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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더위 탓에 솔직해진 노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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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5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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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이렇게까지 더운 건 역시 곤란하네요......"

최악의 타이밍에 샬레의 모든 냉방이 고장났다.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열섬 중심에 위치한 D.U.시라토리구에 있어서는 문자 그대로 사활 문제다.

하지만 기말의 마감은 그런 사정도 아랑곳하지 않고 찾아온다.

장소를 바꾸면 되는 이야기지만 공교롭게 반출이 어려운 서류도 있다. 그리고 이런 종류의 전자화되지 않은 서류에 대응하는 건 눈 앞에서 손을 부채 대신 부치는 불운한 학생――우시오 노아가 적임이다.

"미안해, 이런 날 당번을 부탁해서."

노아는 웃옷을 벗고 머리를 포니테일로 묶고 있다.

"괜찮아요. 설마 고장날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으니까......"

하지만 역시 집중하는 건 어려울지도 모르겠네요. 하고 노아가 드물게도 약한 소리를 중얼거린다.

확실히 그녀의 옷차림은 여름에 맞지 않는다. 매끈해서 아름답지만 볼륨은 발밑까지 닿는 롱 헤어, 귀 전체를 덮는 헤드셋, 단정하게 차려 입은 교복에 정점은 검은 타이즈.

"게다가 곧 밀레니엄에서 도움이 올 거예요."

"자폭 기능은 필요 없는데 말이야."

노아가 에어컨의 위화감을 느낀 건 한순간이었다. 희미한 이상음을 듣ㄷ는 순간 엔지니어부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그 대단한 기억력에 박수를 보낸다.

"그래도 덥네요."

"노아는 머리가 기니까. 옆에서 보면 시원하지만."

본인의 고생은 그렇다 치고, 흰색과 푸른색의 색감은 청량함이 있다. 이젠 에어컨을 잃은 샬레의 눈으로 보는 에어컨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그렇네요...... 그런데 선생님은 머리가 긴 여성을 좋아하시나요?"

"정말이지 답하기 어려운 타이밍에....... 알면서 묻는 거지? 노아."

"후후, 기른 보람이 있네요."

더운 대로 그녀와 보내는 시간은 즐겁다. 작업은 진척되지 않지만, 오늘 당번이 노아인 건 구원이었다.

노아가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웃는다.

""그건 그렇고, 제가 시원하다는 건가요. 후후."

평소에는 명석한 노아의 답변이 들떠 있다. 행동도 어딘가 아이 같은 기분이 든다.

"정말 괜찮아? 왠지 멍한 거 같은데."

"감사합니다. 걱정해주셔서 기뻐요."

"열사병에 걸리면 큰일이니까."

망가진 에어컨 대신 서큘레이터를 창고에서 끌어내왔었다. 부지런히 움직이는 목을 노아가 앉은 의자 쪽으로 고정하고 부엌으로 가서 차가운 스포츠 음료를 잔에 따라 노아에게 건넸다.

집무실에 돌아오자 노아가 서큘레이터 앞에서 눈을 감고 바람을 받고 있었다. 앞머리가 바람에 흩날린다.

"자, 여기."

"감사합니다."

노아는 두 손으로 잔을 받아 단숨에 비웠다. 땀 한줄기가 노아의 목을 타고 흐른다.

그녀의 이마에 손을 대고 온도를 재봤지만 다행히 열은 없어 보였다.

"괜찮은거 같긴 한데, 빨리 눈치챘으면 좋았을걸. 노아는 노력파니까."

"선생님의 손은 왠지 차갑네요."

이마에 댄 손등에 노아가 자신의 손을 포갰다. 그대로 자신의 얼굴 옆으로 가져가더니 뺨을 가까이 갖다 댄다. 평소의 그녀라면 절대 하지 않을 행동이었다.

"노아, 혹시 더위에 약해?"

"그렇네요. 익숙하진 않아요........"

"노아에게도 약한게 있을 줄이야."

"항상 한계라구요?"

"무리하게 해서 미안. 이제부터는 나한테 맡겨도 괜찮아. 밀레니엄까지 보내줄게."

노아의 뺨에서 손을 떼려고 하자 예상외의 강한 힘으로 붙잡혔다.

"어?"

올려다보는 노아의 눈동자가 어딘가 젖어있는 것처럼 보인다.

"......떨어지고 싶지 않아요."

"――오오?"

왠지 오늘의 노아는 엄청 솔직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그만 마가 끼어 버린 걸까. 평소에는 놀림당하는 쪽이라는 핑계로 아주 조금 장난기가 생기고 말았다.

"노아."

"왜 그러시죠......"

"좋아해."

"――"

순간, 그녀의 움직임이 멈췄다. 그 얼굴에 천천히 미소가 번진다. 평소의 여유 있는 미소와 달리 어딘가 순진하고 아이 같은 미소였다.

"감사합니다..... 저도 좋아해요."

"오오, 솔직해......"

노아는 언제나 이성적이고 합리적. 무엇이 일어나도 여유작작하고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다. 게다가 주위를 잘 보며 배려도 잊지 않는다.

때문에 본심을 보기 어려운 편이다. 요즘은 약간의 목소리 톤과 행동으로 이해하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솔직한 모습은 드물었다.

기세를 타 평소 하기 어려운 말을 쏟아낸다.

"언제나 고마워 노아. 정말로 감사하고 있어."

"제가 그 10배는 감사하고 있어요."

노아는 뺨을 붉히며 키득키득 웃고 있다. 이것도 더위 때문일까."

"지금 말씀하신 것도 전부 기억할 테니까요."

"으아, 뒤가 두렵네. 그래도 즐거워."

하지만 노아를 이런 상태로 둘 수도 없다.

노아가 앉아 있는 의자에서 떨어지려 하자 그녀도 똑같이 일어섰다. 셔츠 자락을 잡고 등뒤에 딱 달라붙는다.

"노아, 못 움직이겠어."

"싫어요."

등에 무게감과 은은한 향기를 느낀다. 고상한 꽃 같은, 불쾌함 없는 화려한 향. 향수같은 걸까. 밀착되어 있는 열과 향기에서 의식을 돌리기 위해 걷기 시작한다.

걷기 힘들긴 하지만 그녀의 발이 휘청거리지는 않았다. 열사병은 아닌 것 같다고 한시름 놓으며 2인 하오리처럼 붙어 주방까지 이동한다.

냉동실에서 아이스팩을 꺼내 키친 페이퍼로 이중 삼중으로 감아 노아에게 건넨다. 그녀는 붉은 뺨에 아이스팩을 대고 눈동자를 감으며 기분 좋은 표정을 지었다.

한숨 돌리고 막대 아이스크림을 냉동실에서 꺼낸다.

"아이스크림도 먹을래?"

"후후, 잘 먹겠습니다. 감사해요."

노아는 아이스팩을 테이블에 내려놓고 내민 아이스크림을 받았다. 포장을 벗기고는――먹는 것도 아니고 막대기 부분을 잡고는 아이스크림을 빤히 바라보고 있다.

"노아? 다른 맛이 좋아?"

"――에잇."

"어? ――읍."

그녀가 들고 있던 아이스크림을 입에 집어넣었다. 바닐라의 달콤한 향기가 입안 가득 퍼진다.

한두 입 씹었지만 나머지를 삼키느라 애를 먹고 있는데 입 가장자리에서 녹아내린 아이스크림이 떨어졌다.

노아의 가는 손가락이 내 턱에 뻗는다 땅에 떨어지려는 방울을 턱 가까이에서 멈추고 그대로 입술 끝까지 손가락으로 훑는다. 손가락은 입술 옆에서 멈췄다.

"노아?"

어떻게든 아이스크림을 삼키고 정면의 노아에게 시선을 향한다.

자수정 같은 커다란 눈동자가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여느 때와 같은 여유작작한 미소는 더없이 진지한 표정이었다.

붉게 물든 그녀의 뺨은 더위 탓일까. 아니면――

"노, 아..."

키보토스 학생들은 힘이 강하다. 그것은 평소 데스크워크 위주의 노아조차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힘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서서히 다가오는 눈동자의 빛에 넋을 잃고 움직일 수 없었다.

그 거리가 0이 될때까지 가까워지고――

"선생님."

――샬레에 손님이 찾아왔음을 알리는 소리가 울렸다. 정신을 차리고 황급히 노아에게서 거리를 둔다. 에어컨 수리로 불렀던 도움――엔지니어부가 도착한 신호였다.

지금 무엇을 당하려 했는지. 아니면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

냉정하게 생각하면 이쪽도 더위로 멍해져있었을지도 모른다. 머리를 두세 번 흔들며 노아를 돌아본다.

이쪽과는 다른 방향을 보는 노아의 표정은 알아볼 수 없다.

"......노아, 이제 부활했지?"

그녀이기에 엔지니어부에 도움을 요청한 뒤 샬레까지의 이동시간도 당연히 알고 있을 테고――어디까지 파고들 생각이었는지, 그 진의는 알 수 없다.

"――후후, 어떠려나요? 거저라면 여름철 솜옷이라도 좋다는 말도 있고. 아이스크림, 잘 먹었습니다."

"뭐, 어쨌든 컨디션이 돌아와서 다행이야."

"아뇨, 아직 더운걸요? 엔지니어분들을 마중하러 갔다 올게요."

"아, 노아."

가벼운 걸음으로 노아가 달려간다. 나부끼는 긴 머리카락에 가려 그 표정은 보이지 않았다.

예년보다 더운 여름이다. 하지만 그런 노아를 볼 수 있었으니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해 버린 것도 분명 더위 때문일 거다.

소설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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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3.11.08번역

소설핫산) 더위 탓에 솔직해진 노아 이야기

#우시오 노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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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semi_third작가
게시물 18개
ㅇDC
ㅇㅇ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3.11.08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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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나
ㅇDC
ㅇㅇ123.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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