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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 학생들의 헤일로에 숫자가 보인다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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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은 아코의 얼굴에 손등을 뻗는다. 진짜 개처럼 냄새를 통해 흥분한 듯 호흡이 빨라진다.

"우리 아코 많이 외로웠나 보네. 요즘 바빠서 미안"

"히잉..."

꼬리의 대용이라는 듯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어 감정을 표시한다.

'이거 재밌긴 한데 슬슬 후폭풍이 두려워지는 걸'

1. 여기서 그만둔다. -

2. 더 모욕적인 플레이 ↑

비서인 프라나는 오히려 선택지를 들이밀어 선생을 부추겼다.

'안심하십시오 선생님. 어차피 아코양의 인간 관계는 좁은데다가 게헨나 학생들은 선생님에게 조금 더 우호적일 것입니다.'

'정말로?'

'네. 실제로 동급생 중에선 사적으로 친한 학생이 없어, 후배인 이오리양은 측은지심으로 아코쨩이란 호칭으로 불러줍니다.'

'그런 어두운 뒷설정 알고 싶지 않았어...'

더 모욕적으로 대하는 게 좋다면... 선생은 언제나 가지고 다니는 서류 가방을 들어 보조 수납부를 뒤져본다.

마침 있다. 언제 넣어 놨는지도, 어떻게 얻었는 지도 모를 간식들이.

여학생들과 지내다 보면 저절로 보충이 되는 신비로운 자원이다.

"아아. 마침 먹을 게 있는데 줄까?"

"......헤에..."

아코는 고민하다가 혀를 반쯤 내놓는다. 배덕감을 주는 얼굴에 또 장난을 쳐야 한다니 정말인지 본인이 봐도 선생 실격이다.

"아~ 해봐"

"아아~~"

초콜릿 포장을 벗긴 뒤 입으로 가져다 댄다. 하지만 아코가 낚아채기 직전 뒤로 빼버린다.

"아앙!?"

"맞다. 큰일 날 뻔했네. 강아지는 초콜릿을 먹으면 안되지."

"이익...!"

분하다는 듯 이빨로 옷소매를 문 다음 끌어당긴다. 사람 비꼬는데 능숙한 저 경망스러운 입이,

지금은 아주 야만스러운 곳에 쓰이고 있다니. 정복감에 선생은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끼잉! 끼잉!"

65→71

아코 역시 이갈이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인지 숫자가 오히려 올라간다.

"하하. 미안 다음엔 제대로 아코가 좋아하는 간식 챙겨올 테니깐-"

상황극에 몰두하던 중 핸드폰 알람이 울린다. 역시 시간을 너무 지체했나 이로하가 전화를 걸어온 것이다.

"선생님. 무슨 일 있으신가요? 분명 선도부에 인사만 하고 오신다 하지 않았나요?"

"미안 이로하. 생각보다 이야기가 길어져서. 금방 갈게"

71→73

또 다시 숫자가 오르는 소리가 들린다. 본의 아니게 또 능욕을 해버린 것이다.

앞에 있는 자신을 무시하고 수화기 너머 인간에게, 특히 견원지간 사이인 만마전 의원에게 관심을 주다니.

아코는 분한 듯이 짖기 시작한다.

"캥!"

"잠깐- 야!"

이런 단란도 서로 합의된 둘이서만 즐길 수 있지. 외부로 알려진 순간 큰일 난다.

급하게 아코의 입을 막아보았지만 소리를 주워 담기는 불가능했다.

"...괜찮나요? 방금 이상한 소리가 났는데"

"아아. 별 거 아니야. 애들이 장난치는 거지"

"으르르..."

입을 막은 손이 침으로 축축해진다. 역할에 몰입하는 걸 넘어서 미쳐가는 모습에 선생은 자중심이 생긴다.

이로하와의 통화가 종료된 다음 아코의 목줄을 풀어준다.

"좋아. 이제 그만하자 아코."

"...그러죠 뭐"

의외로 순순히 수긍한다. 자리에서 일어난 순간 암캐는 온데간데 사라지고 평소의 도도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의외로 전환이 빠르네?"

"당연하죠. 그야 결국 상황극이니까. 설마... 제가 선생님의 개가 되었단 걸로 받아들인 건 아니죠? 그건 그저 연기였을 뿐. 히나 선도부장님은 몰라도 선생님을 떠받들 생각 따윈 추호도 없으니까 그리 아세요!"

"그치만 즐거워 보였는데?"

애써 태연한 척 했던 아코도 방금까지 달아오른 전희를 씻을 순 없었는지 홍조가 되돌아온다.

"그래요! 기대한 거 보다 리얼해서 나름 좋았네요. 그래서요? 어쩌라구요? 다음에도 하고 싶은 거에요? 전 그리 한가한 사람 아니니까 꿈 깨시죠?!"

"그렇겠지..."

빨리 포기하는 맥빠지는 모습에 아코는 휴게실에서 나가려다가 굳이 뒤를 한 번 더 돌아본다.

"뭐!... 시간이 비면 한 번 더 생각해보죠... 선생님의 이딴 악취미는 제 선에서 처리해야 하니까요... 선도부로서... 흥!"

'귀엽기는'

아코의 최종 호감도는 79점. 대화 내내 올라간 걸로 보아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후우~"

선도부실로 복귀한 아코는 자신의 책상에 찾아온 부원들과 대면한다.

"앗. 선임행정관님 그게..."

"무슨 일이죠?"

"죄송합니다! 사실 누락된 서류가 있어서..."

"아, 그렇군요."

예상보다 평온한 표정에 선도부원은 감았던 눈을 천천히 떠본다.

"그...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사람이면 실수할 때도 있죠. 후훗. 직접 찾아와줘서 고맙네요."

확연하게 독기가 빠진 모습에 안심하다가도, 선생과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졌다.

"의외로 그냥 넘어갔네?"

"아무래도 선생님한테 모든 걸 쏟아부은 것 같아."

"불쌍한 선생님"

***

의원실 문을 노크하자 일반 임원들이 문을 열어주었다.

"안녕. 마코토"

"......"

고심하는 표정으로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을 읽고 있다.

저걸 이해하고 있는 것인가 의아해 하던 선생은, 곧 보여주기식 독서라는 걸 깨달았다.

"마코토 의장?"

"아. 이거 실례. 집중하면 주변을 신경 안 쓰게 돼서 말이야. 키시싯"

나름 분위기를 잡는데 성공했지만, 책갈피로 읽던 곳을 표시도 안하고 책을 덮어버린다. 역시 알기 쉬운 학생이다.

마코토-13

만났던 학생들 중 제일 낮은 수치의 호감도.

게헨나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다른 건 눈에 안 들어오는 외골수란 걸까?

그래도 선생은 조금 섭섭하였다. 아무리 귀찮게 굴어도 말동무 정도는 해주었는데

"그래서, 오늘은 무슨 용건으로 방문한 것인가 선생?"

"공적인 일은 아니고, 안부 좀 물으려고 왔어. 온 김에 이부키랑 놀아주려고"

"과연. 그런 용무라면 언제든 환영이지. 키킥... 아얏!"

마코토는 애완묘인 라이언마루에게 손가락을 물렸다.

아무리 봐도 고양이가 불편하다고 항의하는 것 같지만,

마코토는 대부를 따라하기 위해 끝까지 무릎에 고양이를 억지로 앉힌다.

"이 녀석도 선생에게 관심이 있나 보군. 역시 동물은 주인을 닮는 법이야. 좋은 안목이다 라이언마루! 아얏!"

"키에옹!-"

"하하... 그나저나 이부키는 지금 어디에?"

"아아. 지금쯤이면 치아키와 푸딩 타임을 가지고 있을 거다. 낮잠을 자고 있을 지도 몰라."

"그럼 확인해볼까?"

의원 휴게실로 가자 새근거리는 고요한 숨소리가 들려온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자. 양손으로 포크와 카메라를 쥐고 잠을 청하는 치아키가 보인다.

'아니 너가 자는 쪽이었냐...'

선도부와 대비되는 평안함에 현실 사회의 비애 같은 것이 느껴지기도 한다.

'아마 여기 있겠지.'

벽면에 크레파스 자국이 있는 이질적인 방이 하나 있다.

이부키의 놀이실에 도착한 선생은 노크를 건넨다.

"들어오세요~"

이로하의 나긋한 대답에 신발을 벗고 입장한다.

하지만 커튼을 쳐 어두컴컴한 방엔 아무도 없었다.

"와앙~!"

허리춤에서 가벼운 충격이 느껴진다. 이부키의 장난인 걸 직감하고 두 손을 들어 과장되게 놀란다.

"우와앗!!! 유령인가?"

"이히히! 이부키지롱~"

"완전 놀랐어!"

이로하도 선생의 호들갑에 만족했는지 꺼두었던 놀이실의 전등을 켰다.

"어?"

사람은 정말로 놀라면 비명을 지르기 보단 몸이 얼어붙는다. 뇌가 아직 상황을 인지조차 못 한거다.

이부키-0

상상조차 하지 못한 변수에 얼굴이 심각하게 변해버렸다.

영문도 모르고 선생과 대치하던 이부키는 울상으로 변했다.

"에에... 선생님 왜 그래에?... 많이 놀랐어? 이부키가 잘못한 거야...?"

"아, 아니야! 그건 아닌데..."

이상하다. 호감도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0의 상태라면, 이 반응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이부키. 선생님이 오시면 병원놀이를 하고 싶다고 했죠?"

"응! 선생님~! 오늘 이부키는 의사야! 아픈 곳이 있으면 낫게 해줄게!"

분위기에 휩쓸려 환자가 되고, 이부키의 고사리 같은 손이 셔츠 단추 사이로 오고 갔지만. 전혀 감촉이 느껴지지 않는다.

혹시 이부키의 이런 행동들이 진심이 아니라면?

거기서부터 시작된 우려는 눈덩이처럼 커져만 갔다.

상식 밖의 월반... 만마전의 태도...

뇌제의 행방... 사츠키의 주사 트라우마...

CA시스템 때문에 자다가 봉창 두드리듯 게헨나의 비밀을 엿본 기분이다.

"선생님... 어디가 아픈 거야? 기분이 나빠 보여..."

"어? 아, 아니야 이부키. 그냥... 피곤해서 그래"

"그럼 머리를 치료해줄게! 이부키 손은 약손이다~"

이마를 덮은 따뜻한 손은 도저히 가식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선생님. 이부키양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만'

놀이실이라는 좁은 미궁에 갇혀버린 선생에게 드디어 구원의 빛이 내려온다.

'프라나쨩! 마침 잘됐다. 이부키의 호감도가 0인게 이상해! 시스템의 오류 같은 건가?'

'필연.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제가 처음에 말씀드렸죠. CA시스템은 시간과 같은 거라 오차가 생길 수 밖에 없다고'

'오차?...'

숫자의 정체가 뭔지 알았을 때도 꺼림칙한 부분은 존재했다.

과연 숫자를 표기하는데 쓰이는 기준점은 도대체 뭘까...

'프라나쨩. 말이 나와서 말인데. 이 숫자는 분명 백분율이었지?'

'네. 그렇습니다.'

'그럼 어떤 확률을 계산한 거야? 정확하게 말해줄래?'

'간단합니다. 섹스를 할 확률입니다.'

......

침묵이 길어지자 프라나는 피드백이 필요한 부분을 몰색했다.

'아. 죄송합니다. 필터링이 꺼져 있었군요. 섹X를 할 확률입니다'

'아니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진심이야?! 그딴 기준이었다고?!'

'네. 선생님도 아시다시피 감정을 수치화 하는 것은 난해하기에, 절충안으로 성적 욕구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호감도를 평가했습니다.'

'왜 하필 그걸로......'

'그나마 정리하기 쉬우니까요. 성적인 자극을 받으면 시상하부에서 도파민과 옥시토신등의 호르몬이 방출됩니다. 그런 신체의 변화로 얼마나 선생님을 원하는지 대략적으로 측정할 수 있었죠.'

'...그럼 이부키가 0점인 이유는?'

'이부키양 역시 호르몬이 배출되기는 하나 성에 관련된 지식이 전무하여 0으로 환산했습니다. 통계의 오류를 제 나름대로 수정해 봤달까요.'

삽시간에 두통이 밀려온다. 지금까지 학생들에게 했던 언행들은 전부 플러팅이었구나.

숫자를 올리는 성취감에 여태 인지하지 못했던 수치심이 올라온다. 선생이 아닌 제비마냥 행동한 자신을 반성한다.

"자! 이번에는 이로하 선배가 환자. 그리고 선생님은 간호사. 이부키를 도와줘야 해요?"

"ㄴ...넵 이부키 선생님"

"어디가 아프신가요 이로하 선배... 아니 환자?"

"아아~ 가슴이 아파요. 어디 체한 건가... 담이라도 생긴 건가 싶네요"

"저런! 혹시 밥을 먹고 바로 누웠나요? 그러면 탈이 난다고 세나 선배가 마코토 선배한테 뭐라 했어요!"

"후후. 이부키 선생님은 족집게네요."

"자! 간호사. 진단을 해야 하니 환자의 옷을 벗겨주세요~"

어린아이와 놀이를 하기엔 머리가 무거운 상태라 제복 위에 손만 올리고 시늉만 하였다.

"응? 전 괜찮으니 어서 하세요."

뜸을 들이고 있으니, 이로하가 반쯤 감은 눈에서 음험함이 뿜어져 나온다.

이로하 77→80

올라가면 마냥 좋기만 했던 숫자가 이젠 더부룩하다.

머리 하나는 더 차이날 정도로 작은 아이가 자신을 원한다라...

세상은 모르는 편이 나은... 아니 알면 안되는 것이 있단 걸 통감한 그는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했다.

"애들아! 미안한데 갑자기 일이 생겨서 이만 가봐야겠다!"

"엣?... 이부키랑 병원 놀이... 재미 없는 거야?"

"선생님?"

"아냐. 정말 급한 용무가 생겨서-"

긴 복도로 빠져나오자 때마침 사츠키가 실험 대상을 찾고 있었다.

"어머. 때마침 나타났네. 오늘이야말로 내 최면에 걸리게 만들어줄게 선생님."

사츠키-49

상대적으로 낮아 보이는 수치로 보이지만 그건 숫자가 높은 학생들에게 편향된 관점 때문.

실상은 두 번 관계를 요청하면 한 번 정도는 넘어온다는 뜻... 절대 낮은 숫자가 아니다.

그렇게 따지면 학생들 중 선생에게 비호감을 가지고 있던 아이는 없었다.

즉, CA시스템 따위는 애초에 필요가 없었을 지도

"허억... 허억..."

어떻게 왔는 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샬레다. 거친 숨을 몰아 쉰 뒤 미리 했어야 할 조치를 실행한다.

"프라나쨩... CA시스템을 해제시켜줘."

"정말로 괜찮습니까? 그동안 사용감에 만족하신 걸로 보였는데요."

"그래도 이건 정말 아니야! 난 학생들과의 이성적인 관계는 절대 맺지 않을 거니까! 그런 남사스러운 평가 기준도 인정하기 싫어!"

"공과 사는 구분하여 사제 관계가 우선이라는 뜻이군요. 유혹에 굴하지 않는 모습은 귀감이 됩니다만, CA시스템의 양면성에 대해 안내는 해드려야 겠네요"

"...양면성?"

"네. 사랑이란 강력한 감정은 때론 누군가를 상처 입힐 수도 있습니다. 양날의 검처럼 말이죠. CA시스템은 호감도만이 아닌, 경고 역할도 병행하고 있는 겁니다."

그 순간 호감도 수치가 100을 넘어 120까지 찍었던 미카가 생각났다.

"양날검이라면... 설마..."

"수치가 100을 넘으면 이성적 판단이 뒷전이 될 정도의 흥분 상태가 됩니다. 즉, 선생님을 강간할 수도 있습니다."

"......"

"아, 필터링이 꺼져 있었군요. 강X당할 수 있습니다."

"그니까 그게 문제가 아니라니까..."

식어가던 땀에서 서늘한 한기가 느껴진다. 사무실에 혼자 있지만 무언가가 뒤에서 지켜보는 기분이다.

"...어?"

분명 외출하기 전 닫아 놓았던 창문 하나가 열려 있었다.

열쇠나 키패드가 없는 창문을 밖에서 개방하려면 파괴 밖에 답이 없다.

그렇다면 저건 밖에서 안으로 침입한 흔적이 아니라, 안에서 밖으로 나간 흔적?

"아아 선생님. 마침 오셨군요."

미야코-100

어느새 숫자를 반올림하고 다시 방문한 미야코.

감질나는 만남이 오히려 더더욱 큰 결핍을 만든 듯하다.

"미, 미야코?"

"저번에 재워주신 것에 대한 보답으로 샬레를 청소하고 있었습니다. 선물이라도 준비하고 싶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요. 대신 이렇게 몸으로 때우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이 상황에 아무런 문제가 없단 듯 태연히 쓰레기통을 찾아다녔다.

"아무리 더운 날씨라도 틈틈히 환기는 중요합니다."

"어어..."

"샤워실을 쓰는 학생들이 많으니 배수구도 청소했습니다. 머리카락이 길어서 막히기 쉽거든요."

각양각색의 머리카락이 뭉쳐 저고리에 달린 노리개처럼 보였다.

다른 여성의 흔적을 지우기 위한 적극적인 활동에 살짝 소름이 돋는다.

"이야... 수고했어 미야코. 충분히 보답이 되었으니 오늘은 이만 돌아가도 괜찮아."

"아뇨. 그동안 선생님이 해주신 지원을 생각하면 턱 없이 부족합니다. 몸으로 때울 수 있는 일은 뭐든지 할테니 말씀만 해주세요!"

"정말 괜찮은데..."

"몸으로 때우겠습니다."

"왜 자꾸 몸을 강조하세요!?"

이대로 진퇴양난에 갇히나 싶었을 때.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호☆ 또 왔지롱~"

케이크 박스를 쥔 미카가 사무실에 도착하였다. 천연덕스럽던 얼굴은 미야코를 보자마자 굳는다.

"어라? 당번인가... 안녕?"

"......"

둘은 못마땅한 눈빛으로 서로를 오랫동안 관찰했다. 진짜는 진짜를 알아본다고 했나.

100이란 벽을 돌파한 둘은 물러설 곳이 없단 걸 느낀 듯하다.

'프라나쨩, 아로나쨩. 내가 오늘 죽진 않겠지?'

'시뮬레이션 결과. 저 두 명의 학생들이 충돌하더라도 보호가 가능하지만, 후속 학생은 장담하기 힘듭니다.'

'후속이라니-'

뒤를 돌아보자 커다래진 동공으로 사냥감을 노리고 있던 시로코와 눈이 마주쳤다.

시로코-100

"넌 아무것도 안했는데 왜 100이야?!"

"응. 나도 보고 싶었어 선생님"

그 이후의 일은... 기억하기 힘들 정도로 지리멸렬하다.

이 정도의 공간은 제압이 가능하다는 미야코의 선전포고와 함께 사무실에 화마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흐린 밤에도 달빛 대신 주변을 밝히는 전경을 바라보며, 선생은 조용히 CA시스템을 삭제 시켰다고 한다.

학생들의 헤일로에 숫자가 보인다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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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6.02.20창작

소설) 학생들의 헤일로에 숫자가 보인다 完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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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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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2026.02.20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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