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2하인리히의 법칙.
300번의 사소한 사고. 29번의 경미한 부상... 그런 징후들이 중첩되어 결국엔 1번의 대형 참사가 일어난다는 통계적 법칙.
즉. 인간이 존재하는 이상 재앙은 필연적이라는 불편한 진리.
"아오이... 너무 덥고 힘들다 야... 카페 한 번 가서 커피나-"
"안돼 선생님. 통보한 시간보다 늦는다면 상대는 우릴 얕볼 거야."
그 때 아오이가 선생에게 음료 한 잔 건넸더라면
"저기 사야씨... 오늘도 부탁드려도 괜찮을까요?"
"오늘도? 나님은 상관없네만, 불로불사 연구 중 탄생한 실패작일 뿐인데... 왜 그리 집착하는 것인지 의문이다."
"오호호. 사적인 이유는 아니랍니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교육 지도를 하고 싶기에 직접 체험해보는 겁니다."
"흠. 역시 슌 교관이군. 난 또 유아 플레이나 기저귀 페티쉬 계열인 줄 알았던 것이다!"
"엄머머... 호호... 당치도 않는 소리입니다"
슌이 오늘만 참았더라면
"이런! 약물을 넣을 용기가 부족한 것이다!"
"흠... 뭐 어차피 나님이 아니면 건들 사람도 없을테니까. 괜찮겠지?"
사야가 회춘의 비약을 급하게 델몬트 유리병에 넣지 않았더라면
이 대규모의 소요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인리히의 법칙은 재해 예방이 아닌 안전불감증 자료로 더 많이 쓰이는 게 현실.
언젠가 일어날 일이기에 운이 나빴단 말로는 변명할 수 없는 노릇이다.
"안녕하세요. 총학생회의 재무 실장 오키 아오이입니다."
"윽! 총학생회? 선생까지? 도대체 무슨 일인 것이냐!?"
"통보했잖습니까... 재차 말해드리죠. 키보토스 의료 증진을 위한 명목으로 보조금을 지원했었습니다. 기억나죠?"
"그...그랬나 하하... 연단방의 부장은 사정 때문에 부재 중이라... 나님은 잘 모르는 것이다"
"시치미 떼지 마시길. 분명 보조금은 필수 상비약 제조에 한하여 지원 중입니다. 그런데 당신이 작성한 전표엔 불로불사의 약이니... 탈모약이니... 심히 의심스러운 내용만 가득입니다."
"히익! 음해인 것이야! 이 세상에 모든 약은 가정에 상비해둘 가치가 있는 것이다! 기준을 모호하게 잡은 총학생회 잘못-"
"비협조적으로 나오신다면 총학생회의 권한으로 구금까지도 가능해. 어쩔래?"
"선생! 도와줘라! 탈모약은 그대도 원한 것 아니었나!"
"알겠으... 사야. 그 전에 목이 너무 마른데 혹시 마실 거 있어?"
"아, 저 쪽 냉장고에 음료수가 있다. 얼른 마시고 도와줘라!"
선생은 스테인리스로 제작된 산업용 냉장고 문을 연다. 강렬한 냉기로 보았을 때 일반적인 냉장고는 아니다.
"이건가?"
델몬트 유리병에 담긴 주황색 음료.
음... 추억이다. 예전엔 델몬트 병에 보리차를 담고 소주병에 참기름을 담아 재활용했었지.
"기준이 모호했다니 그냥 넘겨들을 수 없는 걸? 분명 처방전 없이 구입 가능한 일반의약품이라 명시했어."
"흥! 그런 따분한 약 만드는데만 돈을 주다니... 그러니 이 나라 제약 업계가 발전이 없는 것이다!"
"하아~"
"애초에 의사들 힘이 너무 막강하니까 이 사단이 난 것이야! 의약분업 같은 악법을 개정해서 약제사들의 능력이 제약 당한다! 이게 카르텔이지 뭐냔 말이닷!"
"되도 않는 정치적인 발언하지 말아줄래? 지금 자기가 처한 상황이 이해가 안 가는 모양인데-"
"빼애애애액!- 약사들은 이제 럭키편돌이다! 너희들이 이렇게 만들었다! 나님은 바보라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다앗!!!"
사야는 두 귀를 막고 들리지 않는다는 듯 소리를 지른다.
'쨍그랑!'
"응?"
하지만 그녀의 귀는 양손으로 막아도 두 개가 남아있기에 보관소에서 들린 날카로운 소음을 탐지했다.
"아니다... 설마 그런 일은...!"
"무, 무슨 일인데 갑자기"
사야는 급하게 선생님이 향했던 냉장고로 향한다.
"......"
사슴같이 무해한 눈망울... 작아진 몸 때문에 의복 사이로 보이는 뽀얀 피부...
어린 미소년이 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설마... 회춘의 비약을 먹은 것이냐 선생?"
"......"
"아이고야! 어쩔 수 없지. 금방 해독약을 만들테니 그동안 이 여자 입좀 다물게 해주게"
작아진 머리이지만 선생의 두뇌는 한계까지 가동.
사야가 만드는 약은 온갖 해괴한 효과가 있다... 즉. 그 동안의 표본과는 다른 부작용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
마침 몸도 어려졌으니... 지능도 유아 퇴행이 왔다는 전개는 어떨까?
만약 연기가 먹힌다면... 최소 오늘 하루 동안 일을 안 해도 된다!
"누나는 누구세요?"
"......에?"
"저희 엄마랑 아빠는... 어디 계세요?"
"이게 무슨 일이야?! 이 분이 정녕 선생-"
아오이는 옆을 확인하였지만, 이미 사야는 쥐구멍을 찾은 쥐새끼마냥 잽싸게 도망친 이후였다.
'기억까지 없어지다니 이런 부작용은 처음인 것이다! 어떡하지! 이럼 해독약을 만드는데 오래 소요되는데...'
사야는 한동안 소동을 피해 은거할 계획을 짠다.
"어? 어어..."
"누나?"
아오이는 보기 드물게 혼란에 빠졌다. 길어서 피가 잘 안 통하는 뾰족귀도 지금은 새빨갛게 상기되었다.
"ㅇ...일단... 날 따라와줄래? 여기는 위험하니까..."
"응. 갈게요."
"착하다 선생... 하아. 이게 대체 무슨 일이람..."
선생님이 어려졌다. 평소라면 개소리로 치부하겠지만, 이 꼬마에게서 느껴지는 묘한 기운이 선생임을 암시하고 있다.
"옷은 근처 돈키호테에서 사자... 후우~ 운전은 오랜만이니까... 안전벨트 잘 메고 있어 선생님."
이크. 큰일났다. 아오이는 재무부 소속이라 밖에 나갈 일이 거의 없어, 운전 실력이 젬병이기로 소문이 났는데
'뭐 설마 죽기나 할까.'
***
"어서오세요...! 엔젤 24... 히익!"
"멀미약 두 개..."
편의점 앞에 세워진 폐차 한 대와 좀비처럼 기어오는 여성 손님.
경찰을 불러야 할까. 소라는 고민 끝에 버튼 대신 결제 키를 누른다.
'다른 애들보다 아오이 출장이 적은 이유를 알겠군'
다행히 선생의 차는 대통령 의전차량 뺨치는 내구도를 가지고 있어
딱 죽지 않을 정도로만 어지러운 것으로 끝났다.
"먼저 올라갈래?... 난 더 이상 무리 웁!"
안색이 좋지 않았던 아오이는 참지 못하고 화장실로 뛰어간다.
'흠... 뭔가 아쉬워.'
선생은 생각할 시간을 위해 일부러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올라간다.
'자존심이고 다 버리고 아이를 연기해서 얻은 휴식... 하지만 이대로 가면 총학생회에 붙잡히다가 끝나잖아? 직장에 있는데 어떻게 휴식이지?'
그래. 정했다. 역시 이대로 본부에 억류 당하는 건 질색이다.
마침 아오이는 화장실에 발이 묶인 상황. 저지를 거라면 지금이 적기다.
"응? 뭐야 요 꼬맹이는~?"
등을 돌리자 마자 나온 건 교통 실장 모모카.
여기 오면서 아오이가 박아버린 차들 숫자를 생각하면 아무리 생각해도 이 여잔 태업 중이다.
"어머나... 길을 잃어버린 걸까요? 여기는 경찰서가 아닌데..."
옆에는 아유무까지... 어려진 몸으로 돌파하기는 어렵다.
"......"
"일단 경찰에 연락 드린 다음 저희가 보호하고 있을 까요?"
"그럴까나~ 솔직히 귀찮은데 뭐 꼬맹이한테 이 주변은 위험하니까."
'꼬맹이라니 사돈남말 하시네. 평소처럼 과자나 먹을 것이지...'
"이름은 뭐야? 누나는 유라키 모모카"
"......"
"귀엽게 생겨선 붙임성은 없고만"
"모모카쨩 긴장한 거 같은데 괜히 겁주지 말아요..."
"그런가? 꼬마야 긴장 풀어~ 언니들은 나쁜 사람 아니야. 자 까까줄게"
오 이 무슨 진풍경. 삼대가 덕을 쌓아야 얻을 수 있다는 모모카의 명란칩.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아~ 해봐."
"아~"
"안줄거지롱~"
먹여주기 직전 잽싸게 손을 빼서 자기 입으로 넣는다. 그래 개가 똥을 끊는 게 빠르겠지.
"저... 일단 사무실로 안내해줄까요? 탕비실에 앉을 자리랑 간식이 있는데"
그렇게 선생은 사무실로 반송 처리되었다. 아니야... 여기 있다간 아오이가 와서 내 정체를 말하고... 더 이상의 기회는 없다.
"행정관님. 미아가 있습니다..."
"린 선배. 이 녀석 복도에서 알짱거리던데 혹시 아는 사이야?"
"응? 아이라고요?"
이렇게 된 이상. 특단의 조치를 쓸 수 밖에 없다.
"......"
선생은 물끄러미 린을 올려다 보다가 잽싸게 안긴다.
"엄마~"
"꺄아아아아아아악!!!"
"에에에에에에엑!!!"
린의 안경에 금이 감과 동시에 사무실이 지리멸렬스럽게 어질러진다.
"노안이라 생각했지만 도대체 몇 년 꿇은 거야 당신!"
"애... 애아빠는 도대체 누구인가요! 몇 살 때 낳았나요!?"
"오해니까 진정하세요!"
혼란을 틈 타 쇼타 선생은 사무실에서 빠져나가 밖으로 향한다.
깃털 같은 가벼움과 유연한 관절... 엄청난 해방감이다. 이 정도의 상쾌함은 초등학교 놀토 하굣길 이후론 처음이다.
"이따끔은 지름길로 가고파~"
동심에 젖어있는 선생은 알고 있을까.
뒤늦게 올라간 아오이가 상황을 정리해주고, 비상 사태임을 인지한 린이 전 학교 회장들에게 협조를 요청했다는 걸?
린이 저지른 희대의 악수였다.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꼴이니
2 / 2"네. 전화 바꿨습니다. 공안국장 오가타 칸나입니다. 네..."
카페인에 찌든 칸나는 눈을 감을 때마다 1초씩 잠을 자는 느낌이라. 대답에 신경 쓰지 않았다.
"네... 네... 네에. 알겠습니다."
툭. 수화기를 내려놓자 옆에 있던 코노카가 묻는다.
"누님 무슨 일임까? 국장 직속으로 연락한 거면 높으신 분임까?"
"응. 선생님이 어려졌는데 기억도 없으신데다가 가출했다는군."
"에헤~"
한동안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만 들리다가 위화감을 느낀다.
"장난 전화 맞죠?"
"글쎄다... 총학생회 번호는 맞았는데... 하암~"
"에이~ 설마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생활안전국에 전파해야겠군."
칸나는 야간 당직으로 정신의 절반 정도는 날아간 상태. 부국장인 코노카가 대신 무전을 든다.
"아, 아, 들리심까. 1반?"
"네! 들립니다!"
"앞마당에 보모 필요. 앞마당에 보모 필요."
"자, 잘못 들었습니다?"
"음어 모릅니까? 음.어. 하아~ 아직도 못 외우다니"
코노카는 미간을 찌푸리며 결국 일상어로 풀어 설명한다.
"총학생회 인근에 미아 신고 접수임다. 순찰 필요~"
"네! 본관이 출동하여 찾아내겠습니다!"
"부국장~ 미아의 인상착의는?"
"잠시 대기..."
코노카는 옆에서 턱을 괴고 있던 칸나를 툭툭 친다.
"국장. 실종자 인상착의는 들었슴까?"
"모르겠다... 선생님이라고 하니깐 대충 닮지 않았을까"
이렇게 흘러 빠진 국장의 모습은 처음이다. SRT가 해제된 이후로 격무에 시달린 탓일까
"어... 샬레의 선생님과 비슷한 인상임다."
"엥? 선생과 비슷하게 생긴 아이라니 그런게 흔할 리가..."
"본관이 찾은 듯 합니다!"
키리노의 말마따나 골목길을 돌던 도중 선생님과 조우하였다.
"윽!"
선생은 필사적으로 도망치지만 난폭운전 차량에게 단련된 키리노의 다리는 뿌리칠 수가 없었다.
"잡았습니다! 이제 안전하니 걱정 마십쇼... 응?"
키리노는 미아와 눈이 마주친 순간 살짝 달아올랐다. 정말로 선생과 닮았기 때문이다.
굵은 선들이 젖살과 만나 중성적으로 보이는 걸 감안한다면, 선생의 어린 시절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
"와우. 진짜 선생님이랑 닮았잖아? 빈말은 아니었네"
"...으음..."
"키리노 왜 그래? 빨랑 본부에 넘기고 쉬자."
"아닙...니다. 그냥... 좀 이상해서"
뒷자석에 태운 다음 본부로 향하기 전, 후부키는 백미러로 흘끔흘끔 미소년을 바라본다.
"헤에... 잠깐만"
"후부키! 위험합니다. 운전 중에 움직이면"
"한 번만 봐주라"
후부키는 글로브 박스에 있던 도넛들을 꺼낸 다음 선생 옆에 앉았다.
"배고픈 거 같은데 누나랑 도넛 먹을래?"
세상만사 귀찮다는 표정의 후부키인데... 의외로 어린애는 좋아하는 걸까.
언제나 색다른 이면엔 호기심이 생기기 마련. 선생은 그녀와 어울려주기로 했다.
"응! 먹을래!"
"먹을래요. 해야지"
"먹을래요~"
"옳지. 착하다"
한 입 베어 먹은 글레이즈드 도넛을 꺼내 먹여준다. 이미 먹은 것이라 찝찝하지만 손에 설탕 묻히진 않아서 편했다.
"냠냠."
"맛있쪄염?"
"응."
"근데 어떡하냐? 그거 누나 침 묻은건데?"
"으응...?"
"간접키스잖아! 어떡해! 간접키스라고. 시집도 안 간 처녀랑!"
"후부키! 장난이 심해요."
"간접...키스?"
"그래! 이제 어떡해? 키스하면 아이를 갖는대! 이제 책임지고 누나랑 결혼해야할텐데?"
"에에엑!"
"이히히... 누나 경찰이다? 나중에 다른 말하면 확! 체포해버릴 거야."
"살려주세여~"
"아하하. 안심하십시오. 그건 그냥 후부키의 장난입니다!"
잡담을 나누던 중 발키리 본부에 도착하였다. 후부키는 설탕이 묻은 손을 쪽쪽 빤 다음 선생을 부둥켜 안는다.
"여긴 경찰서야. 누나랑 결혼 안 해서 괘씸죄로 끌고 온 거야."
"히잉..."
"들어가면 피곤하신 국장님 계시니까. 얌전히 있으면 특별히 봐줄게 알겠지?"
"넹"
"가자 가자."
입구로 들어서자 믹스 커피를 마시던 코노카가 놀라며 내용물을 살짝 엎지른다.
"그, 그게 미아임까?... 진짜 선생님 같네"
"본관도 놀랐습니다! 선생님의 숨겨진 아들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로"
대화 소리를 들은 칸나가 슬쩍 곁눈질을 한다.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소년의 모습에 잠이 달아난 듯 하다.
"왔나. 수고했다. 원래 배정 받은 순찰 구획으로 복귀하도록"
애써 무심한 척 하지만, 피로에 축 늘어졌던 귀가 쫑긋거리고 있단 걸 본인만 모르는 듯 하다.
"국장님 말 잘 듣고 있어. 꼬마야"
"네~"
"누님. 전 오늘 당직이라 오침에 들어감다."
"그래. 수고해라."
모두가 흩어지고 칸나와 선생만 남은 발키리 사무실. 묘한 긴장감이 선생에게 감돈다.
'평소라면 물릴까 봐 하지 못했지만... 어려진 지금이라면 가능할 지도...'
자판을 두드리는 칸나의 뒤로 몰래 숨어들어간다.
오늘이라면 이 험난한 과업도 실현 가능할 것만 같다.
그것은 바로... 칸나의 파여있는 귀 흉터에 손가락 끼워보기.
언제 봐도 넣고 싶단 충동이 있었지만... 도저히 선생의 신분으론 할 수 없었던 개짓거리
"꿀꺽!..."
조심스럽게 의자 뒤에 숨은 다음, 엄지손가락을 펴 귀를 만지려던 찰나.
"크앙~!"
"히익!"
날카로운 상어 이빨이 손을 위협했다.
물론 진짜로 문 것은 아니다. 강아지가 주인에게 항의할 때처럼 무는 시늉만 했지만 심히 살 떨리는 순간이었다.
"에헤헤. 죄송합니다. 저 수인은 처음이라 신기해서..."
"으흠. 케흠흠..."
눈알을 굴리는 칸나. 사무실에 아무도 없는 것을 체크하곤 창가로 다가가 블라인드를 내린다.
어두컴컴해진 사무실에서 칸나의 푸른 안광만이 선명하게 빛나고 있다.
"이 녀석... 잠자는 발키리의 광견을 깨우다니. 각오해라아~"
오오! 칸나도 이럴 때엔 장난도 치고 그러는 것인가. 흥이 오른 선생님은 어린이처럼 꺄르륵거리며 숨을 곳을 찾아 달린다.
"크르르... 어디냐~"
"으히힉!..."
"거기구나! 크아아앙~!!!"
빈틈을 보인 사이 칸나는 선생의 발목을 붙잡고 깨문다. 치어를 잡은 것처럼 다시 놓아준다.
"이번엔 놓쳤지만 다음은 없다~ 크르르!"
사족보행으로 기어다니며 책상 아래를 빠짐 없이 확인하고 다닌다. 엄청난 집념... 잡히면 어떤 짓을 당할까 살짝 스릴이 생기기도
"크흐흐. 네 놈 냄새가 나는 구나~"
선생이 찾을 곳을 선점하고 숨을 죽인 순간.
'끼익'
사무실 입구 쪽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어딜 도망갈려고! 크아아아앙~"
상대방의 발목을 문 다음 몸을 잡아 천천히 올라간다.
"어디부터 먹어줄까-"
"저... 국장?"
아뿔싸. 체형이 비슷했던 것이 화근이었을까. 칸나가 붙잡은 대상은... 사무실에서 나가려던 선생이 아닌,
들어가려던 후부키였던 것이었다.
"크흡!.... 크큭.... 큭..."
옆에선 코노카가 웃음을 참고 있지만 역부족인 듯 침이 튀어나온다.
"사무실에 두고 온 게 있어서 왔는데에..."
"......"
"배고프면 도넛이라도?"
'찰칵'
칸나는 장전한 권총을 입속으로 집어 넣었고, 화들짝 놀란 직원들은 필사적으로 그녀를 붙잡았다.
"에에에엑! 이 정도 일은 아니잖아 국장!"
"맞슴다! 저도 애랑 둘만 있었으면 배방구정도는!"
"읍! 읍읍읍! 읍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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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네 ㅋㅋㅋㅋ
이거 나중에 다른 학생들은 몰라도 린이랑 칸나에게는 틀림없이 맞아죽겠군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