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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피폐) 선생님 부디 건강하세요.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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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이 무서워진 건 언제부터였니. 방귀가 부끄러워진 건 언제쯤?

곧 있으면 장래희망을 쓸 때 오래 걸릴 거야. 샴푸 모자도 갑자기 사라져버리고, 점점 아빠랑 멀어질 거야.

걱정 마 언니도 그래.

여전히 병원에 가면 사탕을 받고 싶고... 가지고 놀던 장난감들을 버리기 힘들어...

"그렇구나..."

어린 아이와의 순진무구한 대화. 생산성 없을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재미있는 일이었다. 과거의 자신을 돌아볼 기회이기도 하고.

그래도 스쳐 지나가는 여흥일 뿐. 곧 가식을 벗어 던져야 한다.

"선배. 이부키 보셨나요? 연락을 안 받습니다."

"운동장에서 놀다 온다고 했는데. 금방 오겠지."

"호위를 아무도 안 붙인 겁니까? 요즘 얼마나 흉흉한 시기인데"

"그런 인력이 남아 있을리가- 어어...?"

불길한 인기척에 만마전 부원들은 뒤를 돌아보았다.

후드티를 입은 신원미상 인물과 업혀 있는 이부키.

괴이스러운 분위기에 다들 숨을 죽이고 반응을 살폈다.

"......"

만마전? 선도부? 아니,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군은 아니다.

다들 손과 입에 걸레를 물고 일하고 있지만, 최소한 학교를 위해 봉사를 한다는 사명감이 어깨에 들어가 있었다.

그렇지만 저것은, 이질적일 정도로 감정의 경향을 살필 수가 없다.

같은 학교 소속이기 전에 같은 사람인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음. 생각보다 빨리 만나네."

"누, 누구신가요 그 쪽은... 이부키는 왜..."

"이로하. 실례 아닌가. 이부키를 대신 맡아주고 있던 사람에게"

마코토는 거수자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도록 태연하게 웃으며 다가갔다.

"혼자 둬서 미안하구나 이부키."

"으응... 언니 이제 내려놔도 돼. 감사했습니다."

"에에~ 그치만 난 이부키랑 좀 더 놀고 싶은 걸?"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단 듯 후드티 지퍼를 전부 내린다.

날개를 펴고 신체적 자유를 맞이한다. 민소매라 팔에 걸리는 것 없이 즉시 싸울 태세를 갖출 수 있다.

"크윽... 넌... 분명 티파티의"

마코토는 신분에 맞지 않게 떨기 시작했다. 활기찬 목소리에 대비되는 텅 비어있는 공허한 표정이란.

다음 행동이 예측되지 않는 벌레와도 같아. 근원적인 두려움에 마주해야 했다.

"흐음~ 그럼 이부키 이 언니랑 좀 더 놀다가 올게!"

"정말?"

"응... 언니는 좋은 냄새도 나고... 같이 있으면 재미있으니까..."

"아이 기뻐라☆"

이부키는 의연하게도 납치범의 비위를 맞추고 있었다. 아이가 가진 순수함의 힘일까.

자신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커다란 일이 닥친단 사실을 어렴풋이 느낀 것 같다.

"뭐 이렇게 됐으니까. 이부키쨩을 좀 빌려도 될까나?"

"......어디로 가는 거냐"

"맞다. 그걸 물어보려고 왔었지. 혹시 지하 감옥으로 가는 길 아는 사람?"

"미친년이!"

곧바로 의중을 파악한 의장대는 무장을 빼들었다. 살기가 휩쓸고 지나가자 간부들도 반사적으로 총을 꺼내 자신을 보호한다.

"쉬잇~ 아이도 있는데 말버릇이 그게 뭐람."

"지, 지하감옥은 왜! 도대체 무슨 짓을 벌이려고!"

"걱정 마. 이부키쨩을 헤치진 않는다고? 뭐 너희들에게 달린 일이지만..."

"그만! 그만하세요."

이로하는 독주하 듯 앞으로 뛰어들었다. 미카의 앞을 가로막아 의장대가 총구를 내리는 걸 유도한 뒤

본인의 권총도 옆으로 던져 투항을 알린다.

"인질이 필요하죠? 그렇다면 절 데리고 가세요."

"이로하...!"

"이부키는 아무것도 모르는 그냥 평범한 아이에요. 하지만 전 의원으로서 만마전 내 입지도 더 크고... 당신이 원하는 정보도 있을테니. 인질로 더 적합할 겁니다. 그러니 절 데려가세요!"

"헤에~ 눈물 겹다 진짜."

간절한 외침에도 미카는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

그야 이로하의 머리칼은 엉킨 스프링처럼 제멋대로 튀어나와 있었고,

생기 잃은 눈동자는 진흙탕 같아서 아무것도 비치지 못하고 있었으니까.

괴롭혀 봤자 별 소득이 없을 것 같다.

"넌 필요 없고. 지하 감옥에 대해 말해."

"제안에 먼저 답해주시죠. 그렇다면 말할테니-"

이로하가 접근하자 벼르고 있었다는 듯 무릎을 쏴서 넘어뜨렸다.

"끄윽!"

"누가 다가오라고 했어. 지하 감옥이 어딨냐고 물었잖아."

"이...이로하 선배... 흑... 흑... 흐아아앙~!"

잘 버티고 있었던 이부키도 자기 때문에 야기된 폭력에 눈물 흘릴 수 밖에 없었다.

"이부키... 울지 마세요. 전 괜찮으니까"

"흐아아앙~! 언니들을 괴롭히지 마... 이부키가 잘못했으니까아...!"

울음 소리가 메아리친다. 이부키의 뺨으로 흘러내리는 눈물에 게헨나 학생들은 전의를 상실해버렸다.

"선도부! 지하 감옥은 선도부 건물 지하에 있어! 관리도 우리가 아니라 걔네들이 하는 거야!"

충격 이후 잠깐 틈이 생긴 소강상태에서 사츠키가 울부짖었다.

"사츠키!?"

"너희 족속들은 꼭 총을 꺼내야 말이 통한다니깐. 쯧"

진위 여부를 따질 필요도 없겠다. 바로 옆에 있는 마코토가 얼빠진 표정으로 굳어 있었으니까.

미카는 이부키를 데리고 복도를 달린다. 멈출 방법은 없지만 의장대들도 일단 속도를 조절해 따라간다.

"도대체 무슨 독단이냐 사츠키! 순순히 적에게 위치를 발설하다니! 그러고도 정녕 정보부장인가?"

"그, 그치만 어쩔 수 없잖아! 그 여자 눈빛이... 진짜로 할 것만 같았다고!"

"제기랄. 하필이면 히나도 부재한 상황인데 어떻게 수습해야..."

"그냥 내버려두자."

"뭐?"

"지금 지하감옥에 수감된 건 쿠로다테 하루나 혼자잖아... 선생님의 복수겠지. 하나를 희생 시키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어..."

"너......"

"오, 오히려 기회 아냐? 하루나 처분은 우리들도 애먹었던 일이잖아. 키보토스 전역이 우릴 압박하고 있었고... 저 미친 테러범도 살인죄를 지으면 트리니티가 알아서 축출 시킬 거야-"

순간 사츠키의 목소리가 끊긴다. 마코토가 진심으로 멱살을 잡았기 때문이다.

뿔이 부딪혀 타격음이 들릴 정도로 강하게 당긴 뒤, 이글거리는 눈동자로 응시한다.

"그건 희생이 아니라 개죽음이고 내가 있는 난 게헨나 학생 그 누구라도 죽지 않는다."

"아, 알겠습니다..."

심각한 국면으로 전환되자 더 이상 사츠키와 마코토는 교우관계가 아닌 계급관계로 돌아갔다.

"긴급한 상황이지만 지금 마코토 선배를 찍어도 되는지 여쭈어봐도-"

"그럴 여유 없잖아 치아키! 당장 지하 감옥으로 향한다!"

"죄송합니다!"

과연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신체의 보상성처럼 집단에서도 위기 상황이 닥치면 각성하는 부류가 있는 걸까.

선도부 대신 만마전이 적극적으로 봉쇄에 움직였다.

***

"들어가!"

"아잉. 잡혀버렸네요."

아카리는 순순히 계단을 내려갔다. 감옥엔 이미 수감된 미식연구회 부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당신들..."

하루나는 비몽사몽한 정신에도 모두가 모였단 사실에 자리에서 일어난다.

"어째서 저 따위를 신경 쓰시는 건가요... 그런 폭언까지 들었는데..."

"뭐래~ 우린 하루나가 걱정돼서 잡힌 게 아니라, 그냥 나쁜 짓 해서 잡힌 거거든?"

"맞아요. 확실히 자금줄이 끊기니까 일이 잘 안풀리네요. 훗"

학교가 뒤집어진 상황인지라 앵간한 범죄는 구두경고로 끝난다.

미식연은 하루나를 감시하기 위해 좀스러운 범행들을 계속 반복한 것이다.

"오늘은 뭐 때문에 잡힌 거야 다들?"

"선도부 포카리를 훔쳐 마셨지롱"

"반쯤 얼어서 슬러시로 변한 포카리를 누가 참을 수 있나요?"

때마침 후우카도 도시락을 싸들고 방문했다.

미식연이 아니라 급양부가 먼저 찾아오다니 제법 기이한 일이었지만 다들 익숙한 듯 아기새들처럼 입을 벌린다.

"어머. 후우카씨. 오늘 메뉴는 뭔가요?"

"그냥 뭐... 이것저것. 아카리 선배 너무 많이 먹으면 안돼?"

후우카는 양손에 있던 보따리를 풀었다. 정말 알뜰하게 구성한 새댁표 한상차림이었지만 하루나는 시선 한 번 주지 않는다.

"......"

"하아~ 언제까지 그렇게 죽상 지을 건데. 굶어 죽을 심산이야?"

"절 내버려 달라고 했을텐데요... 쿨럭! 쿨럭!"

갈증과 먼지가 낀 목소리는 제대로 들리지도 않아 사람 심기를 어지럽혔다.

후우카는 철창 사이로 뿔을 집어넣고 닦달하듯 말한다.

"선생님 일어나셨대. 벌써 직무 복귀까지 하셨어. 적어도 사람 구색은 갖춰야 만나던가 하지!"

"서...선생님이... 회복하셨다고요?"

감옥에서만 지내느라 속세의 소식에 둔감했다. 아마 하루나의 시계는 선생이 다친 뒤로 고장 났을 터.

"그래. 그런 꼴을 선생님이 보면 가슴 아파하실테니까... 얼른 정신 차리고 밥이나 먹어."

물론 후우카도 말에 양념을 쳤다. 선생님이 기억을 잃었다는 정보는 고의로 감춘 것이다.

미식연도 하얀 거짓말에 동조하듯 침묵을 지켰다.

"선생님이... 선생님이..."

혈색이 조금은 빛을 되찾았다. 하루나는 걸신들린 듯이 후우카의 음식을 손으로 집어 먹었다.

"푸흐흐흡!"

그러다 뭐가 웃겼는지 코에서 밥알이 튀어나올 정도로 격하게 웃기 시작한다.

"하루나?"

"쿨럭! 쿨럭! 하하하! 저란 년도 배가 고프네요 네? 하하... 그런 일까지 벌였는데!"

"당연한 소릴..."

오랜만에 단란한 시간을 보내던 도중. 초대 받지 않은 손님이 험한 기운과 함께 다가오고 있었다.

'콰당! 쿵!'

계단에서 학생 한 명이 굴러 떨어진다. 의식을 잃은 듯 머리를 보호하지 못하고 그대로 바닥과 부딪혀 끔찍한 충돌음이 들린다.

"어어?"

면회를 할 때마다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했던 선도부원이다.

미운 인연이지만, 시체처럼 축 늘어진 모습에 걱정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저, 저기요?"

"꺼으으..."

반투명한 코피. 뇌진탕을 의심한 후우카는 그녀를 부축하고 응급의학부로 향하려 했다.

그러던 도중 그 험한 것과 만나버린 것이다.

"......어"

한 명을 곤죽으로 만들어버렸지만, 미카의 시선엔 폭력의 고양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개미라도 밟아버린 것처럼 미약한 표정이다.

"후우카씨 왜 그러죠?"

"어어... 모르는 사람이..."

또각. 또각.

굽소리가 점점 다가오지만 미식연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전원 총기를 압수 당했기 때문이다.

"흐끅... 흑..."

미카의 품 안엔 눈물을 필사적으로 참는 이부키가 있었다.

다 익은 홍시처럼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위태롭게 매달렸다.

"아, 너구나."

단번에 누가 범인인지 식별할 수 있었다. 가장 거지 같은 꼬락서니였으니까.

"...무슨 용건이신지"

"너 같은 것도 살아보겠다고 꾸역 꾸역 밥을 처먹는구나. 선생님은 턱을 못 움직여서 배에 구멍을 뚫기도 했는데"

"그런... 선생님은 회복한 게... 아니었나요?"

"뭐라는 거야~ 하하하하하!"

어이가 없다는 듯 폭소하기 시작한다. 곧 배가 당겨 허리를 숙이고 눈물까지 찔끔 나왔다.

웃는 건지 통곡하는 건지 분간이 안될 때 쯤 미카는 철창을 구부려 안으로 들어갔다.

"뭘 모르는 척 하는 거니. 지금 선생님은 말야. 후유증으로 기억을 잃은 데다가 걷는 것도 힘들어하셔."

"허어......"

"영악한 너네 졸부 부모는 그 틈을 노려 합의금으로 면죄부를 받으려 했고 말이야."

"저...전 아무것도 몰랐어요 여기 갇혀서-"

"시끄러워. 이젠 끝내자."

서서히 거리를 좁혀오자 뒤에서 제지하는 총격이 일어났다.

"도망쳐 하루나!"

유일하게 총을 가지고 있던 후우카가 자신의 MP7을 난사했다.

"후우카씨! 선도부 간수한테 열쇠가 있을 거에요!"

"잠깐-"

쓰러진 학생에게 달려가던 도중 숨이 쉬어지지 않을 정도의 압력이 가해졌다.

"후우카!"

목을 붙잡은 미카는 후우카의 총을 뺏은 뒤 멀리 던져버렸다.

그 후 쓰러져 있는 선도부원에게서 감옥 열쇠를 훔쳤다.

'탕! 탕! 탕!'

총으로 쏴 열쇠 모양을 망가뜨린 다음 감옥에 있던 아카리를 응시한다.

"재촉하지 마. 다음은 너희들이니까"

"크흑..."

아무래도 거사를 치르는 동안 안전장치가 필요하겠다.

마침 감옥이기도 하니 수갑이나 포승줄 등 구속 도구가 넘쳐난다.

"끄아아악!"

후우카의 뿔을 손잡이처럼 붙잡아 끌고 간 뒤 총으로 겨누었다.

그리고 포승줄을 던져 명령을 내린다.

"이걸로 너랑 이부키를 묶어."

"흐윽... 흐윽..."

"빨리. 너희 둘에게 자비를 베푸는 거니까."

결국 후우카는 자신의 몸과 이부키를 단단히 결속 시킨 다음 무력하게 테러범을 올려다보았다.

"뉴스 정도는 보고 살지? 이게 뭔지 알아?"

"......"

검은색으로 도색된 수류탄이다. 미카는 후우카의 손에 수갑을 채운 다음 수류탄을 물려준다.

"헤일로를 파괴하는 종류의 수류탄이야. 에덴 조약에서 유출된 물건이지"

"뭐, 뭐라고!?"

말 따위 섞고 싶지 않다는 듯 대뜸 안전핀을 뽑아 버린다.

"히익!"

"자, 단단히 쥐고 있어라? 안전 손잡이가 풀리면 바로 터지니까."

인질 두 명을 확보한 미카는 드디어 하루나와 독대할 수 있게 되었다.

".......절 제외한 나머지는 내버려 두세요... 전부 제가 주동한 일이니까..."

"하아~"

깊이 한숨을 내쉬었다. 분명 복수를 완수하는데 한 발자국 남았는데 마음이 홀가분하지 않다.

역시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복수극 따위는 허구의 이야기인가

"왜지... 왜 이렇게 비굴하게 구는 건데. 넌 악마잖아. 스승까지 헤칠 정도로 극악무도한-"

"제발요... 절 일백번이고 죽여도 괜찮으니... 다른 분들은 보내주세요..."

차라리 갱생이 불가능한 쓰레기라면 처리하기 쉬웠을텐데...

쥐약을 먹은 생쥐처럼 비실거리는 꼴이란 죽일 마음도 가시게 만들었다.

"제발..."

"닥쳐! 악마 주제에 인두겁을 쓰고 위선을 떠는구나. 하하... 그래... 이렇게 생각하면 편해."

"...!"

미카는 총구를 억지로 하루나의 입에 삽입하였다.

"멍청한 년... 일백번 죽여달라고? 넌 죽고 싶어도 못 죽어..."

"으읍! 읍!"

지체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키보토스 학생들만의 특권인 축복 받은 신체는 저주가 되었다.

'탕! 탕!'

숨 쉴 수 없는 작열통에도 살아남은 하루나는 사지를 떨고 있다.

산해진미로 단련된 혀는 매쾌한 화약 연기에 타들어가고,

달면 삼키고 쓰면 뱉던 연약한 식도로 납이 스며든다.

"우웨에에엑!!!"

결국 후우카가 싸주었던 음식들을 전부 게워내고 나서야 미카는 총격을 그만두었다.

"흐아아앙!!! 그만해에!~"

"이부키..."

후우카 역시 울고 싶었다. 수류탄 손잡이를 잡지 않으면 죽을 운명이라 이부키의 눈을 가려줄 여력도 없다.

"허억... 허억... 허억..."

"작작해 이 미친년아!"

옆 방에선 준코가 길길이 날뛰었지만 미카는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하루나에게만 집중한다.

"제발... 뭐든지 할테니 다른 분들은..."

"......"

미카는 조용히 눈을 감는다. 역시 후련하지가 않다.

"돌입!"

석연치 않은 복수에 시간을 허비하고 말았다. 위치를 파악한 만마전이 지하 감옥으로 집결한 것이다.

"이부키 양은?"

"저기! 구속된 상태입니다!"

임시 선도부장을 맡게 된 아코까지 나섰다. 줄곧 자포자기한 태도였지만 이 문제는 피할 수가 없었다.

"무기를 버리고 투항해! 포위되었다!"

이오리가 총기를 겨눌 동안 치나츠는 부상 당한 선도부원을 데려갔고,

만마전 간부들은 울고 있는 이부키를 바라보며 이를 갈았다.

완전히 사면초가의 상황이지만 미카는 초연한 얼굴이다.

"네 신원은 이미 파악했다! 티파티의 미소노 미카! 이미 불안정한 신임이던데 감당할 수 있겠나?"

정보부의 협박에 오히려 크게 미소를 띄었다.

"미안한데 말야. 내가 트리니티에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가 뭔지 알아?"

"떠들어 봐라"

"애초에 돌아갈 생각을 안 해서 가능했던 거야. 이 천치 악마들아"

"이거야 원. 누가 악마라는 건지"

피와 토사물을 뒤집어 쓴 괴물에겐 아무런 동정심도 느껴지지 않는다.

방아쇠에 손을 얹었을 때, 후우카가 미친 듯이 소리치기 시작한다.

"다, 다들 잠깐만! 사격 조심해! 내 손에 들린 수류탄... 헤일로를 파괴한다고!"

"그럴리가-"

"아니, 저 여자라면 가능하다! 다들 발포 금지!"

직접 아리우스와 교섭했던 마코토는 예사롭지 않은 불길함에 식은땀을 흘렸다.

"하하. 그럼 내가 먼저 간다?"

미카가 조준점을 정렬했을 때, 산통을 깨버리는 누군가의 외침이 들려온다.

"마코토 의장~! 마코토 의장~! 크, 큰일이야!"

"지금 인질극보다 큰 일이 있겠나!?"

정보부장 사츠키는 가슴 인대가 찢어지는 듯한 통증에도 열심히 내달렸다.

"엄청난 속보라고! 키보토스 전역이 뒤집어질 특보!"

"...그렇담 빨리 보고하고 복귀하도록!"

"선생님이 그만두신대!"

"!"

기세 좋던 테러범은 어디론가 가버리고, 미카는 금방이라도 울 듯 어린애처럼 울먹거린다.

"무, 무슨 개소리야... 선생님이 뭐라고...?"

"정말이야! 크로노스도 기사 냈고, 우리 후배들도 확인한 정보라고"

"크흑!"

다급해진 미카는 후우카에게 발길질을 가했다.

검은색 수류탄이 허공을 가로지르고 그 광경을 목격한 학생들은 전부 난색으로 변했다.

"꺄아아아악!!!"

"제기랄!"

이부키에게 파편이 튀기 전에 마코토가 몸을 던졌다.

수류탄을 배로 깔아뭉게자 의도를 파악한 부원들이 차례대로 마코토의 위로 몸을 포개었다.

"선생님...! 선생님...!"

혼란을 틈타 미카는 불도저처럼 의장대와 선도부를 밀어버린 뒤 급하게 탈출했다.

"마코토 선배!!!"

"꺼어억... 잠깐... 잠깐... 난 괜찮으니... 비켜라...!"

시간이 지나도 터지지 않자 어리둥절한 부원들이 하나 둘 위에서 내려온다.

"이건... 장난감이잖아?"

도색된 표면을 자세히 보니 유명 기업의 로고가 숨어있었다...

"꺄아~! 마코토 선배 완전 영웅 같았어요! 캡틴 게헨나!"

"닥치고 그 여잘 쫓아라 치아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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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5.10.12창작

소설)피폐) 선생님 부디 건강하세요. (10)

#선생#소설#피폐
좋아요 0댓글 22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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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DC
ㅇㅇ작가
게시물 88개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
게시일2025.10.12 21:26
조회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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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2

나
ㅇDC
ㅇㅇ125.10.12

하루나 고문 장면은 평소에 상상해봄직했던 것들이라 더 실감나네 ㄷㄷ

ㅇDC
ㅇㅇ25.10.12

미카 정병 엄청나게 터져서 선생한테 들이댈거 생각하면 무섭네

ㅇDC
ㅇㅇ225.10.12

미소노야 이제는 그낭 교수형 가자

ㅇDC
ㅇㅇ325.10.12
디시콘
ㅇDC
ㅇㅇ425.10.12

대코토... 그저 G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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