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피폐?
1 / 4커다란 폭발 뒤에 내리기 시작한 비가 세상을 시끄럽게 때려댔다.
그러나 우리는 누구 하나 비를 피하지 않았다. 나도, 미사키도, 히요리도. 그리고 아즈사도. 우리에게는 비를 막을 우산도, 우산을 씌워줄 이도 없었다.
"……아츠코?"
목소리를 힘겹게 쥐어짜냈지만 아츠코는 대답하지 않았다. 고성당 앞에 쓰러진 아츠코의 얼굴은 어딘가 평온해보였다. 그러나 눈물처럼 흘리는 피는 그녀의 끝이 평온하지 않았음을 말해주었다.
말을 금지 당한 이는 마지막에도 말 한마디 남기지 못했다.
"시라즈, 아즈사……!"
나는 아즈사에게 총을 겨누지 않았다. 나는 그런 생각도 하지 못할 정도로 분노와 증오에 사로잡혀서, 그녀를 죽일 각오로 다가갔다. 감히 공주에게 무슨 짓을, 네가 이런 짓을 하고도 살아남을 거라 생각했냐고 내뱉으며 달려들려는 찰나, 미사키가 나를 붙들었다.
"리더."
히요리도 고사리 같은 손으로 내게 매달렸다.
"리, 리더……."
"이거 놔……! 지금 당장 배신자를……!"
총으로는 안된다. 헤일로 폭탄으로도 모자라. 배신자에게는 아츠코와 같은 죽음도 사치다. 시라즈 아즈사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죽음을 주어야 한다. 쏟아지는 빗발 속에서 감기지 않은 아츠코의 눈이 내게 그렇게 말하는 듯 했다.
트리니티와 게헨나에 대한 심판도, 아리우스의 오랜 숙원도 모두 배신자에 대한 증오로 물들었다. 계획 같은 것은 아무래도 좋다. 배신에 대한 죗값을 톡톡히 치루게 해줄 생각 뿐이었다.
"그만 둬. 사오리 언니."
귓가에 들려온 미사키의 목소리에 붉게 물들던 시야가 서서히 돌아오기 시작했다.
"제발. 부탁이야."
눈에 들어온 것은 멍하니 아츠코를 바라보는 아즈사였다. 어른들에게 두들겨 맞아도 꺾이지 않던 아즈사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던 아즈사가 그 때에도 보이지 않던 생기 없는 눈을 하고 있었다.
아니. 아즈사가 아니다.
"아냐. 이건. 이건……. 이게……. 이런 일은……."
그건 뛰어난 병사도 아니며, 아리우스의 스파이도 아니고, 스쿼드의 배신자도 아니었다.
"아츠코……."
절망에 무너져버린 무언가였다.
"크윽."
나는 아즈사를 죽일듯이 노려봤다. 그러나 그녀는 저항할 의지를 보이기는 커녕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주저앉은 그녀는 아츠코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아즈사의 하얀 깃털도 머리카락도 옷자락도 모두 비에 젖어 추욱 늘어졌다. 빗물 섞인 눈물이 흘러내리는 텅빈 눈은 망자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죽일 필요도 없었다. 그녀는 이미 죽은 것과 다름 없으니까.
"스쿼드는……."
멈춰있던 사고를 빠르게 회전시킨다. 계약의 매개체를 잃은 탓에 유스티나 성도회는 사라질 터였다. 성도회의 미메시스 없이 아리우스의 전력 만으로는 양대 학원을 무너트리는 계획은 불가능하다.
"……후퇴한다."
아츠코를 버리고? 하지만 미사키와 히요리는 내 명령에 불복하지 않았다.
"알겠어. 리더."
"네. 리더."
미사키도, 히요리도 아즈사처럼 울고 있었다. 나는 그녀들을 질책하지 않았다. 나도 다르지 않았으니까. 빗물 섞인 눈물을 남몰래 훔치고는 애써 담담하게 말했다.
"이대로 돌아간다 한들, 살해당하고 말겠지. 아니, 그보다 더 심한 꼴을 당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니 일단 몸을 숨긴다."
나는 마담에게 충성을 맹세한 이후 처음으로 마담의 명령을 거슬렀다. 미사키와 히요리에게서 마담을 거스르는 일에 대한 두려움이 느껴졌지만, 그녀들은 묵묵히 내 지시를 따랐다.
우리는 모든 것이 헛되다고 배웠다.
기나긴 세월 동안 아리우스에서 이어진 내전을 종식시킨 장본인, 베아트리체가 그렇게 말했다.
'모든 것은 헛되고 허무하니, 어떠한 희망도 가지지 말고 오로지 복종하고 순종하라'
우리는 그 말에 반항하고 저항했지만, 결국 순응하고 마담의 가르침에 스스로를 물들였다. 아니, 내 손으로 모두를 물들였다.
그러나…….
모든 것이 헛되다면, 우리는 왜 슬퍼하지?
모든 것이 헛되다면, 우리는 왜 후회하지?
모든 것이 헛되다면, 우리는 왜 절망하지?
모든 것이 헛되다면, 우리는……왜.
비는 그치지 않는다. 어둠은 걷혀지지 않았다. 빛은 먹구름 앞에서 길을 잃었다. 세상에 가득한 살의와 증오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작전은 실패했다. 트리니티와 게헨나는 아리우스에 대한 전투태세를 갖추어 전쟁을 벌일 것이다. 작전에 실패한 패잔병을 쫓으라는 마담의 명령이 내려질게 분명하다.
비는 더욱 거세져서 우리들의 죄를 씻어내기라도 하려는 마냥 그치지 않고 내린다. 진창이 된 길은 군홧발에 밟힐 때마다 흙탕물이 튀었다. 들이쉬는 차가운 공기가 가슴을 시리게 했다.
우리는 도망치기로 했다. 그 끝이 어딘지는 알 수 없지만……어디까지라도 도망치기로 했다.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증오도, 분노도 아닌 우리 자신이다. 그래야만 한다. 너무 늦었지만 이제라도 깨달은 셈이었다.
뒤늦은 깨우침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었다.
아츠코는 죽었다.
***
"남은 탄약은?"
내 질문에 벽에 등을 기대고 숨을 돌리던 미사키가 대답했다. 눈 아래에 깔린 그림자가 그녀가 느끼는 피로감을 대변했다.
"이대로라면 이틀도 버티지 못할 거야. 리더."
나는 그녀의 말에 동의했다. 그다지 놀랄 일도 아니었다. 며칠 내내 보급도 없이 도망다녔으니 말이다. 우리는 아리우스의 암살조의 포위망을 몇 번이고 뚫어내고 또 뚫어냈지만 끝이 없었다.
아니, 끝은 머지 않았다.
"여, 역시 인생은 이렇게나 괴로운 게, 맞나봐요."
가만히 앉아있던 히요리의 말에 우리는 그녀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언제나와 같은 염세적인 말과 비슷했지만, 그 어조나 목소리는 확연히 달랐다. 미사키가 히요리에게 다가갔다.
"히요리."
의외로 미사키는 그 날 이후로 히요리에게 부쩍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평상시에 비하면, 이라는 조건이 붙지만 그래도 놀랄 만한 일이었다. 하지만 히요리는 물기 어린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이렇게나 괴롭다면, 어째서 태어난 걸까요. 저는……?"
흐느끼기 시작한 히요리를 미사키가 조용히 껴안았다. 우는 행위는 에너지 소모량이 크고, 울면서 내는 소리는 적에게 들킬 위험성이 높다. 과거의 나라면 질책을 하며 당장 그치게 했겠지만, 이제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 다행히 히요리는 소리 없이 울었다.
히요리는 어깨를 들썩이며 울었다. 그녀는 내가 흘릴 눈물을 대신 흘려주는 것 같았다. 나는 그녀에게 태어난 이유를 알려주고 싶었지만, 나는 그럴 자격이 없었다.
히요리가 울음을 그친 뒤 우리는 마지막 의논을 시작했다. 이대로라면 스쿼드의 전멸은 확정이었다. 게다가 우리를 쫓는 세력은 아리우스 뿐만이 아니라 회담장을 테러 당한 트리니티와 게헨나, 그리고 총학생회도 우리를 추적할 터였다.
"상황은 좋지 않다. 교전의 빈도로 봐서는 포위망이 점차 좁혀지고 있어."
히요리의 눈가에는 눈물 자국이 역력했다. 나는 왜 그녀가 감정을 표출하는 걸 그리 막았던가. 감정은 억누른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알았을텐데. 증오를 품는 것보다 한줄기 눈물을 흘리는 일이 더욱 낫다는 걸 알았을텐데.
"마담의 목적은 확연하다."
맞은 편에 쪼그려 앉은 미사키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집요하게 리더를 확보하려는 낌새였어."
"그, 그렇다면……마담의 목표는 리더인가요……?"
"그렇겠지.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둘의 대화를 들으며 나는 생각에 잠겼다. 벌써 며칠 동안이나 식사도 수면도 제대로 하지 못 한 탓에 눈 앞이 핑핑 돌고 머리 속이 지끈거렸지만, 생각의 줄기는 확연하게 하나의 방향으로 뻗어나갔다.
"미사키, 히요리. 너희에게 말할 게 있다."
그녀들이 나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텅 빈 눈이, 활력 같은 건 찾아볼 수 없는 눈이 나를 향했다. 내 말을 기다리는 동안 흐르는 짧은 침묵이, 내게는 너무나도 끔찍하게 느껴졌다. 이미 결심은 내렸건만, 선택에 후회는 없건만, 그 선택을 이들에게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괴로웠다.
하지만, 다른 방법은 없었다. 아니, 없다고 믿었다.
"나는 아리우스로 돌아간다."
"리더!"
"네?"
소리를 낮추기는 했지만, 그녀들은 눈을 커다랗게 뜨고는 소리까지 내며 당황했다. 하지만 이미 내 선택은 내려진지 오래였다. 나는 아픈 목으로 침을 삼켰다. 마른 입술에서 갈라진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나만 아리우스로 돌아간다. 너희들은 이대로 총학생회에 투항하도록 해. 테러리스트라고 해도 주동자는 아니니 어느 정도 선처를 받을 수 있을 거다."
아리우스의, 마담의 추적을 뿌리치는 동시에 안전을 확보할 방법은 단 한가지 뿐이었다. 아츠코가 있었다면 나를 말렸을까? 아츠코의 시신마저 버려두고 도망친 나로서는 영원히 알 방법은 없었다.
"하지만 그랬다가는……어떻게 될지 알잖아. 리더."
"알고 있다."
"그런데 어째서……!"
미사키는 금방이라도 내게 달려들 것처럼 나를 노려봤다. 그 날 이후로 그녀는 감정을 내비치는 일이 잦았다. 히요리마저도 미사키를 말리기는 커녕 내 눈치를 살피면서도 입술을 오물거렸다.
"항상 날 멋대로 구했잖아. 내가 몇 번이고 죽으려 할 때마다 막았잖아. 이제와서 비겁하게 도망칠 생각이야?!"
오래 전부터 죽어있던 미사키의 눈에 작은 불씨가 어렸다. 그게 잿더미가 되기 전에 마지막으로 타오르는 불꽃인지, 아니면 커다랗게 피어오를 불일지는 알 수 없지만, 나는 희망에 걸어보기로 했다.
"미사키. 히요리."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녀들은 내 생각보다 더욱 대단한 아이들이었다.
"나는 너희들을 혹독하게 대했다. 너희들을 엄격하게 가르치면서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어. 변명하려는 건 아니야. 그 때는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들을 찬찬히 흩었다.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굶주리고, 상처투성이에 흙먼지로 엉망진창인 몰골이었다. 마담의 가르침을 받기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아즈사와 아츠코가 없었다.
"내가 잘못 생각했다. 모든 것은 헛되지 않아. 내 아둔함이, 내 나약함이 우리의 손에 피를 묻히게 하고, 모두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 아츠코를 죽인 건 아즈사가 아냐. 바로 나다. 내가, 아리우스가, 그릇된 증오가 아츠코를 죽인 거야."
차라리 도망쳤더라면 더 나았을까? 어쩌면 그게 더 나았을 지도 모르지만……이제와서는 알 수 없었다.
"너희들을 책임지고 올바른 길로 이끌었어야 하는 내가, 오히려 너희들을 잘못된 길로 이끌고 있었어."
히요리는 다시 울기 시작했다. 미사키의 눈에도 눈물이 맺혔다.
"그러니, 이제는……책임을 질 시간이지."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우리는 서로를 끌어안았다. 마지막 포옹이었다. 더 안아줄 것을, 더 보듬어줄 것을. 어쩔 수 없다는 말을 무기 삼아 왜 그리 소중한 이들에게 모질게 굴었는지. 나는 후회를 토하는 심정으로 말했다.
"미사키. 히요리. 미안하다."
나는 그녀들의 등을 토닥이며 용서를 빌었다. 그리고 사과해야 할 사람이 한 명 더 있었다.
"아즈사가 옳았어. 혹여나, 만에 하나 아즈사를 만나게 된다면……미안하다고, 전해줬으면 한다."
대답 대신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울지 않았다. 내가 흘릴 눈물은 이들이 대신 흘려주었다.
나에게 눈물 흘릴 자격 같은 건 없었다.
***
나는 허물어져가는 건물들 사이를 지나 미사키 일행과 정반대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목적지는 포위망 한복판이었다. 마담의 목표가 나라면, 저들의 목표가 나를 생포하는 것이라면, 내 계획은 최대한 시간을 끄는 것이었다.
아리우스는 내게 살인 기술을 가르쳐주었다. 그들은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헤일로를 부술 수 있는지 교육했다. 마지막까지도 나는 그들이 가르친 기술로 손에 피를 묻히는 처지였다.
그러나 이제는 괴롭지 않았다.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 만이 아니라,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도 싸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니까.
'리더는 여전히 사오리 언니야. 그러니까 도망칠 생각하지 말고.'
'저,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귓가에 어른거리는 목소리가, 손에 느껴졌던 머리카락의 감촉이 아직도 느껴졌다.
'리더의 마지막 지시다. 미사키. 히요리.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살아남도록.'
형편없는 리더가 내린 지시 중 가장 훌륭한 지시였다.
서늘한 바람이 분다. 오늘 나는 닥쳐온 습격을 몇 번이고 격퇴하며 저들의 시선을 끌었다. 포위망이 나에게 좁혀오는 대신, 그녀들을 향한 추적은 잦아들게 분명했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익숙한 형체가 다시금 보이기 시작했다. 아마도 이게 마지막 전투가 될 것이었다.
"Vanitas vanitatum et Omnia vanitas……!"
나는 총을 고쳐쥐고 선전포고를 대신해 익숙한 문장을 말한다. 하지만 긍정은 하지 않았다. 모든 것은 헛되지 않다.
너희들의 억압과 우리가 만들어낸 증오야말로 헛되다.
"와라. 되다만 애송이들."
진정으로 헛된 것이 무엇인지, 이 자리에서 증명해주마.
***
'집요하네.'
미사키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한쪽 눈은 보이지 않는다. 오른쪽 다리도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뚫려버린 구멍에서 피가 새어나왔다. 이것만 아니었다면 히요리와 헤어지지 않았을 것을.
"언니도, 히요리도 보내기 전에 욕이라도 해줄 걸 그랬어."
이제 의미는 없지만. 피식, 그녀는 실소했다.
'역시, 헛될리가 없지.'
모든 것이 헛되다면 이렇게까지 필사적으로 싸우지도 않았을테니까.
미사키는 다 썩어가는 문을 힘겹게 열었다. 허물어져가는 건물 외관과 달리, 욕실 내부는 그럭저럭 모양새를 갖추고 있었다. 특히 욕조는 위생 상태를 빼면 멀쩡한 편이었다. 의미없이 태어난 이의 관으로는 호화롭다고, 미사키는 생각했다.
'알고 있었어. 이런 결말일 거라고.'
엔돌핀의 영향인지, 혹은 마침내 스스로의 삶을 결정한다는 기쁨 탓인지 그녀는 자꾸만 웃음지었다.
"버려진……말의, 결말치고는, 나쁘지……않, 네."
미사키는 욕조 안에 지친 몸을 뉘웠다. 지친 왼손을 욕조 밖으로 늘어트린 그녀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마침내 고통도 괴로움도 없는 평온한 끝이 다가왔다. 하지만 그녀의 가슴 속에는 한가지 후회가 남았다.
"미안. 히요리. 너만, 이 세상에……남겨두고, 가서."
비록 닿지는 않겠지만, 그럼에도 미사키는 히요리에게 사과했다. 그리고 믿었다. 히요리는 앞으로도 살아갈 것이다. 그녀는 그렇게 믿기로 했다.
"나중에, 가능하다면. 아주……나중에, 다시, 또 보자. 그 때까지, 는, 안녕……."
영원한 잠을 맞이하기 전에, 미사키는 어느 기억을 떠올렸다. 아주 어릴 적의 일로, 사오리와 만나기도 전, 저편 어딘가에 묻혀 있던 기억이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가 부드럽고 상냥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속삭였다.
'삶을 다하는 이들은 천사처럼 날개가 달려서 하늘나라로 간단다.'
바보같은 소리네. 미사키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이제껏 찾아갔던 죽음이 이번에는 그녀 가까이로 찾아왔다.
2 / 4미사키는 하얀 날개를 달고 밤하늘을 걷는 꿈을 꾸었다.
***
의식은 재개되었다.
사오리의 신비는 베아트리체에게 흘러들어갔다. 원래 이 이야기의 결말은 이러했다. 그야말로 비참하고도 슬프기 짝이 없는 끝이다.
그래도 사오리는 만족했다.
비록 추하고 나약한 삶이었지만, 무엇하나 이루지 못하고 책임지지도 못한 삶이었지만, 그래도 마지막의 마지막에는 모든 것을 바쳐 저항했노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조금은, 쉬어도 되겠지.'
스무해도 되지 않는 짧은 삶을 마치는 누군가가, 고통에서 벗어나 안식을 맞이하는 순간이었다.
여한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건 죽음을 앞둔 이의 그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보다는 모두와 함께 누릴 수 있었을지도 모를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어쩌면……우리에게도 무한한 가능성이, 그런 미래가 있었을지도 모르지.'
사오리는 무거운 눈꺼풀을 감았다. 눈을 뜨면 아츠코를, 모두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랬다. 그리고 다시 만난 아츠코에게 어떤 말로 사과할지 고민하며 웃었다.
멀어지는 의식 속에서 그녀는 누구도 듣지 못 할 말을 읊조렸다.
3 / 4너희들은 닿을 수 있을 거야. 낙원에.





이번에는 4차 pv에 근거한 아리우스 스쿼드의 소설입니다.
완성품을 계속 붙잡고 있기 보다는 일단 올리는 성격이라 미흡할 수도 있지만 양해해주시면 감사합니다.
사실 소설의 소재 구상 자체는 몇 달 전부터 하고 있었습니다.
4 / 4일전의 댓글을 염두에 두고 있다가 대충 며칠 전부터 삘이 와서 쓰기 시작했네요.
아무튼 읽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기를.
그럼~ 뾰로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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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슬프노...

그러니 분위기 전환할겸 발로 센세 괴롭히는 하나코 써 "줘"

하나코에세 장난쳐봤는데 찐 광기에 잡혀서 어쩔 줄 몰라하는 센남이 보고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