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오전 8시 50분, 샬레 1층.
샬레 사무실, 게헨나 선도부실 다음으로 불이 꺼지지 않는 물리적으로 가족같은 직장, 엔젤 24에서의 일이었다.
“그야, 소라 쨩은 3학년이고, 곧 시험*을 보잖니?”
선생이 소라의 거울 같은 이마를 응시했다.
*일본 기준.
공립고(Ex:7-1지 ‘남구 제2공립학원‘)는 내신+학력검사(시험)
사립고(Ex:게/밀/트+@)는 자체 시험/추천
“그..그렇죠?”
“그렇다면 목표하거나, 지망하는 학원은 있니? 아, 거기 AP 드링크랑…요괴 MAX 망고 두 캔만 더 줄래?”
“앗, 네! 그…그러니까아…저느은…”
소라가 냉장고에 선생이 주문한 요괴 MAX를 가지러 향하던 때였다.
선생은 핸드폰을 꺼내 오늘 당번목록표를 확인하고 있었다, 분명 오늘 당번은 히나—
“으헤~ 소라 쨩의 고등학교라, 아저씨도 궁금해지는걸~”
“흐음…이 아이의 진로 설계라면, 세미나의 회계인 제가 도와드려야겠는걸요?“
“어머, 선생님의 학생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라면, 저도 참여해도 될까요?”
…
“그래서, 오늘 당번은 4명이라는 거야?”
“넷…네에!”
“흠…”
“힉…!”
오전 9시.
게헨나의 워커홀릭과 무력의 상징이자, 월요일 57시간을 보내고 3시간의 단잠 끝에 선생을 만난 히나는 원래였다면 선생이 앉아 업무를 보고 있어야 할 의자에 앉아 사무실에 올라온 다섯,
부동자세로 꼿꼿이 선 선생과 그 뒤에 숨은 소라,
어디선가 전용 의자를 가져와 홍차를 홀짝이는 나기사,
거대한 서류의 탑을 가져오는 유우카,
소파에 앉아…누워 아침 햇살을 즐기는 호시노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그래서어…오늘 첫 업무는 이 아이의 상담을 하려고 하는데요…”
“그래?”
히나가 꼬고 있던 다리를 풀었다.
“후…그렇다면 어쩔 수 없네. 일단 자리에 앉을까?”
그렇게. 엔젤 24의 마스코트인 소라 쨩은 게헨나의 선도부장, 티파티의 현행 호스트, 세미나의 회계, 대책위원회의 회장(수면 중)이라는 천군만마와 함께 진학 상담을 시작하게 된 것이었다.
물론 소라는 선생 옆에서 진동모드로 떨고 있었지만.
“그럼 나부터 질문할게, 소라 쨩.”
AP 드링크의 뚜껑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진학 상담이 시작되었다.
“넷!!”
“혹시 학교는 제대로 다니고 있니?”
“거..검정고시**로 졸업했어요! 지금은 일하면서 BD로…”
**풀네임은 중학교졸업정도인정시험. 시험 과목은 국어, 사회, 수학, 이과, 영어. 편의상 검정고시로 표기.
아무래도 특별한 사정이 있어 생활비를 벌기 위해 검정고시로 해결했다는 소라의 말에, 모두가 그저 고개를 끄덕이거나. ‘합리적인 선택이네요.’라거나, 측은한 시선을 보내곤 했다.
“그으…럼, 혹시 성적표를 볼 수 있을까?”
“여기요오…”
국어 81점, 사회 73점, 수학 98점, 이과(과학) 88점, 영어 43점. 영어가 조금 아쉽지만 전과목 평균 76.6점으로 합격점이었다.
“소라 쨩, 수학 엄청 잘하는데??”
“헤헤, 일하다보니 점점 계산이 빨라진 것 같아요!”
“어쩐지 혼자서도 잘한다 싶었는데, 이런 비밀이 있던 거였구나…!”
“맞아요, 저희 편의점의 자…장부는 제가 손에 꽉 쥐고 있답니닷!!!”
-스윽
옆에서 지켜보던 유우카가 소라를 보며 눈을 반짝였다.
“…소라 쨩!”
유우카가 양손으로 소라의 어깨를 붙잡더니.
“너, 밀레니엄으로 올 생각은 없니? 특히 세미나로!”
“으응?!”
“네에?!!”
“선생님, 저, 이 아이가 있으면. 무사히 세미나를 은퇴하고 졸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유우카가 소라를 응시하면서 기관단총처럼 세미나의 복지 혜택이나, 간단한 업무만—엔지니어부나 C&C의 깽값 해결이라던가, 코유키의 폭주를 막는다던가, 수백개의 동아리의 활동비 계산 등…—을 해결하면 된다면서, 선생님이 몰래 사간 물건은 없는지 질문하는 것은 잊지 않고 소라 쨩을 유혹하던 때-
-달그락!
“크흠, 세미나의 회계 양의 발언은 저도 어느 정도 이해합니다만, 비약이 조금 심한 것 같네요.”
나기사가 찻잔을 내려놓고 헛기침하며 주의를 환기했다.
“잠깐, 뭐?!”
“음…후배를 생각하는 건 좋지만, 역시 짬 때리는 건 너무하다 생각하는데…”
“선생님까지 그러기에요?!”
“후훗, 이번엔 제 차례네요, 소라 양의 빛나는 헤일로와 잘 관리된 날개, 그리고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자신의 자리를 유지하는 그 용기…”
이번에는 나기사의 두 눈이 소라를 궤뚫었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저희, 트리니티 종합학원이 어울릴 것 같네요.”
“트리니티…?”
“네, 티파티의 현행 호스트인 저, 키리후지 나기사가 보증하겠습니다.”
“아..으으…그게에…”
“분명 소라 양이라면, 정의실현부…혹은 그 업무 능력을 생각해본다면 티파티의 수행원이나 저희 직속 포병대의 일원이 되셔도…”
“…이런 연약한 아이에게 견인포수를 시킬 생각이니…?”
“어머, 저희 포병대의 훈련 과정을 거친다면 이런 연약한 아이도 강해질 수 있답니다?”
…반 정도는 맞는 말이다. 나기사의 직속 포병대의 거의 모든 인원은 L118 견인곡사포를 분당 8발 이상 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마치 처음부터 한 몸이었듯, 일사불란하게 동분서주하여 우아하고 효과적으로 적을 타격한다.
이걸 소라 쨩이 하게 된다면-
“하지만 거기 학비가…”
“…우리 정보부에서 알아낸 바로는 한 학기의 등록금이 -삐-엔이나 된다고 들었는데.”
“읏…!”
“히이익…!”
그렇다. 트리니티는 역시 아가씨들의 학교. 그녀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본다면 꽤 낼 만한 수준의 학비일지도 모르겠지만. 당장의 생활비를 위해 매일같이 편의점에 사는 소라 쨩에게는 너무나도…비쌌다.
“하긴…트리니티에 불량배가 생기는 주 원인도 ‘높은 학비’때문이었죠?”
“아, 학비는 괜찮아. 어느 정도는 내가 지원할게.”
“선생님이요?”
“뭐…총학생회에서 이것저것 보너스 받은 게 있거든.”
진실이다. 물론 대부분을 최근 픽업에 들이부었다는 것만 빼면.
“믿을 수가 없는데요…조만간 선생님의 통장을 검사하러 가도 될까요?”
“제발 그것만은 선처해주세요…”
“안 돼요!”
“흐음…”
이번에는 히나가 턱을 괴고 소라를 응시했다.
멀지 않은 훗날, 게헨나의 치안을 위해서, 그녀는 후학을 조금 더 양성하고 싶었다.
곧 있으면 아마 이오리가 선도부장을 맡는다는 경우의 수도 있겠지만.
이오리의 다음은 어떤 유능한 후배가 선도부장을 맡아야 할까?
무력은 자신에게 미치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자신만큼 데스크워크에 능한—
그 순간. 히나의 보랏빛 눈이 빛을 내기 시작했다.
“거기까지.”
“…!”
“소라, 게헨나로 오는 게 어때?”
“이 애가 게헨나로…?”
“히나 쨩…?”
“게헨나의 학비도…싼 편은 아니지만, 선도부에 들어온다면 적어도 반 이상은 감면해줄 수 있어.”
“선도부에 그런 혜택도 있었어??”
“이건 저희 정보부도 몰랐던 정보인데요…”
“우리 세미나에도 비슷한 혜택은 있거든요?!”
모처럼 찾은 인재를 잃기 싫은 유우카가 말꼬리를 잡았다.
“성과금? 하지만 너희 밀레니엄의 학비도 만만치 않던데…”
“그건 첫 학기만 그런 거에요, 일반 학생이라도 이런저런 연구비라던가, 본인의 성과를 증명하면-”
“우리는 선도부의 어떤 계원이라도 학비의 7할을 감면해주는데?”
무법자가 가득한 게헨나에서 선도부원을 어떻게 모았을까. 불량 학생을 (물리적으로)회유시킨다던가, 뜻이 있는 학생을 모은다던가?
반쯤은 정답이다.
집안 사정이 있으나, 착실하게 학교 생활을 하고 싶은 이들을 모아 대량의 선도부원을 양성.
히나와 아코의 주도 하에 이뤄진 훈련으로 강력한 정예 학생들을 만들어내 치안을 유지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히나의 사비가 사용되고 있다는 것은, 선생도 모르고 있지만.
히나는 현재 그 아이-얼굴을 붉히며 눈을 피하는 소라 쨩-에게서 멋진 가능성을 엿보고 있었다.
…
선생은 게헨나의 치안이 유지되는 비결을 알아챈 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하지만 히나 쨩.”
“으응…왜, 선생?”
“게헨나의 선도부는 보통 어떤 일을 하니?”
“당연히 게헨나의 치안 유지지?”
“히나 쨩의 ‘치안 유지’는, 보통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니?”
“그야 압도적인 힘으로…”
선생이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는 틈에, 소라는 다시 선생의 등 뒤에 숨어 다시금 떨기 시작했다…
“여전히 폭력적인 방법밖에 모르는 학원이네요.”
“…츠루기를 거느리는 너희가 할 말은 아니라고 보는데.”
…
여유로운 미소를 짓는 나기사와, 여전히 보랏빛 안광을 내뿜는 히나의 두 시선이 교차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했던가.
네 명이 노를 저으면 그래도 목표 지점에 정박할거라 생각했거늘. 이 배는 기어이 산을 정복하려 하는 모양이다.
“아무래도 소라 쨩이 있기에는 두 학원은 여러모로(?) 위험하니, 역시 저희 밀레니엄으로-”
“아니요. 트리니티가 나아요./게헨나가 낫지.”
-부우우우우웅!
“음, 전화가 왔나?”
언제나의 일인가 싶어 자연스럽게 뒤를 돌아보았다.
“서…선생니이…”
하지만 그곳에는, 언제나 싯딤의 상자 다음으로 사용되던 밀레니엄제 핸드폰 대신, 언제부턴가 상당히 심하게 떨고 있던 소라가 있었다.
“그런 눈으로 바라봐도 이미 늦은 것 같단다…”
“그…럼 저흰 뭘 하면 좋을까요오..?”
“여기 카드를 줄 테니, 팝콘이랑 소라 쨩이 먹을 것좀 사다주겠니? 아, 여기 선글라스.”
선생은 멋쩍게 웃으며 푸른색과 분홍색으로 장식된 멋진 선글라스를 건네주었다.
‘그것은…좋은 것이다…!’라고 폼 잡으며 말해주고 싶던 선생이었지만. 더는 시간이 없을 것 같아 요괴MAX와 함께 뒷말을 삼켜넣었다.
“네…에…”
소라 쨩이 으르렁거리는 세 학생들을 뒤로하고 엔젤 24로 조용히 내려간 사이. 네 사공의 배는 기어이 산을 넘다 못해 정복했으며. 호시노는 여전히 낮잠을 자고 있었다.
…당연히 샬레는 장렬히 폭발사산했다.
///
근무 가야해서 급전개함
역시 글쓰는거 디게 어렵다, 이런거 어케 씀?
니야나 체리노나 키사키도 왔음 좋았을텐데 생각을 못했음
티파티 견인포수 소라 쨩? 으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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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나 잘쓰는데요

수준이 전문가 수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