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 #S #드라마 #케이
원본 by シケイ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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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4>
<1>
“케이 짱, 케이 짱.”
“케이 짱 아닙니다. 일하세요, 선생님.”
“그거 알아? 키보토스 밖의 인간은 말이야, 밤샘이 계속되면 몸에서 빛이 나.”
“정말이지 맨날 케이 짱 케이 짱…네?”
거짓말이다. 순도 100퍼센트의 거짓말이다.
뜬금없는 소리에 당번석의 케이는 작업하던 손을 멈추고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건가요. 인간이 빛날 리가 없잖아요. 됐으니까 업무로 복귀하세요.”
“에— 모르는구나.”
서류를 든 채 무뚝뚝하게 대꾸하는 케이에게 부추기는 듯한 말투로 응수한다.
성실하고, 박학다식하며, 일 처리도 빠르다.
그런 우수한 케이와 아침부터 사무를 진행하다 보면 순조롭게 서류 산더미가 줄어든다.
그 말은 즉, 실없는 소리를 할 여유도 어느 정도는 생긴다는 뜻이다.
“…뭘 말인가요.”
구시렁대면서도 이야기를 들어주는 다정한 면모가 케이의 미덕, 그 첫 번째.
“아주 먼 옛날, 아직 인간이 불을 쓰지 못하던 시절의 이야기야.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지구력이 높은 게 강점이거든.
사냥할 때는 광활한 사바나에서 먹잇감의 체력이 다할 때까지 쫓아가는 거지.”
“알고 있어요.
힘으로는 대형 동물을 이길 수 없으니까요. 먹잇감이 지쳤을 때 집단으로 사냥했던 거죠?”
“맞아 맞아. 그런데 며칠 밤낮을 먹잇감을 쫓다가 자기 자신도 지쳐버렸을 때 말이야.”
“…그때는요?”
작업을 멈추지 않으면서도 입으로는 꼬박꼬박 맞장구를 쳐주는 케이.
거짓말할 맛이 난다.
“무려 빛이 난다니까. 자기 위치를 멀리 있는 동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래.”
케이는 하아— 하고 긴 한숨을 내뱉었다.
“그렇다 해도 좀 더 나은 방법이 있겠죠.
애초에 인간이 농경 생활을 시작한 지 몇만 년이 지났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케이의 의견은 언제나 옳다. 지당하신 말씀이다.
“맞아. 그래서 바깥세상에서는 퇴화해 버렸는데, 키보토스라면 다들 가진 신비에 영향을 받아서 빛이 나거든.”
“…차례차례 참 잘도 지어내시네요.”
“게다가 바깥사람의 경우에는 말이야.”
“…바깥사람의 경우에는요?”
조금은 흥미를 끈 모양이다.
“일곱 빛깔로 빛나.”
“이, 일곱 빛깔?”
“응, 무지개색으로. 왜, 게임개발부 부실에서 본 적 없니? 게이밍 PC 같은 거.”
“있긴 합니다만,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거짓말이 너무나 상식 밖이면 혼란이 오는 모양이다.
케이는 그대로 굳어 있다가 고개를 두어 번 붕붕 흔들며 금세 제정신을 차렸다.
“…농담하지 말고 빨리 서류나 정리하세요.”
서류 더미를 향해 손가락이 단호하게 꽂힌다.
“아— 그런 소릴 들으니까 선생님 스트레스로 빛이 나려고 하네—.
이건 이제 귀여운 케이 짱의 포옹이 필요합니다.”
“어, 어째서 이야기가 그렇게 되는 건가요!?”
결국 왁자지껄 말다툼을 하면서도 해가 지기 전에 서류는 모두 정리되었다.
하지만 그날 밤 이후, 몰래 얼굴만 내밀고 이쪽의 상태를 살피는 케이가 목격되었다나 뭐라나.
결국 케이가 게임개발부 모두에게 상담하는 바람에 거짓말인 게 들통났고,
“선생님!!”이라며 얼굴이 새빨개진 케이에게 호되게 꾸중을 들었다고 한다.
<2>
“케이 짱, 케이 짱.”
“케이 짱 아닙니다. …이번엔 또 뭔가요?”
지난번 거짓말이 들통난 이후, 이런 식의 말문 열기에는 노골적으로 조심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꼬박꼬박 대답을 돌려주는 것이 케이의 미덕, 그 두 번째.
“이제 곧 절분이네!”
“…그렇네요.”
기운차게 케이에게 말을 건다.
거짓말을 통하게 하는 요령은 아주 평범한 이야기 속에 거짓말을 섞는 것.
“그거 알아? 절분에는 나이 수만큼 콩을 먹는단다.”
“그 정도는 알고 있어요.”
흥, 하며 가슴을 펴고 대답하는 케이에게 고개를 끄덕여 준다.
“그거 다행이네. 그런데 케이 짱이라면 몇 개가 되려나? 0개?”
케이는 원래 아리스와 함께 밀레니엄 폐허에서 긴 잠에 들어있었다.
실제 나이는 불명이다.
태어난 해로 카운트할지, 지금 학년으로 카운트할지, 아니면 강철 대륙에서 몸을 얻은 올해를 0세로 칠지.
“그럴 리가 없잖아요……. 뭐, 만 개 정도 되려나요.”
“에?”
그 밀레니엄 폐허에 그렇게나 오래 있었다고는 생각 못 했다.
“농담입니다. 뭐, 일단 1학년이니까 열다섯 개면 되지 않을까요.”
“깜짝 놀랐네.”
“후후, 지난번의 복수입니다.”
장난에 성공해 기분이 좋아진 케이에게 손가락 하나를 치켜든다.
방심하게 만든 다음부터가 본 게임이다.
“이거 한 방 먹었네. 그런데 케이 짱, 그렇다 해도 열다섯 개는 아니야.”
“그치만 1학년이잖아요. 나이랑 똑같지 않나요?”
쯧쯧쯧, 손가락을 흔든다. 케이의 시선이 손가락의 움직임에 맞춰 작게 흔들렸다.
“키보토스에서는 말이야, 나이의 제곱만큼 먹는단다.”
“…네?”
거짓말이다. 당연히 그런 풍습은 없다.
나이의 제곱이라 함은, 즉 15살이라면 225개를 먹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럴 리가 없잖아요!? 그럼 80살이면 6,400개라고요. 목 막혀 죽습니다.”
“케이 짱은 상냥하네.”
“그, 그렇지 않습니다.”
하지만 거짓말은 이어진다.
“키보토스는 젊은 학생이 중심이니까 말이야. 한창 먹을 나이인 아이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풍습이래.”
“미묘하게 로직이 통하는 게 화나네요!?”
“참고로 고령이신 분들은 갈아서 두부나 두유로 만들어 먹는대.”
“…뭐, 건강에는 좋겠네요.”
“그렇지, 그렇지?”
“거기서 자신만만하게 말하지 마세요!”
“자자─ 자, 여기 콩 225개.”
집무실 서랍을 열어 숨겨두었던 콩 봉지를 건넨다─말 그대로 콩 225개가 가득 든 봉지를.
“왜 있는 건가요!?”
“케이 짱의 건강을 기원하며 준비 해뒀지.”
“그렇다 해도 양이 좀 심하잖아요!? 못 먹는다고요, 이렇게나 많이!”
“자자, 같이 먹자. 너무 나눠 받아도 미안하니까 감사히 하나만 받을게.”
“그런 소리는 아이스크림 같은 거 두 개 들었을 때나 하는 거예요!
그럼 남은 224개는 누가 먹는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그 후, 케이의 이야기를 듣고 장난기가 발동해 콩을 너무 많이 먹은 게임개발부와,
마침 부실을 방문했다가 휘말린 유우카와,
샬레로 쳐들어온 유우카를 피해 도망치는 선생이 있었다고 한다.
<3>
“케이 짱, 케이 짱.”
“…뭔가요?”
경계 태세다.
평소라면 태클이 들어올 ‘케이 짱’ 호출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두 번이나 쓰레기 같은 거짓말을 했으니 당연한 업보다.
고양이라면 하악질 한 번쯤은 당했을 상황.
“케어풀 모드네.”
“그러니까 케이 짱 아니─”
거기까지 말하고 말문이 막힌다.
케이는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채 동작을 멈췄다.
한동안 미묘한 공기가 흐르고, 방 안에 헛기침 소리가 울렸다.
“…흠흠, 그래서 뭔가요?”
“케이 짱.”
“…아무 말도 안 했으니까 뭔지나 말하세요.”
“혹시 ‘케’만 듣고 착각해서 대답한 건─”
“와악 와악—!”
당번석에서 벌떡 일어나 눈앞에서 손을 붕붕 휘두르는 케이를 달랜다.
“케이 짱은 귀엽네.”
“…흥, 이제 안 속으니까요.”
“그런 케이 짱에게 오늘은 꼭 해야 할 말이 있어.”
“뭔가요, 그 지극히 심각한 척하는 표정은.”
전부 설명해 주니 참 편하다.
하지만 표정은 바꾸지 않는다. 비장한 분위기 그대로 케이에게 고한다.
“사실은 말이야.”
“…사실은요?”
“─달 초에 당번으로 온 학생은 메이드복을 입어야만 해.”
“그래서 아리스가 메이드복을 입고 샬레에 왔던 건가요!?”
“연결도 잘 짓는구나.”
거짓말과 착각이 이상하게 맞물려 버렸다.
아리스와 얽히면 사고 회로가 안드로메다로 가속하는 것이 케이의 장점이자 약점이다.
아리스의 메이드복은 퀘스트의 일환인 게 사실이다.
케이가 좋게 착각해 줬으니 이쪽은 땡큐다.
의자에서 벌떡 일어난 케이를 다시 달랜다.
“그렇단다……. 평소에는 C&C 아이들에게 부탁하고 있지만.”
“밀레니엄 학생들은 대체 뭘 하고 있는 건가요…….”
“뭐, 학생에게 메이드복을 입히고 당번을 시키는 건 마음이 아프지만…….”
일부러 엉엉 우는 시늉을 섞는다.
“절대로 거짓말이죠. 기뻐하고 있잖아요, 선생님.
아리스한테 들었어요. 선생님이랑 같이 메이드 용사 마스터가 되겠다고.”
“들켰네.”
“뻔히 다 보인다고요.”
거짓말 하나가 들켜도 목적을 숨길 수 있다면 성공이다.
“들킨 건 어쩔 수 없지. 자, 케이 짱. 오늘이 며칠이지?”
“…오늘요?”
케이는 달력으로 시선을 옮겼다가 멈췄다.
이제 막 한 장을 넘긴 달력이 가리키는 것은 오늘이 1일이라는 사실.
“아.”
케이가 굳어 있는 사이, 집무실 맨 아래 칸에서 의상을 꺼낸다.
세탁소 비닐에 싸인 그것은 구김이 가지 않게 정성껏 접혀 있었다.
“여기서 등장하는 아리스의 메이드복.”
“어, 어째서 샬레에 있는 건가요!?”
“아리스가 두고 갔단다. 케이 짱이 입어도 좋대.”
이건 진짜다. 본인 말로는 메이드 용사 퀘스트는 샬레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라나.
“아리스……!”
얼굴이 새빨개져 있어도, 어떤 상황에서도 아리스를 원망하지 않는 것이 케이의 미덕, 그 세 번째.
“자, 그럼 입어볼까.”
“싫어요! 선생님이 입히고 싶을 뿐이잖아요. 맞아! 지금이라도 아리스를 부르면─”
“아— 케이 짱 편하자고 아리스를 부르는구나.”
“윽.”
장점은 때때로 단점의 뒷면이다.
케이 안에서 아리스의 우선순위는 최상위. 밀레니엄에서 샬레까지 아리스를 불러내느니 본인이 입고 말겠지.
“자, 케이 짱. 얌전히 입으렴.”
“왜 카메라를 준비하시는 건가요!?”
“그게 말이야, 케이 짱 사진을 다들 갖고 싶대서.”
“다들 누구 말인가요!?”
“게임개발부랑, 초현상특무부랑, 그리고 세미나에서도 정식 요청이…….”
사전 교섭은 중요하다. 물론 ‘케이 짱 사진 갖고 싶어?’라고 모모톡을 보낸 것뿐이지만.
“배신자─! 애초에 세미나는 상관없잖아요!?”
“다들 케이 짱을 좋아한대.”
“그 한마디로 다 통할 줄 알면 큰 오산이니까요──!?”
─그 후, 결국 메이드복을 입게 된 케이와,
“오늘이야말로 선생님을 죽이고 저도 죽겠습니다!”라는 선언을 달성당할 뻔한 선생과,
게임개발부 부실에 장식된 얼굴이 새빨갛게 물든 메이드 케이의 사진이 있었다나 없었다나.
<4>
“미안하다니까.”
“…이런 어른을 믿은 제가 바보였습니다.”
“잘못했어.”
“…정말 잘못했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럼 그럼.”
“가볍네요……. 언제나 성실하라고 말씀드리지 않았나요.”
“케이 짱 너무 좋아.”
“그런 말에만 성실을 발휘하지 마세요, 정말이지…….”
입을 삐죽 내미는 케이를 품 안에 쏙 가둔 채 머리를 쓰다듬는다.
하도 거짓말을 당했으니 머리 정도는 쓰다듬어 주지 않으면 수지가 안 맞는다는 게 본인의 주장.
“…왜 선생님은 거짓말을 하신 건가요?”
“케이 짱이 귀여우니까.”
“그, 그건 거짓말이 아닌가요!?”
“당연하지!”
“자신만만해하지 마세요, 좀!”
품 안에서 한동안 버둥거리며 저항하던 케이였지만, 이내 뾰로통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선생님만 거짓말을 하는 건 치사하다고 생각지 않나요?”
“케이 짱도 거짓말 한번 해볼래?”
로봇 3원칙에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은 없다.
“…알고 계시나요, 선생님.”
“응?”
조금씩, 작게 말을 꺼내는 케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선생님은 당번 학생의……”
“당번 학생의?”
“…그, 머리를.”
“머리를?”
“쓰다듬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케이의 머리 위에 얹은 손을 한 번 왕복시킨다.
“의무였구나.”
“의무입니다.”
의무라면 어쩔 수 없지. 한 번 더 쓰다듬는다.
“자발적인 게 아니어도 괜찮니?”
“……자발적인 게 좋습니다.”
한 번 더 쓰다듬는다. 이번에는 천천히, 손을 멈추지 않고.
“솔직하지 못하긴, 정말.”
“…콩도 먹여주세요. 아직 백 개 넘게 남았다고요. 저 혼자선 먹기 힘들어요.”
“네 네.”
품 안의 케이는 눈을 감고 다음 동작을 기다리고 있다.
어린 새에게 모이를 주듯, 콩 하나를 살며시 입에 넣어주었다.
“얼마나 더 쓰다듬어 줘야 하니?”
“제 기분이 풀릴 때까지, 입니다.”
“그렇게나 많이?”
“모르시나요? 당번 규칙으로 정해져 있다고요.”
“규칙이라면 어쩔 수 없네.”
“맞아요. 어쩔 수 없는 거니까요.”
천천히 케이의 머리로 손을 뻗는다.
아무도 손해 보지 않는─서로에게 이득뿐인.
다정한 거짓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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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맛있다

미정갤누나? 시대는 미정갤센세다
왜 뜬금없이 소설제목이 미정갤 센남인가 했네
윤 어게인!!
미정갤센세 캬