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토스.me
홈모음집마이페이지
SUBSCRIBED
EXPLORE
BA블루 아카이브BR봇치 더 록!ZZZ젠레스 존 제로GI원신HSR붕괴: 스타레일모든 채널 보기
문의하기
블루 아카이브
블루 아카이브소설)유즈가 신을 만나는 이야기-1
/블루 아카이브
광고

땀방울이 시야를 가리고, 다리의 감각은 사라진 지 오래다.

어렴풋이 들려오는 소리에 반사적으로 다리를 움직일 뿐이다.

이제 슬슬 정신이 흐려져 온다. 차라리 여기서 쓰러지면 다 끝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은 두 시간 전에 그만두었다.

아니, 그런 잡생각을 할 기력도 없어졌다는 것이 더 옳은 표현일 것이다.

이미 유즈의 뇌는 백지화된 상태, 몸이 보내는 신호조차 인식할 수 없는 상태다.

"더 빠르게!"

타다다다다다! 쾅!

"더 빠르게!!"

타다다다다다당! 쾅!

"더!!!"

목소리의 지시에 따라 유즈의 발이 가속한다.

그 목소리는 유즈의 시야를 괴롭히는 광원에서 기원했다.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다.

저 희멀건 빛은 놀랍게도 환각이 아니었으며, 유즈의 정신이 오락가락하기 전에도 빛이었다.

이걸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까…

몇 시간 전의 일이었다.

~~~~~~~~~

타겟은 셋.

탄창에 남은 탄환도 셋.

토키는 정신을 집중한다. 손가락의 움직임을 제외하곤 모든 것이 방해 요소다.

소음도, 공간도, 시간도, 호흡도.

탕! 탕! 탕!

"콜사인 04. 아스마 토키, 임무 수행 완료."

"와아아아아아!"

모모이와 아리스가 환호성을 지르며 카운터로 달려가 인형을 고른다. 토키는 무표정을 유지하지만 묘한 우쭐함을 엿보인다.

"토키 대단해!"

"토키 씨와 파티를 맺기 아주 잘했습니다!"

토키는 대답 대신 오른손을 들어 V자를 만든다.

"피스피스."

선생도 그 장면을 보고 흐뭇함에 미소를 짓는다.

토키가 선생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선생은 무엇을 요구하는 눈빛인지 알고 있었다.

"잘했어, 토키."

현재 토키는 게임개발부의 의뢰로 '오락실 정복' 임무를 수행 중이다.

일종의 보모 역할이지만 묘하게 가장 잘 즐기는 듯한 모습이다. 그들은 오락실의 모든 게임을 섭렵하고 있었다.

모모이와의 격투 게임을 마친 후, 토키는 묘한 자부심이 담긴 얼굴을 보였다.

처음해보는 게임이지만 토키의 승.

토키의 동체 시력과 정밀도는 방에 틀어박혀 게임만 하는 모모이와 다른 차원의 수준이었다.

우쭐해진 토키는 멀리서 혼자 게임을 하는 유즈를 바라보았다.

"아, 유즈, 한 판 하시겠습니까?"

"네? 네? 저… 저요…?"

"뭐? 유즈에게 도전하겠다고? 그만둬. 난 유즈한테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고."

"그렇습니다! 유즈는 비유하자면 마왕! 최종 보스입니다!"

아리스와 모모이가 놀란 듯한 모습을 보이자, 토키는 표정 변화 없이 입을 열었다.

"하지만 모모이에게 한 판도 져본 적이 없는 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윽! 고작 한 판 가지고!"

"3-0 승이었으며, 결과적으로 제 승률은 100%입니다."

그것이 치솟는 자존감의 근원인 듯하다. 토키는 유즈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유즈와 게임을 한 번 해보고 싶습니다."

토키가 묘하게 부담스러운 시선을 보내자, 유즈는 거절하기 힘들었다.

천천히 걸어와 의자에 앉은 유즈는 떨리는 손으로 자판을 잡았다.

"그…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넵. 저도 부탁드립니다."

INSERT THE COIN.

토키는 지시에 따라 동전을 넣었다.

GAME START!

"죄… 죄송해요…"

"........."

토키는 대답하지 않았다.

21전 0승 21패. 승률 0%.

토키는 무표정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입을 열지 않았다.

"그… 그러면 이번엔 왼손만 써서…"

"유즈."

토키는 유즈의 눈을 바라보더니 오른쪽의 게임기를 가리켰다.

"이번엔 저 게임을 해보고 싶습니다."

"저... 저건 미도리가 좋아하는 게임인데 미도리와…"

"아니요. 유즈와 하고 싶습니다."

유즈를 바라보는 토키의 푸른 눈동자는 무감정했다. 하지만 어째서 이렇게 부담스러운 것일까.

"그… 그… 그…"

지이

"그… 그게…"

지-이-이

"저… 이제… 곧 문 닫을 시간인데… 혹시 이젠…"

"진짜 마지막 한 판을 하죠."

"...네..."

대체 몇 번의 마지막인 것일까.

유즈는 거부의 의미가 없음을 진작에 깨달았다.

토키는 주위를 스캔해본다. 게임기 하나하나를 분석하며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게임을 계산한다.

"그러면 저 펀치 기계로…"

"그건 꼬마 메이드 씨가 아리스와 같이 왔을 때 고장냈습니다!"

".....그렇다면 저걸로 하죠."

토키가 가리킨 건 리듬 게임, DDR이다.

선생은 토키를 뚫어지게 바라본다.

"왜 그렇게 바라보시는 거죠?"

"토키… 너무 뻔뻔한 거 아니니?"

"선생님의 의중을 모르겠군요. 저는 그저 유즈와 저 게임을 해보고 싶을 뿐입니다. 문제가 있는 걸까요?"

"......아니."

토키는 위아래로 뛰며 몸을 풀더니 거추장스러운 메이드복을 벗고 움직임에 방해를 주지 않는 타이즈만을 세상에 보였다.

"그러면 시작하죠."

GAME START!

997761.

토키의 점수다.

토키는 숨을 몰아쉰다.

끝까지 콤보를 유지할 수 있을 줄 알았건만, 동체 시력과 운동 능력과 별개로 신체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부분이 있어 몇 개를 놓쳤다. 하지만 이 정도라면 할 만하다.

유즈의 점수는…!

998124.

평소에도 창백하고 무감정했던 토키의 얼굴이 더 심하게 얼어붙는다.

"죄… 죄송해요…"

토키는 아무말 없이 유즈에게 다가가서 그녀의 어깨를 잡는다.

"유즈. 내일 저랑 여기서 만나실 생각이 있으십니까?"

"네?"

"유즈와 게임을 더 하고 싶습니다."

"네? 그… 그건… 제가 할 일도 있고…"

"그러면 게임개발부에 임시 입부라도…"

그 순간이었다.

오락실이 순간 환해지더니 모두의 시선이 쏠린다.

빛이,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라 실제로, 광원 하나가 오락실로 걸어 들어온다.

그것은 빛이지만 빛이라 하기엔 이상했다.

모든 빛을 반사하며 작열하지만, 어째서인지 눈이 부시지 않는다.

그것은 정오의 태양보다 밝았으며, 밤하늘에 흩뿌려진 은하수보다 아름답게 빛났다.

시끌벅적했던 밀레니엄의 상업 지구가 걸어다니는 모순의 등장에 침묵에 빠진다.

모두 그 빛에 넋이 빠져 바라볼 뿐이었다.

폐점 시간이 지났음에도 그 빛은 오락실로 들어와 DDR에 동전 하나를 집어넣었다.

GAME START!

다른 사람의 눈에는 어떻게 보였을지 모르겠지만, 유즈의 눈은 빛났다.

모든 움직임 하나하나가 성스러웠다.

그 움직임이, 그 기술이, 그 존재 자체가 유즈의 눈에는 살아 움직이는 기적이었다.

유즈는 그 움직임을 뇌에 세겼다.

이윽고 곡이 끝난다.

강하면서도 약했고, 부드러우면서도 거칠었으며, 계산적이면서도 자유로웠다.

어째서인지 유즈의 눈가에 눈물이 맺힌다.

그 모습을 묵묵히 바라보던 선생은 빛에게 다가간다.

엄지를 올리는 괴상한 포즈로 그와 사진을 찍고, 몇 번이고 고개를 숙이며 고맙다고, 존경스럽다는 말을 반복한다.

다들 자세한 전후 사항은 모르지만, 선생은 그 빛의 정체를 아는 듯했다.

이윽고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모두들 통금 시간 전에 기숙사에 돌아갈 준비를 한다.

하지만 유즈는 멍하니 서서 그 빛을 바라볼 뿐이었다.

선생은 그런 유즈를 보더니 그 빛에게 다가가 몇 마디 말을 건넨다. 부탁을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나서 오락실 관리자에게 다가가 고개를 숙이며 부탁을 한다.

얼마나 가만히 서 있었을까, 유즈는 어깨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에 몇 분간 소거됐던 현실감이 돌아온다.

주위를 둘러보자 자신과 선생, 그리고 그 빛만이 오락실에 남아 있었다.

"유즈, 오늘 밤에 저 분한테 DDR을 배우면 돼."

"네?"

유즈가 깜짝 놀란다. 하지만 선생님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어간다.

"단순히 DDR만이 아니야. 게임을 배워."

"하... 하지만 제가 어떻게…"

선생은 자신의 가슴을 두드린다.

"저 분을 보고 뭔가 게이머의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았어?"

두근거렸다고? 그 이상이었다. 뭐라고 해야 할까… 성스러운 감정이 들었다.

"저 분은 누구시죠?"

유즈의 질문에 선생은 잠시 고민하더니 입을 연다.

"신."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rojectmx&no=18876343&page=1

광고
BA블루 아카이브·24.10.29창작

소설)유즈가 신을 만나는 이야기-1

#하나오카 유즈#소설
좋아요 0댓글 9저장 0
광고
치DC
치동작가
게시물 28개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
게시일2024.10.29 12:05
조회0
광고

댓글 9

나
ㅇDC
ㅇㅇ124.10.29

시발 왜 빛인가 했는데 김용하였어 씨발 ㅋㅋ

ㅇDC
ㅇㅇ324.10.29

아 그러네 김용하 DDR 쌉고수였지

ㅇDC
ㅇㅇ124.10.29

엄지를 올리는 괴상한 포즈 ㅋㅋ 짝하트 말하는 거잖아 이거 ㅋㅋ

ㅇDC
ㅇㅇ224.10.29
디시콘
ㅇDC
ㅇㅇ424.10.29

창섭

ㅇDC
ㅇㅇ524.10.29

신 피펨즈 아닌가 했는데 김용하네 ㅋㅋㅋ

ㅇDC
ㅇㅇ624.10.29

아니 신창섭 생각하고 들어왔더니 빡빡이였네 ㅋㅋㅋㅋㅋㅋ

광고

치동님의 다른 게시물

전체 보기 ›
TEXT
창작
소설) 슈로의 소설이 게임화되는 이야기
치치동06
TEXT
창작
소설) 팬쨩이 말을 하는 이야기
치치동011
창작
표지일러+소설) 카스팔루그를 위한 학원은 없다-上
치치동011
창작
소설)일러있음)세이아가 키스를 하는 꿈을 꾸는 이야기
치치동07
TEXT
창작
소설)약보빔)약TS)약혐) 인투 더 카노에버스
치치동021
TEXT
창작
소설)카스팔루그를 위한 학원은 없다-1
치치동07
창작
소설) 츠루기 vs 아카리
치치동02
창작
소설)표지있음)재업)나카마사 이치카는 착한 사람이다-1
치치동05

비슷한 태그의 게시물

번역
뱀파이어 코스프레 유즈
ㅇㅇㅇ225
창작
소설연재) 자지사냥꾼 1화
해해명이누나040
창작
만화) 유즈가 바이럴 하려는
뭐뭐가요065
번역
유즈에게 자유이용권 주는 선생
Mm5eistr913353
창작
2
오늘도 유즈를 갈구러 온 유우카...만화
하하이메사라쿠042
창작
소설) 정원의 원주율.
사사과가사과035
창작
2
허세 부리는 유즈, 평화로운 밀레니엄
ㅇㅇㄴㅂ047
창작
10
■ 싱글벙글 겜창부 ~유즈의 딱밤 편~
오오지비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