먼저 씻고 올게."

그 말의 의미에, 심장이――

・・・

"하레! 하레!"

아리스는 단말기를 떼어내자마자 흥분한 채 하레를 소리높여 부른다.

"이 게임은 엄청 멋집니다!"

돌아본 하레는 아리스를 보고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건 다행이네. 근데 무섭지 않았어? 놀라게 하려고 호러 게임인데 잠자코 있었지만."

뭔가 엇갈린 듯하지만 잔뜩 흥분한 아리스는 지금은 어쨌든 이 둥실둥실한 멋진 기분을, 누군가와 공유하고 싶어 참을 수 없는 상태다.

"아리스는 또 하나, 세계의 마법을 발견했습니다. 이 게임에 담긴 둥실둥실한 감정은 너무너무 아름다워요!"

"그, 그래?"

"네! 빨리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이 새로운 감정을 모두에게 공유하자. 그리고 멋진 게임을 만들자. 최신 기술이 사용되지 않아 레트로풍 게임기로 움직인다고 해도 플레이한 누구나 이 감정을 즐길 수 있는 그런 게임을.

"음...? 다른 소프트였나? 아리스, 일단 확인을――"

"그럼 빌려 가겠습니다! 아리스가 로그아웃했습니다!"

말하자마자 아리스는 전속력으로 달려 나갔다.

세상은 아름다운 것으로 가득 차 있다. 풍경도, 거기에 숨 쉬는 감정도, 모든 것이 신선하고 근사하며 누군가와 함께 나누어야 한다.

――그렇다. 하레를 주인공으로 한... 이 게임도 마찬가지로.

소설모음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rojectmx&no=2463136

원본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5069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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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2.10.03번역

소설핫산) 비 내리던 기억의 프래그먼트 - 오마가리 하레

#오마가리 하레#소설
좋아요 0댓글 5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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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
tomatotobacon작가
게시물 6개
ㅇDC
ㅇㅇ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2.10.03 18:11
조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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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나
ㅇDC
ㅇㅇ122.10.03
ㅇDC
ㅇㅇ222.10.03
ㅇDC
ㅇㅇ22.10.03

사펑 오마쥬네 ㅋㅋ

ㅇDC
ㅇㅇ322.10.04

소설 개추

ㅇDC
ㅇㅇ422.10.04

어쩌다보니 감정 공개인거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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