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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화 - 선생님의 안경이 망가진 이야기
"그래서 안약을 만들어 온 것이다!"
사야가 안약을 가져온 것은 안경이 깨진 그 사건에서 딱 50일이 지난 날이었다.
"......그 이야기, 아직도 계속되고 있었어?"
"아직도라니 실례인 것이다. 오히려 1개월 반만에 완성한 걸 칭찬해줬으면 할 정도인 것이다."
사야에게서 안약을 받는다.
시판 안약과 마찬가지로 마름모꼴의 투명한 용기에 들어 있다.
외형은 평범한 안약과 다르지 않네......
뚜껑을 조금 열고 냄새를 맡아보는데, 살짝 한약 같은 냄새가 나지만 딱히 위험스러운 냄새는 아니었다.
"이 안약은 안구의 세포 순환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만년삼의 성분이 사멸한 세포를 분해하고 젊은 세포를 재구성하기 위한 양분이 되어주는 거지. 아, 그래도 만년삼을 그대로 사용하는 건 안 되고......."
"요약하자면?"
"눈을 젊어지게 하고 시력을 향상시키는 약인 것이다."
"나 때문에 일부러 만들어 준 거야?"
"아니, 이건 사실 전부터 연구한건데...... 아무리 불사의 영약을 만든다 해도 신체의 노화에 따른 시력 저하가 있어서는 의미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것도 어떤 의미로 불로불사의 영약을 위한 연구인 것이다."
"......그렇구만?"
알 것 같기도 하고, 미묘하게 모를 거 같기도 하고......?
내가 그런 표정을 짓고 있는 걸 알아차렸는지, 사야는 도중에 설명을 끝내고 내 안경을 벗겼다.
"......뭐, 요컨대 이 안약을 끼얹으면 쇠약해진 눈을 젊은 시절의 눈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자자, 시도해보자고!"
"노안이 아닌데 말이야......"
"나님의 눈에도 시험해봤지만 문제 없었으니 괜찮은 것이다!"
뭐...... 사야도 시험해봤다면 괜찮으려나.......
황금색으로 빛나는 것도 익숙하고, 눈에서 빔이라도 나오지 않는 한 놀라지 않을 자신이 있다.
입으로 섭취가 아니라 눈에 직접 넣는 건 조금 저항감이 있었지만, 마음을 다지고 뚜껑을 연다.
안약을 끼얹자 조금 눈이 따뜻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사야 쪽을 보자 불안한 얼굴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 어때?"
"오오....... 안경 없이도 보여......!"
"......흐흥, 나님이 만들었으니 당연한 것이다!"
"서류의 세세한 글자도 읽을 수 있고, 조금 떨어진 네즈스케의 털 하나하나, 벼룩 한 마리까지....... 근데, 뜨거워!?"
"서, 선생!? 눈에서 연기가 나오는 것이다!?"
눈에 불타는 듯한 통증이 퍼져 저도 모르게 손을 댄다.
그러자 눈동자가 여름철 차의 보닛 같은 열을 내뿜고 있었다.
사야가 급히 물을 내 얼굴을 향해 뿌렸다.
내 눈가에 맞은 물이 촤악 소리를 내며 증발했다.
조금 온도가 내려간 기분이 들지만 아직도 뜨겁다.
"네즈스케, 얼음을 가져와! 빨리!"
"찍, 찍!"
◇
그 후, 네즈스케와 소란을 들은 연단방 학생의 도움으로 어떻게든 큰일로 번지지 않고 끝났다.
......아니, 이건...... 무사히 끝난...... 걸까?
화상으로 얼얼한 눈가를 젖은 타월과 붕대로 둘둘 감은 상태에서 사야에게 설명을 듣는다.
"눈이 활성화된 결과 눈으로 들어오는 정보가 너무 많아져 처리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시력 자체는 좋아졌지만, 그걸 받은 시신경이 과부하를 일으켜......."
"요약하자면?"
"눈이 갑작스러운 정보 과다로 정보를 처리하지 못하고 열 폭주한 것이다."
"에, 무서워......."
저도 모르게 눈에 손을 댄다.
이제는 미열 정도로 온도는 낮아져 있었다.
눈을 가리고 있는 동안은 눈으로 들어가는 정보가 많지 않아 열 폭주는 없는 듯 하다.
......만약 눈꺼풀 뒷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열 폭주를 한다면 큰일이 났겠지.
"으음...... 키보토스 밖에서 온 선생에게는 성분이 너무 강했던 것 같다......."
사야는 성분의 조정을 하고 있는지, 달그락거리며 실험기구가 부딪치는 소리가 난다.
네즈스케는 같은 실험 대상으로 안타깝게 생각했는지, 평소에는 그다지 다가오지 않았지만 마치 힘내라고 말하는 것처럼 툭 손을 얹었다.
네즈스케......
"그래서, 이 붕대는 얼마나 하면 될까?"
"으음....... 약이 몸에 익숙해져 자연스럽게 빠져나갈 때까지...... 대략 1주일 정도?"
"그렇다는 건?"
"또 1주일 정도, 선생은 눈이 보이지 않는 생활을 해줬으면 하는 것이다."
◇
"정말이지...... 선생님에게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서류 정리로 불려나오는 제 처지도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항상 고마워, 유우카."
눈이 보이지 않아도 일은 없어지지 않기에,
서류 작업을 도와달라고 하기 위해 또 유우카를 샬레에 호출했다.
싯딤의 상자로 카메라를 써서 아로나에게 읽어달라고 해도 되지만, 싯딤의 상자도 나름대로 무게가 있기에 카메라를 계속 서류에 향하고 있으면 팔이 죽어 버린다.
게다가, 직접 작성 같은 일은 아로나가 할 수 없다.
그래서 부탁하기 편하고 일에도 익숙한 유우카에게 와달라고 하는 일이 필연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오늘은 거기에 더해, 눈을 뗄 수는 없으니 함께 데리고 온 코유키도 있었지만...... 몇 분 전에 「화장실^에 다녀오겠습니다!」라고 한 뒤로 돌아오지 않는다.
"......그건 그렇고, 그 웃기게 생긴 아이 마스크는 뭔가요?"
"게임개발부 아이들에게 들켰을 때, 『붕대만으로는 아파보이니까』라며 히마리에게서 예비 아이 마스크를 받아와줬거든. 어때, 어울려?"
"뭐...... 어울리긴 하지만......"
보이지 않으니까 색이나 무늬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어울리는 모양이다.
가슴을 펴고 자랑하자 유우카 쪽에서 어딘가 웃음을 참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설마, 이상한 얼굴이 그려져 있는 물건은 아니겠지?
손으로 만지며 이상한 그림이 그려져 있진 않은지 살피는데 집무실 문이 열렸다.
아무래도 코유키가 돌아온 것 같다.
"코유키, 방금 돌아왔습니다....... 으으, 설마 거기서 지다니......."
"잠깐, 어디 갔었던 거야!"
"코유키, 어서 와."
"......어라? 선생님, 어째서 『전치(全治=완쾌)』가 적힌 아이 마스크를 쓰시는 건가요?"
"......유우카?"
"그치만...... 어울리잖아요. 실제로 다쳤고."
유우카는 웃음을 참고 그렇게 말한다.
아니, 분명 이 상황에는 맞지만.
......뭐, 모처럼 게임개발부 아이들이 준비해줬기도 하고, 샬레에 있을 때 정도는 쓰고 있을까......
"그런데 선생님, 그 아래에는 붕대를 감고 있나요?"
"응, 이런 느낌."
"흠흠, 그렇군요....... 니하하, 좋은 생각이 났습니다! 선생님, 잠깐 협력해주세요!"
코유키가 작전을 귓속말로 전한다.
음...... 그렇군......?
유우카에게 혼날 거 같기도 하지만, 확실히 피곤해 보이기도 하고......
뭐, 만약 화가 난다 해도 이 상태라면 그렇게 잔소리도 없겠지.
코유키의 작전에 오른손 엄지를 치켜들며 끄덕였다.
"유우카 선배, 보세요! 선생님, 부탁드립니다!"
"그럼, 갈게?"
코유키의 신호에 맞춰 아이마스크를 들춘다.
그리고 오른손 손가락을 움직여――
"――무O공처."
*주술회전
"푸흡."
내 성대모사를 본 유우카는 참지 못한 것처럼 뿜었다.
개그가 먹혔는지 콜록거리고 있다.
"니하하! 대성공입니다, 선생님!"
"......코~ 유~ 키~~?"
"우아아아아아아~!? 어째서~~!!? 긴장을 풀어주려 했을 뿐인데~~~!!!"
◇
다음날.
유우카는 코유키 관련 일에서 손을 뗄 수 없는 상황이라 보고서 작성에 능숙한 미야코에게 와달라고 부탁했다.
서류 정리가 마무리 될 즈음해서, 미야코로부터 『눈을 감아도 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에코 로케이션(반향정위)?"
"네. 눈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도 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기술입니다. 원리적으로는 고래나 박쥐가 내는 초음파와 마찬가지로......."
그렇게 말하고, 미야코는 쯧쯧 소리를 내며 샬레의 집무실을 한바퀴 돌았다.
들리는 건 쯧쯧 소리와 톡톡 구두 소리 뿐, 뭔가가 부딪치는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이런 느낌으로 반사되는 소리로 장애물을 감지함으로써 눈을 감고 있어도....... 죄송합니다. 보이지 않는다는 걸 깜빡했습니다. 이래서는 눈을 감고 있었는지도 알 수 없겠네요."
"부딫치지 않은 건 어떻게든 알았어. 눈을 감고 있었는지는, 미야코를 믿고 있으니까."
"......감사합니다."
살짝 부끄러워하는 듯한 미야코의 목소리가 들렸다.
평소라면 알 수 없었겠지만, 눈이 가려져 있으니 귀가 민감해진 모양이라 미세한 감정의 변화를 잘 알 수 있었다.
미야코의 변화에 싱글벙글 하고 있자, 미야코는 헛기침을 하고 황급히 자세를 바로잡는다.
"....... 그럼, 선생님. 저를 흉내내서 쯧쯧 하고 소리를 내 보세요."
그렇게 말하고, 미야코는 이빨 사이에서 혀로 쯧쯧 소리를 냈다.
미야코를 따라 쯧쯧 소리를 내본다.
"그겁니다. 우선은 물건을 가까이했다가 멀리했다가 할테니, 그 감각을 잡아 보세요."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미야코가 바인더를 갖고 돌아왔다.
"그럼, 움직이겠습니다."
멀어질 때는 그다지 알 수 없지만 가까워지면 뭔가 모호한 느낌이 든다.
"오오....... 오? 알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처음에는 그 정도 감각으로 괜찮습니다. 익숙해지면 거리부터 형상까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되니까요."
"참고로, 미야코는 얼마만에 할 수 있게 됐어?"
"저는....... 평범하게 걷는 수준이라면, 아마 1주일 정도였을 거예요."
"......그 쯤이면 이미 눈이 나아 있겠네."
"......뭐, 눈이 보이게 되더라도 어둠 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니 알아 둬도 손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그렇지! 폐허에 갈 때도 있고 편리할지도 몰라!"
미야코가 침울해진 기색을 느껴 황급히 말을 덧붙인다.
붉은 겨울의 227호 특별반이나 아리우스 스쿼드의 임시 거점....... 어두운 곳도 많으니까 아마 쓸 순간은 있을 거다....... 그렇겠지?
그 뒤, 한동안 미야코와 연습을 하며 보냈다.
"이 기술은 습관을 들여 귀에 익히는 게 중요합니다 SRT에서는 귀를 적응하게 하기 위해서 1주일 동안 에코 로케이션만으로 생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알았어. 내일은 연습하면서 보내도록 할게."
◇
『들었어? 선생님이 장소를 가리지 않고 키스를 한다는 소문.』
『말을 걸면 혀를 찬다고 들었는데?』
『학생이 들어 간 뒤, 샬레의 집무실에서 1시간 가까이 키스 소리가 들렸다는 이야기도 있는 모양이야.』
그러나, SNS도 보이지 않는 나는 그런 소문을 알 리가 없다.
나의 혀차기, 키스――아니, 에코 로케이션 연습은 저녁 때 소라에게 「죄송합니다...... 그, 그렇게나 혀를 차시다니, 뭔가 거슬리는 일이라도 있으신가요......?」라고 지적될 떄까지 이어졌다.
◇
중간중간에 에코 로케이션 연습을 계속하기를 4일.
사야의 진단에 따르면 내일쯤에는 붕대를 벗을 수 있다는 듯 하다.
검사 때문에 연단방에 간 뒤, 당번인 사야와 함께 샬레에 돌아온다.
사야는 안약 때문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어서, 내 눈이 보이지 않게 된 날부터 치즈를 끊었다는 모양이다.
노점 옆을 지날 때마다 배가 꼬르륵거리는 귀여운 소리를 내고 있다.
치즈류의 음식을 피해 노점에서 군것질 하며 샬레로 걷는다.
보이지는 않지만....... 아마, 슬슬 D.U.에 들어설 무렵일까?
군것질로 상당히 길을 돌아서 왔으니 조금 트리니티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이야, 그래도 무사히 나을 거 같아서 다행이야. 이제는 오늘을 사고 없이 무사히 넘기기만 하면 되겠지."
"나님이 곁에 붙어 있는 것이다, 선생이 사건에 휘말리는 일은......"
――콰아앙!
"......"
"......"
"......사야가 플래그를 세우니까."
"에, 방금 그건 나님 때문인 것이냐!?"
마침 샬레와 같은 방향이니 구경꾼은 아니지만 조금 상황을 보러 가기로 했다.
역시 트리니티 근처까지 왔던 모양이라 귀에 익은 정의실현부의 목소리가 몇몇 들렸다.
사야에게 도움을 받아 목소리 쪽으로 향한다.
"――부상자 구출을 최우선으로 하십쇼, 담당 구획이 끝나면 인원 보고를!"
"이치카, 괜찮아?"
"괜찮슴다. 오늘은 인력도 충분하고."
"뭔가 도울 일은 있어?"
"아...... 아뇨, 선생님은 물러나 주셨으면 함다. 아무리 그래도 눈을 다친 사람을 현장에 들일 수는 없으니까."
이치카는 나에게 설명하고 정의실현부의 학생들에게도 지시를 내린다.
방해할 수는 없으니 어느 정도 가까운 곳에서 사야와 함께 조용히 대기했다.
"선생님,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익명의 제보가 있어서, 어느 정도 사전에 파악된 사건이라 아마 보기보다 피해는 커지지 않겠죠. .....저기, 보고가 오네요."
"ㅂ, B팀 보고합니다......! 동관 2층에서 발화점을 발견, 소화하기엔 늦었다고 판단해 구조를 우선했습니다. 시민을 3명 구조, 반원 4명 전부 무사합니다!"
"알겠슴다. 첫 임무인데도 잘 해냈네요. 뒤는 맡기고 피난 유도로 향해주십쇼."
"가, 감사합니다! 알겠습니다."
이치카의 주변에 점점 정의실현부 학생들이 모인다.
구조는 막힘 없이 진행되고, 부상자도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상처도 「폭발에 놀라 넘어져서 다쳤다」같은 가벼운 게 많다.
폭발이 커서 놀랐지만 그에 비해 피해가 크진 않아서 다행이야.......
"후우...... 마치 나님이 역병신이 되버릴 뻔 했던 것이다."
"사야가 잘못한 건 아니지만, 타이밍이 엄청났지."
"나님이 「사건」이라고 말하는 순간 폭발해서 깜짝 놀란 것이다. 하지만 나쁜 일이 하루에 두 번이나 연속으로 일어나진 않을 테고, 이제 오늘은 괜찮――"
사야가 그렇게 말하는 순간, 이치카의 목소리가 한층 낮아졌다.
".......반원이 1명 돌아오지 않았다는 얘기임까?"
"1학년이...... 아마도 아직 안에........"
......전언 철회.
예상했던 것보다 피해가 클지도 모른다.
말하는 도중에 굳어버린 채인 사야와 얼굴을 마주본다.
"......지금 건 역시 사야가 잘못했다고 생각해."
"나님은 아무것도 안했는데!?"
장난은 이 정도로 하고 이치카의 대화에 주의를 기울인다.
구조 상황의 보고가 끝나고 조금 전의 실종 학생에 대한 이야기가 막 재개된 참이었다.
"수색은?
"예상보다 불이 퍼지는 속도가 빠릅니다. 무작정 수색해도 2차 피해를 낳을 가능성이 높고......."
"......제가 찾으러 가겠슴다. 현장 권한을 그쪽에 넘길 테니 지휘는 맡길게요."
"위험해요! 이 불속에서는 수색한다고 해도...... 적어도 어디쯤에 있는지라도 알아야......."
"담당 장소는 어디였죠?"
"서관 6층입니다. 다만 탈출할 때 1층에서부터 6층 사이의 어디에 있는지는......."
"젠장...... 뭔가 방법이......!"
이치카는 좋은 해결책을 찾지 못한 것 같다.
보이지 않는 나조차도 소리만으로 그 위험성을 알 수 있을 정도다.
무작정 들어가면 불에 휩쓸리거나 붕괴에 말려들 미래가 기다리고 있겠지.
이치카의 초조함이 전해졌는지 주위 학생들에게도 소란이 퍼지기 시작했다.
......여기는, 선생님의 차례네.
"――이치카, 나에게 맡겨."
"......선생님?"
눈의 붕대를 벗기며 이치카의 앞으로 나선다.
그리고 불안해하는 사야에게 손을 뻗었다.
"사야, 안약 좀 빌려줄래?"
"선생, 제정신인가!?"
"난 언제든 제정신이야."
사야의 손을 양손으로 감싸듯이 쥔다.
사야는 반대했지만, 내가 뜻을 꺾지 않는다는 걸 알았는지, 「아 진짜.....! 어떻게 되도 모르니까!」 라며 안약을 건네주었다.
......시간이 없다.
주저없이 안약 뚜껑을 열고 그대로 두 눈에 안약을 붓는다.
서서히 눈에 뜨거움이 스며들었다.
불길이 치솟는 빌딩으로 눈을 향한다.
흩날리는 불꽃, 창문 안의 잔해......
정보가 한꺼번에 흘러들어와 현기증이 난다.
"........이치카, 수색대 아이들을 불러. 장소를 지시할게."
"잘 모르겠지만, 알겠슴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이치카가 인원을 모으고 있는 동안, 행방불명된 학생을 찾는다.
1층에는...... 없다.
2층 그림자에는, 불에 탄 서류가 날리고 있을 뿐인가.
3층...... 4층......
――찾았다.
"――서관 4층, 오른쪽에서 두 번째 창문. 검은 모자니까 아마 정의실현부의 아이."
"감사합니다, 크레인을 그 부근으로 이동시키겠습니다!"
"그리고...... 큭......"
"선생님, 눈에서 피가......! 이제 괜찮으니까 쉬세요!"
"아니....... 아직, 괜찮아......."
오른손으로 눈을 닦고 다시 빌딩을 응시한다.
불의 뜨거움도 맞물려 눈이 타오를 듯이 뜨겁다.
그래도, 눈을 돌릴 수 없다.
"......4층 화장실 부근, 방금 전 아이의 시선 끝, 잔해 밑에서...... 이상한 공기의 흐름이 보여. 어쩌면 누군가 도망치는 게 늦었을 지도."
"......! 서둘러 추가 구조대를 준비하겠습니다!"
◇
"나, 이제 틀렸다고 생각해서...... 여기서 죽는다고 체념할 뻔 했을 때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서......."
"괜찮아..... 이제, 괜찮으니까."
그 후, 이치카에게는 제지당했지만 장소를 모르거나 대피가 늦은 사람이 있으면 안 되기에 무리해서 구조대와 함께 구하러 갔다.
불꽃 튀는 소리가 많아 에코 로케이션은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특훈으로 단련된 귀 덕분에 잔해 밑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이치카 선배가 대기하라고 했는데, 제가 명령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따라가서....... 분명 벌을 받은 거라고......"
"그만큼 모두를 구하고 싶었던 거잖아."
잔해 아래에는, 헤일로에 금이 간 위험한 상태의 학생이 남아 있었다.
눈물도 메마르고, 의식도 흐릿했지만...... 아슬아슬하게 늦지 않았다.
나도 체력 소모가 심해 구출에 도움을 줄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계속 말을 걸었다.
지금은 전원 무사히 살아나 사이좋게 병원에 입원해 있는 중이다.
나는 눈 이외에는 무사했기 때문에 구한 학생의 멘탈 케어를 돌고 있다.
"......선생님의 눈에 대해서도 들었어요. 저 같은 거 떄문에, 선생님의 눈이......."
"다들 무사했으니까, 이 정도는 괜찮아."
......그래, 눈 말고는 무사했다.
눈 말고는.
혹사한 눈은 화상이 심해 붕대가 전보다 더 둘둘 감겨 있다.
역시 사야도 나을 수 있을지 어떨지 모르는 것 같아 구호기사단의 세리나와 하나에에게 진단을 받고 있다.
"그래도......"
"소중한 학생을 눈 두세 개 정도야......."
"잠깐!? 3개라니, 혹시 나님의 눈도 들어있는 건가!?"
입원 생활을 도와주고 있는 사야에게 츳코미를 먹었다.
그날 이후 사야는 곁에서 간병을 해주고 있다.
......네즈스케는 병원 입구에서 입실을 거부당한 모양이다.
"그건..... 뭐, 어쩔 수 없겠지?"
"어쩔 수 없지 않아!!!"
그런 콩트를 보이며 멘탈 케어를 하고 병실을 나선다.
에코 로케이션은 다른 환자들이 무서워하기 때문에 봉인하고 있지만, 왠지 모르게 보이지 않아도 알 수 있게 되었다.
......에코 로케이션, 언제 사용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자신의 병실로 돌아오자 진단을 마친 세리나가 기다리고 있었다.
마음을 굳게 먹고 세리나에게 눈에 대해 듣는다.
"음...... 굉장히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만......"
"역시 그런가......"
"선생, 나님이 반드시 눈을 고치는 약을 만들 테니까......!!"
"아니, 이 눈으로 소중한 학생을 구할 수 있었다면 그걸로 됐어. 보이지 않는다 해도 힘낼게."
"선생......."
"음..... 좋은 분위기인데 죄송하지만. 눈은 낫는다구요?"
""......에?""
"정밀 검사를 했지만 다행히 치명적인 상처는 하나도 없었어요. 완전히 원래대로까지는 아니지만 안정을 취하면 시력이 조금 떨어지는 정도로 끝날 거예요."
"그럼, 말하기 어렵다는 건......?"
"검사 때문에 입원 기간이 꽤 길어질 모양이라....... 1년 정도는 병원에서 머무셔야 할 거 같아서......."
"그, 그럼, 선생의 눈은......!"
"시력 자체는 한 달 정도면 보일 정도로 돌아올 겁니다. 다만, 화상은 자국이 남을지도 모르지만......."
그 말을 듣고 나와 사야는 안심하고 자세가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이미 포기하고 있었지만, 불안한 마음이 남아 있었던 것 같다.
나와 사야가 진정되기를 기다린 후, 세리나의 문진이 시작됐다.
"신기하게도 안구가 손상된 순간에 새로운 세포가 생겨나 바뀌고 있는 거 같은데....... 선생님, 뭔가 인가받지 않은 안약이라도 쓰신건가요?"
"그야 물론, 나님의 안약――읍."
".......아, 아니? 아무것도 안 썼는데?"
......사야를 범인으로 만들 수는 없으니까 말이지?
소리내지 않고 무언의 압력을 사야에게 보내자 사야도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통증은 운동 후의 근섬유와 마찬가지로, 일시적인 상처를 입었을 뿐입니다. 외상이 아닌 비교적 깔끔한 상처여서 당분간 근육통처럼 통증이 이어지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을 거예요."
"그, 그럼 선생, 나님이 눈의 치유능력을 활성화시키는 약을......"
"기각."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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